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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신승환·임주환 출연, 원래 韓캐릭터 NO” [인터뷰②]

김홍선 감독이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특별출연한 신승환, 임주환과의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는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연출 겸 리드 디렉터 김홍선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 감독은 “신승환, 임주환 배우는 저와 오래된 사이다. 신승환 배우는 제 조감독 시절부터 친했고, 임주환 배우는 ‘기술자들’로 연을 맺어서 이어오고 있다”며 “신승환 배우는 연기와 말하는 걸 정말 잘하는데 ‘늑대사냥’에선 말을 못하는 캐릭터면서 배 지하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임주환 배우는 퀴어 코드가 있었다. 그때 우정 출연인데 고생을 많이하셨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실 지크 캐릭터를 동양인으로 하고 싶다고 한국 배우와 접촉을 하던 찰나에 여건상 안 됐다. 다시 한국 배우들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1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한국인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전사를 만들어 오케이를 받았고, 그 후 신승환, 임주환 배우에게 연락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8일 여간의 런던 일정 동안 분장부터 액션 시퀀스 호흡 등 준비를 마쳐 촬영을 하루 정도 진행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괜히 놀러 다니다가 문제 생기면 안 되니 두 분도 호텔에만 있었다”며 “다행히 촬영 끝나고는 스케줄이 없어 뮤지컬도 보고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지난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사건의 진실을 좇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12:17
영화

[IS시선] 부산국제영화제 또 성폭력 논란..부실한 전담 기구 강화해야

부산국제영화제가 또다시 성폭력 문제로 한국 대표 영화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사무국 직원이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샀다.지난해 2월 부국제 단기 계약직 직원인 A씨는 상사인 B씨가 자신과의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불법촬영한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신고했다. 수사 끝에 부산지검은 최근 B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건 발생 1년 뒤에야 사건이 수면 위에 오른 건 지난 11일 든든이 부국제의 부실한 성폭력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다.입장문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A씨와 B씨의 충분한 근무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부국제 내부의 성폭력 사건 처리 전담기구 또한 체계적이지 못했으며 ▲B씨의 처분도 해임에서 정직 6개월로 감경됐다. 오는 8월 영화제 업무에 복귀하게 되는 B씨와 달리 A씨는 지난해 11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사무국을 떠난 상태다.논란이 일자 부국제는 12일 박광수 이사장 성명으로 입장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일부 사실관계를 정정했다. 요지는 지적받은 사안들이 영화제 조직 내부 상황 여건상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부국제는 지난해 5월 사건 신고서를 접수하면서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건 처리를 진행했다. 6개월로 감경 또한 사법부 형이 선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제 내부규정과 징계 양정 기준에 따른 최고 수위 처벌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A씨 측과 입장이 갈린 결정적인 요인은 부실한 성폭력 사건 전담 기구다.부국제 성폭력 사건 전담 기구는 내부 감사팀이 역할을 맡아 감사팀장이 해당 사안을 담당했다. 그러나 감사팀장이 개인 사유로 퇴사하면서 인사팀장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부국제 측은 “신고인 보호에 중점을 두고 영화제 자문 변호사와 감사(변호사) 자문을 거쳐 집행부가 논의해 (사건처리를) 진행했으므로 공정성과 중립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방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A씨의 입장에선 내부 인사만으로 구성된 팀이 계약직 직원인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느낀 셈이다. B씨와의 근무 분리나 6개월 정직 처분이 불충분하다고 제기한 점도 결국 이 때문이다.부국제는 지난 2023년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뒤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부국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성폭력 전담기구(감사팀)가 해당 사건 발생 이후 보강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 등 타 사례에 따르면 전담 기구에는 독립성이 보장된 권익 조사관이나 외부 전문가 조사단이 포함돼 공정성을 확보한다. 또한 상담·의료·법률 클리닉 등 피해자 전담 지원 시스템이 마련된 경우도 있다.1년에 한 번 열리는 영화제를 위해 매진하는 조직 특성상 지자체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군다나 부국제는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 이후 오랜 기간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성폭력으로 얼룩진 영화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선 사건을 철저히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직으로 쇄신해야 할 때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7 06:19
