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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13:42
배구

'4.4%도 0%도 깼다' 리버스스윕의 달인은 도로공사, 대한항공도 22차례나

패패승승승. 한 세트만 더 내주면 패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머지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대역전승을 거두는 것을 ‘리버스스윕’이라고 부른다. 2005시즌 출범부터 지금까지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96번, 포스트시즌 4번 등 총 100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여자부는 총 79번(정규리그 75번, 포스트시즌 4번)의 리버스스윕을 경험했다. 남녀부 전체 경기 중 약 4.4%에 해당하는 비율로, V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극적인 순간들이다. 리버스스윕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20번, 포스트시즌에서 2번 등 총 22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16번, 포스트시즌 1번 총 17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머쥐었다.리버스스윕이 가장 많이 나왔던 시즌은 2018~19시즌으로, 남자부 정규리그에서만 총 11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시즌별 평균 5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오는 걸 감안한다면, 두 배 이상 나온 2018~19시즌은 역대급이었다. 여자부에선 시즌별 평균 3.95개의 리버스스윕이 발생했는데, 2020~21시즌에선 총 8번이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하지만 이 기록은 곧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2023~24) 여자부 3라운드 현재까지 총 6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남은 3라운드에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5세트를 진행하는 만큼, 치열한 양상 속에 경기 시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10월 25일 열린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경기는 총 165분이나 걸렸다. 역대 통산 최장 시간이다. 당시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32-32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32로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3세트에서 우리카드가 30-30 팽팽한 승부를 32-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5세트도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는 우리카드의 3-2(13-25, 32-34, 32-30, 25-18, 17-15) 짜릿한 리버스스윕 승리로 끝이 났다.이날 우리카드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는 무려 47점을 올렸고, 우리카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역시 20득점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 5세트 16-15 상황에선 2004년생 2년차 세터 한태준이 블로킹으로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개인 통산 감독 최다승(277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다. 여자부에선 2018년 10월 22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경기가 눈에 띈다. 2018~19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이었던 당시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리버스스윕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IBK기업은행 소속이었던 고예림(현 현대건설)이 개인 통산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공격수 박정아(현 페퍼저축은행)의 30득점 폭격을 꺾지 못했다.이날 두 팀은 5세트 동안 총 148분의 혈투를 벌이며 여자부 역대 개막전 중 최장 시간 경기에 등극, 정규리그 최장 시간 경기 10위에 올랐다. 경기를 넘어 시리즈를 뒤집는 리버스스윕도 있었다. 지난 시즌(2022~23)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0% 가능성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도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후 3, 4, 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최초의 리버스스윕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리즈였다. 1, 2차전 승리 후 100% 확률로 우승까지 이어진다는 공식을 깬 유일무이한 시리즈였다.특히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158분 동안 이어지며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에 해당, 0%의 기적에 대기록을 더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2 14:04
프로농구

[IS 잠실] 양홍석 22득점 폭발…LG, 신바람 농구로 3연승 질주

