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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아이돌 정석 키… 예능부터 본업까지 모두 열일

‘겉바속촉’의 정석 샤이니 키(김기범)가 섬세함을 무기로 예능과 본업에서 모두 활약 중이다.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박나래에게 비닐 없는 부분의 초콜릿을 주는 것을 보고 키가 “누나를 비닐 있는 쪽으로 줘야지”라고 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X(구 트위터)에 “김기범만이 진짜 남자”라는 글과 함께 게재되며 조회수 510만 회를 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키는 시장을 돌아다니다 팬에게 커피를 선물받은 후, 감사함의 보답으로 컵홀더에 사인을 해주는 다정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4일 가수 한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드디어 한해’에 출연한 키가 스태프를 챙기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 키는 하몽이 나오자 제작진에게 주면서 “줄 서서 갖고 가. 한 사람씩”이라고 말하며 스태프를 먼저 챙기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한해는 “매일 난 나 먹기만 바빴는데”라고 민망해하면서도 “키가 말하면 이렇게 말을 듣게 된다”며 키의 배려심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키는 그룹 샤이니의 멤버 솔로 가수로도 여전히 활약 중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우리들의 축제’에는 온유를 포함한 샤이니 완전체가 출연해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의 2049 시청률은 2.2%로 동시간대 1위,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은 샤이니의 ‘셜록’ 무대가 차지했다. 샤이니는 화제성을 얻으며 17년 차임에도 여전히 건재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키는 지난 6~7일 도쿄에서 ‘2024 키랜드 온 : 앤 온 인 재팬(2024 KEYLAND ON : AND ON in Japan)’ 솔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서 ‘텅 타이드’와 ‘프레시’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키는 도쿄를 시작으로 방콕, 자카르타, 마카오, 고베, 가오슝 등에서 첫 아시아 투어를 펼칠 예정으로 솔로 가수로서도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키의 섬세함은 팬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런 매력을 시청자들이 알아봐주고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키가 솔로 앨범 작업의 전반적인 부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솔로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키다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본 첫 싱글 ‘텅 타이드’를 공개했고, 첫 아시아 투어, 3분기 새 미니앨범 발매도 예정돼 있다”며 “‘만능 치트키’라는 수식어에 맞게 앞으로도 가수와 예능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인 만큼 음악과 방송 외에도 새로운 분야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09 05:35
산업

"더는 못버텨" 봇물 터진 식품 가격 인상…소비자단체 "호실적이면서"

식품 가격 인상 러시가 지난 달 총선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당장 김·간장 등 서민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는 물론 가정의 주요 간식거리인 초콜릿 과자류와 치킨, 음료 가격이 6월부터 일제히 오른다. '6월은 가격 인상의 달'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 요인은 잠재우지 못하며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업체들 "원가 부담 악화…더는 버티기 힘들어"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6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핫식스, 델몬트주스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칠성사이다(250㎖) 가격은 17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리스크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가격 인상 사유로 제시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간장 가격도 오른다.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양조간장 30종 가격을 평균 9% 올릴 방침이다. 양조간장701(1.7ℓ)의 소비자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된다.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샘표는 약 1년 전부터 가격 인상 필요성을 느껴 왔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때문에 인상 시점을 미뤄 왔다. 샘표 관계자는 “간장의 주재료인 콩 가격은 하락세지만 지난해부터 인건비, 물류비용 등 기타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빼빼로·빈츠 등 초콜릿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인기 제품인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8% 오른다.롯데웰푸드 역시 애초 5월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5월은 가정의 달로 제과 수요가 많은 때라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는 요청해오면서 다음 달로 미룬 바 있다.원초 가격 급등에 따른 김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F&B이 6월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양반김 전 제품 가격을 평균 15% 올린다. 지난달부터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광천김·대천김 등이 먼저 가격을 올렸다. K푸드의 인기로 김 수요가 급증했고,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며 생산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원초 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이밖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BBQ가 치킨 가격을, 빽다방이 수박주스 가격을 각각 올릴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인상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1분기 원가 하락…가격 내려라"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소비자단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식품 기업들이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들어 매출원가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자료를 내고 "최근 설탕·카카오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롯데월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매출 원가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을 올릴 것이 아니라 조속한 시일 내에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매출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매출원가에는 원재료비, 인건비, 제조 경비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롯데웰푸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64% 증가한데 견줘 매출 원가율은 4.21%포인트 낮아졌다고 짚었다.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보면, 롯데월푸드의 1분기 연결이익은 3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김 가격 인상을 예고한 동원F&B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4.8% 늘어난 499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해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은 원가 하락 요인이 있어도 여러 이유를 내세우며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잘 나온 곳도 있지만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영업이익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로 떨어졌다가 올라 많아 보이는 곳도 있어 아직은 정상화 단계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압박과 국제 원재료 값 인하에 따라 밀가루·식용유 등의 가격을 이미 한 차례 인하하는 등 식품업계도 물가안정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29 07:00
연예일반