연예일반

[인터뷰] 정정훈 촬영감독 “스타워즈스러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숙제”

지난 8일 공개된 디즈니+ 리미티드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에는 한국인 정정훈 촬영감독이 활약했다. 정정훈 감독은 한국 촬영 감독 중 가장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인물이다. 그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신세계’, ‘아가씨’ 등 대한민국 최고의 화제작을 촬영했다. 전 세계적 팬덤을 지닌 ‘스타워즈’ 속 전설적인 캐릭터 ‘오비완 케노비’의 귀환에 참여한 소감을 14일 들어봤다. 정정훈 감독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지금껏 찍어보지 않은 장르였다”며 새로운 장르 촬영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또 이번 작품은 LED 스크린으로 블루 스크린을 대체하는 ‘볼륨’이라는 시스템으로 촬영해 새로운 기술들이 드라마에 방해 가지 않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정훈 감독은 대학 시절 ‘스타워즈’가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고 소개했다. 특수 촬영 수업 내내 공부했던 작품의 핵심 캐릭터인 ‘오비완’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바로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스타워즈의 광팬임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스타워즈 세계관에 새로운 눈을 뜬 작품”이라 표현했다. 데보라 감독과의 호흡을 묻는 말에 그는 “데보라가 나를 많이 믿어줬다며 이견이 있어 조정하는 단계가 촬영 과정중 전혀 없을 정도로 순탄한 호흡이었다”고 했다. 감독과의 관계를 “서로 챙겨주고 보완해주는 부부같은 관계”라고 칭하기도 했다.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하나의 프랜차이즈인 ‘스타워즈’를 찍으며 기존의 스타워즈 틀을 너무 벗어나면 안 되는 룰이 있어 힘들었다”며 “스타워즈스러운 것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중점을 두고 봤으면 좋겠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스타워즈 자체가 함정이 있다. 방대한 캐릭터,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많다. 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비완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욱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정정훈 감독은 할리우드와 한국에서 하는 작업의 차이로 스케일과 작품 다양성을 꼽았다. 또 “할리우드는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의 여력만 되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라 오래도록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K콘텐츠의 영향력을 몸소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외국 사람에게 ‘오징어 게임’을 추천받아 보게 됐다. 라디오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도 한다”며 K콘텐츠의 인기에 신기하고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정훈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인연이 깊다. ‘헤어질 결심’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한 이후 박찬욱 감독께 축하의 메시지는 전했는지 묻는 말에 그는 “‘헤어질 결심’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한국에 갈 기회가 없었다. 수상 이후 박찬욱 감독께 메시지를 보냈다”고 답했다. 정정훈 감독은 ‘오비완’ 이후 “현재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조그만 영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을 찍어야겠다”고 계획을 귀띔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14 11:34
연예

‘결혼♥’ 윤계상 “작품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되길 꿈꾼다”

지난 8월 결혼 소식을 알린 배우 윤계상이 짧아진 머리와 여전한 카리스마로 ‘아레나 옴므 플러스’ 11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윤계상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한 패션 브랜드와 함께한 이번 화보는 윤계상의 차가운 눈빛부터 따뜻함까지 모두 담아냈다. 특히 정지된 사진 느낌보다 영상의 한 장면을 포착한 흐름으로 한편의 이야기가 연출됐다. 촬영 후 인터뷰가 이어졌다. 윤계상은 10월 29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새 드라마 ‘크라임 퍼즐’에 대해 “퍼즐을 맞추는 두뇌 싸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 세계에서 호평받으며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K콘텐트 현황에 대해 “진짜 희한한 세상이 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K콘텐트의 매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했다. 윤계상은 “늘 최선을 다하지만 우리나라 제작 여건상 한계가 있다. 헐리우드 자동차 추격씬을 보다가 우리나라 영화 자동차 추격신을 보면 ‘어? 왜 차가 몇 대 안 나오지?’하는 자본의 차이도 있다. 한국 드라마는 좋은 주제를 가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배우 활동으로 연기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이상 됐다. 이 정도 되면 오케스트라 연주자처럼 연기에 제 느낌을 자유자재로 담을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웠다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목 마름은 채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고 묻자 “모르겠다. 내 기준이 높은 건가 혹은 내가 너무 못 하는 건 아닌가 매번 그런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는 없다. 연기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다. 지독하게 힘들면서 좋기도 하다”고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SNS 활동이나 예능 출연이 적은 편이다. 윤계상은 “윤계상이라는 이름보다 작품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되길 꿈꾼다”며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드러냈다. 한편 윤계상의 인터뷰와 화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11월호와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19 16:07
