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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니면 스위퍼, 이지선답을 못 친다...와이스, '투 피치'로 답을 찾다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생각을 비웠다. 돌파구를 찾고 타자의 허를 찔렀다.와이스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와이스는 부진에 빠졌다. 3월 23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4실점 부진했고, 이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올랐다. 와이스의 레퍼토리는 최고 156㎞/h에 달하는 강속구, 횡으로 달아나는 스위퍼, 종으로 떨어지는 너클 커브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포심과 스위퍼가 몰리며 맞는 일이 반복됐다.10일 두산전에선 반대로 접근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너클 커브 비중을 줄이고 포심과 스위퍼에 집중했다. 이날 와이스는 총 94구를 던지면서 최고 156㎞/h의 직구(41구)를 던졌는데, 그외엔 번잡한 배합 없이 직구보다 더 많은 스위퍼(48구) 투구에 집중했다. 평소 10% 안팎을 구사하면서 또 다른 주 무기로 활용했던 너클 커브는 단 3구 구사에 그쳤다. 선발 투수가 구종을 줄이는 건 모범적 접근법은 아니다. 타자들과 한 번만 만나는 불펜 투수들과 달리 타순을 여러 바퀴 상대하는 선발 투수들은 만날 때마다 레퍼토리를 바꾸기 마련이다. 그래서 3구종을 갖춰야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타순마다 투수의 구종 배합도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이날 와이스는 반대로 접근했지만, 효과를 봤다. 두 구종으로 집중한 대신 제구와 무브먼트가 뛰어났던 덕분이다. 주 무기 스위퍼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고, 몸쪽을 찔렀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도 힘을 보탰다. 전날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양의지에게 4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높은 직구로 5회 추재현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심플해진 배합만큼 몰리는 공을 최소화했다. 이날 그를 괴롭혔던 제이크 케이브(2안타)도 6회엔 몸쪽으로 휘는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구종 배합을 다르게 가져간 것을 인정했다. 와이스는 "특별히 이유를 뒀던 건 아니다. 지난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선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고 싶었다. 직구와 스위퍼 비중을 많이 높여봤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즌을 관통하는 전략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좋은 무기인 너클 커브를 줄여 타자의 선택지를 좁힐 이유는 없어서다. 하지만 투수는 언제나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다. 이날만큼은 와이스가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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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쾅!' 강속구 갈증 삼성에 파이어볼러가 두 명이나, "이재희·배찬승, 큰 힘이 된다" [IS 스타]

"두 선수가 팀에 큰 힘이 되죠."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수년간 투수들의 구속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파이어볼러가 나타날만 하면 항상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많은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구속이 떨어진 상태로 잊혀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파이어볼러 갈증이 유독 심했다. 하지만 그 파이어볼러들이 올 시즌 두 명이나 깜짝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왼손과 오른손 투수로 유형도 다양하다. 제구도 좋고, 묵직한 배짱까지 갖췄다. 좌완 파이어볼러 신인 배찬승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해 돌아온 우완 강속구 투수 이재희가 박진만 삼성 감독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고 있다. 2025년 1라운더 신인 배찬승의 데뷔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지난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한 배찬승은 선두타자의 배트를 2구 만에 부러뜨리는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는 155km/h의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 넣는 배짱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이닝을 8구 만에 무실점으로 마치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등판인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내용은 최고 153km의 직구를 앞세운 투구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프로에서 숱하게 맞을 위기를 일찌감치 겪으며 훌륭한 자양분을 쌓았다. 배찬승의 위기를 넘겨준 건 이재희였다. 이날 5-5 동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스트라이크 존 주변을 훑는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좌익수 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비록 바깥쪽으로 조금 벗어났지만, 150km의 강속구도 빛을 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140km/h대 후반의 직구로 NC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도태훈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가 될 수 있던 타구를 구자욱이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장타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자기 공을 씩씩하게 던지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두 투수의 등장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미소를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공 빠른)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하면, 조금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나오다 보니 우리의 약점이 됐다"며 "이재희와 배찬승, 그리고 이호성까지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이런 선수들이 시즌 초에 경험을 쌓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리(우승)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기존 불펜진들이 다소 부진하면서 이들 파이어볼러들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이들이 삼성의 파이어볼러 갈증을 제대로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3.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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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올해도 믿고 본다→와이스 '최고 155㎞' 강속구로 4이닝 무사사구 '7K' 철벽투 [IS 인천]

