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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라잇썸.리센느, 이들이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

2024년 가을 빠르게 부상 중인 두 걸그룹이 있다. 라잇썸과 리센느가 그 주인공이다.라잇썸은 가을을 맞아 본격화되고 있는 대학 축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르센느는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라잇썸은 (여자)아이들 후배다운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대학가는 사로잡았다. 라잇썸은 지난달 부산가톨릭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계명대, 인하대, 동명대 등 총 10개 대학교 축제에 참여했다. 올해 데뷔 3년차인 라잇썸은 아직 (여자)아이들만큼 큰 인지도를 지닌 걸그룹은 아니지만, 지난 8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포즈’가 SNS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그 화력이 대학 축제에서도 이어진 것. 라잇썸 멤버 주현은 “대학 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가게 됐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뜨겁게 환호해 주셔서 놀랐다”고 전했다. 라잇썸은 ‘포즈’ ‘허니 오어 스파이스’, ‘어라이브’를 포함해 (여자)아이들 ‘퀸카’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바이 바이 러브’ 무대 도중에는 관객들에게 다가가 멤버들이 사인한 티셔츠를 전달하고, 셀프캠으로 현장을 담으며 환호성을 끌어냈다. 주현은 “(여자)아이들 선배님의 ‘퀸카’ 반응이 정말 좋았다. 또 저희가 입고 간 학교 유니폼을 무대 위에서 직접 사인해 전달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좋은 추억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초원 역시 “올가을 많은 대학교 축제 공연들을 다니며 학생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라잇썸을 알릴 기회들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현장에서 학생회 분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호응 유도나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리센느는 올해 데뷔 1년 차다. 지난달 미니 1집 ‘씬드롬’ 타이틀 곡 ‘러브어택’이 스포티파이 데일리 바이럴 송즈 한국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며 신흥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러브어택’은 사랑스럽고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으로 ‘함께할 때 서로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는 리센느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곡은 틱톡, 릴스 등 숏폼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음원차트까지 역주행했다. 13일 기준 멜론 음원차트 ‘핫100’ 20위를 기록 중이다.특히 리센느는 대중음악 웹진 이즘에서 4.5점의 평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앞서 아이돌 그룹 중 피프티 피프티가 최초로 4.5점을 받았는데, 그 뒤를 리센느가 잇게 된 것이다. 리센느는 현재 ‘러브어택’ 열기에 이어 미니 1집 또 다른 타이틀 곡 ‘핀볼’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핀볼’ 역시 뮤직비디오가 500만뷰를 훌쩍 넘기며 비주얼과 사운드 부문에서 호평을 얻는 중이다. 동시에 리센느의 틱톡 공식 계정 팔로워도 10만 명을 넘기며, 글로벌 K팝 팬들에게도 리센느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4 05:42
영화

이미도, 직접 짖은 사연…‘빅토리’ TMI 비하인드 공개

혜리 주연 ‘빅토리’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TMI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해 눈길을 끈다. ‘빅토리’는 춤만이 인생의 전부인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치어리딩을 통해 모두를 응원하고 응원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5일 배급사 마인드마크는 ‘빅토리’의 TMI 비하인드 네 가지를 공개했다.첫 번째 TMI 비하인드는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밀레니엄 걸즈 등번호의 의미다. 1999년을 배경으로 하는 ‘빅토리’는 극중 필선과 미나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의 열렬한 팬이라는 설정을 활용했다. 이에 필선은 주인공 강백호의 백넘버인 10번을, 미나는 서태웅의 백넘버인 11번을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밀레니엄 걸즈의 등 번호도 각각의 비하인드가 숨어있다. FM 리더 세현(조아람)은 공격수의 등번호인 9번을, 매니저 소희(최지수)는 ‘럭키 세븐’의 의미와 더불어 축구 에이스 넘버인 7번을 골랐고, 축구에 진심인 태권 소녀 상미(염지영)는 메시가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할 때 받았던 19번을 선택했다. 여기에 축구도, 농구도 잘 모르는 순정(백하이)과 용순(권유나)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 3번과 5번을 골랐고, 유리(이한주)는 웃을 때 나는 소리인 22를, 지혜(박효은)는 집주소에서 따온 26을 등번호로 선택했다는 후문.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등번호의 비하인드는 영화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빅토리’의 박범수 감독이 직접 추천하는 거제 투어 코스다. 응원의 에너지가 전하는 가슴 벅찬 감동의 여운을 붙잡고 싶은 관객들은 노래방에서 ‘빅토리’ 삽입곡들을 부르고, 오락실에서 DDR을 즐기고, 더 나아가 영화의 촬영지 투어를 계획하는 등 자신만의 코스를 만들고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에 박범수 감독은 “거제 둔덕면 미나반점(구 동네반점)에서 짜장면을 먹고, 옥포공원에서 소화 좀 시킨 뒤, ‘빅토리’를 관람하고, 팔랑포 마을 가셔서 불꽃놀이 하며 ‘치맥’(미성년자는 치킨에 탄산)하는 코스를 추천한다”라며 ‘빅토리’와 함께하는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거제 투어 코스를 추천했다. 특히 ‘미나반점’은 실제 ‘빅토리’의 촬영을 위해 소품으로 달아두었던 간판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박범수 감독의 추천에 힘입어 관객들의 투어 열풍은 한동안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TMI 비하인드는 아주 특별했던 후시 녹음 비하인드다. ‘빅토리’ 속 씬스틸러 봉구의 목소리는 거제상고 국어 선생님 역으로 우정출연한 이미도 배우가 맡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봉구 목소리 녹음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놀랍고도 유쾌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범수 감독은 “봉구는 과묵한 성격이라 별도의 후시 녹음이 필요했다. 워낙 재주가 많은 이미도 배우에게 부탁하게 되었고, ‘의젓하면서도 귀여운데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강아지’ 목소리를 요청했다”며 섬세한 디테일이 녹아 있었던 디렉션에 대해 밝혀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 마지막 촬영 에피소드다. 박범수 감독은 “마지막 신을 찍고 오케이 사인과 함께 운동장에 TOY의 ‘뜨거운 안녕’이 울려 퍼졌다. 운동장엔 노을이 지고 있었고, 제작진이 준비한 밀레니엄 걸즈 각자의 캐릭터가 그려진 케이크를 배우들에게 전달하니 눈물 바다가 되었다”며 아쉬움과 애틋함이 넘쳤던 마지막 촬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이라 단체 사진 촬영은 해야 해서 눈이 팅팅 부은 배우들과 스탭들 모두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많은 스탭들의 휴대폰 사진첩에는 절대 풀지 못하는 그날의 사진들이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전해 모두가 진심을 담아 만든 영화임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알면 알수록 더욱 재밌고 사랑스러운 TMI 비하인드를 공개한 ‘빅토리’는 개봉 4주차에 놀라운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루어 내고, CGV 골든에그지수 96%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 뜨거운 입소문을 이어갈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10:04
뮤직

