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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차 타고 달동네 반찬 배달 다니는 전 재벌 총수 화제

경차를 타고 다니는 재벌 총수의 모습이 화제다. 주인공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으로 기아 경차 레이를 몰고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레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레이를 세 대째 사서 운행 중인데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받고 상 받아야 하는 차"라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필요한 차를 안성맞춤으로 잘 만들었다"고 극찬했다.박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을 사임하면서 그룹을 떠난 뒤 달동네에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 등을 하고 있다.박 전 회장은 "(레이로) 골목길이 비좁고 주차도 어려운 동네를 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주방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느라 레이를 탈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한다"고 썼다.이어 "소형차지만 실내가 워낙 넓고 천정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게다가 뒷문 중 하나는 슬라이딩 도어라 좁은 골목서 차에 타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다. 앞문까지 열면 차 한쪽이 완전히 개방돼 무슨 물건이든 쉽게 드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용만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지난해 두산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두산그룹과 완전 결별한 상황이다.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129만6163주(지분 7.84%)를 전량 처분했다. 이들 부자는 이번 매각으로 1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회장은 퇴임 후 박재원 전 상무와 함께 벨스트리트파트너스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또 박 전 회장은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구호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한편 2011년 12월 출시된 레이는 지난 8월까지 약 12년간 누적 36만9562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레이는 2017년 2만521대가 팔린 뒤 2018년 2만7021대, 2019년 2만7831대, 2020년 2만8530대, 2021년 3만5956대, 2022년 4만4566대 등 판매량이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만3801대가 팔려 경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기아는 이달 중 이전 EV(전기차)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2배(복합 기준 210㎞)로 늘린 '더 기아 레이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7:50
산업

DL·HL 등 B2B 기업들도 '사명 바꿔 가치 높이자' 붐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B2C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들에도 사명과 CI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도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중후장대로 불리는 조선·철강·중공업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HD현대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다소 딱딱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사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룹의 사명과 CI를 대대적으로 바꾼 B2B 기업들이 많다. HD현대를 비롯해 대림산업은 DL으로, 한라그룹도 HL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DL그룹은 2021년부터 새롭게 출범했다. 창립 82주년을 맞아 선택한 변화였다. DL의 CI는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DL그룹은 새로운 사옥도 완성했다. 서울 종로구에 새로 지은 D타워 돈의문에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집결시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HL그룹은 38년간 한라 사명을 사용하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로 변경했다. HL은 ‘하이어 라이프(Higher Lif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B2B 기업이라도 사명과 CI의 변경으로 젊은 세대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라며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B2B 기업인 효성그룹도 CI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소비자와 접점이 크게 없지만 CI를 통한 변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는 건 아니고 CI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B2B 기업도 B2C 기업들처럼 클라이언트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와 인지도가 곧 프리미엄 가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전통의 식품 업계에서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화장품과 밀키트를 배달하고 와인까지 수입하는 hy는 식품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hy의 변신은 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에 참고가 됐다. 간편식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1
산업

