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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간 MVP] 전준우 "롯데 최다 안타? 해내고 싶은 영광스러운 기록"

롯데 자이언츠는 부상자가 많아 전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도 지난주까지 리그 3위를 지켰다. '대들보' 전준우(39)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다. 전준우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열린 소속팀 롯데가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810) 합계인 OPS는 1.330이었다. 그는 4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20번째로 2000안타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대기록까지 달성한 전준우를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기여해 받는 상 같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1군 데뷔 16년 차 베테랑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져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 현상을 전혀 겪지 않고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23시즌 타율 0.312, 2024시즌 0.293를 새긴 그는 올 시즌도 16일 기준으로 0.291(254타수 74안타)를 기록했다. 빅터 레이예스에 이어 팀 내 타점 2위(43개)에 올라 있고, 득점권에서도 3할 대 타율(16일 기준 0.306)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치른 70경기 중 69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전준우는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을 때를 제외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조차 올라오지 않는 선수다.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칭찬할 정도다.롯데는 황성빈·나승엽·윤동희 등 지난 시즌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들이 부상과 부진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전준우가 4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며 여전히 리그 3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준우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토록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솔직히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저 운동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소홀하지 않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전준우는 자신의 경기력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전준우는 개막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단 최고참에 주장이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개인적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야구선수로서 프로 의식,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전준우의 올 시즌 목표는 오직 롯데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것이다. 자신이 잘해야 팀이 숙원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전준우는 16일 기준 통산 안타 2010개 기록,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 최다 안타 기록(2199개) 보유자 이대호(은퇴)를 추격하고 있다. 전준우는 "개인 기록을 세우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계속 건강한 몸으로 뛰도록 노력하다 보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야구 선수로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해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더 달성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14일 기준으로 통산 타율 0.299를 기록 중인 전준우는 3할 진입의 의미에 대해서도 "홈런 생산도 중요하지만, 먼저 정확한 타격을 해야 한다. 나는 애버리지(타율)를 조금 더 중시한다. 3할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팀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기록 달성 등 개인 기록 성취를 팀 승리를 위한 동기 부여로 삼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7 07:40
예능

‘11세 연하♥’ 김종민, 결혼 일주일 만에… “스킨십 당당하게” (‘푹다행’)

‘푹 쉬면 다행이야’ 새신랑 코요태 김종민이 결혼 후 첫 외박을 한다.16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신현빈, 이준범, 김기호 / 작가 권정희 / 이하 ‘푹다행’) 52회에서는 새신랑 코요태 김종민의 무인도 레스토랑 리더 도전기가 그려진다. 빽가, 박태환, 빌리 츠키와 이원일 셰프가 일꾼으로 함께하며, 스튜디오에서는 ‘안CEO’ 안정환, 붐, 신지, 양세형이 이들을 지켜볼 예정이다.촬영일 기준 결혼한지 딱 일주일만에 무인도로 향한 김종민은 “오늘이 결혼 후 첫 외박”이라며 “와이프가 허락을 흔쾌히 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함께하는 일꾼들을 놀라게 한다. 김종민은 지난 4월 20일 11세 연하인 비연예인과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이어 김종민은 “연애할 땐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당당하게 스킨십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일주일 차 신혼 생활 후기를 생생하게 전해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한다.이와 함께 김종민이 2세 계획을 고백하자, 윤서 아빠 붐은 아이를 낳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말해주며 조언을 펼친다. 이때 붐은 김종민에게 조언해 준 것들을 아직 실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깜짝 둘째 계획을 고백한다.본격적인 무인도 레스토랑 운영을 앞두고 김종민은 “결혼을 하고 나니, 책임감이 생기더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한다. 이에 신지도 “결혼하고 나서 뭔가 주도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생겼다”며 “평소라면 불안하겠지만, 오늘은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처음으로 김종민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새신랑 김종민은 책임감뿐만 아니라 ‘사랑꾼’ 면모도 아낌없이 드러낸다. 특히 그의 특정한 행동을 보며 신지는 “저런 행동 때문에 김종민의 연애를 눈치챘다”며 처음 연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비화를 공개한다고. 과연 새신랑 김종민이 아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한편, 결혼 후 달라진 새신랑 코요태 김종민의 리더 도전기는 오는 16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5 12:59
국가대표