‘컴백’ 데이식스 “‘녹아내려요’, 작업 초반부터 느낌 좋아…위로 되길” [일문일답]

밴드 데이식스(DAY6)가 2일 오후 6시 새 미니 앨범 ‘밴드 에이드’와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데이식스는 올해 3월 약 3년 만의 미니 앨범 ‘포에버’(Fourever) 및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를 발표하고 성공적인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웰컴 투 더 쇼’는 대중의 큰 사랑에 힘입어 지난 8월 30일 오전 기준 멜론 톱 100 차트 8위에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비롯해 역주행 후 음원 차트 상위권 붙박이로 자리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28일 오전 기준 멜론 톱 100 차트 6위를 찍고 커리어 하이를 이뤘고, ‘예뻤어’ 역시 10위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뜨거운 관심 속 선보이는 새 앨범 ‘밴드 에이드’는 록 그룹을 뜻하는 ‘밴드’와 도움을 의미하는 ‘에이드’를 더해 완성한 이름으로,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할 것을 약속한다.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세상의 절망에 얼어버릴 것 같을 때 ‘너’로 인해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단짠의 매력, 멜로딕한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드럼 비트, 드라마틱한 코드 구성의 사운드가 더 큰 응원과 희망의 힘을 북돋는다. <다음은 데이식스의 새 앨범 관련 일문일답>Q. 2024년 3월 미니 8집 'Fourever' 이후 약 6개월 만에 새 앨범 'Band Aid'를 발매했습니다. 빠른 신보 발표에 팬들도 기분 좋은 놀라움을 전해 주셨는데 컴백 소감 부탁드립니다.- 성진: 저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Young K(영케이): 저희가 만든 음악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고 콘서트로도 찾아뵙고 싶었어요. 이렇게 컴백하게 되어 기쁘고, 새 앨범이 팬분들 마음에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필: 아홉 번째 미니 앨범 'Band Aid'로 DAY6가 돌아왔습니다! 컴백을 준비하면서 콘서트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일상을 살아갈 힘을 조금이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운: 열심히 노력하며 새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만큼 이번 컴백은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Q. 전작 'Fourever'가 '3년 만의 완전체 컴백', '팬들과의 반가운 재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데뷔 10년 차, 전성기를 맞이한 DAY6가 보여줄 '본격적인 장'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작과 차별화된 이번 앨범만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직접 만든 노래로 리스너들의 마음에 울림을 전해온 만큼 새 앨범에도 큰 기대가 모이는데, 신보와 신곡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요?- 성진: 사운드나 장르적으로 조금 더 짙은 색을 띠는 곡들을 많이 시도해 봤습니다. 저희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물론 있지만, 들어주시는 분들의 감상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의견과 해석 들려주실지 오히려 궁금해요.- Young K: 세상에는 좋은 음악이 워낙 많다 보니 '우리는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늘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살다 보니 자연스레 찾아온 것들처럼, 손이 가는 대로 쓰려고 했어요.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만든 곡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앨범은 '위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Band Aid'라는 앨범명처럼 이 앨범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원필: DAY6만의 색을 계속 이어가지만 조금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도전적인 면이 들어간 곡들도 준비해 봤고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나온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곡들의 변화는 있지만 저희가 건네는 메시지는 변함없어요. 저희도, 듣는 분들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 같이 살아갈 힘을 얻자'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도운: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DAY6의 음악적 분위기도 담았지만 색다른 곡도 들으시면서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들어주시는 분들이 'DAY6가 이런 느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생각하시게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Q. 시원한 펑크 사운드 위로 흐르는 따스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신곡 '녹아내려요'가 공감과 위로의 정서를 전달하는 밴드 DAY6만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녹아내려요'의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가사가 힐링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서정적인 멜로디로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러한 사운드를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성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트랙이 쭉 시원한 사운드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감정을 드나든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또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Young K: 이번 타이틀곡은 가을의 날씨와도 어울릴 것 같고 겨울에는 눈송이와도 어울릴 만한 노래인 것 같아요. 가사 중 '스르륵', '주르륵'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의 멜로디와 뉘앙스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수정 과정에서 고민하기도 했지만 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필: '녹아내려요'는 작업 초반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작업할 때 기분이 좋은 곡들이 있는데 이 곡이 그랬고요. 시원하면서도 차갑고, 따뜻함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계절을 타지 않는 곡이 될 것 같습니다.Q. 상처를 덮어 치유하는 'Band Aid'의 의미가 그러하듯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새 살이 돋도록 돕는 BAND처럼 상처 난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Young K씨가 작사한 노랫말도 인상적인데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Young K: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번의 포옹으로 차가운 세상을 견디는 걸 상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단어들이 주는 어감에 부를 때의 맛과 재미를 더하려고 했습니다. 노래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Q. DAY6 멤버들이 서로 또 팬들과 주고받았던 '듣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스르륵 녹아내린' 위로의 순간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함께 말해 주세요.- 성진: 사랑이 묻어있다면 어떤 행동이든 어떤 말이든 저희를 녹아내리게 합니다.- Young K: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멤버들은 들어주고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곧 위로인 것 같아요. 우리 마이데이(팬덤명: My Day)도 마찬가지죠. 저는 내려놓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어요.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다 보면 의견이 다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저는 그러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서서히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괜찮다고 응원해 주고 웃어주는 분들 덕분에 점점 녹아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원필: 멤버들과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와서 어떤 말보다도 서로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보일 때 녹아내렸던 것 같아요. 마이데이분들은 정말 매 순간 감동을 주세요. 그래서 저도 끝까지 보답해 드릴 겁니다.- 도운: 팬분들과 마주하는 매번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 마이데이를 볼 때마다 '이러면 안 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다시 힘을 받는 순간이 많았거든요.Q. 앨범 작업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열정을 다해 만든 신곡들을 어떤 상황에 들으면 가장 좋을지 추천해 본다면요?- 성진: 정말 위로가 필요할 때, 주위에 위로가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위로를 조금씩 나눠 담았으니까요!- Young K: 이번 곡도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는데, 완성되기 전 버전을 멤버들과 다 같이 제주도에 갔을 때 차에서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완성 전이라 이 버전으로는 안 나오려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불렀던 부분의 멜로디와 가사는 수정이 되었고 지금의 버전을 선보이게 됐어요. '녹아내려요'는 출근길에 일할 때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노동요로 들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필: '더는 나아갈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힘을 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때 들어주셨으면 해요. 저희가 힘을 드리고 싶어요, 정말요! 꼭 이 노래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도운: 실제로 저는 드라이브하면서 'COUNTER'(카운터)를 들었는데 정말 신나더라고요! 드라이브할 때 아주 제격인 곡이라 여러분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Q. 지난 4월 잠실실내체육관 360도 풀 개방, 3회 공연 총 3만 3000석 매진을 이룬 단독 콘서트 'Welcome to the Show'에 이어 오는 9월 20일~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DAY6 3RD WORLD TOUR '(포에버 영)을 시작합니다. 2020년 1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의 새 월드투어를 앞둔 소감이 궁금합니다. 멤버들이 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작은 스포일러도 함께 전해본다면요?- 성진: 오랜만에 단독 투어를 시작하게 된 만큼 저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 자체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스포일러는... 이번 세트리스트, 꾹꾹 눌러 담아봤습니다.- Young K: 굉장히 오랜만에 DAY6로 월드투어를 가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추억을 쌓고 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원필: 이렇게 오랜만에 월드투어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저희를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 마이데이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공연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도운: 오랜만에 진행하는 투어인 만큼, 그동안은 보여드리지 못했던 DAY6의 곡들을 가득 모아 보여드릴 수 있는 알찬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Q. 