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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2위 조상현 감독의 이유 있는 ‘빅 딜’

“만약 실패하면 나도, (전)성현이, (두)경민이도 옷 벗어야죠.”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대형 트레이드의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LG는 지난 4일 가드 이재도(31)와 고양 소노 포워드 전성현(31)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외국인 선수 센터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된 팀컬러가 확고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백코트 이재도-이관희(원주 DB)와 결별했다. 대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31)과 전성현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다소 극단적인 트레이드에, LG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부상’이라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두경민과 전성현을 품은 선택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4번(파워포워드)의 부재, 그리고 양홍석(입대)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런데 정희재, 임동섭(이상 소노) 선수가 모두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최진수·장민국·허일영 등을 데려왔지만, 이제는 앞선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짚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LG는 완전히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다. 심지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관건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조화다. 이미 필리핀 국가대표 칼 타마요까지 품으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린 LG다. 조상현 감독은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부상 문제와 케미스트리 부분은 나의 과제”라면서 “사실 나는 ‘수비를 잘해라’라고 한 적은 없다. 마레이라는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판을 짰던 것인데, 이제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잘 살려보려고 한다. 8월에 외국 훈련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조상현 감독의 시선은 단연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조 감독은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변화 속에 떠난 (이)관희, (이)재도, (이)승우 등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다. 또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이다. 이들 모두 제 몫을 충실히 해줬고, 앞으로도 잘 해줄 선수들”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결국 이 선택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은 우승밖에 없다. 실패하면 나도, 선수들도 옷 벗어야 한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6.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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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신 포워드 최진수·장민국 동시 영입 [공식발표]

프로농구 창원 LG가 최진수와 장민국을 영입하며 포워드 라인을 강화했다.LG는 3일 “장신 포워드 보강과 골밑 수비 강화를 위해 최진수와 장민국과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먼저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우를 보내고 최진수를 품었다. 최진수는 지난 2011년 KBL 드래프트 3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에 지명, 통산 496경기 평균 24분 출전 9.0점 3.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2.5%를 기록했다. 최진수는 구단을 통해 “고양에서 함께했던 조상현 감독과 임재현, 박유진 코치를 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저의 플레이를 잘 아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삼성에서 은퇴한 뒤 일본 B.리그에서 활약한 장민국은 55경기 평균 12분10초 3.2점 3점슛 성공률 34.4%를 기록했다. 이후 국내 복귀를 타진했는데, 삼성의 대승적 동의를 얻어 복귀할 수 있었다. LG에 따르면 서류 절차를 마친 뒤 KBL에 등록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6.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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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트레이드로 ‘3&D’ 이승우 영입 [공식발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두 건의 트레이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무상 트레이드로 한호빈을 품은 데 이어, 창원 LG로부터 이승우를 영입했다.현대모비스는 3일 “트레이드를 통해 포워드 이승우를 품었다”라고 전했다. 반대급부로 최진수가 창원 LG로 향한다.이승우는 지난 2021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21~22시즌 41경기 출전해 평균 7.0점 4.2리바운드 1.5어시스틀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구단은 “이승우는 우수한 볼 핸들링과 운동 능력, 돌파 득점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리그 21경기 평균 2.0점 1.2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구단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와 LG간 ‘니즈’가 맞아 이어졌다는 평이다. LG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워드를 원했고, 현대모비스는 3&D 플레이어를 원했다. 이승우는 가드와 포워드를 오갈 수 있는 자원이다.한편 앞서 고양 소노와의 무상 트레이드로 가드 한호빈도 품었고, 이날 공식 발표가 나왔다.김우중 기자 2024.06.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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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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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모비스 6강 PO는 '혈투 시리즈'...끈적해 질수록 현대모비스가 유리해진다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의 키워드는 ‘혈투 시리즈’다. 정규리그 6위로 PO 막차를 탄 현대모비스가 예상을 깨고 3위 KT를 상대로 분전하면서 매경기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현대모비스가 KT를 79-77로 이기면서 시리즈 1승1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5일 1차전에서는 KT가 93-9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은 3점 차, 2차전은 2점 차로 승패가 갈렸다. 