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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와 '총수 제외 친족' 지분율 격차 커져...경영권 분쟁 불씨

동일인(총수)이 창업 2세대 이상인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 총수가 보유한 지분보다 ‘총수 제외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많은 기업이 63%나 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8일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1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가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개의 총수 일가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총수 제외 친족’ 지분율이 총수 지분율보다 높은 기업은 22개(62.9%)로 나타났다. 여기서 친족 범위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적용되기 전인 혈족 6촌·인척 4촌을 기준으로 삼았다.또 3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 평균은 총수가 3.44%, ‘총수 제외 친족’이 5.86%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의 지분율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0.2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총수 제외 친족’ 지분율은 1.93% 상승했다. 이로써 총수와 총수를 제외한 친족 간 내부지분율 격차는 2018년 0.25%에서 올해 2.42%로 벌어졌다.리더스인덱스는 최근 5년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총수 지정이 바뀐 그룹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사촌 경영’ 등으로 전환되면서 지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 리더스인덱스 는 총수보다 ‘총수 제외 친족’의 지분율이 높은 경우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5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와 ‘총수 제외 친족’의 지분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타이어(43.02%)였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총수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0.11%, 조양래 회장을 제외한 친족의 지분율이 43.13%였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에게 지분을 넘겨주면서 불씨가 일었다. 조 회장은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심판을 받게 됐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3610억원이 넘는 채무를 지게 됐다. 매년 대출 원리금 및 증여세 분할 상환에 약 400억원 이상이 들어가자 회삿돈을 유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분율 격차가 큰 대기업집단은 KCC(24.49%), 농심(17.51%), 애경(8.76%), 삼양(7.38%) 등 순이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8 10:28
산업

총수 지분율 높은 기업, 독단 경영 견제장치 어떻게 하나

부영은 국내 20대 그룹 중 사외이사가 없는 유일한 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 순위에서 부영은 20.65%로 게임사인 크래프톤 39.82%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에는 부영의 총수지분율이 단연 1위다. 공정위 발표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10.20%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전체 76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60.4%로 2021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 66개의 내부 지분율도 59.9%로 1.9% 상승했다.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은 53.3%로 2021년 대비 1.6% 올랐다. 공정위는 "최근 20년간 총수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총수와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총수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집단은 투명 경영을 위해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거나 사외이사제를 활용하고 있다.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을 방어하는 가장 기본적인 경영 장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영의 경우는 사외이사가 전무하다. 국내 상위 20대 그룹 중 사외이사가 없는 건 부영이 유일하다. 재계 1~3위 삼성과 SK, 현대차의 경우 각 58명, 69명, 7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재계 18위 DL의 경우도 사외이사 10명을 두고 있고, 20위 증흥건설도 4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부영이 사외이사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비상장사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이에 다른 대기업들에는 의무적으로 있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같은 기구도 두지 않고 있다. 식품기업인 풀무원의 경우 창업자 남승우가 51.56%라는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이 아닌 중견기업의 모범 지배구조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8년 남승우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ESG(경영·사회·지배구조) 대상을 수상했고, 11명의 이사회에서 8명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경영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비상장사는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라 독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 경영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필요한데 사외이사제가 대표적”이라며 “기업은 직원과 고객이 만족도를 높이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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