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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3’ 서혜진 대표, “수만 개의 콘텐츠와 경쟁…시즌3는 장르 파괴”

‘현역가왕3’ 측이 23일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의 7문 7답 직격 인터뷰를 공개했다.2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N ‘현역가왕3’는 대한민국 장르별 톱티어 현역 가수들이 총출동해 태극마크를 향한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음악 예능이다.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불타는 트롯맨’ 등 매번 신선하고 색다른 포맷으로 대한민국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의 진화를 증명했다. 특히 서혜진 대표는 ‘현역가왕1, 2’,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등을 직접 기획, 제작하며 그간 정체됐던 한일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주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현역가왕3’는 장르를 초월한 대한민국 최강 실력자들이 ‘2026 한일가왕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톱7이 되기 위해 진검승부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이하 서혜진 대표 인터뷰 전문.Q1. ‘현역가왕3’가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현역가왕3’을 시작하는 소감과 ‘현역가왕’이 시즌 3까지 지속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각종 플랫폼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만 개의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요즘, 오디션을 시즌3까지 만들게 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현역가왕’은 국가대표 톱티어 현역보컬을 가리는 서바이벌이다. 크레아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일본 시장을 겨냥해 서바이벌 포맷을 수출하게 됐고. 일본을 가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보컬리스트들이 경쟁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한일가왕전’을 기획하던 중 그 예비 오디션으로 ‘현역가왕’이 탄생했다. 이제 ‘현역가왕’은 단순한 트롯오디션을 넘어 국가대항전으로 콘셉트와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콘텐츠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현역가왕’에 도전하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실력 있는 보컬리스트들의 진심이 시즌을 이어온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Q2. ‘현역가왕3’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파격적인 ‘장르 파괴’인 것 같다. 트로트 외 장르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와 장르 확장으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현역가왕 재팬’을 만들면서 아티스트들의 장르를 확장해 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이를 한국 ‘현역가왕3’에 적용했다. 트롯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하는 현역들이 참가해 경쟁하면 어떤 긴장감이 있을까 생각했다. 다만 ‘현역가왕’의 타겟 시청층이 확실한 편이어서 트롯에서 가요로 범위를 넓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싶다. 이번 ‘현역가왕3’에서는 노래로 진정한 힐링을 맛보시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귀호강, 눈호강을 시켜드릴 찐 실력자, 노래 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오랜만에 ‘진짜 노래를 듣는구나’하는 느낌이 드실 것이다.Q3. 차지연, 스테파니, 배다해, 간미연, 솔지 등 톱티어 현역 가수들이 ‘현역가왕3’에 출격한다. 어렵게 섭외한 톱티어 가수들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지?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장르의 톱티어 현역들이 참여하는 것이 ‘현역가왕3’ 서바이벌의 가장 핵심 콘셉트다. 이번에 출격하는 톱티어 가수들은 ‘모든 장르의 보컬 대장들 중 국가대표를 뽑는다’라는 말에 마음을 움직였다. 더 풍성한 음악 대결이 될 것이라 본다.Q4. ‘현역가왕3’는 기존의 룰을 싹 갈아엎고 ‘마녀사냥’을 도입했다. 오디션마다 파격적인 룰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만큼 ‘마녀사냥’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크레아 스튜디오의 오디션은 ‘익숙한 듯 다르게! 그러나 신선하게!’가 모토이다. ‘오디션이 오디션이지. 뭐가 다르겠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신선하게 배반하는 것은 제작진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마녀사냥’은 현역 구력 총합 400년인 마녀심사단이 합격을 남발하는 오디션 판을 좀 더 날카로운 심사를 통해 격을 올릴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다.Q5. ‘현역가왕3’ 역시 ‘2026 한일가왕전’에 나설 톱7을 선발한다.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이끈 장본인으로서 지금 활발해진 한일 교류에 대한 소감이 어떤지, ‘현역가왕3’ 톱7은 어떤 경쟁력이 필요한지?처음 ‘한일가왕전’을 기획했을 때 한국 쪽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일본 쪽에서는 기대와 놀람의 시선이 있었다. ‘한국방송에서 일본말로 노래를 할 수 있나?’,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나?’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 시청자들은 문화의 성숙도로 방송을 바라봐 주셨고, 그런 응원에 힘입어 한일 방송 교류의 장이 확장되었다. 일본 방송계는 한국 시청자들의 문화적 성숙도를 놀라워했다. 덕분에 ‘한일가왕전’은 한일 문화 교류의 가장 성공적인 IP로 기록됐다. 이에 힘입어 3년째 ‘한일가일왕전’을 ‘현역가왕3’와 동시에 준비 중이다. 3번째 치러지는 ‘한일가왕전’은 더 영향력 있는 일본 방송플랫폼과 손잡는 만큼 ‘현역가왕’과 ‘한일가왕전’으로 이어지는 국제 보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현역가왕’ 한국판은 트롯의 강점을 가진 서바이벌이므로 트롯 특유의 진한 감성을 살리는 강력한 보컬리스트들이 서바이벌의 승자가 되지 않겠나 예측해 본다.Q6. ‘현역가왕3’도 앞선 시즌들처럼 콘서트 투어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과 콘서트를 함께 이어가며 얻어지는 시너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냉정하게 보자면 오디션이라는 포맷은 비싼 콘텐츠다. 사실 방송플랫폼의 광고시장 위축으로 섣불리 시작하기엔 부담스러운 포맷이어서 목표가 정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현역가왕’은 보기 드물게 공연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로 살아남았다. 콘서트를 하다 보면 ‘현역가왕’ 출신 아티스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를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이다. 모든 분들이 고된 현실을 벗어나 잠시나마 즐겁게 즐기는 공연, 시름을 잊게 해주는 공연, 위로받는 공연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Q7. 마지막으로 ‘현역가왕3’ 시청자들을 향한 부탁의 말이 있다면?이제 치열한 경쟁을 벌일 29명 현역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1분 1초도 딴생각이 안 나시게’ 즐겁게 만들어 드리겠다. 12회 끝까지 재밌게 시청하셨으면 좋겠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2.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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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디 “형 김상수와 듀엣 무대, 엄마·아버지께 드리는 선물” (직격인터뷰)