두 경기 모두 종료 20초 안팎에 위닝 샷이 나왔다. 2차전은 2시간 19분간 경기가 진행됐는데, 이는 연장 없는 정규시간 기준 프로농구 역대 최장 시간 경기 신기록이다. 경기 중 U파울(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 비디오판독이 수차례 나오면서 시간이 지연됐고,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이 한 차례 U파울을 인정받았다. 경기 중간중간 양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혈투가 이어지면서 시리즈 분위기는 현대모비스에 다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 일대일 매치업 비교를 해보면 이 시리즈에서는 KT가 확실한 우위다. KT의 허훈, 문성곤, 하윤기는 국가대표 선수들이고, 패리스 배스는 정규리그 득점 1위였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모두 신인인데다 김국찬과 이우석은 이름값에서 아직 최고 스타라고 말하기 어려운 위치다. 게이지 프림은 정규리그 득점 7위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끈적한 수비로 KT를 지치게 만들고 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KT의 주득점원인 허훈과 배스를 지치게 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원투 펀치 배스와 허훈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KT가 현대모비스를 압도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현대모비스는 허훈에게 이우석이 밀착 수비를 하고, 배스에게는 수비에 능한 케베 알루마를 붙였다. 여기에 베테랑 최진수가 배스 수비에 가세한다. 배스와 허훈 모두 정규리그보다 PO에서 득점이 늘었다. 그러나 상대의 끈질긴 수비에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패턴으로 공격을 하지 못해 영양가 있는 득점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현대모비스는 신경전에 능하지만 동시에 흥분도 잘하는 배스의 성향도 역이용하고 있다. 알루마는 2차전 후 “배스가 트래시토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나도 거기에 맞서기 위해 준비했고, 우리 팀의 최진수도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도와줬다”며 웃었다. 현대모비스에는 뛰어난 전문수비수도, 20득점 이상을 책임져줄 특급 스코어러도 없다. 그러나 벤치 멤버를 풀가동하는 인해전술로 버티고 있다.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벤치 득점 32-19, 2차전에서는 29-5로 KT를 압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면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우리가 유리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은경 기자 2024.04.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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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감독 도장깨기' 하고 우승 도전...송영진 KT 감독의 흥미로운 PO 대진표

프로농구 수원 KT의 송영진 감독이 2023~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재미있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 가기 위해 ‘쌍둥이 감독’을 모두 이겨야 하는 대진이다.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를 6강에서 잡는다면, 4강에서는 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이 기다린다. 조상현-조동현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정규리그 3위 KT는 6위 현대모비스를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지션별 매치업에서 KT의 허훈과 한희원, 하윤기가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김국찬, 장재석에 근소한 우위를 보여왔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KT가 현대모비스를 앞선다. 물론 단기전은 정규리그 경기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현대모비스는 단기전 경험에서 KT를 앞선다. 함지훈, 장재석, 최진수 등 베테랑들이 단기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폭발적으로 터지는 득점력이 강점이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정규리그 평균 25.4점을 넣어 득점 전체 1위에 올랐다. 허훈 역시 승부처에서 배짱 있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과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KT의 득점을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6강 시리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6강 PO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기싸움은 팽팽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허훈을 자신이 수비로 막겠다고 공언했다. 그러자 허훈은 “이우석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우승했고, KT에서 선수로 뛰었던 송영진 감독은 시리즈 도중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5차전에 결장했던 아쉬움이 있다. 송영진 감독은 “그때 미련이 많이 남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과 의기투합해 두 쌍둥이 감독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은경 기자 2024.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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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농구, 이들을 주목하라…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PO 스타들 [IS 현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둔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주목해야 할 선수나 기대되는 선수를 꼽았다. PO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에이스나 활약이 기대되는 비장의 무기들이다. PO 무대에서 각 팀들의 성패를 좌우할 선수들이기도 하다.오는 4일 개막하는 봄농구를 앞둔 6개 팀 대표 선수들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 팀이 준비 중인 비장의 무기나 PO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선정했다.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의 강상재는 제프 위디를 꼽았다. 강상재는 “우리 팀의 강점은 스피드를 겸비한 높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위디를 뽑고 싶다. 위디 선수의 경기력이 더 많이 올라오고, 더 잘해준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바에 더 가깝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올 시즌 DB는 이선 알바노(필리핀)가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디드릭 로슨이 외국인 MVP에 오를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여기에 2m10㎝의 장신 위디까지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정규리그 1위를 넘어 ‘통합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게 강상재의 기대다.