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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거미손 본능' 드러낸 김지원...차노스 '용돈 내기' 전략이 또 통했다

여자 프로배구 차상현(51) GS칼텍스 감독의 '용돈 내기'가 또 통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15-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며 승점 19를 쌓은 GS칼텍스는 리그 2위를 지켰다. 이 경기 GS칼텍스 승리 수훈 선수는 세터 김지원이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 한 경기 최다 득점(7)을 해냈다. 특히 1세트만 블로킹 4개를 해내는 등 총 5블로킹으로 이 부문도 시즌 최다, 커리어 최다를 기록했다. 김지원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안혜진을 백업하는 세터였다. 하지만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 받았고,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재목이다. 올 시즌 왼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안혜진을 대신해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김지원은 도로공사전 승리 뒤 "언니(선배)들이나 선생님(지도자)들이 내가 블로킹이 약하다고 핀잔을 주곤 했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오늘 (블로킹한 공이) 맞고 튕기지 않도록 했는데 어떻게 잘 들어갔다"라며 커리어 최다 블로킹을 해낸 소감을 전했다. '거미손' 본능을 드러낸 힘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사령탑과의 용돈 내기. 김지원은 "블로킹을 워낙 못해서, 1개 나올 때마다 감독님이 용돈을 주신다. 금액은 비밀"이라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이날 한 취재진은 차상현 감독의 '용돈 수여식'을 직접 보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런 동기부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당장 지난 7일 도로공사전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서는 리베로 김민지가 서브에이스 3개를 해낸 뒤 용돈을 받았다. 당시 김민지는 “내가 GS칼텍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감독님이 서베로(원 포인트 서버와 리베로를 합한 말) 선수들이 임무를 해낼 때 용돈을 주신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개막 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은 GS칼텍스는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는 6이다. 특유의 조직력 그리고 팀워크가 빛난다. 차상현 감독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결정전)을 이끈 사령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3 08:50
스포츠일반

