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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금리 하단 4% 올랐는데, 가계대출도 고공행진 '아파트 사려고'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불과 한 달 전까지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일제히 올라섰고, 상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어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등까지 7%대에 육박하고 있다.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3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등 이사 철과 부동산 거래 회복 등의 여파로 증가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지는 추세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40∼6.725% 수준이다.약 한 달 전 9월 22일(연 3.900∼6.490%)과 비교해 하단이 0.340%포인트(p) 뛰면서 4%대로 올라섰다.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연 4.620∼6.620%)도 한 달 만에 상·하단이 모두 0.060%p씩 올랐다.같은 기간 두 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가 각 0.270%p(4.471→4.741%), 0.060%p(4.048→4.108%) 상승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은행채 등 시장 금리는 최근 미국과 한국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4.550∼7.143%)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280%p, 0.044%p 높아졌다.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석 달 만에 0.160%p(신규취급액 기준 3.660→3.820%) 올랐기 때문이다.결국 최근 시장금리가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모두를 밀어 올리면서, 하단의 3%대 금리는 사라지고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까지 6%대 후반으로 7%대에 바싹 다가선 셈이다.더구나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폭이 지표금리인 은행채나 코픽스 상승 폭보다 큰 것은,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억제 차원에서 스스로 가산금리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리 수준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KB국민은행은 앞서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했다.하지만 이처럼 가파른 금리 상승과 추가 인상 전망과 상관없이,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143%인 A 은행의 시계열을 보면, 현재 금리는 지난해 12월(7.603%)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당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고금리 여파로 1년 가까이 계속 뒷걸음치던 시기였다.하지만 현재 대출 창구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이나 더 늘었다.이달 들어 약 20일 만의 증가 규모가 이미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6814억원(517조8588억원→520조5402억원) 불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8871억원 반등했다.만약 이 추세대로 10월 전체 신용대출이 9월보다 늘어날 경우,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1개월만에 첫 증가 기록이다.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가계대출에 대해 "9월 가계대출 둔화 요인(영업일 감소·상여금 유입 등)이 해소된 데다, 통상 가을 이사 철 효과도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보다 8월에 크게 확대된 부분도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연결된 것이 많아 결국 부동산 가격 문제와 같다"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고 레버리지(차입)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금융(이자) 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산 뒤 금방 팔아 자본 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도 자기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2 12:25
산업

