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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육각형 지표 2위' 정관장...다크호스 넘어 현건 독주 막을 대항마

현대건설의 우승 1순위 전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16일 미디어데이.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다크호스를 넘어 왕좌를 넘볼 것으로 기대받은 정관장 얘기다. 도드람 2024~25 V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매치 현대건설-흥국생명전으로 6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16일에는 7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도 진행됐다.사전 설문을 통해 육각형(공격·수비·체력·체격·팀워크·전략) 지표가 가장 균형을 이루는 팀을 선정했다. 팀당 2표씩 행사한 이 설문에서 현대건설이 총 7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6일 막을 내린 KOVO컵에서 정관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KOVO대회에서 우승한 덕분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거 같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선 (우승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험을 살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눈길을 끈 건 다음 답변이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가 '가장 경계되는 팀'을 꼽아달라고 하자, 강 감독은 전력 평균화를 이유로 답을 아끼면서도 유일하게 정관장을 직접 거론했다. 연습경기와 KOVO컵 결승전에서 상대하며 정관장의 높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핵심이다. 강성형 감독의 답변을 들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현대건설이 역시 빈틈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정관장의 선전을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앞서 다가올 시즌 키워드와 함께 출사표를 전하는 순서에서 "우리는 '1'이 키워드다. 2022~23시즌은 승점 1점이 아쉬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지난 시즌은 1승이 모자라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1도 아쉽지 않게, 1위로 마무리 짓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5~6라운드 봄배구 진출이 확정되기 전까지 7연승을 거뒀다. 그사이 1위였던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을 차례로 잡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더 강한 모습을 예고했다.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이 버티고 있고, 지난 시즌 최고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평가받은 메가왓티 퍼위티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며 득점 3위에 오른 반야 부키리치까지 영입해 내부 FA 이소영이 이적하며 약해진 측면 공백을 메웠다. 부리키치의 포지션을 종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환 시켜 공·수 가용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이소영의 이적 보상 선수로 영입한 베테랑 표승주의 존재감도 크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높이를 갖춘 정관장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정관장의 전력을 경계했다. 육각형 지표 설물에서도 정관장이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3표를 얻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아닌 정관장이 꼽히고 있는 상황. 고희진 감독의 자신감대로 '1'을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08:05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②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기관과 생활체육 총괄 단체를 합쳐 앞으로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컸다. 8년이 지난 현재, 그 성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폐합 전부터 약 20년간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스포츠클럽 출신 엘리트 선수는 극소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문 운동부 지원이 줄면서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났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가 경기 출전 일수 제한, 합숙소 폐지, 최저학력제 도입 등을 시행했으나, 이와 병행해야 할 경기력 향상 대책이 없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김민철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각종 대책 도입이 선수 육성 환경을 제약했고, 교육청과 학교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선수 자원 고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저출생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더 어려워질 거로 예상한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적 대책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대한체육회 관리하에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약 250개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김민철 교수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이 유소년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 선수 수준이라 하기엔 평균적인 경기력이 낮았다. 우수한 선수를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수 발굴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정책이 힘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운동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교육청과 학교가 엘리트 선수 육성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를 보완해 선수 육성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해 가야 한다. 김민철 교수는 "각 협회의 유소년 경기력 향상 목적 비용이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통합하고 각 조직에 중복 지원되는 예산, 효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1996년 이후 꾸준히 엘리트 스포츠 혁신을 추진해 온 독일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독일은 엘리트 스포츠 부진의 이유를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잠재력 평가시스템(포타스)을 신설, 각 종목 협회의 운영 현황과 성적 데이터를 중앙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또 낼 수 있는 종목들에 지원을 늘렸다. 독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 성과 보고서를 만든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수석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성과 보고서에는 각 메달을 합친 종합 순위 중심 평가만 나온다"며 "독일은 각 종목 1위부터 16위까지, 낮게는 32위까지도 분석해 살펴본다. 세계 각 선수의 객관적 경기력 데이터를 그레이스 노트(미국 데이터분석업체), Elo 레이팅 시스템(선수, 팀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 같은 업체를 통해 구비해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분명 한국 체육 현실에 절실한 부분이다. 김미숙 위원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단체들을 평가하지만, 정성적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메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만 봐도 한국 체육은 정량적 분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한 행정이 필수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능력 있는 정부의 효율적인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제공과,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굿 거버넌스’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맥’이 통하는, 사회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인 체육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중요한 건 스포츠는 결국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운동하자’ 같은 말은 현실적으로 공허한 구호다. 뛰어난 엘리트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한국 체육의 목표 리스트 상위에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곧 생활 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낙수 효과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도 결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균형감 있는 투트랙 방식으로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화학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생활 체육 현장까지 누비는 등 공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균형감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0
배구

