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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강남 비-인사이드’ 비비, 김형서로도 커리어 정점 찍을까 [RE스타]

올봄 전국에 ‘밤양갱’ 열풍을 일으켰던 가수 비비가 배우 김형서로 대중을 만난다. 본업인 가수 활동에 이어 배우로서도 커리어 정점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형서의 신작은 6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다.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추격 범죄 드라마를 표방한다.극중 김형서가 맡은 인물은 재희. 강남을 뒤흔든 실종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실체를 손에 쥔 클럽 에이스다. 김형서는 재희를 “삶에 지친 캐릭터”로 놓고 “단순한 반항심 때문이 아니라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연기할 땐 내가 처한 상황이 실제라고 믿는다. 어릴 때 길 가다 하얀 선을 밟으면 죽는 줄 알았던 것처럼 일종의 자기 세뇌”라고 밝혔던 김형서는 이번에도 자신의 삶 안에 재희를 끌고 들어왔다. 이를 꽉 깨무는 캐릭터의 습관을 품고 있다가 실제 이가 상할 정도였다는 귀띔이다.덕분에 재희는 극의 중심 축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주변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역할까지 해낸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창욱은 “김형서가 연기한 재희의 얼굴을 보며 혼자 울컥하기도 했다”며 “함께 연기하다 보면 색다르고 신선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런 점이 배우 김형서의 매력”이라고 전했다.사실 김형서의 연기력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했다. 영화 ‘화란’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남다른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으로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위태로운 소년의 유일한 버팀목 하얀으로 분한 김형서는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모두 지우고 파리하면서도 강단 있는 얼굴로 스크린 한가운데 서, 제 몫을 해냈다. 비슷한 시기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는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중‧일 마약 카르텔의 핵심 유통책 해련을 연기한 김형서는 타고난 감각과 캐릭터의 핵심을 꿰뚫는 영리함으로 해련을 독보적 캐릭터로 빚어냈다. 당시 시청 후기에는 김형서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의견이 반, 비비와 김형서를 일치시키지 못하는 반응이 반을 이루기도 했다.흥미로운 지점은 대중이 그의 천부적인 연기력을 처음 목도한 게 이런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본업이 펼쳐지는 무대라는 데 있다. 오른쪽 눈 아래 두 개의 점과 함께 비비라는 캐릭터로 숨 쉬는 순간이다. 비비의 옷을 입은 김형서는 매번 안정적인 가창력 위로 섬세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무대를 빈틈없이 채웠다.김성수 문화평론가는 “비비의 연기적 재능은 무대에서 이미 드러났다. 비비는 무대에서 마치 연기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노래 속) 화자 역할에 몰입해 있다. 특히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정서의 변화를 굉장히 연기적으로 잘 소화해 낸다”고 평했다.실제 김형서의 배우 데뷔 시발점이 된 것도 비비다. ‘강남 비-사이드’ 연출을 맡은 박누리 감독은 SBS 예능 ‘더 팬’의 ‘편지’ 무대를 보고 비비에게 오디션을 제안했다. 오디션이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박 감독은 “첫 대사를 내뱉자마자 내가 상상했던 재희 그 자체였다”며 지체 없이 그 자리에서 김형서를 캐스팅했다.이날 오디션 자리에서 김형서가 따낸 역할은 재희만이 아니었다. 먼저 공개된 ‘화란’의 하얀, ‘최악의 악’ 해련 또한 여기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창훈 감독 및 제작진은 김형서를 보고 자신의 작품에 출연을 제안했다. 그러니까 김형서가 늘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은 사실상 대중이 인정하는 실력에 가깝다. 대중이 배우 김형서의 다음을, ‘강남 비-사이드’ 속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김 평론가는 “여러 유형의 배우가 있지만, 크게 둘러 나누면 머리로 이해하고 훈련해서 연기하는 배우와 본능적 반응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 비비의 경우 후자”라며 “노래와 연기, 어느 게 출발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기에 재능이 있다. 실제로 가수로서 성취한 것과 별개로, 완성된 배우로서 주목받고 있다. 배우로서 진가를 보여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06:05
해외축구

황희찬, 33분 동안 터치 10회 침묵…팀은 3-5 패배 “HWANG, 역대 최악의 교체” 혹평까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다시 한번 침묵했다. 다시 한번 벤치에서 출격한 그는 팀의 연패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브렌트퍼드와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팀이 2-4로 뒤진 후반 12분 교체 출전, 3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최종 3-5로 패하며 공식전 5연패에 빠졌다. 리그에선 4연패로 여전히 최하위(승점 1)를 지켰다.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이날 전반전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킥오프 2분 만에 브렌트퍼드 미켈 담스고르의 크로스에 이은 네이선 콜린스의 헤더 득점이 나왔다.바로 2분 뒤엔 울버햄프턴 마테우스 쿠냐가 박스 안에서 넬송 세메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다시 앞서간 건 브렌트퍼드였다. 