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660건
프로농구

"리프레시가 필요해" 양동근 감독의 인내, 사라진 '14AS' 박무빈

가드 박무빈(24·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름이 코트에서 사라졌다.박무빈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21일 열린 서울 SK 원정에서도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팀 내 비중을 고려할 때 출전 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박무빈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허훈(부산 KCC·7.3어시스트) 이선 알바노(원주 DB·6.1어시스트)에 이어 부문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달 3일 삼성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4어시스트를 달성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팀 내 최다 득표, 리그 전체 11위에 오를 만큼 인기도 높다. 그럼에도 박무빈이 최근 연속 결장한 이유는 부상이 아닌 경기력 기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9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충격의 7연패에 빠졌는데, 박무빈 역시 이 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6일 창원 LG전부터 3경기에서 평균 3어시스트에 그치며 고전했다. 하위권에서 고전 중인 팀 상황을 고려하면 박무빈의 결장이 뼈아플 수 있지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양 감독은 "무빈이가 힘들어하는 것 때문에 잠깐 휴식을 줬다"라고 말했다.선수 시절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여섯 차례 달성한 레전드 가드 출신인 양동근 감독은 "농구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적응이 돼 새로운 걸 하기 싫어할 때가 있다"며 "1라운드 때는 계획대로 잘 이끌어갔다. 다만 2라운드 들어오면서 상대의 수비가 바뀔 수 있는데 그런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했다. 한 단계 올라선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어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쿼터 가드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신인 김건하를 제외하면 경기를 조율할 1번 가드 자원이 마땅치 않다. 양동근 감독은 "(박무빈을 경기에서 빼는 게) 경고성이라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가드를 해본 입장에서 나름대로 리프레시(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22 12:10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박정은 감독과 ‘돌풍’ 이상범 감독의 지략 대결

박정은 부산 BNK 감독과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의 수싸움이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의 새로운 관심사가 될 거로 보인다.박 감독이 지휘하는 디펜딩 챔피언 BNK는 지난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하나은행을 69-66으로 제압했다. BNK는 3연승을 질주해 리그 2위(6승3패)에 올라 1위 하나은행(7승2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은행은 창단 첫 7연승에 도전했으나 좌절했다.단순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내용이었다. 먼저 박정은 감독은 1쿼터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1위 하나은행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로 상대 코트를 휘저은 팀이다. 그런데 박 감독은 그보다 높은 압박으로 상대 플랜을 흔들었다. 하나은행은 1쿼터에만 스틸을 4차례나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BNK는 한때 17점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프로농구(KBL) 우승 사령탑 출신 이상범 감독도 곧장 응수했다. 베테랑 김정은을 조기 투입해 변화를 줬고, 포워드 박진영, 센터 진안의 공격 비중을 늘려 BNK의 낮은 골밑을 공략했다. 마침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진 BNK가 크게 흔들렸고, 어느덧 격차는 8점으로 좁혀졌다. 이후 경기의 키워드는 BNK 가드 안혜지였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전 가드다. 외곽슛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박정은 감독 지휘 아래 주저 없이 슛을 던진다.그런데 이상범 감독은 경기 내내 안혜지의 외곽슛에 대응하지 않았다. 안혜지의 경기 전 3점슛 성공률이 단 27.0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신 골밑 수비에 집중해 BNK의 공격을 더디게 했다. 안혜지는 3쿼터까지 3점슛 12개를 던져 6개를 몰아치며 이 감독의 선택을 무력화하는 듯했다. 승부처인 4쿼터엔 달랐다. 안혜지는 연이은 오픈 찬스에 되려 부담을 느낀 탓인지 슛을 주저하기 시작했다. 높이가 낮은 BNK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기란 쉽지 않았다. 안혜지가 고민 속에 던진 3점슛 3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하나은행이 4쿼터 14-6으로 앞서며 역전을 노렸다. 결과적으로는 변화를 주지 않은 박정은 감독이 웃었다. 하나은행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12점)가 마지막 4번의 연속 공격서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혜지(24점)의 3점슛이 하나라도 덜 들어갔거나,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는 이이지마의 컨디션이 좋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박정은 감독과 이상범 감독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4차례 더 남았다. 두 감독은 오는 2026년 1월 4일 열리는 올스타 페스티벌에서도 각각 팀 유니블과 팀 포니블을 이끌고 맞붙는다.김우중 기자 2025.12.18 18:00
프로야구

'딱 열흘만 휴식' 비시즌 허경민·김현수와 구슬땀, KT 강민성 "'올해는 안현민, 내년엔 제가 해보겠습니다" [IS 인터뷰]

