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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전자,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로 소비자 공략

삼성전자는 주요 백화점 및 수입 가구 브랜드 쇼룸에 '데이코' 제품 전시·판매를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데이코는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해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다. 주방가구와 일체화된 '트루 빌트인'을 지향한다.오는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등 주요 백화점에 데이코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주상 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의 안착에 힘입어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빌트인 냉장고는 프리미엄 B2C 시장 공략을 위한 대표 제품이다.냉장고 내부 전면을 감싼 최고급 메탈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정온성과 위생뿐만 아니라 주방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또 데이코의 와인 셀러는 깊고 고요한 와인 숙성고처럼 열, 빛, 습도, 진동에서 보호하며 초정온 상태로 와인을 보관한다.이 밖에도 듀얼 컨벡션과 스팀 기능으로 빠르게 깊은 풍미를 살려주는 오븐과 LCD 디스플레이와 후드 자동 온·오프 기능까지 탑재된 인덕션 등 쿠킹 가전을 선보인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한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6:42
부동산일반

민간임대 아파트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 주목

부동산 시장의 분양가 상승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을 최소화할 만한 ‘분양전환 민간임대 아파트’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분양전환형 민간임대 아파트’는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고 입주하여 10년임대 후 확정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별도의 자격도 없어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라 할지라도 세금에 따른 중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규제와 가격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자금을 모은 뒤, 10년 후 확정분양가로 주택을 분양받는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산76-2번지 일원에서 이달 오픈을 앞둔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가 분양전환 형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층의 눈길을 끈다.‘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선호도 높은 59~84㎡의 중소형 위주의 평면 구성으로 신혼부부부터 자녀를 둔 3인 이상 가정의 큰 선호가 기대된다. 전 세대 남향 위주의 4베이 구조 혁신평면 적용은 물론 세대당 약 1.5대의 넒은 주차공간으로 수요자 편의를 고려한 공간 설계가 돋보인다.실내 특화설계도 강점이다. 팬트리와 알파룸(타입별 상이) 적용을 통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수요자들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다양한 활용처로 다채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가벼운 산책이 가능한 황톳길이 공원에 조성되어 시에 기부채납될 예정으로 단지 내·외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의 쾌적함과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타 아파트 단지들과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를 더했다. 단지 내 골프연습장과 맘카페, 독서실은 물론 일반적인 단지에선 접하기 어려운 조식서비스와 국제교육시설 YBM 영어마을, 영상관, 어린이 수영장으로 만들어지는 물놀이공원, 단지 내 가족 캠핑장 등이 예정되어 있어 단지 내에서 쾌적한 생활을 누리고 싶은 부부와 그 자녀까지 모두가 만족하며 지낼 수 있는 최고급 주거단지로 마련될 예정이다.굵직한 개발사업도 예정돼 있어 향후 우수한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북청주역 신설을 통한 광역 교통망이 대폭 개선될 전망으로 천안부터 청주를 지나 청주국제공항까지 총 56.1km의 구간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을 통해 개통된다. 복선전철 사업 완공 시 수도권에서 충청권, 중부내륙권까지 접근성이 크게 상승하는 기대효과를 품고 있어 단지에서 출퇴근을 원하는 직주근접 수요도 대거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청주 내에서도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지역인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연접하여 진행중인 송절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4개 지구 중 1지구에 들어서며 지난 4월 5일 청주시로부터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고시되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약 380만㎡의 면적에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사업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등 대규모 첨단 기업이 들어선다.‘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지하 2층~지상 35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817세대(예정) 규모로 들어선다. 이달 말 하우징갤러리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6월 28일(금) 청주 시민과 함께하는 레이원 음악축제와 각종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2024.06.18 08:00
연예일반