[IS인터뷰] ‘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웡카는 나 자신·친구·가족…편하게 즐기길”

“국내 개봉 반응이 더 신경쓰여요.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조마조마한 게 있죠.”디즈니 영화 ‘웡카’에 참여해 북미에 이어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의 소감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오랜 조력자이자 현재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이번 국내 개봉에는 긴장한 듯했다.‘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초콜릿 공장 사장 윌리 웡카의 이야기다. 폴 킹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칼라 레인, 올리비아 콜맨, 톰 데이비스, 휴 그랜트, 샐리 호킨스 등이 출연한다.정정훈 촬영감독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웡카’가 이슈가 많이 되는 작품인데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또 영화가 잘 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폴 킹 감독과 소통은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작품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 게 많아 특별히 조율하는 시간이 없었다. 폴 킹 감독이 ‘이런 걸 원한다’고 하면 ‘이런 건 어떠냐’고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바꾸며 촬영했다. 재미있게 합을 맞췄다”고 회상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 역으로 분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웡카는 나 자신이자,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그래서 웡카의 감정이 관객과 자연스럽게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티모시 샬라메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정훈 촬영감독은 “티모시 샬라메는 어느 앵글에서 잡아도 그때마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돼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티모시 샬라메는 녹음한 걸 틀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굉장히 노래를 잘했다. 또한 노래, 춤에 대한 NG를 내기보다 그 장면에 더 정확한 감정을 담기 위해 다시 촬영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이 사람이 핫한 배우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실하게 임하더라.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스타라기보다 잘 아는 동생,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모시 샬라메가 잘생긴 것도 있지만, ‘이래서 티모시 샬라메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웡카’에는 초콜릿, 캔디 등이 핵심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따른 색감, 영상미가 돋보인다. 이에 대해 정정훈 촬영감독은 “영화의 특성상 화려한 조명, 판타지적 요소 등이 있어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웡카’를 보며 이 이야기에 관객이 얼마나 동화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촬영하려 했다”며 “오히려 눈에 띄게 영상미를 추구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촬영하려 했다”고 말했다.또 “색감은 우울하지만, 따뜻해 보이길 바랐다. 그래서 조명도 따뜻하게 설정했다”며 “따뜻하게만 보이는 색을 쓰다 보면 영화가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어두운 부분들에는 차가운 색을 넣었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필터를 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그렇게 완성된 ‘웡카’에 대해서는 “모든 대사와 CG가 합쳐진 후 봤을 때 영화가 더 풍성하고 멋있어 보였다”며 “‘웡카’를 일적으로 말고 3~4번을 봤는데 관객으로서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웡카’는 22일(현지시각) 기준 북미에서 5431만 2540달러(약 725억 3440만원)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국내 개봉은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다.한국 출신 촬영감독 중 최초로 미국촬영감독협회 정식 회원으로 선정된 정정훈 촬영감독. 그는 “한국인 촬영감독이라는 호칭이 반갑지는 않다”며 “영화 자체로 평가받는 게 좋다. 미술, 의상, 분장과 모나지 않게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현재 가족이 미국에 있고 여기에 많은 작업이 있다.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남들이 봤을 때 부러울 정도로 작업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0 05:36
연예일반

어반자카파 박용인 “버터맥주 논란 이후 버터 첨가…심려끼쳐 송구” [공식입장]

그룹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운영 중인 맥주 회사가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을 오인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용인은 3일 자신의 SNS에 대표직을 맡고 있는 버추어컴퍼니의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검찰은 저희 맥주에 대해 원재료에 버터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재판을 청구했다”며 “당사는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 소비자들을 오인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충분하게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인은 “당사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자는 목표 아래 맥주를 기획했다. 이러한 기획에 맞춰 맥주에서 부드럽고 느끼한 풍미가 나는 제품을 개발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를 버터처럼 부드러운 풍미가 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본 맥주에서 버터와 같은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주류, 커피 등 기호식품에서 실제로 해당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꽃, 과일, 초콜릿, 견과류, 나무 등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며 “감사하게도 저희 맥주가 단기간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버터맥주라고 불리게 됐고 이러한 표현에 대해 일부 논란 제기됐다”고 했다. 박용인은 “본 맥주는 오로지 성인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관련 법규에 따라 원재료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그럼에도 당사는 관계기관의 지도에 따라 불필요한 오해와 더 이상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미 버터맥주라는 광고 문안도 즉각 변경하였으며 더불어 이후 생산된 모든 제품에 버터를 첨가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당사의 견해를 달리해 법원에 재판을 구했다”고 말했다. 박용인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버추어컴퍼니 법인과 해당 회사 박용인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다. 버추어컴퍼니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편의점 등에서 맥주를 판매하며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치 버터가 사용된 것처럼 ‘버터맥주’, ‘버터 베이스’ 등의 문구를 활용해 광고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를 받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04 08:10
연예일반