“엄마 그리고 아버지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노래 했어요.”싱어송라이터 우디(본명 김상우)가 친형인 프로야구 선수 김상수와 함께 한 무대로 주말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우디는 13일 방송된 KBS2 ‘2025 송년특집 불후의 명곡-패밀리 보컬 대전’에 친형 김상수(KT위즈 소속)와 함께 출연해 싸이 ‘아버지’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5년 됐다. 암 선고를 받으셨는데,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르겠다”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무대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절절하고 호소력 짙은 무대에 객석에선 눈물이 터져 나왔다. 우디는 방송 후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무대를 할 땐 노래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사람들의 에너지가 평소보다 너무 좋게 느껴지더라. ‘잘 됐구나’라는 생각은 했다”고 많은 이에 깊은 울림을 준 무대의 소회를 담담하게 전했다. 형 김상수와의 방송 무대는 2023년 1월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우디는 “그때는 방송 콘셉트상 약간 속이고 속아주는 느낌이 있었고, 저도 지상파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이 됐었는데, 이번엔 형과 둘이 같이 준비하는 무대다 보니 좀 더 재미있게, 몰입해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디는 또 “프로그램의 제안을 받고 형에게 ‘이게 진짜 우리 인생에 잘 없는 기회니까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방송에서 노래하는 게 어색하니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우리 엄마에게도 선물 같은 무대고 아버지께도 선물 같은 무대니까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형제 듀엣 성사 과정을 떠올렸다.곡 후반부엔 무대 뒤편에 우디-김상수의 가족사진과 함께 ‘아버지 엄마 걱정은 마요. 우리가 잘 지켜낼게요’라는 뭉클한 문구가 등장했고, 형제의 무대를 지켜보던 우디-김상수의 어머니 역시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가 형제가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우디는 “어머니도 너무 좋아하셨는데, 계속 우셨었다”고 쑥스럽게 덧붙였다. 통화 말미엔 형에 대한 덕담도 덧붙였다. 우디는 “늘 각자의 위치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형이 항상 처음에 운동 시작했던 마음으로 끝까지 본인이 맡은 역할을 해낼 거라 믿고, 해냈으면 좋겠다. 형이 행복하게 야구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우디&김상수 형제 외에도 박남정&스테이씨 시은 부녀, 윤민수&김경자 모자, 간미연&황바울 부부, 잔나비&최정준 형제가 출연했다. 우디&김상수 형제는 박남정&시은 부녀의 듀엣 무대를 꺾고 1승을 차지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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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킥 子’ 정준하 “故이순재, 실제 아들처럼 대해주셔…바쁘단 핑계로 못 찾아봬” (직격인터뷰)