[왓IS] 유재석, 논현동 86억 자가 마련… 전세살이 청산했다

방송인 유재석이 최근 논현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를 매입했다.22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유재석은 이달 초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브라이튼 N40’ 등기를 마쳤다. 매매 금액은 86억 6570만 원으로 알려졌다.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했을 경우 표기되는 ‘근저당권 설정’ 내역이 보이지 않는 점을 미뤄, 전액 현금으로 집을 사들인 것으로 추측된다.브라이튼 N40은 지하 4층, 지상 5~10층 5개 동, 14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전용면적 84~176㎡ 140가구와 전용 171~248㎡의 펜트하우스 8가구로 구성됐다.유재석은 그동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15년 가까이 전세로 살아왔다. 지난해에는 논현동에 위치한 토지면적 298.5㎡(90.3평) 토지와 토지면적 275.2㎡(83.2평) 빌라 건물을 각각 116억 원, 82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총 198억 원에 달하는 매입 금액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해 당시 화제를 모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2 12:10
연예일반

박효주 “영화 ‘완득이’가 인생 터닝포인트... 다음엔 장수 캐릭터 하고파” [IS인터뷰]

“다음 작품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요? 그냥 장수하면서 오래 사는 인물이면 만족할 것 같네요. 하하.” ‘행복배틀’에서 단 2회 만에 사망했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배우가 있다. 바로 박효주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인근 카페에서 박효주를 만났다. 그는 털털한 미소로 “오늘 밖에 날씨가 너무 덥지 않으냐”며 옛날에 본 친구 마냥 반갑게 맞았다. 박효주가 출연한 ENA ‘행복배틀’은 최고급 아파트 헤리니티에 살면서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 중 박효주는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이자 전업주부인 오유진 역을 맡았다.2화 만에 사망한 것이 아쉽지는 않냐고 물으니 박효주는 “사실 너무 아쉬운데 제가 죽지 않으면 극 전개가 되지 않는다. 오유진이 사망함으로써 그가 가지고 있는 USB 그리고 이걸 쟁취하려는 헤리니티 엄마들의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효주의 말대로 극 중 오유진이 들고 있는 USB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다. 송정아(진서연), 김나영(차예련), 황지예(우정원) 등 잘 나가는 헤리니티 엄마들의 약점이 하나씩 담겨있기 때문. 오유진은 이걸 빌미로 헤리니티 학부모들을 협박하고 성취감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유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박효주의 답은 이렇다. “유진이가 남들을 협박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도 숨길 과거와 약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저도 처음에 대본을 보면서 유진이의 마음이 이해가지 않았는데, 행복한 가정도 가족도 이루지 못한 유진이에게 어쩌면 상대방 약점이 담긴 USB는 자격지심을 극복할 수 있는 장치와도 같겠다고 생각했어요.” 박효주는 극 중 자신과 배 다른 이복자매를 연기한 이엘을 지켜보면서 울컥한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극 후반에 미호(이엘)와 유진이의 과거 회상신이 담긴 장면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어쩌면 유진이에게 유일한 가족은 미호라는 생각에 짠해졌던 것 같다”며 “본방송 챙겨보면서 이엘이 한테 전화로 ‘우리 너무 애틋하지 않니?’라고 한 기억도 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사실 박효주에게 오유진 역할은 ‘도전’과도 같았다. 그는 “형사, 기자 줄곧 정의로운 역할만 해오던 제가 화려한 드레스에 진한 색조화장을 하는 오유진은 정말 ‘도전’ 그 자체였다. 거기에 SNS에 중독된 인플루언서라니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안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데뷔 20년 차가 넘었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박효주의 눈은 여전히 신인처럼 초롱초롱 빛이 났다. 그가 얼마나 ‘배우’라는 직업에 진심인 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박효주에게도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할 만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데뷔한 지 10년 정도가 됐을 때였을 거예요.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휴대폰 전원을 끄고 강원도에 가서 바다를 보고 있었죠. 어떤 직업이든 10년이면 전문가가 된다던데 저는 누군가에게 ‘나 배우야’라고 말하는 게 그때는 창피했던 것 같아요. 마음을 가다듬고 휴대폰 전원을 다시 켜는 데 정말 영화 같은 순간이 일어났어요. 매니저가 ‘완득이’에 캐스팅 확정됐다고 전화가 오는 게 아니겠어요? 오디션 본 지 3개월이 지났을 때라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뻤죠. 그 순간 ‘그냥 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은데, 잠시 투정 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이렇게나 간사합니다. 하하.” 박효주의 연기 인생에서 ‘완득이’는 그야말로 터닝포인트였다. 이후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오던 그는 2021년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업주무 전미숙으로 SBS연기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잖아요. 포기하고 싶고 만사 짜증 나서 불평불만 할 때도 있는데, 스스로가 처한 환경을 인정하는 것부터 ‘성장’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힘든 시절을 겪고 가치관도 바뀌게 되더라고요. 앞으로의 효주에게 말하고 싶어요. 화려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하나하나 잘 마무리하고 살자고. 느낌표는 아니더라도 마침표는 찍고 살자고.”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1 06:10
연예일반