전반 19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비디오판독(VAR) 끝에 울버햄프턴 마리오 르미나의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브라이언 음뵈모가 오른쪽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울버햄프턴도 재차 반격했다. 전반 26분 라얀 아이트 누리의 크로스를,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하지만 홈팀 브렌트퍼드의 기세가 더 강했다. 전반 28분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의 추가 골, 그리고 추가시간 에단 피녹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터뜨리며 2골 차로 달아났다.황희찬은 후반 12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그 5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그였는데, 이 기간 가장 빠른 투입이었다.하지만 울버햄프턴은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전에 시도한 공격은 대부분 박스 밖에서 이루어져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45분에는 수비가 무너지며 파비오 카르발류에게 쐐기 골을 얻어맞았다. 추가시간 아이트 누리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과에 영향은 없었다. 황희찬은 33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그는 이날 터치 10회·패스 성공 6회에 그쳤다. 슈팅, 드리블, 볼 경합 승리는 모두 0회에 그쳤다.울버햄프턴의 부진 역시 길어지고 있다. 리그 7경기 동안 1무 6패에 그쳤고, 이 기간 21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3실점이라는 최악의 수치다.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프턴은 EPL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할 페이스다. 지난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104실점을 기록했는데, 울버햄프턴은 이 기세라면 114실점의 추세”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최근 17번의 리그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클린시트(무실점 경기)에 성공하지 못한 울버햄프턴이다. 황희찬은 이번에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매체는 그를 “울버햄프턴 최악의 교체 선수”라고 꼬집었다. 브라질 대표팀에도 발탁된 안드레 대신 투입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이유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의 한 리포터는 “황희찬을 안드레 대신 투입한 건 울버햄프턴 역사상 최악의 교체”라며 “팀에서 경기력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를 위해 최고의 선수를 빼는 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매체 역시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팀은 컨디션이 좋거나 다른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황희찬은 최근 경기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종종 실종됐다. 황희찬의 컨디션 회복도 중요하지만, 울버햄프턴이 다시 승리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며 그의 출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경기 뒤 오닐 감독은 “우리가 원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오후였다”라고 돌아보며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바로 잡아야 할 것도 많다. 감독으로 이끈 경기 중 최악의 경기”라고 평했다.김우중 기자 2024.10.06 09:35
영화

[빌드업 코리아] 한선화 “지독함, 또 다른 성장동력” [창간55]

“올 상반기는 수확의 해였던 거 같아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영화 ‘파일럿’과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흥행 2연타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커리어 정점을 경신한 배우 한선화가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중구 KG타워를 찾았다.한선화는 “정말 오랜만에 일간스포츠 사옥에 와보는 거 같다. 신인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데뷔 때부터 인연을 쌓아왔던 매체라 감회가 더 새로운 거 같아요. 인터뷰로나마 55주년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또 감사드려요.”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은 직후 마주한 자리인 만큼 한선화에게도 축하 인사를 먼저 건넸다. “뿌듯하면서도 감사함이 크다”고 운을 뗀 그는 “특히 제 작품으로 ‘웃었다, 힘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오히려 제가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올 상반기 일궈낸 한선화의 성취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우연이나 기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지난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여느 연기돌과 달리 조단역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다. 출발점은 2013년 방송된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었다. 이후 ‘신의 선물-14일’, ‘장미빛 연인들’, ‘자체발광 오피스’ 등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배우로 자리 잡았고, 2021년 ‘술꾼도시여자들’로 ‘인생캐’를 만나며 연기 인생 첫 전환점을 맞이했다.한선화는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완전히 떨쳐내고 배우로 안착하기까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동력을 묻는 말에 “지독함이 아닌가 한다”며 미소 지었다. “작품을 하면서 늘 저의 지독스러움을 보는 거 같아요. 이 작품, 캐릭터를 잘 해내고 싶은 끈질긴 욕구 혹은 열정이 있죠.