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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 신작에 놀라볼까, 日로맨스에 젖어볼까…4월 ‘롯시픽’ 발표

롯데시네마가 4월 단독 개봉작으로 선정한 풍성한 ‘롯시픽’ 라인업을 공개했다.28일 롯데컬처웍스 김세환 엑스콘 팀장은 “4월 ‘롯시픽’은 봄을 맞이해 감성 로맨스 명작을 2편 준비했고, 믿고 보는 A24의 신작 공포영화 ‘헤레틱’도 첫 선을 보이며 액션, 스릴러, 어린이 타겟 어드밴처 장르의 작품까지 다채롭게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뒤틀린 공포와 반전’ 휴 그랜트 주연 공포 영화 ‘헤레틱’롯데시네마가 할리우드 호러 명가 A24의 신상 공포 스릴러 ‘헤레틱’을 오는 4월 2일 단독 개봉한다. 외딴 집에 갇힌 두 소녀가 집주인에게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하는 이야기로, 믿음의 광기에 대한 수수께끼를 다룬다.북미에서 먼저 공개된 ‘헤레틱’은 개봉 첫 주말 손익분기점을 돌파, A24 역대 흥행 순위 7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개봉과 동시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사로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원조 로맨스 장인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휴 그랜트가 소녀들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집주인 ‘미스터 리드’ 역으로 완벽 변신하여 은은한 광기를 뿜어내고, 라이징 스타 소피 대처, 클로이 이스트가 함정에 빠져 위험한 게임 속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소녀들로 분해 역대급 서스펜스를 선사한다.◇신드롬 일으킨 일본 로맨스 명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국내 46만 관객 돌파, 동명 원작 소설 누계 30만 부 발행 등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췌장’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롯시네 보석발굴 프로젝트 열네번째 작품으로 선정해 4월 9일단독 재개봉 한다.일본 청춘 로맨스의 바이블로 자리잡은 이 작품은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키타무라 타쿠미)와 학급 최고의 인기인 ‘그녀’(하마베 미나미)가 우연히 주운 한 권의 노트를 계기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향하게 되는 청춘 로맨스다.‘너와 100번째 사랑’ ‘옆자리 괴물군’ 등의 작품 연출은 물론,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각본가로도 참여해 화제를 모은 츠키카와 쇼가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키타가와 케이코, 오구리 슌 등 화려한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까지 더해져 명품 IP의 저력을 바탕으로 또 다시 ‘췌장’ 신드롬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스트레스 제로 코믹 어드벤처 ‘출동! 왕엉덩이 히어로: 털복숭이 꼬리 도적단 소탕작전’까칠, 투덜, 귀차니스트 웜뱃이 어쩌다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코믹 히어로 액션 어드벤처 ‘출동! 왕엉덩이 히어로: 털복숭이 꼬리 도적단’이 4월 12일 단독 개봉한다. 세상 모든게 귀찮은 ‘웜뱃’과 소심한 겁쟁이 꼬마 ‘날다람쥐’가 환상의 짝꿍을 이뤄 마을을 구하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스토리로 재미는 물론 감동과 교훈까지 선사해 클리블랜드 국제영화제와 브리즈번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통해 전세계 가족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새 학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건강한 에너지를 팍팍 전달할 예정이다.◇韓영화 일본 리메이크작 ‘더 테러 라이브 : 라스트 쇼’2013년 한국에서 김병우 감독 연출, 하정우 주연으로 55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일본 리메이크작인 ‘더 테러 라이브 : 라스트 쇼’가 4월 16일 단독 개봉한다.인기 뉴스 프로에서 하차한 앵커가 폭탄 테러범이 자신을 협상자로 지목하자 독점 생방송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센스 스릴러다.‘트릭’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일본의 국민 배우 아베 히로시가 극중 테러범의 협상가로 지목된 국민 뉴스 프로그램 ‘쇼타임7’의 전 인기 캐스터 오리모토 마코토 역을 맡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액션 장인’ 견자단, 하이퍼 리얼리즘 액션 도파민 ‘열혈검사’견자단 감독·주연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견자단표 액션 ‘열혈검사’가 4월 16일 단독 개봉한다. 전직 형사 출신의 검사 곽자호(견자단)가 오판으로 기소된 청년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목숨과 경력을 걸고 수사에 나서는 액션 영화다. 홍콩의 실제 오판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이 작품은 1인칭 액션부터, 총기 액션, 차량 액션, 1:100 맨몸 액션, 지하철 액션 등 ‘견자단’이 스턴트 없이 모든 액션 시퀀스를 직접 소화해 강력한 하이퍼 리얼리즘 액션 도파민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첫 발을 내딛는 청춘의 불안과 설렘 그리고 사랑 ‘4월 이야기’롯시네 보석발굴 프로젝트 열다섯번째 작품이자 개봉 25주년을 맞아 롯데시네마 애니버서리 페스타로 선정된 감성 멜로 영화의 고전 ‘4월 이야기’가 4월 23일 단독 재개봉한다.‘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을 통해 일본 로맨스 영화의 거장이 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대학 새내기인 우즈키(마츠 다카코)가 고등학교 시절 선망하던 선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다.주연을 맡은 마츠 다카코가 열연한 짝사랑에 설레이고 모든 것에 서툰 청춘의 모습을 통해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떠올릴 수 있다. 67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도 함축된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애틋한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12:28
