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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에 지프·푸조 통합 운영…스텔란티스 부진 탈출 '승부수'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입지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신차 출시로 분위가 반전에 나섬과 동시에 지프 푸조 브랜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힘겨웠던 2024년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지프는 2021년 연간 판매 대수가 1만449대를 기록한 후 2022∼2024년 3년간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22년에는 7166대로 전년 대비 31.4%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45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7.0%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는 262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이 41.8%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지프의 판매량 부진 원인으로 2022년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을 꼽는다. 2021년 판매 실적이 오르기 무섭게 차량 출고 가격을 높여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가, 이를 할인으로 면피하려는 운영 방식이 고객과의 불통 및 신뢰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푸조 역시 지난해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판매량은 1000대에도 못 미치는 94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22대 이후 19년 만의 최악의 기록이다.푸조는 2014년 3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 2015년에는 연간 70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9년부턴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매년 판매량은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12년 만에 2000대 미만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19년 만에 1000대 미만 실적을 받아들었다.푸조의 부진은 ‘떨어지는 가성비’ ‘사후 서비스(AS) 문제’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모델 라인업’ 등이 꼽힌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푸조는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동급 대비 애매한 성능, 가격이 판매 부진의 발목을 잡고 있고, 지프는 오프로드 마니아층이 있지만 ‘오락가락’한 가격 정책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대적인 쇄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신차+브랜드 통합 승부수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와 지프 브랜드 통합 운영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먼저 지프는 올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그랜드 체로키’와 ‘글래디에이터’ 2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내세워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점차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파워 트레인으로, 탄소 배출량은 대폭 줄이고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푸조는 3008 SUV를 비롯해 308, 408 총 3종의 MHEV 모델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판매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달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건 업계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초다.이번 지원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해 구매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조금 선제 지원을 통해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입할 경우 각각 539만원, 786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원금은 지자체별 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은 최소 혜택 기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광역시 중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는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푸조 e-2008과 지프 어벤저를 구입할 경우 예상되는 혜택은 각각 1026만원, 779만원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새롭게 부임한 방실 대표의 지휘 아래 마케팅은 물론 판매 정책, 사후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두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는 통합형 네트워크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를 위한 업무협약을 주요 딜러사들과 맺었다.이번 협약을 통해 총 11개의 스텔란티스코리아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는 연내에 지프와 푸조 모델을 함께 전시하는 ‘SBH 전시장·서비스센터’로 통합 전환된다.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스텔란티스는 SBH 확대를 통해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 및 브랜드 노출 기회 증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효율성과 시너지를 최대화해 브랜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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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지프·푸조 전기차 보조금 선지원…최대 1026만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2월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일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오는 28일까지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매할 경우, 각각의 국고 보조금 예상치인 212만원, 209만원 지원과 더불어 고객의 거주 지역에 따른 지자체 보조금 예상치를 한 번에 모두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주요 혜택이다. 