50년 썼던 간판 버리고 수백억원 써서 사명 바꾸는 기업들

50년 전통의 익숙한 기업명을 뒤로하고 미래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사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객과 직원 등에게 친숙한 간판을 바꾸는 건 모험에 가깝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모험임에도 기업들이 사명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그리고 차별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범위 확장과 변경에 따라 사명이나 CI(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기업들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50년 이상의 기업들에게는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내포한 새로운 사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은 HD현대다. 창립 50년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먼저 변경됐다. 이어 12월에는 비전선포식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식 명칭이 HD현대로 바뀌었다. HD현대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비전선포식에서는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화살표 형태의 CI를 공개하면서 역동적인 포워드마크를 통해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담았다. HD현대 관계자는 “과거의 CI는 범현대 기업 다수가 사용하고 있어 HD현대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제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등을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1967년부터 사용해오던 사명을 지난 4월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부터 새로운 사명을 고민했던 롯데제과는 소비자에게 웰빙과 웰니스가 연상되는 ‘웰(Well)’이라는 키워드에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위한 ‘푸드(Food)’를 사용했다. 제과는 과자와 아이스 등으로 한정 짓는 이미지가 있기에 합병 이후 새로운 정체성을 내포한 사명이 필요했다. 제과 사업뿐 아니라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의 사업영역 확대까지 고려, 미래 방향성을 담은 롯데웰푸드를 낙점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 검토에는 브랜드 전문가와 언어학자들이 참여해 확장성, 포용성, 간편성, 미래 지향성, 콘셉트 부합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뜻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점인 웰니스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래 세대와 글로벌 시장 호응 겨냥 롯데웰푸드는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영문명은 ‘LOTTE CONFECTIONERY’였다. 과자류를 뜻하는 ‘CONFECTIONERY’는 영어권에서도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이번 합성어 ‘웰푸드’는 친숙하고 직관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이 부르기도 편하고 직관적이라 해외 클라이언트들의 반응이 나쁘 지 않다”며 “롯데웰푸드는 해외 법인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과의 범용성을 고려하면 기업을 대표하는 직관적인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에너빌리티(Enerbility)’를 넣어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사명을 정했다. 두산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내고 미래 방향성을 한껏 담은 사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실 조선과 같은 중공업이 아니라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에 가깝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를 표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은 비용적인 측면과 적응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HD현대의 경우 새로운 사명을 알리기 위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개월 간 TV·신문과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며 새로운 사명 각인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 광고로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고, HD현대의 글로벌기업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신입사원 모집 지원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모집한 HD현대의 신입사원 지원율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67% 증가하며 MZ세대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새 사명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신입사원 모집에서 이전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중공업의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젊은 취준생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사명이 친숙하기까지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아직 직원과 고객들의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경우 ‘현대+현대’를 붙인 말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길고 어렵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0
경제

밑바닥 찍고 도약의 임인년 준비하는 범띠 박정원

두산그룹과 HDC현대산업그룹(이하 HDC현산)이 처절했던 경영 위기를 딛고 도약을 벼르고 있다. 수장인 박정원 두산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나란히 1962년생 호랑이띠여서 비범한 기운을 발판 삼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얼굴 바꾸고 수소 비즈니스 전환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2020년 재무구조 악화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은 뒤 혹독한 자구안을 이행하며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1896년 설립된 최장수 기업인 두산은 지난 2년간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었다. 밑바닥을 찍은 두산은 박정원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자금 3조원을 수혈받았다. 이후 2년간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네오플럭스·두산타워·두산모트롤BG·두산솔루스·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차례로 매각하며 자구안을 이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자회사 매각을 통해 3조600억원을 마련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도 사재 출연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박 회장 등 두산 오너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이었고, 사재 출연 규모는 5740억원에 달했다. 체질 개선을 위해 먼저 기업아이덴티티(CI)부터 26년 만에 바꿨다. 지난 3일 두산은 '인데버 블루(Endeavour Blue)'라고 이름을 붙인 파란색의 새 CI를 공개했다. 인데버는 노력, 분투라는 뜻이다. 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아 CI를 바꾼 바 있는 두산은 올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준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미래를 향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두산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군부터 달라졌다. 과거에는 정보유통, 기술 소재 등에 집중했지만 현재 두산의 주력 사업은 중공업, 중장비, 에너지 부문이다. 이제 두산은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미래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석탄에너지에서 벗어나 수소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올해 주요 실행 목표 4가지도 제시했다. 신사업군의 본격적 성장과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 통한 시장 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트라이젠 시스템 개발 등 앞서가는 수소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은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효율이 높은 고체산화물 전기분해 기술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수소터빈, 수소모빌리티 등 생산에서 유통·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가 보유한 독보적 제품과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모빌리티 대신 종합금융 라이프스타일그룹 도약 정몽규 회장은 야심차게 추진했던 모빌리티그룹 전환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통해 ‘육해공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악재로 항공업이 거의 셧다운 되자 인수합병을 포기했다. 이에 재계 10위권 진입이라는 꿈도 사라졌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계약금 2500억원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산은 새해부터 불공정 행위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대금 지연이자를 주지 않는 등 하도급법을 위반한 HDC현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3개 수급사업자에게 건설·제조 등 86건을 위탁하면서 계약 내용을 적은 서면을 최대 413일 지연해 하도급업체에 발급했다. 최근 HDC현산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지난해 6월 ‘광주 재개발 참사’로 비난받았다. HDC현산의 하도급업체가 철거 중이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나면서 9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사였다. 이로 인해 올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 발굴 등으로 종합금융 라이프스타일그룹으로의 도약을 벼르고 있다.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유통·면세·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2조원대의 잠실 스포츠·MICE 민간 투자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1월부터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약 36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2029년까지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900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HDC현산은 이 사업을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HDC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등 민간제안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HDC의 철학으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 대규모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그룹 내 40대 젊은 CEO를 3명이나 발탁하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유병규 신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온리원 최강 디벨로퍼가 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칭찬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07 07:01
경제