2024년처럼 2025년에도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의 구위는 완벽했다.와이스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이날 와이스는 직구 최고 155㎞/h를 기록한 가운데 주 무기인 스위퍼(24구)와 너클커브(12구)를 고루 섞어 SSG 타자들을 돌려세웠다.와이스는 1회 말 한 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리드오프 최지훈에게 스위퍼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출발한 그는 정준재에겐 155㎞/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최정에겐 스위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안타를 안 맞은 건 아니다. 와이스는 2회 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우익수 뒤에 떨어지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한유섬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지만, 고명준에게 초구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와이스는 박지환에게 스위퍼와 직구로 3구 삼진을 유도했고, 2사 후 이정범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3회에도 장타가 있었다. 와이스는 첫 타자 조형우를 강속구로 잡아낸 후 최지훈에게 정타로 2루타를 내줬다. 3구째 던진 슬라이더를 최지훈이 정확히 당겨서 우중간 담장 앞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정준재는 땅볼로 물러났고, 최정 역시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와이스는 4회 에레디아에게 다시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한유섬과 고명준에게 연속 삼진을 뽑은 뒤 박지환도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페이스가 좋았지만 5회를 채우진 않았다. 와이스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정범과 조형우를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후속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다. 투구 수 74구. 최지훈을 잡았다면 5이닝으로 출전을 마칠 수 있었지만, 한화는 와이스의 투구 수를 더 늘리지 않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김도빈이 정준재에게 안타, 최정에게 좌익수 뜬공을 기록해 와이스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6회 초 8-0으로 앞서고 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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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h 느린 공으로 타자 제압...완패 경기에 위안 안긴 '롯데 1라운더 신인'

마운드 기대주들이 차례로 무너진 경기. '막내' 김태현(20)이 희망을 안겼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8로 패했다. 1회 말 선취점을 내고 5회까지 1-0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 초 수비에서 7실점 빅이닝을 내줬다. 정현수와 박준우, 선발 투수 후보로 기대받았던 젊은 투수들이 각각 3점씩 내줬다. 7회 등판한 1라운더(전체 4순위) 신인 좌완 투수 김태현은 위안은 안겼다. 송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이영빈을 1루 땅볼, 후속 문정빈과 송찬의는 각각 우익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LG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한 8회는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선 13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리며 2루타를 맞았다. 장타력이 좋은 후속 박동원을 슬라이더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간판타자 김현수와의 승부 중 폭투와 포수 송구 실책이 묶여 오지환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타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 김태현은 리그 대표 중견수 박해민을 초구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고,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김민수는 삼진 처리했다. 이날 김태현의 투구 내용은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130㎞/h 후반~140㎞/h 초반에 불과한 직구를 효과적으로 쓰는 승부 레퍼토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8회 2사 2루에서 김민수를 삼진 처리할 때는 슬라이더 5개를 보여준 뒤 140㎞/h 바깥쪽(우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태현은 스프링캠프 햄스트링 통증 탓에 실전 등판이 미뤄졌다. 2차 스프링캠프 중반이었던 지난달 27일 오릭스 퍼팔로스전에서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빠른 속도로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김태현은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윤영철처럼 느린 공으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제구력, 타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디셉션(투구를 할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 라운더 입단 동기들이 빠른 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김태현은 자신 만의 강점을 앞세워 1군 연착륙과 신인왕에 도전한다. 10일 롯데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가 무너지며 씁쓸한 패전을 당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공식 경기 등판에서 싸울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 건 큰 위안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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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도 내야 뜬공...'