여기에 각 브랜드의 전기차 프로모션과 블랙박스 및 하이패스 기기 장착 혜택까지 더하면 지프 어벤저는 최소 539만원, 푸조 e-2008은 최소 786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상세한 혜택 규모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차종별 지자체 보조금 규모를 발표한 광역시 중 보조금이 최대 규모인 광주광역시에서 푸조와 지프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예상되는 혜택 금액은 푸조 e-2008은 1026만원, 지프 어벤저 알티튜드 779만원이다.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지프와 푸조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성을 리드하는 브랜드”라며 “이번 선제적 보조금 지원 혜택이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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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딜러사와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MOU…"지프·푸조 통합 운영"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와 푸조 브랜드 통합 운영에 속도를 낸다.스텔란티스코리아가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에서 전국 딜러사와 지프와 푸조 통합형 네트워크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이하 SBH)’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KCC모빌리티(의정부, 안양, 서초), 비전오토모빌(수원, 대전, 천안, 세종), 렉스모터스(강남), 빅토리오토모티브(부산), 신창모터스(대구), 프리마모터스(일산), 경남오토모빌(창원) 등 총 7개의 딜러사가 참석해, 올해 안으로 SBH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로 통합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총 11개의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를 SBH로 통합 운영하게 되며, SBH는 2025년 내에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또한 지프의 경우 빅토리오토모티브와 JK모터스가 각각 분당과 인천에서, 코오롱제이모빌리티가 구리에서 기존대로 판매 및 서비스를 유지하고, 푸조는 에펠오토가 분당에서 판매와 서비스를 지속 운영한다.스텔란티스는 SBH 확대를 통해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 네트워크 거점 확대를 통한 브랜드 노출 기회 증대, 획기적인 고객 접근성 개선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SBH 협약을 통해 푸조 브랜드는 청담, 안양과 의정부 지역에 전시장을, 안양과 의정부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신규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딜러사 역시 SBH 통합 운영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개성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른 두 개의 브랜드를 동시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모델 추천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서비스센터 역시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를 동시 수용, 효율적인 센터 운영과 동시에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의 전환으로 고객들은 보다 쉽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며, 고품질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효율성과 시너지를 최대화해 브랜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딜러사를 대표하여 KCC모빌리티 심현보 대표이사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는 세분화된 고객들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각각의 브랜드를 사랑하는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1.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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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승기] 진창도 언덕길도 거뜬…'지프 캠프 2024' 가보니

"어... 어... 우와~. 이걸 넘어가네."지프의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장애물을 넘어가는 모습에 한 '지프 캠프 2024' 참가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지프 캠프는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행사다. 매년 미국, 유럽,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지프 어드벤처', '지프 잼버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2004년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지프 브랜드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 캠프 20주년을 맞아 지난 11~20일까지 약 380팀, 약 1500여 명의 지프 가족을 강원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으로 초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오직 지프 차량을 가진 고객들만 대상으로 하지만, 참가자는 폭주했다. 참가 사이트 오픈 4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다양한 가족 형태와 개인의 취향, 성향에 따라 일정부터 숙소, 참여 프로그램까지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행사는 당일(무박), 1박 2일, 2박 3일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숙소도 펜션, 카라반, 글램핑, 캠핑 사이트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다. 기자는 지난 12~13일 1박2일 일정으로 지프 캠프 2024를 찾았다. 지프 캠프의 백미는 평소 접해보기 힘든 오프로드 코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올해의 주요 코스는 다양한 인공 구조물로 만들어진 장애물을 넘는 '웨이브 파크'와 미공개 자연의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마일드·와일드 트레일 코스' 등 세 가지로 마련됐다.먼저 망상 해변 일대에 만들어진 웨이브 파크를 지프 '그랜드체로키 4Xe'로 체험했다. 코스는 통나무와 바위, 자갈, 진흙 등을 이용해 지프 차량의 한계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극한의 오프로드로 구성돼 있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범프 구간과 웨이브 코스를 지나며 지프 차체의 견고함과 탁월한 트랙션 컨트롤 능력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경사각 코스의 경우 HDC(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 기능을 통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아찔한 기울기의 내리막 코스를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일반 시승 행사가 빠르고 민첩하게 달리는 것이 주된 테마였다면 지프 캠프는 보다 안전하고 견고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테마다. 