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스포츠일반

"올림픽 때도 소리 안 질렀는데.." 여제의 포효, 최민정 "10년 뒤에도 경쟁력 증명, 뿌듯한 금메달" [IS 현장]

"제가 올림픽 때도 소리를 안 질렀는데..."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7·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었다. 3년 만의 주 종목 1500m 금메달.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넘어질 정도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과는 드물게 크게 포효한 최민정은 "내게 정말 뜻깊은 대회(금메달)였다.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정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1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24시즌 휴식기를 가졌던 최민정은 2년 만에 돌아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 종목 1500m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을 한 건 2022년 이후 3년만이었다.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민정은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했을 때가 10년 전(2015년)이다. 10년 뒤에도 금메달을 딴 걸 보고 아직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에게 굉장히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2024~25시즌의 마지막 대회로서, 강행군의 방점을 찍는 대회였다. 지난해 겨울부터 치른 1~6차 월드투어 시리즈에 이어 지난 2월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상당한 가운데 치른 세계선수권. 최민정을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지치고 지친 상대로 캐나다, 네덜란드 등 실력 좋은 해외 선수들과 경쟁했다. 한국은 최민정의 금메달과 김길리의 여자 1500m 동메달, 남자 대표팀의 5000m 계주 동메달 등 세 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최민정은 "체력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캐나다나 네덜란드 선수들 중에선 전 종목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도 있다. 우리도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핑계를 대지 않았다. 최민정은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다음 2025~26시즌 여자 대표팀 자동 선발권을 얻었다. 다음 시즌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있다. 올림픽 출전권도 함께 품에 안았다. 최민정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서 정말 기쁘다. 사실 올림픽 출전권을 보고 대회에 나선 건 아니고, 지난 월드 투어 때 느꼈던 점을 보완하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며 "이제 막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섰다. 올림픽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첫 올림픽에 나섰던 최민정은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2018 평창에서 3000m 계주와 여자 1500m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2022 베이징에선 1500m 금메달에 이어 여자 1000m, 3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최민정은 다가오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1500m 3관왕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1500m뿐만 아니라, 500m, 1000m 등 한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세 종목을 다 할 수 있는 기량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500m 금메달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그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올림픽에 출전해 기쁘다. 앞으로 틈틈이 개인 훈련을 해가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 올림픽 시즌인 만큼, 조금 더 일찍 시즌을 준비해서 올림픽을 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공항=윤승재 기자 2025.03.17 16:37
스포츠일반

‘금메달 6개’ 쇼트트랙 대표팀, AG 마치고 ‘금빛 귀국’ [IS 인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 6개를 품은 채 귀국했다. 선수들은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쇼트트랙 남녀 계주 일정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번 AG에서 ‘쇼트트랙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9개 종목 중 6차례나 정상을 차지하며 역대 동계 AG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1999년 강원, 2003년 아오모리)을 세웠다.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도 추가했다. ‘여왕’ 최민정(성남시청)이 500m와 1000m, 혼성 2000m 3관왕에 성공했다. ‘신흥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도 1500m과 혼성 2000m 금메달을 품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500m, 장성우(화성시청)는 1000m 시상대 중앙에 서며 금빛 질주를 합작했다. 이들은 혼성 2000m 금메달까지 2관왕에 성공했다. 경쟁국 중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금메달을 목에 건 채 귀국한 한국 선수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하얼빈 AG를 지켜본 많은 팬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맞이했다. 팬들은 줄을 지어 사진 촬영과 사인 등을 요청했다. 선수들도 미소와 함께 화답했다. 한국 입장에선 이번 AG는 내년 예정된 올림픽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당장 내일(11일) 오전에는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한다. 이 대회은 2026 올림픽을 앞둔 테스트 이벤트다. ‘AG 3관왕’ 최민정은 귀국 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AG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이번 AG는 밀라노를 향한 발판이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중요한 무대였다. AG, 다음 월드투어, 세계선수권까지 차근차근 소화한다면 내가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길리는 “큰 대회를 뛰어보며 멘털도 강해질 수 있었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 됐다. 또 선발전을 소화해야 하고, 세계선수권도 남았다. 계속 경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은 “개인적으로 첫 번째 국제 종합대회였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내년이 더 기대된다. 올림픽에서 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끝으로 장성우는 “준비한 만큼, 목표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많은 팬, 국민들께서 관심을 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년에 있을 올림픽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0 20:05
스포츠일반