[줌인] ‘행복배틀’, 제2의 ‘SKY캐슬’ 기대했지만… 시청률 부진에 아쉬움

ENA ‘행복배틀’이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행복배틀’ 8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가 기록한 2%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0.7%로 출발했던 ‘행복배틀’은 최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자체 최고인 2%를 기록했으나 다시 1%대로 떨어졌다. ‘행복배틀’의 저조한 시청률이 아쉬운 이유는 방영전 ‘제2의 SKY캐슬’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배틀’은 SNS의 부정적 소재를 기반으로 ‘행복한 척’ 하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사투를 담아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러한 포맷은 2019년 23.8%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SKY캐슬’과 많이 닮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부’를 상징하는 공간이 있다. ‘행복배틀’은 극 중 최고급 아파트 단지인 하이프레스 티지,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 안에서 학부모들의 신경전이 벌여진다. 또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여배우들이 등장한다. ‘행복배틀’은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을 중심으로 극 서사가 진행되고, ‘SKY캐슬’에는 염정아를 필두로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이 출연해 활약했다. 윤용필 ENA 대표는 ‘행복배틀’ 방영 전 미디어데이에서 “‘행복배틀’ 내부 시사 결과 ‘SKY캐슬’ 못지않은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31일 첫 방송된 ‘행복배틀’의 최고 시청률은 2%에 불과했다. 자신에 비해 아쉬운 결과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장르적인 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행복배틀’과 비교선상에 오른 ‘SKY캐슬’의 경우 풍자 코미디다. 두 드라마의 소재와 포맷은 비슷할 수 있지만 서스펜스 스릴러인 ‘행복배틀’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조 평론가의 설명이다. 서스펜스는 스릴러가 주는 하나의 효과로, 보는 사람들이 극 중 주인공 보다 줄거리 진행상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가슴 졸이는 상황을 뜻한다. ‘행복배틀’의 핵심은 오유진(박효주)의 죽음과 그가 갖고 있던 USB다. 헤리니티 유치원 학부모들은 오유진의 죽음과 연관이 있고, USB를 빼돌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현재 16부작 중 8화까지 방영됐지만 여전히 오유진은 왜 죽었는지, 그리고 USB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었는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시청자들은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부연 설명을 찾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정보를 얻지 못하면서 답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조 평론가는 또 “ENA 채널에 대한 인지도 부족도 낮은 시청률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신생사인 ENA는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굿잡’, ‘보라! 데 보라’를 후속작으로 내놓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평균 시청률 1~2%대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조 평론가는 “만약 ‘행복배틀’이 지상파에서 방송이 됐다면 지금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신생 채널인 만큼 뚜렷한 개성을 보여줄 한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과연 ‘행복배틀’이 남은 8회에서 죽음의 비밀이 풀리면서 서스펜스를 끌어올려 부족한 채널 인지도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24 11:30
부동산일반