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본 맛을 알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는 거 같고요. 성취감이 주는 행복이 있죠.” 한선화의 ‘지독스러움’은 최근에도 발휘됐다. 한선화는 추석 직전 크랭크업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떠올리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역할이라 촬영 내내 스스로를 괴롭혔다”고 장난스레 혀를 내둘렀다. 물론 그러면서도 “또 하나의 꿈을 이룬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원래 김종관 감독님 팬이에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처럼 잔잔하고 감성적인 작품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막연하게 함께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 제안을 받은 거죠. 감독님 작품을 하게 된 것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스스로 생각하는 성장 동력이 지독함이라면, 타인이 바라본 배우 한선화의 힘은 경험의 소중함을 알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유연함에 있다. 실제 한선화는 작품이나 캐릭터의 경중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이자, 이미지 소비 혹은 고착화에 대한 타인의 기우조차 자신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배우다. “특정 이미지 자체도 관련 작품이 사랑받았기에 가능한 평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보다는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죠.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고, 결국 제가 걸어온 길이 새로운 기회를 주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그렇다는 걸 깨달은, 현재의 결괏값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죠. 가깝게는 김종관 감독님 영화도 그렇게 연결됐고요.”현재 차기작 검토에 한창이라는 한선화는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모으는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흥행 여부를 떠나서 크든 작든 매 작품, 캐릭터가 절 성장하게 만들어줬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것들을 딛고 앞으로 나아갔고 또 그렇게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늘 제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렇게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은 반드시 온다고 믿고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일간스포츠도 저의 곁에서 변함없이 좋은 정보를 나눠줄 수 있는 매체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6 06:00
메이저리그

'또, 졌다' 화이트삭스 시즌 126패 페이스, 구단주 "조직 모든 사람들 결과 불만족"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인 제리 라인스도프는 1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6-4로 패한 뒤 "올해는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한 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33승 114패를 기록 중인 화이트삭스는 시즌 126패 페이스로 1962년 뉴욕 메츠의 단일 시즌 최다 패(120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역대급 최악의 팀'으로 전락했다.라인스도프는 "이 조직의 모든 사람은 이번 시즌 결과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모두에게, 특히 우리 팬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한 해이다.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니어서 해결책도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내부 인력의 상당수를 교체했다. 페드로 그리폴 감독은 부임 2년도 채 되지 않아 해고됐다’라며 ‘그레디 사이즈모어 임시 감독은 부임 후 5승 25패를 기록하는 등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차기 감독을 외부에서 영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정규시즌이 끝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 전력은 총체적 난국이다. 팀 타율이 0.221로 MLB 30개 팀 중 29위. 팀 출루율(0.278)과 팀 장타율(0.338)을 합한 팀 OPS는 0.616으로 최하위다. 그뿐만 아니라 팀 평균자책점이 4.85로 29위. 투타 전력 모두 삐걱거리니 1승 추가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승 9패) 미네소타 트윈스(1승 12패) 캔자스시티 로열스(1승 12패) 등에 압도적으로 밀려 굴욕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라인스도프는는 성명을 마무리하며 ‘시즌이 끝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14:15
프로야구

"KKKKKKKKKK 의식했다" 7이닝 81구 던진 임찬규가 딱 한 번 고개 저은 이유