“아버님(이순재)을 마지막으로 만나 뵌 것이 1년 반 정도 됐어요. 너무 오래됐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아버님이 베풀어주신 마음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방송인 정준하가 고(故) 이순재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드러내며 애도를 표했다.26일 정준하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드라마 속에서 아들이기도 했지만 저를 정말 아들처럼 항상 챙겨주셨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준하는 2006년~2007년 방영해 큰 사랑을 받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와 부자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준하는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길 듣고, 시상식 무대에서 부축받으시는 모습을 보고 올해는 더 잘해야지, ‘올해는 꼭 찾아뵐게요’ 말 만하고 자주 찾아뵈질 못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찾아뵙는 걸 미뤘다.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갔다. 그런 제가 너무 죄스럽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그는 “어제(25일) 빈소를 다녀왔지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며 “선생님은 저에 대해서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연기자로서도 괜찮은 녀석’이라고 칭찬해주시곤 했다. 그게 참 감사했다”고 떠올렸다.이어 “20년 전 아버님과 작품으로 인연이 닿은 것은 행운이었다.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좋은 말들을 마음에 새기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50여년 넘도록 140편이 넘는 작품 활동을 하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 받아왔다.지난해까지도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 문제로 연극에서 하차한 후 복귀하지 못했다.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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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형 “항상 리더였던 故이순재 형님…입버릇처럼 라이벌이라 농담하곤 했는데”(직격인터뷰)

