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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배구여제③] 역대 넘버원 걸크러시 스포츠 스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 전국가구 시청률은 2.784%였다. 같은 시간 KBO리그(프로야구) 열린 대표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시청률(1.727%)을 크게 넘었다. 챔프 5차전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그가 이전 세 차례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낼지 여부도 큰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이 34점을 올리며 소속팀(흥국생명)의 승리로 이끈 이 경기는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의 대표 빅 매치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연경은 2005년 프로 무대 데뷔 뒤 20년 동안 슈퍼스타 자리를 지켰다. 세대, 성별, 종목을 망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선수였다. 지난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스포츠 스타 브랜드 랭킹에서도 축구 선수 손흥민·김민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인 시절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일본 무대에 이어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배구의 콘테츠 파워가 크게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V리그도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경기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 관중이 모였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최근 3년 연속 홈 관중 수 1위에 올랐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향한 방송가 섭외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틈틈이 예능·토크쇼에 출연,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배구를 알리려 했다. 2019년부터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116만명이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특유의 화끈한 성격과 입담이 어필되며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는 현상이나 그러한 환호를 유발하는 여성)'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장학 재단을 운영해 '배구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김연경은 8일 챔프 5차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코트를 떠났다.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떠나보낸 V리그는 벌써 흥행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정아, 강소휘, 이다현 등 현재 여자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들도 배구팬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지만, 김연경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다. 김연경은 고별전을 치른 뒤 "일단 김연경 재단(KYK 파운데이션)에서 계획 중인 활동을 소화할 것이다.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2023년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선발에 도전한 바 있다. 골프 선수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며 행정가로서 활동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 레전드 이대호·김태균은 은퇴 뒤 유튜브 개인 채널, 방송 출연 등으로 야구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연경 역시 이전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배구 홍보에 더 힘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거나 방송사 해설 위원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종목 레전드들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후진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연경 역시 "은퇴한 뒤에도 배구를 떠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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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 정관장 새판 짜기...메가, 부키리치 다 떠난다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군 정관장이 주축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다 떠나보낸다. 정관장과 에이전트에 따르면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는 2025~26시즌 정관장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세르비아)는 유럽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메가와 부키리치는 정관장이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의 활약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정관장이 단연 최고였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들어온 메가는 타 구단 외국인 선수를 압도하는 활약으로 V리그를 폭격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김연경(흥국생명·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3회 수상했다. 2024~25시즌 득점 3위(802점) 공격성공률 1위(48.06%)였다. 이번 챔프전 5경기 동안에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53득점을 퍼부었다. 결정적인 상황이면 어김 없이 메가에게 공이 올라갔다. 