“이불 같은 드라마” 지창욱·신혜선 힐링 로맨스 ‘웰컴투 삼달리’로 오세요[종합]

멜로킹과 멜로퀸의 만남이다. 배우 지창욱과 신혜선이 무해한 힐링 로맨스가 가득한 ‘웰컴투 삼달리’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1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배우 지창욱, 신혜선, 차영훈 PD가 참석했다.‘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조삼달(신혜선)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 ‘동백꽃 필 무렵’, ‘기상청 사람들’ 차영훈 PD와 ‘고백부부’, ‘하이바이, 마마!’의 권혜주 작가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지창욱은 제주기상청 예보관 조용필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글이 너무 편안하고 따뜻했다. 내가 느꼈던 것들을 시청자들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 청량하고 따뜻하고 소소하지만 유쾌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지창욱은 최근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것. 지창욱은 “‘로코킹’, ‘눈빛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혜선이가 너무 웃어서 부끄럽고 창피하다. 너무 감사한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웰컴투 삼달리에서 그런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방송을 보시고 ‘로코킹’인지 아닌지 투표 부탁드린다”며 웃었다.신혜선은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조삼달을 연기했다. 그는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왔고 자존감도 센 친구였다. 사회적으로는 어른이었지만 개천으로 돌아오면서 가면을 쓰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그 모습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혜선은 지창욱과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혜선은 “기대가 많이 됐다. 나도 멜로 눈빛을 보는 건가 싶더라. 실제로 보니 제주 관광 상품으로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대본에서만 봤던 용필을 선배가 연기하니 매력이 더 늘어났다. 선배가 재밌는 사람이더라. 카메라 앞에서 웃음 못 참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 현장에서는 많이 웃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용필이를 보면서 캐릭터성을 찾아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혜선은 ‘웰컴투 삼달리’만의 차별점에 대해 “38살이라는 나이가 어른이 되기에도 애매하고 어리다고 볼 수도 없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친구들은 사회적으로는 어른이어야만 하지만 미성숙하다. 한 번 더 성장통을 겪는 게 나오는데 이 부분이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시골 출신이라 잘 아는데 고향에 내려갈 때는 마음이 편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공간과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제작진과 출연진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차영훈 PD는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내가 가장 챙겨야 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다시 환기하고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의 영양제로 작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여러분에게 따뜻한 이불 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유쾌한 캐릭터들과 따뜻한 풍경들을 담아냈으니 잘 봐주길 바란다”며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제주도 공항 면세점 감귤초콜릿 옆에서 눈빛을 팔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JTBC 새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01 15:15
연예일반

인생을 잘 못 썼다면 ‘더 웨일’처럼 다시 써보기를 [유지희의 OTT뷰 ]