LG 트윈스 임찬규(32)는 최근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포수의 리드에 전적으로 맡겼다. 4일 경기에서 포수 박동원의 사인에 딱 한 번 고개를 내저었다.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 욕심나서였다. 임찬규는 지난 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9승(6패)째.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10개)을 이룰 만큼 좋은 투구였다. 이날 7회까지 임찬규의 투구 수는 81개였다. 8회 초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종준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벤치의 결정에 따르는 것일 뿐이다. 이미 5회부터 7회까지만 던지기로 얘기가 됐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7회' 투구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다. 6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잡은 임찬규는 7회 초 첫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 후속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였다. 임찬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의식했다. 그는 "(동원이 형의 사인에) 고개를 딱 한 번인가 흔들었다. 고명준 선수 타석인가. 탈삼진 11개를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다. 임찬규는 "11K 한번 잡아볼까 하니까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더라. 내가 삼진을 조금 의식하지 않았나. 그냥 던지는 대로 던졌으면 됐는데"라며 "언제 한번 탈삼진 11개를 잡을지 모르잖아요"라고 웃었다. 사실 임찬규는 이날 최악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핼쑥해 보인다'는 말에 "사흘 전부터 장염에 시달렸다. 그래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일부러 힘을 뺀 것이 아니라 장염 증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구속이 떨어졌다. 그는 "불펜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해 감독님께도 사전에 말씀드렸다. 올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라며 "제가 구속이 오르고 나서 커브가 시속 115㎞대로 빨라지다 보니까 타자한테 걸렸었는데, 오늘은 시속 105~108㎞의 좋은 커브가 나와 방망이에 안 걸렸다"고 웃었다. 새로운 노하우를 터특했다. 임찬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1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초반 부진을 딛고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현재 4.02) 고지를 눈앞에 둔 임찬규는 "기록을 의식하면 오히려 잘 안 풀리더라"며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4.09.05 11:29
스포츠일반

우상혁·전웅태·고진영 등 '골드 코리아' 힘 보탠다 [2024 파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우려했지만,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까지 넘보는 추세다. 한국은 6일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 내놓은 금메달 5개 예상치를 가뿐히 돌파했다. '효자 종목' 양궁이 5개 전종목을 석권했고, 사격과 펜싱에서 3개·2개씩의 금메달을 보탰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이번 대회 '총·칼·활' 종목 외 첫 금메달을 안겼다. 3년 전 도쿄 올림픽(금 6, 은 4, 동 10)의 부진을 씻었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13개다. 역대 최다 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의 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다. 한국은 축구와 배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의 탈락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렸으나 지금까지 성과는 훌륭하다. 남은 종목에서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메달 사냥을 위해 나선다. 예선은 7일 오후 5시 5분,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도쿄 대회 4위였던 우상혁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 첫 메달에 도전한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 장마르코 탬베리를 비롯해 해미시 커, 저번 해리슨, 셸비 매큐언 등과 경쟁한다. 우상혁은 7월 14일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려진 대한민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으로 들어가 3주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파리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 한국 신기록 경신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는 7일 오후 4시부터 1라운드에 돌입한다.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지만, 도쿄 대회에선 노 메달에 그쳤다. 8일 시작하는 근대5종은 한국의 막판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탠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전웅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했다. 성승민은 올해 6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창완(남자)과 김선우(여자)까지 모두 메달 후보다. 10일 남녀 결승, 11일 여자 결승 경기가 열린다. 태권도 대표팀은 7일 오후 4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예선을 시작으로 '금빛 발차기'에 돌입한다. 도쿄 대회서 '노 골드' 수모를 겪은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끊어진 금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여자 역도 박혜정은 81㎏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 체급에는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박혜정 외에는 리원원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10월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07 08:45
연예일반

정서주→오유진, ‘미스트롯3’ 톱7 등극