연예일반

배우 데뷔한 바다 “생짜 신인이었던 촬영장 도전의 배움됐다” [일문일답]

대중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주는 스타에게도 나름의 꿈이 있다. 1세대 아이돌 요정에서 K팝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한 바다도 어려서부터 꿔왔던 꿈이 따로 있다. 바다는 가슴에 품어왔던 꿈의 싹을 올해 마침내 틔웠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제14회 서울 영등포 국제초단편영화제에 개막작에 선정된 임주형 감독의 ‘최악의 상상’(My Worst Nightmare)이란 초단편물에서 꿈꿔온 배우로 데뷔했다. 바다의 재능기부로 제작지원된 13분5초짜리 영화는 온종일 순환선을 돌며 작사를 하는 여자와 갓 퇴사한 무기력한 남자가 전철에서 우연히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와 평생을 함께하는 최악의 상상을 하는 내용이다. 바다는 개막작 출연배우로 레드카펫을 밟은 것은 물론, 내친김에 행사의 진행까지 보며 진정성을 보였다. -이름마저 생소한 영등포 국제초단편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은. “다양한 국제영화제가 한국에 있지만 러닝타임이 짧은 초단편영화제는 이 행사만 있다. 초단편 영화는 글로 따지면 시, 그림이면 인상파 작품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배우가 직업이 아닌 나에게 큰 공부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영화제였다.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너무 기뻤다.” -어떻게 연기에 도전할 생각을 했나. “어려서부터 배우의 꿈이 있었다. 어려서 예고를 다닌 것도 연극인, 영화인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꿈을 위해 도전한 것이 뮤지컬이기도 하다. 결혼 이후에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바꿨는데 초심을 잃지 않는 작업이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초단편영화 출연 경험은 어땠나. “처음부터 기성 작품이나 거창한 영화를 건드려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아티스트로서 계속 진행 중인 마음가짐을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다. 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를 배웠다. 사실 어디가면 대우 받는 연차다. 그러다 보니 안착된 느낌이 컸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환기를 시킬 수 있었다. 처음부터 다 새로 시작하다 보니 연륜을 느끼지 못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어떤 것을 배웠나.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도 배운 게 많다. 뮤지컬을 할 당시 배운 말들이 있듯 영화 작업에서는 새로운 용어들을 알게 됐다. 또 임주형 감독님 포함 대부분 나보다 어린 스태프들이었는데, 나는 연기에 있어 생짜 신인이라 다 처음인 포지션이었다. 그런 위치에서 작업을 하면서 내 안에 고착된 에너지의 기류가 바뀌었다. 무척 재미있었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회를 준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영화 촬영은 얼마나 걸렸나.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 전에 뮤직비디오를 찍어 ‘많아 비슷하겠다’ 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전혀 달랐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구나! 그래서 목표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좋은 선택이 됐다.”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은 자주 보나. “예전부터 단편영화, 예술영화 마니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찾아보는 편이다. 어릴 때 ‘트랜스포팅’이란 영화가 너무 좋아서 홍보대사를 신청한 적도 있다. 영화를 통해 유럽의 젊음을 보고 내가 작품을 홍보하고 싶어 신청, 전화로 내 소개를 한 적도 있다. 당시의 열정을 이번 최악의 상상을 통해 되살렸다. 많은 대중이 과거의 나처럼 영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동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 -‘최악의 상상’은 어떤 작품인가. “지하철을 타고 작사를 하는 여자를 연기했다. 음악을 크게 틀고 작업을 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로부터 음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오해한다. 어이없지만 오해로 말미암아 연애를 꿈꿔보는 로맨스 장르물이다.”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했나. “고 방준석 음악감독의 빈소에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인사를 했다. 정 감독님이 내가 가수 바다인걸 몰랐다. 배우인줄 알았다고 하면서 연기를 권했다. 