차상현 감독, '스타보다 위대한 팀' GS칼텍스를 만들다

GS칼텍스가 여자 배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KOVO컵·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단일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스포츠 격언을 그들이 증명해 보였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러츠가 37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포' 이소영이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만 6득점(공격성공률 62.5%)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두 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표씩 획득, 역대 처음으로 챔프전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GS칼텍스의 레이스는 '타도 흥국생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다영(세터)을 영입했고,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과 재계약했다. 6월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복귀하며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됐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V리그 전초전이었던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에 완승, 파란을 예고했다. V리그 개막 뒤에도 10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2월 28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 리그 1위를 탈환한 뒤 수성까지 성공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1·2차전에서는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GS칼텍스의 강점은 이소영·강소휘·러츠가 이끄는 공격진이다. 챔프전에서도 세 선수가 팀 전체 득점(251점)의 65.3%(164점)를 합작했다. 선수층도 탄탄하다. 세터 안혜진이 올 시즌 급성장했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센터진도 신·구 협업을 통해 보완했다. 유서연, 권민지 등 백업 공격진도 존재감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 지난 2월 5일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한 뒤, GS칼텍스 선수들이 데뷔 첫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베테랑 센터 김유리를 격려하고 함께 우는 장면이 방송돼 큰 화제를 만들었다. 〈본지 2월 8일자 1면〉 그 중심에 차상현 감독이 있다. 2016~17시즌, 자진사퇴한 이선구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그는 매 시즌 GS칼텍스의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리며 리그 정상까지 이끌었다. 그의 첫째 원칙이 '팀 퍼스트'다. 차상현 감독은 "어느 시점이 되면 팀워크가 선수들의 기량(전력)을 넘어설 때가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부임 직후 성적보다는 변화를 추구했고, 선수단이 하나가 되도록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구단 공식 동영상 채널을 통해 선수들이 차상현 감독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선수 강소휘가 차상현 감독의 흰머리를 뽑아주는 장면, 마치 친남매 같은 느낌을 주는 김유리와의 대화가 그랬다. 그의 별명 '차노스(차상현+영화 '어벤저스'의 캐릭터 타노스)'도 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런 차상현 감독이 용납하지 못하는 게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다. 그는 "팀워크를 흔드는 선수는 심하게 혼을 낸다. 벌금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좋은 분위기는 결코 연출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S칼텍스에도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있다. 차상현 감독이 선수단을 뭉치게 한 덕분에 '원팀(One-Team)'이 될 수 있었다. 주장 이소영도 "부임 뒤 다섯 시즌 동안 항상 팀워크를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님이기 때문에 원팀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매년 성장했고, 팀워크도 점점 강해졌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위대한 팀'이 GS칼텍스였다. 그게 트레블을 달성한 원동력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4.01 06:01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에너지 넘치는 GS칼텍스 만든 차노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선수들은 차상현(47) 감독을 '차노스(차상현+타노스)'라 부르곤 한다. 타노스는 영화 마블 시리즈에 나오는 빌런(악당)이다. 차 감독 인상이 타노스를 닮기도 했다. 타노스는 어벤저스 영웅들에 혼자서 맞서고, 손가락을 한 번 튕겨 전우주 인류 절반을 없애기도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다. 별명만이 아니라, 강한 인상과 경상도(울산)식 억양, 흥분하면 높아지는 목소리 탓에, 차 감독은 '거칠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오해다. 차 감독은 섬세하다. 선수 시절 레프트 공격수였는데,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었다. 취미도 낚시다. 차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세터 안혜진은 "감독님을 '저기요'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선수들이 장난으로 반말 섞어 말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차 감독은 여고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구단 공식 동영상 계정 조회수(52만) 2위는 강소휘가 경기를 앞두고 차 감독 흰머리를 뽑는 동영상이다. 차 감독은 "일각에서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그게 있는 그대로의 우리 팀 모습"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밀당(밀고 당기기)'에도 능숙하다. 칭찬에 인색하다. 꼭 필요할 때만 한다. "차 감독이 활약에 대해 칭찬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선수는 "진짜요"라고 되묻곤 한다. 이소영은 "리시브 잘했다고 생각한 날에도 감독님은 칭찬을 안 하신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한다"고 말했다. 때때로는 질책하는 척하며 귓속말로 격려한다. 2017년 컵대회에선 주축 다수가 빠졌지만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했고, '미친개 배구'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렇다고 GS칼텍스가 '하하호호'만 하는 팀은 아니다. 훈련 강도 세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경기 청평의 체육관에 코트가 2개 있다. 차 감독이 구단에 요청한 건데, 여러 선수가 대기하는 시간을 줄여 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 감독은 "같은 시간에 더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남의 집(강남대 체육관)을 빌려쓰던 시절에 비하면 환경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가 돋보이는 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를 키우고, 벤치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근 몇 년간 FA가 된 선수들 중 상당수가 떠났다.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는 19~20시즌 한수지가 유일하다. 과감한 트레이드도 자주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차 감독이 처음 맡은 2016~17시즌 5위였지만 4위, 3위, 2위로 매년 한 계단씩 올라갔다. 이제 남은 건 1위뿐이다. GS칼텍스가 지난달 28일 올 시즌 처음 선두로 올라섰다. 넉 달간 1위였던 흥국생명을 맞대결에서 꺾고 2위로 밀어냈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08~09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기대한다.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만든 성과다. 타노스와는 달리, 파괴가 아닌 (팀워크) 창조의 아이콘 차노스다. kaypubb@joongang.co.kr 2021.03.01 14:34
경제

테슬라 주가하락 베팅 공매도 투자업체, 38조원 손실 '대학살'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업체들이 무려 38조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업체들이 올해 들어 350억 달러(38조원) 손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진행하는 매매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따라서 주가가 폭락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지만 반대로 급등하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업체들은 11월에만 85억 달러(9조2000억원) 손해를 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46% 올랐고, 올해 들어 무려 600% 상승했다. 공매도 업체의 테슬라 손실 규모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다. 애플 공매도에 따른 손실은 58억 달러(6조2900억원), 아마존은 56억 달러(6조800억원)였다. S3파트너스 아이호르 두서나이워스키 이사는 "테슬라 공매도 업체의 이번 손실 규모는 내가 기억하는 한 비교할 만한 사례가 없다"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을 노렸던 헤지펀드 등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CNN은 테슬라 공매도에 따른 손실은 코로나 사태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올해 미국 항공업계 적자 규모 242억 달러보다 많다면서 공매도 업체의 손실 규모를 ‘대학살’에 비유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짐 차노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를 줄였고,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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