정서주, 나영, 배아현, 미스김, 오유진, 김소연, 정슬이 ‘미스트롯3’ 최후의 톱7에 등극했다.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3’ 11회는 영광의 톱7 탄생과 함께 시청률이 폭발했다. 전국 17.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고 19.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1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동시에 주간 전체 예능 1위를 이어갔다.준결승전은 트로트 왕가 계보를 이을 새 트로트 여제를 향한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송가인의 ‘무명배우’, 영탁 ‘찐이야’, 양지은의 ‘그 강을 건너지마오’ 등 역대 시즌 메가 히트곡을 배출했던 작곡가 신곡 미션이 펼쳐졌다. 마스터 총점 1400점, 국민 마스터 100점, 총 15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눈꽃 보이스’ 정서주가 다시 한 번 레전드 무대를 썼다. ‘미스트롯3’ 경연 내내 진선미를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진정한 상위 포식자’인 정서주는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바람 바람아’로 상처받은 이 땅의 모든 이들을 따스하게 감쌌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보인 김연자는 “마스터로서 냉정하기 위해 참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렸다”라면서 “정말 감동적인 노래 잘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장윤정은 “임영웅 버금가는 음원깡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15살에 히트곡을 갖게 된 정서주에게 축하해주고 싶다”라고 극찬했다.MC 김성주 역시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들었을 때 그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이 노래는 오늘 처음 들은 노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신기한 경험을 했다”라고 깊은 감명을 전했다. 정서주는 마스터 점수 1387점이라는 역대급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민 마스터 점수 86점, 총점 1473점을 기록하며 최종 1위로 결승전에 올라갔다.‘정통 트로트 강자’ 나영이 제2의 국민체조 송을 탄생시켰다. 나영은 알고보니 혼수상태&선희의 ‘99881234’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살리는 유쾌한 안무까지 더했다. ‘99881234’는 99세까지 팔팔하게 1, 2, 3일만 아프다 가자는 신조어다. 나영은 경연 중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로 강한 내공을 발산했다. 장민호는 “노래를 하는데 나영 뒤에 불이 켜지는 가수의 아우라가 느껴졌다”라고 칭찬했다. 장윤정은 “모두가 홀린 듯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라면서 “나영이 무대 장악력까지 갖췄다는 뜻”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나영은 1370점, 국민 마스터 91점, 총점 1461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꺾기 인간 문화재’ 배아현은 구희상의 ‘100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위안을 안겼다. 김연우는 “‘미스트롯3’에서 이런 가수를 만난 걸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독 콘서트를 하면 꼭 사서 가겠다”라고 칭찬했다. 박칼린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1000번 불러본 노래처럼 소화한다”라면서 “본인의 장점을 잘 아는데다가 관객에게 감동까지 선사한다. 배아현의 다른 노래도 듣고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아현은 마스터 점수 1367점, 국민 마스터 87점, 총점 1454점으로 최종 3위에 올랐다.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해남 처녀 농부’ 미스김의 변신은 놀라웠다. 작곡 어벤져스 불스아이&소유찬&함길수의 ‘홍실’로 레전드 발라드 트로트 무대를 남겼다. 김연우는 “미스김은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가수”라면서 “새로운 곡인데 자신의 노래처럼 완벽하게 소화하고 가사에 맞게 감정을 끝까지 가져가는 걸 보고 대단한 가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윤정은 “심사를 하면서 완벽에 가깝다는 말을 몇 번 했는데 이 무대는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미스김은 마스터 총점 1373점, 국민 마스터 77점, 총점 1450점으로 최종 4위를 했다.‘무결점 트로트 챔피언’ 오유진은 지화자&조타 작곡팀의 ‘예쁘잖아’로 독보적인 러블리 매력을 폭발했다. 김연우는 “오유진의 무대를 볼 때마다 놀랄 수밖에 없다”라면서 “진선미에도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민호는 “오유진에게 딱 맞는 노래였고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져서 즐거웠다”라고 칭찬했다. 장윤정은 “오유진에게는 하고 싶은 것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면서 “스타성만 놓고 봤을 때는 1등”이라고 덧붙였다. 오유진은 마스터 점수 1367점, 국민 마스터 76점, 총점 1443점으로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렸다.‘만능 트로트걸’ 김소연은 해피엔뽕3,4의 라틴 트로트인 ‘오케이’로 섹시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삼바, 차차차에 이어 고난도 리프트까지 소화하며 또 한 번의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주영훈은 “비음과 진성을 넘나드는 비브라토가 소름이 끼쳤다”라고 놀라워하며 고음과 저음 음역대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한 것을 높이 샀다. 김소연은 장윤정과 김연자로부터 매 라운드 발전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는 마스터 점수 1357점, 국민 마스터 85점, 총점 1442점으로 최종 6위를 나타냈다.‘고막 여친’ 정슬은 용복이형의 ‘사랑학개론’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열창해 호평을 받았다. 김연자는 “가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곡을 찾는 게 어려운데 축하드린다”라면서 “곡 선택의 기회가 없었는데도 정슬을 위한 노래 같았다”라고 칭찬했다. 장윤정은 “노래를 부를 때 나쁜 버릇이 없다”라면서 “한 번만 듣고도 따라 부를 수 있게 불렀다. 