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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 한화에너지가 받았다

고려아연이 ㈜한화 지분 매각하고, 한화에너지가 이 지분을 사들인다. 한화에너지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543만6380주)를 주당 2만795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520억원 규모다.거래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거래 종결일은 다음 달 9일이다.양사는 이번 지분 거래가 상호 협의에 따른 것으로, 고려아연은 지분 매각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한화에너지는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한화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25%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한 바 있다.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4.90%에서 22.16%로 증가한다. 한화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가 된다.고려아연은 또 이날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대여한 자금 약 3900억원(약 4억2600만 호주달러)의 조기 상환이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사회 결의로 결정됐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5월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가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인수하는 과정에 약 3900억원을 대여하면서 추후 대여금 상환과 함께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매각과 대여금 상환을 통해 확보되는 약 5420억원의 자금을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에너지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입에도 ㈜한화, 한화임팩트 등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하며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려아연도 "㈜한화 주식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며 "양사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비롯해 탄소 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6 17:59
산업

재무구조 개선 나선 SK,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5.05% 매각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지분 5.05%를 매각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호찌민 증시 상장사인 마산그룹 코퍼레이션 지분 7628만주를 제3자에 매각했다고 마산그룹이 지난 1일 공시했다.이에 따라 SK그룹이 보유한 마산그룹 지분율은 종전 8.72%에서 3.67%로 5.05%포인트 하락했다. 마산그룹은 SK그룹이 매각한 지분을 마산그룹에 대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아시아·유럽·미국의 대형 기관들이 사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매입 주체와 거래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SK그룹에 남은 마산그룹 주식은 5550만주로 주주 구조 안정을 위해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 현시점에서는 매각이 제한된다. 또 SK그룹은 마산그룹 산하 소매유통 기업 크라운엑스(CrownX)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크라운엑스는 소매유통 체인 윈커머스와 식음료 제조사 마산컨슈머홀딩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SK그룹은 지난 9월 자사가 보유한 윈커머스 지분 7.1%를 2억 달러(약 28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앞서 SK그룹은 2018년 약 5300억원에 마산그룹 지분 9.5%를 매입했고, 2021년에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빈커머스(현 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사들였다.올해 1∼3분기 마산그룹 매출은 60조4800억 동(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또 세후순이익은 2조7300억 동(약 1490억원)으로 연간 전망치를 30% 이상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4 09:40
산업

조현범의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품고 재계 30대 그룹 껑충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을 품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 매매계약(SPA)을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체결했다고 밝혔다.지난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80여일 만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기업인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갖게 돼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자원·기술을 활용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양사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정보통신(IT) 인프라 등 업무 프로세스도 통합할 예정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의 국내 재계 30대 그룹으로 뛰어오른다.이번 한온시스템 인수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조현범 회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그는 글로벌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을 10여년간 검증했고,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을 일부 매입하며 계속해서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날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결합을 알리는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그는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양사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인수 절차를 연내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터키, 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했다.역외 보조금 규정(FSR) 등 해외 정부의 승인이 완료되고, 한국앤컴퍼니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는 마무리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10:30
금융·보험·재테크

하나금융, 3분기 누적 3조2254억원 '역대 최대' 실적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3조2254억원을 기록했다. 29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7∼9월) 1조156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9570억원보다 20.9%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1조347억원)보다도보다 11.8%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649억원)보다 2.8%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작년 3분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p), 0.06%p 줄었다.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작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p, 0.11%p씩 축소됐다.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84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조6964억원) 대비 6.4% 늘었다.특히 수수료이익(1조5475억원)이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1조3825억원)보다 11.9% 증가했다.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3분기 말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299억원)를 포함해 2조780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2조7664억원) 대비 0.5% 증가했다.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원으로 집계됐다.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원, 하나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을 기록했다.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하나금융은 견고한 수익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더불어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설정해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9 15:06
금융·보험·재테크

KB금융 3분기 1조6140억원 순이익 거둬… 누적 이익 역대 최대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어났다.23일 K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작년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4조3953억원)도 역대 가장 많다.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으로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분기 최대 이익이던 올해 2분기(1조7322억원)와 비교하면 6.8% 줄었다.그룹과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5%, 1.71%로 2분기(2.08%·1.84%)보다 0.13%포인트(p)씩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2.09%·1.84%)와 비교해도 각 0.14%p, 0.13%p 낮아졌다.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3조1650억원으로, 작년 3분기(3조1246억원)보다 1.3% 불었다.NIM 하락에도 가계대출 등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 말보다 2.9%, 작년 말보다 5.9% 각각 증가했다.비이자이익은 1조34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6% 급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1120억원)이 작년 동기(9969억원)보다 11.5% 늘었다.이어 KB증권 1707억원, KB손해보험 1680억원, KB카드 1147억원, 라이프생명 745억원, KB자산운용 247억원, KB캐피탈 585억원, KB부동산신탁 1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KB저축은행(-25억원)은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아울러 이날 오후 K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과 함께 밸류업(기업가지 제고) 방안도 공시했다.이에 따르면 KB금융은 당장 내년부터 13%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기준으로 CET1이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된다.아울러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천만주 이상,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6.1%(과거 10년 평균) 이하 관리 등의 목표도 제시됐다.이날 실적·밸류업 계획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주당 795원의 3분기 배당이 의결됐다. 2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높아졌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4 16:09
산업

