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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 중국 4-1 꺾고 남자 단체전 우승···대회 첫 金 [항저우 2022]

한국 바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꺾었다.한국 바둑의 남자 단체전 우승은 바둑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열리지 않았다. 5대5 동시 대국을 치르는 가운데 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9단이 승전보를 전했다.가장 먼저 끝난 대국에서 국내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중국랭킹 16위)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완패했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중국 3위)을 240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꺾어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신민준 9단(국내 4위)은 중국 2위 커제를 상대로 324수 만에 흑 반집 승을 거뒀다. 한때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10%를 밑도는 등 열세였으나 극적인 승리였다. 국내 2위 박정환 9단이 미위팅 9단(중국 4위)에게 261수 만에 불계승하며 한국이 3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김명훈(국내 5위)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냈다. 앞서 남자 개인전 동메달(신진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에 그친 한국 바둑은 마침내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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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압도하고 '유종의 미'…남자 바둑 단체전 금메달 쾌거 'AG 2연패' [항저우 2022]

대한민국 바둑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자 개인전 동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남자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 이후 13년 만에 부활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남자 단체전 ‘최강’ 입지를 재확인했다.신진서와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변상일 9단으로 꾸려진 남자 바둑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바둑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바둑 마지막 종목에서 거둔 값진 금메달이다.세계 최강 신진서 9단, 여제 최정 9단을 앞세운 바둑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했다. 다만 신진서가 남자 개인전 동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각각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자칫 ‘노골드’에 그칠 수도 있었던 상황. 벼랑 끝에 선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킨 건 단체전에 나선 남자 대표팀이었다.이로써 남자 바둑 단체전은 지난 2010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바둑 종목이 제외됐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했다. 그리고 남자 바둑은 13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키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커제 9단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전. 금메달을 향한 남자 바둑 대표팀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치러진 가운데 무려 4명이 승전보를 전하면서 결승전 완승을 거뒀다.가장 먼저 들려온 소식은 패전이었다. 국내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295수 만에 흑 7집 반 패배를 당했다. 변상일의 패전은 그러나 이번 결승전 한국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 소식이었다.신진서가 중국 랭킹 3위 양딩신 9단을 24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제압하며 균형을 맞췄고, 이어 신민준 9단도 커제(중국 2위)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신민준은 한때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10%를 밑돌만큼 궁지에 몰리고도 324수 만에 극적으로 흑 반집 승을 거뒀다.또 국내 2위 박정환 9단은 미위팅 9단(중국 4위)에 26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이 3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어 김명훈 9단도 자오천위 9단에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며 마지막 승전고까지 울렸다. 김명훈은 상대 전적에서 자오천위에 3패로 열세였으나 결승 무대에선 보란 듯이 설욕에 성공했다.이로써 한국 바둑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땐 남·여 단체전과 혼성 페어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고, 이번 대회 역시 금메달 싹쓸이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엔 실패했다. 남자 개인전에 나섰던 신진서는 준결승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78수 만에 흑 불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정환, 신진서를 잇따라 꺾은 쉬하오훙은 결승에서 커제마저 제압하며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신진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13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해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응원해 주신 분께도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홍콩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여자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중국에 1-2로 져 정상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정이 리허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를, 김은지도 우이밍에게 275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그나마 오유진이 위즈잉에게 319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앞서 여자 대표팀의 중국전 설욕을 대신하며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당초 남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승에서 오히려 중국을 압도하면서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 6명 가운데 5명은 이미 병역을 마쳤거나 해결한 가운데, 유일한 미필자 신민준이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한편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1개(여자 단체)와 은메달 2개(남자 단체·남자 개인)를 차지했다. 대만이 금메달 1개(남자 개인)를, 일본은 동메달 2개(남자 단체·여자 단체)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는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덤은 7집 반으로 중국 룰을 따랐다.김명석 기자 2023.10.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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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설욕…바둑, 남자 단체전서 중국 꺾고 금메달 [항저우 2022]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냈던 한국 바둑이 남자 단체전을 제패하고 바둑 최강국의 자존심을 살렸다.한국 바둑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었다. 5대5로 동시에 5개의 대국을 치르는 방식인 바둑 단체전에 한국은 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커제·미위팅 9단을 차례로 꺾으며 3승에 선착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바둑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바둑 종목 3개를 모두 제패할 수 있을 거라 기대 받았다. 남자 바둑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신진서, 그리고 여자 바둑 최강자 최정 등이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진서가 남자 개인전 4강에서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아시안게임 예선 3라운드 승리를 포함해 쉬하오훙에게 상대전적에서 압도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덜미를 잡혔다. 쉬하오훙은 결국 결승에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도 은메달에 그쳤다. 오유진 9단, 김은지 7단과 팀을 꾸린 한국 대표팀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2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이 대회에서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덤은 중국 룰을 따라 7집 반이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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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파죽의 4연승, 한국 농심신라면배 2연패

