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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김응용-김성근-김경문 '4김' 다 모았다…'3김'도 못 넘은 우승 문턱, MOON은 해낼까

'3김'도 한화 이글스를 바꾸지 못했다. 네 번째 '김', 김경문 감독은 한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진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도중 사퇴로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수베로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위기의 한화,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고, 2012년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 2014년부터 다시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에도 총 네 차례 올랐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감독과 더불어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장 중 한 명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이 네 명의 감독을 모두 선임한 구단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이 한화의 7대 사령탑으로 2005시즌부터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김응용 감독이 9대 사령탑으로 2013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두 시즌을 이끌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17년 5월까지 한화 선수단을 지휘했다. 그로부터 약 6년 뒤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4김' 감독을 모두 품은 구단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앞서 세 명의 감독을 선임하고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KS 무대까지 팀을 올려 놓았지만 2009년 마지막 해를 최하위로 마쳤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과 2014년도 모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김성근 감독도 중하위권까지 팀을 끌어 올렸지만 가을야구 진출은 없었다. 이후 한화는 한용덕, 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등 젊은 감독들을 선임해 변화를 꾀했으나,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른 이후 다시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했다. 한화는 다시 베테랑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김경문 감독은 '3김'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6.03 10:04
스포츠일반

[경정]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경정은 도구를 가린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남들보다 좋은 장비가 있다면 기량을 더 수월하게 뽐낼 수 있다. 경정도 마찬가지이다. 입상을 위한 여러 요소가 많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모터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라고 해도, 좋지 못한 모터를 배정받으면 고전하기 마련이고,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으면 하위권 선수라도 공격적으로 주도권 장악을 노릴 수 있다. 올해 지난 19회차까지 착순점이 높은 모터를 살펴본다면 14번 모터가 단연 최고다. 총 30회 중 1위 13회, 2위 9회, 3위 4회를 거뒀다. 1회차에 14번 모터를 배정받아 우승 1회, 2위 2회를 기록한 김현덕(11기, B1)이 100% 입상률로 그 포문으로 열었고, 이어진 2회차 또한 한 운(2기, B1)이 1위와 2위를 꿰차며 완벽하게 14번 모터의 성능을 발휘했다.9회차에 이종인(5기, B1), 13회차 김경일(15기, B2)과도 탁월한 궁합을 보이며 각각 우승 1회, 2위 1회를 했다. 이 결과라면 평소 경기력 난조가 심한 전력의 선수라도 14번 모터가 입상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음은 31번 모터로 올해 18회 출전 중 각각 7회씩 1위, 2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특징은 31번 모터를 배정받았던 선수 모두 우승과 입상에 성공했다는 점이다.2회차에서 김기한(2기, B1)이 1위와 2위를 했고, 4회차와 9회차는 홍진수(16기, B1)가 3연승과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1회차에서 정세혁(15기, B1)은 1위, 2위, 13회차에서 김종목(1기, B2)은 1위, 6위, 4위, 4위, 마지막으로 17회차에서 김종민(2기, A1)이 2위 2회와 1위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힘이 뛰어나고, 가속력도 중급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모터이다. 세 번째는 1번 모터다. 총 39회 출전해 우승 10회, 2위 16회, 3위 6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인 모터다. 앞서 14번, 31번 모터가 누적 착순점에서 상위 10위 안에 속한 검증된 모터라면, 1번 모터는 올해 급부상한 모터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회할 때 힘도 좋을 뿐 아니라 직선 가속력에서 더 강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모터를 배정받았다면 누구나 입상 조금 더 입상 욕심을 내 볼 수 있다.한편, 모터를 분석할 때는 최근 9회차의 성적, 이번 회차에 배정받은 선수와의 호흡이 잘 맞는지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하위권 성적이 모터를 배정받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예가 지난 19회차 서 휘(11기, A1)의 경우다.120번 모터는 가속력은 하급, 선회력은 중·하급으로 평가받은 모터이지만, 서 휘가 120번 모터를 달고 4경주 중 1위 1회, 2위 2회를 기록했다. 그중 1위를 한 경주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였다. 그동안 120번 모터가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왔고, 서 휘의 모터 평가 내용까지 고려한다면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화요일 연습에서 느꼈던 모터의 상태였을 뿐, 집중적으로 단점을 보완하여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경주 당일 오전 훈련과 경주를 진행하며 호전세를 꼼꼼하게 확인해 본다면 이러한 변화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20년형 모터는 올해 전반기까지 사용할 예정이며, 5월 25일 새롭게 도입되는 모터의 최종적인 성능 점검 후, 투입될 계획이라고 들었다.”라고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신형 모터의 기록이 모터의 기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첫 요소가 되겠지만, 실전에서 배정받은 선수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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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요? 즐겁지 않아요" 왜? '5연승' LG-'8연승' 두산 맹추격 무섭다