무비위크

[인터뷰] '22년 만에 단독 주연' 조우진 "고민하고 버티고 눈물흘렸죠"

노력하는 조우진(42)에게 운이 따른다. 고민하며 참고 버틴 덕분에 첫 단독 주연작의 흥행이라는 기적을 맛보게 됐다. 23일 개봉한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 개봉 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우진은 이 영화를 통해 22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 성규로 분해 94분의 러닝타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전히 서늘한 극장가에서 관객의 신뢰를 얻는 영화의 얼굴로 활약 중이다. 그간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끝에 기적의 순간을 맞았다. -'발신제한'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다. 거두절미하고 영화가 바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자동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린다. 읽는 사람마저도 함께 달리게 만든다. 그런 시나리오의 매력이 컸다." -자동차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극을 이끌어나가는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자동차에 계속 타고 있었지'라고 깨달았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몰랐던 것 같다. 1초가 됐든, 한 테이크가 됐든, 감독님이 원하는 찰나가 있었다. 그 찰나가 모여서 영화가 완성됐다. 그 찰나에 맞는, 적확한 연기를 담아보고자 했다. 그 찰나를 위해 계속 고민했다. 감독님도 끊임없이 고민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찰나를 건지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차 안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었다는 걸 잊을 정도로 노력했다." -이번 작품 속 연기에서는 정확한 딕션이 돋보인다.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입에 최대한 붙여놔야 급박항 상황 속에서 많은 대사를 속도감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여타 작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더불어 많지 않은 상대 배우와 호흡을 어느 정도 미리 맞춰놓아야 장면마다 전달해야 하는 지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보통 영화는 한 번 다 같이 만나서 전체 대본 리딩을 하는데, 이번에는 따로 한명씩 만나 대본 리딩을 했다. 그런 부분을 반복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샤프한 스타일링도 돋보인다. "성공한 남자의 모습,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으로 스타일링하려 했다. 최대한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신입사원부터 직급이 높아지는 과정을 보면 정장의 색이 옅어지는 데에도 다 뜻이 있다. (회사원들을 보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정장의 색깔이 점점 옅어지더라. 신입사원은 검정 재킷이나 남색 재킷을 입고 이후 팀장을 달거나 자리가 올라갈수록 체크무늬, 회색을 입는 것 같았다." -협박범으로 등장하는 지창욱의 목소리만 들으며 연기해야 했는데. "지창욱이 옆에서 같이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역 배우가 옆에서 통화하면서 대사를 맞추며 연기했다. 촬영 여건상 혼자 대화를 나눈다 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적지 않았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최대한 상상에 맡긴 상황에서 성규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상상력을 이렇게 많이 발휘하고, 혼자 시뮬레이션 하며,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적이 있었나 싶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매진하려고 노력했다. 답은 단순하더라. 그냥 '상상력이 기대자'였다." -차 안에 앉아서 상반신 연기만 해야 하기도 했다. "'이러다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닐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매 테이크 왔다.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 그 찰나를 건지기 위해 앵글마다 포인트가 있을 것 아닌가. 그걸 위해 많은 사람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게 되는데, 이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 했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화끈하게 연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기술을 부리거나 없던 능력을 짜내서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표정 연기가 중요했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밀어붙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어렵더라. 너무 어려웠다. 이때까지 해본 연기 중에 제일 어려웠다. 물론 새로운 인물과 작품은 늘 어렵다. '내가 이 영화를 왜 하자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첫 단독 주연작인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없었다. 