[부동산 IS리포트] 반세권·청포족·RR...'웃픈' 2023 부동산 신조어 세계

대한민국은 주거용 부동산에 진심인 나라다. 수도권에 번듯한 브랜드 아파트를 '자가'로 갖는 것을 인생의 큰 목표로 잡은 이들이 상당히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서민 대부분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살아가면서 관련된 신조어도 매년 새로 생겨나고 있다. 신조어에는 시대 상황과 발맞춰 국민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처음에는 헛웃음이 터지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애잔한 '웃픈(웃기지만 슬픈)' 신조어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부동산 신조어 알아야 '고수' 40대 직장인 A 씨는 부동산 커뮤니티 단골 회원이다. 내 집 마련은 물론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최근 관련 트렌드를 읽고 주요 입지를 살펴보기 위해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한다. 국내 부동산 흐름을 비교적 잘 아는 A 씨이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을 때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하룻밤만 지나면 생겨나는 부동산 신조어 때문이다. 부동산 신조어는 주요 정책이나 이슈, 민심 여론에 따라 수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A 씨의 생각이다. 그는 "신조어가 가볍다고 무시해선 안된다. 오히려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부동산도 흐름을 잘 타는 투자 분야라 신조어를 정확하게 알아야 실제 매매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고 트렌드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 업계에서 사용하는 신조어를 살펴봤다. 부동산 격변기로 분류되는 최근 3년은 신조어가 무수히 생기는 시기였다. 이 사이 부동산 관련 신조어만 어림잡아 40~50개가 탄생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조어는 '초코아'와 '학세권', 'RR'이었다. 초코아는 초등학교가 코앞에 있다는 의미이고, 학세권은 학교 외에도 중심 학원가가 인근에 형성된 아파트 단지 및 동을 뜻한다. 이런 곳은 같은 단지에서도 로열동이자 로열층으로 분류돼 RR이라고 불린다. 학령기 자녀를 둔 MZ세대가 내집 마련할 때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지점인 셈이다. 서글픈 의미의 신조어도 적지 않다.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모의 집과 합친다는 뜻의 '리터루족(리턴과 캥거루족의 합성어)',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는 의미의 '이생집망'도 있다. 전 정부에서 아파트 가격에 따른 주택담보비율을 달리 책정하는 제도가 시행됐을 때 주거용 주택 보유 형태를 무주택, 6억원 미만, 9억원 이상, 15억 이상 등으로 계급을 나누는 '부동산카스트'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신조어로 꼽힌다. 내 집 마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쿨'한 삶을 지향하는 신조어도 있다. '횰로가'는 입지나 가격을 넘어 자기만의 개별화된 주거공간을 마련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하메'는 나만 사는 집이 아닌, 하우스 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높은 청약 가점과 경쟁률, 가격으로 청약 자체를 포기하고 사는 '청포족'은 80년대 생의 현실을 짚는 대표족인 신조어가 됐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과 세종시 등에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서세원', 너무 고민하다 늦으니 대충 팔고 대충 사라는 뜻의 '대팔대사'도 인기였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자금력이 있는 MZ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다. 2017년 발표된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대학원 '신조어를 활용한 사회적 현상 아카이빙 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인 동시에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유행하는 신조어를 살펴보면 시대의 세태와 갈등, 사람들의 심리, 사상, 문화 등 사회 현상을 함축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 전문가들은 "신조어는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알맞은 함축적인 의미를 표현해 의사소통에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생겨난다"며 "신조어를 통해 그 나라의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모습과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조어를 메모하고 들여다본다는 A 씨는 "집은 한국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산이자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라면서 "주거용 부동산에 얽힌 한국인의 갈망이 커질수록 신조어도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뜨는 신조어 '반세권' 2023년 부동산 신조어를 이끌어가는 대세는 '반세권'이다. 반세권은 반도체 현장과 가깝고 역세권인 입지를 말한다. 정부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7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내놨다. 지난 3월에는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고 추진 중이다.이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같은 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 위해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개가 입주할 예정으로 용인 기흥을 비롯해 화성, 평택 등 인접 지역의 반도체 생산 단지와 연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기술 관련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6%에서 15%로 높였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력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기업이 띄우고 정부가 미는 셈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이른바 반세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뜬 이유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2% 이상 급등한 지역 또한 반세권이다. 삼성이 돈을 쏟아 붓는 처인구는 최근 3개월 동안 도 내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전국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처인구였다. 두 달 사이 2.33%나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전까지 처인구 집값은 5.72% 하락했다. 이후 두 달 새 2% 이상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처인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0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1월 3억3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매매 실거래가 4억5000만~4억8000만원을 찍었다. 처인구는 올해 들어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391건으로 집계됐다. 3월 거래량이 111건으로 2월(51건)의 두 배로 뛰었고 4월과 5월에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각각 94건, 82건이었다. 청약 시장도 활기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이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용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787세대 1순위 청약에 3015명이 몰렸다. 반세권 열기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의 추가 투자가 예고돼 있어 10년 뒤에는 경기의 인구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주거 여건 개선 등의 선순환이 이어진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군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 산업 지역의 가치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20 07:02
부동산일반