‘5년 만의 A매치’ 골키퍼 이창근 “상암서 제일 편안했던 경기? 맞는 것 같아” [IS 상암]

“항상 상암에 오면 땀을 뻘뻘 흘렸는데…좀 편안했네요.”통산 5년 만에 두 번째 A매치 경기를 소화한 축구 대표팀 골키퍼 이창근(32·대전하나시티즌)이 경기 뒤 이같이 말했다.이창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4-0 승리를 합작했다. 대표팀은 B조 1위(6승4무·승점 22)로 3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대표팀은 이미 지난 9차전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이에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주전 선수 대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창근이 조현우(울산 HD) 대신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창근의 통산 두 번째 A매치.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소화했다. 즉, 이번 경기는 그에게 있어 첫 번째 A매치 선발 무대였다.이창근은 K리그1 내 수위급 골키퍼로, 그간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실력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기 어려웠다.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뽐냈기 때문이다. 이창근이 몸을 던져 세이브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창근은 이날 22번의 터치를 기록했고, 22개의 패스를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이창근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선발 경기였다. 좋은 기회가 생겼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나머지 선수들과도 똑같이 준비했다. 팀이 무실점하면서 대량 득점으로 이겼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A매치 데뷔전과, 이날 경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뛰었다. 리그에선 대전 소속이라는 책임감으로, 대표팀에선 한국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으로 뛰었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또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이 못 보여줘서 아쉬웠다”면서도 “그만큼 공이 안 왔다는 건, 팀이 좋은 쪽으로 경기했다는 의미다. 다가올 경기에서도 (나에게) 공이 많이 안 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이창근의 포지션 경쟁자는 부동의 1번 골키퍼인 조현우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로테이션의 개념이 희박하다. 대표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창근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현우 선수와 항상 함께 같이 준비했다. 마음가짐은 항상 같다. 누가 뛰든,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취재진이 ‘상암에서 뛴 경기 중 가장 편안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라는 팬들의 반응을 이창근에게 전했다. 유독 상암에서 많은 슈팅을 마주했던 장면을 언급한 셈이다. 이에 이창근은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라며 “항상 상암에 오면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갈 때 정말 힘들었다. 이날은 정말 편안했던 경기였다”라고 웃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6.11 10:00
프로야구

[주간 MVP] 500홈런 대업 최정 "부담 없이 임했다, 다음 목표 두 자릿수 홈런"

'소년 장사' 최정(38·SSG 랜더스)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일주일'을 보냈다.최정은 지난달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통산 50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4월 이승엽(통산 467홈런)을 넘어 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그는 전인미답의 '통산 500홈런' 시대까지 활짝 열었다.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지난달 2일에야 1군에 지각 등록됐는데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홈런포를 가동했다.대기록을 달성한 뒤에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NC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4안타 3홈런 7타점을 몰아쳤다. 주간 타율은 0.273(22타수 6안타)로 높지 않았지만, 안타의 절반이 홈런일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주간 장타율은 무려 0.682. 조아제약과 본지는 최정을 5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최정이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된 건 2023년 6월 넷째 주에 이어 2년 만이다. 최정은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잘한 거 같지 않은데 열심히 했다. 경기를 많이 못 나간 만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렇게 500홈런을 빨리 채울 거라고 예상했나."아니다. 5개를 남겨 놓고 있어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나왔다. 목표가 두 자릿수 홈런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하려고 했다."-100% 몸 상태가 아닌데 홈런이 나오는 비결은."오랜만에 (1군에) 복귀하니까 평소보다 긴장이 좀 더 되더라. 복귀하자마자 홈런이 잘 나오길래 신기했는데 비결이라기보다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다."-신인 때는 야구가 안 풀려서 스위치 타자도 했었는데."오른쪽 타석에서 좀 헤맸다. 스윙이 안 좋아져서 스프링캠프 기간에 조정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당시 김경기 코치님이 2군 타격 코치셨는데 (왼쪽 타석에서의) 재능을 보셨는지 '(스위치 타자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었다. 2008년에는 스위치 타자를 실제로 했다. 완전한 스위치 타자는 아니었는데, 약점이 있는 언더핸드스로나 사이드암스로처럼 밑에서 던지는 투수를 상대할 때 좌타석에 섰다. (나중에) 도움이 됐다." -2005년 입단 당시 목표는."정말 정신이 없었다. 유명한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그냥 1군의 일부 멤버만 되어도 만족할 정도였다. 정신없게 야구만 했던 거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성인 무대에 왔는데 벽이 너무 높아 보였다."-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데."힘들어할 때나 (야구가) 안 될 때는 계속 조언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경기에서 플레이로 모범이 되게끔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어떤 부분을 조언해 주나."투수는 타자 상대할 때 기술적으로 1구를 던졌는데 2구에서 뭘 던지면 심리적으로 어떤지 그런 걸 많이 물어본다. 일단 난 코치가 아니고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내 경험을 토대로 '나는 이렇게 한다, 이런 방법도 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해서 헤쳐나왔다'라는 걸 얘기해준다." -500홈런 타자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일단 두 자릿수 홈런(현재 리그 최다 19시즌 연속 기록 중)이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개인 기록이 나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겠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4 15:00
영화

