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26건
메이저리그

클래스 차이? 오타니 '입단 동기' 스가노 상대 47, 48호 '펑펑' [IS 포커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시즌 50호 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희생양은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시작부터 맹폭이었다. 이날도 1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초 스가노의 싱커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47호 홈런. 기세를 탄 오타니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스가노를 다시 상대한 오타니는 3구 직구를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팔꿈치를 붙인 자세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48호. 다저스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3-0 리드를 잡았다.오타니에게 맹폭을 당한 스가노는 4회도 버티지 못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다저스 타선을 잘 막다가 4회 초 무사 2루에서 다저스 7번 김혜성의 타구에 오른발에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스가노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이날 끝까지 리드를 지킨 채 5-2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5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타니였다. 이날 연타석포를 때린 그는 다음 3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로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49홈런)를 1차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해(54홈런)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 달성도 확실해졌다.묘하게도 스가노가 희생양이었다. 그는 오타니의 '선배 겸 입단 동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타 하라 다쓰노리의 외조카인 스가노는 일본 대학 최고의 투수였다. 2011년 드래프트에 도전했던 스가노는 자신이 원했던 요미우리가 아닌 니혼햄 파이터스가 1차 지명 추첨에서 승리하자 졸업을 연기했다. 드래프트 재수를 한 그는 결국 2012년 시장에 다시 나왔다.결국 스가노는 2012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받았다. 니혼햄은 1년이나 쉰 스가노를 선택하지 않고 오타니를 지명했다. 니혼햄은 메이저리그 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꿈을 돕겠다며 '슈퍼스타'를 품었다. 스가노가 오타니보다 5살이나 많지만 같은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다.드래프트에서 엇갈린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길을 갔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꾸준히 '투타 겸업'을 시도하다 2018년 MLB(LA 에인절스)에 입성했다. 그리고 100년 전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는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다.스가노는 2013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된 이후 2017년과 2018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2연패했다. 2020년엔 다시 MVP에 오르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날카로운 제구 덕분에 '일본의 매덕스'로 불린 그는 대학 진학과 드래프트 거부 등으로 인해 20대 초반 실적을 쌓지 못했다. 36세 나이에 볼티모어 입단한 올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4.57) 투수가 됐으나, 늦은 감이 있다. 특히 오타니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장면에 뼈아팠다. MLB공식 홈페이지는 오타니의 홈런을 조명하며 두 선수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볼티모어 3연전에선 오타니를 포함해 최소 한 명의 일본 선발 투수가 세 경기 모두 선발 등판한 시리즈였다. 오타니의 홈런은 2012년 일본 드래프트에서 두 선수 무도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걸 떠올리게 한다. 둘은 일본에서 단 한 경기(2015년 6월 10일)에서 만났는데, 오타니가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김식 기자 2025.09.08 08:28
메이저리그

김하성, 이르면 2일 빅리그 복귀...김혜성도 3일 피츠버그 원정 합류 유력

부상을 당해 주춤했던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혜성(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확대 엔트리(26명→28명)가 적용되는 9월 나란히 돌아온다. MLB닷컴은 31일(한국시간) "김하성은 팀(탬파베이)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를 치른 26∼28일 훈련을 재개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현역 로스터가 확대되는 9월에 김하성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캐시 감독은 30일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김하성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구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허리 근육 경련 증세를 호소하고 22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IL 등재 시점은 21일로 소급 적용됐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주루 중 어깨를 다쳐 잔여 경기 출전이 불발되고 10월 수술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시점에 생긴 큰 악재로 탬파베이와 2년(최대 3100만 달러) 계약하고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7월 MLB에 복귀했지만, 종아리·허리를 차례 다쳤다.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지만, 부상이 너무 잦아 대형 계약을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김혜성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IL에 올랐던 그는 22일부터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트리플A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에 김혜성을 콜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3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을 소화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31 13:29
프로야구