"내년엔 저도 (안)현민이처럼."비시즌이지만 휴식은 딱 열흘만 보냈다. 일본에서 대만으로 이어진 마무리캠프 강행군을 마치고 돌아온 KT 위즈 내야수 강민성(26)은 시즌 중 못다한 휴식과 여행을 짧게 가진 뒤, 다시 수원 KT위즈파크로 출근했다.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서다. 올 시즌 강민성은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겨울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스프링캠프)를 거쳐 구슬땀을 흘렸던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1군 무대를 밟았으나, 25경기 타율 0.033(30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73경기 타율 0.247(223타수 55안타)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정말 많이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패한 시즌이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성적에 올겨울 이를 더 악물었다. 휴식 열흘 만에 다시 방망이를 잡은 이유다. 몸도 헬쑥해졌다. 그는 "더 날렵하고 안정적인 (2루수) 수비를 위해 살을 빼고 있다. 90kg 중후반대였는데, 85kg까지 더 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살을 빼면 강점인 파워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체지방률만 줄이고 근육량은 유지하고 있다. 몸무게에 크게 좌우되는 스타일도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 사이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중반 유한준 타격코치가 보낸 김연아의 '그냥 해' 영상에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후반기부터 좀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8월 이후 퓨처스 타율 0.283으로 반등을 했고, 퓨처스 챔피언결정전에선 준결승 만루포에 이어 결승전 3안타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성은 비시즌 선배들을 따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경민을 따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는 강민성은 '이적생' 김현수도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지난달 25일 KT와 3년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일주일에 2~3번 씩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아 맹훈련 중이다. '대선배'이자 막 이적한 선수에게 먼저 말을 걸기는 쉽지 않지만, 강민성은 용기를 내 조언을 구했다. 강민성은 "(김)현수 형은 지난 2023년 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적이 있다. 형도 그 때를 기억하시더라. 아직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타격에 대해 많이 여쭤보고 있다. 그럴 때마다 현수 형이 노하우나 느낌 등을 자세하게 많이 알려주신다. 내겐 정말 좋은 기회 아닌가. 더 많이 여쭤보고 더 성장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강민성은 지난 6일 후배 안현민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전 건강검진을 마치고 간단한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돌아온 강민성은, 우연히 안현민이 진행하고 있던 팬 이벤트 현장을 목격했다. 앞서 안현민이 신인왕 공약으로 '팬들에게 요리 대접'을 내건 적이 있는데, 이날 그 공약을 이행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쳐 쉴 수도 있었던 강민성은 팔을 걷어붙여 이벤트를 도왔다. 그는 "평소 야구도 잘하면서 팬 서비스도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부러워했다"며 "항상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야구'도' 잘하는 선수가 되자는 게 내 신조다. 그동안 야구를 잘 못해서 이런 자리에 나설 기회도 적었는데, 모처럼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도 안현민처럼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팬 이벤트를 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야구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아쉬움을 발판 삼아 비시즌에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에게 어필 한번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올해 감독님께서 기회를 정말 많이 주셨는데 못해서 죄송했다"라며 "올해 (안)현민이가 터졌던 것처럼, 내년엔 제가 한 번 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12.18 10:20
배구

비자 발급 받고 돌아온 인쿠시, 최하위 정관장 반등 이끌까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에 입단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애제자 인쿠시(20·몽골)가 비자 발급을 마치고, 출격 초읽기에 돌입했다. 인쿠시는 지난 8일 정관장과 아시아 쿼터 대체 선수 계약을 맺었다. 유학 비자로 국내에 머물렀던 인쿠시는 지난 11일 몽골로 넘어가 예술흥행(E6) 비자 발급을 마치고 16일 돌아왔다. 인쿠시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ITC)까지 발급받으면 V리그에 데뷔 예정이다. 빠르면 19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홈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쿠시는 출국 전 정관장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지난달 종영한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의 신생팀 필승 원더독스에서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인쿠시는 키 1m80㎝로 점프 타이밍이 빠르고 폭발력이 뛰어나다. 목표여상 시절 전국체전 준우승에 앞장선 인쿠시는 올해 목포과학대 주전으로 뛰며 한국대학스포츠협회(KUSF) U-리그에서 득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잠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정관장은 이번 시즌 선수단 변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5승 10패, 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무른다.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정관장은 인쿠시를 영입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갖췄다. 인쿠시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와 박혜민, 곽선옥 등과 경쟁한다. 인쿠시는 "배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실력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17 07:28
배구