프로농구 창원 LG의 신바람 농구는 이어진다. LG는 43득점을 합작한 양홍석(22득점)과 이재도(2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양홍석은 이적 후 최다득점을 기록한 것에 더해, 각종 기록지를 꽉 채우며 코트를 지배했다. 서울 삼성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은 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썼지만, 팀 패배로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LG는 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5-82로 크게 이겼다.LG는 이날 승리로 리그 12승(5패)째를 기록, 최근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홈으로 이동해 부산 KCC, 수원 KT와 격돌할 예정이다. 승리의 주역은 포워드 양홍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KT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합류한 그는 이적 후 최다인 22득점 포함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속공, 3점슛, 수비 모두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였다. 이재도(21득점) 이관희(14득점) 아셈 마레이(12득점)도 힘을 보탰다.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5연패와 마주했다. 향후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1라운드에서 홈 5연전을 소화한 바 있는 삼성은 이번에는 무려 원정 8연전에 나선다. 삼성은 지난 3일 부산 KCC에 져 원정 21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연전에서 연패 기록을 멈출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을 쓴 이정현은 1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코피 코번(23득점 7리바운드) 아반 나바(16득점) 김시래(10득점)가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두 사령탑은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먼저 은희석 서울 감독은 “LG의 최근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수비 싸움에서 밀릴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선 조상현 LG 감독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선수들에게는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경기력이 좋았던 지난 서울 SK, 원주 DB전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희석 감독은 이동엽·이정현·신동혁·윤성원·코번을 먼저 내세웠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유기상·양준석·양홍석·마레이로 맞섰다.경기 초반을 주도한 건 최근 상승세인 LG였다. 강한 수비를 앞세워 스틸·블록을 쌓아 속공으로 가볍게 득점을 쌓았다. 삼성은 첫 5분 동안 코번의 덩크 외 7개의 야투가 모조리 림을 외면했다. LG는 5분 만에 속공으로만 6득점을 쌓았다.삼성의 두 번째 득점은 이정현의 몫이었다. 그는 코번의 스크린을 받아 외곽슛을 터뜨리며 오늘 경기 첫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코번이 마레이의 덩크를 블록했고, 속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온 이정현은 윤성원의 득점을 도왔다. 삼성이 추격의 고삐를 쥔 사이, 코번과 마레이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레이는 코번의 강한 몸싸움에 항의했고, 코번 역시 응수하며 잠시 경기가 멈췄다.이후 LG의 3점슛이 침묵했지만, 조상현 감독의 발언대로 속공으로 활로를 찾았다. 1쿼터 막바지 삼성은 LG의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LG는 수비에서 파생된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특히 양홍석은 1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쳤다. 야투성공률은 86%에 달했다. LG는 24-14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삼성은 아반 나바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반면 LG는 유기상의 외곽슛으로 손쉽게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재차 코트에 나선 코번의 슛은 림을 외면했지만, 최승욱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LG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LG는 이재도가 마레이와의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는데, 삼성에선 코번이 빛났다. 그는 연속된 공격권에서 포스트업으로 마레이를 공략했다. 나바 역시 3분 56초를 남기고 난이도 높은 점프슛을 터뜨려 격차를 8점까지 좁혔다. 이어 최근 훈련에 복귀한 이원석이 스핀 후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양홍석의 코너 3점슛을 막다가 슈팅 파울을 범한 것이 옥의 티였다.하지만 코번와 나바가 재차 힘을 냈다. 특히 나바는 자신이 시도한 마지막 2점슛 3개에 모두 성공하며 놀라운 슛 감을 뽐냈다. 하지만 15초를 남겨두고 신동혁이 자유투 2구에 모두 실패했고, LG는 이관희가 연이은 점프슛으로 득점 부진 흐름을 깼다. LG가 2쿼터 종료 시점 43-35로 앞섰다.한편 하프타임 중엔 이정현의 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선수단은 그의 별명인 Bronco(야상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정현은 지난 2010년 데뷔,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활약했다.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2, 2017)을 차지했고, KCC에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초반은 LG의 기세가 우위였다. LG가 수비에 성공한 뒤, 2점슛을 터뜨려 앞서가는 장면이 반복됐다. 한 차례 흐름을 끊은 건 이정현이었다. 그는 3쿼터 7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스틸 후,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은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반대로 삼성의 흐름을 다시 끊은 건 이관희였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업을 올려놓더니, 직후엔 코번으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속공을 이어갔다.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격차를 15점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격차가 나온 시점이었다. 삼성은 김시래의 레이업, 코번의 덩크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나바의 무리한 점프슛으로 흐름이 끊겼고, 이는 양홍석의 단독 속공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구탕의 덩크, 이재도의 뱅크슛으로 LG는 더욱 달아났다.삼성의 추격은 막바지에 다시 시작됐다. 