"2위요?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상위권을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에게 '2위 소감'을 묻자, 강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선수들이 훨씬 잘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하고, 경기력이 좋아져서 안심할 수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강인권 감독의 말대로 현재 KBO리그 순위는 혼돈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NC와의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공동 2위로 올라온 가운데, 그 뒤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가 맹추격하고 있다. 6위 SSG와 2위권과 격차는 고작 1.5경기. 자고 일어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2위 팀들로선 당황스럽다. 특히 4월 승률 1위(0.667, 16승 8패)인 삼성은 지난주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NC를 상대로 3승 2패를 거뒀고, 5월 9경기 승률도 0.556(5승 4패)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3위권과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상위권 팀들의 상승세도 대단했다는 이야기. 실제로 4위 LG 트윈스는 5연승, 5위 두산 베어스는 무려 8연승을 달리며 상위권과 격차를 줄였다. LG는 포수 김범석의 등장과 오스틴 딘의 5월 4홈런 맹활약, 선발 임찬규의 2경기 호투 등의 호재를 앞세워 연승을 질주했고, 두산 역시 선발 곽빈, 브랜든이 합작한 3승과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부활, 양의지, 허경민의 4할 타율 등 불방망이로 8연승까지 내달렸다. SSG도 6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0경기 5승5패로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니다. 5월 매치업이 만만치 않았다. 한화 이글스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연승 이상)를 거두며 순조롭게 5월을 시작한 SSG는 상위권 팀 NC와 LG를 차례로 만나 1승 4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1위 KIA를 2승 1패로 제압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4위 LG와 5위 두산을 1경기 차로 따라 붙으며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슬로 스타터'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산에 스윕패 일격을 당했지만 그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었다. 5월 말 고영표와 이상동, 6월 소형준 등 돌아올 자원들도 있어 순위 상승이 기대되는 중. KT가 중위권 싸움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다만 KT도 3연패로 주춤하면서 공동 8위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 추격을 당했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2.5경기 차. 중하위권 마저도 촘촘하게 놓여 있어 매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상위팀도, 상승세 팀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다. "5월이 중요하다"는 사령탑들의 말처럼 혼돈의 5월을 잘 이겨내고 상위권에 안착할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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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8패→13승 3패, 박진만 감독 'NEW 삼성'의 힘

'뉴(NEW) 삼성 라이온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기준으로 15승 11패 1무로 공동 3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삼성은 개막 전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곧바로 8연패(1무 포함)에 빠져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 16경기에서 13승 3패로 반등했다. 8연패를 끊은 4월 5일 이후 성적만 보면 승률 0.813으로 선두인 KIA 타이거즈(0.688)보다 높다. 삼성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심판진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오심 논란 후 경기를 뒤집었다. 또한 지난 16~1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상대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뛰는 등 최근 상승세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짠 내야는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룬 모습이다. 김영웅(2022 2차 1라운드)이 홈런 7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2022 삼성 1차 지명), 트레이드로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 복귀 후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단 배려 속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펄펄 날고 있다. 내야수였던 김지찬은 외야수로 옮겨 무난히 적응하고 있고, '2군 홈런왕' 출신 이성규도 4홈런으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구자욱과 강민호, 두 베테랑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을 사용하면서 지난해 32개였던 홈런 적자를 올해 흑자(3개)로 전환했다. 불펜은 김재윤과 임창민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지난해 5.16(10위)이었던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4.07(1위)로 크게 개선됐다. 부담이 줄어든 오승환은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코너 시볼드(평균자책점 6.23)와 데니 레예스(4.75)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원태인(2.63)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왼손 투수 이승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이후 삼성을 이끌 새 토종 에이스를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부임 2년 차 박진만 감독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졌다. 선발이 어려울 때 불펜이 받쳐줬다"며 "홈런이 늘어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하위권으로 분류될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평가를 받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듯하다"라며 웃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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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달라야 한다' 굳은 의지, '엽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승엽 [IS 잠실]

