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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도 ‘SON 사건’에 주목 “인종차별 피해 55%가 동아시아 겨냥…팬들도 겪는다”

영국 유력지가 최근 손흥민(32·토트넘)에 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을 돌아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인종차별 현황을 다뤘다.영국 유력지 BBC는 20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7경기 징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와 팬들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고 전했다.매체는 인종차별 반대 단체 ‘Kick It Out(KIO)’의 보고를 인용, 최근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과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KIO에 따르면 지난 2023~24시즌 동안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성 학대에 대한 신고가 395건에 달했다. 이는 2022~23시즌의 277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특히 지난해 395건 중 55%가 동아시아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시즌 집계 기준 선수 대상 신고 937건의 35%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 7명에게 집중됐다.KIO는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팬들은 더 이상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축구계도 이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O는 구체적인 피해 대상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매체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스기와라 유키나리(사우샘프턴) 등이 포함된다고 짚었다. 또 지난 7월 프리시즌 중 황희찬을 향해 ‘재키 찬’이라 언급한 마르코 쿠르토(코모1907)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던 사건을 덧붙이기도 했다.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인종차별을 매주 겪는다는 게 매체의 보도다. 매체는 런던에서 활동 중인 EPL 영상 콘텐츠 제작자의 발언을 인용, “솔직히, 매주 이런 일(인종차별)을 겪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빈 위안이라는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6월 동료와 함께 웸블리 스타디움 밖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적 모욕을 당했다. 해당 팬들은 위안과 일행을 향해 중국 여성을 조롱하는 스페인어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프랭크 수 재단의 맥스웰 민은 매체를 통해 “아시아 선수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장에서 뛰기 시작하며, 그들을 응원하는 새로운 팬층도 생겼다. 하지만 이들이 진정한 축구 팬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있다”며 “어렸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보며 아시아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하고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기대가 더 생겼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끝으로 BBC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와 팬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여전히 축구계의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김우중 기자 2024.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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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타까운’ 골 세리머니…홍수로 어머니 실종된 친구·지역민들에게 바쳤다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레가네스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전반 21분 레가네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지로나 풀백 미겔 구티에레스(23)는 즐거운 골 세리머니 대신 미리 준비해 온 흰색 티셔츠를 들어 보였다. 티셔츠엔 ‘엔리를 위하여, 힘내세요 발렌시아’라고 직접 쓴 스페인어 문구가 적혔다. 자신의 친구인 엔리(엔리케), 그리고 홍수 피해로 인해 무려 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 지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였다.구티에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발렌시아 지역은 마드리드를 제외하고 제가 가장 많이 다녀온 곳이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며 “홍수 피해 영상을 본 뒤 지인들과 영상 통화도 해봤다. 정말 재앙이자 미친 일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티셔츠를 들어 올린 건 홍수에 휩쓸려 어머니가 실종된 친구 엔리케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엔리케의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어머니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며 “경기 전에도 그 친구에게 ‘만약 내가 골을 넣는다면, 이 세리머니를 너에게 바치고 발렌시아의 모든 사람에게도 바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안타까운’ 세리머니였던 셈이다.구티에레스는 이 세리머니뿐만 아니라 유니폼 이름 마킹 부분에 발렌시아 지역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지로나 유니폼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세리머니는 팀 동료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등도 함께 동참해 발렌시아 지역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발렌시아 지역에서만 이번주 최소 21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는 집계도 못하고 있을 정도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당시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 새벽부터 8시간 동안 통산 1년치 강수량인 1m²당 491L의 비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돼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스페인 축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홍수 피해자를 위한 적십자 기금 모금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는 별도 성명을 통해 적십자과 협력해 100만 유로(약 15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호우 피해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발렌시아-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알-라요 바예카노전은 모두 연기된 가운데, 현지에선 다른 경기들도 모두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오는 주말 스페인 전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1분간 묵념을 통해 사망자들을 위로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기로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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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48일 만에 돌아왔다…바르사 신성 가비, 동료·팬들과 함께 한 '감동의 부상 복귀전'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이끌 신성으로 주목받고도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파블로 가비(20)가 마침내 돌아왔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가비의 복귀를 반겼고, 팀 동료들도 주장 완장을 그에게 채워주는 등 그야말로 감동의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가비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홈경기 세비야전에서 후반 38분 페드리 대신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비가 그라운드를 밟은 건 스페인 국가대표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해 11월 조지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가비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전반 26분 만에 교체됐다.