벌써 10년 정도 단편영화제에 셀럽으로 초청받아 참석하고 있는데 (연기를 권유받았을 때) ‘내가 배우 자격으로 참석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 상상과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서 올해 서울패션위크 때는 모델로 런웨이를 걸었는데. “배우와 마찬가지로 도전이 가장 나다운 것 같다. 주위에 나에게 영감과 응원을 주는 스태프들 덕분에 자신감이 높아진다. 곽현주 패션쇼는 디자이너와 스태프의 무대에 서보라는 요청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패션쇼 당시에 근육이 탄탄한 말벅지가 화제였는데. “5일 다이어트를 했다. 운동하고 저녁을 굶다가 쇼 전날 세끼를 다 굶고 물만 먹고 운동을 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쓰러지면 어쩌나, 무리했나 했는데 쇼를 끝내고 ‘잘 참았다, 성희야!’ 너무 뿌듯했다. S.E.S 시절에 13~15cm 힐을 신고 고통을 참으며 무대를 섰던 경험이 이번 패션쇼에서 발휘됐다.” -많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의미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의 아이덴티티를 실어서 공연을 만들 계획이다. 방송 역시 꾸준히 할 생각이다. MZ세대의 주변인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활동하겠다. 감히 주도적으로 하기보다 다 같이 좋은 의미로 함께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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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양혜지 "'알고있지만' 빛나 통해 연기 희열 느꼈다"

배우 양혜지(25)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JTBC 드라마 '라이브온'과 '알고 있지만'에서 극과 극의 이미지를 소화하며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했다. '라이브온'에선 겉으로 봤을 때 차갑게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모범생 지소현으로 활약했다면, '알고있지만'에선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우면 된다는 식의 간단명료(?)한 삶의 방식을 지닌 거침없는 청춘 오빛나로 분해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솔직함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녀였다. 실제로 만난 양혜지는 오빛나보다는 그 수위가 덜하지만 주위를 밝게 만드는 비타민 걸이란 공통분모를 자랑했다. -'알고있지만'이 10회를 끝으로 끝났다. 종영 소감은. "사실 촬영 자체는 한 달 전에 끝난 상태였다. 드라마를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좋았다. 내가 찍지 않았던 다른 친구들의 신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달라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부분이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 책임감 같은 게 들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나갈 텐데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희열을 전해주고 싶다." -'라이브온' 지소현과 '알고있지만' 오빛나가 정말 너무 달랐는데 빛나를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나. "자칫 잘못하면 빛나라는 캐릭터가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리고 세세한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떻게 보면 테크니컬적인 것인데 빛나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손이나 제스처를 많이 사용했다. 사람이나 물체를 볼 때 포인트를 짚어주는 느낌으로 봤다. 날 꿰뚫어보고 있다, 다 알고 있다, 눈치를 챘나 등 날카로운 눈빛으로 빛나를 표현하려고 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 모습에 더 가깝나. "둘 다 내 모습이 있으면서도 없기도 하다.(웃음) 빛나의 사람 좋아하고 에너제틱한 모습은 나와 비슷하다. 생각이 많은 사람을 만날 때는 소현과 비슷하다. 빛나도 생각이 많지만 소현이는 아예 거리를 두는 성격이지 않나. 소수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빛나처럼 다수의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두 캐릭터의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연애 고수인가. "약간 누굴 좋아하면 길게 혼자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먼저 고백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날 좋아하는 것과 크게 상관이 없다. 그 사람이 안 좋아하는 경우에도 좋아한다고 먼저 표현하는 편이다." -시청률면에서는 아쉽지만 화제성은 높았다. 화제성을 실감한 순간이 있나. "차가 없어서 평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데 어느 날 지하철 내 옆자리에 앉은 분이 '알고있지만'을 보고 있는 모습을 봤다. 너무 신기했다. 카페나 식당 갔을 때도 사람들이 '알고있지만'에 대해 얘기하는 들어 신기했다. 배우 양혜지가 아니라 사람 양혜지로 작품을 접하니 더욱 신기했다."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선생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원작 웹툰에 있는 모습을 많이 가지고 가고 싶었다. 초반부 의상들이나 스타일링은 웹툰과 비슷하다. 염색도 웹툰처럼 실제 빨간색 투톤으로 했다. 그러다 점점 스타일링에 변화를 줬다. 일명 뿌까 머리도 하고, 큐빅 위치를 바꾸기도 하고, 점을 찍은 날도 있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어썸이엔티 2021.08.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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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강남, '나혼산' 지하철 친구와 7년째 찐우정