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는 쏟아지는데 볼 만한 작품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뭘 봐야 할지 몰라서 이리저리 검색만 하다가 시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OTT에서 찾을 수 있는 볼 만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에세이는 수정할수록 많이 나아집니다.” 때로 인생은 글쓰기와 같다.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 일이, 어떤 인생을 살지 그리고 매순간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인생과 닮았다. 당연하듯 모든 글은 아쉬움이 남는다. 꽤 괜찮은 글이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읽었을 땐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쉽게 눈에 띈다. 영화 ‘더 웨일’의 온라인 작문 교수 찰리(브랜든 프레이저)가 말하는 것처럼 꽤나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야, 조금이나마 나은 글이 된다. 이처럼 가끔 인생도, 과거 후회되는 일을 바로잡는 시간들을 겪는다. 퇴고를 무척이나 강조하는 찰리의 삶은 정작 어떨까. 영화는 찰리를 통해 고통으로 가득찬 지난 날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첫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전한다. 극 중 찰리는 275kg에 육박하는 자신의 몸을 돌볼 생각이 전혀 없다. 육중한 몸 탓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쉽게 가빠지는 호흡으로 마음껏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학생들을 가르칠 땐 카메라를 완전히 끄고,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집 문은 잠가 놓는다. 홀로 방치된 집안에서 자위를 하다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죽기 직전의 순간이 오면,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뜬금없이 작가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관련된 16살 딸의 비평글을 처절하게 찾아 읽을 뿐이다. 그마저도 한 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파에서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그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찰리는 삶의 끝자락에 간신히 놓여 있다. 붙잡으려 애쓰지도 않는다. 고혈압 3기로 살아갈 날은 고작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먹는 걸 멈추지 않는다. 유일하게 집에 찾아오는 간호사 친구 리즈(홍 차우)가 곧 다가올 죽음을 선고해도, 치킨이 가득 담긴 박스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쉼없이 먹는다. 먹는 게 즐거운 것도 아니다. 음식은 스스로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찰리는 자신의 병명을 구체적으로 찾아본 후 잠시 절망하다가 서랍 안에 쌓아둔 초콜릿을 먹을지 말지 망설이지만 결국 해치워버린다. 마치 삶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내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했던 삶의 끝자락이 어두운 것들로만 점철된 건 아니다. 전 부인 매리(사만다 모튼) 사이에서 낳은 엘리(세이디 싱크)가 있기 때문이다. 8년 전 동성 연인과 사랑에 빠져 가정을 버렸지만, 한시도 딸을 마음에서 떠나보낸 적은 없다. 그런 딸이 학교에서 낙제 받은 에세이 점수를 올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8년 만에 찰리를 찾아온다. 세상 모든 것에 분노로 가득찬 엘리가 찰리에게 차갑고 비정한 말들을 폭격기처럼 쏟아부어도, 찰리는 그저 아이처럼 행복하다. 허접스러워 보이는 딸의 글에 무척 감탄하고, 못된 딸의 행동에도 “너는 가장 멋있는 사람이야”라고 끊임없이 치켜세운다. 하루 대부분을 우울하게 숨죽여 보내는 찰리가 온화하게 미소 짓고, 긍정의 말을 건네는 이는 딸이 유일하다. 자신에게조차 한없이 가혹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참다 못해 “내가 역겹냐”고 소리치지만, 사실 그 화살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외딴 섬 같은 어둑한 집안에서 끊임없이 음식을 욱여 넣는 건, 마치 스스로에게 내리는 사형 선고와 같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딸에게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고 건네는 말들은 기도와 같다. 전 부인에게 딸의 미래를 걱정하며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단 걸 알아야겠다”고 울부짖으며 하는 말은, 자신의 인생을 그나마 긍정적인 한 줄로 정의 내리기 위한 집착에 가깝다. ‘더 웨일’은 찰리의 인생 말미를 우울하게 조명하는 듯하지만, 최선을 다해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려는 그의 사투기다. 지난 날의 아쉬움과 후회를 바로잡으려 무던히도 애쓰는 찰리의 퇴고 과정이다. 마지막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해 글을 쓰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처럼 찰리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무척 솔직하고 정직하게 바라본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을 온힘을 다해 해낸다. 그 일련의 시간 속에서 찰리는 ‘모비 딕’의 거대한 고래 모비 딕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다리를 잃게 만든 모비 딕에 복수심으로 가득찬 선장 에이해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내 삶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딸의 에세이 문구로 삶의 마침표를 찍는다. ‘더 웨일’에서는 찰리를 연기한 배우 브렌든 페리이저를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시절 영화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화려하게 날아올랐지만 촬영 중 겪은 반복된 부상과 수술 그리고 이혼, 생활고 등으로 서서히 꺾여버린 삶을 묵묵히 견뎌낸 그의 인생이 작품에 녹아들었다. 브렌든 페리이저는 ‘더 웨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29회 미국배우조합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또 다른 인생을 맞이하게 됐다. “저를 믿고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언젠가는 가야 할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용기를 내세요”라는 수상 소감은 ‘더 웨일’이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더 웨일’은 올해 3월 개봉했으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14 11:45
연예일반