새 시즌 앞둔 1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스피드 더 보완, 팀 크리스털 글로브가 목표” [IS 인터뷰]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0·성남시청)가 초대 팀 크리스털 글로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김길리는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서 처음으로 2년 전 신설된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았다. 김길리는 지난 시즌 국제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2024~25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김길리는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4~25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월드컵이라 불린 이 대회는 이번 시즌부터 월드 투어로 개편됐다. 내년 2월까지 총 6차례 월드 투어가 예정돼 있다. 김길리는 지난 20일 캐나다로 출국해 새 시즌에 돌입했다.김길리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비시즌을 돌아보고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비시즌에 대해 “학교 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며 충분히 쉬었다. 여전히 학교 수업보단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다”라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1위로 마쳤음에도 스피드를 보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느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길리는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에 도전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 수상이 어려울 수 있다. 종전 월드컵이 월드 투어로 개편되면서 점수 집계 방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새 시즌부터는 각 대회에서의 레이스 중 상위 5개의 기록을 반영, 최대 15회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유리한 종목을 한 차례 더 탈 수 있는 보너스 종목은 폐지됐다. 결국 6번의 대회에서 전 종목을 꾸준히 잘 타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구조다.그런데 김길리는 2025년 1월 토리노 세계대학경기대회(전 유니버시아드),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나서며 소화해야 할 경기 수가 늘어났다. 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5차 대회는 일정이 겹쳐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6차 대회도 아시안게임과 겹쳐 체력 부담이 커졌다.김길리는 “경쟁자보다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 확률이 떨어지게 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신설된 팀 크리스털 글로브는 한국이 수상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ISU는 이번 시즌부터 개인적 성적과 계주 성적을 합산해 종합 우승 국가를 선정한다. 김길리는 팀 수상을 새 목표로 잡았다.김길리는 대학생 신분만 참가할 수 있는 세계대학경기대회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월에 있을 아시안게임을 출전하기 전에 내 자신을 점검할 기회라 생각한다. 대학생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데, 한번쯤을 타고 싶은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동료이자 대표팀 일원인 최민정이 과거 4관왕을 차지한 대회이기도 하다. 바로 2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위한 ‘빌드업’으로도 볼 수 있다. 김길리의 헬멧에는 지난 시즌 1위를 상징하는 1번이 새겨져 있다. 김길리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만, 그만큼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더 힘을 낼 수 있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시즌 중엔 동계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무대니까, 처음 경험해 보는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10.22 08:00
스포츠일반

인천스포츠토토빙상단, 쇼트트랙 국가대표 3명 배출하며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