다시 돌아온 30대 큰손? 1분기 전국아파트 거래 30대가 최대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감소했던 30대의 구매 비중이 최근 금리 안정세와 생애최초대출·특례보금자리론 인기 등에 힘입어 다시 커진 것이다.3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8만8104건으로, 이 가운데 26.6%(2만3431건)를 30대가 사들였다.이는 직전 분기(22.2%)보다 4.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특히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5.6%를 차지한 40대(2만2575건)보다 높았다.전국 아파트 시장은 2020년 이후 30대가 주력으로 떠오른 서울과 달리 통상 4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2019년 조사 이래 작년까지 전국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지른 경우는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분기가 유일하다가 이번에 다시 30대가 40대 구매 비중을 앞질렀다.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저 3% 후반에서 4%대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이 이들의 구매 욕구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1월 말부터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특례보금자리론은 40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쳐 1분기 전국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은 25.6%로 작년 4분기(24.3%)보다 소폭 상승했다.이에 비해 20대 이하 매입 비중은 작년 4분기 6.2%에서 올해 1분기는 4.7%로 낮아졌다.서울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중이 높아졌다.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0.9%(전체 6681건 중 263건)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32.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22.7%)보다는 8%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2020년부터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패닉 바잉'에 나섰던 30대 영끌족은 기존의 주력 주택 구매층인 40대를 앞지르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그러나 30%를 크게 웃돌던 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0월 22.3%로 비중이 급감했다.그러다 올해 1월 26.3%로 높아진 데 이어 2월 30.6%, 3월 32.7%로 올라섰다.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총 3234건의 거래 신고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1059건을 30대가 매입했다.월별로는 지난해 4월 36.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집을 사는 사람은 무주택자이거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봐야 한다"며 "투자 수요 감소로 예년보다 적은 거래량 속에서 대출 여력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30 07:08
부동산일반

경매도 '가성비' 아파트만 선택...상위 20곳엔 평균의 6배 몰려

고금리 여파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에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아파트만 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4분기(9~12월)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응찰자 수 상위 20곳에는 평균 43명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같은 기간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1965건의 평균 응찰자 수(6.8명)와 비교하면 6배 넘는 수치다. 작년 4분기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단지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인스빌 전용면적 85㎡(8층) 매물이다.애초 8억1000만원에 감정됐으나 두 번 유찰된 후 5억8900만원(매각가율 72.7%)에 낙찰된 이 매물에는 63명이 응찰했다. 인천 서구 가정동 하나아파트 56㎡(9층) 매물에는 58명이 응찰했다. 감정가는 2억1천800만원이었으며, 두 차례 유찰 후 1억569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56명이 응찰한 경기 부천시 상동 진달래마을 85㎡(4층)는 두 번 유찰 후 감정가의 68.1%에 해당하는 5억55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상위 20개 매물은 평균 두 차례 유찰됐고, 평균 매각가율은 77.25%였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두 번 정도 유찰돼 가격이 애초 감정가보다 훨씬 저렴해진 매물 가운데 교통 호재나 좋은 입지, 실거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단지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본격적인 집값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 감정을 받아 감정가 자체가 높지 않게 책정된 매물에도 응찰자가 몰렸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푸른마을 85㎡(2층)는 2019년 감정가 2억2000만원으로 책정된 뒤 한 차례 유찰 후 감정가의 139.1%인 3억597만원에 팔렸다. 이 매물에는 48명이 응찰했다.이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책정이 오래된 매물은 현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감정가 자체가 다른 매물과 비교해 애초에 낮게 책정돼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에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3 12:25
산업

작년 수도권 생애 첫 집 매수자 16만명…역대 최소

지난해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을 산 매수자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작년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산 매수자는 16만634명으로 집계됐다.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며 2021년(30만2261명)과 비교하면 46.9% 줄어든 것이다.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지난해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만8726명이었고 경기 9만5671명, 인천 2만6237명 등으로 집계됐다.30대 이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도 8만7928명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기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매수) 현상이 일었던 2021년(17만679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지난해 서울 지역의 30대 이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만1286명, 경기 5만1801명, 인천 1만4841명으로 집계됐다.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세가 컸던 2021년과 달리 작년에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8 10:53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vs 케이뱅크, 주담대 어디서 받을까