‘전참시’ 영탁, 단독 콘서트 현장 공개…덱스 ‘1일 3운동’ 열정 폭발

‘전참시’가 가수 영탁의 흥 넘치는 순간과 덱스의 하루를 꽉 채운 다채로운 일상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266회에서는 영탁의 에너지 넘치는 단독 콘서트 현장과 UDT 출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의 멋짐 폭발하는 순간들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영탁은 사촌동생 매니저와 찐 혈육 케미를 선보이며 훈훈함을 드러냈다. 평소 집이 가까워 자주 운동을 같이 한다는 영탁과 매니저는 아침 러닝에 나섰다. 이때 지나가던 시민들이 영탁을 알아보고는 사진 요청을 해 공원을 팬미팅 현장으로 만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영탁은 또한 ‘에너자이탁’ 모드를 발동, 거칠게 쏟아지는 비에도 “나는 가뿐한데?”라며 폭풍 러닝을 해 참견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운동 후 샤워를 마친 뒤, 영탁과 매니저는 이모이기도 한 매니저의 어머니가 싸준 정성 가득한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매니저는 야무진 손놀림으로 7첩 반상을 뚝딱 차려냈고, 두 사람은 폭풍 먹방을 이어갔다. 이들은 어린 시절 있었던 애틋했던 일화와 영탁의 무명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에 잠기기도. 특히 아르바이트로 유명 만화 주제곡을 불렀던 일화를 공개했고, 영탁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부르며 참견인들을 추억에 빠지게 했다.공연장으로 향하던 영탁과 매니저의 데칼코마니 같은 착장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영탁은 매니저 생일을 맞아 그의 취향을 저격한 명품 옷을 선물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공연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시작 전부터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기실로 향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아이돌들만 공연한다는 대규모의 체조경기장 전석을 매진시켰고,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블랙핑크, BTS(방탄소년단)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담당하는 공연 제작사가 나섰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리허설에 들어간 영탁은 본 공연만큼이나 열정을 쏟았고, 매니저는 커스텀 마이크부터 물, 수건과 리허설 현장까지 챙기며 만능 매니저로 활약했다. 마지막까지 매니저의 서포트를 받으며 무대로 올라간 영탁은 ‘누나가 딱이야’를 시작으로 ‘찐이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폼미쳤다’ 등을 부르며 남녀노소를 제대로 홀렸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는 영탁을 향한 진심이 담긴 영상편지도 전했다. “지금 형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너무 좋고, 형 옆에서 더욱 형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라며 따뜻한 메시지로 뭉클하게 만들었다.명품 브랜드 행사에 초대를 받은 덱스의 일상도 그려졌다. 배우 이진욱, 이상이, 정채연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행사에 초대를 받은 덱스는 포토월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시선을 끌었고 해당 사진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게다가 배우 이진욱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끊이지 않는 사진 요청 세례 등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행사가 끝나고 긴장이 풀린 덱스는 매니저 에이전트 H와 행사를 마친 소감을 주고받았다. 에이전트 H는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대세로 거듭난 지금의 상황에 묘한 기분을 느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나누며 훈훈함을 과시했고, 에이전트 H는 덱스의 최애 간식 초콜릿을 준비, 급기야 덱스는 스튜디오에서 홍현희, 권은비와 초콜릿 CF를 패러디하는 등 웃음을 안겼다.운동 삼매경에 빠진 덱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MMA 체육관을 방문한 덱스는 간단하게 몸을 푼 뒤 상의를 탈의하며 여심을 들썩이게 했다. 덱스는 관원들과 1대1 스파링이 시작되자 돌변하며 실력을 뽐냈다. 그는 어려운 상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들며 열정을 불태웠다.덱스의 운동에 대한 넘치는 열정은 끝날 줄 몰랐다. 그는 헬스장으로 가 상체 웨이트로 하루 운동을 마무리 했다. 덱스는 지친 기색도 없이 랫 풀 다운 머신과 숄더 프레스, 데드 리프트 등 다양한 상체 운동을 마스터 해 눈길을 끌었다. 성난 근육을 자랑하며 운동에 온힘을 쏟아 부은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한우를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덱스는 한우와 함께 소맥 먹방을 펼쳤고, 그러던 중 에이전트 H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과 함께 애정 표현을 하며 훈훈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266회는 2049 시청률 1.3%로 토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탁이 콘서트에서 ‘찐이야’부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히트곡을 부를 때 팬들의 떼창으로 짜릿함을 안긴 부분은 분당 최고 시청률 4.4%까지 올랐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배우 이상엽과 쮸니 매니저의 시상식 나들이와 더불어 유쾌한 인천 여행기가 예고되어 기대감이 솟구친다. 또한 홍현희와 장꾸미 넘치는 아들 준범이의 귀여움 넘치는 일상이 공개된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전참시’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10:01
산업

[IS 현장] 몰락한 '패션·뷰티 1번지' 명동, 이곳에도 봄은 찾아 올까요?