인천스포츠토토빙상단이 쇼트트랙 종목에서 절반의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시키며 성공적인 한해 농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쇼트트랙 선수단 6명 중 무려 3명이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리를 따내며 다시 한번 명문구단으로의 위용을 뽐냈다고 전했다. 지도자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우철코치의 지도와 오근두 트레이너가 적극적인 서포트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스포츠토토빙상단 쇼트트랙팀은 지난 달 19일 중구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해 성공적이었던 올 시즌을 돌아보며 다음 시즌 더욱 높은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4/25시즌 국가대표 선발된 박장혁, 이소연, 김건우 선수...다음 시즌도 맹활약 기대숨은 MVP 박장혁, 사비 들여 회복용품 구매하는 열정...지난 해 아쉬움 딛고 도약스포츠토토빙상단 쇼트트랙팀의 코칭스텝은 올 시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선발된 3명의 선수의 노력을 칭잔하고 싶다며 첫 마디를 시작했다.먼저, 신우철 코치와 오근두 트레이너가 입을 모아 팀의 MVP로 꼽은 선수는 바로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계주 은메달 리스트인 박장혁이다. 올림픽을 마친 후 지난 시즌 다소 어려운 한해를 보낸 박장혁은, 올 시즌 다시 한번 국제대회 도전을 목표로 뜨거운 열정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빙판 위에서 초심을 찾은 듯이 스스로 치열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경기에서는 판정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6위로 다음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즌 중 팀을 대표해 202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의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등 빙판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박장혁 선수였기에, 이번 국가대표 발탁은 그의 노력과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선수들의 몸관리와 보강 운동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오근두 트레이너에 따르면, “올 시즌 박장혁은 운동 후 회복과 관련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 사비를 들여가며 장비를 구매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며, “팀의 일원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기관리에 힘썼고, 의지가 따라왔던 만큼 이에 따른 회복훈련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올 시즌을 회상했다. 팀의 홍일점 이소연, 3년 연속 국가대표 쾌거...세계레벨 선수와 경쟁하며 꾸준히 성장개인전 출전하는 김건우, 경험 더 쌓으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것벌써 3년 연속으로 국가대표를 지내고 있는 팀의 홍일점 이소연 선수 역시 세계 레벨이 즐비한 선수들 속에서 종합 5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국가대표에 다시 한번 입촌할 수 있게 됐다. 신우철 코치가 말하는 이소연은 무엇보다 자기관리와 꾸준함이 강점인 선수이다. 현재 쇼트트랙은 세계적으로도 여자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소연은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 등과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국가대표 발탁은 2025년에 펼쳐질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데에서 이소연 선수에게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소연 선수에게, 신우철 코치는 다가오는 올림픽까지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3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도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은 김건우는 지난 해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2022년 팀에 합류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23/24시즌 국가대표에 합류하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신우철 코치는 “김건우의 실력과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국제대회에서의 감각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김건우 선수의 미래를 내다봤다. 김동욱, 한승수 선수, 고참으로서 성실함과 꾸준함 보여줘...선발전에서도 분전해막내 정원식, 아쉬운 한해였지만 성장 가능성은 누구보다 높아 아쉽게 국가대표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창단멤버인 김동욱과 팀의 맏형인 한승수 선수는 올 시즌에도 고참으로서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팀의 귀감이 됐다. 특히 오근두 트레이너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참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는 한해였다고 한다. 오트레이너는 “두 선수는 30대가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로서 20대에 버금가는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선발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만큼, 끝까지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팀의 막내인 정원식는 누구보다 아쉬운 한해를 보낸 선수다.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계주 금메달을 기록할 정도로 잠재력을 가진 정원식은 지난 해 실업팀에 입단하며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했다. 게다가, 올 시즌은 스포츠토토빙상단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대비해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익숙하지 않는 정원식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신우철 코치는 ”다음 시즌에는 정원식 선수를 개인적으로 디테일하게 지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스포츠토토빙상단 소속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선수는 아직까지 한명도 없었던 만큼, 반드시 정원식 선수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봉감독, 25년에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서 더욱 좋은 성적 기대해적극적인 지원만큼, 팀 이름 널리 알리고 빙상 저변 확대 위해 노력할 것팀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봉 감독 역시 다가오는 24/25시즌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선수단 전원을 비시즌 국가대표로 만들어낸 최감독은 “2025년에는 동계아시안게임은 물론 월드컵에서도 스포츠토토빙상단 소속 선수들이 맹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팀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빙상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05.02 20:25
스포츠일반

男 쇼트트랙 박지원 "린샤오쥔? 남다른 실력…100% 레이스 펼쳐야"  