영풍 가처분 신청 또 기각, 고려아연 "적대적 M&A 막겠다"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이 또다시 기각되자 적대적 인수합병(M&A)를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21일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 2라운드에서 고려아연 손을 들어줬다. 영풍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법원은 지난 2일에도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 측이 최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번 2차 가처분은 고려아연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하자 영풍 연합 측이 자사주 매입은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신청한 것이다.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완료한 뒤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며 "영풍·MBK 연합의 시장 교란 의도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의 불확실성을 높여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꼼수라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했다.또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은)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보다 6만원이 많은 확정 이익"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5%가 넘는 주주들에게 인위적으로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시세조종 및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조사와 법적 처벌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거짓 사법 리스크를 조장하고 공개매수 가격에 대한 말 바꾸기를 이어갔다"며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호도해왔다"고 했다.고려아연은 MBK가 스튜어드십코드에 가입하지 않은 점, 영풍이 중대재해와 환경오염 개선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MBK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결탁해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것을 막아내는 게 고려아연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게 이번 가처분 기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고려아연은 23일까지로 예정된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를 정상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영풍 연합 측은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 지분율을 38.4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13:54
자동차

확 바뀐 파리모터쇼…컨셉트카 대신 ‘소형차’ 대전

“100% 전동화 전환이 맞다.”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2024 파리모터쇼’ 현장 기자들에 한 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이 친환경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동화 전환에는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 이번 파리모터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가장 현실적인 대회로 치러졌다. 기존처럼 화려한 컨셉트카 각축전이 아닌 시장에서 당장 팔릴만한 차가 대거 공개됐다. 르노 보급형 전기차 잇따라 공개유럽은 2035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터쇼 참가 유럽 업체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가성비’에서 찾는 모양새다. 실제로 몸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가 파리모터쇼 주류를 이뤘다. 첨단 사양 적용 등으로 대부분 상품성까지 겸비한 차들이었다. 르노의 경우 내년 생산이 확정된 르노4 E-테크 일렉트릭과 함께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트윙고 프로토타입 등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시트로엥도 저가형 전기차 e-C3 등을 내놨다. 푸조는 준중형 전기차 E-408을 최초로 공개했다. 210마력의 모터 장착, 최대 주행거리는 452㎞다. BMW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준중형 SUV를 전면에 내세웠다. 폭스바겐도 소형차 골프 기반 전기차를 선보였다.이 같은 방향성은 합리적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견제가 크게 작용했다. 최근 유럽연합이 중국 업체들에게 관세부과 결정을 내린 이유도 보호주의적 관점에서 이뤄진 셈이다. EU는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향후 5년간 최대 35.3%p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행 관세율 10%까지 포함하면 최고 45.3%까지 관세가 오른다. 14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유럽연합 결정에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맞불 논 중국차중국 업체들은 유럽의 견제에도 시장 선점을 위해 파리를 찾았다. 특히 2년 전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데뷔한 중국 1위 업체 BYD는 경쟁사를 능가하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BYD는 양왕 U8와 3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07 등이 유럽을 겨냥했다. BYD는 내년 유럽에서 1000만원대 전기차 시걸도 출시한다. 최근 유럽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유럽은 신차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보다 약 18% 낮아졌다. 전기 자동차 판매는 더욱 감소하고 있고, 올해 시장 점유율은 약 12%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는 미국의 지프와 크라이슬러 외에도 중국의 주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리프모터와 힘을 합쳤다. 1000만원 짜리 전기차 ‘T03′를 판매중인 리프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첫 준중형 전기차 ‘B10′을 처음 공개했다. 내년 유럽에서 2000만원대 출시를 준비 중인 차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리프모터 지분 약 20%를 매입했다. 두 회사는 또한 스텔란티스가 중국 회사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합작 투자를 설립했다. 그 대가로 리프자동차는 유럽의 약 200개의 스텔란티스 대리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업체들에 맞서 본격적으로 저가형 모델을 투입해 판매 부진을 반전을 노리고 있다 ”며 “현대차그룹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유럽 현지 캐스퍼 ev 모델을 투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90회를 맞은 파리모터쇼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을 포함해 180개 안팎 기업이 참여했다. 10년 전(270여 개)의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20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8 12:39
스포츠일반