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 등 그야말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2004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핵심 입지를 다지던 그의 부상에 스페인 축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당초 1년은 재활에 전념해야 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창 경기에 뛰어야 할 나이에 치명적인 소식이었다. 가비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에 전념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예상보다는 조금 더 빠른 11개월, 무려 348일 만에 자신의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환하게 웃었다. 가비의 복귀를 기대하던 팬들이 먼저 뜨거운 환대로 그를 반겼다. 스페인 마르카는 “팬들은 가비를 잊지 않았다. 가비를 향한 팬들의 박수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컸다. 가비는 이날 팬들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환영을 받았다”며 “가비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그의 복귀를 맞이했다. 기립박수는 물론 그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페드리와 교체된 것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여기에 페드리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가비의 왼팔에 직접 주장 완장까지 채워주며 더욱 큰 박수를 쏟아냈다. 가비는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감격적인 복귀 순간을 누렸다. 가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순간을 몇 달 동안 꿈꿔왔다”며 “그동안 팀과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매우 힘겨웠다”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마르카에 따르면 가비는 워낙 이탈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명석 기자 2024.10.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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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롤모델이었던 '전설' 베켄바워 별세…슬픔에 빠진 축구계 '애도 물결'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끈 ‘레전드’이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레전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도 슬픔에 빠졌다.베켄바워의 유족은 지난 8일(현지시간)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독일 축구의 영웅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키커는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빛나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1977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 도전을 택한 그는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고, 1980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함부르크SV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1983년 뉴욕 코스모스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특히 선수 시절 그는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워낙 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 당시 베켄바워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루시우를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꼽았다. 당시 김민재는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베켄바워라는 비교할 수 없는 ‘카이저’를 잃고 애도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댓글 등을 통해 레전드와 안타까운 마지막 작별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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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 장사' 실태 드러났다…대표팀 전 코치도 연루 파장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이른바 ‘선수 장사’ 실태가 드러났다. 프로구단 관계자들을 비롯해 대학 지도자, 에이전트 등 11명이 배임수·증재 혐의로 입건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까지 축구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던 최태욱 전 코치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사가 프로축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두고 축구계도 긴장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3일 프로축구 입단 비리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K리그1·2 프로축구 구단 입단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프로구단 및 대학 지도자 등 11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종걸 안산 그리너스 전 대표이사와 에이전트 최모씨를 구속기소, 최태욱 전 코치 등 8명은 불구속기소했다. 해외 도피 중인 모 에이전트는 기소중지 상태다.검찰에 따르면 이종걸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입단 대가로 모 선수 부친으로부터 직접 5000만원 상당의 외제차 차량 대금을 수수하고,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고가 시계 및 현금 등 2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임종헌 당시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임명하는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헌 전 감독도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수수하고 선수 부친 상대로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감독 임명 대가로 이 대표에게 900만원을 공여한 혐의까지 더해진 상태다.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비롯해 A대학 감독, B구단 코치, C대학 감독 등도 모두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인사비 명목이나 선수입단 대가로 700만~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에이전트 최씨는 앞선 다섯 명에게 총 1억2900만원을 공여한 배임증재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최씨는 선수 부모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27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이 전 대표에게 공여하거나, 프로에 입단한 A대학 선수 3명으로부터 인사비 9500만원을 받아 이 중 6000만원을 A대학 감독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최태욱 전 코치는 에이전트 최씨의 배임증재 범행 과정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코치는 에이전트 최씨가 대표이사 등 안산 구단 관계자 3명에게 금품을 건네 입단시키려던 선수의 과거 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욱 전 코치와 함께 모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앞서 에이전트 최모씨의 사기 불송치 사건을 검토하다 단서를 확보한 뒤 관련자 재조사·계좌추적·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 에이전트 최모씨는 이미 이종걸 대표이사, 전력강화팀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축구계도 발칵 뒤집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우선 최태욱 전 코치를 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업무에서 배제하고, 향후 재판 과정 등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이미 검찰로부터 비위사실을 통보받은 대한축구협회도 기소 내용에 따라 공정위원회를 소집하고, 이후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에이전트 최씨를 통해 선수가 입단한 구단들이 안산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검찰 관계자는 “선수장사는 선수를 금품수수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프로구단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 노력하는 선수들의 희망을 좌절시키고, 헌신하는 지도자들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구조적이고 고절적인 병폐”라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9.15 06:03