쇼트트랙 남자 크리스털 글로브의 초대 주인공 박지원(27·서울시청)이 국내에서 7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서 '화려한 피날레'에 도전한다. 박지원은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해 안중현 대표팀 감독, 박지원, 이준서, 최민정, 김길리가 참석했다.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다. 남녀 개인전 6종목(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3종목(남자 5000m계주, 여자 3000m계주, 혼성 2000m계주) 등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34개국 310명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이번 대회에선 박지원과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을 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반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2관왕에 오른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 이번 대회에 나선다. 박지원은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했다. 그동안 황대헌(강원도청)과 린샤오쥔의 그늘에 가렸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2022~23시즌 남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했다. 1~6차 월드컵 무대에서 금메달만 무려 14개 획득했다. ISU는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남녀 최고의 선수 1명씩에게만 크리스털로 제작된 트로피를 수여했는데, 남자부 최초 수상자가 박지원이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068점을 획득, 2위 홍경환(674점·고양시청)을 크게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23시즌 링크에 복귀한 린샤오쥔은 강력한 경쟁자다. 월드컵 남자 500m 5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했다. 박지원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는 엄청난 실력을 지녔다. 그 선수(린샤오쥔)도 남다른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린샤오쥔과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나 또한 100% 경기력으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지원은 "앞서 세계선수권 단체전은 출전한 적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열려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박지원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미리 짜놓은 세리머니가 있어도 내 기분에 따라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베이징 올림픽 종료 후 개인적으로 휴식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여겼지만, 세계선수권이 국내에서 개최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그는 "경기력에 지장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했다. 이번 시즌 중에 가장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면서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홈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목동=이형석 기자 2023.03.07 18:11
연예

'호적메이트' 김태원, 패혈증 홀로 견딘 이유 "물+피 흥건한 집…"

부활 김태원의 패혈증 투병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는 조준호-조준현 형제, 김태원-김영아 남매, 박민하네 4남매의 호적메이트 라이프가 펼쳐졌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은 이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는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대한민국 록의 전설 김태원이 넷째 여동생 김영아와 함께 출연했다. 김태원과 유독 잘 맞다는 김영아의 남편도 함께했다. 두 살 터울로 남매들 중 가장 애틋하다는 두 사람이었지만, 정작 김태원은 동생이 결혼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갈 동안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고 있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들의 애틋함은 진짜였다. 김영아의 기억 속 김태원은 늘 동생을 먼저 챙기고, 용돈도 나눠주는 착한 오빠였다. 지금은 투병 생활 끝에 밥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김태원의 건강 상태가 김영아의 눈물 버튼이었다. 특히 과거 김태원이 패혈증으로 쓰러졌을 때, 가족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일이 김영아와 그의 남편에게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김태원은 "패혈증 때문에 물을 마시고 싶을 때는 침대에 누워서 호스로 물을 나한테 부으면서 잤다. 온 집안에 물과 피였는데 그걸 어떻게 보여주겠냐"라며 당시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소속된 그룹명 '부활'답게, 이제는 완치한 김태원은 "내 몸이라고 혼자 쓰는 것도 자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더욱 신경 쓸 것을 다짐했다. 조준호-조준현 쌍둥이 형제는 쇼트트랙 선수 김다겸와 함께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시청했다. 김다겸은 이번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최민정과 같은 성남시청 소속으로, 201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개인적인 슬럼프로 인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며, 경기를 안 보려고 했다는 김다겸이었지만 조준호-조준현 형제와 함께 하기에 유쾌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다. 김다겸은 뛰어난 쇼트트랙 지식으로 작전을 해석해 주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알려주며 모두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특히 이날 이들이 시청한 경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편파 판정을 당한 뒤의 경기로,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김다겸의 입을 통해 듣는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이 시청자들을 안심하게 했다. 스튜디오에서도 MC들이 다시 그날의 편파판정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기자에게든, 심판에게든 할 말은 다 하고 마는 허재가 쇼트트랙 경기장에 있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들은 허재는 "편파 판정 나온 순간부터 빙판에 누워야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준호-조준현 형제는 곽윤기도 배웠다는 유도 낙법을 김다겸에게 전수해 주며 "넘어져도 일어나서 꼭 금메달을 따라"라고 다음 올림픽 출전을 응원했다. 지난 방송 출연 당시 화제가 된 아나운서 박찬민의 네 자녀 16세 박민하와 21세 첫째 언니 박민진, 20세 둘째 언니 박민형, 그리고 6세 막내 남동생 박민유의 일상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중 막내 박민유는 나 홀로 심부름부터 스스로 양치하기, 컵으로 우유마시기 등 형아되기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미션에 성공한 박민유가 "난 이제 여섯 살 형아다"라고 자랑스러워하는 박민유의 모습이 누나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심쿵하게 만들었다. 3월 1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호적메이트' 7회에는 허재와 함께 허웅-허훈 형제의 맞대결을 보러 간 김정은-김정민 자매의 이야기와 홍지은-홍주현 자매의 싱글 대박 기념 여행, 조준호-조준현 형제의 새해맞이 사주팔자가 공개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3 08:42
스포츠일반