가수 강남이 지하철 친구와 7년째 이어가고 있는 '찐우정'을 과시했다. 강남은 23일 자신의 SNS에 "친구가 생일 축하해줬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강남을 번쩍 안아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는 최승리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승리 씨는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강남이 이모 댁을 가기 위해 탄 지하철 옆자리에 앉았던 남성이다. 당시 강남은 남다른 친화력으로 최승리 씨에게 말을 걸었고, 동갑내기 친구가 된 후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승리 씨는 강남·이상화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강남은 지난 2019년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와 결혼했으며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동반 출연해 신혼 생활을 공개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3.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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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와 맥주, 과묵한 영국인도 입을 연다

영국인들은 과묵하고 사교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런던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만나는 이들은 신문·책 혹은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대화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영국인들은 옆 사람과 말하기 싫어서 책을 읽는 척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처음 보는 영국인과 말을 트고 이야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펍이라면 다르다. 펍에서는 옆자리의 영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날씨 등 여러 가지 주제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영국 남자와 대화하기에 가장 좋은 주제는 축구다. 여러분이 펍에 처음 방문했다면 바에서 생맥주를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500cc(500ml) 잔에 생맥주를 따라준다. 영국 펍에서는 파인트(pint)라는 단위를 쓴다. 파인트는 568ml다. 따라서 여러분은 파인트 단위로 맥주를 주문해야 하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 영어에서는 p 와 f 발음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한다. 축구(football) 같은 쉬운 단어도 p 로 발음하면 그들은 절대로 못 알아듣는다. 따라서 영어 발음의 기본중의 기본인 p 와 f 발음을 구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 가지. 간혹 핀트라고 발음하는 분들이 있는데, 핀트가 아니고 파인트다. p 발음을 연습한 여러분은 이제 바텐더에 다가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a pint of 맥주 이름, please”. 만약 “a pint of 라거(lager)”라고 하면 대부분의 바텐더는 무슨 라거를 원하는지 되물어볼 것이다. 따라서 라거 또는 에일을 달라고 하지 말고 맥주 브랜드를 말해줘야 한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도 인기있고 영국 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를 주문할 때 “a pint of Stella, please”라고 하면 된다. 파인트의 양이 자신에게 많다고 생각하면 절반인 하프 파인트(half pint)를 주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a half of 맥주 이름, please”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하프 파인트는 남자보다 여자들의 음료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남자가 하프 파인트를 주문하면 친구들이 짓궂게 놀릴 수도 있다. 필자는 많은 펍을 가봤지만, 하프 파인트를 마시는 남자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주문을 하면 바텐더가 여러분의 맥주를 가져오면서 가격을 말해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5파운드(pound)를 달라고 하는데, 영국 화폐 단위인 파운드가 아닌 퀴드(quid)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퀴드는 파운드의 속어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미국 달러를 버크(buck)로 칭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울러 1파운드는 100펜스(pence)이고 50, 20, 10펜스 등의 동전이 있다. 영국인들은 펜스를 줄여서 p로 표기하고 피(pee)라고 발음한다. 계산은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영국은행이 발행한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현금을 지불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파운드화에서 액수가 가장 큰 지폐는 50파운드다. 관광객들이 주로 들고 다닌다. 