대한민국 '패션·뷰티 1번지' 명동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만 2년 동안 상권이 사실상 멈춰 선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나가 상권을 채우고 있는 화장품과 옷 가게 사장, 식당 직원, 부동산 관계자들을 만났다. 하나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 숨통은 틔우게 됐다"며 기대감을 갖는 눈치였다. '명동의 봄'은 아직 "거리 분위기가 슬퍼요. 별로 볼 것도 없고…."서울 중구의 명동 쇼핑거리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 아니다 살로와니(45) 씨가 어깨를 들어 올려 보였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직전인 2018년 한국을 방문했다던 그는 "3년 전과 비교하면 거리가 너무 황량하다. 쇼핑객도 많지 않고, 빈 가게도 많아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지인들과 명동거리를 몇 시간 돌았지만 손에 들린 건 작은 쇼핑백 한 개였다. 문을 닫은 가게가 많은 탓에 장바구니에 담을 것이 부족했다고 한다. 살로와니 씨는 "두어 시간 정도 명동 쇼핑거리를 걸어 다녔는데 선물용 초콜릿을 산 것이 전부"라며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늘고, 사람도 많아질 것 같아 다시 나와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대만에서 온 천젠안(40) 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중저가 수입 브랜드 '자라'에서 만난 그는 "옷을 좀 사려고 했는데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브랜드가 별로 없고 다들 문도 열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명동에는 '임대 중'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은 가게가 수십 군데가 넘었다. 문을 닫은 지 오래된 듯, 쇼윈도 안에는 시커먼 먼지와 이리저리 흩어진 집기가 가득했다. 대낮부터 불을 환하게 밝힌 채 부지런히 호객하는 화장품 가게 옆으로 매장 두세 개가 연달아 문을 걸어 닫은 곳이 적지 않았다.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명동이 살아나고 있다던' 말이 쉽게 와 닿지 않을 정도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1.5%로 집계됐다. 같은 해 1분기 42.1%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숨통은 틔웠지만 실망스러워하는 관광객들과 달리 명동 상권을 채우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지금은 나아진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메인 거리에 위치한 액세서리 숍 관계자는 "석달 전부터 새로운 가게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사실 이 가게도 오픈한지 한 달이 채 안됐다"고 했다. 그는 "이 가게는 하루 100만원 팔지만, 다른 가게 중에는 하루 매상 200만~300만원씩 올리면서 여기보다 잘 되는 곳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황량했던 명동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방을 뺏던 대기업 산하 브랜드숍이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며 “지금 메인 상권 옆쪽에 '에뛰드(아모레퍼시픽 브랜드)'도 다시 문을 열기 위해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명동을 떠났던 주요 브랜드가 다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 말 재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역시 기존 1∼5층 규모에서 1∼12층으로 키웠다. 다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2021년까지 기존 명동역점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 후 각 층을 제품별 전문숍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외국인, 내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 레저 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아디다스코리아도 지난달 명동에 '아이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오픈했다.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철수했던 이랜드 로이드와 스파오도 명동으로 복귀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도 명동에 점포 2곳을 추가할 예정이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까지 6만4000명 수준이던 명동역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2만명대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만1500명대로 늘었다. 중국·중동 '큰손'은 언제 거리가 멈춰 섰던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졌으나, 상권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였다. 명동의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과 중동 국가 관광객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53만927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98.2%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일본(8만4175명)이었다. 태국에서 온 관광객은 4만10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년 만에 5002% 증가했다.반면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만7367명으로 전체의 5%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145만6888명의 35%(50만8877명)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명동에서 가방 가게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돈 잘 쓰는 사람들이 중국과 중동 국가 사람들”이라며 “중국인들은 한번 쇼핑을 오면 화장품과 옷, 먹거리까지 한가득 사고도 또 사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과 대만 순서로 거리에 많이 보인다”며 “일본 관광객도 많긴 한데 환율 때문인지 돈을 잘 안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중단해온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11일부로 재개했다. 중국 정부도 18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방문, 상업무역 목적의 단기 비자 발급(관광 제외)을 재개했다.이 관계자는 "아침부터 거리에 앉아 있었는데 코로나19 전의 40%도 회복 못했다"며 "그래도 나은 것은 비었던 점포에 들어오겠다는 주인들이 늘어나고 거리에 외국어도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만의 매력도 실종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한때 대한민국 패션·뷰티 1번가로 불렸던 명동만의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명동 쇼핑거리에서 만난 호주 관광객 소피아(17) 씨는 "인근에 호텔을 잡아서 쇼핑도 할 겸 구경하러 나왔다"며 "명동이화장품으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도 비싸고 브랜드도 다양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핑할 거리가 부족하다는 말도 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K뷰티 브랜드숍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것이다. 명동에 방문하기 전 강남도 다녀왔다던 소피아 씨는 “옷도 그렇고, 화장품도 강남이 더 물건이 많고 가격도 좋은 것 같다”며 “명동은 솔직히 어떤 점이 특징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놀 거리는 홍대가 제일 나은 거 같다. 명동은 길거리 음식 말고 뚜렷한 색이 없다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명동에는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갖가지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국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초코과자를 곁들인 추로스나 어묵 등 트렌디한 스트리트 푸드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생각은 다른 관광객도 비슷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 아피파(33)씨 역시 "화장품 브랜드는 '홀리카홀리카'와 '더페이스샵'이 잘 알려져 있는 편인데, 명동에 매장이 많지도 않고 다른 곳에도 다 있다"며 "강남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이 정말 크고 평소 접하지 않은 제품도 많은 편이어서 거기가 낫다 싶다"고 했다. 명동의 이런 현실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 연구에 따르면 한때 명동을 주로 찾았던 관광객의 관심사가 홍대 일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관광재단이 외국인 관광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홍대를 방문한 이들이 97.5%로 가장 많았고, 명동(77.0%)이 뒤를 이었다. 명동 상권이 지지부진하자 대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5일 명동상인협의회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명동 방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명동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명성을 찾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 MOU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명동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이 상생을 위한 길"이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관광객들에게 신세계만의 혜택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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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LG전자가 MZ세대 찾아 나선 까닭은