[베이징 라이브]최민정의 뜨거운 눈물, 금메달만큼 빛난 은메달

뜨거운 눈물에서 그동안 겪은 아픔이 묻어났다. 최민정(24)의 레이스는 아름다웠다. 최민정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세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 수잔 슐팅(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기록은 1분28초44. 최민정은 현재 기량이 물이 오른 선수들과 경쟁했다. 종합 랭킹 1위 슐팅, 1000m 랭킹 2위 크리스틴 산토스, 쇼트트랙 올림픽 최대 메달(9개) 획득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 등. 스타트는 밀렸다. 4~5위권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민정의 레이스는 결승선을 3바퀴를 남겨두고 치고 나갔고, 선두 슐팅에 근접했다. 그사이 폰타나와 산토스가 넘어지고 말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슐팅에 바짝 붙은 그는 결승선에 스케이트날을 내밀어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불과 0.052초 차로 1위를 내줬다. 최민정은 전광판을 잠시 바라봤고, 이내 트랙 난간에 기대 울음을 터뜨렸다. 통곡했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다. 평창 올림픽 계주와 1500m 금메달 주인공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를 향한 평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했다. 무대는 베이징 올림픽 무대였던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탓에 국제대회 출전뿐 아니라 훈련도 어려웠다. 그사이 슐팅 등 경쟁자들은 성장했다. 개인적으로도 아픔을 겪었다. 국가대표 동료였던 심석희가 자신과 동료들을 험담한 사실을 드러났다. 최민정과의 레이스에서 고의로 충돌할 계획이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그 어느 때보다 준비가 어려웠다. 베이징 대회에서도 시련은 이어졌다. 5일 혼성 계주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남자 주자 박장혁이 넘어지는 바람에 당면한 결과지만, 최민정도 스타트가 늦었다. 여자 500m에서도 불운이 이어졌다.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얼음판을 치며 분개했다. 하지만 9일 열린 3000m 계주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반등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2바퀴를 남겨두고 3위로 밀렸지만, 안쪽 코스 공략으로 앞선 선수 한 명을 제치고, 2위로 골인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를 해냈다. 3연패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계주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는 사이, 남자 동료 황대헌이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을 황대헌을 향해 축하를 전하면서도 "나도 좋은 기운이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000m 각오를 드러냈다. 비록 메달 색깔이 금색은 아니었지만, 쟁쟁한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최민정의 은메달은 그래서 더 빛날 수밖에 없다. 메달 수여식 후 최민정은 "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다. (대회를) 준비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로 나타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2.11 22:43
스포츠일반

활짝 웃은 얼음 공주...쇼트트랙 두 번째 금메달 겨냥

"저도 이 좋은 기운을 이어 가보겠습니다."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최민정(24)은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확인했다.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를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던 중 갑자기 함성이 터진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내 환호하는 황대헌을 보며 따라 웃었다. 최민정은 "동료로서 너무 기쁘다. 정말 잘했다"고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후 처음으로 보여준 미소. 안도감도 전해졌다.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5일 차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경기력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대헌이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쇼트트랙 최강국 자존심을 지켰고,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도 바꿀 수 있었다. 최민정도 이날 역주를 펼쳤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역전을 당하며 3위로 밀렸다. 하지만 최민정이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바깥쪽 코스로 치고 나가 ROC 선수를 제쳤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최민정 덕분에 탈락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최민정은 "2등 안에 들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였기 때문에 책임감이 컸다. 다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잠시 밀렸지만, 다행히 버텨냈다. 이후 '무조건 따라잡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렸다"고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레이스였다. 최민정은 지난 7일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500m는 최민정의 주 종목이 아니지만,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계주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줬다. 500m 탈락 후에도 그의 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민정 "500m도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예선 탈락은 지난 일이고, 되돌릴 수 없었다.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노력이 단 한 번 넘어졌다고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11일 주 종목(세계랭킹 3위)인 여자 1000m에 출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라이벌' 수잔 슐팅과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과 자신 모두 좋은 기운을 얻었다. 최민정은 "종목이 많은 쇼트트랙에서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황)대헌이가 금메달을 따내며 좋은 흐름을 탔다. 나도 1000m, 1500m 그리고 계주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출전했던 종목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정은 메달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응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금메달로 보답할 생각이다. 이제 최민정의 시간이 왔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1 08:09
스포츠일반