누가 이 노래를 정슬보다 더 잘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한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슬은 마스터 점수 1344점, 국민 마스터 77점, 총점 1421점으로 최종 7위를 했다.‘감성 천재’ 빈예서는 감기로 인해 최악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올랐다. 빈예서는 버스터즈&장혜리의 ‘맘마미아’로 마스터 점수 1299점, 국민 마스터 82점, 총점 1381점, 최종 8위로 톱7 진입에 실패했다. ‘난초 보이스’ 곽지은은 불꽃남자의 ‘아잉’으로 가창력과 함께 끼를 발산했지만 마스터 점수 1324점, 국민 마스터 50점, 총점 1374점으로 최종 9위에 그쳤다. ‘불사조’ 윤서령은 위대한 형제의 ‘아라리요’를 불렀지만, 호흡에 소리를 섞는 버릇으로 노래가 숨차게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마스터 점수 1298점, 국민 마스터 58점, 총점 1356점으로 최종 10위에 머무르며 최종 탈락을 했다.이날 보기 힘든 진귀한 스페셜 무대도 펼쳐졌다. 마스터 장윤정, 김연자, 진성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른 것. 장윤정은 김연자의 ‘영동 부르스’, 김연자는 장윤정의 ‘초혼’, 진성은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를 열창해 톱7 탄생의 의미를 더했다.이제 ‘미스트롯3’는 새로운 트로트 여제의 대관식이 열릴 단 하나의 무대만 남았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여제 탄생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결승전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함께 한다. 준결승전을 통해 공개된 톱7 신곡 음원 순위(멜론, 지니)는 결승전 최종 순위에 반영된다.한편 대국민 응원 투표 역시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팬덤간의 투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대국민 응원 투표 8주차 집계 결과 배아현이 1위를 탈환했다. 이어 빈예서, 정서주, 오유진, 미스김, 김소연, 윤서령이 톱7에 이름을 올렸다.‘미스트롯3’ 최종회는 오는 7일 밤 10시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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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다, 역대 최악의 감독" 벌써 경질설까지, 외국인 감독에 화살 돌린 중국축구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1·세르비아)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부진한 결과에도 만족감을 드러낸 기자회견을 두고 “뻔뻔하다”는 비판이 나온 데 이어 “역대 최악의 감독이 될 것”이라는 혹평도 더해졌다.중국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을 상대로 적어도 승점 4점은 얻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2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그친 뒤 얀코비치 감독은 ‘팀 전체가 경기를 잘했다. 2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고, 아직 본선 진출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중국축구가 이렇게 됐는데도 ‘잘했다’고 하는 건 뻔뻔함의 전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실제 얀코비치 감독은 전날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레바논전 0-0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2경기 연속 무득점보다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 중국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첫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1976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래 처음이다. 현지에선 ‘치욕적인 불명예 기록’으로 소개한 기록이다.특히 중국이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와 107위 팀이다. 79위인 중국 역시 FIFA 랭킹이 높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100위권밖에 머물러 있는 팀을 상대로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친 건 결국 얀코비치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의 문제라는 게 현지 공통된 지적이다.소후닷컴 역시 “만약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 얀코비치 감독은 역대 최악의 사령탑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이런 실력에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얀코비치 감독에게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이어 “얀코비치 감독은 대표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라 하한선만 경신하고 있다면, 팬들과 언론도 인내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 결국 감독이 퇴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 자오위도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건 결국 얀코비치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뜻이다. 뽑을 사람이 없었다고 핑계 댈 게 아니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하고 모르는 척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얀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의 이같은 부진은 얀코비치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축구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시나스포츠는 “최종전 결과가 어떻든 얀코비치 감독에게 화살을 돌려서는 안 된다. 