“작품에 대한 형님의 열정은 아무도 못 따라갈 겁니다.”배우 박근형이 절친한 ‘형님’이자 ‘선배’ 이순재의 별세에 애통해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지난해 말 건강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뒤 회복에 전념했으나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영면했다. 만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업계 큰 별의 비보에 수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진 가운데, 이순재와 생전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박근형 역시 쓸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연극 ‘더 드레서’ 연습을 마치고 이순재의 빈소로 향하던 박근형은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담담하게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근형은 “벌써 2년 가까이 됐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할 때였는데 드라마와 연극을 하시다 보니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도 많으셔서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하셨다. ‘조심하셔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후 선생님이 갑자기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걱정이 되어 형수님께 전화 드리고 찾아뵈러 약속도 잡았는데, 좀 더 좋아진 다음에 보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 땐 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근형에 따르면 이순재는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초연 2주 만에 건강 문제로 출연을 중단하고 회복에 전념했다. 병원에 오래 있다가도 몸이 괜찮아질 때면 후배들의 작품을 보러 외출하곤 했다. 올해 1월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박근형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두 차례 관람했고, 같이 식사도 했다. 이순재는 기력을 회복한 뒤 다시 작품에 나서려 했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했다. 이후 재정비를 거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박근형이 참여해 최근 두 달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순재는 결국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병상에서 눈을 감았다. 이순재와 박근형의 인연은 두 사람의 오랜 활동 기간 만큼이나 길고, 남달랐다. “이순재 선생님과 가까워진 건 60년대 후반, 강남에 살 때 여러 선배들과 모임을 가졌을 때부터였어요. 그 뒤로 연극 하시는 것도 보게 되고, 극단 사조에서 최초로 연출을 하실 때 저도 같이 출연한 인연이 있었죠. 인연은 길게 이어 왔지만 작품을 같이 한 일은 별로 없었는데, ‘꽃보다 할배’ 할 때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나네요.” 배우 선배이면서 만인의 선생님이었고, 또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형님이자 ‘여행 메이트’이기도 해서인지 박근형이 이순재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했다. 그는 이순재, 신구, 백일섭 등과 함께 유럽 곳곳을 누빈 ‘꽃보다 할배’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제일 눈에 선해요.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내서 여러 나라를 가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그냥 즐거웠죠. 선생님은 언제나 일찍 일어나서 깨우고, 일찍 주무시곤 하셨어요. 항상 리더였어요. 평생을 그렇게 부지런하게 사셨죠” 박근형은 “먼저 앞질러 가시고, 먼저 (지도나 안내서를) 읽어보고 파악해서 이쪽으로 가고 저쪽으로 가고 다 지휘하시고. 다시 ‘꽃할배’(리턴즈) 하러 가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때도 그렇게 바쁘셨다. 모임이 여럿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다. 그분의 수첩을 보면 깨알같은 글씨로 일이 적혀 있었는데, 그렇게 일하기를 좋아하시고 애들 가르치길 좋아하시고. 운동도 좋아하고.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아프게 된 거다”라며 비통해했다. “연기는 완성이 없어,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말했던 이순재의 연기 열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작품에 대한 욕심은 아마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겁니다. 골프 예능 ‘그랜파’를 할 때였는데, 그 때 ‘리어왕’ 연습을 하고 계셨어요. 골프 치고 잘 시간인데도 주무시지 않고 계속 대사를 외우시는 거였죠. ‘일을 좀 적게 하시는 건 어떻냐’고도 했는데 ‘아니야, 이건 내가 꼭 해야 돼, 하고 싶었던 거야’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극에 대한 열정이 더 생기신 것 같아요.” 또 박근형은 ‘하이킥’ 시리즈의 대히트 이후엔 “시트콤 같이 하자고 약속하고 대본까지 읽다가 제작 여건이 되지 않아 못 한 게 있는데, 어딜 가시든 시트콤 하는 게 그렇게 행복하셨던 것 같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빈소에서 마음으로 전할 인사에 앞서, 박근형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이순재에게 마지막 인사도 남겼다. “형님이 가셨다고 그러는데, 저는 자고 있었네요. 눈 떠서 집사람이 알려줘서... 문득 떠오르는 게, 내가 맨날 형님 향해 ‘내 라이벌은 이순재야’라고 버릇처럼 농담하고 그랬는데, 이제 진짜 앞에 안 계시네. 이제 누구를 라이벌로 하나? 형님. 너무 열심히 하시지 마시고, 좀 쉬세요. 쉬시고, 편안한 마음 가지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KBS 본관과 별관에 일반인을 위한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정부는 이날 이순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1.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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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창정♥’ 서하얀 “내 이름 건 브랜드 운영, 만만치 않아…가족 큰 힘 돼” (직격인터뷰)