'구세주' 최민정 "한 번 넘어졌다고 그동안 노력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림픽 3연패 청신호를 켰다. 에이스 최민정의 진가가 빛났다. 한국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3000m)에서 2위로 골인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막판에 추월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지만, 2바퀴를 남겨두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바깥쪽 코스로 돌파해 2위를 탈환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최민정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다. 그는 7일 열린 개인전 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다음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 존)에서 만난 최민정과의 일문일답. -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을 전한다면. "결승 진출에 성공해 기분이 좋다. 나뿐 아니라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그리고 백업으로 준비한 박지윤 선수까지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남자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 막판 추월 상황을 설명한다면. "일단 결승선까지 2바퀴 남았을 때 3위로 (터치를) 받았다. 2등 안으로는 들어가야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으니, '결승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렸다." - 터치 직후 다른 선수에 의해 밀렸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도 넘어질까봐,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꼈다. 다행히 버텨줬다. 버티자마자 무조건 추월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행히 추월해서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따라잡을 수 있겠다, 없겠다'를 떠나서 '무조건 따라잡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 경기 시작 전에 동료들과 나눈 얘기가 있다면. "항상 파이팅을 외친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서휘민 선수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탔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선수들 모두 침착하게 잘 해줬다." - 한국은 여자 계주 강국이다. 자신감도 되겠지만 부담감도 생길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대표팀이 갑작스럽게 출전을 하게 된 선수들이 있어서, 준비 과정에서 조금 다른 팀보다 늦고 부족한 부문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짐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고, 선수들도 하려는 의지가 컸다." - 개인전 여자 500m 예선전에서 넘어진 후 첫 실전이었다. 그사이 어떻게 멘털 관리를 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따라 주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나간 일이다.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은 세 종목에서 (잘 하는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한 터치를 안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 스타일 자체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크게 의식을 했다기 보다기 보다는, 제 스타일대로 레이스 했다." - 마지막 주자였다. 부담감은 없었나. "마지막 주자여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계주 종목 자체가 저 혼자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 합쳐서 해야 한다. 남자 선수들도 도움을 줬다. 나 혼자 잘 한 것 아니다. (최민정이 믹스드 존에서 인터류를 하고 있는 중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따냈다.) - 황대헌이 금메달 획득했다. "(황)대헌이가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같은 한국 선수, 동료로서도 기쁘다. 잘 했네요." -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 획득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00m, 1500m, 3000m 계주를 남겨 두고 있다. 대헌이가 잘 시작한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보겠다." - 대표팀 분위기도 바뀔 것 같다. "종목이 많아서 흐름이 중요한데, 오늘 좋은 흐름을 가져온 것 같다. 잘 이어가겠다." - 스포츠팬(국민)에 한 마디. "일단,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감사하다. 그런만큼 좋은 모습,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0 06:57
스포츠일반

쇼트트랙 박장혁 "나를 향한 의구심 안다, 지우겠다"

태극전사 자격을 증명하고 싶다.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박장혁(24)의 각오다. 박장혁은 3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의 동계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오른 그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나선다. 박장혁은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대회 1500m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아직 세계 톱랭커로 볼 순 없지만, 개인전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선수다. 메달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입상한 1500m는 주 종목이기에 자신감이 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1000m는 만회하고 싶다. 박장혁은 "개인적인 목표는 한 종목이라도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국이자 개최국인 중국의 텃세를 경계하며 "(중국) 선수들과 붙어서 레이스를 하지 않겠다"라며 다시 한 번 시상대를 향한 의지를 전했다. 부담감보다 투지가 크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박장혁이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결과로 보여줄 날을 준비했다. 박장혁은 "올림픽이지만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며 "나라는 선수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그것을 지우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2.04 06:2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