넷플릭스 사랑이 T.O.P…최승현, K콘텐츠 광고 얼굴 됐다 [왓IS]

배우 최승현(탑)이 넷플릭스 K콘텐츠의 ‘얼굴’이 됐다.넷플릭스는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어는 몰라도 느낌은 아니까! | 마사 스튜어트, 최승현, 릴 야티 | 넷플릭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넷플릭스 K콘텐츠를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 영상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마사 스튜어트로 시작한다. 이어 “한국어는 몰라도 마음을 울린다”는 말과 함께 일상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솔록지옥’ 시즌4, ‘지금 우리 학교는’, ‘피지컬: 100’ 등 넷플릭스 K콘텐츠를 즐기는 마사 스튜어트의 모습이 연결된다.이후 영상은 ‘폭싹 속았수다’를 보는 마사 스튜어트로 돌아오고, 이때 최승현이 등장한다. 마사 스튜어트는 최승현을 보고 “‘오징어 게임’의 탑?”이라고 묻는다. 이에 최승현은 “아이 라이크 유”라고 화답하며, 한국 과자를 먹고 블랙핑크 제니의 노래를 듣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티셔츠를 입고 있는 마사 스튜어트를 빠르게 살핀다. 그리고선 한국어로 “K콘텐츠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푹 빠져 계시는군요. 걱정마세요. 다들 그러니까요. 스컬”이라고 말한 뒤 퇴장한다. 최승현이 넷플릭스 K콘텐츠 얼굴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최승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아 포럼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 2025’에도 초대됐다. ‘투둠 2025’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의 새 소식 및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다.한국 작품은 ‘오징어 게임’ 시즌3 팀이 부름을 받았으며, 배우 이정재, 이병헌, 박성훈, 최승현, 강애심이 자리했다. 최승현은 이들 중 유일하게 시즌3에 나오지 않는 참석자로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약쟁이 퇴물 래퍼 타노스를 연기했던 최승현은 해당 시즌에서 사망하며 퇴장했다.그럼에도 불구, 최승현이 행사에 함께한 건 넷플릭스 본사에서 타노스의 인기를 높게 주시했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그리고 이번 광고 영상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실제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당시 최승현이 연기한 타노스는 각종 ‘밈’을 생성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모았다.한편 최승현은 지난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팬과의 신경전, 은퇴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난해 12월 ‘오징어 게임’ 시즌2로 활동을 재개했다. 최승현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홍보 인터뷰에서 “작품에서 하차하려고 했는데 (황동혁) 감독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배우로서 그 믿음에 보답하는 방법은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앞으로는 누구보다도 건실하게 살겠다”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3 10:43
프로야구