앞으로 또 견뎌야할 것, 개선해야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평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정말 기적이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 도망가고 싶을 것 같다. 홍보 활동을 다 하고 도망가겠다.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고혈압을 얻을 만큼 긴장했었다고. "악몽을 자주 꿨다. 매일 잠을 깊이 못 잤다. 굉장한 긴장감과 공포와 당혹스러움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현장에서 이 정신이 내 정신인지, 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다 같이 인사를 하는데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털썩 주저않아 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빠지고 나와야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워낙 극한 상황에 있다 나오다보니 그때서야 조우진이라는 사람이 생각났다. 내 몸은, 내 정신은 괜찮은지 생각했다.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란 생각도 했다." -혼자 등장하는 첫 포스터를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다. "티저 포스터를 보고 그냥 울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지금도 눈물이 비집고 나온다. 팬카페 게시판 들어가서 '기적이다'라고 적었다. 생각이나 마음이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그냥 울었다." -처음 주목받게 된 '내부자들'과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가. "돈으론 비교할 수 없겠지만, 100원짜리 갖고 있는 아이가 1000원 받은 것과 한 푼도 없다가 100원 받은 것은 다르다. 비교하자면, '내부자들'은 주머니에 아무 것도 없는 코흘리개가 100원 받은 느낌이다. 50원으로 사탕 사먹고 50원으로 오락실 가는 그런 것이다."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을 어떻게 버텼나. "도망치면 큰일난다. 버텨내야 하는 현장이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주인 의식을 갖고 임한다. 역할이 작다고 해서, 카메오라고 해서 다른 이의 작품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메인 타이틀롤을 맡다 보니, 주인 의식과 사명감으로 끝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나만 견뎌내는 게 아니다. 내가 견디는 만큼 모든 스태프도 견딘다." -영화 속 성규도 실제 조우진처럼 딸 바보다. "나에겐 딸이란 늘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딸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충만하지 않나. 그래서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것 같다. 딸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순간 그때부터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더라. 그게 속상하고 미안하고 고맙다. 그런 감정이 계속 교차한다. 그 마음을 '발신제한'에 담아보고자 했다. 상대 배우 이재인과 찍을 때는 계속 달리다가 쉬는 느낌이었다. 계속 달리다가, 이재인의 대사를 들었을 때 갑자기 정으로 심장을 때리는 것 같았다. 딸이 아니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1.06.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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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신서유기8' PD "짓궂은 놀림받아준 강호동 덕 유행어 탄생"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가 전 시즌을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형보다 나은 아우' 면모를 과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좌절됐으나 국내에서 날 것 웃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멤버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강호동은 이번 시즌을 통해 유행어를 다량 생산, 귀여운 매력을 한껏 뿜어냈다.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한 여덟 번째 시즌이었다. '신서유기8' 박현용 PD는 일간스포츠에 "'가마이써' '안절거워' '머선일이고' 등 강호동 씨 특유의 말투를 따라한 게 좋은 반응을 불러온 것 같다. 특히 '가마이써' 같은 경우는 은지원 씨가 강호동 씨의 말투를 따라 하며 형을 꾸짖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이 말투를 모든 멤버들이 따라 하면서 유행어가 됐다. 촬영 내내 동생들의 짓궂은 장난을 고스란히 받아준 강호동 씨 덕분에 재밌는 유행어가 탄생한 것 같다. '안절거워'의 경우 훈민정음 윷놀이 당시 극도의 긴장감 속 강호동 씨가 내뱉은 한마디인데, 이게 또 엄청난 웃음을 유발했다. 음식을 걸고 했던 단순한 놀이였는데, 항상 진심을 다해 승부에 참여한 출연자들 덕에 탄생한 유행어인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신서유기8'을 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포인트와 관련, 박 PD는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촬영을 진행하게 되면서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기획 단계부터 언택트 시대에 맞는 게임이나 촬영 방식을 녹이려고 고민했다. 다행히 방구석 예능이라는 특장점(?)을 활용해 시청자분들께 조금은 새롭고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 시즌 분장에 많은 중점을 뒀던 캐릭터쇼의 아쉬웠던 부분을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원작을 찾아서 해결하고자 했다. 그래서 첫 콘셉트 '흥부전' 속 등장인물로 잡아, 모든 시청자들이 알만한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패러디해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데 강호동 씨가 흥부 아들이 되면서 그 관계가 모두 엉망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재미는 더 배가 된 것 같다. 