“제 이름을 걸고 제대로 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워킹맘’ 서하얀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가수 임창정의 아내이자 다섯 아이의 엄마로서의 롤에 의류 쇼핑몰 ‘라밴더 앤 오트’ 대표 직함이 더해진 덕분이다. 지난 4월 말 정식으로 브랜드를 론칭해 어느덧 쇼핑몰을 운영한 지도 5개월을 넘어섰다. 16일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로 만난 서하얀은 “해보니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안 힘든 일이 어디 있나. 재미있게 하고 있다. 재주문해주는 분들이 계시니까 거기서 힘을 얻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남편을 포함해 총 여섯 남자(아들)를 내조하는 삶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건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기까지. 고민의 기간은 짧지 않았다. 서하얀은 “1년 전부터 고민했다. 친구들, 지인들이 권유를 했었는데 용기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하얀이 선보인 패션 스타일에 대한 호응이 많았던 만큼, 그는 평소 자신이 즐겨 입는 스타일에서 착안해 “일상 속 자연스러운 무드”를 ‘라밴더 앤 오트’ 콘셉트로 설정했다. 서하얀은 “입었을 때 우아하고 고급진 분위기의 옷을 만들고 싶었다. 패턴이 거의 없는, 편안하고 오래 입을 수 있고, 소재 좋은 옷을 만들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모델 뺨치는 핏을 자랑하는 서하얀은 직접 브랜드 모델로도 나서 착용샷을 홈페이지와 SNS에 올리며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 운영 전반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서하얀이 기존처럼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서하얀의 모든 에너지는 가족에게서 나온다며 웃었다. 남편 임창정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그는 중심을 잡고 남편을, 아이를, 가정을 살뜰히 돌봤다. “가족밖에 없잖아요. 힘든 일도 겪었었고, 힘들었을 때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똘똘 뭉쳐 마치 공처럼 굴러갔어요. 그 일을 겪은 뒤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는 늘 즐겁게 웃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커준 게 너무 고맙죠.”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5층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서하얀은 “온라인으로만 뵙던 분들과 드디어 직접 오프라인으로 뵙게 돼 설렌다. 더 챙겨드릴 게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6 11:00
예능

김학래 “전유성 위독, 박나래 등 후배들 영상편지 보내와” [직격인터뷰]

코미디언 박나래, 박영진 등이 건강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진 코미디계 대부 전유성의 쾌유를 바라는 영상 편지를 보냈다.25일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김학래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후배들 한 사람 한사람이 영상을 찍어서 그걸 우리가 편집해서 전유성에게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유성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박나래, 영진, 한현민, 허둥 등이 전유성의 쾌차를 바라는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박나래 측 관계자는 이날 “어제 박나래가 선배인 전유성의 쾌차를 바라는 영상 편지를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지난 24일 전유성에게 전달할 ‘선배사랑 영상편지’를 회원들에게 받는다는 공지를 냈다. 협회 측은 “우리 코미디계의 큰 어른이시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아주 위독한 상황”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후배들을 사랑해주시며, 한국 코미디 발전에 헌신해오신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바쁜 스케줄과 여러 사정으로 직접 병문안을 드리지 못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서는 영상편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안내했다.김학래는 전유성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날 병문안을 다녀왔다. 산소호흡기를 이용해서 숨을 쉬고 있는 상태”라며 “의사들은 며칠 전 잘해야 이틀 견디겠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은 버티고 있는 상태다. 폐렴과 코로나가 함께 오면서 몸이 급격히 안좋아졌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전유성은 지금도 누워서 장례와 관련해 ‘누구와 상의해라’ 이런 지도를 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한편 전유성은 1969년 데뷔했다.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25 20:41
프로야구