배구 명가의 무너진 자존심, 삼성화재 창단 후 최다 9연패

'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6위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25-27, 25-21, 20-25, 19-25)으로 졌다.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전부터 9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창단 후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챔피언이다. 신치용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8차례나 우승했다. 신 감독이 물러나고, 모그룹의 지원이 줄어들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봄 배구 진출은 고작 두 차례. 그나마 2017~18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창단 후 가장 큰 위기를 맞닥뜨렸다. 최하위(승점 7)에 처진 가운데, 6위 우리카드(승점 18)와 격차도 크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근심도 점점 깊어진다.삼성화재의 기본 전력이 약한 데다, 외국인 선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파괴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 쿼터 주전 센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는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다.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김정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송명근은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김우진과 이우진 등 국내 날개 공격수 중에서는 풀타임을 뛴 선수가 없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 22-24에서 25-24로 역전하며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25-27로 졌다. 2세트는 20-20에서 아히의 공격 득점과 이우진·김준우의 블로킹으로 24-20을 만든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 시작과 함께 연속 7점을 뺏겨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4세트 15-15 이후로는 점수 차가 점점 벌어진 끝에 삼성화재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우진과 김준우(이상 12점)가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삼성화재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19점을 올린 아히의 공격성공률은 42.50%에 그쳤다. 이형석 기자 2025.12.14 16:30
프로농구

험난한 11월, 더 치열한 12월…조상현 LG 감독의 웃음 “타도 SK 하려고 배워왔죠”

“‘타도 서울 SK’ 하려고 많이 배워왔죠.”이달 초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전희철 SK 감독을 보좌한 대표팀 일정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LG는 오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SK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 하루 뒤엔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고양 소노전을 벌이는 백투백 일정이다.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LG는 11일 기준 단독 1위(14승5패)에 올라 순항 중이다. 챔프전 우승 자격으로 정규리그는 물론,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까지 병행하는 터라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1라운드 공동 1위(7승2패) 2라운드 2위(6승3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수장인 조상현 감독은 11월 말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서 대표팀의 임시 코치를 맡아 중국전 2연승에 기여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선수단을 정비해야 할 시기를 놓친 건 뼈아팠지만, LG는 리그 재개 뒤 4경기서 3승(1패)을 거뒀다. 6일 동안 백투백 포함 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조상현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11월에도 리그와 EASL 일정이 너무 가혹했다. 그런데 12월도 만만치 않다”며 “팀을 점검해야 했지만, 영광스럽게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변수는 많지만, 최대한 빨리 팀을 재정비할 거”라고 말했다.사령탑들은 정규리그 3라운드 중반이 넘어서야 ‘진짜 승부’가 열린다고 입을 모은다. 1~2라운드 맞대결로 상대의 전술과 전력을 다 파악한 상태란 의미다. 앞으로는 디테일의 차이가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조상현 감독이 기대하는 경기 중 하나가 바로 13일 SK전이다. LG와 SK는 지난 시즌 챔프전서 7차전까지 대접전을 벌인 바 있다. 조 감독은 “워낙 디테일한 전희철 감독으로부터 많이 배웠다. 나도 스페이싱에 대해 더 배워왔다. 이제 ‘타도 SK’를 외치면서 가야한다”고 껄껄 웃었다.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한 LG는 가드 윤원상과 포워드 양홍석이라는 지원군도 얻었다. 지난달 복무를 마친 이들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양홍석은 지난 7일 수원 KT전서 역전 3점슛 포함 21점을 몰아쳐 팀의 66-63 승리에 기여했다. 슈터 유기상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활약 중이다.조상현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은 건 위안이다. 지난 시즌엔 7연패로 출발하지 않았나”며 “윤원상, 양홍석 선수가 빠르게 자리 잡아준다면 경기 운영이 수월할 거”라고 내다봤다. LG는 올 시즌 SK와 2차례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김우중 기자 2025.12.12 11:00
배구