화력발전소 건설 진퇴양난 포스코…최정우 탄소중립 난센스

포스코가 국내 최대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공언했지만 2054년까지 운영될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간 8000만t을 배출하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가장 먼저 내건 공략이 탄소중립이었다. 그는 “탄소중립사회를 위해 포스코도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업장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2040년까지 50% 감소에 이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최 회장의 공략이 무색할 정도로 온실가스 배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는 2018년에 비해 255만t(3.5%) 더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도 계속해서 강원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 1·2기를 짓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포스코센터,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포스코가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대외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홍보하는 포스코를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는 연간 1300만t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한다"며 "2024년 가동 후 수명이 다하는 2054년까지 삼척블루파워가 쏟아내는 온실가스 양만 3억6000만t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삼척화력발전소는 한국의 마지막 석탄발전소로 허가를 받고 지난 2018년 착공에 들어갔다. 총 2100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되는 민자 발전소로 2023년 10월 1기, 2024년 4월 2기가 준공될 계획이다. 벌써 절반 이상 지어졌고, 연말에는 공정률 70%에 도달할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 29%, 포스코건설 5% 등 포스코 자회사가 삼척블루파워의 지분 34%를 갖고 있다. 포스코는 계획대로 화력발전소를 준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두산중공업도 지분을 갖고 있어 포스코에서 건설 중단 여부를 온전히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미 1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지금 중단하면 3조3000억원의 손실이 난다”며 “석탄발전 중단이 결정된다면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서 삼척블루파워는 준공된다고 해도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조기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준공된다고 해도 포스코의 예상대로 수익을 가져다줄지도 의문이다. 정치권에서도 탄소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포스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포스코는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반 환경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환경적인 기업을 겨냥한 ‘탄소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기후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탄소세의 기본소득 재원 구상에 대해 “공산주의 사회도 아니고 탄소 사용량 축소를 강제 할당할 수 없다"며 "사용하지 않는 게 이익이 되도록 부담금을 부과하고 물가 상승 저항에 대비해 상응하는 만큼 되돌려주면 된다”고 했다. 포스코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과 탄소세 우려 등으로 웃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 3분기 연속으로 역대 분기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3분기에 매출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으로 각 전년동기 대비 44.5%, 364.2%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포스코 역대급 최대 매출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도 포스코 주가는 지난 5월 40만9500원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재 26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고점 대비 35% 이상 급락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1 07:01
경제

두산건설, 대우와 협상 무산 뒤 1년 3개월 만에 매각

두산이 자구계획의 일환이었던 두산건설을 매각한다. 두산중공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매각을 통해 두산건설의 경영권을 투자목적회사인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에 넘기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약 2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 총수의 54%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두산건설은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더제니스홀딩스가 개선된 재무구조를 토대로 두산건설의 가치를 끌어올려 이익을 실현하게 되면 지분 이익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두산건설 매각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과의 협상이 무산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두산건설은 두산그룹의 자구 계획 진행 과정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최근 건설 경기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돼 매각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195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두산그룹의 자구 계획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 가량의 긴급자금을 빌린 후 구조조정 작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해왔다. 두산은 지난해 클럽모우CC와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8500억원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자금이 더해져 현재 남은 금액은 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매각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연내 졸업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매각 거래를 마무리한 후 두산건설을 계열회사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18:38
경제