LG전자에 마케팅은 쉽게 풀지 못하는 숙제다.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래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LG전자 마케팅팀은 뭐하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제 더는 그냥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LG전자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가전제품에서는 누구보다 앞서는 디자인을 선보여 왔고,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감성 마케팅에 회사가 팔을 걷어붙였다."가전 성능 좋은 건 아는데…" LG 브랜드 변화 필요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대학생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가 전국 20~29세 남녀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5%가 LG의 이미지로 '올드한'을 꼽았다. 67%는 '정체된'으로 표현했다.경쟁사 삼성은 '친근한'(79%) '실용적인'(78%), 애플은 '트렌디한'(89%) '세련된'(88%)과 같은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직접 20대 여성 직장인들에게 ‘LG전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물어봤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김 모 씨(27)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보는 LG의 이미지는 투박하지만 제품 자체는 아주 오래 쓸 수 있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 모 씨(20)와 이 모 씨(24)는 "빨간색 로고와 가전제품이 떠오른다"며 "LG전자 직원들도 자사 제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홍보를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젊은 고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전자도 1995년부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휴대전화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스마트폰 전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가다 2021년에 사업을 철수했다.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에서 가전 대비 가격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제품이 빠지면서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채널이 확 줄었다.LG전자는 이번 대학생 설문 결과를 마주하고 다소 놀란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치는지 알고 있었지만 오래돼 보인다는 얘기까지 들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한 것이다.LG전자 관계자는 "주력 제품이 가전이다 보니 고객 연령층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1~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조주완 사장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조주완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를 정립하기 위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 체험 공간과 디지털 커뮤니티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조 사장은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초세분화)으로 우리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늘리고 음악 등 확산력이 높은 매개체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LG전자가 운영하는 대학생 프로젝트 모임인 '디자인크루'는 부모 세대로부터 LG전자가 좋은 브랜드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Z세대에 조금 더 직접 회사의 가치를 알려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유 브랜드 정립하자" 온·오프라인 이색 마케팅실제로 LG전자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동대문에 선보인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이하 새로고침센터)가 대표적인 예다.LG전자와 스타벅스는 지난달 경동시장 내 12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에 각각 새로고침센터와 이익 공유형 매장 '커뮤니티 스토어'를 열었다.지난 13일 방문한 새로고침센터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사람들로 붐볐다. 평일에는 하루 1700명 이상이 찾는다. 주말에는 두 배 이상의 방문객이 몰린다.LG전자는 고객 철학인 'F·U·N(First·Unique·New) 경험'을 녹여 스마트홈 솔루션을 접목한 방 탈출 카페와 자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연결한 '금성오락실' 등 체험존을 꾸몄다.회사의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흑백 TV·냉장고·세탁기를 배치해 MZ세대를 사로잡는 레트로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폐극장을 탈바꿈해 명소로 자리매김한 경동시장 스타벅스도 인기에 한몫했다. 3~4층 약 200석을 마련했는데도 손님이 워낙 많아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극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덕분에 인증샷 필수코스가 됐다.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둘 다 여성인 30대 초반 직장인 A 씨와 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중반 B 씨는 독특한 콘셉트의 스타벅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왔다가 새로고침센터의 패션 리폼·리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 '스타일고침 코너'에 참여했다.A 씨는 "흑백 TV처럼 추억의 물건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LG 가전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해외에서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B 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LG 그램'이 대세 노트북"라며 "솔직히 다른 제품은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 애플은 디자인 때문에 끌린다"고 했다.30대 초반 남성 직장인 C 씨는 "광고만 봐도 삼성은 MZ세대를 공략해 트렌디한 반면에 LG는 가전 자체의 기능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애플은 감각적으로 접근해 사고 싶게 만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다"고 했다.이처럼 새로고침센터는 그동안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젊은 층이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도 많다. 발길이 끊이지 않자 스타벅스의 요청으로 운영시간을 저녁 10시까지로 2시간 늘렸다. 가성비 초월한 카리스마 보여줘야LG전자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제품 리뷰가 대부분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3D 애니메이션 심청전은 4개월 만에 조회 수가 1600만회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노래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군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과 손잡고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노트북 광고 영상이지만 디즈니 영화의 한 장면으로 착각했다는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이렇게 조금씩 마케팅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먹히는 브랜드 파워가 절실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의 올해 브랜드 가치 순위에 오른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5위)·현대자동차(35)·기아(87)가 유일하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키운 브랜드에 더 애정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LG전자와 비교해 업력이 짧고 디자인 측면에서 탁월한 애플이 Z세대에게는 그런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할아버지 세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또 “애플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극도의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며 “이처럼 가성비를 초월하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LG전자는 아직 그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선에서 끊임없이 교류하고 여러 대세 브랜드와 협업해 MZ세대와 라포(친밀감 또는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7 07:00
연예

