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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701호 논란'에 KFA 공식입장... "핵심 내용 공개하고 개선책 마련"

대한축구협회(KFA)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2701호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했다. 협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자제했다.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와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손흥민(토트넘) 측에서 고용한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 씨가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KFA를 비난하는 폭로 글을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안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안 트레이너는 “(대표팀의 숙소와 같은 호텔에 위치한) 2701호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이 연락을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다음은 협회의 공식 임장문이다.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우리 축구대표팀의 의무 트레이너 문제와 관련해 최근까지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개인 의무 트레이너로, 카타르 현지에 와서 일부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치료 활동을 했던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채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는 경사스런 분위기에서,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이 문제를 섣불리 언급할 경우, 협회가 나서서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대표선수들, 그리고 의무진을 포함한 지원 스태프들에게 다시 한번 아픈 기억을 되살려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안덕수 씨가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SNS에 적었기에,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면, 적극 해명을 하자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도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를 빌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으니 협회가 명확한 사실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됐습니다.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상태에서 협회 내부적으로만 수습하고자 할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때 비슷한 오해와 언론 보도가 다시 나올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이에 아래와 같이 주요 과정과 협회 입장을 밝히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1. 각급 축구 대표팀의 의무 인력 보강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1년 11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 트레이너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동시에 이 무렵 일부 대표선수들은 손흥민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청을 했습니다.이에 대해 협회는 해당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원한다면 정식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안덕수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2. 2022년 6월쯤 일부 대표 선수들이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다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모집 공고때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故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 이후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으므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기본응급 처치사’와 ‘스포츠현장 트레이너’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Athletic Trainer), 운동처방사입니다. 이 4개중 최소 하나만 있으면 협회의 정식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의 보유 여부가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2022년 3월 연령별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모집 때는 국가공인자격인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보유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3. 손흥민 선수가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위해 현지에 도착하면서 안덕수 씨를 개인 트레이너로 동행해 왔습니다. 안덕수 씨 외 다른 2명의 개인 트레이너도 함께 현지에 왔습니다. 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손흥민 선수 외에도 희망하는 선수들이 있을 경우, 안덕수 씨를 포함한 3명의 외부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수용했습니다. 선수 관리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원한다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4. 안덕수 씨는 치료와 숙박에 필요한 호텔룸을 직접 예약했습니다. 이 방은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있었지만, 선수들이 묵는 층과 다르고 동선도 구분돼 있었습니다.숙식 비용도 대한축구협회가 따로 지원한 것은 없습니다.카타르 체류 기간에 전체 선수들 중 10여명 정도가 안덕수 씨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중에는 협회 의무 트레이너의 치료도 함께 번갈아 가며 받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5.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일부 선수들이 협회의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왔습니다. 선수들의 요구는 현장에 와 있는 협회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였습니다. 안덕수 씨를 협회 의무 스태프에 포함해 주지 않는 것을 항의하면서,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선수들은 또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어서 의무 스태프로 채용할 수 없다면 장비 담당자라든가, 다른 직책으로 등록해 놓고 의무 활동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아울러 선수들은 “현지에 와 있는 5명의 협회 의무 스태프 중 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협회가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거짓말을 한 것이고, 안덕수 씨를 고의로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6.