양홍석(LG) 역시 외국인 선수인 아셈 마레이를 택했다. 양홍석은 “우리 팀 비장의 무기는 조상현 감독”이라면서 “기대되는 선수를 뽑자면 마레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PO 경험이 없다. 이번 PO에선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골밑의 제왕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마레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인한 부상으로 PO 출전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던 LG는 결국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4강 PO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돌아온 마레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리바운드상(14.4개)을 품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며 첫 PO 무대를 앞두고 있다. 허훈(KT)이 꼽은 비장의 무기는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문정현이었다. 허훈은 “(문)정현이의 다재다능이 지금까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래도 PO에서는 1라운드 1순위의 빛이 발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문정현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신인왕 경쟁에선 유기상(LG) 박무빈(현대모비스) 등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PO 무대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줄 거라는 게 선배 허훈의 기대다.나아가 허훈은 기대되는 선수로 패리스 배스도 함께 선정했다. 배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상(25.4점)과 함께 베스트5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허훈은 “배스가 과연 PO때는 얼마나 더 잘할지, 얼마나 더 미친 플레이를 보여줄지 저 또한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웃어 보였다.SK 오재현의 선택은 안영준이었다. 그는 “우리 팀의 팀컬러는 압박수비를 통한 속공 농구”라며 “기대되는 선수는 안영준 선수다. KCC에는 (최)준용이 형이나 (송)교창이 형 같은 큰 포워드가 있고, DB에는 (강)상재 형이 있다. 만약 영준이 형이 충분히 비등하게 비겨줄 수 있다면 저희가 승산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K는 6강 PO에서는 KCC와 격돌하고, 만약 승리하면 DB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허웅(KCC)은 이근휘와 라건아를 꼽았다. 그는 “(이)근휘가 이제 한 번 터질 때가 됐다. PO 때는 한번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라)건아는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한국에 더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이번 PO 때 150%를 발휘하겠다고 했다. 라건아가 그런 마음을 먹었을 때 어떤 선수가 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저 또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모비스 이우석에게 PO 무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최진수였다. 이우석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과 장신 라인업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며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최진수 선수다. 장신 라인업을 통해 중심을 잘 잡고 최선을 다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6강 PO에서) 막아야 되는 선수는 배스 선수인데, 진수 형이 굉장히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허)훈이 형은 제가 한번 막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정규리그 1~6위가 참가하는 프로농구 PO는 오는 4일 SK(정규리그 4위)와 KCC(5위), 5일 KT(3위)와 모비스(6위)가 5전 3승제로 격돌하는 6강 PO부터 막을 올린다. 이후 DB(1위)와 SK-KCC전 승리팀이 15일부터, LG(2위)와 KT-모비스전 승리팀이 16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4강 PO를 치른다.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펼쳐진다.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4.04.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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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도발에 밤양갱 노래까지…유쾌했던 허훈·이우석 ‘장외 신경전’ [IS 현장]

허훈(수원 KT)과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이 2023~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유쾌한 입담 대결을 펼쳤다. 서로를 향한 유쾌한 도발에 이우석은 밤양갱 노래까지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허훈과 이우석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서로를 향한 도발과 맞도발로 다소 조용했던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훈과 이우석은 오는 5일부터 열리는 6강 PO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먼저 유쾌한 도발에 나선 건 이우석이었다. 이우석은 6강 PO에서 경계되는 상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막아야 되는 선수는 패리스 배스 선수다. 최진수 형이 굉장히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허)훈이 형이 자신 있다고 하는데, 나 또한 자신이 있다. 훈이 형은 내가 한 번 막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반면 허훈은 경계되는 모비스를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우석이 본인을 잘 막아보겠다고 했다’는 사회자 질문엔 “누구라고요?”라고 되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이크를 든 이우석은 “제가요, 제가 한번 막아보겠다”며 맞섰다. 나아가 허훈은 이우석에게 노래까지 주문했다. 상대팀 감독이나 선수를 향한 질문에 이우석을 꼽으며 “지난 개막 미디어데이 때 소녀시대 노래를 부르면서 각오를 말하던데, PO에 임하는 각오를 노래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 앞서 이우석은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리 팀 키워드는 소년시대”라며 노래 소녀시대의 한 소절인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를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허훈의 요청에 이우석은 빼지 않았다. 그는 가수 비비(BIBI)의 밤양갱 노래를 개사해 “달디달고달디단 모비스, 모비스”를 즉석으로 불러 다시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허훈도 “너무 달았다”며 직접 노래를 불러준 이우석에게 박수를 보냈다. 뿐만 아니었다. 이우석의 타깃은 송영진 KT 감독에게도 향했다. 송 감독을 향해 “항상 화가 많이 나 계시는 거 같다. 6강에서도 화가 많이 나실 거 같은데 괜찮으실지”로 도발하자 송 감독은 “표정 자체가 어글리 해서 밝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화낼 일이 없을 거 같다. 3-0으로 끝날 거니까”라고 맞섰다. 