무력시위' 박진, KIA전 직구로 6연속 범타 유도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진(26)이 2025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선발진 진입을 향한 무력시위였다. 박진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0-0으로 맞선 5회 초, 선발 투수 찰리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6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박진은 선두 타자로 상대한 이우성과 후속 김태군을 각각 땅볼 처리했다. 결정구는 14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었다. 박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최원준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냈다. 스코어 0-0이 이어진 6회 초에도 박진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상대한 박찬호는 2구째 직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후속 김선빈도 역시 2루째 142㎞/h 직구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지난 시즌(2024)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김도영과의 승부에서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먼저 보여준 뒤 3구 연속 직구를 구사해 내야 뜬공을 만들어냈다. 박진은 이후 7회 초 롯데 수비를 앞두고 투수 송재영으로 교체됐다. 박진은 지난해 9월 대체 선발로 세 경기에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특히 9월 25일 광주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박진은 올 시즌 롯데 5선발 후보였다. 그는 지난달 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 2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뜬공과 병살타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이후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어필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진 대신 나균안을 5선발로 선택했다. 2022년부터 선발 임무를 수행했던 나균안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였다. 박진은 1군에서 롱릴리버를 맡거나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KIA전은 이런 상황에서 나선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 강타자들을 직구로만 6연속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공을 다시 어필했다. 김도영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보여준 공의 위력이 롯데팬에 설렘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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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KT와 연습경기서 선발 2이닝 무실점 쾌투...최고 142㎞, 면도날 제구

복귀 2년 차를 맞는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실전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지난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했던 그는 오키나와로 이동 후 치른 첫 번째 경기도 호투로 마쳤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2㎞/h가 찍혔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오가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KT 타자들에게 손쉽게 스트라이크를 얻으며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를 얻어냈다.이날 최재훈과 배터리를 짠 류현진은 배정대를 상대로 초구에 몸쪽 스트라이크를 꽂고 투구를 시작했다. 이어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얻었다. 이어 황재균을 상대로도 몸쪽 스트라이크로 출발한 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뺏었다. 후속 타자 허경민에겐 좌전 안타를 맞은 그는 문상철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1회를 끝냈다.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오윤석에게 몸쪽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유격수 심우준의 키를 넘긴 타구가 먹혀 안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후속 강민성에게 142㎞/h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송민섭 상대로도 직구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2회를 마쳤다. 2회를 총 24구, 경제적인 투구로 마친 그는 3회 성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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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하면 MLB 간다" 구창모도 원태인도 고민했던 '이것', 양의지가 곽빈에게 당부한 것은? [IS 시드니]

"'이것' 잘 던지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다."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26)은 지난해 KBO리그 다승왕(15승)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도 발탁돼 국제무대까지 누볐다. 곽빈의 공을 지켜 본 선배 투수들도, 그의 공을 받아 본 불펜 포수들도 "곽빈의 직구(구위)가 가장 좋다"라며 추어 올릴 정도로 곽빈의 공은 국내 최고였다. 하지만 젊은 선수인 만큼 아직 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8)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2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의지는 곽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이 느끼기에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것 같아 섣불리 휘두를 수 없지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상으로는 아슬아슬하게 걸쳐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 이게 제구만 된다면 타자들에게 위력적인 공이 된다. 양의지는 "예전에 NC 다이노스에서 (구)창모가 '선배님, 바깥쪽 직구로 삼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할 때면 그날은 (전반적인) 제구가 잘 잡히는 날이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나서는 이게 안 되니까 어렵게 가더라"고 회상했다. 또 양의지는 "작년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가 잘 던지지 않았나. 뭐가 잘되는 것 같냐고 물어보면 '바깥쪽 직구 제구가 잘 돼서 타자 승부하기가 편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양의지는 "(곽)빈이 구위는 정말 좋다. 