5년 전 경기도 동탄의 아파트를 산 H 씨는 최근 높은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로 하루하루가 벅차다. 그는 "집값은 떨어지고 대출 이자는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러다 진짜 파산 직전까지 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덜려고 이 은행, 저 은행을 찾아보고 있는데 인터넷은행이 그나마 저렴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1년 만에 껑충 뛰었다. 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선 이들의 이자 부담은 두 배 가까이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아직 대출 금리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자릿수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자 금융소비자들은 이곳저곳을 기웃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기존 1금융권 은행들보다 낮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 22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5.28~7.80%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중순(6월 14일) 이들 은행의 변동형 대출 금리는 연 2.35~3.99%였는데, 1년 5개월 만에 상단 금리가 8%에 근접한 것이다. 반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두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연 4.27~5.39%와 연 4.22~6.01%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하단은 1.06%포인트, 상단은 1.79%포인트나 낮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가진 인터넷은행 두 곳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취급액이 꾸준히 늘어 지난 9월 기준 월 취급액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말 기준 잔액 1조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은 대환대출이 3분기 평균 대비 10월에 6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또 한 번 인하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케이뱅크 측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으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아파트 담보대출 변동금리 중 대환의 금리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환대출 상품 금리는 0.7%포인트 인하된 연 4.19∼5.31%(21일 기준)가 적용된다. 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은 0.2%포인트 낮춘 연 4.27∼5.39% 금리로 제공한다. 구입자금과 대환, 생활안정자금 고정금리는 0.05%포인트 인하해 연 5.01∼5.52%로 대출이 가능하다. 더구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하듯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대출 과정을 크게 간소화해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최소 2일 만에 이뤄진다는 게 강점이다. 이처럼 두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이라는 편리함에 더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출 고객이 몰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실제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한도조회를 이용한 사람이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9년 만에 코픽스 3%로 처음 올라서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넘긴 달이다. 이에 평소 5만~6만건을 유지하던 숫자가 지난달 10만6630건으로 나타나며 75%나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차이에 대해 "인터넷은행과 일반 시중은행의 운영 행태가 다르다. 제일 큰 차이는 영업점이 없다는 것"이라며 "서류 처리에서도 인력이 들지 않으니 비용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은행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한도와 금리를 확인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10% 전망도 더 큰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에도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고려하면 연 10%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15일 은행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10월 코픽스가 한 달 만에 0.58%포인트 뛰어 3.98%를 기록했다. 코픽스가 적용된 2010년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만약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연 4% 금리,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때, 그동안 한 달에 191만원을 상환하던 것이 이제는 금리 연 8%를 적용했을 때 월 상환액은 294만원으로 100만원가량 뛰게 된다. 게다가 당장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예정이라서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가뿐히 8%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상승분은 11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이미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은행채 1년물 기준 6.764~8.064%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대출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내년 상반기 3.75%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년 상반기에는 연 9%, 최대 1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내년까지 대출 차주들이 배로 불어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높아진 대출금리 탓에 주택 구입을 고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이던 것도 금리가 더 오를까 봐 우려돼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분위기도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저금리 시대에 거듭 더해진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늘어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3 07:00
부동산