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주장과 달리,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안덕수 씨가 애초에 지원도 하지 않았고, 자격증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으므로 협회가 판단하여 고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리 선수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모집 공고에 응시하지도 않은 무자격자를 협회가 고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선수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는 안덕수 씨가 월드컵 기간중 별도의 공간에서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애쓴 것은 협회도 충분히 인정합니다.하지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협회가 의무 스태프를 장비 담당자로 직책을 조작하면서까지 불법을 묵인하고 조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7. 자격증이 없다고 선수들이 지목한 협회 의무 스태프 B씨는 지난 2008년부터 14년째 협회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운동사’ 자격증만을 갖고 있으므로 의무 스태프에 필요한 자격증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B씨와 안덕수 씨는 경우가 다릅니다. 협회가 B씨와 2년 재계약을 맺은 것은 2020년이었습니다. 이 때는 정부의 관련 법령이 시행되지 않았고(2021년 2월부터 시행), 협회가 해당 법령이 추진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던 때였습니다.계약을 맺은 이후에 정부의 자격증 조건이 새로 시행되었으므로, 이를 이유로 소급해서 당사자와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까지 국가공인자격(물리치료사 또는 건강운동관리사)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재계약은 할수 없다고 B씨에게 통지했습니다. B씨는 지난 12월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8. 협회는 앞서 말한 일부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 내부 논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무 스태프를 포함해 현지에 파견된 협회 지원 인력 상당수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한다면 우리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협회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A 의무팀장에게 치료 활동은 중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A의무팀장이 선수들을 계속 치료하는 것은 당사자나 선수들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므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선수들도 동의해 이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9. 일부 선수의 부상 상태에 따른 혼선도 발생했습니다. 훈련과 경기후에 통증을 호소한 선수를 현지 FIFA 공식 지정병원에 데려가 MRI 촬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촬영 결과에 대해 현지 전문의와 협회가 파견한 대표팀 닥터진이 소견을 같이하고 이를 선수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덕수 씨는 이와 다른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이 사건 이후 안덕수 씨는 자신의 SNS에 대표팀 닥터를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10. 이상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중 발생한 사건의 핵심 내용입니다.대한축구협회는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은 안덕수 씨가 선수들을 위해 수고했다는 사실은 협회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실력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법적으로 비의료인인 안덕수 씨가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 영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선수들에게 주입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해 불신을 초래하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주었습니다. 11. 대한축구협회도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습니다.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요청한 사항이라면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으므로 공식 채용은 할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선수들의 몸을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선수들이 어떠한 케어를 받고 있는지 더 정확히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또 선수들이 현재의 협회 의무 트레이너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12. 선수들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앞서 말한대로 현지에서 발생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엄청난 각오와 의지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헌신과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채용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습니다. 또 극히 일부이긴 해도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월드컵에서 성과를 거두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감정이 격앙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고 대표선수의 품위를 지키는 자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중요합니다.13.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데 달려 있습니다. 선수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 상태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늘어나리라 예상됩니다.대한축구협회는 협회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의무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인 트레이너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의무 트레이너의 능력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연구하겠습니다.우리보다 이런 상황을 일찍 경험했을 다른 축구 선진국의 사례도 현재 조사 중에 있습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들의 전문적인 조언도 듣고, 선수들의 의견도 청취할 것입니다. 새로 부임할 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중요한만큼 상의해서 최종적인 방침을 결정하겠습니다.늦어도 3월초까지는 협회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4.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협회가 굳이 들추어내서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서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어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 협회는 판단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대표팀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표팀 구성원들이 더 화합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한층 단단하고 강력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되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노력하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1.10 12:01
스포츠일반