‘사운드트랙 #1’ 박형식X한소희, 빈틈없는 비주얼+케미로 완성한 로맨스 [종합]

배우 박형식과 한소희가 우정과 사랑 사이 설렘을 담은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 #1’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오늘(23일) 오전에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형식과 한소희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김희원 PD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사운드트랙 #1’은 20년 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뮤직 로맨스다. ‘사운드트랙 #1’은 짝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룬다. 한소희는 작품 속 명대사를 읽은 후 “짝사랑의 감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모른다면 저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식은 “짝사랑 안 해 본 사람이 있냐. 나는 차여도 봤다”는 솔직한 대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모두 “사랑”이라 답했다. 박형식은 “한 번 감정이 생기면 더 이상 숨길 수 없고 평생 참고 살아야 하지 않나. 나는 친구로 생각할 수 없고. 그런 것보다는 ‘고백을 해보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짝사랑은 무엇일까. 박형식은 “내가 생각하는 짝사랑은 다크 초콜릿 같다. 사랑이지만 씁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인스턴트인 것 같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게 짝사랑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박형식은 ‘사운드트랙 #1’을 통해 제대 이후 첫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그는 “전작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스펙타클한 연기를 했다. 이번에는 믿고 보는 ‘작감배’ 덕에 짝사랑 로맨스를 할 수 있었다. 군 제대 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기대가 된다”며 소회를 전했다. 극 중 신예 사진작가 한선우로 변신한 박형식은 “내가 카메라가 없다. 어떻게 찍고 그런 기능적인 부분부터 배웠다. 조명도 만져야 해서 생각보다 어렵더라. 사진을 찍는 것도 타고나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뭘 찍어도 이상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한소희의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에 대해 “워낙 예뻐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와서 편했다. 이상하게 찍어보려고 무방비 상태일 때 찍었는데 빈틈이 없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한소희는 ‘사운드트랙 #1’에서 생계형 작사가 이은수 역을 맡았다. 한소희는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를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사운드트랙 #1’을 선택했다. 디즈니라는 콘텐츠를 통해 내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사가를 연기해야 하는 한소희는 “모르는 감정에 대해 작사를 해야 되다 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하면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이어 “원래 눈이 좋은데 안경 소품을 썼다. 머리도 세팅하기보다는 조금 더 내추럴하게 묶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형식은 “실제 현장에서도 한소희 씨가 정말 실제 작사가처럼 연기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형식과 한소희는 교복을 입고 학생 연기를 한 것에 대한 감상도 전했다. 한소희는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교복을 입었다기보다는 교복처럼 디자인된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한소희 씨는 고등학생처럼 보이더라. 나는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교복은 입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형식은 “한소희 씨와 작품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 둘이 붙어 있으면 어떤 그림일까’가 궁금했다. 함께 촬영해 보니 더 기대되는 배우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한소희도 “장난기가 많고 말도 많이 걸어주고 편하게 만들어준다. 데뷔를 훨씬 먼저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과 힘든 내색 없이 촬영에 임하는 모습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운드트랙 #1’은 이날 오후 4시 디즈니+를 통해 첫 공개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3.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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