유전자 분석·헬스케어…니가 아파트 짓는 건설사에 왜 필요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아파트를 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에도 병원 및 헬스케어 서비스가 잘 갖춰진 일부 럭셔리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자, 이 수요를 주거공간으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 주 고객이 될 시니어층이 원하는 서비스를 갖춘 아파트가 최종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아파트에 헬스케어 심는 건설사 60대 여성 A 씨는 서울 수도권과 경기도에 본인 명의의 건물과 브랜드 아파트를 한 채씩 갖고 있다. 두 곳 모두 대형 베드타운과 연결된 입지로, 월세를 받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들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A 씨는 최근 두 자산을 모두 팔고 대형 병원이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병원에 가는 날이 많아졌다"며 "경기가 좀 살아나면 모두 팔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대형 병원 앞에 집을 마련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입지나 향후 오름세 등을 고려하면 기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지만, 헬스케어 등 거주의 질을 고려해 병원 근처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미리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입주민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미래형 주거모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써모 피셔)을 비롯해 우리나라 대표 유전자 분석·검사 서비스 기업 마크로젠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업계 최초로 생명공학·정밀의학 등 각 분야 대표 기업과의 기술융합을 통해 신개념 주거문화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주택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외에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 특화 항목을 구성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도출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리빙·웰니스·메디컬 3개 분야의 솔루션을 발굴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현대건설 공동주택의 입주민은 개별 식단·운동 관리는 물론 병원과 연계한 긴급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청사진이다.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전개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같은 길을 간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닥터다이어리와 엠디스퀘어, 휴레이포지티브 스마트헬스 스타트업 3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 사회인들이 안고 있는 성인병을 고루 다룬다. 스타트업 3개사는 당뇨와 과체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해 앱 기반의 운동·식습관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부터 홈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기준 국내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2%(44만7000명) 늘었다. 현재 속도라면 한국은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으로 상승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수장은 최근 잇따른 MOU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혜정 삼성물산 상무는 "향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아이템으로 확대하고 시니어 리빙 프로젝트 적용 등 고객 경험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역시 "앞으로 주거공간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통해 입주민의 건강한 삶을 전방위로 케어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최고급 실버타운 핵원스톱 메디심은 '병원' 건설사들이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브랜드 아파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초럭셔리 실버타운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호텔식 청소 서비스와 최고 수준의 식단과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는 고급 실버타운은 최근 노인 세대가 가장 원하는 주거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증금이 수억원에 달하고, 1인당 월 생활비가 200만~500만원에 달하지만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롯데건설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에 선보인 'VL르웨스트'는 810가구 모집에 1만5000여명이 몰려들면서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실버타운으로 꼽히는 '더클래식500'도 인기가 상당하다. 보증금 9억원, 1인당 월 생활비가 500만원에 육박하지만 입소하려면 수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진다. 부동산 업계의 관계자는 "VL르웨스트는 표준형 보증금이 7억3800만원에서 22억6400만원으로 고가였는데, 보증금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전용 149㎡가 제일 먼저 다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클래식500은 유명 연예인도 입소를 위해 줄을 섰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실버타운은 5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을 자랑한다. 그러나 입소 대기자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비결은 따로 있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로 병원이다. VL르웨스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메디컬 케어센터가 예정돼 있다. VL르웨스트 측은 홈페이지에 365일 24시간 케어가 가능한 원스톱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더클래식500도 각종 의료 지원 및 특진 수준의 건국대학교병원 연계 진료로 정평 나 있다. 회계법인 삼정KMPG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를 반영해 발표한 실버타운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타운 거주 희망 비율은 2017년 대비 2020년 4.7%포인트 상승했다. 회계법인 삼정KMPG 경제연구원 측은 "소득수준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4·5분위에서 각각 53배, 47배 이상 거주 희망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 정부도 팔을 걷어붙인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덴마크 히비도브레의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면서 서울형 세대통합 실버타운 '골드빌리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타깃 층은 수요가 많은 중산층(중위소득 150%)이다. 이 공간에는 체육시설과 종합복지관, 아동 돌봄시설, 북카페 등을 집중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에서 주거 공간을 사들이는 주 고객은 시니어"라며 "미래 고객이 집을 선택할 때는 입지와 브랜드 못지않게 헬스케어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셔리 실버타운의 핵심은 병원 서비스다. 서울시도 실버타운을 계획할 때 헬스케어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8 07:06
보도자료