[김식의 엔드게임] '슈퍼 쌍둥이' 뒤로 숨은 건 누구인가

어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했다. 몰랐다. 죄송하다. 여자 프로배구 간판 스타였던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25·흥국생명)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있고 난 뒤였다. 다수의 피해자가 21가지로 상술한 학폭 내용은 참혹했다. 10여년 전, 그러니까 이재영·이다영이 미성년 시절의 일이다. 그때도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였다. 그들이 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거나 이해받을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쌍둥이의 폭력은 둘만의 힘으로 가해질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 주위에는 부모가 있었고, 교사가 있었다. 지도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침묵했다. 폭력을 조장했거나 최소한 방관했다. 그런데도 학폭이 있었다는 걸 하나같이 몰랐다고 했고, 그걸 사과했다. 가까이에서 벌어진 폭력을 인지하지 못한 걸 자책(하는 척)했다. 쌍둥이의 중학교 시절 배구부 감독은 17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운동 끝나고 나선, 기숙사가 2층이니까. 거기서 일어난 건 저는 잘 모르죠. 여자 아이들이다 보니까 제가 거길 올라갈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기시감이 든다. 쌍둥이의 아버지 이주형 익산시청 육상팀 감독은 하루 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전혀 몰랐던 일이 갑자기 터지니 '멘붕'이 왔다. 쌍둥이가 중학교 때 선생님(코치)이 배구부의 숙소를 총괄했다. 그 선생님이 워낙 강인한 분이라 그걸(학교 폭력) 감췄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이주형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해본 내가 (학폭을 알았다면 쌍둥이를) 가만 안 놔뒀을 것이다. 운동 잘한다고 까불면 안 된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올라온 뒤 이재영·이다영은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배구 팬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느끼는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무작위로 올라오는 '추가 폭로' 탓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최숙현이 지도자와 동료들의 폭언·폭행·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지난해 6월이었다. 가해 시점은 쌍둥이의 학폭이 먼저이지만, 사건 후 벌어지는 일들은 거의 똑같다. 고(故) 최숙현과 학폭 피해자들은 가까운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가해자를 두려워했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들어준 건 여론이었다. 다시 말하면, 여론이 들끓지 않으면 폭력 피해자가 하소연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최숙현은 죽음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렸다. 그가 숨진 뒤 가해자들은 한동안 억울하다고 맞섰다. 전 국민이 주목하고 사실관계가 밝혀진 뒤에야 끔찍한 가해 사실이 드러났다. 학폭의 피해는 가해자가 '슈퍼 쌍둥이'였기에 주목받을 수 있었다. 이재영·이다영은 육상선수 출신 아버지와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김경희씨)로부터 운동 능력을 물려받았다. 특히 김경희 씨는 1988 서울올림픽 배구 세터 출신으로 배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재능'과 '든든한 배경'을 가진 자매가 또래에게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우린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실력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실력을 더 강화했으며, 결국 폭력으로 번졌다. '슈퍼 쌍둥이' 학폭은 이 시대의 폭력성을 잔인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정·인권 감수성을 건드렸다. 보통의 경우, 평범한 상대라면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도 어렵다. 어른들의 무심과 방관 때문이다. 지금도 여럿이 이런 일을 겪고 있을 것이다. 2010년 11월 흥국생명에 입단했던 김유리(현 GS칼텍스)는 선배의 심한 괴롭힘에 스무 살에 은퇴했다. 이후 4년 뒤 다른 팀에 입단해 지금까지 뛰고 있다. 학교가 아닌 프로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학폭 폭로 후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과도한 관심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재영·이다영 외에) 남은 선수들이 더는 다른 요인으로 방해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경기력과 우승이 중요했다. 소속팀 선수로 인해 세상이 뒤집어졌는데, 어른들은 코트만 바라보고 있다. 죄송하지만, 몰랐단다. 어른을 믿기 어렵다. 결국 시스템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19일) 시행되는 일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2차 개정안)'은 ▶체육인에게 인권침해·비리 즉시 신고 의무 부과, 신고자·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직권조사 권한 명시, 조사 방해·거부 시 징계 요구 등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권 강화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및 체육계 복귀 제한 강화 ▶상시적 인권침해 감시 확대 및 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체육계 표준계약서 도입 및 실업팀 근로감독·운영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체육계 폭력은 관련법이 없어 벌어진 게 아니다. 지금도 스포츠윤리센터라는 신고기관이 있지만, 피해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호소했다. 과거에도 다른 이름의 기관과 법이 있었다. 다만 어른들의 의지가 부족했던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부터 국가대표 과정 전반까지 폭력이 근절되도록 각별하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첫 행보로 17일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진숙 이사장 등을 격려했다. 황희 장관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폭력 예방에) 선제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법과 제도 등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권력자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령도 여러 번 당부한 일이 관련 법을 강화하고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 시민이 준 힘을 제대로, 제때 사용하지 못한다면 권력자들도 쌍둥이 뒤에 숨는 어른과 다를 게 없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2.19 06:00
스포츠일반

'고 최숙현 가해자' 김규봉 감독 징역 7년 선고

지도자와 동료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과 관련해 가해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7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42) 감독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선수단 내에서 최숙현의 가혹행위를 주도한 주장 장윤정(32)과 김도환(26)에겐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 감독과 장윤정에게는 4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간 아동 관련 취업제한 조치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팀 내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장기간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를 했다. 가장 큰 피해자인 최숙현 선수는 고통에 시달리다 22살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고, 비인간적 대우로 인해 피해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 다만,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선수 두 명은 최숙현을 포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상습특수상해)하고, 선수들끼리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강요(상습특수상해교사ㆍ아동복지법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을 받아왔다. 김 감독은 이와 별도로 해외 전지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항공료를 별도로 받아 챙긴 혐의(사기)와 선수단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최숙현 부친은 ”형을 가장 무겁게 받아야 할 김 감독에게 검찰 구형(징역9년)보다 2년이 줄어든 형량이 선고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단 내에서 ‘팀 닥터’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 선수들을 유사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는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안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29 11:49
스포츠일반