잠실실내체육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등 국내 대규모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K팝 대표 밴드'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활약상을 발판 삼아 이후 DAY6의 이름을 걸고 단독 콘서트를 펼치고 싶은 꿈의 공연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진: 그곳이 어디든, 현실에서 꿈같은 공연을 할 공연장이 저희의 '꿈의 공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Young K: 언젠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보고 싶습니다.- 원필: 저는 날씨 좋을 때 하늘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공연 중에 하늘도 올려다보고, 너무 예쁘고 멋질 것 같아요!- 도운: 공연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어떤 무대도 제게는 ‘꿈’인 것 같습니다.Q.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역주행은 물론 'Welcome to the Show'의 정주행 및 롱런 인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기의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좋은 기운에 힘입어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성진: 먼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기의 요인이라기보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좋은 곡은 언젠가 꼭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될지는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Young K: 시작은 우리 마이데이분들이 주변에 알리는 것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그럴 때 자신 있게 추천하실 수 있도록 저희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요. 전역 후에는 DAY6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모든 것들이 다 행운과 함께 돌아와 준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이번 앨범이 조금이라도 일상에 도움과 위로가 된다면 뿌듯하고 기쁠 것 같아요.- 원필: 저는 음악이 주는 힘을 믿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곡 작업할 때도 저희의 진심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운이 좋게도 알아봐 주신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고 정말 단 한 분이라도 더 위로를, 살아갈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운: 마이데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좋은 곡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번 앨범으로는 어떠한 성과를 얻고 싶다기보다는, 잊히지 않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그런 음악들을 들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Q. DAY6가 여러 축제, 페스티벌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냄은 물론 최근 2024 KBO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서 선보인 특별 무대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야구장을 꽉 채운 관중들이 다 같이 DAY6 노래를 떼창할 때 멤버들도 전율이 느껴졌을 것 같고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Welcome to the Show'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고,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월 12일(한국시간 기준)에는 'Welcome to the Show'가 멜론 톱 100 차트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데다가 30일에는 8위에 올라 최고 순위를 달성했고요. 이처럼 분야를 막론하고 열렬한 사랑을 받는 소감과 멤버들이 생각하는 관심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성진: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과 같이 저희 역시 청춘의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이라 음악을 통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실 테니까요. 'Welcome to the Show'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개인적으로도 스포츠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Young K: 그런 벅찬 순간에 저희의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어 영광입니다. 곡을 쓸 때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을 자주 그려보는 것 같아요. 그런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원필: 순간을 위해 쏟아부은 엄청난 노력 끝에 뜻깊은 자리에서 저희 노래를 틀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곡 작업을 할 때 항상 장면들을 그려보고는 하는데, 상상이 현실로 다가와서 너무 신기해요. 저희가 건네는 위로가 듣는 분들의 마음에 닿지 않았을까 해요. 저희의 진심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도운: 열정 가득한 무대 위 많은 분들의 기쁨과 행복에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러 이유로 좋아해 주시는 것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우리 형들의 진심과 탁월한 작곡 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Q.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8월 28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톱 100 차트 6위를 기록하며 최고 순위를 경신했는데요. 이처럼 더 밝은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다면요?- 성진: 저는 'Zombie'(좀비)요!- Young K: 최근에 'HAPPY'(해피)가 또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 곡은 행복하고 싶은 자의 외침이자, 그렇게 바라고 있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고 함에서 오는 위로였는데 이렇게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원필: 'Zombie'라는 곡이 아닐까 싶어요. 이 곡이 주는 위로도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곡이라 꼭 더 빛을 보기를 바라고 있어요.- 도운: 저도 'Zombie'를 꼽고 싶습니다. 저희에게도 큰 위로가 된 곡이라 재조명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듣고 힘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군 여백기 종료 및 완전체 앨범 발매 후 대학 축제, 예능 프로그램, 뮤직 페스티벌, 광고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성진: 저는 지난 4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360도 풀 개방했던 콘서트 ''가 기억납니다. 어디에 시선을 두든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 주시는 마이데이로 가득했던 순간이라 정말 특별했어요.- Young K: 저도 콘서트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가장 기대하는 순간이자 긴장도 하고, 기뻐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곳이거든요. 이제는 모든 자리 중에서 가장 마음이 편한 곳이기도 하고요.- 원필: 저 역시 아무래도 '' 콘서트이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360도 무대에서 공연을 했을 때 그 모습을 잊지 못해요. 어느 한 공간 빠짐없이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관객분들로 가득 차 있어서 같이 노래를 부를 때 더 감동받았어요. 진짜 잊지 못합니다!- 도운: 저희 네 명 모두 제대한 후 작년 12월에 개최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DAY6 Christmas Special Concert 'The Present : You are My Day''('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가 기억납니다. 2020년 1월 'GRAVITY'(그래비티) 월드투어 이후 약 4년 만에 하는 콘서트였는데, 저희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팬분들의 표정과 눈빛도 정말 반가웠어요.Q. 지난 6월 열린 세 번째 공식 팬미팅 'DAY6 3RD FANMEETING 'I Need My Day''('아이 니드 마이데이') 에서 대형 캐릭터 데니멀즈와 함께 미니 7집 수록곡 'Healer'(힐러)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습니다. 미니 9집 'Band Aid'에서도 댄스 챌린지 만나볼 수 있을까요?- 성진: 챌린지가 있을지라도... 아마 저희가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만들어 주신다면, 감사합니다...- Young K: 'Healer' 댄스 챌린지도 다른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을 저희가 따라 춘 것이라 직접 만들어서 진행할지는… 모르겠어요. 좋은 기회로 만들어진다면, 혹은 만들어 주신다면 감사히 커버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진행시켜주실 감사한 분이 계시다면 저희가 가능한 난이도로 부탁드립니다.)- 원필: 저희가 만들 것 같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만들어 주신다면... 저희가 따라 출 수만 있다면...(웃음)Q. 많은 순간들을 지나 데뷔 10년 차, 눈이 부시게 높이 날고 있습니다. 오늘과 같은 순간이 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앞으로의 DAY6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순간에 함께해 준 마이데이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진: 지금과 같은 순간이 언젠가는 다가오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보고 그려왔던 것 같습니다.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이데이 사랑한다.- Young K: 늘 꿈꿔온 이런 날이 오기까지 힘들 때도 있었지만 포기보다는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게 가능했던 건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 마이데이의 눈빛이 저를 계속 무대로 이끌었고, 멤버들이 모든 순간을 함께해 줬어요. 그래서 계속 이 행운과 행복이 최대한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 원필: 연습생 시절부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밴드로서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멤버들끼리 항상 진심으로 음악, 무대를 해나가던 중 정말 감사하게도 마이데이분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를 발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렇게 빛을 볼 수 있게 해준 마이데이와 우리 회사 식구분들, 지상이형(홍지상 작곡가),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앞으로의 꿈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무던하게 형들하고 도운이랑 앞으로도 저희 음악을 하는 거예요. 생을 다할 때까지요.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같은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지금의 나를 챙기고 보살피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고 정말 조금이라도 더 힘을 받으셨으면 해요. 우리 같이 잘 살아가 봐요. 사랑합니다♥- 도운: 모든 것은 마이데이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큰 행복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 말씀드리는 얘기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음악 재미있게 신나게 하면서 변함없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02 11:39
연예일반