WBC 야구 대표팀이 괌이 아닌 '2순위' 사이판으로 향하는 이유 [IS 포커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1차 캠프 장소는 왜 사이판으로 결정됐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WBC 대표팀이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차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2월 15~28일)에 앞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1차 캠프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최종적으로 사이판이 낙점됐다. 다만 사이판이 1순위 장소는 아니었다.애초 KBO가 우선순위로 검토한 캠프지는 괌이었다. 괌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 올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곳으로 미국 본토보다 시차(1시간)가 크지 않고 날씨가 연중 온화해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2023 WBC 때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야구 대표팀은 당시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른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고 거센 바람이 더해져 체감 온도는 그 이하였다.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장대비가 내리기도 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 최우선 캠프지로 괌이 떠올랐는데 최종 선택은 받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1월이라는 캠프 시점은 기술 훈련보다 컨디션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날씨가 따뜻하면서 한국과 가까운 두 가지 조건을 우선으로 해서 찾았는데 괌이 1순위였다. 다만 현장(파세오·레오팔레스)에 가서 체크해 보니 시설이 기대 이하였다. 기본적으로 관리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017년 이후 8년 만에 1차 캠프를 괌에서 치른 삼성은 엉망인 그라운드를 정비하려고 흙을 15톤이나 쏟아붓기도 했다. 괌은 2023년 슈퍼태풍 마와르가 직격, 시설 대부분이 파손돼 작지 않은 후폭풍이 따랐다.사이판은 괌에 이은 차선책이었다. KBO 관계자는 "사이판의 야구장 컨디션이 꽤 괜찮았다. (괌과 달리) 사회인 야구리그가 있어서 나름 현장이 관리돼 캠프를 소화할 수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고공행진 중인 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사이판 훈련은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야구는 2013년부터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의 위상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 특히 2023년 대회에선 일본이 미국을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묘한 대조를 이뤘다. KBO는 1차 캠프지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고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현장을 시찰한 끝에 사이판을 결정했다. 한편 KBO는 지난 1일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인을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사전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명단은 조직위원회 지침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상황. 12월 3일 WBCI에 예비 명단 (Provisional Roster) 35인을 제출한 후, 내년 2월 3일까지 최종 명단(Final Roster) 30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내년 3월 WBC 본선 1라운드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12:23
프로야구

"어머니께 주려고 한다" KIA 최형우가 단 한 번의 스윙으로 '효자'가 된 이유 [IS 피플]

"어머니께 주려고 합니다."베테랑 슬러거 최형우(42·KIA 타이거즈)가 호쾌한 스윙 한 번으로 신형 전기차를 품에 안았다.최형우는 지난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4회 쐐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8-3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오른손 불펜 김연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관심이 쏠린 건 홈런의 방향이었다. KIA 구단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 첫해인 2014년부터 오른쪽 펜스 잔디석에 '기아 홈런존'을 운영 중이다. 바운드 없이 홈런존에 세워진 차량 및 구조물을 타구로 직격하는 선수에게 전시 차량을 증정하는데 올 시즌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그런데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은 정확히 홈런존으로 향해 4000만원 상당의 신형 전기차인 EV4가 부상으로 주어지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해 7월 17일에도 홈런존을 직격해 EV3 차량을 받은 바 있다. '기아 홈런존' 역사상 한 선수가 두 번이나 홈런존을 맞힌 건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이어 최형우가 세 번째. '기아 홈런존'으로 타구를 날려 차량을 받은 선수는 김재환(2014년 5월 27일 K5) 최희섭(2015년 4월 9일 올 뉴 쏘렌토) 오재일(2017년 10월 25일 스팅어) 프레스턴 터커(2020년 5월 17일 쏘렌토) 김현수(2020년 8월 4일 쏘렌토) 나성범(2021년 9월 12일 K5, 2022년 8월 16일, 더 뉴 셀토스) 소크라테스(2023년 6월 7일 더 2024 니로, 2024년 7월 30일 EV3) 최형우(2024년 7월 17일 EV3, 2025년 8월 19일 EV4) 등 총 8명이다.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존에) 맞았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친 거는 그랬는데, 이번엔 너무 잘 맞았고 너무 한가운데로 공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활용 방법에 대해 그는 "어머니께 주려고 한다"며 "작년 거는 장모님을 드렸었다. 그 전에 어머니 차를 사줬었는데 그게 7~8년이 됐다"라고 부연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0 08:59
프로야구