주말드라마 ‘삼남매’ 장미희 집 아트월은?…높은 시청률에 드라마 속 인테리어 관심↑

매주 주말 화제 속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장세란(장미희 분)의 드라마 속 홈인테리어가 화제다.극 중 건물주이자 사업가인 장세란은 여장부처럼 강하지만 내면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이러한 장세란과 어울리게 장세란의 집은 우아한 품격과 아늑한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다.무엇보다 장세란 집의 거실에 포인트를 주는 아트월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의 최고급 인테리어 스톤인 ‘센스톤 울트라’가 적용된 장세란의 집 거실 아트월이 장세란의 이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빅슬랩’이라고도 불리는 센스톤 울트라는 이탈리아에서 전량 수입되는 제품으로 홈씨씨 인테리어의 우수한 품질 관리 기술과 이탈리아 장인의 정교한 천연 대리석 디자인을 결합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마감재다. 최신 디지털 프린팅 기술로 천연 대리석의 색상과 질감을 사실적이고 고급스럽게 구현했으며 1600x3200mm에 이르는 대형 사이즈는 여러 개의 타일을 이어 붙이는 다른 제품과 달리 이음매가 적어 깔끔하고 웅장한 느낌을 제공한다.또한 센스톤 울트라는 내열성과 내구성은 물론 내오염성과 내자외선성도 뛰어나 실내 바닥이나 주방 외에도 아트월이나 외벽 등 실내외 어느 곳에나 적용이 가능해 강남권 고급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한편 지난 12일 방송된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는 신지혜(김지안 분)가 신무영(김승수 분)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오희은(김경화 분)이 김소림(김소은 분)에게 시한부 판정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오희은은 김소림에게 “나한테 딱 1년만 줘. 딱 1년만 이 사람이랑 같이 있게 해줘요. 당신은 그다음에 행복하면 되잖아. 죽을 때까지만 신무영이랑 같이 있게 해줘요”라고 애원했다.앞서 오희은은 신지혜 앞에서 정체불명의 약을 먹고, 가사 도우미 앞에서 아픈 척을 한 전력이 있어, 시한부 선언까지 거짓말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KCC글라스 관계자는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홈씨씨 인테리어의 프리미엄 인테리어 스톤인 센스톤 울트라가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시공 사례를 늘려 다양한 곳에서 센스톤 울트라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3.02.15 11:16
산업

[금쪽같은우리집] 아직도 '아메리칸 스탠다드'? "요즘은 국산도 잘나가요"

