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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희비 엇갈린 두 투수' 부상 복귀 윤영철은 느낌표, 밸런스 문제 최지민은 물음표 [IS 광주]

결과적으로 '일희일비'했다.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5-3으로 승리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라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1군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 테스트하는 의미가 더욱 컸다.이런 점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윤영철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윤영철은 허리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7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긴 공백을 깨고 이날 복귀전을 치렀는데 투구 내용이 기대 이상이었다.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는 감독 계획에 따라 투구 수 37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는데 투구 내용은 군더더기 없었다. 직구(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돋보였다.스트라이크존을 넣고 빼는 제구로 배트를 유인했다.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8개) 커브(2개) 컷 패스트볼(7개)을 다양하게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윤영철의 보직을 선발로 고정한 이범호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재활 치료 중이어서 한 명의 선발 투수라도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한 데 윤영철의 복귀로 숨통이 트였다. 반면 왼손 불펜 최지민의 투구 내용은 기대를 밑돌았다. 최지민은 지난해 12홀드를 따낸 필승조.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11개)를 해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았다. 구위 조정을 이유로 2군에 다녀온 그는 1군 복귀전(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부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1이닝 아니면 2이닝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게 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밸런스를 잘 잡아야 옛날에 본인이 던졌던 느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홈런과 안타를 맞는 것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구위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최지민은 4-0으로 앞선 6회 초 마운드를 밟았다. 6회를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처리한 그는 7회 1사 후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사 2루. 이성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전상현과 교체됐다. 투구 수 39개(스트라이크 23개). 경기 결과는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이었다.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감독 기준에 부합하기 애매한 결과였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왼손 계투 김기훈(1과 3분의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 내용과도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21:48
프로야구

'천군만마가 왔다' KIA 윤영철, 허리 피로골절 1군 복귀전서 3이닝 무실점 [IS 광주]

1승만큼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윤영철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37개(스트라이크 24개).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윤영철은 계획대로 투구를 마친 뒤 4회 초 김기훈과 교체됐다.이날 경기는 윤영철의 1군 복귀전이었다. 허리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7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17일 퓨처스(2군)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 3이닝 소화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1군 복귀전을 확정했다.당초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을 1군에 등록한 뒤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윤영철의 복귀전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로 뛰었던 선수여서 선발로 출전시키고 뒤에 중단에 던지는 선수를 붙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영철이 1군에 연착륙하면 한국시리즈(KS)에서 선발로 활용할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직구(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넣고 빼는 제구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8개) 커브(2개) 컷 패스트볼(7개)을 다양하게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1회 초 1사 1루에선 외국인 타자 디아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초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3회 초도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해 별다른 위기 없이 예정된 투구 수를 채웠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표정도 밝을 수밖에 없다.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6경기에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19:33
메이저리그

"조바심 생겼지만 지금 경험도 값져" 다저스에는 '제2의 박찬호' 향한 꿈이 있다 [IS 인터뷰]