고 최숙현 가혹행위 가해자에 중형 선고

지도자와 동료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과 관련해 가해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7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42) 감독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선수단 내에서 최숙현의 가혹행위를 주도한 주장 장윤정(32)과 김도환(26)에겐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 감독과 장윤정에게는 4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간 아동 관련 취업제한 조치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팀 내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장기간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를 했다. 가장 큰 피해자인 최숙현 선수는 고통에 시달리다 22살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고, 비인간적 대우로 인해 피해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 다만,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선수 두 명은 최숙현을 포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상습특수상해)하고, 선수들끼리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강요(상습특수상해교사ㆍ아동복지법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을 받아왔다. 김 감독은 이와 별도로 해외 전지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항공료를 별도로 받아 챙긴 혐의(사기)와 선수단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최숙현 부친은 ”형을 가장 무겁게 받아야 할 김 감독에게 검찰 구형(징역9년)보다 2년이 줄어든 형량이 선고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단 내에서 ‘팀 닥터’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 선수들을 유사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는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안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9 11:48
경제

"성추행·폭행, 최숙현 극단선택으로 몰았다" 팀닥터 징역8년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전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팀 소속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팀닥터(운동처방사)’ 안주현(46)씨에게 법원이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이와 함께 벌금 1000만원과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7년간 신상 정보 공개, 청소년 교육기관 등 관련 기관 7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다만 전자 장치 부착은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팀닥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훈련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폭행과 구타, 성추행 등을 했다”며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 계기가 됐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또 “의사가 아닌데도 의료 행위를 하고 선수들에게 마사지 또는 근육을 풀어준다고 하면서 신체 부위를 만지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9명을 추행·유사강간했다”고 했다. 재판 직후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의 형량 판단이 유가족이나 피해자들에게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가족들은 수년간 엄청난 고통을 받았는데도 초범이라는 이유로 이 정도 형량이 나온 것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숙현이가 이 세상을 등진 이유 중 하나가 운동 선수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고발하기 위해) 몸으로 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최숙현법도 통과됐고 스포츠윤리센터도 생겼으니 앞으로 절대 스포츠인들이 인권이 유린되거나 가혹행위가 자행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앞서 안씨는 유사강간, 강제추행, 사기, 폭행,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선수가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음한 녹취록에는 안씨가 최 선수를 수 차례 폭행하는 정황이 담겨 있다. 지난달 16일 검찰은 안씨에 대해 징역 10년형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신상 정보 공개, 취업 제한, 위치 추적 장치 부착 등 처분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안씨와 함께 최 선수를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규봉(43) 감독과 장윤정(32) 선수, 김도환(26) 선수 등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김 감독에게 징역 9년, 장 선수와 김 선수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대구=김정석 기자kim.jungseok@joongang.co.kr 2021.01.22 11:13
축구

