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건
경제

롤러코스터 행보 포스코 최정우, 생존 승부수 던졌다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1968년 창사 이후 첫 지주사 체제 전환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생존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첫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포스코 이사회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내세워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투자 관리, 그룹 R&D(연구개발)·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수립한다는 골격을 세웠다. 2018년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 수장도 교체되는 ‘포스코 회장 잔혹사’ 탓에 임기를 다 마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린다. 최 회장이 내년 3월 대선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실질적인 업적이 필요한데 지주사 전환이 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실적 측면에서 역대 최악과 역대 최대 기록을 쓰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분기에 매출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1968년 창사 이후 첫 분기 적자를 쓴 포스코는 그해 매출 57조7928억원으로 60조원도 넘기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64조원을 상회했던 매출이 뚝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2018년 5조5426억원, 2019년 3조8689억원에서 2020년 2조4030억원으로 하락했다. 저점을 찍은 뒤 2021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2·3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 54조9981억원에 영업이익 6조86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이미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증권가의 4분기 매출 실적 전망을 반영하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롤러코스터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철강 업황에 기반한 성적표다. 실제 최 회장 주도의 경영 성과가 아니기 때문에 업적이라고 내세울 수도 없을 전망이다. 이에 최 회장이 임기를 채우고 자신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최 회장은 전직 회장들과는 달리 비제철소장·비엔지니어·비서울대 경력으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에서 경제·경영학도 다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주사 체제 전환’만큼 좋은 카드도 없다. 격동의 글로벌 정세에 대응하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구실로도 제격이다. 포스코 측은 “과거에도 수차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7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시티뱅크.N.A가 7.38%로 2대 대주주다. 하지만 오너가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80%가 넘는 외국인 등 일반주주들의 찬성을 끌어내는 게 최대 관건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산하 신규 설립 법인의 상장 지양’을 내걸며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적 분할으로 지주사(포스코홀딩스)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회사의 신규 상장을 지양하면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지주사와 자회사의 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 문제 발생을 차단하고,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의 가치로 연결되는 선진형 경영지배구조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07: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