'제2의 박찬호'를 향한 오른손 투수 최현일(24·오클라호마 시티 베이스볼 클럽)의 꿈이 영글고 있다.최현일은 현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 서울고 출신인 그는 2018년 8월 다저스와 30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최현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키 1m88㎝·몸무게 97㎏)이 좋고, 강속구를 던진다. 드래프트에 나오면 송명기(장충고·현 NC 다이노스) 노시환(경남고·현 한화 이글스) 김창평(광주일고·현 SSG 랜더스) 등과 상위 지명을 놓고 경쟁할 후보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우영과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이끌며 여러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MLB)였다.미국 진출 6년째, 최현일은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1년 다저스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인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 문턱을 넘었다. 더블A(9경기 평균자책점 6.05)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트리플A(14경기 평균자책점 4.21)에선 안정감을 회복했다. 최현일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MLB 무대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게 설레고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꿈을 이룬 게 아니다.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며 "더블A나 트리플A 성적에 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트리플A 공인구가 더 잘 맞아서 조금 편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급함이 느껴질 수 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노시환 등 동기생들이 KBO리그에 안착하면서 부와 명성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일은 "처음 몇 년 동안 당연히 부럽기도 했고 조바심이 생겨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경험도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딱히 조바심이 들거나 힘들지 않다"라며 "이젠 적응했다. 친구들도 많아졌고 언어 문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딱히 없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최현일은 미국 진출 이후 세컨드 피치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MLB에서 통산 620경기를 불펜으로 뛴 조엘 페랄타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 레퍼토리가 업그레이드되니 마운드 위력도 배가됐다. 그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선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미국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이 걸리든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온 만큼 열심히 나아가고 매일 더 발전하려고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MLB 대표 명문 구단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출신 선수들이 핵심 전력.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큰 다저스는 지난해 8월 오른손 투수 장현석(용마고)과 90만 달러(12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최현일의 활약을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현일은 "올 시즌 정말 오랜만에 풀 시즌 소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꼭 한번 올라보고 싶다. 꿈을 이루어 MLB에 가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 나가며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3:54
프로야구

노히터 김태형·90탈삼진 이호민 품은 KIA, 권윤민 팀장 "고르게 뽑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권윤민 KIA 운영 1팀장은 "오른손 투수를 주로 지명했으며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형을 고르게 뽑았다"라며 "야수는 주력과 수비에 강점을 보인 선수를 지명해 미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KIA는 지난 1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8명, 외야수 2명, 내야수 1명을 지명했다. 관심이 쏠린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선택한 선수는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당초 이번 드래프트 빅4로 분류됐으나 배찬승(대구고·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의 평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5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건장한 체격(키 1m86㎝·몸무게 91㎏)을 지닌 김태형은 최고 구속 151㎞/h의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프로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 '너땀시(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KIA에 가게 돼 정말 좋다. 뽑아주신 스카우트분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KIA를 응원하며 KIA 선수들을 보며 성장해 왔다. KIA에 꼭 가고 싶었는데 뽑혀 좋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건 전주고 투수 이호민이었다. 이호민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의 전국대회 돌풍을 이끈 원투펀치. KIA는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투수'라며 '체인지업이 좋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70이닝 90탈삼진)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권은 인천고 외야수 박재현에게 사용했다. 박재현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 강점이 선수로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전 외야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4~5라운드(전체 35순위, 45순위)에서 선택한 선수는 공주고 투수 양수호와 부산고 투수 김정엽이다. 양수호는 150㎞/h가 넘는 빠른 공과 공의 움직임이 좋아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기대된다. 김정엽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오른손 투수 중간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호명된 강릉영동대 투수 최건희는 병역을 마친 오른손 투수. 빠른 구속과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구사하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로 즉시 전력 불펜감이라는 내부 평가다.7~11라운드(전체 65순위, 75순위, 85순위, 95순위, 105위)에선 휘문고 투수 나연우, 경기상업고 투수 임다온, 전주고 내야수 엄준헌, 유신고 투수 이성원,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헌을 차례로 뽑았다. KIA는 '오른손 투수 나연우는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이다. 오른손 투수 임다온은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라며 '내야수 엄준헌은 운동능력을 지닌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은 각이 큰 변화구가 장점이 오른손 투수이며 박헌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05:30
프로야구

"체인지업 필요" 피안타율 0.380, 피장타율 0.680…'오른손' 만나면 기죽는 라우어 [IS 포커스]