나바와 신동혁이 연이어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9초를 남겨두고 시작한 공격에서 김시래가 버저비터 3점슛에 성공했다. 3쿼터 두 팀의 격차는 다시 8로 좁혀진 채 끝났다. 4쿼터 초반, 잠잠하던 LG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양홍석, 이재도가 연이어 3점슛에 성공했다. 삼성은 김시래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하지만 삼성의 공격은 실책으로 흐름이 끊겼다. 김시래의 높은 패스가 끊겼고, 이는 양홍석의 22득점째로 이어졌다. LG가 속공으로만 20득점을 올린 장면이었다.삼성은 LG의 물오른 슉감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재도는 4쿼터 첫 4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몰아쳤다. 양홍석, 이관희도 놀라운 슛감을 뽐냈다. 4분 40초를 남겨두고 LG가 20점 차로 달아나자, 조상현 감독은 주전들을 빼며 선수단을 관리했다. 삼성은 이정현의 3점슛으로 추격했지만, 곧바로 저스틴 구탕이 절묘한 레이업을 터뜨려 찬물을 끼얹었다.벤치 멤버들이 나선 LG는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결국 큰 반전은 없었다. LG가 원정 3연승에 성공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3.12.05 20:44
NBA

농구에 진심인 르브론 제임스, 압둘 자바 넘고 NBA 새 역사 주인공 [IS 피플]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 3쿼터 종료 10.9초를 남기고 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39·2m6㎝)가 페이드어웨이 슛에 성공했다. 이날 득점을 36점으로 늘린 르브론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코트를 가로지르며 환호했다. NBA 통산 득점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었다.르브론은 이날 경기(130-133 패)에서 38점을 기록해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이 3만 8390점이 됐다. 1989년 은퇴한 카림 압둘 자바(76)의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 8387점)을 34년 만에 경신했다. NBA 새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신기록 수립 순간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경기장을 찾은 압둘 자바는 코트 가운데에서 르브론과 포옹하며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르브론은 환히 웃으면서도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압둘 자바로부터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구를 건네받은 르브론은 “압둘 자바와 같은 위대한 전설 앞에 설 수 있다는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매우 겸허해진다”라며 “(2003년 데뷔 이후) 지난 20년 동안 나와 함께 NBA 경기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르브론은 탱크 같은 돌파와 정교한 중거리 슛 능력으로 새 역사를 세웠다. 마음먹고 달려오는 르브론을 당해낼 선수는 많지 않았다. 8일 경기에서도 2쿼터 중반 유로 스텝으로 연속 2개 레이업 슛에 성공하자 경기장에 환호가 터졌다. 3점 슛도 4개 기록했다. 2m18㎝의 장신에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스카이 훅슛’으로 NBA를 지배한 압둘 자바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대기록 달성에 르브론의 꾸준한 자기 관리도 주목받고 있다. 비시즌 르브론은 몸 관리를 위해 약 17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꾸준히 스킬 트레이닝을 한다. 코어 근육 강화 등 웨이트는 물론이고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등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에도 전념한다. 덕분에 르브론은 2003~04시즌 데뷔 이후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불혹을 앞뒀어도 여전한 기량을 펼치는 르브론은 올 시즌 레코드 브레이커다. 르브론은 지난 1월 LA 클리퍼스를 만나 4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NBA 내 30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40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지난 1일에는 통산 1만 3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스티브 내쉬(1만 335개)를 제치고 통산 어시스트 순위에서 4위가 됐다.르브론의 연이은 기록 경신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0)과 비교하는 농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르브론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NBA를 뛰었던 선수 중에서 나는 내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가진 자신감이다.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은 GOAT에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9 05:3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아듀 '국민타자' 이승엽...이정후 신인왕 등극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안방에서도 진 WBC 대표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2017년 3월 처음으로 한국(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삼성 출신 릭 벤덴헐크에게 꽁꽁 묶여 0-5로 완패했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대만을 11-8로 이겼을 뿐이다. ②이승엽, KBO리그 최초 은퇴 투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은 2017년이 마지막 시즌이라며 은퇴를 예고했다. 떠나기 전 그는 여러 대기록을 달성했다. 5월 2일 통산 최다득점(1300점), 10일 통산 최다루타(3880루타)에 이어 21일에는 리그 최초 450홈런 고지에 올랐다. KBO와 각 구단은 그를 위해 은퇴 투어를 준비했다. 올스타전에서는 최초의 단독 사인회가 열렸고, 헌정 유니폼을 선물했다. 