다만 제구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2스트라이크 때 정말 정교하게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삼진)를 만들 수 있는 투수가 된다면, 지금이라도 곽빈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서있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이를 들은 곽빈은 "(우투수인) 내 기준으로 우타자 몸쪽으로 던질 땐 공에 힘이 잘 들어가는 느낌인데, 바깥쪽으로 갔을 땐 힘이 다 안 실리는 느낌이 나긴 했다"라며 "공 궤적이 볼에서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양)의지 형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잘 연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곽빈은 지난해 다승왕이라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부진하면서 마지막이 아쉬웠다. 그는 "2년 연속 제가 가을야구에서 못던져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못 올라갔다. 올해는 나도 잘던져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제구와 기복이 심했던 것도 잘 보완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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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마무리 대결’ 신인상, KS 이끈 최고의 감독·코치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3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자리다.최고의 신인에게 주어지는 신인상 후보로는 김택연(19·두산 베어스) 조병현(22·SSG 랜더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김택연과 조병현은 둘 다 최고 150㎞/h 이상, 수직 무브먼트를 갖춘 돌직구로 1군 첫 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 김택연은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그는 2006년 나승현(16개)을 넘어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도 썼다. 프로 데뷔 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시범경기, 메이저리그(MLB) 팀과 친선 경기에서 호투한 그는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서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조병현의 활약도 뛰어났다. 2021년 입단해 상무 복무를 마치고 SSG로 돌아온 조병현은 76경기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뒷문을 책임졌다. 조병현은 9이닝당 탈삼진 11.84개로 KBO리그 전체 1위(50이닝 이상 기준)에 올랐다. 지난 6월엔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거둬 1998년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타이 기록을 썼다. 최고의 사령탑에게 주어지는 감독상은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 그는 감독 첫해에 KIA의 'V12'를 완성시켰다. 전임 김종국 감독 퇴진 후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 속에 부임한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다.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에 대적하는 후보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 감독은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장타자를 대거 발굴해 이들을 공수 겸장으로 키웠다.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은 그의 지도로 올해 정규시즌 2위로 반전을 이뤘다.코치상은 삼성의 집안 싸움이다. 지난해 팀 홈런 88개(8위)였던 삼성 타선은 올해 홈런 185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마음껏 활용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온 이진영 타격 코치는 선수들에게 가장 편안한 타격 폼으로 스윙할 수 있게 해 장타력 상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승리에도 기여했다. 타자들이 타격 폼을 수정하기보다 투수 분석과 자기 스윙에 집중하게 해 타격감을 살려냈다.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올해 KBO리그 최소 실책(81개·수비율 0.984 1위)을 기록했다. 삼성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4.68(3위)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는데, 이는 수비 도움도 컸다. 삼성은 평균자책점 대비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삼성 5.08)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삼성은 손주인 코치가 꾸준히 이재현, 김영웅, 김지찬 등 어린 야수들에게 수비 기본기를 강조했고, 올해 그 결실을 맛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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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도 통한 '돌직구'... 박영현 "오승환 선배님께 다가선 느낌...나라는 투수 만들겠다" [IS 인천]

"롤 모델인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선배님과 연결해 이야기해주셔서 너무 좋다. 선배님 (위상)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는 느낌이다. 이젠 나도 내 자리를 찾고, 조금 더 박영현(21·KT 위즈)이라는 투수를 만들고 싶다."박영현이 국가대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인 때부터 제2의 오승환을 꿈꿨던 그가 선배 못지 않은 돌직구로 국제대회 경쟁력을 증명했다.한국 야구대표팀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3승 2패로 마친 뒤 19일 귀국했다. 조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한 건 3회 대회인 이번이 처음이다.경기력에 대해 아쉬운 평가가 많지만, 가능성과 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타선에서 으뜸이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라면 마운드에서 으뜸은 단연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1승 1세이브 무실점 활약했다. 피안타는 단 1개,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이 6개에 달했다. 시속 150㎞/h 안팎의 강속구는 구속 이상의 위력으로 상대 국가대표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번 대회 동안 중계 화면에는 트랙맨 레이더가 제공하는 구속과 회전수 데이터가 제공됐는데, 박영현은 쿠바전에서 최고 분당 회전수(RPM) 2588을 찍었다. 