수소로 미래, 배당으로 개미 잡은 포스코 최정우호

포스코가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나가고 있다. ‘통 큰’ 중간 배당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마음까지도 잡고 있다. 여기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내외 기업 간 협력 강화로 수소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현대차와 함께 수소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현대차·SK와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설립을 주도하고 공동 의장사를 맡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8일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식에서 "포스코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소 사업을 가장 많이 할 회사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경제를 향한 노력의 결실들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15개 회원사 총수와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포스코의 기술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H2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포스코SPS의 연료전지 분리판용 정밀압연 및 성형 제조기술은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기술에 대해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핵심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 Poss 470FC를 포스코SPS 고유의 정밀 극박 압연 기술을 통해 0.05㎜의 얇은 두께로 구현해 성형하는 기술”이라며 “후처리 공정을 통해 코팅 과정을 생략, 환경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소재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환원제로 수소를 활용한 신개념 용광로 용법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는 철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화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 선점을 위해 빠르게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GS, 현대중공업, 롯데정밀화학,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협력을 맺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GS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수소 분야에서 해외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거나 블루·그린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 배터리 등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두 그룹의 협력이 국가 차원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2050년 30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포스코는 호주와 덴마크 등의 업체들과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협력을 도모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의 실적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이 증가세이고,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이 18조2925억원까지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2조2006억원, 1조8072억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은 1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조7200억원을 상회하면서 10년 만에 영업이익률 20%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이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됐고,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정책으로 수혜를 입고 있으며, 철강재 수급부담 완화 및 전방산업 수요회복 등으로 포스코에 우호적인 산업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올해 중간 배당이 대폭 늘어나며 ‘동학개미’의 관심마저 끌었다. 지난해 398억원에서 올해 3025억원까지 증가하며 중간 배당 기업 중 최대폭의 상승을 보였다. 실적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도 지난 8월 30일부터 지속적으로 포스코를 순매수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4 07:02
경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증가 1위…삼성전자는 감소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전년 대비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임직원 수가 줄어든 기업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을 조사한 결과, 임직원은 지난해 기준 총 138만8408명이었다. 임직원 수가 2018년 141만5496명에서 2019년 139만7317명으로 1만8000여명 줄었고, 지난해에는 9000여명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총 2만7088명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6만6101명이었는데 작년에는 7만2800명 이상 증가하면서 1년 새 6775명(10.2%)이나 되는 일자리가 더 생겼다. 이어 LG디스플레이 2931명(6만429명→6만3360명), 삼성전기 1956명(3만4264명→3만6220명), LG전자 1917명(7만3971명→7만5888명), LG이노텍 1294명(1만4327명→1만5621명), 롯데케미칼 1259명(3285명→4544명), 삼성SDI 1171명(2만2813명→2만7984명) 순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린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직원 수가 더 많이 줄어든 곳은 글로벌 고용 1위 기업 삼성전자였다. 2019년 당시 삼성전자의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는 28만7439명이었는 작년에는 26만7937명으로 1년 새 1만9502명이나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임직원은 4300명 늘어났는데 해외 임직원이 2만3000여명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고용이 1000명 넘게 줄어든 곳은 GS리테일, KCC, 두산중공업이었다. GS리테일은 2019년 8849명에서 2020년 6961명으로 1888명이 감소했다. KCC 역시 5202명에서 3492명으로 1710개 일자리가 줄었다. 두산중공업은 6721명에서 5587명으로 1년 새 1134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들 기업 임직원 10명 중 4명이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138만8000여명 중 63%가 국내 사업장 소속이었고, 나머지 37%는 아시아와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해외 사업장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7 16:47
경제