후반기에는 각 구장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10월 3일 홈 대구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이승엽은 1회와 3회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불꽃 같은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경기 후 성대한 은퇴식에서 그는 "야구를 시작한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며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정말 행복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③김성근 감독 퇴진 김성근 한화 감독이 5월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팬들의 요구와 모기업의 응답으로 2015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모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했으나 '김성근호'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투수 혹사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린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남은 일정을 치렀다. 시즌 후에는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2012년 감독 대행을 경험한 한용덕 감독과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④'빅보이' 돌아온 롯데, 5년 만에 PS 일본·미국에서 활약했던 이대호가 1970일 만에 롯데 홈인 사직구장에 돌아왔다. 3월 15일 SK와 시범경기에 출전한 그를 보기 위해 평일 낮에도 11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대호가 떠난 후 포스트시즌(PS)에 단 한 번(2012년) 진출했던 롯데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대호는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진에선 신예 박세웅과 베테랑 송승준이 함께 살아났다. 여름이 지나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복귀했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꾸려진 필승조가 활약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⑤김태균,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한화 김태균은 4월 22일 수원 KT전 4회 상대 선발 정성곤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에서 시작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64경기까지 늘렸다. 지난 2006년 펠릭스 호세가 세운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11년 만에 다시 썼다. 김태균은 이후 5월 16일 넥센전에서 안타로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세운 69경기 연속 기록도 경신했다. 이어 6월 2일 SK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테드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까지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최종 기록은 86경기 연속 출루. ⑥'명가' KIA, 8년 만에 11번째 우승 역대 한국시리즈(KS) 최다 우승팀 KIA가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KIA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4년 총액 100억원을 들여 영입한 최형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전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전년도 우승팀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시즌 최종전을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KS에서도 두산을 4승 1패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⑦양현종 정규시즌·KS MVP 석권 KIA 양현종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1경기 19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그는 다승 공동 1위, 승률(0.769) 2위, 탈삼진(158개) 3위에 올랐다.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국내 투수로 선발 20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KS 2차전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최종 5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으로 KS MVP에도 올랐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KS MVP를 동시 석권했다. ⑧바람의 손자 이정후, 신인왕 히어로즈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에 출전했다. 안타 179개를 치고 111득점을 올리면서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157개, LG 서용빈)와 최다 득점(종전 109점, LG 류지현) 신기록을 세웠다. 1993년 삼성 양준혁에게 밀려 신인왕을 받지 못한 아버지(당시 해태 이종범)를 대신해 아들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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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의 마지막 우승, 라이언킹의 첫 포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현욱, 유일무이 '구원 20승' 달성 쌍방울 사이드암스로 김현욱은 1년 전 필승조로 성장한 데 이어 97년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구원으로만 20승을 올리며 다승, 평균자책점(1.88)과 승률(0.909) 등 투수 3관왕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04(2위), 탈삼진 135개(4위) 등의 기록도 뛰어났다. 