듣는 순간 백 투 더 1994…장혜진 ‘1994년 어느 늦은 밤’ [박세연의 감성돋송]

화제성으로 역주행 순위를 매기라면 단연 요즘 최고 인기곡이 아닐까.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 장혜진의 곡 ‘1994년 어느 늦은 밤’이 최근 세대 초월 리스너들의 사랑 속에 소환되고 있다.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1994년 11월 발매된 장혜진 3집 ‘비포 더 파티’ 수록곡이다. 발매 당시엔 타이틀곡 ‘내게로’가 큰 사랑을 받았지만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리스너들 사이 일명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으로 꾸준히 회자됐고, 30년이 지난 지금은 타이틀곡의 인기를 초월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김현철 작사-김동률 작곡-김현철 편곡 여기에 장혜진 보컬이라니. 크레딧만으로도 이미 믿고 듣는 명곡이라는 데 이견을 달 수 없다. 소위 ‘포텐’ 터지는, ‘물 오른’ 감성으로 창작열을 불태우던 20대 실력파 뮤지션들이 빚어낸 하모니를 감당하기란 (긍정적 의미로) 쉽지 않다. 가슴 시린 이별을 맞은 화자의, 어쩌면 전해지지 않을, 이별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담은 가사는 그 자체로 한도 초과의 절절한 감성을 보여준다. 이 부치지 못한 편지의 이야기를 장혜진은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읊조리듯 전개해가는데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선보이는 볼륨을 낮춘 절규는 저릿함 그 자체로 그야말로 명불허전, 대체불가다. 최근 장혜진은 MBC ‘송스틸러’에 출연해 곡 탄생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녹음 당일까지도 곡의 가사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으나 김현철은 불과 10분 만에 슥슥 가사를 써내려갔고, 본격 녹음에 앞서 장혜진이 목을 풀 겸 연습 삼아 한 번 불러본 게 실제 앨범에 실리게 됐단다. 당시 장혜진은 다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 걱정했지만 김현철과 김동률은 그 느낌 그대로 가야 한다며 ‘원테이크’를 고수했다고 한다. 녹음 당시 김현철로부터 “누나에게 효자곡이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을 들었는데 그의 예언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실제 이 곡은 조현아, 강민경, 김범수, 김연우, 자우림, 에이티즈 종호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저마다의 감성으로 곡을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CD플레이어조차 낯설던 카세트테이프 시절. 이어폰 너머 곡의 분위기에 취해 수없이 되감기를 했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친한 친구들끼리 좋은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해 공유하던 시절, 내맘대로 꼽은 명곡선에 꼭 들어가곤 하던 ‘1994년 어느 늦은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 대한민국의 무수한 리스너들을 울게 했고 지금은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MZ세대들에게도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 가창과 감성의 완벽한 조화. 듣는 이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을 추억의 그 시절로 소환되지 않을 수 없는, 세대를 초월한 감성 명곡의 힘이다. 1991년 1집 ‘이젠’으로 데뷔한 장혜진은 ‘꿈의 대화’, ‘아름다운 날들’, ‘서쪽 바다’, ‘마주치지 말자’, ‘키 작은 하늘’, ‘1994년 어느 늦은밤’, ‘그 남자 그 여자’, ‘술이 문제야’, ‘가라 사랑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국민 가수로 사랑받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2 06:03
영화