이를 위해 각 코스에 자리한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조작하며 각종 장애물을 극복했다. 참고로 그랜드체로키의 차량 폭과 길이가 무척 길기 때문에 내심 웨이브 파크의 주행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너무나 능숙히, 그리고 쾌적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역시 지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날 행사를 통해 기자와 함께 그랜드체로키를 처음 접한 이거현(40) 씨는 "보기엔 불가능해 보였는데, 실제 차량이 난코스를 통과하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코스는 '와일드 트레일'. 지프 랭글러를 끌고 지난 2019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봉화대산 일대의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코스였다. 이를 통해 실제 험로를 지프 차량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주파하는지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웨이브 파크의 내리막 경사로 코스에서 경험한 HDC가 실제 험로 주파 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올해 지프 행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먼저 메인 라운지에는 '지프 프렌즈(Jeep Friends)' 자격으로 참여한 각 분야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지프 고유의 프로그램인 지프 덕 커스텀 이스터 에그 찾기, 뮤직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음악 콘서트, 맥주& 와인 존, 동해시와 함께 진행하는 야간 프로그램 '동해 별누리 천문대 방문' 프로그램 등 온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또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의 플레이 존도 마련돼 있었다. 각종 장애물, 구조물 등을 오가며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다채로운 고객들의 취향’을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시선을 끌었다.두 명의 자녀와 참석한 오병문 씨는 “이번 지프 캠프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뮤직 콘서트, 별누리 천문대 방문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동반한 가족과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지프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지프 캠프 2024’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모험과 자유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전국 지프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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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파리모터쇼…컨셉트카 대신 ‘소형차’ 대전

“100% 전동화 전환이 맞다.”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2024 파리모터쇼’ 현장 기자들에 한 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이 친환경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동화 전환에는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 이번 파리모터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가장 현실적인 대회로 치러졌다. 기존처럼 화려한 컨셉트카 각축전이 아닌 시장에서 당장 팔릴만한 차가 대거 공개됐다. 르노 보급형 전기차 잇따라 공개유럽은 2035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터쇼 참가 유럽 업체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가성비’에서 찾는 모양새다. 실제로 몸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가 파리모터쇼 주류를 이뤘다. 첨단 사양 적용 등으로 대부분 상품성까지 겸비한 차들이었다. 르노의 경우 내년 생산이 확정된 르노4 E-테크 일렉트릭과 함께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트윙고 프로토타입 등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시트로엥도 저가형 전기차 e-C3 등을 내놨다. 푸조는 준중형 전기차 E-408을 최초로 공개했다. 210마력의 모터 장착, 최대 주행거리는 452㎞다. BMW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준중형 SUV를 전면에 내세웠다. 폭스바겐도 소형차 골프 기반 전기차를 선보였다.이 같은 방향성은 합리적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견제가 크게 작용했다. 최근 유럽연합이 중국 업체들에게 관세부과 결정을 내린 이유도 보호주의적 관점에서 이뤄진 셈이다. EU는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향후 5년간 최대 35.3%p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행 관세율 10%까지 포함하면 최고 45.3%까지 관세가 오른다. 14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유럽연합 결정에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맞불 논 중국차중국 업체들은 유럽의 견제에도 시장 선점을 위해 파리를 찾았다. 특히 2년 전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데뷔한 중국 1위 업체 BYD는 경쟁사를 능가하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BYD는 양왕 U8와 3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07 등이 유럽을 겨냥했다. BYD는 내년 유럽에서 1000만원대 전기차 시걸도 출시한다. 최근 유럽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유럽은 신차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보다 약 18% 낮아졌다. 전기 자동차 판매는 더욱 감소하고 있고, 올해 시장 점유율은 약 12%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는 미국의 지프와 크라이슬러 외에도 중국의 주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리프모터와 힘을 합쳤다. 1000만원 짜리 전기차 ‘T03′를 판매중인 리프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첫 준중형 전기차 ‘B10′을 처음 공개했다. 내년 유럽에서 2000만원대 출시를 준비 중인 차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리프모터 지분 약 20%를 매입했다. 두 회사는 또한 스텔란티스가 중국 회사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합작 투자를 설립했다. 