'유럽 무대' 데뷔 앞둔 이우진 "설렘 크다...한 단계 더 발전할 것" [IS 피플]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이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지도자들과 국내 무대 선배들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우진은 지난 7·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속팀 베로 발리 몬차와 대한항공·팀 KOVO(V리그 남자부 올스타)와의 글로벌 슈퍼매치에 나서 각각 8점(공격성공률 40%)과 9점(공격성공률 31.58%)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V리그 대표 미들블로커 김규민, 아웃사이드히터 허수봉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우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배구 명문 클럽 베로 발리 몬차에 연습생으로 합류한 뒤 올해 3월 정식 계약을 했다.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직행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다른 재능과 도전 정신으로 한국 남자배구 대표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우진은 베로 발리 몬차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치렀다. 마침 국내 배구팬 앞에서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는 8일 팀 KOVO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한국 팀과 경기하는 게 처음인데 너무 좋았다. 많은 관중들이 와주셔서 긴장도 됐지만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7일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엔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던 이우진은 팀 KOVO전을 마친 뒤엔 "서브 리시브는 조금 나아진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고교생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진 점에 대해서도 "서브 리시브"이라고 답했다. 이우진은 한 발씩 유럽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신장과 힘에서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악조건 속에서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과 다른 문화도 적응하고 있다. 유럽 선수들은 직설적으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적하는 편이다. 선수 최고의 무대에서 뛴다는 자부심도 갖췄다. 아직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우진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그러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터와의 호흡도 어려움이 있지만, 연습을 통해 맞춰가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을 치르며 영어 공부도 더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특급 유망주들은 V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많은 계약금을 받고,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게 순탄한 길이다. 이우진은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최고의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달랐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만약 재계약하지 못하고 돌아와도 다른 선수들이 대학교 3학년 나이가 된다. 그런 점도 고려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우진은 베로 발리 몬차와 2025~26시즌까지 계약했다. 유럽 리그 데뷔를 앞둔 그는 "설렌다.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마씨모 에켈리 베로 발리 몬차 감독도 이우진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다. 그는 "확실히 잠재력이 큰 선수다. (유럽 무대 도전을) 결정하는 게 어려웠을 것인데, 어린 나이에 비해 정말 잘 적응했다. 이번 슈퍼매치 두 경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1년 동안 쌓은 기량을 실전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팀 KOVO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이우진은 내가 학교 지도자로 있을 때부터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다.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고, 더 나아질 수 있는 선수다. 기본기 측면에서 더 발전한다면 '큰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전했다. KOVO '리빙레전드' 미들블로커 신영석도 이우진의 도전 정신을 응원하며 "그런 선수가 많이 나와줘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한국 무대에 돌아와 V리그 발전에도 기여해 주길 바란다. 김연경 선수가 좋은 사례"라고 했다. 이우진의 초·중·고 선배인 허수봉도 "(이)우진이가 고교 시절에 함께 경기한 적이 있다. 당시 고교 감독님께서 '우진이 정말 잘 한다'라고 하셨다. 나도 '이 친구는 떡잎부터 다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돌아보며 "고교 선수가 바로 유럽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다치지 않고 새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9 12:41
배구