위조지폐는 50파운드에서 주로 나타나기에 영국의 많은 소매점이나 펍 등에서는 이를 받기 주저하거나 거절한다. 따라서 다른 지폐를 미리 준비하자. 계산을 마치면 바텐더는 십중팔구 여러분에게 치어스(cheers)라고 말할 것이다. 치어스라고? 치어스를 건배로만 알고 있는 여러분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아니, 왜 바텐더가 나하고 건배를 하자고 하지?” 여기서 말하는 치어스는 생큐(thank you)라는 뜻이다. 격식 없는 자리에서 쓰는 표현으로 영국에서 널리 쓰인다. 이외에도 타(ta)라는 말도 즐겨 쓰는 표현인데, 역시 생큐와 같은 뜻이다. 한국인과 달리 영국인은 펍에서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거의 먹지 않는다. 어쩌다 먹는 안주는 크립스(crisps)라고 불리는 감자튀김 정도이다. 크립스 주문은 이렇게 하면 된다. “크립스 세 봉지 주세요 (three packets of crisps, please)”.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여러분은 맥주와 크립스 등 자신과 지인들을 위해 주문할 때 한꺼번에 해야 한다. 영국이든 미국이든 바텐더들은 주문을 한 번에 받는 것을 선호한다. 크립스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맛(flavor)이 있다. 따라서 무조건 크립스를 달라고 하는 것보다 특정 브랜드의 특정 맛을 정해서 주문하는 게 좋다. 크립스의 대표적인 맛으로는 치즈와 양파(Cheese & Onion), 소금과 식초(Salt & Vinegar)와 레디 솔티드(Ready Salted) 등이 있다. 예전의 크립스 봉지 안에는 소금이 들어있는 조그만 백이 있었다고 한다.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소금을 뿌릴지 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요즘의 크립스는 소금이 미리 뿌려져 나온다. 이를 레디 솔티드라고 부른다. 아마 여러분은 크립스 몇 봉지로 양이 차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안주다운 안주를 먹고 싶다면 메뉴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음식을 아예 팔지 않는 펍도 있다. 또한 많은 펍은 특정한 시간에만 음식을 서빙한다. 따라서 “지금도 음식을 서빙하느냐”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메뉴에서 음식을 고른 다음, 바에 가서 주문하고 가격을 지불한 뒤 자신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알려주면 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피쉬 앤 칩스(fish & chips), 미트 파이(meat pie), 잉글리시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도 펍을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이정우 경영학 박사(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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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하늘에 인증" 정소민, 아빠와 영화데이트 후기

예쁜 말만 골라서 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다. 어떠한 부정적인 이야기에도 긍정적으로 바꿔 생각할 줄 아는 배우. 정소민(28)은 공포스러웠던 코믹 연기도, 개봉 지연이라는 아쉬운 기다림에도 모두 해맑게 반응했다.아빠와 함께 나섰던 둘 만의 영화 데이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2년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에 대해 "오래 된 코트 속에서 만원짜리를 찾은 느낌"이라며 지은 미소 한 방은 정소민을 파악케 하는데 충분했다.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수석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데뷔한 정소민은 호평과 혹평 속 적응 단계를 거쳐 이제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영화 '아빠는 딸(김형협 감독)'은 그러한 정소민의 도전의식과 성장을 담아낸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저씨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초반에는 뵐 기회가 많이 없어서 선배님 전작들을 참고했다. 그 중에서도 '고령화 가족'을 여러 번 봤다. 내가 생각하는 아저씨 연기를 볼 수 있는 윤제문 선배님의 거의 유일한 영화였다.(웃음) 캐릭터적으로 훔쳐올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윤제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받은 것은 없나."리딩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각자 해야하는 역할을 반대로 녹음해 갔다. '선배님은 이런 말투를 쓰시는구나. 이렇게 말씀 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새로 생긴 습관이 있다면."내가 원래는 전혀 팔자걸음이 아닌데 현장에 가면 너무 나도 모르게 팔자로 걷게 되더라. 감독님이 '다른 작품 가셔도 이러면 어떡해요? 앞길 망치는 것 아니겠죠?'라고 농담섞인 걱정을 하셨다.(웃음) 지금은 괜찮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도는 어느 정도였나."남자를 제대로 알아보고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될까 싶다. 아무리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한들 딸로서 이해하는거지 그 사람이 돼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는 없지 않나.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도연 캐릭터에 더 감정이입을 했겠다."정말 많이 공감했던 것이 나도 도연이와 비슷한 생동을 그 시기에 아빠에게 했다는 것이다. 