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피플 IS] 지도력 인정받은 이동욱 감독, 몸값도 수직으로 상승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동욱(47) NC 감독의 몸값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NC 구단은 '이동욱 감독과 3년 재계약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동욱 감독이 2020년 1월 사인한 NC와의 2년 계약이 올 시즌 뒤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임기가 2024년까지 연장됐다. 눈길이 쏠리는 건 계약 조건. 이동욱 감독은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을 보장받았다. 2018년 10월 첫 계약 당시 총액이 6억원(계약기간 2년)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3년 만에 몸값이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전임 김경문 감독(3년 총액 20억원, 2016년 11월 발표)보다 1억 원 많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힌다. 김태형 두산 감독(3년 총액 28억원), 선동열 전 삼성 감독(5년 총액 27억원), 염경엽 전 SK 감독(3년 총액 25억원) 정도가 이동욱 감독을 앞선다. 현역 감독 중에선 김태형 감독 다음이다. '명장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총액 20억원을 넘기면서 구단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NC는 일찌감치 이동욱 감독의 재계약을 준비했다. 이동욱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팀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던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성적을 반등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며 지도력의 정점을 찍었다. 관건은 연봉이었다.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지만, 상대적으로 연봉(2억5000만원)이 높지 않았다. KBO리그 초임 감독의 연봉이 보통 2억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우승 감독'의 자존심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계약 가이드라인은 이강철 KT 감독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0월 KT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공로 덕분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강철 감독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20억원이 협상의 시작점이었다. 그 결과 이강철 감독보다 1억원 더 많은 21억원으로 총액이 확정됐다. 3년 재계약에는 이동욱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다. NC는 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해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던 지난해와 확연하게 다르다. 하지만 이번 계약 발표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이동욱 감독 체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개막 한 달 만에 '깜짝' 연장 계약이 발표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구단은 "이동욱 감독은 선수단, 프런트와 합리적으로 소통하며 유망주의 고른 기용으로 팀의 미래도 준비해 왔다.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데이터 활용 등에서 새로운 야구를 일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 코치, 구단이 함께 가는 NC 다이노스의 문화가 있다. 혼자 아닌, 우리가 가는 큰길을, 더 멀리 보며 도전하겠다"며 "선수와 코치진,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리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0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