적응 시간이 필요한 걸까.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영입 당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연착륙 여부를 결정할 포인트는 '오른손 타자'가 될 전망이다.30일 기준 라우어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87.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당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성적(통산 36승, 2022년 11승)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아직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0회. 이닝당 투구 수가 20.4개로 적지 않으니 QS 전제 조건인 6이닝 소화(최다 5이닝)가 벅차다.라우어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왼손 투수로 왼손 타자를 누구보다 잘 막아낸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92(26타수 5피안타)로 수준급. 피출루율(0.323)과 피장타율(0.231)을 합한 피OPS도 0.554로 흠잡을 곳 없다. 주 무기인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 조합으로 능수능란하게 막아낸다. 문제는 오른손 타자이다. 개인 성적이 악화하는 가장 큰 이유.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380(50타수 19피안타)에 이른다. 허용한 피홈런 3개(강민호·박병호·최정)가 모두 오른손 타자. 피출루율(0.446)과 피장타율(0.680)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 부진도 앞선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SSG는 오른손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를 시즌 첫 리드오프로 전진 배치하는 등 타선 곳곳에 우타자를 배치했다. 결과는 SSG의 판정승이었다.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00(20타수 8피안타)로 고전했다. 5이닝 8피안타 5실점 패전.MLB에서 라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편차'가 없다는 점이었다. 통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51)과 왼손 타자 피안타율(0.266)이 비슷했다. 출루율(0.320-0.343) 장타율(0.435-0.416) OPS(0.755-0.759)도 마찬가지. 그런데 KIA 입단 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활용 중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적응하려면 좀 더 던져봐야 안다는 얘기도 있다. ABS 체제에선 심판의 주관적 판정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일반적인 스트라이크존과 약간 달라 이를 어려워하는 투수가 꽤 있다. 하지만 라우어의 오른손 타자 공략 포인트 결국 '구종'이 될 전망이다. SSG전에서 라우어의 투구 수는 95개. 직구(45개) 이외 커브(13개) 슬라이더(6개) 포크(2개) 커터(29개)를 던졌다. 왼손 투수의 커터 직구처럼 날아가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한다. 슬라이더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꺾이는 각도가 덜하다. 그런데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구종이 많지 않다.커터와 궤적이 다른 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8일 "왼손 투수가 한국 야구에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은 투수 코치나 전력 미팅을 통해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한다"며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과 아닌 건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라우어가 참고해야 할 '조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30 06:38
프로야구

"택연이가 1등이에요?" 10승-20세이브 마무리의 직구 자부심

"그럼 (김)택연(두산 베어스)이가 1등이에요?"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직구 구사율 2위라는 이야기에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직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다. 박영현은 "저도 요즘 직구 엄청 던지는데"라고 살짝 아쉬워했다. '제2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라는 통하는 박영현의 최대 강점은 '돌직구'다. 시속 150㎞를 넘는 시원시원한 직구를 연신 꽃는다.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박영현의 올 시즌 직구 구사율은 67.1%(평균 구속은 145.9㎞/h)로 투구 수 500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세 번째로 많다. 김택연이 74.7%로 1위(시속 148.1㎞/h)다. 다만 박영현은 직구 분당 회전수(RPM)가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스피드' 외에 '볼끝'에 힘이 넘친다는 의미다. 박영현은 "택연이의 직구가 워낙 좋다. 서울 시리즈 때 함께 캐치볼을 했는데 '얘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볼이 살아올라가는 느낌이었다"라며 "제 생각에 직구는 택연이가 1등인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박영현도 직구에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4-4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T가 연장 10회 초 4점을 뽑아 8-4로 승리, 시즌 10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4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KBO 역대로는 송진우, 선동열, 구대성, 이상훈, 임창용 등에 이어 역대 11번째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도 '직구'에 있다. 박영현은 이날 총 13개(스트라이크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비율이 92.3%(12개)였다. 나머지 구종은 딱 하나 던진 체인지업이 유일했다. 백미는 8회 2사 만루 오스틴 딘과의 승부에서 직구만 4개 연속 던진 끝에 이날 최고 시속 150㎞의 공으로 1루수 파울 뜬공을 유도하는 장면이었다. 박영현은 "무조건 정면 승부(직구)만 생각했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하고, 오스틴이 (3구째 파울) 타이밍이 늦길래 더 자신감 얻어서 던졌다"라고 말했다. KT가 올해 연장전서 11승 2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는데 있어 박영현의 몫이 크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포스트시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쉼없이 달린 박영현은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올해 초반 주춤했다. 그러나 7월 이후 21경기에서 5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34(시즌 10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를 기록 중이다. 직구 구위와 스피드가 오르면서 덩달아 성적도, 자신감도 향상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는 유일하게 60이닝(64와 3분의 2이닝)을 이상을 던진 박영현은 "힘들긴 하다"라면서도 "성적이 좋아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독님께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놓았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9 12:39
프로야구