그 대가로 리프자동차는 유럽의 약 200개의 스텔란티스 대리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업체들에 맞서 본격적으로 저가형 모델을 투입해 판매 부진을 반전을 노리고 있다 ”며 “현대차그룹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유럽 현지 캐스퍼 ev 모델을 투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90회를 맞은 파리모터쇼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을 포함해 180개 안팎 기업이 참여했다. 10년 전(270여 개)의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20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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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절실"…고객 접점 늘리는 차업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고객 경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전시장에서 차를 볼 수 있게 하거나 시승 경험을 제공하는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는 체험 마케팅도 늘어나는 추세다.2년 만에 돌아온 오프로드車 축제 '지프 캠프'2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오는 11~20일 중 주말 동안 2회에 걸쳐 강원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정통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 '지프 캠프 2024'를 2년 만에 개최한다.지프 캠프는 지프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약 70년의 역사를 지닌 행사다. 국내서는 2004년 처음 시작, 올해 20주년을 맞았다.올해 지프 캠프는 당일(무박), 1박2일, 2박3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숙소 형식도 펜션, 카라반, 글램핑, 캠핑 사이트 등에서 고를 수 있다.지프코리아는 와이드 트레일 등 오프로드 체험 프로그램과 음악 콘서트 등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서킷 드라이빙 프로그램인 ‘AMG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서킷 주행을 경험하게 하며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AMG 익스피리언스는 독일 AMG 본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10월 국내 첫 시작 이후 전문 강사진들이 참가자의 수준과 특성에 맞춰 단계별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고성능차 애호가들에게 선호를 받고 있다.이밖에 BMW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인 ‘BMW 드라이빙센터’를 10년째 운영 중이다.BMW 드라이빙 센터는 그룹 내에서 아시아 지역으로는 최초이며 독일, 미국에 이어 건립된 3번째 드라이빙 센터다. 드라이빙 트랙, 다양한 전시 및 체험 공간 등의 핵심 시설과 함께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을 위한 주니어 캠퍼스, 내부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을 갖추고 있다.누적 방문객은 총 15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 또한 약 24만명에 육박한다. "현대차 굿즈부터 문화체험까지"…현대차, '쉐어마켓' 운영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일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라이프스타일 문화 체험 행사 '쉐어마켓'을 연다.올해로 4회째인 쉐어마켓은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고객 경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다채로운 체험 기회를 나누기 위해 추진됐다.1층 야외광장에서는 캠핑·반려동물용품, 현대 브랜드 컬렉션, N 브랜드 굿즈 및 파츠 등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날 수 있다.1층 실내 공간에서는 친환경 나무 소재 퍼즐을 활용해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고 트랙 경주에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현대모터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3∼4층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음식, 수공예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방송인 노홍철이 운영하는 '홍철책빵'이 셀러로 참여하며, 현대모터스튜디오 브랜드인 '키친 바이 해비치' 부스에서는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과 안주 등을 구매할 수 있다.깻묵 점토 키링 만들기, 킨츠키(조각난 그릇을 되살리는 수리법) 워크숍, 가상현실 레이싱 경주 등도 진행된다.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자동차 브랜드로서 다양한 자동차 애호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트렁크 마켓,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했다"며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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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지프 캠프, 20주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지프의 정통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인 ‘지프 캠프 2024(Jeep Camp 2024)’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지프코리아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양 주말 동안 2회에 걸쳐 강원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지프 캠프 2024'를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프 캠프는 자연에서 지프가 추구하는 오프로드 차량의 독보적인 4X4 성능, 지프만의 고유한 감성 및 모험 정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축제다. 매년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서 ‘지프 어드벤처’, ‘지프 잼버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열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돼 올해 20주년을 맞이했으며, 매년 신청 사이트 오픈 10분 안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프코리아가 주관하고 동해시, 강원관광재단, 우리금융캐피탈이 후원하는 지프 캠프 2024는 약 380팀, 약 1500명의 지프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특히 올해는 최대 인원을 수용하는 만큼 다양한 가족 형태와 개인의 취향, 성향에 따라 일정부터 숙소, 참여 프로그램까지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은 당일(무박), 1박 2일, 2박 3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숙소 형식도 펜션, 카라반, 글램핑, 캠핑 사이트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다.