'엽의 전쟁'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웃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정규시즌 초반 중하위권(7위)에 머무르고 있는 두산은 주중, 주말 3연전을 모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주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승 1패로 잘했다. LG전 승리는 (라이벌팀을 꺾은) 프리미엄까지 있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와 달리 중위권에서 힘겹게 버티는 중이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1승이 절실했다.LG와의 3연전을 치르는 이승엽 감독은 특히 비장했다. 지난 12일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잠실 라이벌인) LG전에는 팬들의 몰입과 응원이 크다. 지난해 우리가 크게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두산은 LG와의 상대 전적(5승 11패)에서 크게 밀렸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상대 전적 우세(승률 0.648)를 보이다, 2022년(6승 10패)에 이어 2년 연속 밀린 것이다. 14일 경기 전에도 LG를 의식하는 말을 여러 번 전했다. 지난해 LG전 열세가 이 감독에게 큰 부담인 듯했다. 그는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꼭 우세 시리즈를 거두겠다"고 밝혔다.라인업에서 승리 의지가 감지됐다. 이승엽 감독은 팀 내 타율과 홈런 1위 강승호를 프로 데뷔 첫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간판타자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염경엽 감독도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해민을 8번 타순으로 내리는 등 공격력 향상을 꾀하려 했다. 염 감독은 "타순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이 정도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LG는 1회와 2회 초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2회 말 선두 타자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의 5선발 투수 손주영의 개막 후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이후 2사 3루에서 전민재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두산은 3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만루에서 박준영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과 내야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LG도 지지 않고 7회 초 김현수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추격했다. 그러자 7회 말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조수행의 번트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대타 김재환의 쐐기 2루타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99개)를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LG와 첫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시즌 성적 9승 11패를 기록, 공동 5위인 LG와 한화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 여러분께 우세 시리즈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9승 10패 1무)이 무너졌다. LG는 이번주 KIA 타이거즈전 스윕패를 포함해 1승 5패로 부진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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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도 'OK', 오기상 매직 봤잖아 "다음 시즌에는 설욕을"

"감독님 말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취임 당시 당부한 말이다. 딱딱한 존칭 대신 '오기상(오기노 씨)'라는 부드러운 호칭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꾀했다. 오기노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가 아닌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원팀' 배구를 하길 바랐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OK금융그룹은 확 달라졌다. 2016~17시즌 최하위에 떨어진 걸 시작으로 중하위권에만 머물렀던 팀은 올 시즌 8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봄 배구에서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 그동안 외국인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의존도가 높았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을 적절히 분산하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범실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이 기록한 범실은 654개(139세트)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929개(리그 최다 5위)를 기록한 직전 시즌과 비교한다면 크게 개선됐다. 강공보다는 코스 공략 등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인 배구를 추구한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다. "'원팀' 정책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경기에서 배제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레오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기 과도기를 겪은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6전 전패로 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설득 끝에 고집 센 레오까지 변모시키며 팀을 변화시켰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OK금융그룹은 챔프전에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단판),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 부담 여파가 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이며 감독이 원하는 'OK다운' 원팀 배구를 펼쳤다. 선임 1년 차에 거둔 값진 준우승. 오기노 감독의 '오기상'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오기노 감독은 준우승 후 "우리는 V리그에서 다른 배구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 우리 배구를 유지하면서 설욕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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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6년 동행 마침표..."조만간 새 감독 선임"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를 지휘한 신영철 감독이 FA가 됐다. 우리카드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카드가 6년 동안 팀을 지휘한 신영철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푤르 찍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2018년 4월 우리카드 배구단 감독으로 부임, 중하위권이었던 팀을 강팀으로 이끌었다. 취임 첫 시즌부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2020~21시즌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견인했다. 올 시즌은 누구도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보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리빌딩하며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들었다. 비록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패하며 대한항공에 1위를 내줬고,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은 빛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팀을 위한 신영철 감독의 노력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우승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철 감독은 "그동안 열정적인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 어려운 상황에도 늘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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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세터→국가대표→주전 성장통까지...한 뼘 더 성장한 김지원