다만 승수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다. 5회 종료 이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한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결국 그해 투수 골든글러브는 해태 이대진에게 넘어갔다. ②김용수, 첫 500경기 출장 LG 김용수는 1997년 9월 11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투수 5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중앙대 졸업 후 실업야구 한일은행을 거쳐 1985년 MBC 청룡(LG의 전신)에 입단한 그는 첫해 6경기를 시작으로 이후 13년에 걸쳐 대기록을 작성했다. 500경기에 도달할 때까지 선발 79경기·구원 421경기에 등판, 96승 70패 195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③삼성 부정 배트 사건 삼성은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논란을 빚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27-5로 대승했다. 역대 최초 연타석 만루홈런(정경배)을 앞세워 한 경기 최다득점과 역대 최다 득점차(22점) 신기록을 세웠다. 대패한 천보성 LG 감독이 다음 날 부정 배트 의혹을 제기했고, 김성근 쌍방울 감독도 가세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사가 시작됐다. KBO 측은 미국 조사기관에 배트의 재질과 도료 등에 대해 검사를 의뢰, 배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④해태 왕조의 마지막 우승 시즌 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해태 주전 선수들이 코치진과 갈등 끝에 훈련을 거부(하와이 항명 사건)했다. 우려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단 한 차례도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은 끝에 75승 1무 50패(승률 0.599)로 우승했다. 마무리 임창용, 중견수 김창희 등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이종범이 30홈런-30도루, 이대진이 17승을 기록하는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해태는 LG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더 강력했다. 2년 연속 KS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한 이대진이 4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3세이브를 거뒀다. 우승 1주일 후인 11월 1일, 모기업 해태그룹이 부도 처리되면서 해태 왕조는 쇠락하기 시작한다. ⑤'아기 호랑이' 김상진의 KS 완투승 김상진은 해태 우승에 화룡점정을 찍은 주인공이었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년 차 때 9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보다 빛났던 건 KS였다. 2차전에 이어 5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상진은 9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만 스무 살에 세운 KS 최연소 완투승 기록이다. ⑥바람의 아들은 해외로 마지막 우승을 이끈 건 역시 이종범이었다. KS 1차전부터 솔로홈런을 기록한 그는 시리즈 타율 0.294 3홈런 4타점을 거두고 MVP를 수상했다. 시즌이 끝난 후 이종범은 새로운 무대를 찾아 떠난다. 이종범은 12월 3일 이적료 4억4000만엔, 입단 보너스 5000만엔, 98년 연봉 8000만엔의 조건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팀 선배 선동열과 다시 만났다. ⑦'적토마' 이병규의 질주 1997년 최고의 신인은 '적토마' 이병규였다. 단국대를 졸업한 그는 1년 전 박재홍이 받았던 신인 야수 최대 계약금(4억 3000만원)을 넘은 4억 4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중심타선에 입성한 이병규는 첫해 타율 0.305 7홈런 69타점 23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신인왕 투표에서는 75표 중 52표를 얻었다. ⑧'라이언킹' 이승엽, 첫 MVP 삼성 이승엽은 프로 3년 차인 1997년 만개했다. 직전 2년간 22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1997년 타율 0.329 170안타 32홈런 11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역대 최연소 홈런왕을 비롯해 안타·홈런·타점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다. ⑨외국인 시대 열린 KBO리그 1997시즌이 끝난 후 KBO리그는 새 시대에 접어든다. 11월 14일 사상 첫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총 35명의 외국인 선수를 지명했다. 팀 별로 2명을 보유하고 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외환 위기의 영향으로 해태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포기했고, LG와 롯데는 각각 1명만 데려왔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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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1회 11점' 두산, 한화에 24-3 대승

오랫동안 침묵했던 두산 베어스 타선이 드디어 폭발했다. 두산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4-3으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1회부터 11득점을 몰아치며 폭발했다. 두산은 선두 타자 안권수를 시작으로 5번 타자 허경민까지 5연속 안타로 석 점을 선취했다. 한화 선발 윤대경은 후속 타자 박세혁의 희생 번트로 간신히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다시 연속 안타를 쳤고 대타 김재환의 사구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나왔다. 윤대경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에야 안권수를 인필드 플라이로 잡았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강판당했다. 두산 타선의 공격은 계속됐다. 두산은 구원 등판한 주현상을 상대로 강승호-양석환-허경민이 3연속 적시타로 다시 5점을 더했다. 1회 초에만 10안타 11득점을 기록했다. 11득점은 역대 1회 초 최다득점 타이기록(종전 2018년 8월 12일 KIA타이거즈)이다. 10안타 역시 최다 타이기록(종전 2006년 9월 23일 두산)이다. 1회 말 공격팀까지 합쳐도 11득점 이상은 역대 5번째, 10안타 기록은 최다 타이로 역대 5번째다. 양석환의 적시타로 리그 역대 두 번째 팀 24000득점(종전 삼성 라이온즈)의 대기록도 채워졌다. 