조카를 무서워하는 놀부네가 탄생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댓글에 대해선 '호동이는 '안 절거워' 그래서 우리는 절거워'를 꼽았다. 제작진에게 촬영 장소 선정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해외로 나갔던 '신서유기' 시리즈는 이번에 국내를 택해야 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영향이 있어 촬영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지리산과 영월, 추자도, 제주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박 PD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울릉도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획 단계에서 몇 번 언급은 됐는데 촬영 여건상 쉽지 않은 공간이어서 아직 가보지 못했다. 울릉도의 멋진 풍경을 담아내고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장소라 생각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귀띔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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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감독으로 만나요" 정우성·이정재 새 명함

'감독'으로 소개될 날이 머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영향력을 끼치며 여전히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정우성과 이정재다. 올 여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를 나란히 선보이며 영화계 대들보로 극장가에 숨통을 불어 넣는데 큰 힘을 쏟은 정우성과 이정재는 하반기 감독 준비에 그야말로 '올인' 중이다. 사무실 출근 도장을 찍으며 열일 행보를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소소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정우성과 이정재의 이름만으로 대대적 프로젝트가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우성과 이정재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감독 데뷔작'을 위해 오랜시간 공들이고 또 공들였다. 결국 새 발판을 마련해냈고, 그들만의 손길이 묻은 작품을 드디어 내놓게 됐다. 스스로 끌어안은 부담감과 책임감이다. 연기라는 본업은 기본.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의 실질적 수장으로 최근 몇 년간 내·외부 살림에도 힘을 쏟았던 정우성과 이정재는 가장 안정된 시기, 잠시 묵혀뒀던 꿈을 다시 꺼내들고 새로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야말로 굿 타이밍이다. 구혜선, 김윤석, 유지태, 정진영, 하정우 등을 비롯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깜짝 연출작을 선보인 안재홍까지 배우들의 감독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드라마 장르로 나름의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전하는데 주력했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한 발 더 나아가 '장르물'로 도전장을 내민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배우로 출연했을 때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남성미 짙은 작품이다. 감독 명함은 정우성이 먼저다. 정우성 입봉작 '보호자'는 이미 촬영에 후반작업까지 거진 마쳤고, 이정재의 '헌트'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한창이다. 영화계 베테랑들도 정우성과 이정재를 위해 속속 움직이고 있다. 좋은 인연이라 하더라도 작품이 별로였다면 러브콜에 결코 응답하지 않았을 터. 두 예비 감독의 첫 도전을 적극 응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메가폰을 잡을 뿐만 아니라 주연까지 맡아 신뢰를 더했다. 한 관계자는 "그간 배우 출신 감독들의 공통점은 꽤 괜찮은 작품을 만들었음에도 아쉽게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도전에 의의를 둬야만 했던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그 고리를 끊어내고 관객들의 사랑 속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증명해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보호자' 정우성 '보호자'는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담은 감성 액션 영화다. 처절한 사투를 벌일 정우성을 위해 김남길과 박성웅이 의기투합했다. "감독 정우성의 모습이 나도 궁금하다"고 밝혔던 정우성은 큰 사건 사고없이, '소통되는 감독'으로 무탈하게 크랭크업까지 마무리지었다. 이쯤되면 운명이다. 당초 '보호자'는 정우성이 '무조건 이 작품으로 데뷔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여러 현실적 여건상 정우성을 감독 자리에 앉힌 것은 다름아닌 '보호자'가 됐다. '감독 정우성'에 영향을 끼친 인물은 '비트'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 앞서 정우성은 "작업에 자신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나, 방식들을 습득하게 해주신 분이다. '비트' 때 '내레이션 써볼래?'라는 제의를 해주셨고, 실제로 활용도 됐다. 칭찬을 받으니 자신감이 붙더라. 감독 도전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커리어 정점에서 신인 감독으로. 여기에 정우성은 미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모든 행보를 "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정우성은 "당연하게 얻은 것들이 아니기에 늘 감사하고 소중하게, 후회없을 만큼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만인의 롤모델 정석 답변을 내놨다. '헌트' 이정재 '헌트'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2021년 크랭크인을 목표로 이정재 감독·주연, 그리고 정우성 출연까지 확정됐다. 