"이젠 머리가 복잡하네요."김지원(22·GS칼텍스)은 비로소 주전 세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팀이 지면 모두 자신의 책임인 것 같다고 한다. 김지원은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세터다. 27일 기준으로 세트당 세트(토스 등으로 공격수의 공격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 12.04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김다인(현대건설)은 11.293개로 현재 2위다. 김지원은 손끝 감각이 남다른 세터다.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높고 빠른 토스를 보낼 수 있다. 측면 공격수 대부분 스파이크 타점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높은 토스를 선호한다. GS칼텍스는 올 시즌(2023~24) V리그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27일 현재 7승 4패, 승점 1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득점 부문 1위(313점)에 올라 있을 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췄고, 김지원이 기대 이상으로 '야전 사령관' 임무를 잘 해냈기 때문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김지원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백업 임무만 맡았다. 지난 7월, 주전 세터 안혜진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이탈한 뒤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지원은 백업으로 뛸 때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그를 발탁했다. 주전 김다인만큼 출전 시간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키가 큰 외국 선수들의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어느덧 2라운드도 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사이 김지원도 달라졌다. 그는 "개막 3연승을 거뒀을 때는 배구가 마냥 재미있었는데, 이후 패하는 경기가 생기면서 '내가 한 선택(토스)들이 문제였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라고 말했다. 주전 세터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졌다는 의미였다. 김지원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님이 '상대 블로커들에게 토스 의도가 읽히는 것 같다'라고 하셔서, 폼이 쉽게 읽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세터로서 키(1m74㎝)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블로킹 기여도가 낮아 자책하며 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지원은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5개)을 해내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풀타임으로 주전 임무를 소화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기력이나 결과에 따른 멘털과 체력 관리 노하우가 정립되지 않았다. 당장 한국도로공사전을 치르고 사흘 만에 나선 2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2세트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김지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항상 (팀 내) 두 번째 세터였는데, 풀타임으로 주전을 맡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올 시즌 그에게 기회가 왔다. 주전 세터로서 단단해질 수 있는 성장통도 겪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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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4년 전 설움은 없다…'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본격 출전 준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빈다. 이번 시즌 UCL 출전을 준비하는 유럽파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 엔트리 등록 소식이 전해졌다. 발렌시아 시절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별들의 전쟁'에 나설 기회가 찾아왔다.이강인은 7일(한국시간) PSG 구단이 발표한 24명의 2023~24 UCL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UCL 엔트리에 등록된 건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19~20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이강인은 UEFA가 주관하는 최고 클럽대항전인 U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 다음 시즌 발렌시아가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팀인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한동안 UEFA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다행히 이번 여름 세계적인 빅클럽이자 UCL 우승을 노리는 PSG로 이적하면서 ‘당당히’ UCL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기량으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2200만 유로(약 315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빅클럽에 입성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발렌시아는 여전히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강등권과 승점 2점 차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을 정도다. 이미 UCL 무대를 경험하긴 했지만, 사실 이번 시즌이 ‘제대로’ 별들의 전쟁에 참전하는 무대다. 4년 전 발렌시아 시절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강인은 UCL 조별리그 5경기에 출전했지만, 5경기를 모두 더해도 출전 시간은 124분에 불과했다. 만 18세의 나이로 한국인 선수와 발렌시아 외국인 선수 역대 최연소 UCL 출전 기록 정도만이 남았다. UCL 무대에서 기량을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만한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던 시기였다.비단 UCL만이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7경기(선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총 445분에 불과했다. 당시 발렌시아 구단이 1군에 등록시키는 바람에 이강인은 B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1군 경기엔 제대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B팀 소속으로는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설움의 시기였다. UCL 출전 시간이 극히 적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강인은 PSG에서 개막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고, 워낙 쟁쟁한 스타들이 많은 팀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측면뿐만 아니라 중원 배치도 가능하고, 드리블과 탈압박, 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자원이니 활용법은 다양하다. 이제는 설움이 아니라 당당한 팀의 주축으로서 UCL 무대를 누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마침 PSG는 UCL 우승을 노리는 팀이자 전 세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다. 