높은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의 돌직구가 꽂히니 힘 있는 남미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19일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AG)와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좀 더 큰 대회라 긴장은 조금 됐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런 결과로 돌아오게 돼 정말 아쉽다"며 "다음 국제대회 때도 출전할 수 있다면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화제가 된 직구 구위에 대해 묻자 그는 "컨디션도 확실히 정규시즌 때보다 좋았다. 직구 컨디션이 너무 좋으니 더 자신 있게 던진 것도 있다"며 "회전수가 너무 잘 나오니 타자들이 못 친 것 같다. 국제 무대에서 이렇게 잘 던지게 된 점은 많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국가대표 마무리, 그리고 돌직구라는 키워드는 '돌부처' 오승환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신인 때부터 꾸준히 오승환을 롤 모델로 꼽은 박영현은 신인 때는 삼성 라커룸을 찾아가 연락처를 받아올 정도로 존경을 표시했다. 이어 2년 차인 지난해는 AG 출전을 앞두고도 선배를 다시 만나 덕담을 듣기도 했다.박영현도 그에게서 오승환을 떠올리는 세간의 관심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박영현은 "선배님과 연결해 이야기해주셔서 너무 좋다"며 "선배님 (위상)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제2의 오승환' 평가에 만족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이젠 나도 내 자리를 찾고, 조금 더 박영현이라는 투수를 만들고 싶다"며 "이번처럼 큰 대회에 나가 더 경험도 쌓고, 더 실력을 쌓아 마무리로서 자격이 충분해진다면 그때 후배들에게도 롤 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영현은 점점 더 큰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는 구위를 증명 중이다. 점점 더 큰 무대에 대한 욕심도 분명 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 때 홈런을 맞은 적(크리스 테일러 상대)이 있다. 사실 그때 컨디션이 막 올라왔던 건 아니다.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다 맞으니 아쉬웠다"며 "기약이 된다면 다시 그런 기회가 올 때 그런 타자들을 삼진 잡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박영현을 기다릴 다음 무대는 단연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다. 그는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겐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WBC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타자들과 승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밝혔다.정규시즌 76과 3분의 2이닝, 포스트시즌 6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그는 프리미어12가 끝나면서 길었던 2024년 행군을 마무리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목표가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건강한) 비결은 잘 모르겠다. 부모님게서 좋은 몸을 물려주신 것 같다. 나도 던지면 던질수록 공이 좋아지는 걸 안다. 이번 대회도 그렇게 던져보니 구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내년 목표 역시 끝까지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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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타수 무안타, 올해는 7타수 1안타…PS 통산 타율 0.179, 양석환의 '가을 잔혹사' [IS 냉탕]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양석환(33)이 다시 한번 '가을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양석환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좌전 안타를 하나 때려냈으나 나머지 두 타석에선 맥을 못 췄다. WC 결정 1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이번 시리즈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 출루율(0.143)과 장타율(0.143)을 합한 OPS가 0.286에 불과하다. 볼넷 없이 삼진만 2개.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7타수 1안타) 제러드 영(7타수 1안타) 강승호(7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 침체 속 2전 2전패로 탈락했다.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3전 2승제로 치르는 WC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에 덜미가 잡힌 건 2015년 제도 도입 후 이번 두산이 처음.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뒤 두산 팬들은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 나가"를 외쳤다. 양석환도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WC 결정 1차전 9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0-4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 상대로 3구째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박영현은 1~3구를 모두 직구로 선택, 힘 대 힘으로 붙었는데 2구째 헛스윙 포함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WC 결정 2차전 7회에선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던진 3구째 커브에 배트가 돌았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34홈런 107타점)은 온데간데없었다. 양석환이 흔들리니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양석환의 가을은 '악몽'에 가까웠다. 이번 WC 결정전을 치르기 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이 20경기 0.183(71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WC 결정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는 난타전이 펼쳐졌는데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안타 없이 경기(9-14 패배)를 마쳤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석환의 통산 PS 타율은 0.179(78타수 14안타)까지 악화했다. WC 결정전 통산 타율도 0.192(26타수 5안타)로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최근 두 시즌 가을야구 성적표는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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