프로야구 OB들도 구단 편...일구회 "창원시 불합리한 대우 맞서는 NC 지지"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2일 "NC의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일구회는 최근 연고지인 창원시와 갈등 중인 NC 구단에 대해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뒤, NC 구단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사후 처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반면, 창원시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건 돌리기에 열중했다"고 비판했다.일구회는 "본회는 NC가 제 9구단으로 창단할 때, 두 손 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KBO리그가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NC가 창단한 지 13년이 지난 현재, KBO리그는 한국 제일의 프로 스포츠가 됐다. 팬들의 즐길 거리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프로야구 구단에 비협조적이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연고지 이전도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지를 표했다.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창원NC파크 재개장에 앞서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고지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구회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해 4월 창원시가 구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며 "백 마디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창원시는 오히려 신뢰를 저버리고 노력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NC가 팬을 위해 인내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비교했다.일구회는 "창원시는 팬을 볼모로 삼아 NC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또한, 구단을 유치할 때처럼 야구장 접근성 등 행정적인 부분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NC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 야구인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창원시가 진정으로 지역민과 NC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1:06
프로야구

[주간 MVP] "책임감 있게 야구해야 된다" MVP 화력 보여준 '부상 전' 김도영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가공할 만한 화력을 뽐냈다.김도영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KBO리그 6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4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4경기 연속 홈런 포함 장타율이 0.960으로 리그 전체 1위. 조아제약과 본지는 김도영을 5월 넷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지난 시즌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MVP)인 그는 "잊고 있었는데 받게 돼 행복하다.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김도영과의 주간 MVP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이날 5회 도루에 성공한 뒤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양쪽 햄스트링이 모두 손상된 것. 정밀 검진에서 손상(그레이드 2)이 확인돼 4주 뒤 재검진할 계획이다. 김도영은 부상 전 인터뷰에서 "(타격)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감이 좋다고 믿고, 경기에 이길 수 있게끔 타석에서 신중하게 임해야 할 거 같다"며 "조급함은 없다. 한 번 더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제는 빠지면 규정 타석을 못 채울 수 있을 거 같아서 관리를 잘 받으면서 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은 '불청객'에 가깝다. 김도영에게도 마찬가지. 그는 "100% 몸 상태가 되는 거 같다"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순간, 부상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개인 성적을 위한 건 아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의) 불편함은 많이 떨쳐 버린 상태여서 부담은 없다. 확실히 뛰니까 팀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 같다"며 "다만 뒤에 최형우 선배님이 계시기 때문에 마냥 내가 뛴다고 좋은 게 아닐 수 있다. 상황을 잘 보면서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27일 키움전에서 적시타 이후 최형우에게 득점권 기회를 연결하려다 다쳤다.김도영의 목표는 소박하다. 지난 시즌 KBO리그 MVP 출신인 그는 "끝까지 안 빠지고 팀에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 달 넘게 빠진 상태라서 (개인 기록은) 크게 욕심 없다. 내 방식대로 또 흘러가는 대로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기록은 따라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야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3할 타율'을 또 다른 목표로 얘기했는데 부상 전 그의 타율은 0.330(100타수 33안타). 복귀 시점에 따라 규정타석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두 번의 부상은 구단의 악재이자 선수에겐 좌절일 수 있다. 김도영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라 부담을 안 가져도 된다는 건 사실 필요(의미)가 없는 거 같다. 돈으로 평가를 받지 않나, (연봉) 5억원이라는 큰 돈을 받고 야구하는데 그에 맞는 선수가 돼야 진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 있게 야구해야 된다. 그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2 10:30
영화

‘글로벌 팬’ 부름받은 박성훈·최승현, ‘세컨드 찬스’가 ‘면죄부’ 되지 않으려면 [IS시선]