마침 이번 UCL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조별리그 내내 많은 이목이 집중될 텐데, 그 중심에 이강인이 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선수 입장에서도 UCL 무대를 누비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까지는 아니더라도 UCL 등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강인이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를 떠나 프랑스 리그로 새 도전을 택한 가운데, 리그1뿐만 아니라 UCL에서 쌓는 경험까지 고스란히 이강인의 더 큰 성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이강인이 가장 먼저 UCL 엔트리 등록을 알린 가운데 이번 시즌엔 이강인을 포함해 6명의 한국 선수가 UCL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두 시즌 연속 UCL 무대에 나서는 게 기정사실이 됐고,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도 UCL 엔트리 등록이 유력하다.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도 UCL 무대를 앞두고 있다. UCL 조별리그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오는 20~21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파리 생제르맹(PSG)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 골키퍼 : 케일로르 나바스, 알렉상드르 르텔리에, 아르나우 테나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수비수 : 아슈라프 하키미, 프레스넬 킴펨베,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미드필더 :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 다닐루 페레이라, 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 워렌 자이르-에머리- 공격수 :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란달 콜로 무아니, 브래들리 바르콜라 김명석 기자 2023.09.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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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데뷔전서 MVP까지 품었다…'백업 자원' 현지 예상 비웃은 '환상 맹활약'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공식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격인 ‘더 플레이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신을 백업 자원으로 분류한 현지 예상들을 모두 뒤엎어버린 활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로리앙과의 2023~24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해 맹활약했다.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데뷔전이었다. 팀이 0-0으로 비기면서 이날 활약도 빛이 바랬지만, 향후 활약상에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을 만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줬다.4-3-3 전형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함께 공격진을 꾸린 이강인은 전반 8분 만에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한 뒤, 하무스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네는 등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6분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뒤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후반 7분에도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37분 위고 에키티케와 교체될 때까지 공격진 가운데 가장 많은 볼 터치(85회)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패스 성공률은 88%에 달했다. 드리블도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세트피스 키커도 전담하며 날카로운 킥력까지 선보였다. 이같은 활약에 리그1 사무국도 이강인을 이날 경기의 ‘더플레이어’로 선정했다. 0-0 무승부 경기에 공격수가 경기 MVP에 오른 건 그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과 아센시오는 PSG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특히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인 메시가 뛰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자신의 활약에 스스로도 만족할 것”이라고 극찬했다.당초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던 현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실제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여러 매체들은 이강인의 PSG 선발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이제 막 합류한 선수인 데다 기존 선수들 또는 다른 빅클럽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먼저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였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중하위권 팀이었던 만큼 상대적인 주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은 당장 이번 로리앙전 선발 명단부터 이강인의 이름을 제외했다. 이탈리 아스카이스포츠도 PSG의 베스트11에 신입생 5명을 포함시키고도 이강인의 이름만 쏙 뺐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수 차례 전망해 내놓은 PSG의 예상 라인업 역시도 번번이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강인을 백업 자원으로 분류하는 현지 대부분의 시선은 이강인에겐 분명 씁쓸한 전망이었다.그러나 네이마르의 이적 가능성, 그리고 아직 팀 훈련 등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한 뎀벨레 등 팀 상황과 맞물려 이강인에게 데뷔전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강인 스스로 보란 듯이 그 기회를 잡아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겟풋볼뉴스프랑스 평점에서 이강인이 이날 공격진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평점 6점을 받은 것도 이날 존재감과 향후 전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활약이었다.한편 이강인의 고군분투 속 이날 PSG는 무려 78%의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20-4로 크게 앞서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채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이적설이 돌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날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사실상 결별이 공식화됐다. PSG의 다음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4시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리는 툴루즈와 리그1 2라운드다. 이강인이 PSG 이적 첫 공격 포인트에 도전하게 될 두 번째 무대다. 김명석 기자 2023.08.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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