정관장은 '인니 김연경'으로 통하는 그의 영향력 덕에 코트 밖에서도 많은 효과를 얻으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부키리치는 팀을 위한 희생과 투혼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그는 2024~25시즌 정관장으로 옮긴 뒤 리시브에 가담해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옮겼다. 두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이 겹치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고희진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1m98㎝ 큰 키의 부키리치는 쉽지 않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득점 5위(638점) 공격성공률 4위(40.93%)에 리시브 성공률도 34.38%로 준수했다. 2월 말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그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봄 배구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뛰었다. 메가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정관장을 떠나 자국 리그 등 V리그보다 상대적으로 리그 일정이 짧은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부키리치는 아직 젊은 만큼 이탈리아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다. 정관장은 11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쿼터 트래프트에서 메가를 대신할 새 식구를 뽑는다. 이형석 기자 2025.04.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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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아름다웠던 마지막 디그...'아듀' 배구 여제의 시대 [IS 피플]

얼마나 간절했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득점이 아닌 디그로 자신의 고별전을 해피 엔딩으로 만들었다. 처절했고, 또 아름다웠다. 한국 스포츠 그 어떤 스타도 김연경(37·흥국생명)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지막 뒷모습을 남기진 못했다. 은퇴를 선언하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을 맞이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완벽한 피날레로 막을 내렸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챔프전 5차전에 선발 출전, 34득점(공격 성공률 42.62%)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1위이기도 한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에게는 더 특별한 우승이다. 그는 2009년 해외 무대에 진출, 일본·튀르키예·중국 무대를 거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2020~21시즌 V리그 복귀 뒤 치른 세 차례 챔프전에서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22~23시즌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 1·2차전까지 이겼지만, 내리 3연패를 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은퇴까지 고려했던 김연경은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해서 뛰어볼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25년 봄. 김연경은 최근 3연속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챔프전에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개인적으로는 V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 달성. 김연경은 그렇게 자신이 바람 대로 최정상에서 21년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챔프전 내내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남긴 공격 성공률은 정규리그 평균(46.03%)을 훨씬 웃도는 60.87%였다. 2차전은 2세트까지는 4득점에 그쳤지만, 흥국생명이 승리한 3~5세트에 18점을 몰아 득점했다. 흥국생명이 2-3으로 패했던 3차전도 팀 내 최다 득점(29)을 해냈다. 4차전은 시리즈 개인 최다 득점(32)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5차전 1세트부터 10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중반 정관장에게 3~4점 차로 끌려가며 흥국생명 분위기가 가라앉은 시점에 연속 대각선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19-20,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동료들이 집중력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은 21-21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역전까지 만들었다. 23-23에서 상대 주포 메가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26-24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대역전극도 김연경의 손에서 쓰였다. 3~4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꾸준히 득점하며 역전 기회를 만든 김연경은 기어코 흥국생명이 24-24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정관장 박은진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진 수비는 더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메가의 오픈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해냈고, 직접 디그해 공을 살려낸 뒤 이고은의 토스를 받아 자신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2세트 흥국생명 역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배구 여제다운 플레이였다. 흥국생명이 3·4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5세트. 김연경은 3-4, 6-6, 10-10에서 득점하며 변함없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몸을 날려 흥국생명의 공격권을 살려낸 모습이 배구팬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13-12에서 정관장 메가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맞고 흐른 공을 몸을 날려 걷어 올려 이고은에게 보내, 투트쿠의 득점을 지원했다. 