"오늘도 안 된다고 하더라" SSG 최정, 15일 LG전 결장…화이트 정상 복귀 [IS 인천]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8)이 다시 한번 경기에 결장한다.이숭용 SSG 감독은 15일 인천 LG 트윈스전 선발 3루수로 김성현을 내세웠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담이 와서 오늘도 안 된다고 하더라. 대타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전날 열린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뛰지 못한 상황. 15일 경기마저 빠지면서 이틀 연속 결장이 확정됐다.이숭용 감독은 '주말 경기 출전 가능성'애 대한 취재진 질문을 듣고 "모르겠다. (상황을) 봐야 할 거 같다"며 "오늘도 트레이닝 코치가 와서 쉽지 않다고 얘기하더라. 내일도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SSG는 최정 없이 치른 14일 키움전을 0-2로 완패했다. 이 감독은 "힘 한번 못 써보고 매가리 없게 졌다"며 "(문)승원이는 6이닝 동안 자기 역할 해줬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SSG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격수) 정준재(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오태곤(1루수) 하재훈(우익수) 조형우(포수) 최지훈(중견수) 김성현(3루수) 순으로 짜였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이다.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꿈치 부위를 직격당한 화이트의 부상 복귀전. 이 감독은 "불펜 피칭을 완벽하게 했다. 오늘 정상적으로 다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5 16:08
산업

한숨 돌린 한국, 상호관세 15% 낮췄지만 현대차 타격 불가피

미국과의 상호관세 합의가 타결되면서 오랫동안 지속됐던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오는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합의로 15%로 10%포인트(p) 인하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렇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관세의 경우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상호관세 15% 합의, 자동차도 15% 대통령실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상호관세를 15%로 합의하는 동시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도 15%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의약품 등의 품목별 관세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고,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주 내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상호관세 합의안에 최종적으로 사인할 예정이다. 민감했던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 등에 대한 합의도 중요했지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품목은 ‘자동차’였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상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 중 27.2%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 1위에 해당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707억8900만 달러 가운데 49.1%에 달하는 347억4400만 달러를 미국에서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규모는 반도체(106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3배가 넘는다. 한국 자동차가 미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무관세 덕분이었다. 그동안 자동차 품목은 미국 수출 관세가 0%였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대미 관세 2.5%와 비교했을 때 무관세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상호관세 합의로 인해 자동차 품목은 0%에서 15%로 관세가 상향된 셈이다. 더욱 아쉬운 대목은 일본과 EU의 자동차 관세도 15%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관세 비율이 경쟁국과 같아지면서 앞으로 험난한 행보가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간 미국 자동차 판매 물량 170만대 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69만대로 40%에 불과해 60%가 관세의 영향권에 놓인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12.5%를 고수했지만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자동차 관세의 경우 한국은 마지막까지 12.5%가 맞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그는 “일본이 기존 2.5% 관세에서 12.5%p 올린 15%로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은 12.5%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세 부과로 가격 조정 압박 자동차 관세로 인해 대미 수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다인 170만8293대(현대차 91만1805대·기아 79만648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미국의 25% 관세 부과 이후로 판매 추이가 꺾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3억4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도 상승세가 꺾이며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6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7.6%로 테슬라(42.5%), 제너럴모터스(1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작년 상반기(11.0%)보다 시장점유율이 3.4%p 하락하며 점유율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현대차·기아의 3위 하락은 2022년 2위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4555대로 작년 동기보다 2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한 2021년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적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 합의마저 뜻대로 되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관세 협상 지원사격을 위해 미국까지 날아갔지만 아쉬운 결과지를 받아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관세 여파가 자동차 가격 조정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미국의 판매가를 공식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실적 하락이 지속된다면 가격을 상향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해 당장 자동차의 가격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는 가져가는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였다”라며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면 계획했던 투자 등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가격 조정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면 과연 일본, 유럽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요 품목이지만 일본과 유럽의 세단 자동차와 폭넓게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무관세 덕에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관세 이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성장한 측면이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을 중요하게 보는데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의 인기 차종과 경쟁했을 때 현대차의 SUV 등 주요 차량들이 계속해서 가성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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