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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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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체육관 3, 4층도 열었다...예매표만 9600장 팔려 관중 기록 기대감 UP [IS사직]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수원 KT와 부산 KCC의 3차전이 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1만 명 이상의 관중 기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CC 구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예매표가 9600장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프로농구에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건 지난 2012년 3월 2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KGC의 경기가 마지막이다. 사직체육관은 올시즌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를 옮기면서 프로농구 연고팀을 다시 받았다. KCC는 정규리그 동안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의 티켓을 8300석 가량으로 맞춰 오픈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도전하게 되자 관중이 더 늘었고, 챔프전은 1만 명 이상까지도 들어찰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1일 사직체육관은 그동안 열지 않았던 경기장 3층과 4층까지 좌석을 오픈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관중이 많이 오셨을 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모처럼 농구장에 오신 분들이 '농구가 재미있구나' 하고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원정팀 KT의 송영진 감독은 열렬한 KCC 홈 응원을 경계했다. 송 감독은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실 때 KCC의 에너지 레벨에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KT와 KCC는 2차전까지 1승 1패로 균형이 팽팽하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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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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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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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목 통증 안고 블로킹 5개' 양효진 "챔프전, 한 번이라도 즐기면서 치르자"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양효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 선발 출전, 블로킹 5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부상을 당했다. 일종의 디스크 증세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공도 만지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완벽하게 나아지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네트 장악을 이끌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양)효진 언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나도 (정규시즌 막판) 느꼈다.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양효진은 1세트 투혼을 발휘했다. 2-5에서 오픈 공격, 7-1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2세트는 움직임이 무뎌졌다. 오픈 공격 위력이 떨어졌고, 2-3, 5-7에서 연속 범실했다. 5-10에서는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세트 모두 내줬다. 양효진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을 지원하며 현대건설의 반격(스코어 25-20)을 이끌었다. 7-5에서 윌로우 존슨, 18-16에서 레이나 토코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양효진은 3점 지고 있던 4-7, 5-8에서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가 꾸준히 득점하며 추격했고, 결국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모마가 김연경의 리시브를 격파하는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를 해낸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에 밀린 1·2세트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더 (높이) 뜨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은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벼랑 끝에서도 반짝이는 동료들의 눈빛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효진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보자, 나아가 보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마크로 잘 되고, 서브도 잘 들어가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5~16시즌이다. 2019~20, 2021~22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거나 지키고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PS)이 열리지 않으며 정상 도전을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한 번이라도 챔프전을 즐기면서 뛰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나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해서 좋고, 이렇게 챔프전에서 뛰며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십수 년 넘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나와 (김)연경 언니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1차전을 치르며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신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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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울었다고요? 쉽게 우는 사람 아닙니다” 대역전극 이끈 김단비의 너스레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21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승째를 책임졌다. 그는 경기 뒤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면서도, 4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초반 KB의 지역수비를 뚫지 못하며 확률 낮은 중거리슛을 남발했다.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공격에서는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경기 뒤 위성우 감독이 “4차전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쿼터 첫 6분간 김단비의 2점 외엔 공격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이명관, 박혜진이 뒤늦게 공격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단비 역시 중거리슛으로 힘을 보탰다.이는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턴오버와 패스미스라는 난관을 극복한 뒤 놀라운 기세를 선보였다. 선봉에 선 건 김단비. 