화려한 피날레→예능 블루칩→배구 전도사...가장 특별했던 김연경의 2025년

선수로 코트를 누비지 않아도 '배구 여제'의 영향력은 여전히 컸다. 김연경(37)에게 2025년은 가장 특별한 한 해였다. 김연경은 8일 열린 한국체육기자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4월 정관장과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5차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그는 올해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빛난 '선수'로 인정받았다. 김연경도 "은퇴 뒤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런 상을 받았다. 앞으로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여자 프로배구를 겨울철 인기 종목으로 만든 주역이다. 데뷔 시즌(2005~06)부터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V리그를 평정한 뒤엔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았다. 방송·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통해 '걸 크러시(Girl Crush)'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평소 "정상에 있을 때 스스로 내려오고 싶다"라고 했던 김연경은 지난 2월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를 소화하던 중 갑자기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후 V리그는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에 모든 초점이 모였다. 피날레는 드라마 같았다. V리그 복귀 뒤 3번이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챔프전 우승을 기어코 해냈다. 은퇴 뒤에도 김연경은 여전히 화제의 중심이었다. 특히 프로 진출을 꿈꾸거나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가 직설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쇼츠로 재생산됐고, 배구를 향한 시청자 관심도 커졌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3일 종영했지만, 벌써 시즌2 제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14일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시청률이 지난 시즌 대비 0.15% 포인트 증가한 1.27%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이 은퇴한 뒤 흥행 부진이 예상됐던 가운데, 오히려 관심이 높아진 것. 김연경이 예능에 출연해 '장외 지원'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연경은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여자 배구가 좋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팬이 배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줄 거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배구계 흥행에 많이 일조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신인감독 김연경 출연을 발판 삼아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특히 김연경의 '애제자'로 불린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는 8일 정관장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며 V리그에 입성했다.이전부터 '예능 블루칩'으로 인정받은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자로서 역량도 보여줬다. 올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에겐 값진 경험이었다. 김연경도 "방송이긴 했지만 역시 감독 역할은 쉽지 않더라. 아직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확실히 모르겠다. 지금은 여러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연말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손님'이 아닌 '주인공'으로 설 가능성도 있다. 수상 기대감을 묻는 말에 그는 "전혀 없다. 인쿠시, 표승주 선수 중 한 명과 커플상은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많은 분에게 사랑받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조명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10 08:07
프로농구

[IS 스타] ‘시너지 폭발’ 3연승 이끈 정관장 박지훈-변준형 “증명하고 싶다”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백코트 듀오 박지훈(30·1m82㎝)과 변준형(29·1m85㎝)은 올 시즌 돌풍을 넘어 증명을 꿈꾼다.정관장은 9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87-78로 이겼다. 정관장은 3연승을 질주, 단독 2위(13승6패)를 지켰다.이날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무릎)의 부상 공백을 안고 원정길에 올랐다. 부담이 클 법한 상황이었지만, 국가대표 출신 백코트 박지훈과 변준형이 해결사로 나섰다.이날 박지훈과 변준형은 특유의 돌파와 드리블로 소노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상대와의 1대1 상황이 만들어지면 과감한 공격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상대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박지훈은 돌파, 변준형은 외곽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은 각각 19점과 18점을 올려 3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위기일 때 영웅이 나오지 않나”고 껄껄 웃었는데, 박지훈과 변준형이 그 주인공이 됐다.국가대표 듀오의 부활은 정관장 입장에서 호재다. 앞서 변준형은 지난 시즌 중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으나 한동안 밸런스를 찾지 못해 영향력이 줄었다는 평을 받았다. 박지훈 역시 올 시즌 족저근막염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동반 활약이 나오며 유도훈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박지훈은 경기 뒤 “변준형 선수는 1라운드부터 팀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나는 부상으로 나가거나, 돌아올 때 훈련을 못하고 복귀했다. 내가 잘 안 맞았던 거 같다. 국가대표 휴식기 기간 팀원과의 호흡에 집중했다. 그 효과가 나오는 거 같다”고 했다.이에 변준형은 “감독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 패턴에서도 서로의 공격을 돕는 방향으로 지시하신다. 박지훈 선수의 아이솔레이션이 워낙 좋지 않나. 코트를 넓게 쓸 수 있으니, 계속 이런 식으로 뛸 거 같다”고 반겼다. 정관장에는 아직 부상으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전체 1순위’ 문유현도 출전을 기다린다.막강한 백코트 전력을 앞세운 정관장이 대권 탈환을 노린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다 극적인 상승세로 6위에 올라 플레이오프(PO) 문턱을 밟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바라보는 건 단연 정상이다. 변준형은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일원이고, 박지훈은 2022~23시즌 통합 우승 경험이 있다.변준형은 “감독님께서 우리를 정말 많이 믿어주신다. 우리가 1,2라운드처럼, 마지막까지 좋은 위치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훈 역시 “전역 후 통합 우승했을 때의 느낌도 있지만, 지금은 또 다른 정관장만의 느낌이 있다. 우리가 증명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끝으로 취재진이 ‘혹시 자신들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빗댄다면 어떤 듀오가 될까’라 가볍게 묻자, 박지훈은 “저는 그냥 박지훈 하겠습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변준형은 “내가 르브론 제임스를 하겠다”고 농담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12.09 23:00
프로농구