‘남은 인생 10년’ 재개봉 역주행 1위..엔데믹 시대 ‘재개봉’은 독인가, 약인가 [줌인]

‘범죄도시4’가 천만영화에 등극한 뒤에도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다소 생소한 재개봉작이 한 달째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지난 19일 누적관객수 54만 6570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5월 개봉, 약 3개월 상영 끝에 내려간 뒤 지난 4월 3일 부활한 해당 작품은 좌석점유율 1%대에 불과하지만 좌석판매율은 1위에 등극하며 역주행 순항에 성공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12일 기준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4위에 올랐으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비롯한 대형신작이 개봉했지만, 지난 19일에는 박스오피스 7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측은 역주행 비결을 “1차적으로는 작품이 가진 매력과 이를 알아보는 관객의 힘”이라며 “이에 더해 타깃 관객층을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는 방식으로 OST나 출판을 결합한 마케팅을 진행해 흥행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이어 재개봉에 대해 “매월, 혹은 매 시즌, 혹은 매년 꾸준히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누구에게나 있다”며 “그런 관객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개봉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극장가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감독이나 배우들의 신작 개봉기념 혹은 시의성 있는 키워드 주제를 중심으로 기존 개봉작 여러 편을 묶어 재개봉하는 식의 기획전도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개봉이 대거 연기됐기에 그 빈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었고, 재개봉은 상대적으로 홍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은 덕이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천만 영화도 배출되며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찾은 상황에서도 멀티플렉스 3사는 재개봉을 활용해 다양한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롯데시네마는 ‘보석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관객들이 놓친 명작을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9일 두 번째 작품인 ‘목소리의 형태’가 재개봉됐다. CGV는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정우성의 초기작 ‘비트’와 ‘태양은 없다’를 단독 재개봉했다.적극적인 관객 맞춤형 시도도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달 9일 ‘메가-당원영’(메가박스에서 만나는 당신이 원하는 영화) 기획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지난 3월부터 영화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에서 주제별 투표를 통해 직접 재개봉작을 선정할 수 있었다. 지난달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를 주제로 선정된 영화 ‘레옹’과 ‘8월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지난 8일부터는 ‘쇼생크 탈출’이 재개봉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화관 기획전은 팬데믹 이전에도 시도되었으나 코로나19로 개봉 신작이 없다 보니 대체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수년 전 봤던 작품을 아버지가 되어 자식과 함께 보는 식으로 재관람과 신규 유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최근의 기획전도 그 연장선상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또한 “기존과 큰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 프렌차이즈가 개봉할 때 전작을 궁금해하거나, 큰 스크린과 사운드 같은 영화적 체험을 원하는 관객 니즈에 맞추는 일환”이라며 “신규 관객 유입보다는 ‘N차’ 재관람객을 조금 더 많게 파악하고 있다. 재개봉작을 비롯해 얼터콘텐츠 등 관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멀티플렉스의 재개봉 기획은 스크린 다양성을 저하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정된 상영관에 과거 상업영화 인기작을 위주로 재개봉 편성하면서 중·저예산 신작이 걸릴 자리를 줄인다는 것이다. 천만영화거나 망하거나, 라는 현재 극장가에서 그나마 관객의 수요에 최적화한 재개봉작이 오히려 선택지를 늘려준다는 반론도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아직 많은 작품들이 개봉을 주저하는 상황이기에 재개봉이 관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로 작용하는 경향은 있다. 극장 입장에서도 검증된 작품으로 관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추억 마케팅’이나 극장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적은 숫자나마 개봉 중인 신작의 스크린을 가져가고 있다는 지적은 유효하지만, 그 파이가 크지 않기에 현재 스크린 다양성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1 06:05
스타

'70년대 아이유' 박인희 옛 히트곡 재조명…유튜브 2600만뷰

8년 만에 컴백 콘서트를 앞둔 원조 포크 가수 박인희의 옛날 히트곡들이 유튜브에서 재조명되고 있다.‘봄이 오는길’, ‘모닥불’, ‘하얀 조가비’, ‘방랑자’, ‘그리운 사람끼리’, ‘끝이 없는길’,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젊은날의 우리들’, ‘재회’ 등 70년대 발표된 수십곡이 패키지로 역주행되고 있다.‘박인희 노래모음’, ‘박인희 고운 노래모음’, ‘박인희 히트집’ 등을 타이틀로 10~25곡씩 편집된 유튜브 영상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으며, 현재 그 조회수는 2600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 이중 박인희의 KBS2 ‘불후의 명곡’ 출연 영상은 867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경이로운 ‘박인희 현상’은 지난 2016년 35년 만의 컴백 콘서트 이후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다 보니 박인희가 젊은 날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이유와 비교되며 ‘70년대 아이유’라는 애칭까지 붙었다.오랜 기간 전혀 활동하지 않았고, 근황조차 전해지지 않았던 레전드 가수다 보니, 더욱 신기한 현상이다.박인희는 오는 6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박인희는 “오래전 활동을 중단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던 시절에도 내 사진과 노래들이 유튜브에 올라와 신기했는데, 2016년 전국투어 콘서트와 팬미팅 한번 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래, 자고 일어나면 1만회씩 유튜브 조회수가 쑥쑥 늘어나는 현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 게다가 그동안 당사자인 가수가 없는데도 팬들끼리 모여서 동호회와 음악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이번 공연의 계기를 밝혔다.공연기획사 비전컴퍼니는 “박인희 선생님의 노래는 ‘추억’과 ‘그리움’이다. 6070세대가 가장 아름답던 학창시절 늘 부르던 MT 가요다.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청아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노랫말은 세월이 흐를수록 진가를 더해간다”고 전했다.박인희는 지난 1970년 혼성듀엣 ‘뚜와 에무와’로 데뷔, 72년 솔로로 독립한 후 81년 홀연 미국으로 떠나기까지, 6장의 앨범과 시낭송곡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전설의 포크 여제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4.01 18:27
스타