아빠가 결코 싫고 미워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된다. 물론 착한 딸도 많겠지만 난 도연이랑 비슷했다."- 관계가 불편했던 것인가."어려웠다. 우리 아빠는 극중 도연의 아버지처럼 회사에서 무시 당하고 힘들어 하는 느낌은 아니셨지만 엄격하셨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점점 더 아빠가 어려워졌고 그로 인한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도연이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변화가 생겼나."대학교에 갈 때까지는 유지됐다. 그러다 난 나이가 들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아빠는 아빠대로 성격이 유해지면서 다시 엄청 친해졌다. 사람마다 시기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이번 영화가 준 것이 많다.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마련해 줬다."- 에피소드가 있나."최근 아빠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 둘이 극장에 갔다. 내가 엄청 심하게 감기에 걸려 아파하던 때였는데, 아빠가 TV를 보시면서 '조금 있다가 영화보러 나갈거야'라고 하시더라. '누구랑 보는데?'라고 물었더니 '혼자보지 누구랑 봐'라고 하셨다.'나에게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아빠는 왜 당연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빠를 그냥 보내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더라. 몰랐으면 모를까 알고 있으니까. 엄마는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몸이 엄청 아픈데도 아빠에게 '같이 가!'라고 했다." - 아버지가 좋아하셨을 것 같다."아빠가 끊은 표 옆자리가 다행히 비어 있어서 나란히 앉아 영화를 봤다. 굳이 말씀은 안 하시지만 그래도 30년 가까이 같이 살았으니까 느껴지는 것이 있지 않나.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아빠에게 조심스럽게 '사진 한 장 찍어볼까?'라고 하면서 팝콘들고 인증샷도 찍었다."-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데."이게 사실 작은 변화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소소한 일인데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런 변화가 있다는 것,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 기회를 지나치지 않았다는 모든 것이 좋다. 그 시간이 행복했고 소중하다."- 어떤 영화를 봤나."'재심'이다. 아빠 친구 분들께서 좋은 영화라고 추천을 해 주셨다고 하더라. 난 사실 (강)하늘이에게 VIP시사회 초대를 받았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 갔다. '개봉하면 꼭 보겠다'고 했는데 그 영화를 마침 아빠와 함께 보게 됐고, 뿌듯한 마음에 인증샷이랑 메시지를 보냈다."- 착한 답변이 왔을 것 같다."맞다.(웃음) '덕분에 아빠랑 영화봤어. 네 덕분에 힐링했다'라고 했더니 '진짜 보기 좋다. 고맙다'는 식으로 간만에 훈훈한 대화를 했다. 평소에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닌데. 하하."- 내 성장만큼 부모님의 나이에 대한 변화도 느껴질 때가 있나."아빠에게 흰 머리가 많이 생겼는데 외모는 동안이다. 근데 어느 날 영화를 보러 갔는데 경로우대를 해 드리겠다고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지하철을 타면 자꾸 자리를 비켜 준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속상하긴 하다. 현실감이 느껴지니까. '늙으셨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인터뷰③에서 계속 [인터뷰③] 정소민 "개봉지연? 오래된 코트서 돈찾은 기분"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세완 기자 2017.04.18 11:30
경제

'안철수 지하철 연출설' 주인공 입 열어 "우연이었다"

'안철수 지하철 연출설'의 주인공 심모(22)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연의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며 옆에 앉았던 청년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책을 선물한 청년인 심씨가 전날인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안철수 후보를 만날 것 같다. 질문 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져 '연출설'이 불거졌다. 당시 안 후보의 지하철 일정은 비공개였다.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심씨는 12일 "일단 저로 인해 큰 피해를 보신 안 후보와 국민의당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책을 읽고 저자를 찾아가는 일을 많이 해왔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안 후보를 만나러 가기 전날 버스에서 우연히 앞자리 사람이 '내일 안 후보가 이른 아침에 지하철 행보를 한다'는 통화내용을 들었다"며 "한번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안철수 집'을 검색하면 수락산의 모 아파트가 나와 수락산역을 찾아갔고, 7시부터는 사람이 많으니 첫차 시간부터 7시까지만 수락산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5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안 후보를 만났고, 페이스북 라이브 허락을 맡아 옆자리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지하철 안철수 연출 사건은 연출이 아닌 그저 우연의 사건이었고, 저는 섭외된 사람이 아닐뿐더러 저는 안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고, 그저 사람에 관심 많고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안 후보 캠프는 JTBC를 통해 "(그 청년이) 안 후보의 열성 지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공개 일정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인터뷰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13 08:34