또한 메인 프로그램인 ‘와일드 트레일(Wild Trail)’과 ‘웨이브 파크(Wave Park)’ 등 드라이빙 코스나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하는 부대 프로그램까지 자신의 일정과 상황에 맞춰 선택 가능해 그 어느 때보다 알찬 ‘나만의’ 지프 캠프를 즐길 수 있다.그중에서도 단연 지프 캠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다시금 '미공개 코스'를 선보인다. 캠프 기간 오직 지프 고객들에게만 허락된 산악 코스를 주파하면 기념 배지를 획득할 수 있는 '지프 와일드 트레일 시즌 3'가 함께 진행된다. 지프의 막내 어벤저를 포함한 전 차종이 경험할 수 있는 '마일드(Mild) 코스'와 오프로드 최강자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루비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와일드(Wild) 코스' 등 두 가지로 운영되며, 다양한 인공 구조물로 만들어진 장애물을 넘는 웨이브 파크를 통해 지프만의 독보적인 4X4 성능의 진가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 역시 알차게 구성했다. 지프 고유의 프로그램인 지프 덕 커스텀 이스터 에그 찾기, 뮤직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음악 콘서트, 반려견 전용 어질리티 존, 맥주& 와인 존, 동해시와 함께 진행하는 야간 프로그램 '동해 별누리 천문대 방문' 프로그램 등 온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20주년 명성에 걸맞게 각 분야 최고의 브랜드들이 '지프 프렌즈' 자격으로 참여,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선사한다. 영유아를 위한 밸런스 바이크 '스트라이더(Strider)'의 밸런스 바이크 대회 및 바이크 대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국 액션 카메라 브랜드 고프로, 미국 의류 패션 브랜드 반스, 밀리터리 콘셉트의 아웃도어 브랜드 페오스 등도 브랜드 특성에 맞는 체험 부스와 이벤트를 마련,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는 "많은 고객들이 가장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기다려온 지프 캠프를 다시 개최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즐거운 지프 캠프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프가 추구하는 자유와 모험 정신을 현장에서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지프 캠프 신청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지프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작하며, 회차별로 원하는 일정에 따라 가능한 숙박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참가비는 일정과 숙박 타입에 따라 5만~30만원 선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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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핫핑크' 더 뉴 랭글러 ‘투스카데로’ 9월 출시

지프가 다음 달 짙고 강렬한 색상이 돋보이는 ‘더 뉴 랭글러 투스카데로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투스카데로’는 지프 브랜드의 생동감 넘치는 특별 한정판 색상 중 하나로, 깊고 강렬한 크로마틱 마젠타(고채도의 진한 핑크색) 컬러를 일컫는다. 2021년 첫 출시 당시 미국에서는 차량 가격에 895달러 (한화 약 120만원)를 추가 지불해야만 주문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전용 색상임에도 불구, 3만건 이상의 높은 주문을 기록했다.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 4일 4x4 데이를 기념해 미국에서는 랭글러 전용 컬러로 다시 선보였고, 국내 고객들로부터도 해당 컬러 도입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이에 지프코리아는 올해 전 세계 6천대만 생산되는 랭글러 투스카데로 리미티드 에디션 중 극소수 물량을 한국 고객을 위해 들여와 9월 초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더 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한정판 모델에 지프 순정 액세서리 패키지와 고유 번호를 부여해 소유욕을 고취시키고, 소장 가치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더 뉴 랭글러는 8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축적된 4x4 시스템 기술력으로 독보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지프의 ‘스타 모델’로, 슬림해진 세븐-슬롯 그릴과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 새로운 휠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유채색과 더욱 어울리는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이에 지프는 지난 1월 더 뉴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하면서 2024년 신규 컬러로 도입한 앤빌(Anvil)을 비롯해 기존 리미티드 에디션 컬러로 선보인 바 있는 얼(Earl), 하이 벨로시티(High Velocity), 사지 그린(Sarge Green) 등 다양한 컬러 선택지를 제공해온 바 있다.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지프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 컬러 도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대담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고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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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지프, 랭글러 키우기 전략 통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프 브랜드가 소폭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지프의 판매 성장 비결은 지난 2월 취임한 방실 대표가 추진한 가격 안정화 정책과 스타 모델 키우기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지프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약 7.2%, 35.7% 증가했다. 3~4월 합산 판매량은 총 575대로, 전년 동기(481대) 대비 약 19.5% 신장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열쇠로 방 대표가 추진한 '두 가지 전략'을 꼽았다.방 대표는 지난 4월 스텔란티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스타 모델 육성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산발적인 프로모션을 안정화하고, 스타 모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실제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상시 할인을 지양하는 대신, 우리금융캐피탈과의 전속 금융 제휴 계약을 체결해 '지프 파이낸셜 서비스'를 출범, 0~4%대 초저금리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단순 할인을 통해 판매를 유도하는 편법을 쓰지 않고, 매력적인 조건의 공식 금융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가를 안정화하는 한편 고객의 구매 부담을 낮춰가고 있는 것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전사적인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랭글러'를 지프 브랜드의 스타 모델로 삼고,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 '더 뉴 랭글러' 중심의 야외 전시 행사 '지프 4x4 어반 어드벤처 로드쇼'를 비롯해 고객 접점을 마이크로 단위로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올 3~4월 랭글러의 판매 비중은 단일 차종 중 가장 높은 약 36.3%를 기록했다. 