신진서가 파죽의 4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26일 오후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4국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 신진서(22) 9단이 일본의 최종 주자 이치리키 료(25) 9단을 상대로 188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의 맹활약으로 한국은 ‘한·중·일 바둑 삼국지’라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를 2연패했다.21일 최종 3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한국은 궁지에 몰려 있었다. 한국 대표로 나섰던 5명 중 4명(원성진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이 모두 탈락해 신진서 9단 혼자만 남은 상태였다. 반면에 일본은 2라운드에서 4연승을 거둔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해 위정치 8단과 이치리키 료 9단 등 3명이 남았고, 중국은 미위팅 9단과 커제 9단이 지키고 있었다.21일 미위팅 9단이 이야마 유타 9단의 5연승을 저지하며 신진서 9단의 상대로 결정됐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신진서 9단이 중국과 일본 기사 4명을 모두 쓰러뜨려야 했다. 22일 열린 신진서 9단과 미위팅 9단과의 경기는 대국 막판 미위팅 9단의 마우스가 작동을 안 하면서 취소됐다. 신진서 9단이 불리했던 바둑을 거의 다 따라붙었던 상황이었다. 대국은 이튿날 다시 열렸다.23일 미위팅 9단과의 재대국, 24일 위정치 8단과의 경기, 25일 커제 9단과의 한중 일인자 대결, 26일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최종국까지 신진서 9단은 거침이 없었다. 네 번의 대국 모두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커제 9단과의 대결은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화제가 될 만큼 일방적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을 대표하는 두 절대 강자의 싸움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었는데, 불과 37수 만에 신진서 9단이 우위를 확보했고 커제 9단이 228수에 돌을 던지기 전까지 한 번도 우세를 뺏기지 않았다. 변변한 싸움도 없이 무기력하게 물러난 커제 9단을 향해 수많은 중국 바둑팬이 인터넷에서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 대국 이후 커제 9단은 “알파고와 두는 것 같았다. 도무지 이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일본 최강자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최종국도 신진서 9단이 초반부터 승세를 잡았다. 제한시간 1시간 바둑에서 신진서 9단이 25분이 남았을 때, 이치리키 료 9단은 1시간을 다 쓰고 1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치리키 료 9단이 맹렬히 추격한 끝내기 국면에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으나 역전은 없었다. 최종국도 마땅한 승부처 없이 쉽게 승패가 결정됐다. 이치리키 료 9단이 항복을 선언할 때 신진서 9단에겐 11분 36초나 남아 있었다.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신진서 9단을 보고 이현욱 9단은 유튜브 해설에서 “신진서의 시대가 시작했다”고 선언했다.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첫 번째 판은 초반에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단체전이고 중요한 시합이어서 어떻게든 견뎌낸 것 같다”며 “재대국 판인 두 번째 대국에서 이긴 게 우승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제 9단에게 압승을 거둔 경기에 대해서는 “프로기사라면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대국”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신진서 9단은 5연승을 달려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농심신라면배에서만 9연승째다. 농심신라면배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의 14연승이다. 바둑TV에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한국 바둑의 새로운 수호신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한국이 14번째 우승컵을 가져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3연승하면 선수에게 연승상금 1000만원이,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 지급된다. 4연승을 한 신진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이 2000만원씩 받는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2.02.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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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신진서, 한국 2연패 위해 농심배 9연승 도전