챔피언십 포인트(14-13)에서도 부키리치의 백어택 공격을 디그 해내며 투트쿠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는 데 기여했다. 경기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몸을 던지는 수비 하나가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김연경이 우승이 간절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전, 김연경의 표정은 고별전을 앞둔 선수 같지 않았다. 평소처럼 담담했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실수에 자책했고, 동료들의 득점에 환호했다. 몸을 날린 후배들 플레이에 애정 넘치는 포옹으로 독려했다. 김연경이 공을 잡을 때, 때릴 때, 삼산월드체육관은 들썩였다. 그 어떤 선수의 플레이보다 큰 함성이 쏟아졌다. 배구팬은 김연경이 보여준 모든 플레이에 웃고 감탄했다. 지난 21년 동안 배구팬에 수많은 감독은 안긴 김연경은 이날 챔프전 5차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내 환희와 함성은 눈물과 아쉬움으로 번졌다. 김연경은 2차전이 끝난 뒤 "울어도 예쁘게 봐 달라"라고 했다. 하지만 3전 4기 끝에 그토록 원하던 마지막 우승을 해낸 그는 밝은 표정으로 배구팬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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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DB 감독, "스펠맨 정강이 부상으로 최종전 결장" [IS 원주]

프로농구 원주 DB가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양 정관장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DB는 8일 오후 7시부터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상대는 6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관장이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DB는 23승 30패로 7위, 정관장은 24승 29패로 DB에 1경기 앞선 6위에 올라 있다. 5라운드까지 DB는 정관장과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선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DB가 이기면 DB가 정관장과 동률을 이루면서 상대전적에서 앞서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얻게 된다. 반대로 정관장이 이기면 정관장이 DB를 2경기 차로 제치고 6강에 오른다. 경기 전 김주성 DB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정관장전에는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성 감독은 "스펠맨은 종아리 부상 부위가 좋지 않아 오늘 뛸 수 없다"고 설명했다. DB는 선발로 알바노와 정효근, 최성원, 강상재, 오누아쿠가 나선다. 단판승부나 다름없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김주성 감독은 긴장감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차라리 선수로 뛸 때는 긴장이 덜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힘든 시즌을 치렀지만, 여기까지 온 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승리하면 2~3배로 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B는 정관장의 고메즈, 오브라이언, 박지훈까지 최근 살아난 득점을 막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원주=이은경 기자 2025.04.08 18:51
프로농구

‘최종전 1승만 남았다’ 발 통증 참고 뛰는 캡틴의 각오 “죽기로 하겠다”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하겠습니다.”프로농구 원주 DB 주장 강상재(31·2m)가 정규리그 최종전 혈투를 예고했다. 7위 DB(23승 30패)는 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6위 안양 정관장(24승 29패)과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홈 경기를 벌인다. DB가 바라는 건 단 1승이다. DB가 정관장을 꺾는다면, 시즌 전적을 동률로 맞출 수 있다. 또 상대 전적을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는 6위를 탈환할 수 있게 된다.올 시즌 주장으로 활약 중인 강상재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평균 14.0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지만, 올 시즌 그의 성적은 평균 7.9점으로 1.9어시스트로 반토막 났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최근에는 발바닥 통증까지 안고 뛰고 있다.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이지만, 지난 6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선 부상 복귀전에서 12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경기 시작 직후 첫 이지샷을 놓쳤지만, 경기 막바지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DB의 우승을 이끈 장신 포워드 강상재의 복귀는 팀 입장에선 호재다. 강상재는 지난 6일 부산 KCC전 84-76 승리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재 상황이 힘든 건 맞다”며 “동료들은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다. 나만 내 역할을 못하고 있다”라고 자책했다. 물론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강상재는 “경기 외적으로는 지갑을 열어 동료들을 격려하겠다”라고 농담한 뒤 “훈련 때나, 경기 중에는 수비 등으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올릴 방법을 찾겠다. 내가 솔선수범한다면, 동료들도 나를 보고 에너지를 끌어올릴 거라 본다. 내가 간절하게 한 발 더 뛰면, 팀원들도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했다.또 하나의 관건은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다. DB는 현재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와 오마리 스펠맨을 보유했다. 하지만 스펠맨은 정강이 통증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강상재도 그의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오누아쿠는 최근 성의 없는 플레이로 지적받았으나, 김주성 감독과 동료들이 꾸준히 그의 플레이를 격려하고 있다. 강상재는 “말보다는 행동 아닐까. 코트에서 40분 동안 죽기 살기가 아닌, 죽을 각오로 해보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김우중 기자 2025.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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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6강 PO 희망 살린 강상재-알바노 “정규 최종전? 기본적인 플레이가 중요”