물론 그의 선수 선발이나 기용, 지도력 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과연 이렇게 엉망진창인 중국축구,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못 바꾼 걸 얀코비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중국은 이미 조 1위와 16강을 모두 확정한 카타르(승점 6)에 이어 A조 2위로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전 상대가 바로 카타르다. 중국은 내심 카타르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중국의 앞선 2경기 경기력을 돌아보면 카타르가 선발에 힘을 빼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중국은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같은 시각 열리는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카타르에 0-1로 져 2무 1패 무득점이라는 기록으로도 조 2위를 통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중국 매체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며 실낱 같은 16강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데, 소후에 따르면 한 현지 기자는 “지더라도 16강에 갈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 부끄럽지 않겠는가. 1980년 대회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한 대회는 한 번도 없다. 마지막 최종전은 스스로 힘을 내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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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박민영 ‘내남결’로 보여준 로코퀸 왕관의 무게

‘로코퀸’ 박민영은 역시 옳았다. 자칫 어색하고 오그라들 수 있는 로코 특유의 과장된 감정표현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려 37kg까지 감량하는 열정도 보였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자신의 참담했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흘러가더니 시청률도 고공행진이다. 5.2%로 시작한 ‘내남결’은 3회 만에 6%대를 돌파, 지난 9일에는 7.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성도 좋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월 1주차 조사에서 ‘내남결’이 1위에 올랐다. 동시에 주인공 박민영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랭크됐다. 박민영은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이후 약 2년만 복귀작으로 ‘내남결’을 선택했다. 극 중 박민영은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아 암에 걸린 설정을 위해 37kg까지 감량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민영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건강한 다이어트가 아닌,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강행했다. 아파 보이게 빼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박민영은 촬영장에서 이온 음료만 마시면서 촬영을 강행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tvN 관계자는 “처음엔 박민영 몸이 상할까 봐 걱정됐지만 캐릭터에 대한 배우의 의지가 워낙 커서 스태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배역에 몰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박민영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덕에 드라마 초반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리얼한 장면이 나왔다는 평이다. ‘내남결’ 손자영 PD는 “2화 과거 신에서 카레를 얼굴 전체에 뒤집어쓴 장면이 있다. 당시 현장에서 박민영은 카레가 눈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고 연기했다. 덕분에 강지원의 과거 서사가 강력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촬영장에서 ‘박박민영’ (대박대박민영)이라는 별명도 생겼다”고 후일담을 전했다.이외에도 박민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촬영이 진행되자 럭키박스 이벤트를 준비해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내결정’에서 박민영이 호평받고 있는 건 단순히 체중감량 때문이 아니다. 극과 극 상황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연기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1화에서 박민영은 시한부 인생, 남편의 불륜, 절친의 배신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멍한 표정과 자신감 없는 눈빛,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걸음걸이는 지원의 상황을 극대화했다. 3화를 기점으로 박민영 연기도 달라졌다. 지원이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복수를 시작한 것. 당당해진 걸음걸이와 힘있는 목소리, 때론 누군가를 매섭게 노려보는 눈빛까지. 동일 인물이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특히 시상식 드레스를 입고 고등학교 동창회에 방문해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들에게 사이다를 날리는 장면은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너무 오글거리는 설정’이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박민영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는 게 누리꾼들 의견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16만 회(10일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힐러’,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로코퀸’으로 거듭난 박민영. 그랬던 박민영이지만 ‘내남결’은 전 남자 친구 논란 이후 복귀인 터라 그에게 흥행은 간절했을 터다. 