연준 보고서 "주담대 금리 부담에 미국 집값 20% 하락 가능성"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의 여파로 집값이 최대 2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마르티네스-가르시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위기 전인 2005∼2007년의 집값 거품과 최근의 집값 상승 폭을 비교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집값은 2022년 2분기에 10년 전인 2013년 1분기보다 94.5% 상승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60.8%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2022년 팬데믹 이후 집값 상승세는 더 가팔라져서 최근 10년간의 집값 상승분 중 약 40%가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 기간에 올랐다. 확장 재정과 초저금리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주택 수요가 늘어났고, 세계 공급망 경색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인건비와 건설 자재 가격 상승은 주택 공급을 줄였다. 그러자 집값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고 집값 상승에서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두려움,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도 이를 자극했다. 개인 가처분소득에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3.9%로 사상 최저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포인트씩 높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 비중은 이번 3분기 말 6%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지난달 20년 만에 7%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급감하고 주택 매매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경우 집값이 15∼20% 떨어지고 이에 따라 개인 실질 소비지출도 0.5∼0.7% 감소할 수 있다고 마르티네스 가르시아는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6 17:28
부동산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전셋값 13년8개월 만에 최대 하락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의 월별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커졌다. 서울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하락폭이 확대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대비 0.49%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한 2009년 1월 -0.55%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47% 내려 전월(0.24%)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8월 -0.45%에서 지난달 -0.75%를 기록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월간 변동률로 2012년 6월(-0.79%)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서울 연립주택 가격은 -0.07%에서 -0.14%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0.14%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역시 매수세가 줄면서 오름폭은 전월(0.29%)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0.64% 하락하며 전월(-0.40%)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급락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50% 떨어져 매매와 같이 2009년 1월(-0.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5%, 아파트 전셋값은 0.67% 떨어지며 전월(-0.16%, -0.25%)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하며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주택종합 기준 0.10% 올라 전월(0.15%)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다만 서울의 월세는 8월 0.09%에서 9월에는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도 0.13% 상승해 전월(0.12%)보다 0.1%포인트(p) 더 올랐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7 14:27
부동산

전국 주택가격 13년 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지난달 전국 집값이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에서 모두 하락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주택 매매심리는 최근 11년 사이 가장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시장도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값이 0.51% 떨어져 전월(-0.20%) 대비 낙폭이 2배 이상 커졌다. 이 역시 13년 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한 것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역대급 거래 절벽과 그에 따른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0.09→-0.24%)은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특히 노원구(-0.84%), 도봉구(-0.59%), 중구(-0.40%) 등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용산구(-0.01%)가 하락 전환하고, 강남3구로 묶이는 서초구(-0.05%), 강남구(-0.14%), 송파구(-0.36%)도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0.16→-0.45%)와 인천(-0.26→-0.64%)도 낙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가 0.40% 떨어졌고, 지방(-0.01→-0.18%)도 내림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추가 하락 우려 속에 거래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전 지역이 약세를 보였고 경기는 매물적체 현상,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월세 선호 현상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매물만 쌓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전국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지난달 0.28% 내려 전월(-0.08%)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0.07→-0.16%), 경기(-0.12→-0.46%), 인천(-0.34→-0.76%), 지방(-0.04→-0.17%) 등이 낙폭을 확대했다. 전국 주택 매매심리는 최근 11년 사이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이날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전달의 95.2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이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심리는 3개월 연속 ‘보합’ 국면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하락’으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 국면 전환은 2019년 4월(91.9)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토대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87.5)과 경기(88.0), 수도권(87.6)의 지난달 지수는 모두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5 15:09
부동산

거래절벽,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2749억원 증발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증가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2700억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8월 말 현재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357조4685억3800만원으로, 5월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4월 말의 1357조7435억200만원에 비해 2749억6400만원이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는 매물은 늘었지만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5월9일 5만5509건에서 현재 5만9759건으로 7.6%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 5월 1745건에서 6월 1079건, 7월에는 639건에 그치며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새 정부 들어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도 4월말 239조5270억600만원에서 8월말에는 239조4983억3000만원으로 286억7600만원이 줄었다. 이에 비해 1기 신도시 시가총액은 4월말 145조6084억5700만원에서 145조7093억6000만원으로 1009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1기 신도시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했지만 신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로 서울 재건축보다는 낙폭이 작기 때문이다. 평촌신도시의 시가총액이 4월 말 대비 849억원이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고 분당이 97억원, 중동이 54억원가량 줄었으나 일산의 시가총액은 4월 말 대비 1926억원, 산본은 83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값 상승률로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 조사 기준으로 올해 2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3분기(이달 9일 기준) 들어 0.23% 하락했으며 특히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재건축 단지가 0.38%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지난 2분기에만 0.56%나 뛰었던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분기 들어 0.2% 하락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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