승기가 일찌감치 정해졌지만, 두산 타선의 맹공은 계속됐다. 한화가 1회 말 한 점을 추격한 후인 2회 초, 두산은 2사 후 정수빈의 안타-김재환의 볼넷-안권수의 안타와 페르난데스의 2루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다시 석 점을 추가했다. 이어 3회 초에는 돌아온 양석환이 한화 루키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4회 초에는 이날 출산 휴가에서 막 복귀했던 김재환이 다시 문동주에게 솔로포를 날렸고, 안권수의 안타 후 페르난데스까지 투런포를 추가했다. 두산은 6회 기어이 20득점 고지를 돌파했다. 선두 타자 안권수가 볼넷, 후속 페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박계범-허경민의 연속 안타와 박세혁의 밀어내기 볼넷, 안재석의 2루수 앞 땅볼로 다시 3점을 더했다. 팀 21번째 득점. 한화는 승패가 굳어진 9회 초 내야수 이도윤을 마운드에 올렸고, 1이닝을 투구하면서 4피안타로 22·23·24번째 점수를 내줬다. 24점은 두산 베어스 역사상 최고 득점(종전 2017년 9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 21점) 기록이다. 2번 타자로 출전했던 페르난데스도 6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종전 2020년 7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안타)을 경신했다. 한화는 7회와 9회 각 한 점씩 냈지만, 두산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버트 스탁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그는 이날 106구를 던지면서 6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시즌 5승(2패)을 달성했다. 한화는 선발 윤대경이 3분의 2이닝 만에 9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1승)를 기록했다. 주현상이 2회 만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1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역시 부진했다. 뒤이어 루키 문동주와 박준영에게 2이닝씩 맡겼지만, 각각 4실점·3실점으로 고전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05.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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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시즌 두 번째 12연승... 역대 최다승 눈 앞

여자 프로배구 선두를 질주 중인 현대건설이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두 번째 12연승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 1패를 달리며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이어갔다. 올 시즌 두 번째 12연승을 거뒀다. 프로배구 역사상 한 시즌 12연승을 두 번 기록한 팀은 올해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팀의 기둥 양효진이 이날 경기 최다득점인 15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다현과 야스민 베다르트도 각각 12점 블로킹 6개, 11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흥국생명은 매 세트 뒷심에서 현대건설에 밀리며 시즌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세트 중반까지는 박빙이었다. 현대건설이 먼저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이용해 5연속 득점으로 12-7까지 치고 나갔지만 흥국생명도이주아를 중심으로 반격해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15-15까지 치열하게 붙었다. 그러나 막판 흥국생명의 범실을 틈타 현대건설이 황연주와 양효진의 공격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24-20에서 흥국생명 김미연의 공격을 현대건설이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1세트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2세트도 뒷심에서 현대건설이 우위였다. 현대건설은 11-13까지 뒤지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범실을 놓치지 않고 4연속 득점을 거둬 역전했다. 이어 막판 정지윤의 2연속 공격 성공을 포함해 6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분위기를 탄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막판 승리를 챙겼다. 4쿼터 흥국생명과 20-20까지 맞붙었던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오픈 공격, 이다현이 오픈과 속공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23-20 상황에서 이다현이 블로킹으로 상대 퀵 오픈을 차단했고, 고예림이 오픈 공격으로 쐐기점을 뽑아내 시즌 두 번째 12연승을 완성했다. 연승가도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이제 남은 대기록들에 도전한다. 31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인 25승(2012~13시즌 IBK기업은행)과 타이기록에 도달한다. 이어 이날 승리 후 다음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은 물론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2009~10시즌 GS칼텍스)과도 타이를 이룰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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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6개' 라건아, '국보급 센터' 서장훈 리바운드 넘었다