[2020년 20대 스포츠뉴스]①펄펄 나는 손흥민·류현진…스포츠는 멈추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저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스포츠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맞이했다.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스포츠는 늦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가장 빨리 터득했다. K방역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수많은 스타가 활약했고, 떠났으며, 돌아왔다.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일간스포츠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2020년을 돌아본다. 〈스포츠팀〉 1.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코로나19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도 멈춰 세웠다. 7월 24일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막으로 연기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근대올림픽 124년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된 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올림픽은 1·2차 세계대전 당시 5차례 취소된 바 있다. 내년 올림픽의 정상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중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선수들만 곤란해졌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물론, 대회 출전권이 걸린 각종 지역·세계 예선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2. 빅리그 100골…득점왕 후보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은 10월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100호 골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차범근의 98골.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1골)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100골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그는 10-10 클럽(11골 10도움)에 가입했다. 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두 명만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5대 리그 통틀어서도 7명만이 해낸 기록이다. 한 시즌 21개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 개인 커리어 신기록이기도 하다. 또 올 시즌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폭발하며 EPL 역사상 28번째 '4골 클럽'에 가입했다.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11골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사상 첫 EPL 득점왕에 도전한다. 3. 최숙현 가혹행위 피해 호소 후 사망 2020년 6월 26일, 꽃다운 청춘이 세상을 등졌다. 수년간 가혹한 폭력 행위에 시달리던 고(故) 최숙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감독과 선배, 팀 닥터 등에게 구타와 욕설, 가혹 행위를 당한 최숙현은 가족과 함께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국가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관계 기관의 조치는 느리기만 했다. 결국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야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결과 주요 가해 혐의자 3명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리던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김도환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김도환에게 자격 정지 10년 처분을 내렸다. 대한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모두 해임됐다. 4. 류현진·김광현, 코리안 듀오 맹활약 메이저리그(MLB)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부터 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12경기에 등판,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뒤 열린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토론토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8경기(7선발)에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8월 18일 시카고 컵스전 4회부터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미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축으로 김광현을 낙점했다. 두 투수는 지난 9월 25일(한국시간) 동반 출격해 나란히 선발승을 거뒀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한국인 투수 빅리그 동반 선발승이 나왔다. 2021시즌에도 한국 야구 '원투 펀치'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5. NC,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 올해 NC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KBO리그 아홉 번째 구단으로 2013년 1군에 진입한 뒤 7년 만에 거둔 쾌거. 시즌 7번째 경기가 열린 5월 13일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무려 165일간 선두를 지켰다. 한국시리즈(KS)에선 4년 전 'KS 역대 4전 전패' 굴욕을 안겼던 두산을 4승 2패로 꺾어 더욱 의미가 컸다. 2016년 두산 마스크를 쓰고 KS MVP에 올랐던 포수 양의지는 NC 이적 2년 만에 KS MVP를 또 받았다. 수비코치 출신인 이동욱 NC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데이터 야구'로 KBO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6. '아듀' 박용택…김태균·정근우도 은퇴 KBO리그에는 '별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41세 최고령 선수 LG 박용택은 개인 통산 최다안타(2504개)와 최다 출장(2236경기) 신기록을 작성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오른손 타자의 통산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는 한화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의 자취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2017년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김태균과 함께 '1982년생 황금 멤버'였던 LG 정근우도 은퇴했다. 7. 로하스·알칸타라 타이틀 석권 2020 KBO리그는 투·타 모두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올랐다. 로하스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두산 소속으로 뛴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다승(20승)과 승률 1위(0.909)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0년 최고의 선수들을 2021시즌 KBO리그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의 해외 리그 유출이 이어졌다. 로하스는 일본 구단 한신과 계약했다. 알칸타라도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알칸타라와 두산 '원투 펀치'의 한 축을 맡던 크리스 플렉센은 MLB 시애틀과 계약했다. KBO리그 구단이 미국·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린 탓이다. 8. 김하성·나성범·양현종 MLB 도전 MLB를 향하는 KBO리그 선수들의 러시도 뜨겁다. 특히 젊은 내야수 키움 김하성의 몸값이 점점 치솟고 있다. 미국에선 김하성의 예상 몸값 등에 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과 식사했다는 소식을 크게 다루기도 했다. 해외 진출 여부는 확정적이고,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맺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NC 나성범은 현재 미국에 건너가 있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일찌감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준비해왔다. 다만 적지 않는 나이와 수비력에 의구심을 갖는 구단도 있다. 김하성은 1월 2일 오전 7시, 나성범은 1월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 포스팅이 마감된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양현종은 MLB만 고집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까지 시야를 넓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KIA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9. 전북 첫 K리그1·FA컵 '더블 우승'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막강한 라이벌 울산 현대와 쫓고 쫓기는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아낌없이 전력 보강에 투자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전북의 추격은 끈질겼다. 전북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던 리그 26라운드 울산전 1-0 승리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고, 최종전 27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전북은 하나은행 FA컵에서도 울산을 꺾고, 우승하며 K리그 사상 두 번째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건 2005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은 올 시즌 더블로 '커리어 트레블(ACL·K리그·FA컵 우승)'을 완성했다. 10. 만년 2인자 울산, ACL 우승 K리그의 울산 현대가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울산은 지난 19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경기에서 2-1로 역전,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9연승을 달렸고, ACL 역사상 최초로 9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리는 화력을 자랑했다. 4골·3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MVP에 선정됐고, 7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을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다. 2017년 울산 지휘봉을 잡은 그는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또 매 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하며 울산을 K리그1(1부리그)의 강호로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인 A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대 뉴스 11~20위는 내일 게재됩니다.〉 2020.12.23 06:00
스포츠일반