‘세컨드 찬스’가 될지 ‘복귀 카펫’에 머물지. 논란 속 넷플릭스 글로벌 팬 행사에 참석한 박성훈과 최승현(탑)의 다음 스텝이 중요해 보인다.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기아 포럼에서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 2025’가 개최됐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의 새 소식과 신작이 총출동한 자리로 한국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시즌3 공개를 겸해 출격했다.행사 전부터 박성훈과 최승현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갑론을박을 불렀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시즌2 공개 전후로 각각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2’ 공개 후 자신의 SNS에 성인 콘텐츠 표지를 게시했다가 ‘빛삭’했고, 최승현은 지난 2017년 대마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연예활동을 중단한 후 ‘오징어 게임2’ 출연 소식이 전해져 캐스팅 단계부터 말이 많았다.두 배우는 지난 1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박성훈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굉장히 속상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최승현은 무려 8년 만의 자리에서 덤덤히 과오를 뉘우쳤다. 그러나 한번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돌리기 어려웠고 논란은 꼬리표가 됐다. 박성훈은 출연이 결정됐던 차기작 ‘폭군의 셰프’에서도 하차했다. 그럼에도 이번 공식 석상에 두 배우가 서게 된 건 ‘팬의 부름’이란 점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 본사에서 최승현이 연기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와 박성훈이 연기한 군인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의 인기를 높게 주시하고 있다. 타노스는 시즌2에서 퇴장한 캐릭터임에도 각종 ‘밈’을 생성하며 압도적 인기를 과시했고, 시즌2 말미 현주도 활약해 팬 이벤트인 ‘투둠’ 참석은 자연스러웠다. 이날 행사에 박성훈과 최승현은 회장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등장했다. 박성훈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정말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거대한 ‘오징어 게임’ 한 장면 같다”고 인사를 건넸고, 최승현은 선글라스를 끼고 힙합 제스처로 “제가 나타나서 아마 놀라셨을 텐데 이렇게 멋진 자리에 빠질 수 없다”면서 센스있는 애티튜드로 회장을 달궜다.두 배우의 멘트와 환호성이 멎지 않는 반응에서 실감할 수 있듯 한국을 벗어나면 논란 꼬리표는 힘을 잃는다. 연예인으로서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요구하는 집단주의가 지배적 정서인 한국과 달리 서구권은 작품 및 커리어와 연예인의 사생활을 분리해 받아들이는 개인주의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더라도 자숙 기간을 가졌다면 재기의 기회를 주는 ‘세컨드 찬스’도 국내보다 너그럽다.‘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듯 한국 작품과 배우의 무대가 더 이상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두 배우의 ‘투둠’ 이벤트 참석은 예기치 못한 ‘세컨드찬스’다. 두 배우의 사과와 해명을 바라기보단 캐릭터로 대하며 호응하는 현지 반응을 보면 작품의 매력에 빚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유효하다.그래서 다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글로벌로 향했기에 주어진 ‘세컨드 찬스’가, 팬들의 부름이 ‘면죄부’처럼 여겨지지 않기 위한 분기점에 선 두 사람이다. 재발 방지 약속이 공허한 울림이 되지 않도록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1 11:05
프로야구

구자욱·강민호 고참들의 자발적 고강도 훈련, '배팅볼 투수' 자처한 박진만 감독 "팔에 알이 배었어요"

"오랜만에 던졌더니 팔에 알이 배었어요."지난 2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를 앞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배팅 케이지 뒤가 아닌 마운드를 향했다. 그리고는 배팅 케이지 안의 타자들을 향해 '배팅볼'을 열심히 던졌다. 이날의 '얼리 버드(Early Bird)', 구자욱과 강민호를 위해 배팅볼 투수를 자처한 것이다. 구자욱과 강민호는 최근 '특타'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떨어진 타격감 때문이다. 구자욱은 27일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38(42타수 10안타)로 성적이 다소 좋지 못했다. 팀이 5승 1패로 승승장구했던 지난주 6경기에서도 구자욱만 타율 0.200(25타수 5안타)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구자욱은 홈런 1개에 5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능력도 간간이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강민호도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타율 0.213(61타수 13안타)으로 부진했다. 이에 두 베테랑 선수가 결단을 내렸다. 항상 누구보다 경기장에 일찍 나왔던 강민호와 더불어, 구자욱도 경기 전 훈련 강도를 높여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최근 본인의 의지대로 경기가 안 풀리면서 답답했던 것 같다. 주장의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개인 훈련을 자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본 박진만 감독이 배팅볼 투수를 자원해 두 선수를 지원 사격했다. 특타의 효과는 바로 나왔다. 일단 강민호는 27일 롯데전에서 2안타를 때려냈다. 이튿날(28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가 멀티 안타를 친 게 약 두 달 만이라고 하더라. 훈련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강민호는 지난 4월 9일 SSG 랜더스전 5타수 2안타 이후 멀티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었다. 구자욱은 27일 경기에서 대타 출전, 안타는 생산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점점 더 좋아지는 게 보인다"라며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두 선수는 28일에도 일찍 경기장에 출근해 특타를 진행했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27일) 오랜만에 많이 던져서 팔에 알이 배었다. 오늘은 내가 안 던지고 (두 선수의 특타를) 보기만 했는데, (어제 배팅볼)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9 08:04
뮤직