박정원 회장, 두산중공업 끝까지 지켜 '두슬라' 만들다

두산그룹의 허리 축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만 해도 ‘미운 오리 새끼’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두슬라(두산중공업과 테슬라의 합성어)’라고 불릴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속에서도 끝까지 지켰던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SMR 한미 정상회담 최대 수혜주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해야 했다. 명예퇴직은 물론이고 처음으로 직원들의 휴업까지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썼다. 박정원 회장은 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을 어떻게 하든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환경 변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일으키기 위해 줄기차게 지원 사격을 했다. 알짜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의 매출과 이익을 두산중공업에 몰아주며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쏟았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3조원을 긴급 지원 받았다. 이와 함께 3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두산은 현대중공업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매각을 비롯해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90억원),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의 매각으로 자구안을 이행했다. 이 같은 자구안 이행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14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재무 자구안을 이행했고, 3조원 중 1조3000억원을 상환해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 구조조정 계획 약속을 이행할 경우 계속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탈탄소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이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과 활용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석탄 화력과 원자력 사업이 주력이었던 두산중공업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의 한미 원전협력이 발표되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2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끝없이 추락했다. 1년 전만 해도 5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 공동협력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주가는 한때 3만2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미래 성장동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0조원으로 불어나며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2조원에 머물렀던 두산중공업의 가치는 5배 이상 뛰었다. 파산 위기 문턱까지 갔던 두산중공업은 불과 1년 만에 ‘두산그룹의 미래가치’로 인정받으며 격세지감 행보를 보인다. 가스터빈·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박차 두산중공업의 SMR 사업은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미국 내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상당 기간 수소·원자력·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하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SMR이 산악 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족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SMR에 대한 성장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이고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이 20~25%에 이른다. 2019년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두산중공업은 4400만 달러(약 5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SMR의 핵심기기를 공급하고, 수주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차세대 원전인 SMR과 더불어 가스터빈·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 재생에너지 발전기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1조원을 투자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270MW급 가스터빈 국산화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가스터빈 개발에도 착수했다. 최근 울산시, 한국동서발전, SK가스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수소 터빈 실증 사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해상풍력에도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5.5MW급의 인증을 획득했다. 또 내년까지 8MW급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130.5MW의 해상풍력기가 설치됐다. 이중 두산중공업은 3분의 2인 96MW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던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8 07:02
경제

코로나로 대기업들 순고용인원 감소, 롯데쇼핑-CJ CGV 최대 타격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500대 기업들이 허리띠를 꽉 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7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는 26만4901명, 국민연금 가입 자격 상실자는 27만803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자격 취득은 취업, 상실은 퇴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상실자수가 취득자수를 넘어서면서 순고용인원이 5902명 감소한 것이다. 2019년에는 국민연금 상실자수(29만6563명)보다 취득자수(31만3768명)가 많아 순고용인원이 1만7205명 증가했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국민연금 총 가입자수도 2019년 말 166만4961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65만2091명으로 1만2870명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2개 업종에서 1만9889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건설·건자재업종의 취업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건설 업종 국민연금 취득자수는 1만6403명, 상실자수는 2만4195명으로 순고용인원이 7792명 줄었다.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기업들은 순고용인원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점포 수를 대폭 줄인 롯데쇼핑(-3248명)과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상영회차를 줄인 CJ CGV(-2459명)가 대표적이다. GS리테일(-1479명), 두산중공업(-1044명), 삼성디스플레이(-1011명) 등도 1000명 이상 순고용인원이 줄었다. 월별 순고용인원은 지난해 12월(-1만3175명)에 가장 많이 줄었고,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3월(-7331명), 4월(-3019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0개 업종에선 1만3987명 증가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 업종인 IT·전기전자 기업들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가 상실자보다 3833명이 많았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의 순고용인원이 1년 새 가장 많은 1만872명이 순증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직원을 대거 채용한 것이다. 쿠팡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역시 1만828명이 늘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3552명 순증했고, 한화솔루션(3063명), 홈플러스(2890명), 코웨이(1610명), LG이노텍(1608명), 롯데케미칼(1127명) 등 7개 기업의 순고용인원도 1000명이 넘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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