프로농구 원주 DB 주장 강상재(31·2m)와 에이스 이선 알바노(29·1m82㎝)가 벼랑 끝의 팀을 구해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할 정규리그 최종전을 바라보는 두 선수는 어느 때보다 기본기를 강조했다.DB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4-76으로 이겼다. DB는 리그 23승(30패)째를 기록, 여전히 7위를 지켰다.단순 1승 이상의 성과다. DB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6위 안양 정관장(24승 29패)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바로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DB와 정관장이 만난다. DB가 최종전에서 이기면 정관장과 시즌 전적을 맞출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서 DB가 3승 2패로 앞선 상태이기 때문에, 극적으로 6강 PO 막차를 탈 수 있다. 프로농구 PO는 정규리그 1~6위가 진출한다.이날 전까지 DB가 6강 PO에 진출하기 위한 유일한 경우의 수는 잔여 경기 2연승이었다. 즉, 이날 KCC에 졌다면 봄농구 진출이 좌절되는 셈이었다. DB는 경기 초반 어수선한 플레이로 쉬운 득점을 놓치며 흔들렸다. 하지만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강상재가 발바닥 통증을 안고도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그는 경기 막바지 우중간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또 에이스 알바노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2점 11어시스트를 몰아쳤다. DB가 안방에서 소중한 승리를 낚으며 최종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강상재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운을 뗀 뒤 “만약 졌다면 PO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이기는 경기를 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알바노 역시 “팀의 상황을 선수단 모두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선수단 모두 힘을 냈고, 팀으로 이겨 만족한다”라고 말했다.이제 DB의 남은 경우의 수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정관장을 꺾는 일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팀이었던 DB는 이제 도전자의 자세로 정관장을 맞이한다. 강상재는 “경기력은 정관장이 좋다. 그래도 우리 홈이니까 상대가 부담을 느낄 거라 본다. 둘 다 경기력은 좋지 않을 거 같다”며 “기본기가 승패를 가르지 않을까. 수비, 리바운드, 에너지를 누가 더 내느냐의 싸움이다. 거기에 더 중점을 두겠다. 선수들과 얘기해 좋은 경기 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알바노 역시 “두 팀 모두 절실하다. 치열한 몸싸움이 예상된다. 전술, 전략보단 리바운드, 수비, 허슬이 좌우할 것 같다. 간절한 팀이 이길 거”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강상재는 “힘든 상황인 건 맞다. 나만 내 역할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이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다. 경기 외적으론 지갑을 열어서 많이 복돋아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한 뒤 “경기 중엔 내가 공격이 안 되더라도, 수비나 에너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내가 솔선수범한다면, 팀원들도 나를 보고 에너지를 끌어올릴 거라 본다. 내가 한 발 더 뛰고 간절하게 하면, 팀원들도 잘해줄 거라 믿는다. 코트에서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40분 동안 해보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원주=김우중 기자 2025.04.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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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 "오늘부터 주전 위주" 김태술 감독 "공격 지표 좋아, 수비 집중력 필요"[IS 잠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프로농구 서울 SK가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실전 모드에 들어간다.SK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고양 소노와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40승 12패로 정규리그 1위에 있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SK는 이후 식스맨 기용을 대폭 늘리며 페이스를 조절한 바 있다.하지만 6일 홈경기부터는 다르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앞서 대구한국가스공사전과 안양 정관장전은 경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타임도 쓰지 않으려 했다"며 "서로 순위 경쟁하는 팀이라 비슷하게 운용하려 했다"고 설명햇다. 전 감독은 "오늘부터는 이기기 위해 경기에 들어간다. 오늘과 다음 서울 삼성과 경기는 순위 경쟁과는 무관하다. 선수들도 정규리그 막판 리듬을 찾아야 한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적었던 만큼 오늘은 많이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전희철 감독은 "물론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한국가스공사전이 끝난 뒤 그랬는데 다음 일정이 정관장이었다. 정관장도 6위 싸움을 하는데 갑자기 '모드'를 바꿔버리면 미안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서 할 테니, 정관장도 알아서 하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은 이날 승리로 9위 확정을 노린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지키면서 6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6라운드 들어 공격 부분에서 지표가 좋다. 