최근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면 리모델링 대신 살던 집을 부분적으로 수리해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부분 리모델링족이 증가하자, 인테리어의 핵심 중 하나인 도기와 수전 업계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한스그로헤' '콜러' '엑센트' 등 고가 수입 브랜드를 우선시하던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A/S가 용이하고 실용적인 국산 브랜드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있어 보이는' 외국 브랜드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내년 초 욕실과 주방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원래 전면 리모델링을 할 생각이었으나, 원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견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포기했다. 대신 A 씨는 약 2000만원을 들여 욕실 2개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A 씨는 도기(욕조·변기·세면대 등)와 수전(수돗물을 나오게 하거나 막는 장치) 브랜드를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해외 직구 채널이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집에 들일 수 있는 도기와 수전 브랜드가 다양하고 가격과 콘셉트가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A 씨는 "기왕 돈과 품을 들여 고치는 것 호텔처럼 멋지게 고치고 싶어 외국 브랜드 카탈로그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봤다"며 "그런데 전시장도 가보고 하니 요즘은 국내 브랜드도 디자인이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국내 도기와 수전 시장은 외국과 국내 브랜드로 양분돼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외국 브랜드는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다드와 콜러, 독일의 한스그로헤, 스위스의 욕실 전문 브랜드 엑센트 등이다. 대부분 최고급 주택 또는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가격대도 비싼 편이다. 외국 브랜드는 국산 브랜드의 비슷한 사양의 도기나 수전과 비교해 약 5~40%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수전과 도기에는 보통 제품 표면에 브랜드명이 표기돼 있다. 방문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금세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비싼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급 호텔과 강남권 신축 아파트 등에서 주로 외국 제품을 쓰다 보니 아메리칸 스탠다드나 한스그로헤 등의 제품은 모두 비싸고 좋은 제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17조3000억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성장세에 따라 욕실 리모델링의 외연도 점차 확대 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욕실 인테리어 시장은 연간 5조원대 규모로 4년 전 3조원대에 비해 약 66% 성장했다. 향후 3년 내 8조원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욕실이 휴식 공간이 됐다. 여기에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분위기다. 마음에 드는 외국 브랜드의 변기나 세면대, 수전 같은 것들이 국내에 없으면, 해외 직구를 통해서라도 설치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만 해도 설치가 복잡한 수전이나 비싼 도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업체가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한다. 요즘에는 프리미엄 욕실 제품만 취급하는 인테리어 업체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산의 약진 외국 브랜드가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최근 국산 브랜드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산 도기와 수전 브랜드로 알려진 '대림바스'와 '이누스' 등은 제품 판매를 넘어 욕실 리모델링 시장에 도전하면서 외연을 키우고 있다. 바로 욕실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한 브랜드가 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다. 대림바스는 지난 2010년 토털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인 '대림바스플랜'을 론칭한 뒤 욕실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림바스는 내년 상반기 중에 중·고가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욕실 리모델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다. 대림바스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수준급이라고 자부한다. 실제로 대림바스의 '자동물내림 일체형비데 스마트렛 엣지'와 '스마트렛 핏', '스마트 탑볼 세면기', '앙헬 폴스 수전 시리즈' 등 총 4개 제품이 국내 3대 디자인 어워드에 속하는 '2022 굿디자인(GD) 어워드'와 '2022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시에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대림바스는 지금까지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51건,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38건의 수상 기록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누스는 욕실 시공 안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욕실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품질보증 기간(1년)을 2배로 늘려 최대 2년간 유지되는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 '욕실 케어 플러스'를 시작해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누스는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매출(합산)이 올 상반기(1~5월) 대비 하반기(6~10월)에만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산 브랜드가 선전 중이기는 하지만, 넘어서야 할 인식의 벽은 아직 높다. 외국 브랜드를 써야 집의 가치와 품격이 더 올라간다는 편견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재건축 '최대어'인 둔촌주공은 분담금 증가가 우려된다는 일부 입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스탠다드를 기본 적용했고, 유상 옵션으로 콜러를 허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층이 많아 시공사들도 어쩔 수 없이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괜히 국산 제품을 쓰고 '싼 걸 했다'는 말이 듣기 싫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국산 브랜드는 휴게소나 공공 화장실에서 쓰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외국 브랜드의 보급형으로 나온 제품은 중국산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국산 고급 제품을 견주면 제품력이나 A/S,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국산 브랜드가 더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외국 브랜드만 찾는 건 옳은 소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9 07:00
부동산