KIA로 떠난 스타우트, CPBL 중신 단장 "계약에 면책 조항 포함, 결정 존중"

왼손 투수 에릭 스타우트(31·KIA 타이거즈)의 한국행 관련 뒷이야기가 대만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29일(한국시간)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구단 단장은 "스타우트 계약에 면책 조항(escape clause)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해외 다른 구단과 계약)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며 "구단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의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스타우트는 하루 전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행이 발표됐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타구에 안면 부위를 맞고 수술대에 오른 네일의 빈자리를 채울 카드로 낙점된 것. 계약 조건은 총액 4만5000달러(6000만원)였다. 다만 8월 16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스타우트를 활용할 수 있는 건 정규시즌뿐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가장 빠르게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먼저 검토했다"며 "(스타우트가) 지금 영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말했다. 중신 구단 단장이 언급한 '면책 조항'은 바이아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우트는 올 시즌 초반 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대체 선수로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지만 최종 계약은 불발됐다. 원소속구단에서 원한 이적료(15만 달러 추정, 2억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우트 계약에는 7월 초부터 발동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KIA는 이를 활용, 선수 영입을 좀 더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7월을 넘기면서 영입 문턱이 내려간 셈이었다.CPBL STATS는 'KBO리그 레이더망에 꽤 오랫동안 포착된 스타우트는 대체 선수 역할에 딱 들어맞는 선수'라며 '4주 동안 받는 4만5000달러는 중신 구단이 지급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 스카우트는 이번 계약이 2025년 KBO리그 풀시즌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망했다. 스타우트의 올 시즌 CPBL 성적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 KIA 구단은 '140㎞/h 중후반 패스트볼과 스위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9이닝당 탈삼진이 트리플A 통산 8.4개, CPBL 통산 9.3개로 많다'고 평가했다. 스타우트는 28일 선수단에 합류, 비자 발급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등판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9 10:38
프로야구

LG 에르난데스 성공적인 첫 실전, 3이닝 6K 최고 150㎞···8일 두산전 데뷔 [IS 잠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국내 무대 첫 실전 등판을 산뜻하게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31일 한일장신대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총 투구 수는 41개였고, 볼넷 1개 삼진 6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직구 최고 시속은 150㎞"라고 했다.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LG는 6년째 동행한 케이시 켈리와 작별하고 에르난데스를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오른손 투수 에르난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6시즌을 뛰며 99경기(선발 49경기)에 등판, 10승 2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9경기에 등판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성적(35경기)은 159와 3분의 2이닝 동안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올해에는 트리플A에서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LG 구단은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투구 감각을 가진 완성형 우완 투수"라며 "시즌 중 팀에 합류하지만,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많은 관심 속에 첫 불펜 투구를 했다. 직구, 커터,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 등을 점검했다. 불펜 피칭에서도 최고 148㎞를 기록했다. 이를 지켜본 염 감독은 "볼끝이 좋다"며 "스트라이크 좌우를 활용하면서 하이존까지 쓰면 좋을 것 같다. 손끝 감각도 좋은 편이고 상체 위주로 던지는 게 아니라 온몸을 잘 이용해서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향후 실전 등판 없이 이번 주말 울산 원정(롯데 자이언츠전)에 동행한다. 염경엽 감독은 "1군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며 분위기도 익힐 것"이라면서 "에르난데스가 다음주 목요일(잠실 두산 베어스전) KBO리그에 첫 등판할 예정"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31 16:25
프로야구