정우성은 본인의 도전을 넘어 절친을 위한 의리까지 빛냈다. 이정재는 안기부 소속 해외팀 박평호 역, 정우성은 박평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안기부 소속 국내팀 김정도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정재는 4년간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애썼고, 정우성은 절친의 4년 기다림에 응답하며 '태양은 없다' 이후 약 20여 년만에 정우성X이정재 조합을 완성했다. 4년의 시간동안 '헌트'는 제목과 스토리를 비롯해 작품을 둘러싼 전반적 구성이 꾸준히 개발·수정되고 발전하며 변화를 꾀했다. 어떤 일이든 100% 만족은 없겠지만 공식화를 결정지은 만큼 완성도에 대한 절반의 믿음은 이미 샘솟고 있다. 이정재는 감독 데뷔에 대해 '도둑들'에서 만난 중화권 배우 임달화를 언급하며 "연기 외 프로듀싱, 시나리오 집필, 제작, 연출까지 모든 것을 한다는 말을 듣고 뭔가 세게 맞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영화와 재밌는 영화를 위해 무슨 파트에서 일하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싶어 큰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믿보배의 자극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설레임이 감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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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박명훈 "봉준호 감독님,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시길"

의미있는 유종의 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기적의 1년을 보낸 배우 박명훈(46)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루 같은 나날들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신인은 많지 않죠? 하하" 올해 조연상과 신인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됐지만 내심 받고 싶었던 상은 역시 '생애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붙는 신인연기상이었다. "'기생충'의 일원이 됐다는 자체가 저에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죠. 봉준호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오로지 연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인생이다. "시작이 연기라서 그런가? 뭔가 회사원처럼 이직의 개념을 생각할 수도 없는 직업이라 다른 일에는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독립영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봉준호 감독 눈에 띄었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았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타고난 긍정 마인드가 보다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배우 박명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케줄, 그리고 필모그래피다. 박명훈은 1년 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휴가' 등 영화 촬영을 줄줄이 마쳤고 '리미트' '비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특별출연도 있고, 색다른 캐릭터도 있어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할 수 있는건 연기 뿐이니 열심히 많이 달려야죠." 행복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작심한 최근 관심사는 기승전 '운동'. "사실 운동보다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늦은 밤 대학로 술자리로 향한 박명훈이다. "여전히 많은 동료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고, 몸이 기억하는지 저도 그 자리, 그 분위기가 아직은 제일 편하네요." 인생의 풍파를 겪을만큼 겪은 후 맞이하게 된 제2의 인생은 큰 선물이 되어줬을 뿐 인간 박명훈을 흔들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작품의 후광이 아닌, 박명훈이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나갈 행보에 신뢰가 더해지는 이유다.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힘들어도 행복한 나날이죠."배우들은 선택받은 직업이잖아요. 자기가 선택해서 작업할 수 있는 배우는 1~2% 정도예요. 선택받아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저 혼자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변에도 너무 많이 감사해요." -이젠 작품을 정중히 거절할 정도 아닌가요."아휴~ 무슨! 아뇨. 절대 그럴 입장이 아니에요. 물론 여건상 (제안받는 작품에) 모두 출연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스케줄만 허락해 준다면 최대한 소화하려고 해요."-칸영화제와 1년 후 아카데미시상식.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가장 큰 변화는 레드카펫이죠. 칸 때는 등장하지 못했고,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하하. 뭐든 기록에 남는 거니까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가끔 '둘 중 어느 상이 더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진짜 경중을 나눌 수가 없어요. 그냥 '어떻게 두 개를 동시에 받았을까요?' 싶을 뿐이에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연극계 잔뼈가 굵어요."1999년 연극 무대에 처음 섰어요. (전)미도가 무대 데뷔작을 저와 같이 했어요. '미스터 마우스'라는 뮤지컬이었는데, 14~15년 전쯤이었을 거예요. 모든 매체 통틀어 미도의 첫 작품이었어요. 미도와 이번에 백상에서 만났는데, 미도 나이가 이렇게 된 줄 몰랐어요. 아직 막내 같은 기억이 남아있어서요. 알고 보니 서른 후반이라면서요. 제 눈엔 걔가 완전 애기였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유명해졌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정말 톱 배우예요. 