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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고금리 계속+중금리대출 확대…인터넷은행, '연체율 관리' 과제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우려했던 '연체율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려놨는데,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0.49%로 1년 전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1분기 말 0.26%, 2분기 말 0.33%, 3분기 말에는 0.36%로 오르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4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연체율이 0.13%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지난해 말 0.36%로, 1년 전(0.2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2021년 말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NPL은 0.22%포인트 오른 0.76%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30%포인트, NPL 비율은 0.26%로 집계됐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정체성에 따라 중금리 대출 보급 활성화를 주문해왔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향후 신사업 인허가 시 고려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애를 썼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작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25%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이런 상황에 고금리 여파가 겹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자,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가 30%와 32%로 더 올려놓은 상태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쉽사리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연체율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안으로 올해 가계의 대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계 연체율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에서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부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고도화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로 맞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져 있어 아직까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더 가팔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4 07:00
경제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62%였다. 5대 시중은행을 보면 KB국민은행이 3.30%, 우리은행 3.27%, 하나은행 3.14%, 신한은행 2.94%, NH농협은행 2.86%였다. 이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은 NH농협은행과는 0.7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금리 3.16%)와 비교해도 카카오뱅크가 높다. 작년 6월 개인 신용 1∼2등급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3.04%였다. 이때에만 해도 5대 시중은행(2.71∼3.06%)이나 케이뱅크(3.1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개인신용 3∼4등급과 5∼6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가 3.67%로 5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올라간 것을 두고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고신용자 대출을 줄인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더 확대하겠다"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0.34%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일 것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동시에 이와 관련한 목표치를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늘리는 중이다. 이달에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의 다양한 필요 충족을 위해 대출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9 15:27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인터넷은행 '비대면 대출' 봇물…"찜찜하네" 우려도

시중은행 대출의 비대면화가 활발하다. 모든 상품의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모바일 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도 올 상반기 67.3%로 2019년 28.8%, 2020년 55.9%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하나은행 역시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지난 2분기 88.3%로 2019년 82%, 2020년 86%에서 꾸준히 올랐다. 시중은행의 비대면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작부터 '비대면'이던 인터넷전문은행은 한발 앞서가는 분위기다. 3분 안에 받는 신용대출부터, 30분 만에 받는 아파트담보대출까지 신속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은행 먹거리 싸움의 중심축인 '대출'에서 아직 선택지가 넓지 않다는 목소리다. 또 비대면 대출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금융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도 잠재워야 할 숙제다. 하반기 인터넷은행 '대출' 상품 봇물 하반기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물론이고 오는 9월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 상품 선택지가 많아진다. 당장 2일 케이뱅크가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케이뱅크 앱에서 100%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모바일 전용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3개월 이상 재직하고 연 소득 15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이며, 최저 금리는 연 4.63%(8월 2일 기준)인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100% 비대면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사잇돌대출"이라고 설명했다. 또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인기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신용대출플러스는 직장인을 비롯해 자영업자 등 비급여 고객도 대출이 가능해 중저신용자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출 상품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3분기 내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도 출시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대출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을 사진으로 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해 2월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운용 중이다. 100% 비대면으로 대출 조회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이달 중 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소액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모바일로 신청, 실행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내놓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앱으로 신청한 후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 과정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표는 "비대면 주담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여전히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을 모바일에서 100% 구현한 바 있다"며 "주담대도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100%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1·2호를 따라잡기 위해 연달아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물론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도 만든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출 등도 출범 이후 이른 시일 내로 도입한다는 목표다. 불안한 비대면 대출…안정성 확보해야 전세집 만기를 앞둔 30대 직장인 유 모 씨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집값이 많이 올라 자금이 부족한 유 씨는 2억원의 대출을 알아보던 중 한 부동산 중개 모바일 앱에 저렴한 금리의 은행 대출을 알려주는 것을 발견했다. 부동산 중개 앱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18%의 금리로 2.3%대의 다른 은행에 비해 낮았다. 카카오뱅크 대출로 마음을 굳혀가던 중 유 씨는 지인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대출에 피해가 있다니 잘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 씨는 "찜찜한 얘기를 들어서 그냥 문제가 안 생기게 부동산에서 연계해주는 대출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에 '전세자금 대출 심사 지연'이 발생하며 일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전세대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까지 대출이 나오지 않아 위약금을 무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전·월세 대출 건수가 늘어나면서 심사가 몰린 탓이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대출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임대차 계약서와 함께 신분증이나 인감 등 모든 서류를 사진을 찍어 제출해 심사받게 된다. 사진은 서류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제출해야 하며, 초점이 안 맞거나 해상도가 떨어져 확인이 어려우면 재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3일 이내에 심사가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 금리도 낮아 많은 금융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심사가 몰리면서 '3일'이라는 기간 내에 받지 못해 피해를 본 소비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카카오뱅크가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채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에만 급급해 고객에게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나서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심사는 절차나 서류가 신용대출보다 복잡하고 인력이 필요한 업무"라며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기가 쉽고 빠른 만큼 많은 요청이 들어올 텐데, 그에 맞는 인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하루 한정된 인원만 신청을 받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면으로 부동산 대출이 이뤄지면 직원이 소비자와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서류를 보완하고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비대면은 이런 과정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피해가 발생한 듯하다"고 했다. 최근 금감원에 따르면 '비대면 대출'이 늘면서 사기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해져 개인정보만 있으면 이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금을 편취한 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경우 담보나 이용조건 등 변수가 적지 않아 100% 비대면 절차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며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4 07:00
경제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 대출 확대 움직임…금리 인하 '첫 단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올 초 카카오뱅크가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차원이다. 중신용 대출상품의 최고 한도는 7000만원으로 유지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최고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했다.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은 최고 한도가 낮아진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건별)은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12 16:12
경제

'승승장구'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잡고 IPO도 성공할까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기대에 못 미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3년간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더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공개(IPO)도 성공시켜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목표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이 2019년에는 1조원,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이었다"며 "카카오뱅크의 자산 성장 속도는 빨랐고, 고신용자에 집중돼왔다"고 진단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뿐 아니라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윤 대표는 "현재 상품 기획을 마무리하고 개발 진행 중"이라며 "어떤 담보도 필요 없는 카카오뱅크의 자체 신용대출로, 중·저신용자만 신청 가능한 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하반기 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렸다. 대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려 연 3.763~4.969%대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는 연 4~5%대 수준이었다. 이는 출범 당시 내건 '중금리 대출 공급'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이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고신용자 중심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어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또 중금리 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도 적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도 안 할 이유는 없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은 규제·환경 등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대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이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는 연간 순이익 137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 전년보다 순이익이 8.3배 늘어난 셈이다.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260억원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 대출 등의 고른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선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IPO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전통 금융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업가치를 9조32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 19조3500억원과 2위인 신한지주(17조6000억원)에는 못 미치나, 3위인 하나금융지주(11조8000억원)와는 큰 차이가 없다. 윤 대표는 올해 목표 수익과 정확한 IPO 일정, 장외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 거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IPO는 연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조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시점은 3월말 주주총회에서 결산이 확정된 후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3 07:00
경제

카카오뱅크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규모는 아직

카카오뱅크는 2021년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First’로 정하고,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 확대 및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최고의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호영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하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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