"배려를 많이 받았다" 포스팅 오해 사전에 차단한 송성문, '단서'도 달았다 [IS 포커스]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숨은 의미에 대한 건 안 나왔으면 좋겠다."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불필요한 오해를 경계했다. 그는 "구단에서 선뜻 하기 어려운 결정인데 배려를 해줬다. 이와 다르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송성문은 지난 17일 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지난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규모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송성문은 "(야구 선수라면) 어릴 적부터 MLB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을 텐데 (자격을 갖췄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면 후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관심을 가져주는 스카우트가 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며 "(포스팅 결과가) 무응찰이어도 상처를 안 받을 거 같다. 냉정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자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만 키움과의 파격적인 계약과 MLB 도전 의사가 맞물리면서 여러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다년 계약 이후 곧바로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건 전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년 계약은 구단의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선수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건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분의 생각과 견해가 같을 수 없지만 구단의 배려를 많이 받았다. 우리 구단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의 포스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었다. 그런 얘기(오해)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년 계약한 주축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를 수락해 준 구단의 대승적인 결정을 봐달라는 의미였다. 송성문은 "정후나 혜성이처럼 (MLB에) 갈 확률이 높은 선수였으면 (구단으로선) 장기 계약보다 (계약에 따라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포스팅에 집중했을 거"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인 지난해부터 야구에 눈을 떴다. 지난 15일 고척 KT 위즈전에선 구단 역대 6번째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향상된 성적이 맞물리면서 MLB 꿈도 커졌다. 히어로즈 출신인 선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2년 동안 잘하고 있다.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에 도전할 만하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포스팅 응찰 결과에 따라 국내 잔류할 수 있다. 송성문은 "나이(1996년생)가 적지 않고 가족도 있다. 좋은 조건을 받아야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마이너리그에 있으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MLB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약 조건"이라는 걸 재차 강조했다.일단 잔여 정규시즌에 집중한다. 송성문은 "(포스팅이)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3할 타율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1 00:01
메이저리그

"훨씬 좋지 않다, 답답하다" 토미 에드먼 부상자 명단...다저스의 끊임없는 부상 악령

LA 다저스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30)이 발목 부상으로 또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예정이다. 에드먼은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얼굴을 찌푸렸다. 곧바로 대주자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 다저스 구단은 "에드먼이 1루를 돌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고 밝혔다. 에드먼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보스턴 원정 때보다 상태가 훨씬 좋지 않다"라며 "내일 상태가 호전될 수 있겠지만 한 번 지켜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근에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치료하며 경기에 출전했다. 답답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드먼의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불가피하다"라며 "최소 2주 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다저스와 5년 총액 7400만 달러(1025억원)에 계약한 에드먼은 올해 86경기에서 타율 0.228 12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마운드와 야수 모두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에드먼이 당분간 이탈하지만 지난달 초 왼 무릎을 다쳐 IL에 오른 내야수 맥스 먼시가 곧 복귀할 전망이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콜업된 알렉스 프리랜드가 2루를, 먼시가 3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20:56
메이저리그

이정후, MLB 진출 최초로 한 경기 4안타! 8월 타율은 더 놀랍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6)가 지난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볼넷 1개에 2득점, 도루 1개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12-4로 대승했다.8월 들어 3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51에서 0.258로 상승했다. 비록 3경기이지만, 8월 타율이 0.583(12타수 7안타)에 이를 만큼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특히 2024년 MLB 진출 후 처음 4안타를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이정후는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2구째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2루 송구가 빠진 사이에 3루까지 진출했고 베일리의 안타로 1-1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팀이 4-1로 역전한 4회에도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몬타스를 상대로 시속 145㎞ 커터를 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상대 야수 선택과 희생 번트,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7-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날린 이정후는 8회 볼넷을 골라 100% 출루를 이어갔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작렬하며 이날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3일 메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치며 시동을 건 이정후는 이번 3연전을 포함해 올 시즌 메츠전에서 23타수 12안타, 타율 0.522를 기록할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초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았던 이정후는 6월 타율 0.143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7월에는 타율 0.278을 기록하며 다소 살아나더니 8월 시작과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츠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56승 56패, 승률 5할을 맞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인 샌프란시스코는 5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29)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타율은 전날 0.205에서 0.214로 올랐다. 이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3-0으로 이겼다. 다저스 김혜성(26)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김식 기자 2025.08.04 07:27
프로야구

[월간 MVP] 송성문 "올해는 20(홈런)-20(도루) 해내겠습니다"