무대 쪽에서 잘 되고 있어서 행보는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더라고요. (이)정은이 누나는 2005년에 저와 같이 '라이어'라는 공연을 6개월간 같이 했어요." -무대로 돌아갈 마음도 있나요."좋은 작품이 있고 스케줄만 맞으면 하고 싶죠. 연극을 시작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무대에 섰던 배우들은 그걸 잊기 힘들어요. NG 없이 2시간을 연기하기까지 매우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해요. 영화와 드라마를 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어요. 유명한 선생님 배우분들도 여전히 연극 무대에 서는 이유가 있어요."-특별히 애정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수많은 배우가 지나간,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그 무대를 거쳐갔어요. (설)경구 형님을 스타트로 해서, (김)윤석이형, (황)정민이형, (김)희원이형 등 지금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들 가운데 학전 출신이 많아요. 저도 그 작품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16년 전이네요. 당시 연극이 많을 때가 아니라서 배우들이 그 작품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저는 두 번 정도 떨어지고 세 번째에 붙었어요. 연기만 잘한다고 캐스팅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배역과 그림도 잘 맞아야 하고, 복잡하죠. 그 작품할 때 조연출이 윤석이 형이었어요. 그 형이 영화도 안 할 때요. 저와 같이 노숙자 커플로 나온 배우가 희원이 형이에요. 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뮤지컬이 기억에 남아요. 초연 앙코르에 참여했는데, 20년 정도 됐네요. 그땐 (조)승우가 꼬마일 때 베르테르를 연기했어요. 승우와 (엄)기준이가 더블 캐스팅이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무대 데뷔하고 얼마 안 있다 그 작품을 했으니 기억에 남죠.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지하철 1호선'이에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하며 칼을 갈았네요. "할 게 없었어요. 무대에 서다가 지금 매체에서 유명 배우가 된 분들 많으시잖아요. 연극을 하다가 매체로 가는 게 코스 같은 느낌이었죠. 다들 그렇게 무대에 몰려있으니까 서로 위로받는 거예요. 누가 잘 되면 솔직히 배도 아프겠죠. '나보다 쟤가 뛰어난 걸까?'라는 생각도 들 거고요. 배우뿐 아니라 모든 직장이 다 그렇죠. 근데 뭐, 운도 따르고 여러 가지 것들이 따라줘야 하는 거잖아요." -봉준호 감독 차기작에도 많은 눈이 쏠려 있죠. "제가 봉 감독님이 아니어서 그분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부담감 같은 건 다 뛰어넘은 분 같아요. 저도 감독님 차기작이 궁금해요. 워낙 부지런하셔서 금방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한 번 기대를 할 수 있죠. 감독님 같은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영화 만드셔야 해요.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하하하."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 박명훈 "'기생충'→백상 신인상 1년내내 얼떨떨"[취중토크②] 박명훈 "봉준호 감독님,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시길"[취중토크③] 박명훈 "대학로 새 희망? 길 열어준 선배들께 감사" 2020.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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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민, 음주운전 후 AB6IX 탈퇴...AB6IX, 앨범 등 제작물 전면 재정비

AB6IX 리더 임영민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탈퇴하면서 AB6IX가 전면 재정비에 들어갔다. AB6IX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은 9일 '오는 6월 29일 발매 예정인 AB6IX (에이비식스)의 2ND EP ‘VIVID(비비드)’에 관한 몇 가지 안내 말씀드립니다. AB6IX의 새 앨범 ‘VIVID’는 당초 오늘(6월 8일) 발매를 목표로 앨범에 관련된 모든 콘텐츠와 제작물들(피지컬 앨범, 디지털 음원, 뮤직비디오, 마케팅 콘텐츠, 기획 영상 콘텐츠, 현수막 POP 등 홍보 제작물, 안무, 활동 의상 등)이 100% 제작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허나 컴백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진 죄송스런 사건으로 당사는 이미 모든 작업이 끝난 콘텐츠와 제작물들을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신중하고 깊은 논의를 계속해왔습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들을 전부 다 새로이 정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 시점에서 그렇게 하기엔 솔직히 너무나 시간이 촉박하고, 회사와 멤버들이 이를 모두 처리하고 감당하기엔 그 무게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앨범 관련 수정 사항과 수정이 불가한 사항들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설명과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음원과 안무 부분에 대해선 '현재 앨범 수록곡 6곡 모두 곡 구성과 일부 가사 등을 수정해 4명의 멤버들과 파트 재분배를 거쳐 재녹음을 마친 상태이며, 재믹싱, 재마스터링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이렇게 수정된 음원은 각 음원 사이트들에 다시 전달되어 변경된 발매일에 맞춰 업로드될 것이며, 기존에 완성된 실물 CD 역시 전량 폐기하고 이 최종 음원으로 다시 제작될 예정'이라면서 '안무도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들까지 5명의 동선에 맞춰 모두 완성되어 멤버들에게 완벽하게 숙지되어 있던 상태였지만, 4인 버전으로 새로 바꾸고 철저히 준비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앨범의 구성품 부분은 '앞서 언급한대로, 앨범 초도분의 모든 구성품은 제작뿐 아니라 포장까지 모두 끝마친 상태였습니다. 