연예

[남희석의 아무거나2] 전도

명동에 나가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을 지나다 보면 이제 명동은 우리만의 명동이 아닌듯 싶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거기에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사람들도 꽤 많다. 별의별 물건들을 파는데 짝퉁의 대가 나라답게 중국보다 수준이 높은 짝퉁을 당당히 팔기도 하고(결국 중국산인가). 요즘은 자정 노력으로 싸구려 저급한 호객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 화장품 가게와 옷가게는 사람들로 넘친다. 난 대학을 바로 근처에서 다녀서 거의 매일 명동을 돌아 다녔다. 90년도였다. 그 유명한 칼국수 집도 그대로 있다. 고무를 배 아래쪽에 대고 바닥에 누워 이것저것 쌓은 판매대를 끌며 장사하는 그 분은 아직 계신지 모르겠다. 또 하나 내가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 명동 성당에서 내려와 백화점 큰 길 쪽으로 가다보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이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갈 때만 그러고 나와서 외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가끔은 그 옆에 돈을 넣을 수 있는 통 갖다 놓고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까지 있어서 얼마나 종교 갈등 없이 편히 존중하며 어울려 사는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했다. 암튼 불신지옥을 외치는 그 분은 긴 막대기에 그것을 적어 이미 믿음으로 가득 쉬어 버린 목소리로 종일 외치고 있다. 난 지금 특정 종교를 비하하거나 사이비를 따지고 들 마음도 없다. 저건 분명 자기 맘이다. 자, 그럼 왜 불신지옥을 저리도 강하게 외칠까? 물론 전도가 목적일 것이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교회 가라고 소개 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전도는 신도로서 해야 할 마땅한 소명이기도 하다. 그럼 저 사람은 자신의 열성적인 불신지옥 외침에 사람들이 ‘아~당장 교회로 뛰어 가야지!’ 라고 느껴 전도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그럼 실제로 그 외침을 보고 그 자리에서 믿음의 불기둥이 불끈 용솟음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는 생각 보다 미약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두고 내 주변의 교회 친구들과 또는 SNS의 다수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나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을 좋아 하지 않았다. 교회를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안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가끔 내가 모자에 안경을 쓰고 혹은 그냥 내 모습으로 말을 몇 번 걸어 보았는데 의외로 멀쩡한 대화를 하시는 분이었다. 간혹 지하철에서 터미널 등에서 ‘믿어라’ 를 외치거나 내 옆자리에 슬그머니 다가와 돌아가신 큰 아버지를 잊지 못해 평생 혼자 사시며 가끔 오는 나를 보며 예뻐해 주시는 큰엄마의 인자한 표정으로 ‘도를 아세요?’ 같은 무진장 개그 콩트 같은 상황을 만드는 이들의 특징은 그냥 자기 방식으로 죽어라 다니는 것이다. 이것을 정신 이상으로 보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 의외로 멀쩡한 분들이 많다. 전도를 할 바에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 매장 각 지역의 판매왕이 교회에서 강의를 하면 어떨까? 사람에게 다가서는 화술을 배우고 상대의 마음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방법 말이다. 더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라고 할 때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악을 쓰면서 상대 종교 비난하고 '내꺼만 믿어!!'를 외치면 오히려 있던 관심도 떨어진다. 요즘 SNS는 슬슬 대선 격전지 진영을 갖추고 있다. 내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 씹어 돌리기에만 몰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어느 정도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저급한 욕에 유언비어로 혼자 꽥꽥거리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이들은 자신과 맞지 않으면 무작정 물어뜯고 시비를 건다. 잘 생각해 보면 이들도 지하철에서 명동에서 불신지옥을 외치는 이들과 같다. 자신은 대단한 정치 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나 자신으로 인해 오히려 그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 까지 미워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상대 후보에게 가하는 비난도, 공격도 잘 생각해 보고 해야하는 시대다.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이를 남도 믿고 지지하게 만드는 기술. 그것이 전도다. 2012.10.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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