전주 KCC 라건아(33·1m99㎝)가 서장훈(48·은퇴)을 넘어 프로농구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웠다.라건아는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전에서 서장훈이 보유했던 최다 리바운드 기록(5235개)을 깼다.전날까지 리바운드 5222개를 기록 중이던 라건아는 전반에 리바운드 5개를 기록했다. 4쿼터 종료 6분17초를 남기고 14번째 리바운드를 따냈다. 머피 헐로웨이 레이업슛이 빗나가자 골 밑을 지키던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낚아 챘다. 라건아는 5246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서장훈을 넘어섰다. 대기록 달성 직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라건아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라건아는 이날 리바운드 총 20개를 잡아 기록을 5242개로 늘렸다. 서장훈은 688경기에서 5235개를 잡았으며, 라건아는 482경기 만에 서장훈 기록을 넘었다. 역대 리바운드 3위가 은퇴한 애런 헤인즈라서 라건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미국 미주립대를 졸업한 라건아는 2012년부터 10시즌째 한국에서 활약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KCC에서 뛰고 있다.본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이며, 2018년 1월 귀화했다. 용인 라(羅)씨에,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건아’(健兒)로 개명했다. 처음 지은 이름은 ‘라강철’이었는데, 북한 사람 이름 같아서 바꿨다. 라건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농구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라건아는 올 시즌 평균 19.5점, 10.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라건아가 최다 리바운드를 달성하면서 ‘예능 거인’ 서장훈이 강제 소환됐다. 비록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깨졌지만 서장훈의 위대함도 주목 받고 있다. 서장훈은 예능에서 ‘예능 거인’ ‘예능 공룡’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라 불렸다. 1998년 프로농구에 데뷔해 15시즌간 코트를 누빈 서장훈은 개인통산 최다득점(1만3231점)을 보유자다. 키 2m7㎝ 서장훈은 골 밑에서 외국인선수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았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CC가 오리온을 86-71로 꺾고 10연패에서 탈출했다. 라건아는 14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았던 송교창은 부상에서 돌아와 8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KCC는 11승21패로 9위를 기록했다.한편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1-2위 맞대결에서는 서울 SK가 수원 KT를 85-82로 꺾었다. 허훈에게 3점 플레이를 내줘 81-82로 뒤졌던 SK는 종료 12초 전 자밀 워니가 골밑슛을 넣었다. 허훈의 턴오버가 나왔고 워니가 종료 1.2초 전 덩크슛을 꽂았다.7연승을 달린 SK는 25승8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KT(23승10패)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워니가 30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T 허훈은 27점을 기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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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매운맛’ 강경민, 올림픽서 통할까

한국 여자핸드볼의 ‘매운맛’ 강경민(25·광주도시공사·사진)이 떨리는 마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 스타일이 유럽 선수에게 통할지 잘 모르겠다. 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려 206골을 성공, 종전 리그 최다득점 기록이던 185골(2013시즌 장소희)을 넘어섰다. 어시스트(69개)를 더한 공격포인트도 1위(275개)였다. 강재원 핸드볼대표팀 감독은 센터백(CB) 자원으로 베테랑 이미경(오므론)과 강경민을 선택했다. 핸드볼의 센터백은 농구의 가드, 축구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코트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강경민은 왕성한 운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1대1 상황에서 공격을 쉽게 풀어낸다. 스피드가 느린 유럽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한 강경민은 2015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고난의 벽에 부딪혔다. 2016년 발목 부상을 입었고, 2017년 어깨 인대까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2018년 11월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그는 핸드볼을 더는 하지 않겠다며 수영 강사로 일했다. 강경민은 “부상 후 복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렸을 때 핸드볼을 하기 전 잠깐 수영을 했다”고 말했다.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감독이 방황하던 그를 붙들었다. 청소년 대표 때 호흡을 맞춘 오세일 감독은 2019년 광주도시공사 사령탑에 오른 뒤 강경민을 설득해 유니폼을 다시 입혔다. 강경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을 보고 (프로에) 돌아왔다. 1년 가까이 쉬어서 예전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걱정과 달리 그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 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림픽 첫 출전을 눈앞에 뒀다. 여자핸드볼은 위기다.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 대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성적은 기대 이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몬테네그로, 개최국 일본, 아프리카 복병 앙골라와 A조에 속했다. 강경민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리우올림픽 때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핸드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지 않나. 언니들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 한 팀이라도 꼭 이겨서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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