프로 데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한 이듬해 봄.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은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 깨달았다.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송성문은 6월 KBO리그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6홈런 22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타점 2위. 득점권 타율도 0.471로 매우 높았다. 한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 기록인 RC/27은 10.32으로 4위, 1.30을 기록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위였다. 5월까지 팀 승률 0.254(15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송성문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6월, 10승 2무 10패로 5할 승률을 해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빼어난 개인 성적뿐 아니라 소속팀의 반등을 이끈 송성문을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송성문은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조아제약 월간 MVP에 선정됐다. 좋은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6월 팀(키움)이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인적으로도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2024) 타율(0.340) 안타(179) 부문 리그 5위에 오르며 프로 데뷔 10년 차에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했다.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처음으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다.올해 송성문은 키움의 간판타자로 기대받았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무대로 떠났기에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송성문은 4월까지 33경기에서 타율 0.221에 그쳤다. 그는 지난 10년(2015~2024) 3·4월 통산 타율이 0.209에 불과할 만큼 매년 초반 난조에 시달렸다. 타자로서 위상이 크게 높아진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 5월 타율 0.345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6월엔 더 뜨거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래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어서 초반 부진을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정작 송성문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자신에게 실망했고, 그사이 팀이 최하위로 떨어져서 자책했다. 평소 남편이 자만하지 않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아내 조혜림씨도 올봄에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컸다.송성문은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진 자체가 독이 된 것 같다. '슬로 스타터'라는 단어를 의식하다 보니 뭔가 해보려고 괜히 변화를 줬다. 그 탓에 더 꼬였다. 스포츠(야구)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어떻게 타격감이 다시 좋아졌냐고 말에 "솔직히 멘털은 많이 흔들렸지만, 매일 해야 하는 훈련 루틴을 소홀하지 않았다. 그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목표도 세우고 노력하되, 결국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그냥 몸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올봄 얻은 교훈을 전했다.마음고생을 덜어낸 송성문은 이제 앞만 보고 간다. 기록 목표도 세웠다.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지난 시즌 도루(21개)는 채웠지만, 홈런이 1개 부족했다. 송성문은 전반기 91경기에서 타율 0.287, 14홈런, 51타점 53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페이스라면 20홈런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일 LG 트윈스전에서 실패하기 전까지 34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선수이기도 하다. 20도루도 시간문제다. 송성문은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팬에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는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 지난해보다 홈런 생산 페이스가 빨라서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0 07:44
메이저리그

김혜성-야마모토의 '코리안 바비큐' 우정, "한국 맛집 같이 가기로"

"김혜성이 한국 음식 맛집을 알려준다."김혜성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바비큐'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14일 올스타전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김혜성과의 친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서 김혜성이 맛집을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최근 김혜성이 코리안 바비큐 식당이나 좋아하는 한국 음식점이 몇 군데 생겼다고 했다.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일상 대화는 물론, 야구 이야기도 자주 나눈다. 야마모토는 "한국과 일본, MLB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혜성과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김혜성의 다저스 1년 선배다. MLB 2년 차인 야마모토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올 시즌 호투로 승화시켰다. 올해 데뷔한 김혜성은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1년차인 만큼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는다. 이럴 때 야마모토의 존재가 김혜성에게 큰 힘이 될 터.김혜성은 또 다른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도 더그아웃에서 우정을 쌓으며 MLB에 적응 중이다. '스타 군단'에서 값진 자양분을 쌓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7.16 08:08
프로야구

벌써 두 명이나 짐을 쌌다, 계약 만료 앞둔 남은 사령탑 3인의 운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 가운데 벌써 두 명이나 짐을 쌌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 2021년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61패 3무, 승률 0.30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혜성(LA 다저스)의 해외 진출 속에 '1약'으로 분류됐던 키움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한때 3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고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물러났다. 구단은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라고 밝혔지만, 야구계는 사실상의 경질로 여기고 있다. 당시 두산은 승률 0.418로 9위였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4~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총 5명이었다. 이승엽, 홍원기 감독 외에도 LG 트윈스 염경엽, SSG 랜더스 이숭용,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재계약을 앞두고 성적 압박을 받고 있다. 벌써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부임 첫해 LG의 오랜 '우승의 한'을 풀어줬다. '왕조 건설'을 목표로 내건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 초반에는 압도적인 기세로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전반기 선두 한화 이글스에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친 상태. LG가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 눈높이가 올라갔고,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승 후보'로 꼽힌 만큼 KS 진출 여부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감독' 타이틀을 가진 염경엽 감독은 올해 초 "LG에서 재계약한 감독이 거의 없지 않나. LG 감독을 맡았을 때 (임기인) 3년을 채우고, 재계약하는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다"라며 "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재계약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만 감독과 이숭용 감독은 최소한 PS에 진출해야 재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부임 2년 차인 지난해 삼성을 9년 만의 KS 진출로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져 승률 0.494(8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년 계약을 맺은 이숭용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5위 결정전 패배로 고개를 떨궜고, 올 시즌 6위(43승 41패 3무)로 전반기를 마쳤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이형석 기자 2025.07.15 14:30
프로야구