'2G 피안타 23개→7이닝 1실점' 고영표 일으켜 세운 152승 감독과 베테랑

국가대표 언더핸드스로 고영표(33·KT 위즈)의 부진 탈출 배경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최근 고영표는 '위기의 남자'였다. 개막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그는 지난달 19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특히 후반기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두 자릿수 피안타(12개→11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442(피안타 23개). 그 결과 시즌 평균자책점이 5.54까지 치솟았다.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고영표는 지난 1월 5년, 최대 107억원(보장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했다. 당초 2024시즌 뒤 FA로 풀릴 예정이었지만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구단 역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눌러 앉힌 것이다. 그런데 대형 계약 첫 시즌부터 흔들렸다.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영표는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특유의 예리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두 경기 동안 부진하면서 생각도 하고 고민도 했다"며 "감독님이 부르셔서 메카닉이나 투구 로케이션, 커맨드 쪽으로 조언해 주셨다. 그런 부분이 잘 연결돼 좋은 경기한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조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어느 투수든 나이가 들고 지치면 무게 중심이 높아지는데 감독님이 낮게 눌러서 던지면 힘이 붙을 거 같다고 하시더라"며 "영상으로 분석해도 (무게 중심이) 높아진 거 같았다. 좋은 지도 아래 좋은 피칭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산 152승을 거둔 이강철 감독은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언더핸드스로 중 하나. 워낙 경험이 많으니 고영표의 문제점을 파악, 처방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나누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선 스트라이크존 상단, 하이볼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고영표에게 "낮게만 던지는 게 상책은 아니다"라며 "높게 던져 타자 눈을 조금 흐트러트리면 좋은 피칭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통산 90세이브, 108홀드를 기록 중인 우규민은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고영표와 투구 유형이 비슷하니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높은 쪽을 공략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영표는 "그래야 체인지업이 주효하고 직구로 카운트 잡기 편할 거라고 하시더라"며 "든든하다. 선배님과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개인적으로 슬럼프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6 07:02
일본야구

'일본판 고우석인가' 마쓰도의 다르빗슈, 결국 DFA 이후 트리플A행

일본인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30·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당했다.미국 현지 매체 보스턴 글로브에서 보스턴 구단을 담당하는 피트 아브라함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와사와의 트리플A행 소식을 전했다. 우와사와는 지난 10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다른 팀의 부름을 받으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러브콜이 없었다.2014년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우와사와는 지난 시즌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NPB 통산 성적은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 지난해에는 9승 9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다. 특히 170이닝을 소화, 야마모토 요시노부(당시 오릭스 버팔로스, 현 LA 다저스)에 6이닝 앞선 퍼시픽리그 이닝 1위였다.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너클 커브, 포크,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 유형. 체격 조건(키 1m87㎝·몸무게 88㎏)도 비교적 탄탄해 입단 당시 일본 지바현 마쓰도 출신인 그를 두고 '마쓰도의 다르빗슈'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07승을 기록 중인 일본 야구 레전드다. 우와사와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도전을 천명했다. 니혼햄 선수가 포스팅을 활용한 건 2005년 이리키 유사쿠, 2011년 다르빗슈 유, 2017년 오타니 쇼헤이, 2020년 아리하라 고헤이와 니시카와 하루키에 이어 우와사와가 역대 6번째였다. 지난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한 우와사와는 MLB 진출 꿈을 이뤘다. 그런데 현실은 차가웠다. 탬파베이 소속으로 공식전을 뛰지 못하고 지난 3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것. 지난 5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통해 MLB 데뷔에 성공. 2경기 평균자책점 2.25(4이닝 2피안타 1실점)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곧바로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다. 우와사와의 보스턴 산하 트리플A 성적은 13경기(선발 6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54다.KBO리그 구원왕 출신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는 고우석의 상황과 겹친다. 고우석도 포스팅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 태평양을 건넜지만 빅리그 데뷔를 하지 못하고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최근엔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되는 등 둘러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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