[X why Z] 트와이스가 승승장구하는 이유

트와이스는 ‘도대체 언제 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준히 새 노래를 발표하고 매번 재미있는 안무로 주목을 받는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무 챌린지에 동참한다. 이렇게 자주 신곡을 발표하다 보면 한번쯤 기대에 못미치는 노래가 나올 법도 한데 트와이스는 늘 신선한 콘셉트를 유지하며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화제가 된다. 트와이스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수식어의 원조지만 요즘은 “좋은 노래 다음에 좋은 노래 다음에 또 좋은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곡이 나올 때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트와이스가 이토록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뭘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트와이스 또 새 앨범이 나왔던데?Z연우 : 트와이스는 지난달 23일에 ‘원 스파크’로 컴백했는데요. 벌써 13번째 미니앨범이에요. ‘원 스파크’는 찬 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는 트와이스의 열정과 아홉 멤버들의 청춘을 담은 곡이에요. 이 노래는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X재국 : 트와이스 옛날 노래 ‘룩앳미’도 역주행 하고 있다며?Z연우 : 트와이스는 매번 컴백할 때마다 히트곡을 가져오는 걸로 유명하죠. 트와이스가 얼마 전에 메들리로 자신들의 히트곡을 불러주는 ‘킬링보이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나연이 “여러분 ‘치얼업’ 아시나요?”라는 말에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그렇게 물어보면 모두가 바로 ‘치얼업’ 안무까지 출 수 있을 거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어요. 그리고 히트곡이 워낙 많아서 그 영상에서 다 못부른 히트곡들도 있었죠. 수많은 히트곡들 중에 그나마 찐팬들만 아는, 아지트같은 수록곡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요즘 다시 역주행하는 ‘룩앳미’예요. ‘룩앳미’는 2017년에 발매한 정규 1집 수록곡이고 타이틀곡은 ‘라이키’였죠. 단독콘서트에서 몇 번 불렀을 정도인 곡인데, 틱톡에서 사람들이 가사처럼 “나를 바라보라”는 듯이 가리키는 귀여운 안무를 따라 추면서 역주행하게 되었어요. 트와이스의 팬들뿐만 아니라 후배 아이돌들도 이 안무를 따라 추는 챌린지 영상을 많이 올렸고, 트와이스 멤버들도 그 챌린지에 다시 참여했어요. ‘룩앳미’라는 곡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이번 앨범 수록곡인 줄 알았다”, ”트와이스 느낌 나는 신인 여돌 노래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많았죠. 그만큼 ‘룩앳미’는 요즘 감성의 노래 같아요. 어떻게 보면 트와이스가 제일 잘하는 발랄한 콘셉트가 다시 붐이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X재국 : 트와이스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Z연우 : 트와이스는 3세대 아이돌이지만 쟁쟁한 4세대 여돌들한테 아직까지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데요. 대중은 K팝의 전성기 시절부터 트와이스와 함께했기 때문에 뛰어난 신인 여돌들이 많이 나온다 해도 결국 K팝 여돌의 근본은 트와이스라고 인정하는 것 같아요. 이번 컴백 이후 트와이스의 옛날 노래들을 다시 들으면서 자신의 초중고교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때 당시에도 트와이스는 대중에게 행복감을 주는 가수였고, 지금도 꾸준히 행복한 모습으로 트와이스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 열기가 식지 않는 것 같아요.트와이스는 지금 다섯 번 째 월드투어 중이고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영상을 찾아봤다. 트와이스가 2015년에 데뷔했으니까 어느덧 9년차 아이돌인데 만약 중학교 1학년 때 입덕한 팬이 있다면 그 팬은 대학 졸업반이 됐을 기간이다. 그런데도 트와이스는 여전히 상큼하고 발랄하고 변함없는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변함없이 승승장구하는 트와이스를 보면서 “아, 원스(팬덤명)는 덕질 할 맛 나겠다”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3.2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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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사진관’ 감독 “배우 평균키 183…주원, 새로운 모습 발견”

