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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선수단, 포스코 본사 역사관 단체 견학

포항 스틸러스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견학하고 철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 최종진 사장과 박태하 감독 등 구단 구성원들은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의 초청으로 포항제철소를 견학했다. 이날 일정은 포스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Park1583(파크1538)’에서 시작했다.포항 스틸러스 선수단과 사무국 구성원들은 역사박물관과 홍보관에서 포스코의 역사와 정신, 기업 문화, 비전을 비롯한 철의 제작 공정, 철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제철소 내부로 이동해 철을 만드는 현장을 직접 보고 현장의 열기를 느꼈다. ‘철의 기운’을 받으며 견학을 마친 선수단은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이 K리그1 잔여 경기와 코리아컵 결승의 선전을 기원하며 제공한 만찬에 참석해 사기를 북돋웠다.주전 수비수 전민광은 “포항제철소 견학은 처음이었는데 포스코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역사’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역사박물관과 홍보관을 통해 포스코와 철의 역사에 대해 보다 쉽게 알 수 있었다”며 “팬들께서도 경기 보러 오시기 전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견학 소감을 전했다.포스코와 철의 역사를 알 수 있는 Park1538 관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4.10.13 12:24
산업

포스코 장인화 회장 등 임직원 2만명 세계 각지서 봉사활동

포스코그룹이 ‘2024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를 통해 전 세계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2024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 기간으로 정했다. 이와 관련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를 찾아 이시우 포스코 사장, 천시열 포항제철소장, 포스코 재능봉사단원들과 함께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어르신 돌봄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에는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도 동참했다.대송면 제내리는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 제철소 부지(괴동동)에 거주했던 지역 주민들이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다. 현재는 300여명의 이주 어르신의 생활 터전이 됐다.장 회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창업 초기부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신 지역주민들 덕분에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포스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포스코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국내외 포스코그룹 임직원이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특별 봉사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임직원 2만여명이 세계 곳곳에서 800여건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은 지역아동·어르신 돌봄, 헌혈, 농촌 일손 돕기, 환경정화 등에 참여한다.포스코홀딩스는 한강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외래식물 제거 활동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임직원 동화책 녹음 봉사를,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장이 위치한 12개 지역 소방서와 연합해 화재 취약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각각 펼친다.포스코퓨처엠은 사업장별로 해변 환경정화, 소외계층 생명의 빵 배달, 복지시설 급식 봉사 등에 나선다.세계 각국에서도 자선 바자회와 물품 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인공 산호를 설치하고, 튀르키예에서는 건설 자재를 활용해 놀이터를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8 15:41
산업

[IS현장] 포스코 135일 만에 되찾은 용광로 열기, '아픔 잊고, 미래 잇다'