그는 연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 득점을 묶어 우리은행의 얼리오펜스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박지현과 함께 박지수를 철저히 마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지수는 제대로 인사이드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탑에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인사이드에 들어가서도, 하드콜에 고전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KB의 3점슛은 3쿼터부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며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김단비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박혜진이었다. 그는 3쿼터 막바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아신 이순신체육관이 환호성으로 뒤덮인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득점 직후 온몸으로 뛰어올라 득점을 자축했다.결국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빛난 김단비에 이어, 최이샘의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 WKBL 챔프전 5전제 시리즈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9%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이 확률을 잡았다. 김단비는 이날 21점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챔프전은 확실히 힘들다. 믿기지가 않는다. 1차전 승리도 그랬는데, 이날도 마찬가지다. 얼떨떨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겼다”라고 공을 돌렸다.한편 취재진이 ‘경기 뒤엔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하자, 김단비는 “내가 울었는가”라고 되물으며 “아마 졸려서 하품을 했거나,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쉽게 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자리한 박혜진이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라고 거들었다.이어 3쿼터 박혜진과의 합작 득점 대해 묻자, 김단비는 “사실 박혜진 선수와는 함께 뛴 건 2시즌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시대에 농구하지 않았나. 돌파하는 순간 박혜진 선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보이더라. 이게 ‘농구 흐름’이라는 걸 느꼈다. 서로의 믿음이 있어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김단비는 이날 위치를 가리지 않는 중거리 득점으로 KB를 공략했다. 특히 4쿼터 막바지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90도 지역의 중거리슛이었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사실 위치를 신경 쓰진 않는다. 근데 위성우 감독님이 공을 잡으라고 계속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그 위치에 있었다. 안 잡으면 큰일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면서 “골대 밑에는 (박)지수 선수가 있지 않나. 시간이 없어서 쏜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후반 대활약에 대해선 “1쿼터부터 (박)지수 선수도 그렇고, 나도 워낙 지난 경기에 힘을 많이 쓴 탓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야 같이 죽자’라는 심정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왜 하던 애들이 안 하고 안 하던 애들이 하냐’라고 하시더라. 수비에 힘을 쏟더라도,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고 정신을 차렸다”라고 돌아봤다.우리은행은 이날 결과로 챔프전 2연패이자,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때는 KB랑 하면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서 ‘아무리 KB가 1위여도,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을 단판 승부라고 했다’라는 말을 전하자, 김단비는 “당연한 얘기지만, 5차전은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이날 부담 없이 뛰었는데,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끝으로 취재진이 ‘선수들의 기를 세워주려는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봤는지’라고 묻자, 김단비는 “감독님을 볼 시간이 없다. 아마 구두를 신고 탭 댄스를 추고 계실텐데, 발을 걱정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여유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KB와 4차전을 벌인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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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뒤 3연승' 우리은행, 삼성생명 꺾고 챔프전 진출...12번째 우승 도전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7-42로 꺾었다. 1차전에서 패했던 우리은행은 2~4차전을 모두 이기며 청주 KB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진출했다.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4.3%에 불과했다. 5전 3승제에서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을 승리한 뒤 챔프전에 오른 건 역대 최초다. 이날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김단비·나윤정·박지현·최이샘이 고루 외곽포를 떠뜨리며 점수 쟁탈전을 주도했다. 끈끈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도 했다. 1쿼터 상대 득점을 4점으로 묶기도 했다. 33점 차로 1쿼터를 마치며 승리를 예약한 우리은행은 역대 PO 1쿼터 최다 점수 차 기록도 다시 썼다. 2쿼터에서 9-16으로 밀리며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3쿼터 초반 박지현과 김단비가 스틸로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4쿼터 5분 36초 전 박혜진의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31점 차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은행은 통산 16번째로 챔프전에 올랐다. 여자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은행과 KB의 챔프전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5전 3승제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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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일정 확정…챔프전은 4월 27일부터

올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일정이 확정됐다.KBL은 16일 오전 8시 30분 KBL 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2023~24시즌 플레이오프 일정과 울산 현대모비스 구단주 변경 등을 논의했다.이날 이사회 확정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각각 격돌하는 6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4월 4일부터 13일까지 5전 3선승제로 시작된다.이어 정규리그 1위와 4위 또는 5위, 2위와 3위 또는 6위가 각각 격돌하는 4강 플레이오프는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은 4월 27일부터 5월 9일까지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현대모비스 구단주를 이규석 대표이사로 변경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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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명승부의 주인공은 KGC...트리플 크라운 달성 [IS안양]