벌써 데뷔 20년 차, 김연경이 새롭게 깨달은 세 가지는 무엇일까

김연경(36·흥국생명)은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면 항상 "몇 년 생이야?"라고 묻는다. 띠동갑이 훨씬 넘는 나이 차. 김연경은 "제 나이를 실감한다. 어린 친구들이 팀에 들어오면 또 한 살 먹었구나 느낀다"라며 "지금까지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제 제 나이가 지도자가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벌써 (V리그 데뷔 20주년을 맞을 만큼)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배구 여제'가 느끼는 것은 비단 '나이 듦' 뿐만이 아니다. '우승의 어려움'도 받아들이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김연경은 한국, 터키, 일본 등 여러 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V리그에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전체 2위, 국내 선수 1위였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 등 몸을 던지는 투지도 대단하다. V리그에서 뛴 7시즌 중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6차례 선정됐다.그런 김연경도 V리그에서 마지막 우승은 2008~09시즌이었다.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세 번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던 중에 여러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2022~23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 3패로 져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적도 있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국내외 리그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해 그 달콤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은퇴 고민을 알렸던 그는 두 시즌 연속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자 현역 연장을 택했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연경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은)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그래도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다. 김연경은 "올해 스태프가 늘어나고 구단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준다. 구단에서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은퇴 이후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목표가 컸다. 그런데 최근 우선순위가 가장 낮았던 지도자의 삶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선 맹렬하게 반대한다.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 먹으려고 하냐'고 하던데 그런 것을 걱정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8.28 10:28
골프일반

'선수위원 낙선' 박인비 "원하는 바 이루진 못했지만, 선한 영향력 펼치겠다" [2024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프로골퍼' 박인비(36)가 귀국과 동시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인비는 1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약 3주 가까운 파리 올림픽 선거 기간을 마치고 건강히 잘 돌아왔다. 결과가 생각처럼 따라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제가 이렇게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올수 있었던건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긴 선거유세 기간동안 지지해준 선수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원하는 바를 이루진 못했지만 저한테는 정말 가까운 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고 이 경험이 앞으로 제가 살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 8일 IOC가 발표한 파리 올림픽 선수 위원 투표 결과 최종 4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880표)와 독일의 체조 선수 출신 킴 부이(1721표), 호주의 카누 국가대표 제시카 폭스(1567표), 뉴질랜드의 테니스 선수 마커스 다니엘(1563표)이 당선됐다.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새 역사에 도전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골프 종목에서 IOC 선수 위원이 나온 적은 없다. 이번 선수 위원 선거에서 골퍼 출신으로 도전장을 낸 이는 박인비가 유일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골프 전설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까지 석권하는 '골든 커리어 슬램'을 전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은 IOC 위원을 총 12명 배출했는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사격 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IOC 선수 위원 후보가 뽑혔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박인비는 이번 선거에서 총 590표를 얻어 18위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다시 한 번 응원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의 열정만큼 앞으로도 항상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1 21:17
LPGA

골프 최초·한국 여성 첫 역사 노렸지만, 장벽 넘지 못한 박인비

'프로골퍼'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선거에서 새 역사를 노렸지만 고개를 떨궜다.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 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총 29명의 선수 위원 후보가 경쟁을 펼쳤는데, 박인비는 최종 4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880표)와 독일의 체조 선수 출신 킴 부이(1721표), 호주의 카누 국가대표 제시카 폭스(1567표), 뉴질랜드의 테니스 선수 마커스 다니엘(1563표)이 당선됐다. 박인비는 총 590표를 얻어 18위에 머물렀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박인비의 IOC 선수 위원 당선 여부였다. 선수 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우는 국빈급이다.박인비는 새 역사에 도전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골프 종목에서 IOC 선수 위원이 나온 적은 없다. 이번 선수 위원 선거에서 골퍼 출신으로 도전장을 낸 이는 박인비가 유일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골프 전설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까지 석권하는 '골든 커리어 슬램'을 전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은 IOC 위원을 총 12명 배출했는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사격 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IOC 선수 위원 후보가 뽑혔다.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문대성 전 동아대 교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돼 바통을 넘겨받았다. 유 위원은 2016 대회 당시 열심히 발로 뛰며 참가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데 대회 기간 450㎞를 걷고, 체중이 6㎏이나 빠졌다.이에 박인비는 500㎞를 걸으며 올림픽 정신을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린 박인비는 열심히 선거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최종 당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선수위원 계보는 명맥이 끊겼다.이형석 기자 2024.08.09 07:04
스포츠일반

