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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개선 모색에 반도체 전쟁 휴전?…숨죽인 삼성·SK

미국과 중국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국제 정세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 발만 동동 굴렀던 우리나라 반도체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두 강국이 서로를 겨냥한 제재를 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로막았던 먹구름도 걷힐 전망이다.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 반등 예측과 맞물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관계의 점진적 회복이 곧바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 입을 꾹 닫았다. 회사의 발언이 양국 의사결정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시진핑 주석과 블링컨 장관은 극적으로 성사된 면담에서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슈를 두고 입장 차를 분명히 했지만 고위급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최근까지도 미국과 중국은 미래 선도 기술인 반도체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견제 장치를 잇달아 내놨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통제를 발표했다.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에게는 아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서 각각 D램,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낸드의 40%,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의 40%, 20%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어 장비를 들여오지 못하면 생산 효율화 작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다행히 오는 10월까지였던 한시적 유예 조치를 미국이 연장하겠다고 밝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생산라인 다변화가 단기간 내 이뤄지긴 힘들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에 대해 안보 결함을 이유로 구매 금지 결정을 내리며 반격에 나섰다.대체 물량이 일부 넘어올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에 따라 중국의 다음 감시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투톱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43.2%로 2위 마이크론(28.2%)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SK하이닉스는 23.9%로 3위에 안착했다.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4.0%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일본 키옥시아는 21.5%, SK하이닉스는 15.3%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모처럼 미국과 중국이 얼굴을 맞댔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갈등을 미국과 중국이 봉합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근본적인 스탠스(입장)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성 교수는 또 "기술과 안보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완화될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이런 신중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0.28%, 1.13% 오르는 데 그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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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메모리 한파'에 삼성전자, 인텔에 매출 1위 내줬다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수요가 급증했던 코로나19 이후 기록적인 부진 늪에 빠졌다. 특히 메모리 업황이 크게 악화하며 삼성전자가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반도체 매출은 1470억 달러(약 199조원)로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례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화상회의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모바일 디바이스 판매가 늘어서다.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노력도 한몫했다. 반도체 시장이 진정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위축되며 3분기째 하락세를 보인다는 게 옴디아의 진단이다. 2002년에서 2021년까지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8%였다. 메모리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매출 순위가 한 자리씩 밀려났다. 전 분기와 비교해 3사 모두 매출이 20%대로 급격히 떨어진 데 반해 1위에 오른 인텔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클리프 림바흐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시장 하락의 원인은 일정하지 않으며 시장의 여러 부분이 각기 다른 시기 시장 약세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2022년 2분기 하락은 PC 시장의 약세와 특히 17% 하락한 인텔로 인한 것이었고, 가장 최근의 하락 원인은 메모리 시장의 약세 때문이었다. 메모리 시장의 수익은 고객의 재고 조정과 함께 데이터 센터·PC 및 모바일 수요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 대비 증감률이 27%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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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혹한기'에도 투자 정공법 택했다

'초격차' 삼성전자의 반도체 불황 탈출구는 결국 '투자'였다. 경쟁사들이 투자 예산을 줄이고 최신 공정 전환을 늦추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과감히 페달을 밟기로 했다. 언젠가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를 약 10조원 후반대로 예상하는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수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는 올해 CAPEX(설비투자)를 목표치의 90%만 집행하기로 했다. 미국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마케팅 인력 약 20%를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을 블룸버그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이런 반도체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6조7800억원으로 올해 3개 분기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0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 반도체만 4조9500억원이 줄었다. TV·가전·모바일 등 DX(디바이스 경험)부문도 6200억원 덜 벌었다. 디스플레이(SDC)와 전장(하만)이 그나마 선전했다. 시장 위축으로 고객의 주문이 급격히 줄면서 재고도 쌓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사 재고는 5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2000억원이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 고객들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재고 조정에 들어갔다. 주요국 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와 가전 신제품 등 비필수품 구매는 뒤로 밀리고,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럽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눈앞의 시련보다 미래의 기회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한진만 부사장은 CAPEX와 관련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업황과 연계해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기조는 동일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비투자는 업계 최초로 15나노부터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하는 등 첨단 기술 도입에 따른 것이 상대적으로 크다. 평택 3기와 4기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면서 작년 대비 CAPEX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다"며 "설비투자를 조정해도 (내년) 전체 CAPEX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방향성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올해 CAPEX 규모를 약 54조원(반도체 47조7000억원·디스플레이 3조원 등)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의 48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8 07:00
경제

‘반도체 대란’ 백악관 대책회의에 삼성도 초청

전 세계적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글로벌 반도체·자동차 업체 리더들과 만나는 자리에 삼성전자가 참석하게 됐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 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반도체 수급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초청받은 업체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글로벌파운드리 등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 이커머스 등이 급성장하면서 노트북·홈네트워크장비·가전제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최근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까지 더해져 반도체 대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도체 부족으로 GM·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물론, 애플·월풀도 생산량을 줄이거나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글로벌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급이 이어져야 하는 곳에서는 오른 가격으로라도 충분히 물건(반도체)을 사두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자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공급망 취약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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