[단독] 강타 “SM 30년 여정, K팝의 과거, 현재이자 미래죠” [2025 K포럼]

“H.O.T. 2집 준비할 때, ‘천일유혼’이라는 곡을 너무 부르고 싶었는데 당시 우리가 하기엔 너무 실험적이지 않나 하는 논의가 있었고 결국 그 곡은 신화가 작업하게 된 적이 있어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은 특정 시점에만 했던 게 아니에요. 당연히 그래야 한단 마음으로 30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의 기준은 늘 새로움이었죠.”살아 있는 아이돌 조상님이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내 ‘아이돌 최고참’ 현역 아티스트인 강타가 K팝 아티스트로서 SM과 함께 써 온 지난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눈을 반짝였다. 강타는 현재 SM 자회사 KMR 산하 프로듀싱 레이블 스매시히트 총괄 프로듀서로서 SM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강타는 1996년 1세대 아이돌 H.O.T.로 데뷔, 당대 가요계 판도를 바꾼 가수 중 한 명으로 SM의 전성기를 함께 일궈 왔다. 그는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열리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여하기에 앞서 서울 성동구 SM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SM이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K팝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SM의 K팝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강타가 몸담았던 H.O.T.는 K팝 아이돌의 시초로 통한다.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댄스 음악으로 당대 한국 대중가요신의 판도를 뒤집었다면 H.O.T.는 그당시 국내에 없던 ‘기획형 아이돌’ 시스템에 의해 탄생한 최초의 그룹으로 신드롬적 인기를 얻었다.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차별화된 면모를 보인 것은 물론, 아이돌 마케팅의 획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들의 주요 타겟층은 10대. 데뷔 첫 해 선보인 ‘전사의 후예’와 ‘캔디’를 통해 강렬함과 달달함을 넘나들며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멤버별 컬러, 등번호, 굿즈 등 명확한 캐릭터라이즈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신에 ‘아이돌 문화’의 싹을 틔웠다. ‘K팝’이라는 용어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던 90년대 후반. 아이돌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메시지가 담긴 음악으로 당대 1020을 사로잡았던 H.O.T.를 비롯해 한·미·일 다국적 멤버 구성으로 아이돌 최초 일본 진출을 시도했던 S.E.S., 일본에선 J팝 가수라 인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 속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선 보아가 내놓은 모든 음악이 SM이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음악 방송 순위제가 만들어진 이후 18년만에 걸그룹 최초로 1위에 오른 S.E.S.의 ‘I'm Your Girl’, 보아의 전설 시작을 알린 ‘No.1’ 등은 지금까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들이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2004년, 동방신기의 탄생으로 본격적으로 2세대 K팝 시대가 개막했다. 동방신기는 K팝 남성 아이돌의 스탠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타는 “동방신기 이전 한류 시절의 아이돌은 명확하게 롤이 분배돼 있었다. 그런데 동방신기는 멤버 전원이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됐다. 음악적으로는 동방신기 때부터 해외 작곡가와의 협업이 본격화 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SM 음악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된 계기가 바로 ‘송캠프’의 탄생이다. 당시 SM은 보아 10주년을 맞아 미국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국내 음악인들과 해외 유수의 음악인들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그렇게 탄생한 송캠프는 K팝 음악 매커니즘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시기와 때마침 유튜브가 주요 플랫폼으로 떠올라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게 맞물린 것도 SM이 K팝을 선도하는 데 일조했다. 강타는 “당시 송캠프는 K팝에서의 첫 시도이자 센세이션이었다. 송캠프 덕분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모든 면에서 상향 평준화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송캠프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노래들이 동방신기의 ‘주문’, 소녀시대의 ‘Gee’,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샤이니의 ‘View’, f(x)의 ‘4walls’ 등이다. 