박민영은 드라마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내남결’ 제작보고회에 앞서 별도로 입장을 밝힐지 등을 놓고 논의하기도 했다. 제작보고회 이슈가 온통 자신의 이야기로 덮힐까 고민하다가 질문이 들어올 경우 이야기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박민영이 박민영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로코 장르에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박민영다운 연기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박민영 답게 소화하면서 로코 특유의 유치함을 고급스럽게 승화했다. 여기에 따뜻함, 냉철함 등 극과 극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면서 “로코 장르에서 유독 두각을 보인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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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도 괜찮아”… ‘웰컴투 삼달리’ 쉼이 필요한 청춘들에게 [줌인]

사람들은 지칠 때 고향을 찾곤 한다. 고향은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갈 곳을 잃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이런 이야기다. 특별한 것 하나 없지만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 치료받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넨다.‘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조삼달(신혜선)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로맨스. 첫 방송부터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더니 4회에서는 6.5%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전작 ‘힘쎈여자 강남순’ 첫 회(4.3%)보다 높은 시청률로, 흥행 바톤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새다. 고향을 떠난 조삼달은 혹독한 어시스턴트 시기를 겪고 국내에서 성공한 사진작가가 된다. 하지만 갑질 논란으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도망치듯 제주로 내려온다. 조삼달은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마주치기 싫었던 옛 연인 조용필을 마주한다. ‘웰컴투 삼달리’는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꿋꿋이 버텼던 삼달이 고향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진짜 나’를 되찾는 이야기다.13일 기준 ‘웰컴투 삼달리’는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 티빙 톱20 4위에 올랐다.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 랭킹에선 5위에 오르며 공개 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 상승의 이유로는 과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신혜선이 제주를 떠나 서울로 상경한 조삼달을, 지창욱은 조삼달의 소꿉친구이자 옛 연인 조용필을 연기했다. 조삼달과 조용필은 헤어진 연인이기 이전에 30년을 알고 지낸 친구다. 이별 후 8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그려진다. 신혜선은 하루아침에 꿈과 명예를 잃은 조삼달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프로페셔널함 속 자리한 푼수 같은 면모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드라마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철인왕후’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던 신혜선. 조삼달로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지창욱은 전작 ‘최악의 악’ 속 형사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져 눈길을 끈다. 어둡고 강렬하게 폭력으로 나아갔던 전작의 모습은 간 데 없이 순정 가득한 조용필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창욱은 “용필은 삼달에게 개천이 되어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다.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잘 들어주고, 잘 바라봐주자’라는 생각으로 리액션을 신경 썼다”며 “작품의 따뜻함이 올겨울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는 극의 재미를 위해 캐릭터에게 특성을 부여한다. 주인공이 재벌이거나, 출생의 비밀이 있거나, 특수한 상황에 놓이는 등의 방식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웰컴투 삼달리’는 이런 전형성에서 벗어났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오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다. ‘웰컴투 삼달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현실성을 극대화한다. ‘웰컴투 삼달리’의 인기 요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작품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쉽고 주변의 일처럼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다.‘웰컴투 삼달리’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상처받고 고향으로 내려온 조삼달에게 “괜찮냐”고 묻고, 곁을 묵묵히 지키는 조용필처럼 누구에게나 응원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상시시킨다.‘웰컴투 삼달리’ 연출을 맡은 권영찬 PD는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개천은 누구였지?’ ‘전화 한 통 해볼까?’ 생각하게 만들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편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다른 드라마보다 편하고, 쉽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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