국내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한 ‘연모’의 송현욱 감독이 돌아온다. 장르와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연출력을 통해 K-드라마의 성장에 영향력을 미친 그가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으로 생사초월 판타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엔 어떤 획기적 발자취를 남길지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솟아나는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이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답변을 직접 전해왔다.다음은 송현욱 감독의 일문일답.Q1. ‘야한(夜限) 사진관’은 어떤 드라마인가.“생애 마지막 기억을 한 장의 사진 안에 담는다면, 당신은 어떤 기억을 담고 싶습니까”라는 귀객 전문 사진사 서기주(주원)의 질문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계약에 묶여 죽은 사람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며 한을 달래주는 고독한 사진사 서기주가 계약 만료 시기이자 죽음 예정 시간인 35세 생일을 앞두고 귀신을 보는 열혈 변호사 한봄(권나라)을 만나 삶과 죽음을 함께 맞닥뜨리며 운명을 극복하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다.Q2. ‘야한(夜限) 사진관’의 연출을 결심하게 된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었나.‘망자들이 황천길을 거슬러 올라와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런 일을 조상 대대로 해온 고독한 사진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이 있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영상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과연 누구와 마지막 사진을 찍고 싶을까? 난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 험한 황천길을 역주행해서 사진관을 찾아올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그들의 간절한 소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야한(夜限) 사진관’에는 많은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있지만, 망자들이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의 감동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Q3.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포인트가 궁금하다.주인공이 사진사인 만큼 죽은 자들의 사진을 찍는 에피소드가 매회 나오는데 이 부분의 시각적 구현에 중점을 뒀다. 판타지이지만 죽은 자와 산 사람이 공존하고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는 사진인 만큼, 간절한 소원과 서로에 대한 애절함이 잘 표현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죽은 자들을 망자, 구천을 떠도는 귀신, 그리고 한이 많아 악해진 악귀로 나눠, 시각적으로도 한눈에 구분할 수 있게 표현했다. 주요 공간은 실내 세트이지만, 귀신들이 움직이는 공간은 주로 야외로 설정해 인물들이 안전한 사진관(세트)을 나와서 위험한 현실(야외) 속으로 끊임없이 들어가 긴장감을 형성하려고 했다.또한 극중 기주를 돕는 귀신으로 나오는 고대리(유인수)와 백남구(음문석)의 경우 염력과 빙의 능력이 있는데 이를 시각적으로도 재미있게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판타지 장르인 만큼 시청자들이 작품에 몰입하기 위한 장벽들을 최소화해 빠른 시간 안에 스토리와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Q4. 주원-권나라-유인수-음문석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일단 배우 평균키가 183정도 돼 화면상으로 꽉 차 보이고 시원시원해 보인다. 주원은 또 다른 선장이었다. 사진관 크루 외에도 매회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놓치지 않았고, 그들이 현장에서 불편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려하는 모습은 감탄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권나라는 크게 웃고 크게 울고 시원시원하게 연기한다. 그러면서도 순간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내공도 갖춘 배우다. ‘한봄’은 우연한 계기로 보이지 않던 귀신을 보게 되는, 귀신과 사람 사이에서 공존하는 캐릭터다. 처음에 눈앞에 있는 귀신을 보지 못하는 연기와 마침내 보게 되는 연기를 한 컷 내에서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시선 처리의 자연스러움이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권나라의 재발견이다.유인수를 보며 ‘98년생이 이렇게 연기를 잘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 코믹, 액션, 눈물 심지어 로맨스에 애드리브까지 뛰어난 배우다. ‘고대리’가 극을 환기시키면서도 죽어서야 첫사랑을 찾는 로맨스의 주인공까지 감당해야 하는 난도 높은 역할이었는데 나이가 무색하게 잘 표현했다. 빙의 능력이 있는데, 빙의된 고대리를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과 현장에서 미리 준비하고 맞춰보며 연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배우다.음문석은 전작들에서 유쾌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줬다. 이번 작품에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죽고 나서야 알고 후회하는 ‘백남구’ 역을 맡았다. 이를 알기 전과 후에 있어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기 때문에 일상적인 연기와 절제된 표현에 도전했다. 준비를 워낙 철저히 하는 배우라 현장에서 여러 번 테이크를 갈 때마다 준비한 다른 표현들을 꺼내 보여줬다. 또 우리 배우들 중 가장 유쾌한 웃음 자판기 역할을 했다. 끼가 정말 많은 배우다.Q5. ‘야한(夜限) 사진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고,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사랑만 하기에도 우리의 삶은 너무나 짧다는 걸 그래서 깨어 있는 시간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죽기 전 매일 보던 사람들인데, 죽어서 그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선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평소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도 많이 찍어놔야 되겠다는 생각도 드실 거다.Q6. 연출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야한(夜限) 사진관’은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시청할 수 있는, 부모 형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그리고 각자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정말 현장은 뜨거웠고, 배우들은 열정이 넘쳤으며 작품과 작업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러분께 그 열기와 온도가 전달될 거라 믿는다. 서기주가 “마지막 사진을 찍겠습니다”라는 대사를 할 땐 모두가 진지하고 엄숙하게, 하지만 흐뭇하게, 떠나는 귀객을 배웅하고 남은 산 자를 위로했다. 그 순간의 기억과 기록이 영상에 담겨 있다고 믿는다. 작품을 통해 여러분도 그 감정과 기운을 느끼시길, 그래서 ‘아, 이 드라마 보길 잘 했다’하면서 흐뭇해 하시길 바란다. 꼭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청해달라.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은 오는 3월 11일 월요일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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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완전체’ 데이식스, 역주행 아닌 정주행 신화 쓸까 [줌인]