최근 2경기 속공 18개가 나왔다. 내가 선호하는 빠른 농구를 선수들이 맛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아쉬운 건 수비 부분이다. 85점 이상씩 실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순위가 결정난 상대를 만나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수비에 열정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태술 감독은 "결국 마지막이 문제다. 지난 라운드 SK전 때도 1, 2쿼터를 잘 막았는데 3쿼터 어이없는 실책이 계속 나왔다. 상대에게 흐름을 줬고 장기인 속공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모션 오펜스, 패턴 등을 가져가면서 보완하려 하는데, 아직 선수들 몸에 익지 않았다. 보완하면 집중력이나 야투율이 좀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14:09
프로농구

2위·6위 싸움만큼 치열한 최하위 경쟁…소노-삼성 누가 자존심 지킬까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2위와 6위 싸움만큼 치열한 건 10위 탈출 경쟁이다.4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정규리그 7~10위 팀들의 맞대결이 동시에 열린다. 8위 부산 KCC와 10위 서울 삼성, 9위 고양 소노와 7위 원주 DB의 대결이다.DB는 잔여 경기 전승을 통해 6위 탈환을 노린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6위까지는 플레이오프(PO)로 향해 봄농구를 할 수 있다. 6위 안양 정관장(23승 29패)이 연패에 빠지면서, DB와 격차가 반 경기로 줄었다. KCC·소노·삼성의 사정은 다르다. 일찌감치 봄농구는 좌절됐다. 특히 소노와 삼성의 ‘탈꼴찌’ 싸움이 눈에 띈다.삼성(15승 36패)과 소노(16승 35패)의 격차는 단 1경기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머문 두 팀은 한 달 동안 치열하게 최하위 명찰을 주고받고 있다. 맞대결은 3승 3패로 동률이지만, 득실에선 소노가 33점이나 앞선다. 삼성 입장에선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피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프로농구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위기에 놓였다. 위안인 점은 삼성이 KCC에 3승 2패로 강했다는 점이다. 또 KCC는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과 송교창은 이미 시즌아웃됐다. 허웅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경기를 쉬었고, 이승현은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 삼성이 최근 6연패 늪에서 벗어날 기회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다만 KCC전 뒤엔 현대모비스와 서울 SK를 만나야 한다.창단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소노도 최하위 탈출을 위해 발버둥 친다. 지난겨울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했지만, 일단 모두 코트로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마주한 상대가 DB라는 게 껄끄럽다. 소노는 올 시즌 DB와 5번 만나 4승 1패를 거뒀다. 9개 구단 상대 전적 중 유일한 우세 기록이다. 하지만 DB는 봄농구 진출을 위해 ‘잔여 경기 전승’을 외친 상태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더구나 완전체 소노의 최근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지난 2일 KCC전에선 ‘차포마상’이 없는 상대에 끌려다니다 지며 3연패에 빠졌다. 소노는 DB전 이후 강팀인 서울 SK, 창원 LG와 만나야 한다. 자칫 연패에 빠진다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5.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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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역대급 2위 경쟁, 내일 현대모비스-KT 맞대결이 분수령 될듯

전례 없이 뜨거운 2024~25 프로농구 2위 경쟁의 결과는 이번주 안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수원 KT와 창원 LG가 나란히 32승 19패를 기록하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단독 4위 울산 현대모비스(30승 20패)가 1경기를 덜 치른 채 1.5경기 차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KT, LG, 현대모비스의 최종 순위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2위 경쟁 판도는 3일 경기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이날 울산에서는 현대모비스와 KT가 맞붙는다. 창원에서는 LG가 안양 정관장을 만난다. 만일 이 경기에서 KT가 현대모비스를 잡으면 KT가 사실상 2위를 굳히게 된다. KT는 3일경기에서 이기면 현대모비스와 상대전적 4승 2패로 우세가 된다. 이미 LG에도 4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세를 기록하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럴 경우 LG는 같은 날 정관장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사실상 2위 경쟁에서 멀어진다. 현재 LG가 2위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는 KT와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현대모비스와는 2승 3패 상대전적에 한 차례 맞대결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현대모비스전 득실 마진이 안 좋았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29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현대모비스에 우세를 거둘 수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KT를 누르고 LG도 승리를 추가한다면, 2위 경쟁은 끝까지 간다. 이렇게 될 경우 5일 울산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LG의 맞대결이 연이어 빅매치가 된다. 역대급으로 뜨거운 2위 경쟁 뒤에는 각팀 사령탑들의 고충이 숨어있다. 2위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지만, 3~4위는 6강 PO부터 곧바로 치러야 한다. 