'풋볼 GOAT' 톰 브래디, 라스베이거스 구단주 됐다...라스베이거스 '지분 5%' 구입

미국프로풋볼(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이었던 톰 브래디(47)가 구단주로 변신했다.미국 AP통신,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6일(한국시간) 브래디가 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구단 지분 중 5%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다른 NFL 구단주들도 회의에서 브래디의 지분 매입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브래디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매우 영광이고 흥분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조직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찾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브래디를 구단주 일원으로 맞이하게 된 라스베이거스 구단 대주주 마크 데이비스는 "구단에도 흥분되는 날이다. 브래디가 경기에 뛸 수는 없지만, 앞으로 쿼터백을 뽑고 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도 "브래디가 NFL에 투자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 종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를 믿고 있다는 신호"라고 반겼다. 선수가 아닌 구단주여도 브래디의 이름은 등장만으로 NFL을 흔들기 충분하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무려 23시즌 동안 뛰었던 브래디는 통산 슈퍼볼 우승만 7회를 경험했고, 최우수선수(MVP)도 다섯 차례나 수상했다.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 다닌다.오랜 시간 현역으로 필드를 누볐던 브래디는 지난해 2월에야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해설 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는데, 폭스 스포츠가 그에게 10년 총액 3억 7500만 달러(5111억원)라는 엄청난 거액을 안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다만 브래디는 이번 구단주 취임으로 해설위원 활동에 제약이 생길 예정이다. NFL 리그 규정에 따라 그는 다른 구단의 훈련이나 선수, 코치진에 접근할 수 없다. 리그 관계자와 타 구단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도 불가능해졌다. 사실상 라스베이거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 경기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없게 된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6 16:01
산업

희망퇴직 받고 부실 사업 접고…독해진 정용진의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지휘 아래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수익이 부진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가 하면 인력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마트에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벌여오고 있다.취임과 동시에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둔 지난 6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온라인 사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7월엔 SSG닷컴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SSG는 올해 상반기 1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 단행은 지난 2019년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희망퇴직을 통해 수십 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G마켓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위로금으로 월 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뒤 3년 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2022년에는 654억원, 지난해에는 321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직매입 구조를 앞세운 쿠팡,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약진하는 등 악재가 중첩된 결과다.제주소주 매각에 스무디킹 철수정용진 회장은 그룹 내 '미운 오리'로 꼽히던 비효율 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와 신세계L&B의 주류사업장이 대표적이다.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스무디킹코리아가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한 지 약 22년 만이다.신세계푸드 관계자는 "2015년 스무디킹 본사와 10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 본사로부터 계약 종료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무디킹 사업권을 둘러싸고 신세계푸드와 미국 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매출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신세계푸드의 인수 이후 스무디킹은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매출은 2021년 82억원에서 2022년 67억원, 지난해 61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하고 있다.정 회장은 종합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L&B는 올해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의 4개 매장을 폐점한 데 이어 연내 2개 매장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도 매각을 공식화했다.지난달에는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도 단행했다. 신세계건설 대주주 이마트는 약 390억원을 들여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파이낸싱 투자실패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잇따른 구조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 회장은 취임 이전 손댔던 많은 사업이 부진했다. 그가 주도했던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부츠 등이 사업을 철수했고,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 역시 정 회장과 무관치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롯데와 경쟁하다 G마켓을 비싼 가격에 샀고, 몸값 욕심을 내다 SSG닷컴 상장 시기를 놓쳤다"며 "배경이 어떻든 수년간 누적된 경영 판단의 타격을 직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안에 어떻게든 그룹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까지 쇄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다가올 인사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4 07:00
산업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막판 총공세…자사주·핵심 승부처 공개매수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고려아연이 자사주와 핵심 승부처인 영풍정밀(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의 공개매수가를 동반 인상하며 승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올린다고 11일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17.5%로 늘렸다.이에 앞서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측 최씨 일가 3인이 출자한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확 키웠다.제리코파트너스는 하나증권과 함께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은 온라인 청약도 지원해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했다.영풍·MBK 연합이 촉발한 경영권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 경쟁으로 번졌다. 최근 가격이 충분히 상한선에 도달했다고 밝힌 MBK를 향해 고려아연이 한 방을 날렸다.현재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을 넘어서자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이에 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달 2일 주당 83만원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영풍·MBK 연합도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MBK는 최근까지도 과열 경쟁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최 회장 측을 압박했다.MBK는 지난 9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에 상관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MBK는 또 "공개매수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려아연은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경청해 거듭된 토론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로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유통 물량 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청약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위기를 지나 비철금속 1위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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