허훈도 “주변에서 감독님이 항상 화가 많고 표정이 안 좋다고 하신다. 표현 방식이 서투신 거지 마음은 되게 따듯하신 분”이라며 사령탑을 감쌌다. 또 이우석이 6자 출사표로 ‘기다려 조상현’을 외치며 “긴말이 필요 없다. LG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LG 양홍석이 6자 출사표로 ‘1옵션 조상현’이라는 6자 출사표와 더불어 “올라와 조동현”으로 맞섰다.양홍석은 조동현 모비스 감독을 향해 “‘화’라고 하면 게이지 프림 선수도 많은 연관이 있는 거 같다. 프림 선수의 화는 어떻게 다스릴 건지”도 물었다. 이에 조동현 감독은 “화가 많은 선수가 아니라 열정이 많다. 미팅을 통해 집중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팀에서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맞받아쳤다.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는 오는 4일 SK와 KCC, 5일 KT와 현대모비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4강 PO는 DB와 SK-KCC전 승리팀, LG와 KT-현대모비스전 승리팀이 5전 3승제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4.04.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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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느 팀이 더 미칠까…프로농구 봄농구 키워드는 ‘크레이지’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의 막이 오른다. 6개 팀 사령탑들은 저마다 발톱을 숨긴 반면 선수들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봄농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이 꼽은 PO 키워드는 좋은 의미로 ‘미친’ 선수의 등장이다.원주 DB를 비롯해 창원 LG·수원 KT·서울 SK·부산 KCC·울산 현대모비스(이상 정규리그 순위 순) 사령탑과 대표 선수는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 등을 밝혔다.사령탑들은 ‘우승’을 직접적으로 외치기보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김주성 DB 감독은 “즐거운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해볼 생각”이라고 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파이널에 가겠다”고 했다. 두 팀은 4강 PO에 선착해 6강 PO 승리팀들과 격돌한다.6강 PO 맞대결을 앞둔 사령탑들은 저마다 ‘3연승 셧아웃’ 4강 PO 진출로 입을 모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이가 자신 있다고 한다. 3-0으로 이기겠다”고 했고, 조동현 모비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분위기 타면 무섭다. 3-0으로 끝내고 올라가겠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3차전에서 셧아웃으로 끝내겠다”고 했고, 전창진 KCC 감독도 “3차전에 끝내야 4강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선수들은 ‘미쳤다’는 키워드로 PO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웅(KCC)은 6자 출사표로 ‘최준용 미쳤다’를 제시하며 “PO는 좋은 의미로 미친 선수가 나와야 잘 풀린다. 준용이가 미쳤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허훈(KT)은 “(문)성곤이 형이 미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성곤 미쳤다’로 6자 출사표를 제시했다.강상재(DB)는 아예 ‘DB폼 미쳤다’를 외치며 “시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완벽한 폼,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우리는 PO에서 특정 선수가 미치기보다 모두가 미칠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양홍석(LG)은 아셈 마레이를, 오재현(SK)은 안영준을, 이우석(모비스)은 최진수를 각각 PO 비장의 무기로 꼽았다.6강 PO(5전 3승제)는 오는 4일 SK와 KCC, 5일 KT와 현대모비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4강 PO에서는 DB와 SK-KCC전 승리팀, 2위 LG와 KT-현대모비스전 승리팀이 5전 3승제의 맞대결을 펼친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4.04.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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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가스공사, 천적 앞에선 똑같네...현대모비스, 이우석 원맨쇼로 가스공사전 11연승 질주

2024년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패했다. 천적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현대모비스는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1-79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2연승으로 21승 18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6위를 지키면서 7위 한국가스공사와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은 무려 11연승. 한편 3연승에 도전하다 실패한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16승 24패가 됐다. 홈 7연승을 달리며 '안방 강세'를 이어오던 한국가스공사였지만, 천적 현대모비스를 잡긴 역부족이었다.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클러치 활약 덕에 시원하게 승리했다. 이우석은 이날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막판 승기를 현대모비스로 가져왔다. 총 16점 5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외국인 선수 케베 알루마가 18점, 게이지 프림이 19점으로 이우석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리드를 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최진수가 외곽 득점을 터뜨렸다. 점수 차가 두 자릿 수까지 벌어졌지만 한국가스공사도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앤드류 니콜슨과 이대헌이 반격한 끝에 1쿼터를 24-17, 7점 차로 마무리하는 데까진 성공했다.현대모비스는 2쿼터부터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믿었던 김낙현과 니콜슨이 봉쇄당한 사이 현대모비스의 프림이 골밑을 흔들었고, 미구엘 옥존도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가 48-34 여유가 있는 점수 차로 전반을 마쳤다.흐름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도 최진수의 3점, 알루마의 림 어택을 앞세워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가스공사도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니콜슨과 신승민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추격은 4쿼터 중반 8점 차까지 좁혀졌다. 위기의 순간 이우석이 날았다. 이우석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속공과 돌파로 득점을 연이어 터뜨렸다. 그는 마침내 경기 종료 2분여 전, 점프슛을 꽂아 10점 차를 만들며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어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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