21일 3라운드 첫판은 '4연승' 일본 이야마 vs 중국 미위팅지난해 5연승 신진서, 이번엔 4연승 해야 한국 역전 우승(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현존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22) 9단이 또다시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이번엔 개인전이 아닌 국가대항전이다.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삼국지'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가 21일 시작된다.현재 판세는 한국이 가장 불리하다.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원성진·박정환·변상일·신민준 9단이 모두 조기 탈락해 신진서 한 명만이 남았다.반면 일본은 2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린 이야마 유타 9단의 활약에 힘입어 이치리키 료 9단, 위정치 8단 등 3명이 살아남았다.중국은 커제·미위팅 9단 2명이 기다리고 있다.숫자상 한국이 가장 불리하지만, 신진서는 그야말로 '믿는 도끼'다.신진서는 지난해 농심배에서 막판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신진서가 이번에도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기 위해선 4연승을 달려야 한다.지난해 연승 기록까지 합해 신진서가 무려 9연승을 거두면 한국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최근 LG배 결승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신진서는 기량이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특히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는 지난해부터 무려 21연승을 구가 중이다.21일 열리는 3라운드 첫판인 제10국에서는 이야마와 미위팅이 대결한다.신진서는 10국 승자와 22일 열리는 11국에서 대결한다.현재로선 누가 이겨도 큰 부담이 없다.이야마와 통산 전적에서 2승 무패로 앞서 있고 미위팅에게도 6승 3패로 우세를 보인다.신진서가 11국에 승리하면 다음날 12국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와 맞붙는다.신진서가 커제에게는 통산 6승 11패로 뒤져 있지만, 지난해에는 세 차례 맞붙어 2승 1패로 앞섰다.특히 지난해 농심배 최종국에서 신진서는 커제를 꺾고 한국 우승을 견인했고 LG배 준결승에서도 이겼다.신진서가 커제마저 꺾는다면 한국의 농심배 2연패는 한층 유력해진다.이제 남은 기사는 일본의 이치리키와 위정치 2명뿐이기 때문이다.신진서는 이치리키와 4번 붙어 모두 승리했다.위정치는 한 번도 대결하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실력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지난 9일 LG배 정상에 올랐던 신진서는 "딱 하루만 쉬고 농심배 준비를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신진서가 이번 농심배에서 한국의 2연패를 견인한다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 최강 기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한편, 역대 농심배에서 한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은 중국의 판팅위(18·20회)와 양딩신(21회) 9단이 수립한 7연승이다.하지만 두 대회 이상 걸친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보유한 14연승이다.이창호는 제1회 농심배부터 제6회 대회까지 한국의 수문장으로 나서 14연승을 달리며 6번 모두 우승을 이끌었다.신진서가 이번 농심배에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면 이창호에 이어 역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을 쓰게 된다.shoeless@yna.co.kr(끝) 2022.02.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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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스포츠일반