안양 KGC가 2022~23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KGC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챔프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연장 끝에 100-97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했다. 시리즈 내내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졌는데, 7차전은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은 팽팽한 에너지와 재미를 줬다. KGC는 4쿼터까지 91-91로 SK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서도 종료 1분36초 전까지 98-97로 한 점만 앞서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뜨거운 공방이 이어지던 막판 1분간 KGC는 SK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오세근의 마지막 자유투 2개를 넣으면서 100-97로 우승을 확정했다. KGC의 오마리 스펠맨은 34점 14리바운드로 7차전의 주역이 됐다. 특히 4쿼터 막판 KGC가 끌려갈 때 결정적인 블록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KGC의 오세근은 챔프전 평균 19.1점 10리바운드의 더블 더블 활약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KGC 맏형 양희종은 연장 후반부부터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고, 깁스를 했지만 종료 3초 전 코트에 들어가 교체아웃되는 오세근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먼저 즐겼다.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초대 동아시아슈퍼리그 챔피언까지 오르며 3관왕에 올랐다. 7차전이 열린 안양 실내체육관은 5905명 만원관중을 기록,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이번 시즌 챔프전은 총 3만7059명의 관중이 찾았고 2~7차전이 모두 매진되는 흥행 기록을 남겼다. 안양=이은경 기자 2023.05.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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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일정 양보 후 내준 5차전...KGC는 홈에서 웃을 수 있을까

정규리그 챔피언의 양보가 부메랑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시리즈를 뒤집고 안방에서 레전드에게 마지막 반지를 선물하게 될까.안양 KGC는 3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 서울 SK에 60-66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가져온 흐름을 다시 연패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정규리그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다. 팽팽했던 챔프전 흐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KGC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정 때문이다. 이번 챔프전은 1차전과 2차전은 1위 팀 KGC의 홈 구장인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SK의 홈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6차전과 7차전이 되어서야 안양은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기존 프로농구 챔프전 일정은 상위 팀 홈 2경기와 하위 팀 홈 2경기를 치른 후 다시 상위 팀 홈 1경기, 하위 팀 홈 1경기, 상위 팀 홈 1경기를 치르는 2-2-1-1-1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은 2-3-2 방식이다. 하위 팀인 SK가 홈에서 먼저 3연속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시리즈 초반 흐름에 따라서는 SK가 홈에서 우승할 수도 있고, KGC는 시리즈가 어렵게 흘러가야만 홈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조다.일정이 변경됐던 건 6차전이 열리는 5일 학생체육관을 대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육관 운영 주체인 교육청은 SK에 정부 관련 행사 개최를 이유로 챔프전 대관이 불가하다 전했고, SK는 KG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해지자 이 사실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KGC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고양 데이원과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치르는 날 오전이었다. KGC가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챔프전 일정이 발표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SK 측으로부터 'KGC가 지금 2승 1패로 앞서고 계신데, 오늘 이기면 SK보다 상위 팀으로 챔프전에 진출하게 되시니 일정 협의를 요청 드리고 싶다'고 연락 받았다"고 돌아봤다. KGC 관계자는 "SK 측의 설명은 대관을 잡아놨는데, 5일은 (교육청의) 외부 대관 일정으로 학생체육관을 내주게 됐다고 했다. 이어 2-3-2로 시리즈 일정 변경 요청을 전했다"고 했다.물론 5일이 막힌다고 일정 변경의 경우의 수가 모두 막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KGC 관계자는 "요청을 받고 우리 측이 제안했던 일정은 2-2-2-1였다. 그런데 7차전 학생체육관 주최가 불가했다. 7일 대관도 이미 차 있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KGC도 반발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KGC 관계자는 "팬분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우리 팀에 유리한 게 맞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우승을 그만큼 간절히 원하시고, 지난 시즌 같은 팀에 졌으니 더 서운하실 수 있다. 챔프전이기도 하고 선수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실 거다. 판세로 봐도 양 팀이 백중세였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에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았다"고 했다.KGC는 챔프전 파행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KGC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규정에 따르자고 했다면 분명 귀책 사유는 SK에 있으니 버틸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5일 제3의 구장에서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후 첫 어린이날이라 대형 경기장들은 일정이 다 잡혀 있다. 프로농구 챔프전이니 방송중계 시설도 있어야 하고 적절히 관중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국제 규격의 코트도 갖춰야 한다. 고등학교 농구장에서 무인카메라와 무관중으로 하지 않는 이상 일정 자체를 완전히 뒤로 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정을 뒤로 빼는 것 역시 결혼식 등 선수단 개인 일정이 모두 예정된 만큼 쉽지 않았다.팬들 사이에서 '이사회에서 정한 룰을 SK가 지키지 않았다. KBL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KGC 관계자는 "프로농구연맹(KBL)이 문제에 개입하는 일 없이 두 구단끼리 합의로 마친 문제"라며 "KBL은 이번 문제에서 일정 변경을 승인하거나 따로 역할을 한 부분이 없다. KBL 역시 체육관을 소유하지 못했고, 대안을 마련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KGC의 양보는 결과적으로 2승 3패 불리한 처지로 돌아왔다. 홈-원정구장의 효과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경기라도 지면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서 남은 2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우의 수가 없어 일정을 양보했던 KGC에 남은 경우의 수는 전승뿐이다.물론 드라마를 쓸 수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분위기를 반전하는 '신의 한 수'를 쓸 수 있다. KGC는 PO 슬로건을 레전드 양희종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Last Defense'로 정했다. 홈 2경기에서 전승해 극적인 드라마를 쓰고 우승할 수만 있다면, 양희종에게 최고의 은퇴식을 선물할 수 있다.그러나 드라마는 쉽지 않기에 드라마다. KGC로서는 일단 6차전 배수진을 치고 필승의 각오를 다져야만 한다. 시리즈 6차전은 오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뜨거운 열기는 이미 예약됐고, 이제 KGC에 필요한 건 승리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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