지난해 9월 6일 시간당 최대 500㎜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태풍 힌남노로 인해 항상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포항제철소가 차갑게 식었다. 인근 냉천까지 범람하는 악재가 겹친 탓에 포스코는 창사 54년 만에 쇳물 생산까지 멈춰야 했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의 피해로 그야말로 참담했지만 140만명이 멈추지 않고 힘을 모아 다시 ‘기적의 불’을 밝혔다. 135일 만에 되찾은 1500도 용광로 열기 지난 23일 방문한 포항제철소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9월 6일 참담했던 재해가 남긴 상흔이 말끔히 씻겨 내려갔고, 직원들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돌았다. 그렇지만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냉천범람 피해복구 사진전’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전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고로 가동이 중단된 아픈 기억임에도 그날의 교훈은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픔을 잊고, 미래를 잇다’는 타이틀처럼 135일의 기적이 포스코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깔려있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2022년 9월 6일부터 2023년 1월 20일까지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복구하기까지 힘겨웠던 여정을 소개했다.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고,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제철소 침수사태’였기에 더욱 참담한 여정이었다. 천시열 부소장은 “당시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냉천범람으로 620만t의 물이 동시에 유입됐다. 이는 여의도 2.1m 높이를 채우는 양”이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천 부소장은 “여의도 3배 크기의 포항제철소 전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135일간 직영과 협력사, 시공사, 군인 등 피해복구를 위해 총 140만명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피해복구를 주도했던 각 공장의 담당자들도 생생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정석준 선재부 3선재공장장은 “최대 깊이가 4.5m까지 침수된 곳도 있었다. 조기에 대피를 안 했으면 인명 사고까지 날 수 있었다”며 “전기가 끊겨서 막막했던 시기였다. 복구하면서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도 ‘삶의 터전’을 잃을 뻔했던 막막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이현철 열연부 2열연공장 파트장은 복구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잠시 후 마음을 달랜 그는 “2열연 공장이 가동한 지 99일째다. 다시 첫 제품을 나왔을 때 울컥했다”며 “가동되고 나서 하루 종일 울었고, 압연이 무사히 끝나고 마무리 공정인 ‘권취(극판을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감는 작업)’도 너무 잘 돼서 만세를 불렀다”고 기뻐했다. 2제강 공장으로 가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면 나오는 쇳물이 전로에 쏟아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300t의 쇳물이 전로에 담기는 장면을 50m 지척에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으니 1500도의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불멍’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이 공장을 지키고 있는 최주한 공장장은 침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9월 6일 당일 오전 6시 30분 ‘공장장님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는 직원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쇳물이 굳으면 용광로가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골든타임이 5일이었다”며 “밤새도록 용광로 옆을 지키며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골든타임을 넘기고도 135시간 만에 기적적인 첫 쇳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전기차를 이용해 전기를 끌어 쓰는 등 당시 사용했던 기발한 조업 방법은 철강 학회에서 2시간 동안 얘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6-1-20’ 용광로 숫자의 비밀과 포스코 ‘비밀병기’ 제철소 내 가장 심각했던 침수 지역은 단연 2열연공장이었다. 이곳은 ‘제철소의 혈’로 불리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2열연공장에서는 포항제철소에서 연간 생산하는 양의 33%를 담당하는 핵심 공장이다. 제철소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압연라인인 이곳은 길이 420m나 되는 지하 8m의 공간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이에 복구 작업이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곳이다. 여전히 기계와 파이프관 등의 도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서민교 2열연공장장은 “이곳은 100일 만에 제 모습을 찾았는데 지금처럼 복구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현재는 20% 정도의 도장 작업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하 공간의 물을 모두 빼내는 데만 4주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는 “물을 다 걷어내고 나니 갯벌처럼 쌓인 흙만 30cm가 넘었다. 이 같은 흙은 다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기에 또 2주의 시간이 추가됐다”며 “정말 재가동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열기를 통해 나온 슬리브는 처음에는 두께가 250㎜에 달한다. 이곳에서 7개 압연기를 거친 뒤에는 1.1㎜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의 500m 거리의 작업 벨트를 통과한 뒤 권취기까지 완성되는 데는 5~6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500m 구간을 걷는 동안 1000도의 강한 열기가 뜨거운 연기와 함께 내내 얼굴에 와닿았다. 제2 용광로를 방문해서는 제철소의 비밀도 한 가지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용광로는 365일 불이 꺼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주에 1번, 20시간 동안 멈추는 비밀이 있었다. 최명석 2고로 공장장은 ‘6-1-20’ 숫자의 비밀에 대해 “2고로에서는 700t의 쇳물을 3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작업이 2교대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6주에 한 번은 고로도 쉬는 시간을 가진다”며 “20시간 동안 점검 및 수리를 이후 다시 용광로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고로에서는 쇳물의 온도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안전 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쇳물 선로 위에 서자 용광로의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최명석 공장장이 온도계를 갖다 대자 선로 밑에 흐르는 쇳물은 1442도를 가르켰다. 실로 아찔한 온도였다. 2고로는 스마트고로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뜻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한의사가 진맥을 하듯이 쇳물의 온도를 재고 조정했다면 2고로는 이런 작업들이 스마트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최 공장장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용선의 품질이 2018년 도입 전 대비 63%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다시는 ‘9·6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면밀하게 세우고 있다. 정문부터 3문까지 1.9km에 달하는 차수벽을 세우고 있다. 이는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재해를 막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포스코의 ‘비밀병기’는 제철소 밖 공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체인지업 그라운드’다. 포스코는 포항에 ‘벤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포스텍과 RIST 등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분야의 창업 요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포스코보다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기업이 나오기를 희망하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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