10년만에 최다, 신진서·박정환 등 5명 8강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했다. 중국 선수는 3명이 남았다.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한 건 10년 만의 일이다. 2012년 이후 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보다 많이 진출했던 적은 없다. 지난해 대회 8강에선 한국 선수 중 신진서 9단 혼자만 남았었다.삼성화재배는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래, 2015년부터 6년 연속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바둑이 축구냐? 한국에 4대0으로 지게!” 16강전 첫날인 지난 22일, 한국 선수 4명이 중국 선수 4명을 모두 격파하자 화난 중국 바둑팬이 중국 사이트에 올린 댓글이란다. 한국의 바둑 유튜버들이 연신 소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이 분노로 들끓 만큼 올해 삼성화재배는 한국 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한국은 랭킹 1, 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모두 8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 랭킹 6위 판팅위 9단을 손쉽게 물리쳤고,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5위 미위팅 9단에 초반 고전하다 단 한 수로 역전한 뒤 마지막까지 유리한 형세를 지켜냈다.이동훈 9단, 이창석 8단, 한승주 8단 등 8강에 오른 나머지 한국 기사 3명은 모두 메이저 세계 대회 8강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무명 기사에 가까웠던 한승주 8단의 활약이 화제를 낳았다. 한국 랭킹 15위인 한승주 8단은 16강전에서 2017년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몰아붙여 바둑팬의 큰 호응을 얻었다.8강에 처음 오른 한국 기사 중에 한국 랭킹 4위 이동훈 9단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랭킹에 비해 국제 대회 성적이 저조했던 터다. 8강에서 맞붙는 중국 랭킹 14위 자오천위 8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무패로 앞선다.8강전은 25~26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인 25일은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 벌어진다.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과 한승주 8단이다. 이창석 9단은 양딩신 9단을 상대한다.8강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결은 26일 열리는 박정환 9단과 롄샤오 9단의 대국이다. 한국 2위이자 세계 바둑 랭킹 사이트 ‘고 레이팅(Go Ratings)’ 3위인 박정환 9단의 전적이 중국 랭킹 9위이자 고 레이팅 17위 롄샤오 9단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상대전적은 의외로 2승 5패로 박정환 9단이 밀린다.역대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12회,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가져갔다. 올해도 중국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국가별 경쟁에서 동률이 된다. 한국 선수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삼성화재배에서 지난 10년간 유난히 성적이 좋았던 중국 기사들이 초반 탈락한 것도 한국의 우승 기대감을 북돋운다.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커제는 지난 10년간 네 번 결승에 올라 네 번 모두 우승했다.탕웨이싱 9단도 유독 삼성화재배에서 강했다. 네 번 결승에 올라 두 번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는 32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우승자 구쯔하오 9단도 32강 명단에 없었다.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4강전은 27~28일, 결승전은 다음달 1~3일 열린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0.25 08:01
스포츠일반

신진서 5연승, 한국 농심배 되찾았다

“커제가 파마를 시작했네요.” “커제가 미용실을 열었어요.” 25일 오후 4시쯤. 신진서 9단이 하변에서 커제 9단의 대마를 끊고 공격에 나서자 바둑 유튜브 채널에 일제히 올라온 댓글들이다. ‘커제가 파마한다’는 말은 중국 네티즌이 커제를 비꼴 때 쓰는 표현이다. 커제는 바둑이 불리해지면 머리를 손으로 배배 꼬는 버릇이 있다. 대국이 끝날 무렵엔 파마한 것처럼 머리가 헝클어질 때도 있다. 여기에 한국 네티즌은 한술 더 떠 “미용실을 열었다”고 표현한다. 25일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재현됐다. 오후 4시 30분쯤 커제가 돌을 거둘 때까지 헝클어진 그의 머리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신진서가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한국 팀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안겼다. 25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 13국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커제에 18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13번째이자 3년만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확정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의 바둑 국가 대항전이다. 각국 대표 5명이 데스매치 형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13국을 앞두고 일본은 전원 탈락했고, 중국은 커제만 남았으며, 한국은 네 번째 주자인 신진서와 마지막 순번인 박정환 9단이 남은 상태였다. 13국에서 신진서가 승리해 박정환은 한 판도 두지 않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신진서는 오래전부터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미치지 못했다. 농심신라면배 19회와 21회 한국 대표로 출전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 팀의 네 번째 주자로 나와 중국과 일본 선수 5명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말 그대로 ‘올킬’이었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24일 ‘한국 킬러’로 통하는 중국의 탕웨이싱을 물리쳤고,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최종 라운드에서 일본 랭킹 1, 2위 이야마 유타와 이치리키 료를 모두 꺾었다. 중국 랭킹 2위 양딩신도 이겼고, 이날 대국 전까지 상대 전적 4승 10패로 크게 밀렸던 중국 1위 커제마저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통한의 패배를 안겼던 커제에게 통렬히 설욕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진서는 매번 상대를 압도했다. 두텁게 판을 짠 뒤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 정확히 응징했다. 커제와 최종전에서도 미세한 적은 있었지만 불리한 적은 없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최명훈 9단은 “앞으로 몇 년은 신진서 9단이 무적 시대를 구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해설한 이현욱 9단도 “신진서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인터뷰에서 “커제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작년 삼성화재배가 끝난 뒤 커제가 나를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라고 했다고 들었다. 커제에게 그 말을 돌려주겠다. 커제는 나에게도 고마운 존재다.” 신진서의 올해 목표는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아직은 그 목표를 지키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준우승 상금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02.26 08:42
스포츠일반