지프 고객 3명 중 1명 이상이 랭글러를 구매한 셈이다. 또한 이는 전년 동기(25.2%) 대비 11.1%p 증가한 수치로, 두 달간 지프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2017년 글로벌 공개 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는 새로워진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 안전 품목으로 현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트림으로 판매 중이며 특히 루비콘과 사하라 트림이 랭글러 판매 비중의 큰 축을 차지한다.특히 더 뉴 랭글러 사하라 트림은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한층 정숙해진 실내 인테리어,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 다양한 주행 안전 편의 사양 및 인포테인먼트를 갖춰 최근 도심 속 데일리카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바디와 펜더가 원톤 컬러로 이뤄져 터프한 이미지의 루비콘보다 한층 세련미가 넘치는 사하라의 외관이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가격은 사하라 4도어 하드탑이 7890만원, 4도어 파워탑이 8240만원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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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폭탄세일'...딜러사 적자는 어쩌나

수입차 업계의 할인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시장 수요는 감소했지만, 정작 목표 달성을 위해 판매 수수료를 포기해야만 하는 구조적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할인율 높이는 수입차20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 부진에 빠진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할인율을 앞다퉈 높이고 있다.가장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펴는 브랜드는 벤츠다. 이달 전기차 EQE 350+를 24.3%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량의 정가는 1억350만원, 할인액이 2580만원에 달한다. 이달 EQE 350+를 구매할 경우 7770만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고가 차량의 할인도 만만치 않다. 초고가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플래그십 세단 '마이바흐 S 680 4매틱(MATIC)'은 출고가(3억7500만원)보다 24.2%(약 9000만원)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벤츠의 할인 폭이 수천만원 수준으로 커지자, BMW도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SUV부터 세단까지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할인을 늘렸다.할인 폭이 가장 큰 모델은 X3 M 컴페티션으로 정가(1억2320만원)보다 22.7%(2800만원) 할인한 9520만원에 판매한다. 대형 전기세단인 i7은 13%(약 2350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한다. 다른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지프는 출고가가 7600만∼8400만원대인 ‘그랜드 체로키 3.6’ 시리즈에 대해 20∼22% 선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폭스바겐의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은 출고가(5800만∼6300만원대)에서 16%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아우디는 준대형 세단 ‘A6’(6900만∼9500만원대)에 17%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이처럼 수입차 업계가 '폭탄 할인'에 나선 건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등 수입차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7만61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감소했다. 팔수록 손해보는 딜러사문제는 수입차의 할인 경쟁이 더해지며 수입차 딜러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수입사→딜러사→소비자로 이뤄진다. 딜러사 입장에서는 수입사로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빠르게 출고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수입차가 정해준 판매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 이에 딜러사는 본사의 판매 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모델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처럼 느껴져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딜러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는 수준으로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셈이다.실제 벤츠 주요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매출은 지난해 3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6576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 추이다.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46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BMW 딜러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이치모터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648억원)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한독모터스 영업이익도 525억원에서 28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MW·아우디·볼보·지프 등의 딜러사를 운영 중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5061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했던 1년 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은 딜러사에 할인율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딜러사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입차 한국법인들이 당장의 판매 실적보다는 딜러사와의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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