'그사세' 월세4000만원+보증금 4억, 도대체 누가 살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가운데 월세만 1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월세'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초고가 월세에 거주하는 이들의 직업과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다. 월세가 4000만원?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4만508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총 1만5788건으로 전체 거래비중의 35.0%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1만675건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7.9% 증가했다.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도 74건(0.2%)에 달하면서 지난해 상반기(26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말이 1000만원이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2000만~4000만원 대도 적지 않다.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최고 월세를 기록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6층)로, 지난 3월 보증금 4억·월세 4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36층)이 4월 보증금 4억·월세 26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6층)이 1월 보증금 5억·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2㎡(3층)은 올해 3월 종전 계약금액인 보증금 2억·월세 1300만원보다 700만원 오른 보증금 2억·월세 2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이뤄졌다. 5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9.31㎡(3층)는 직전 거래가인 보증금 3억·월세 600만원에서 보증금 3억·월세 1100만원으로 갱신됐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도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0만원 거래가 이뤄졌다. 초고가 월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 관리비가 수백만 원 이상인 곳도 적지 않다.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앱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195㎡(81평) 매물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110만원이었다.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1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면적 206㎡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97만원이다. 여름에는 약 11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평균 관리비와 실제 관리비 사이에 약 100만원가량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관리비에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 사용료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물론 월세든 관리비든 비싼 이유가 있다. 그만큼 시설이 좋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갤러리아포레나 한남동 소재 고급 빌라 등에 갖춰진 각종 편의 시설과 서비스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수영장과 골프장, 영화관, 고급 사우나가 딸린 헬스장은 기본이다. 삼시 세끼를 한식과 양식 등 다양한 코스로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청소와 세탁 서비스도 전화 한 통이면 이용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곳도 많다. 지난해 11월 건축 허가가 난 워너청담은 국내 최초로 주택 내부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가라지'가 있다. 각 세대에 자동차용 엘리베이터를 갖춰 거실에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관상용으로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거주자들은 월 관리비가 아깝지 않다는 분위기다. 성수동 트리마제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입주자는 부동산 커뮤니티에 "관리비에 사우나와 헬스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별도로 전기세와 청소, 식사 비용이 사용하면 부과된다"며 "단지에 상주하며 근무하는 직원만 어지간한 중소기업 수준으로 관리가 잘 된다. 관리비가 적지 않지만, 서비스 품질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도대체 누가 살까 월 2000만원을 5년 동안 모으면 약 12억원이 모인다. 10년이면 24억원이다. 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모으면 1년이면 어지간한 중형차 한 대 가격이 나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월세와 관리비 낼 돈을 모아 착실하게 집을 사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집을 사지 않고 막대한 월세와 관리비를 내면서 사는 사람들의 직업군과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다국적 회사의 CEO나 임원급 직원으로 파견을 온 외국인, 이미 자가가 있지만 편리하고 입지가 좋은 집에 살고 싶어하는 신흥 자산가, 법인 등이 월세를 부담하는 회사의 고위 직급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서울 청담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런 집은 평범한 사람은 못산다. 보통 내국인의 경우 이런 집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월세 수입 등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매매를 선택한다"며 "외국인 CEO나 임원이나 자산가는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거주 편리성에 목적을 둔다"고 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큰돈을 번 젊은 층이 초고가 월세에 거주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영 앤 리치'로 불리는 연예인도 막대한 월세나 관리비를 내며 살고 있다. 서울 한남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꼭 유엔빌리지나 한남더힐이 아니어도 이 일대에 연예인이 많이 거주한다. 한강 뷰로 한남동과 이태원이 가깝다. 그런데 자가가 아닌 월세인 경우가 많다. 세금 문제나 절세 때문일 수도 있고, 소속사와 계약 사항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뮤니티 시스템이 잘 돼 있는 주상복합이나 케이터링 서비스가 되는 대형 오피스텔은 월 관리비가 당연히 많이 나온다. 월 100만~200만원 수준인 곳도 있는데 여기 사는 분들한테는 많은 액수가 아니고, 연예인 거주자의 경우 소속사에서 내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남동 인근 한 오피스텔에 유명 걸그룹 출신 멤버가 오랜 시간 같은 곳에서 세입자로 살았는데, 관리비가 100만원가량 되지만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다고도 했다. 엄청난 관리비와 월세로 대중을 놀라게 한 갤러리아 포레는 김수현, 인순이, 지드래곤,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더욱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망해도 월 1000만원씩 내고 사는 '월천족'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제는 '월이삼천족'이 적지 않다. 금리 인상으로 월세가 올해만 20~30% 급등하면서 '월사천족'도 더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이 전세자금 대출이자보다 정해진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7 07:00
부동산