감독들은 피 말리는 2위 경쟁에서 마지막까지 체력과 에너지를 쥐어짰는데 2위를 하지 못할 경우 대미지가 올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서 플랜을 짜야 한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런 현재 상황을 두고 “죽을 맛이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최근 기세는 KT가 5연승으로 가장 좋다. KT는 공격적인 볼핸들러 허훈의 리딩이 앞선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여기에 선수층 두꺼운 포워드진이 상대를 꼼짝 못하게 압박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센터 아셈 마레이가 팀의 기복을 잡아주면서 절대적인 안정감을 주는 게 강점이다.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베테랑 두경민이 중요한 시즌 막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명진의 외곽포에 물이 올랐고, 함지훈과 장재석 같은 베테랑 포워드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주포 게이지 프림이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이은경 기자 2025.04.02 06:45
프로농구

외국인 잔혹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KT…“반드시 2위 수성”

프로농구 수원 KT의 올 시즌 정규리그 목표는 2위다. 선수단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 늦어지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연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KT는 1일 기준 정규리그 공동 2위(32승 19패)다. 지난달 31일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88-85로 이기면서,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정규리그 2위는 다가오는 ‘봄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6강을 거치지 않고 4강에 직행한다. 6강 PO보다 체력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2위 수성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KT와 LG가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4위 울산 현대모비스(30승 20패)가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3~4경기가 남아 있어 마지막 일정에 도달해야 4강 PO 직행권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의외의 팀’ KT가 2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KT는 올 시즌 평균 득점 8위(74.9점) 야투성공률 8위(28.7%)의 팀이다. 3점슛 성공률 역시 간신히 30.3%(8위)다. 하위권을 형성 중인 9위 고양 소노, 10위 서울 삼성과 공격력이 비슷하다.그런 KT가 2위에 오를 수 있는 건 탁월한 리바운드와 수비력이다. KT는 평균 리바운드 1위(38.4개) 평균 실점 3위(73.3점)다. 특히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3.1개(1위)에 달한다. 선수단 평균 신장이 큰 데다, 모두 리바운드 가담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관장전을 앞둔 송영진 감독은 리바운드 비결에 “내가 보약을 타 먹이는 것도 아니고”라면서도 “선수들이 도움 수비, 리바운드 가담을 해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공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KT는 정관장전에서 레이션 해먼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상대 추격을 잠재웠다.또 의외인 점은 KT가 올 시즌 누구보다 외국인 농사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라는 것이다. KT에는 해먼즈라는 1옵션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2옵션 외국인 선수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시즌을 시작한 제레미아 틸먼은 기량 미달로 11경기 만에 이탈했다. 이스라엘 로메로는 원소속팀과의 계약 문제로 팀을 떠났다. 조던 모건은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두 차례나 이탈했다. 합류를 앞둔 자렐 마틴도 발가락 부상으로 떠났다. 일시 대체, 시즌 대체 모두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KT는 꾸준히 2옵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힘쓴 거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단 4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지만, 2위 수성을 위해 선수단 구성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 결과 신장 2m8㎝의 데릭 컬버가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정관장전을 앞두고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을 오갔고, 등록을 마치자마자 코트를 밟고 활약했다. 그는 8분 35초 동안 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송영진 감독이 기대한 에너지 레벨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KT 관계자는 “이번 시즌 외국 선수 영입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해외 에이전트와 직접 소통하며 수준급 외국 선수를 빠르게 영입할 수 있었고 서머리그, G리그 쇼케이스 등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외국 선수 리스트를 지속 관리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과 사무국 모두 승리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올 시즌 분위기가 가장 좋다”라고 화색한 주장 허훈은 최근 탈진 증상과 장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30분 이상 소화 하며 팀의 연승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정관장전 승리 뒤 “2위를 위해 한 경기 챔피언결정전 같은 마음으로 뛴다. 꼭 2위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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