이후 SM은 엑소, NCT, 에스파 등의 팀에 세계관을 적목시켜 각 팀을 음악은 물론 아티스트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타는 K팝 아이돌 전매특허 같은 세계관이란 시스템을 SM이 도입한 데 대해 “세계관 도입은 SM이 추구하는 음악을 더욱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한 색깔을 지닌 한 팀에서 다시 도출된 유닛들, 각각의 음악들이 다시 한 팀으로 아우르게 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좋을지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게 SM에서 출발한 세계관이란 콘셉트라는 것. 엑소의 ‘CALL ME BABY’, NCT의 ‘일곱번째 감각’, 에스파의 ‘Next Level’ 등은 세대별 SM이 추구한 세계관에 충실한 음악들이다. SM은 2023년부터는 SM 3.0 개막과 함께 멀티레이블 체제로 전환해 데뷔한 라이즈와 하츠투하츠를 통해선 ‘현재’와 호흡하는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SM의 음악들은 이같은 여정을 통해 30년 동안 한국인의 희노애락에 함께 했으며, 또한 세계인의 삶에 함께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게 된 K팝의 특질로 강타는 ‘범용성’을 꼽았다. 그는 “K팝은 장르나 구조 등 모든 면에서 한계가 없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크로스오버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특정 음악 장르 차원을 뛰어 넘었다고 강조했다. 강타에 앞서 만난 이성수 CAO 역시 “K팝은 음악 장르로 정의하기보단 하나의 콘텐츠 장르, 카테고리로 보는 게 올바른 접근이 아닐까 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강타는 “현실적으로 해외에서 K팝은 장르라기보단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하지만 K팝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트렌디한 장르를 받아들여 내놓은 결과물이기에 K팝의 장르적 이미지는 시대적 유행에 따라 또 바뀔 수도 있다”며 “이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강타는 SM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K팝의 본질도, SM의 본질도 음악”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원래 음악 하면 듣는 거였는데, 음악을 볼 수 있고, 아티스트 때문에 음악의 결이 달라지는, 그런 걸 추구하는 회사가 SM이죠. 그 모든 게 합쳐져서 긴 시간 추억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음악만 들어도 그 시절이 생각나고 추억을 생기게 하는, 여러 가지가 접목된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SM 하면 누군가는 ‘유명 아이돌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린 음악회사에요. 기본은 귀로 듣는 음악이고, 그 음악을 통해 극대화된 게 많아진 K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회사입니다.” 앞으로 30년을 기대하며 SM이 지향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사실은 삶 속에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SM 마크를 달고 나가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우리의 지향점이 상업적인 쪽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전략적인 걸 버리는 건 아니다. 누군가의 삶에 스며들면서, 또 좋은 성적도 내면 당연히 좋은 거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리는 SM의 음악이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추억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강타는 인터뷰 말미에 SM타운 라이브는 물론 각종 K팝 축제에서 ‘애국가’처럼 통용되고 있는 자작곡 ‘빛’에 대해 묻는 질문에 쑥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SM타운 라이브(콘서트)가 2008년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엔 H.O.T.라는 그룹이 SM 내에서 갖는 상징성이 아무래도 지금보단 커서 엔딩곡으로 사용됐다. 1998년 9월 발매곡인데, 당시 팬들의 편지를 보면 대부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 어떤 가사를 쓰면 팬들에게 더 위로가 될까, 어린 마음에 그렇게 썼던 가사였는데 범용적으로 희망적인 내용이라 지금까지도 계속 부르게 된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어쩌면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요, SM 음악의 지향점인 듯 하다. 최근 SM과 또 한 번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종신 SM맨’을 예고한 강타. 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회를 묻자 그는 “나도 더 열심히 해서 회사 매출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데 지금은 관리자 느낌이라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퍼포머로서도 우뚝 서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를 내놨다. 또 그는 “회사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서 하면 왠지 부담도 되지만 우리 회사는 오래 활동하는 아티스트들도 아주 좋은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책임감도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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