"아파트에 CGV 있으면 뭐 해요. 화장실 타일 터져 애가 우는데…"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일대에 지은 신축 서초그랑자이와 방배그랑자이에서 잇따라 대형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랑자이'는 GS건설이 한때 고급 신축 단지에만 허용하던 펫 네임이다. '웅장·거대하다'는 뜻의 '그랑(Gran)'에 GS건설만의 주거 브랜드 '자이'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수십 억 원짜리 새 아파트에 들어온 입주민들은 만 1년도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하자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서·그·자'의 차마 말 못할 하자 "단지에 CGV 영화관이 있으면 뭐 합니까? 화장실 타일 깨지는 소리에 아이가 우는데요." 지난해 6월 서초그랑자이에 입주한 A 씨는 이삿짐을 푼 직후부터 가슴앓이를 했다. GS건설이 지은 최고의 주거 브랜드 자이 신축에 큰 기대감을 안고 이사했는데, 이후 집안 곳곳에서 각종 대형 하자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A 씨는 "주방 등 방안의 벽지가 온통 울어있었다.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 벽지가 한꺼번에 들떠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속상한 부분은 화장실이었다. 그는 "날이 추워지자 화장실 타일이 꽝꽝 터지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정말 컸다"며 "우리 단지에 CGV 영화관이 들어와 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이가 잠시 집에 혼자 있을 때도 화장실 타일 터지는 소리에 울면서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A 씨가 본지에 보내온 사진 속 화장실 상태는 심각했다. 벽면 타일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놓았는데,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되기 충분해 보였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서초그랑자이에서 하자로 속앓이를 한 세대는 더 있었다. 화장실 샤워부스나 베란다 타일, 세면대 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고, 결로 현상으로 창문에 성애와 고드름이 끼는 사례가 있었다. 방 안의 벽지가 모두 들뜨는 현상은 하자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다. 서초그랑자이는 총 9개동 1446세대로 서초구 대표 대단지 신축 아파트다. 탁월한 입지와 학군으로 전용 84.84㎡ 실거래 가격이 30억원을 웃돈다. 비싼 만큼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한다. GS건설은 서초그랑자이 단지 내에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을 만들었고, 서초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도 구축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홍보할 때마다 "호텔급 수준 최고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서초그랑자이를 자랑스럽게 거론하곤 했다. 실제로 서초그랑자이는 '서·그·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다행히 A 씨는 숱한 민원 제기 및 GS건설 대표이사에게 항의 이메일까지 보낸 덕에 건설사로부터 일부 하자 보수에 성공했다. 보통의 경우 아파트에 하자가 발생하면 침묵을 지킨다. 혹여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A 씨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등 올해 들어 여러 곳에서 벌어진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면서 공익을 위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큰 사고 전에는 꼭 작은 징후가 있다. 집값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쉬쉬' 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GS건설 같은 대기업일수록 이런 심각한 안전불감증은 반드시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며 "붕괴 사고가 난 광주를 보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의 GS건설과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초그랑자이는 최근 서울 강남권을 집어삼킨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입주민대표회의는 최근 '제1기 제12차 긴급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고 침수 피해 규모를 점검하기 위한 손해사정사 선임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상당수의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은 그간 불거졌던 크고 작은 하자 때문에 침수 피해를 더 키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옆 동네 방배그랑자이도 난리 서초그랑자이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는 GS건설이 비슷한 시기에 지은 신축 방배그랑자이가 있다. 8개 동 총 758세대의 방배그랑자이는 과거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탄생했다. 그러나 입주 시작 약 1년 만에 각종 악취와 결로, 고사목, 방치된 폐자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하자로 신음 중이다. 참다못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지난달 아파트 주차장 초입에 'GS건설(조합)은 책임져라! 부실시공 하자로 입주민은 죽어가고 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걸었다. 강남권 아파트 소유주들이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하자와 관련한 플래카드를 공개적으로 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본지가 지난 26일 방문한 방배그랑자이에는 아파트 초입은 물론 단지 안에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정원 한복판 '고사목만 70그루, 식재는 마음대로, 하자 보수는 나몰라라. GS건설은 조경 하자 보수와 식재 계약을 이행하라'는 대형 플래카드 근방에는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자대표회는 평균 조경수 나무가 죽는 비중이 5~10% 정도인데 반해 이 단지는 30% 수준인 197그루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GS건설의 태도에 더 분노했다. 입주민 B 씨는 "우리 집 말고도 정말 많은 세대에서 GS건설 쪽에 하자 민원 접수를 했다. 숱하게 많은 세대가 민원을 제기했는데, 그럴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마치 처음 접한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GS건설이 언론을 통해 마치 해결이 거의 다 된 것처럼 말하던데 그건 정말 GS건설만의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 C 씨는 "우리는 이번 하자 사건으로 GS건설에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최고 건설사라고들 하는데, 하자를 처리하는 태도를 보면 어울리지 않는 평가다"고 말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 총 341건의 하자 판정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방배그랑자이는 냄새 원인으로 지적되던 자재 등의 폐기물은 거의 정리가 됐다"며 "과거 다소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으나, 해결을 위한 노력 중이다. 상당 부분 협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초그랑자이와 관련해 "입주민마다 하자라고 여기는 부분이 다 다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하는 완벽한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하자 보수 기간도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수와 관련한 손해사정사는 건설사보다는 다른 보험 처리를 위한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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