밴드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 오는 3월 중순에 컴백을 예고하며 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만들고 있다. ◇ 3년만 완전체 컴백이번 컴백은 데이식스에게 특별하다. 지난 2021년 4월 발매한 미니 7집 ‘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 이후 3년만 신보다. 더구나 해당 앨범 발매 이후 성진을 시작으로 전원이 군복무에 돌입했던 데이식스가 군백기를 마친 뒤 오랜만에 완전체 컴백이라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데이식스는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모두 끝마친 상태. 아직 정확한 컴백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JYP는 봄 계절감에 맞게 3월 컴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주행으로 컴백 예열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제목만 들어도 감정이 벅차지는 두 노래는 데이식스의 대표곡들이다. 데이식스 멤버들이 군백기 중에서도 두 곡이 멜론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7일 기준 ‘예뻤어’가 27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32위로 여전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예뻤어’는 2017년에 발매된 곡으로 팀 내 보컬 겸 베이스를 담당하는 멤버 영케이가 작사한 곡이다. ‘예뻤어 / 날 바라봐 주던 그 눈빛 / 날 불러주던 그 목소리’ 전 애인을 추억하는 듯한 가사가 특징이며, 데이식스의 애절한 음색이 더해져 화제를 모았다. 데이식스에서 ‘올라운더’라 불리며 대부분의 곡을 작사하는 영케이는 특유의 편지를 써 내려가는 듯한 솔직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로 사랑받고 있다. 이는 2019년 7월 발매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 함께 써내려 가자 / 너와의 추억들로 / 가득 채울래..’ 여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 곡 같은 청량한 멜로디가 리스너들을 매료시켰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영케이와 원필, 도운이 현역 복무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KBS2 ‘불후의 명곡’ 군국의 날 특집 무대가 역주행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세 사람이 각기 다른 군복을 입고 무대 위에서 연주에 열중하는 모습에 뛰어난 라이브 실력이더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군복 입고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 낭만 그 자체다”, “이 노래는 무조건 역주행 한다”, “수능 응원, 졸업, 입학 어떤 곳에도 잘 어울리는 노래” 등 뜨겁게 반응했다. ◇ 데이식스, 이젠 정주행 노린다 2015년 9월에 데뷔한 데이식스는 JYP에서 밴드로 데뷔한 최초의 아티스트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이후 남자 밴드 그룹은 K팝 신에서 드물었던 터라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보통 밴드는 보컬 한 명에 나머지 멤버들이 악기를 맡는데, 데이식스는 멤버 전원이 악기와 보컬을 맡는다. 그야말로 ‘올라운더’ 밴드다. 데이식스 멤버 전원이 보컬을 하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장르 스펙트럼도 넓다. 록부터 힙합,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서정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든다. 데이식스는 실력도 좋고, 노래도 좋고,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할 만큼 능력도 뛰어난데 유독 늦게 알려진 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는 TV 방송 활동보다는 홍대 클럽과 공연장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이러한 행보는 데이식스 멤버들이 인디 뮤지션들처럼 필드에서 평가 받고 싶어 했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그런 노력 때문일지, 데이식스는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젠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으로 데이식스가 또 다른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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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영훈 “‘사랑스러워’ 챌린지, 얻어 걸린 기분…신기하고 감사하죠” [IS인터뷰]

주영훈은 요즘 누가 줬는지 모를 ‘깜짝 선물’에 즐겁다. 2000년대 만들었던 두 곡이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숏폼과 국내 음원차트에서 각각 화제가 되며 20여 년 만에 재조명 받은 덕분이다. ‘비의 랩소디’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해외에서 ‘사랑스러워’ 챌린지 열풍이 일고 있는 것. 지금은 방송인으로 더 주목받고 있지만 밀레니엄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김종국의 히트곡인 ‘사랑스러워’(윤사라 작사/주영훈 작·편곡)가 최근 글로벌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발표된 이 곡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일본 젊은 층에서 유행을 하며 소위 ‘대박’이 났다. 실제로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 ‘사랑스러워(サランスロウォ)’를 검색하면 일본의 학생들을 비롯해 남녀노소가 이 노래에 맞춰 앙증맞게 춤 추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 20년 만 ‘사랑스러워’·‘비의 랩소디’ 연달아 히트 겹경사 “‘사랑스러워’ 챌린지도, ‘비의 랩소디’ 인기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얻어 걸린 기분이고, 신기하고 감사하죠.”‘사랑스러워’ 챌린지 열풍에 대해 주영훈은 일간스포츠에 “작년 가을, 겨울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학생들이 그 음악에 맞춰 춤 추는 게 유행하더니 지금은 서양까지 퍼쳐 백인들도 ‘사랑스러워’ 춤을 추고 있더라.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 놀라운 일”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호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랑스러워’ 역주행으로 기쁜 연말을 보낸 그는 이번엔 23년 만에 가수 임재현에 의해 리메이크된 ‘비의 랩소디’(주영훈 작사·곡/최재훈 노래)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겹경사를 맞았다. ‘비의 랩소디’가 발매 당시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에도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순위권에 꼽힐 정도로 스테디셀러 발라드인 건 사실이지만 2000년대 감성의 곡이 무려 23년이 지난 지금 시점 인기곡으로 재탄생하게 배경을 원곡자로서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감성 발라드를 소구하는 리스너들이 여전히,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아이돌 음악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 음악들은 사실 부르는 음악이라기보단 보는 음악이죠. 앉아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사실 그간 K팝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죠. 정확히는, 만들어는 내는데 그 음악들이 소비자까지 전달이 안 되고 있었어요. 그런 ‘직접 부르는 노래’에 대한 니즈 속에 ‘비의 랩소디’나 ‘헤어지자 말해요’ 같은 노래가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주영훈은 “‘비의 랩소디’가 리메이크인지도 모르고 소비하는 리스너들이 많다. 오히려 나이 든 사람들은 구 버전이 좋다고 하는데, 젊은 친구들은 임재현 버전이 훨씬 좋다고 한다”고 곡에 대한 다양한 반응도 전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한이나 그리움의 정서가 없어요. 왜냐면, 헤어진 연인도, 외국으로 이민간 가족도, 과거에 갔던 추억의 장소들도 SNS를 통해 보려면 다 볼 수 있거든요. 그렇기에 음악을 소비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정서적인 측면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선호하는 보컬 색도 달라졌어요. 울면서 부르는 창법을 부담스러워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옛날 감성 노래를 부르고 싶은 니즈를 지닌 대중은 있거든요. 그런 갈증을 느끼는 대중들에게 앞으로도 이런 노래가 하나둘씩 등장하면, 분명 소비할 거라 봅니다.”◇ “K팝 글로벌화에 작곡가로서 고민 더 큰 요즘” 자신이 쓴 과거 인기 곡이 국내 최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기분 좋은 현실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2020년대를 살고 있는 작곡가로서 느끼는 소회는 한편으론 씁쓸하다고도 했다. 현 대중음악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아이돌 음악이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외국 작사·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기에 국내 작곡가들의 입지가 현저히 좁아지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주영훈은 “지금 아이돌들이 부르는 대부분의 곡이, 거의 90% 이상이 외국 곡이다. 외국 작곡가들도 K팝으로 곡을 굉장히 많이 보내는데 트렌드를 읽는 훌륭한 곡이 많다. 아이돌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활동하는 만큼 영어 가사나 곡의 분위기 면에서도 외국 곡에 비해 국내 작곡가들의 노래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에 명성이 아무리 있어도 신곡으로 주목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언제 어떤 계기로 리스너의 선택을 받을 지 모르는 일”이라며 꾸준한 작업과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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