‘IOC 입성 실패’ 박인비, 후보 29명 중 18위…590표 획득 [2024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성에 도전하던 박인비(36)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29명 중 18위에 머무르면서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IOC 선수 위원 자격을 얻지 못했다. 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1만여 명의 선수들 투표를 거쳐 당선된 4명의 신임 IOC 선수 위원을 발표했다.새롭게 당선된 IOC 선수 위원은 미국의 앨리슨 필릭스(육상·2880표), 독일의 킴 부이(체조·1721표), 호주의 제시카 폭스(카누·1567표), 뉴질랜드의 마커스 대니엘(테니스·1563표)이다. IOC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박인비는 590표를 받는 데 그쳐 후보에 오른 29명 중 18위에 머물렀다. 4위로 당선된 대니엘과는 973표 차다. 1만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실제 투표에 참여한 선수들은 6576명이었다.박인비의 낙선으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IOC 선수 위원이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8년의 임기가 만료된다.유승민 위원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돼 8년의 임기를 이어왔다. 이에 앞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문대성도 당선돼 한국은 잇따라 IOC 선수 위원을 배출했으나, 아쉽게 그 흐름이 끊겼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선수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이른바 골든 커리어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을 제치고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된 뒤 지난달 파리에 도착해 선수촌 등에서 직접 유세에 나섰다.IOC 선수 위원은 IOC 내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위원으로,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임기는 8년이다.박인비는 골프 선수로는 세계 최초이자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IOC 선수 위원 당선에 도전하며 선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그러나 전 세계 선수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채 18위에 머무르면서 IOC 입성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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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IOC 선수 위원 도전 실패…韓 IOC 위원 2명으로 줄었다 [2024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던 박인비(36)가 선거에서 낙선했다. 유승민 IOC 선수 위원의 임기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라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2명으로 줄게 됐다.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선수 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4명이 발표된 당선자 명단에 박인비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IOC 선수 위원 투표에는 박인비 포함 29명이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였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 1만여 명의 투표를 통해 상위 4명이 당선 영예를 안았는데, 박인비는 아쉽게 도전에 실패했다.박인비의 낙선으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IOC 선수 위원 임기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만료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을 제치고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고, IOC 심사 관문도 통과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파리에 도착한 뒤 선수촌 등을 돌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이후 선수들은 선수촌이나 경기장 등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IOC 선수위원이 되면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 대변할 수 있고,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문대성,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유승민이 각각 IOC 선수 위원에 당선됐는데, 파리에서는 그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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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지 못한 경쟁률 7.25대 1' 박인비 IOC 선수위원 도전 낙선 [2024 파리]

'골프'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서 낙선했다. 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 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29명의 선수위원 후보가 경쟁을 펼쳤는데, 박인비는 최종 4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박인비의 IOC 선수위원 당선 여부였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우는 국빈급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골프 종목에서 IOC 선수위원이 나온 적은 없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골프 전설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까지 석권하는 '골든 커리어 슬램'을 전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사격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다.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린 박인비는 현지에서 발로 뛰며 선거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최종 당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IOC 선수 위원 임기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만료된다.이형석 기자 2024.08.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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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 도전' 박인비, 운명의 날 밝았다...오후 9시 발표 [2024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향한 박인비(36)의 도전이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IOC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데콩그레에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올림픽 기간 세계 28명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를 했고, 폐막을 사흘 앞둔 이날 그 결과를 확인한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IOC에 입성할 선수 위원 4명을 뽑게 된다. 박인비는 올림픽 선수촌이 개촌한 지난달 18일부터 선거 유세를 시작해 7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배구 여제' 김연경, '사격 황제' 진종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올림피언들과 경쟁, 지난해 11월 한국 대표로 뽑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로 밀리지 않은 이력을 갖췄고, 외국어 구사가 능통한 점이 선거 유세와 당선 시 업무 수행에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박인비는 선수 기간 선수촌과 여러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인비가 IOC 선수 위원에 당선되면 올해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유승민 IOC 선수 위원의 뒤를 이어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를 대변한다. 문대성(태권도·2008∼2016년) 전 위원, 유 위원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선수 위원이 된다.우리나라는 현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유 위원 세 명의 IOC 위원을 두고 있다. 박인비가 낙선하면 우리나라의 IOC 위원은 두 명으로 준다. IOC 선수 위원은 말 그대로 올림피언 출신으로 IOC 내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위원이다.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임기는 8년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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