"다사다난했다" 평가 남기고 키움에서 경질된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2) 감독이 경질됐다.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2021년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성적 부진 속에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짐을 쌌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61패 3무, 승률 0.30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이뤄진 취재진과 만남이 마지막 공식 인터뷰였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전반기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말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사다난' 사자성어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팀 타격이 워낙 떨어져서 올해 외국인 타자 두 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으로 시작했다. 마운드나 수비는 어느정도 계산이 서지만, 공격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라며 "늦게나마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가 합류해 마운드 안정화가 이뤄졌다"라고 돌아봤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부상을 겪었고, 성적도 부진했다. 부상 선수 복귀와 함께 후반기 반격을 준비했다. 홍 감독은 "전반기에 신인을 많이 기용했다는 점은 결국 우리 선수층이 얕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태진과 김재현 등이 퓨처스 경기에 출전, 후반기에 돌아오면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빠르면 김태진은 후반기 삼성과의 4연전 또는 22~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콜업 계획을 갖고 있었다. 또한 "김윤하도 (선발 15연패라는) 좋지 않은 기록이 있지만, 마운드에서 힘을 발휘해야 투수력이 탄탄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9월 중순에는 안우진이 전역해 합류 예정이다. 홍 감독은 "안우진은 이번 올스타 휴식기 때 다시 한 번 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올 시즌 1군 등판 여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돼 더 이상 지휘봉을 잡을 수 없게 됐다. 홍원기 감독의 5년(2021~25년) 통산 성적은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다. 2023년 투타 주축 선수 안우진과 이정후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했던 키움은 이정후가 미국 무대로 떠난 지난해를 포함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김혜성(LA 다저스)의 공백까지 발생, '1약'으로 분류됐다. 한때 3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고전했다. 홍원기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일정을 책임진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이형석 기자 2025.07.14 15:46
프로야구

송성문 "정후·혜성 대결? 너무 앞서간 얘기...동기부여 될 것" [주간 MVP]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이 생겼다.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더 매서운 스윙을 보여줄 전망이다. 송성문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그는 6월 넷째 주(6월 24~29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678을 기록했다. 주간 홈런·타점·OPS 1위였다. 송성문은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주말 3연전에서 '홈런쇼'를 펼쳤다. 27일 1차전에서는 소속팀 키움이 3-4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역전 투런홈런을 쳤고, 28일 2차전에서는 1·2회 연타석 홈런, 29일 3차전에서는 키움이 5-2로 앞선 5회 말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송성문을 6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도 큰 상(최고야수상)을 받았는데 또 뽑아줘서 감사하다. 팀(키움)이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삼성 3연전 전승)을 하는 데 기여해 준 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주 타격감에 대해 "솔직히 주간 단위로는 프로 데뷔 뒤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특히 경기 흐름상 중요한 상황에서 그렇게 많이 장타를 치고 타점을 올린 건 처음이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은 "타격감이 갑자기 좋아졌다기 보다는 매일 루틴을 지키고, 부진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들에 소홀하지 않다 보니 결과도 따라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나아진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5월까지 15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시즌 100패를 당할 우려를 줬던 키움은 6월 치른 22경기에서는 0.500(10승 2무 10패) 승률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젊은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할 순간과 그 때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성문은 화제성으로도 가장 뜨거운 선수다. 'MLB 진출설'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5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다. 지난달 24~29일 홈 6연전에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개 구단 스카우트가 송성문을 보기 위해 찾아 이 기류를 더 거세게 만들었다. 송성문은 MLB 도전 소문이 막 나온 지난 9일 "냉정하게 나는 MLB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내 나이에 미국 진출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대화가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 송성문은 "(김)하성이 형이 '밑져야 본전이고, 돈 주고도 못 하는 경험'이라고 하더라. 애써 부정해 스스로 MLB 진출 가능성을 지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나를 좋게 봐주는 (MLB) 구단이 있으면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지난해 6월 초, 현재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와 계약했다. 송성문은 "아직 에이전트 선임을 한 건 아니지만, 여름을 지나고 나를 향한 기류가 조금 더 명확해지면 (포스팅) 준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송성문은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김혜성·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료애를 나눴다. 송성문은 지난달 14~16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대결하며 김혜성과 이정후가 처음으로 한 그라운드에 선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송성문에게 이정후·김혜성과 빅리그 대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봤느냐고 묻자, 그는 "그건 너무 앞서간 얘기다. 포스팅 신청, 계약 성사, 로스터 진입 모두 장담할 수 없는 내가 그런 상상을 한다는 건 김칫국을 너무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은 "MLB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는 자체가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5: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