이에 사진 촬영부터 앨범 디자인, 인쇄 등을 완전히 다시하기엔 여건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정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량 폐기 후 수정 재생산되는 구성품은 포토북, CD, 슬리브, 포스터며, 포토카드와 포스트카드, 그리고 AR 포토카드는 추가 생산 및 교체 작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인지대까지 부착되어 수정이 힘든 아웃박스와 비비드 컬러칩, 스티커, 포토스탠드는 기존 제작본이 사용될 예정임을 안내드립니다. 물론 이 구성품들도 초도분 이후 재판분부터는 전체적으로 수정이 적용될 예정이니 팬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타이틀곡 '답을 줘' 뮤직비디오는 임영민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집해 공개할 예정이다. 앨범 관련 내외부 영상물과 홍보 기획물도 재촬영, 재편집, 수정 등으로 재작업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브랜뉴뮤직은 '4인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AB6IX 멤버들의 힘찬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6.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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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전주영화제→개봉" 정제원X김보라, 감격의 '굿바이 썸머'[종합]

풋풋한 두 배우와 섬세한 감성의 신인감독이 만났다. 영화 '굿바이 썸머(박주영 감독)'의 주역들이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굿바이 썸머'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소년 현재(정제원)와 다가올 미래가 더 걱정인 수민(김보라)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영화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종관 감독의 연출부로 여러 작품에 참여했던 박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남자주인공 현재를 연기한 정제원은 래퍼 원으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배우. 최근 드라마 tvN '그녀의 사생활',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인 '굿바이 썸머'에서 첫 주연까지 도맡았다. 정제원은 "첫 영화로 영화제도 가게 되고 개봉도 하게 돼 기쁜 마음이 크다. 복잡한 감정도 많다. 어안이 벙벙하고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의 첫 주연으로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개봉하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연기를 계속 도전하는 것은 도전이다. 아쉬움이 남으니 계속 하고 싶은 것 같다. 첫 영화에서 주연을 맡게 된 것 독립영화를 하게 되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연기하고 싶었다. 여건상 그러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능숙한 연기자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정제원.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롱테이크로 그의 얼굴이 카메라에 담긴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터. 이에 그는 "장단점이 있었다.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었고, 힘들기도 했었다. 그 감정과 기분을 계속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그만큼 좋은 경험이 됐고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박주영 감독은 신인인 정제원을 캐스팅하면서 "배우의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가장 중점에 뒀다. 연기는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 여겼다"고. 박 감독은 "정제원의 표정 한 순간이 보였다.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역할에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제원과 호흡을 맞추는 김보라는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10대 여고생을 연기하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이번 '굿바이 썸머'에서도 그는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다만,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SKY캐슬'에서 그가 뾰족한 여고생이었다면, '굿바이 썸머'에서는 풋풋한 여고생이다.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 찍었던 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김보라는 "'SKY캐슬'보다 먼저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도중 'SKY캐슬' 오디션을 봤다.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지는 않다. 어울리지 않을 때까지 학생 역할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박주영 감독은 그에 대해 "김보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김보라는 경력도 많고 연기를 했던 경험들이 많다. 다른 배우들이 김보라와 만나면 안정적인 연기를 하게 된다. 김보라와 호흡을 맞추며 정제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작은 영화이지민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무사히 극장에까지 걸리게 된 '굿바이 썸머'. 전국의 관객들을 풋풋한 여름 감성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굿바이 썸머'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7.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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