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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감독, 기획의도 "아름답지만 잔인한 런던"
아름다운 도시, 그 뒤에 잔혹함이 숨어있었다. 신선한 스타일의 호러로 주목받는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드가 라이트 감독)'가 감독이 직접 밝히는 기획 의도를 공개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매일 밤 꿈에서 과거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던 엘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호러 이야기다. 배경은 영화의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런던의 소호이다. 19세기부터 런던 번화가로 성장하여 1960년대 패션과 음악, 영화 등 각종 문화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던 소호는 수많은 소설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 역시 "27년 전에 런던에 정착했고, 집에 있는 소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호에서 보냈다. 내가 만든 모든 영화의 편집은 소호에 있는 편집실에서 이루어졌고, 시나리오도 소호에서 쓴다"라고 전하며, 그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공간임을 드러냈다. " 60년대로 돌아가는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60년대의 좋은 면만을 경험하고 싶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라고 밝힌 감독은 "소호에는 무서운 면도 있다. 쇼비즈니스가 극히 발달함과 더불어 이 도시의 어두운 면이 서로 쌍을 이뤄 공존한다. 그 점이 무척 강렬했다"며 소호가 화려함 뒤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를 배경으로 런던에 온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엘리(토마신 맥켄지)가 꿈 속에서 60년대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지망생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난다는 독특한 내러티브 구조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황홀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던 꿈 속의 샌디가 의문의 남자에게 살해당하면서, 엘리의 꿈이 점차 악몽이 되어간다는 스토리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에서 탄생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런던을 사랑하고, 1960년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감정에는 애정과 증오가 동시에 존재한다. 런던은 잔혹한 만큼 아름다울 수도 있는 도시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는 소호에 담긴 의미를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서 진짜 런던의 소호 거리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 곳곳에는 실제 런던 소호의 카나비 스트리트를 비롯해 화려한 거리와 골목, 술집과 바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공간들이 등장해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14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