"여긴 내 놀이터" "또 하나의 기적을" BNK 가드 안혜지의 존재감 [IS 피플]

부산 BNK 가드 안혜지(28)가 안정된 경기력으로 팀을 든든히 이끌고 있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과 조직이 원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안혜지는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WKBL)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일까지 경기당 평균 10.6점 3.6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김소니아(13.4점)에 이어 팀 내 2위이며, 어시스트는 허예은(청주 KB·8.4개) 배혜윤(용인 삼성생명·5.0개)에 이어 리그 3위다. 특히 지난 3일 삼성생명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5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흐름을 차분히 조율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해결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단에 따르면 안혜지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 괜찮다", "여긴 내 놀이터다", "안 되면 되게 하라"와 같은 주문을 스스로에게 외치며 멘털을 다잡는다고 한다. 안혜지가 올 시즌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수비'다. 그는 "올 시즌에는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당 평균 35분 20초를 소화하며 코트를 누비고 있는 그는 이명관(아산 우리은행·36분 04초)에 이어 출전 시간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체력 소모가 큰 시간임에도 개의치 않고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팀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올해 BNK금융그룹은 WKBL 타이틀스폰서를 맡으며 여자농구 발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 역시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지난 9월에는 BNK 농구단의 소속사가 BNK캐피털에서 BNK부산은행으로 변경되면서, 구단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핵심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더 뚜렷해졌다. 구단은 선수단에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안혜지는 "BNK가 있기에 우리 팀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은 지역과 연결돼 있고, 우리는 그 응원 속에서 뛰고 있다"며 "팬들의 힘찬 응원이 있기에 올 시즌에도 지역 팬들과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6 11:20
프로농구

‘위성우 부임 후 처음’ 우리은행의 이례적인 출발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은 올 시즌 1라운드 단 1승(4패)에 그쳤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우리은행은 3일 기준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공동 5위(1승4패)다. 1라운드에서 1승에 그친 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순위표 하단에 위치했다. 지난달 30일 청주 KB와의 원정경기서 65-69로 지며 4패째를 쌓았다.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이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팀이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13시즌 이후 지난 13시즌 동안 10차례나 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9회)에 오른 강팀이다.우리은행은 줄곧 1라운드부터 강했다. 5승으로 출발한 게 5시즌이고, 4승(1패)를 기록한 것도 3시즌 있었다. 1라운드 3승(2패)을 올린 건 5번이다. 하지만 2승 이하를 거둔 건 올해가 처음이다.전반적인 공수 균형이 깨졌다는 평가다.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뛰어난 수비 조직력, 그리고 김단비 선수의 맹활약으로 리그 1위를 해냈다”고 떠올리며 “올 시즌에는 선수 보강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또 김단비 선수로부터 파생된 외곽 공격이 나오지만, 슈터들의 초반 성공률이 낮다”고 진단했다.우리은행은 첫 5경기 야투 성공률(31.38%) 3점슛 성공률(19.42%) 자유투 성공률(66.15%) 등 각종 슛 지표에서 최하위다. ‘에이스’ 김단비가 평균 17.0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야투 성공률은 39.08%에 그친다. 포워드 이명관(1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으나, 주전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 할 이민지(7.8점) 세키 나나미(4.2점)의 초반 부진이 뼈아프다. 특히 이민지, 세키의 3점슛 성공률은 각각 8.82%, 10.53%에 그친다.김은혜 위원은 “이민지, 세키 선수는 슛에 강점이 있고, 수비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시즌 초반 슛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 아쉬운 장면이 반복된다”라고 짚었다. 또 “베테랑 가드 강계리 선수가 출전하면 경기 운영은 나아지지만, 외곽슛 능력이 떨어져 코트가 좁아진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스페이싱에 이은 3점슛이 이뤄지지 않으니, 답답한 결과가 반복되는 셈이다.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난 만큼, 명장으로 꼽히는 위성우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가져올지가 관심사다. 김은혜 위원은 “슛 성공률은 결국 평균으로 돌아온다. 당장 2라운드에서 확 올라가진 않겠지만, 위 감독의 우리은행은 결국 해결책을 찾아낼 거”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 위원은 “시즌 초반 공동 1위(4승1패)에 오른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를 보면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잘 발산하는 팀이 분위기와 내용, 성적을 모두 가져가는 것 같다”며 “과거처럼 등지기만 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권을 많이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5.12.04 08: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