“다른 선수들 불이익 받으면 안돼”…철인3종협회 징계 막아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철인 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영희씨는 최근 대한체육회에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대한 징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철인3종경기협회는 지난 2월 최 선수가 피해를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신청했지만 묵살했던 곳이다. 무슨 사연일까. 최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 “딸 같은 선수들에게 불이익 안 돼” 최씨는 31일 “모두 내 딸 같은 다른 선수들이 불이익 받는 걸 원치 않아 철인3종경기협회의 강등만은 막고 싶다"고 말했다. 철인3종경기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다. 대한체육협회의 징계를 받아 준가맹단체가 되면 철인3종경기는 전국체전 종목에서도 제외되고 지원금도 줄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실제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최씨의 호소를 받아들여 철인3종경기협회를 강등하지 않고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철인3종경기협회는 기존 임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대한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게 됐다. 그동안 최씨는 딸을 잃은 아픔 속에도 경북 칠곡에서 여의도 국회, 대한체육회 등을 오갔다. 사건 진상규명 및 체육계 폭력근절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최씨는 지난 29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해 “철인3종경기협회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가해자와 단체 책임자들은 분명 잘못했지만, 잘못이 없는 소속 선수들까지 불이익을 받는 건 숙현이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철인3종경기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척박한 환경에서 애써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최씨는 “철인3종경기 선수들은 모두 딸 같이 느껴지는데, 이들을 돕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선수들도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위로를 많이 해주고 있다. 이들을 위안 삼아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숙현법’ 후배들에게 도움되길” 최 선수의 죽음이 알려진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지난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 법은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 처벌 강화, 실업팀 선수의 불공정계약 방지,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CCTV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최씨는 “‘최숙현법’ 제정 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가족들에겐 위로가 되고 있다”며 “숙현이 엄마는 여전히 실성해있지만, 우리 가족들도 이제 힘을 내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숙현이처럼 힘들게 운동해 온 후배 선수들에게 이 법이 도움되길 바란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고도 덧붙였다. ━ “사과 없는 가해자들…법의 심판 받길” 최씨는 “김규봉 감독과 장모 선수는 아직 사과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은 사과하지 않은 건 물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경찰 조사에서도 여전히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선수는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주요 가해자”라며 “내가 사과를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그는 “마지막까지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0.07.31 16:01
스포츠일반

"그 사람들 죄 밝혀달라" 고(故) 최숙현법, 국회 문체위 통과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고(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30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위원회 대안으로 처리된 개정안은 체육계 폭력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선수 인권침해 해결, 가해자 처벌 등과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의무도 강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정부가 실업팀 선수들의 불공정계약 방지를 위해 국가 표준계약서를 개발ㆍ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하되 문체부 장관에게 최종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선수 폭행 등 스포츠 비리에 연루된 단체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강화했다. 조사에 비협조하는 것만으로도 책임자 징계가 가능하며, 혐의가 확정된 지도자의 자격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위는 지난 6일 관련 현안보고와 22일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전날 법안소위 심사를 거쳐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생전 일기장에는 운동 기록과 함께 폭언·폭행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고 최숙현 가해 혐의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 영구제명 확정 최숙현 아버지 "아무도 숙현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단독] 엄마 불러 "딸 뺨을 때려라"…최숙현 감독의 엽기 강요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 철인3종 최숙현 일기장의 증언 2020.07.30 13:12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관리단체 지정

대한철인3종협회가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대한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 지정에 관해 심의했다. 이사회 뒤 이기흥 체육회 회장은 "철인3종협회를 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안으로 인해 (폭행 사건 등의) 책임 소재를 더 분명히 하자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게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관리 단체로 지정해 철인3종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 올림픽파크텔 앞에는 "대한체육회가 대한철인3종협회를 준가맹단체로 강등할 수 있다"는 소식에 놀란 트라이애슬론 실업팀 소속 선수 20여명, 가족, 지도자 등이 모였다. 고 최 선수의 아버지도 있었다. 이들은 '대한철인3종협회 강등 반대'를 호소했다.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실업팀 해체 등의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다. 이기흥 회장은 "준가맹단체가 되면 선수들이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의 진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고심했다"고 관리 단체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 선수의 피해 호소에 안이하게 대처한 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으로 모두 해임된다.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협회를 운영한다. 체육회도 최 선수 사건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가 대한체육회 100주년이다. 조직 문화를 바꿔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며 체육회가 자체적으로 내놓을 방지책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9 13:42
스포츠일반

고 최숙현 선수 폭행 부인하던 남자 선수, 사실 인정

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를 부인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김도환 선수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도환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현안 질의와 같은 날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에서 일관되게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22일 열린 국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도환은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김규봉)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도환은 16일 만에 다시 선 국회에서 최 선수에 대한 폭력 혐의도 인정했다. 그는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 육상 훈련 중에 최숙현 선수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의 폭언·폭행의 목격자이자, 자신도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주장)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을 한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김 감독이 금전을 편취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나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기도 했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 나도 매달 80만∼100만원을 보냈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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