승률 92% 신진서, 커제와 설욕전 벌인다

만나야 할 상대가 만났다. 한국 최강 신진서 9단과 중국 최강 커제 9단이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망의 결승은 2일부터 사흘간 3번기로 열린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지난달 30일 각국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백을 들고 중국 셰얼하오 9단에 204수 만에 불계승했다. 롄사오 9단과의 16강전, 스웨 9단과의 8강전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4강전에선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상대 전적 6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에 커제는 중국 랭킹 3위 양딩신 9단과 치열한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커제는 양딩신과 시종 난타전을 벌이다 중앙 전투에서 승기를 잡고 234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신진서와 커제는 명실공히 당대 최강 기사다. 각각 한국 1위, 중국 1위다. 세계 랭킹은 신진서가 1위, 커제가 2위다(GoRatings 집계 기준). 나이는 커제(23)가 신진서(20)보다 세 살 많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불리하다. 모두 열한 번 만났는데, 신진서가 3승 8패로 열세다. 두 기사는 국제대회 결승에서 한 번 만났다. 2019년 중국 바이링배 결승에서 커제가 신진서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4강전 승리 후 신진서는 “최대한 나의 바둑을 둬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커제는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상대전적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 역대 전적도 커제가 월등히 앞선다. 커제는 2015년과 2016년 2년 내리 우승했고, 2018년에도 한국의 안국현 8단을 결승에서 이겨 총 3회 우승했다. 은퇴한 이세돌 9단의 4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기록이다. 신진서는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전 대회까지 8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었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올 2월 LG배에서 우승한 게 처음이자 아직까지 전부다. 올해 들어 57승 5패 승률 91.94%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진서에겐 삼성화재배가 커제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신진서는 중국 선수 상대로도 올해 15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진서가 커제를 꺾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신진서와 커제의 결승은 바둑팬에게는 오랜만에 성사된 반가운 빅 매치이자, 한국 바둑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중국 기사가 가져갔다. 올해 25회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이 모두 12회 우승했고, 중국이 10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0.11.02 09:34
경제

농심, 신라면배 결승 온라인 대국으로…코로나19 영향

제2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결승 라운드가 오는 8월 18일, 온라인 대국으로 개최된다. 농심과 한국기원은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당초 중국 상해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결승 라운드를 온라인 대국으로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심은 사상 첫 신라면배 온라인 결승이 중국의 넷심을 공략할 좋은 기회로 보고, 바둑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라면배 결승 라운드는 한·중·일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오후 2시( 한국시각)부터 진행된다. 첫번째 대국은 한일전으로,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정환 9단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유타 9단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판팅위, 미위팅, 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생존해 있어,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다. 경기는 사이버오로 대회서버를 통해 진행되며, 바둑TV(한국), 천원TV(중국), 바둑장기채널(일본)에서 생중계된다. 대회의 투명한 진행을 위해 각국 선수들은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고, 모든 대국실에는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농심은 신라면배를 전후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대회를 중계하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와 TV 방송에 신라면과 백산수 광고를 집중하고,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 내 농심 전용 사이트를 통해 바둑대회 및 신라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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