국가대표

'기습 입맞춤' 추태, 결국 고소까지 당했다…궁지 몰린 스페인 축구협회장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현지에선 회장을 향한 거센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루비알레스 회장은 성차별 행위로 고소까지 당했다.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한국시간) “후회해야 할 사실이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사과해야 한다.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새길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나쁜 의도도, 악의도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이어 “스페인 축구 역사에서 여자축구가 가장 대단한 성공이라 (이번 논란이) 더욱 슬프다.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려 했던 건데 이 사태가 영향을 끼쳤다”며 여자 대표팀의 우승보다 자신의 행동이 더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첫 본선 진출 이후 8년 만이자 세 번째 대회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또 지난 2010년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남·여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이 부분 첫 번째 기록은 지난 2003년 독일이 먼저 달성했는데, 20년 만에 스페인도 그 뒤를 이었다.오롯이 스페인 선수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 했을 시상식, 루비알레스 회장의 돌출 행동이 전세계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단상에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을 얼굴을 잡고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모습이었다.에르모소는 라커룸에서 직접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해 파장은 더욱 컸다. 이후 에르모소는 “친밀함의 표현이었다. 엄청난 기쁨 속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회장과 관계는 문제가 없다”며 뒤늦게 두둔했지만 공교롭게도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전한 메시지였다. 당초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에르모소와 입을 맞췄다고? 다들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러나 그를 비난 목소리는 전세계적으로 쏟아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여자축구를 그간 괴롭혔던 불쾌한 성차별적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고, 스페인 엘파이스는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건 ‘공격’이다. 기습적인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고,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 사건으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역겹다고 표현했다"고 전했고, 미겔 갈란 스페인지도자협회장은 “용납할 수 없는 성차별적인 스포츠 행위”라고 비판했다.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결국 뒤늦게 “악의는 없었다. 감정이 벅차올라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사태는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갈란 협회장은 에르모소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해 스포츠에 관한 법률 '성차별 행위' 위반을 근거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궁지에 몰렸고, 여자 월드컵 우승으로 축제 분위기여야 할 스페인 축구계도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22 16:21
국가대표

인종차별 논란에도 A매치 출전 강행…스스로 깎아내린 태극마크 권위

인종차별을 하더라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대한축구협회(KFA)가 6월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통해 건넨 메시지다.인종차별 물의를 일으키고도 A매치에 출전한 건 울산 현대 소속 미드필더 박용우(30)와 정승현(29)이다. 이들은 지난 16일과 20일 열린 페루·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박용우는 페루전 교체 출전 이후 엘살바도르전에서 A매치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정승현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수비진을 지켰다.이들은 22일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연맹 ‘인종차별 상벌위원회’에 출석한다. 앞서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출신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빗대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팀 동료 이명재의 피부색과 관련해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박용우와 구단 매니저는 선수 실명까지 언급했다.파장은 컸다. 국내뿐만 아니라 사살락과 소속팀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태국 축구계도 분노했다. 울산 구단은 물론 홍명보 울산 감독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실명이 거론된 선수와 가족들, 소속팀 팬들, 태국 축구 팬들께 죄송하다. 인종차별은 축구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되는 문제다. 감독으로서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용우 등 일부 선수들은 한국어로 사과문을 올렸다. 울산 선수 4명과 팀 매니저는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상벌위 출석 및 징계가 예고된 상태다.문제는 이번 인종차별 논란을 클린스만 감독 등 대표팀은 물론 KFA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에 소집된 박용우와 정승현 모두 A매치 2연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종차별로 징계를 앞둔 선수가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한 촌극을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한 건 6월 A매치 소집 훈련 전날이었다. 실력 등을 떠나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소집에서 해제하고 대체 선수를 발탁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했다. 소집 해제가 어렵다면 엔트리 제외 등을 통한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라도 필요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1993년·1994년생인 선수들을 향해 “누구나 실수는 하고, 어린 선수들이라면 더 그렇다”고 감쌌다. KFA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 인종차별을 가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전 경기에 출전한 기록만 남겼다. 태극마크 권위도 그만큼 떨어졌다.축구계 관계자는 “인종차별이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문제인 만큼 징계가 확정되기 전까진 출전을 안 시키는 게 모두에게 더 나았을 것이다. 한국은 인종차별을 해도 대표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 됐다. 대표팀은 특히 선수들의 도덕적인 기준이 엄격해야 한다. 이미 출전까지 시켰는데 KFA 차원의 징계가 나오기도 애매하게 됐다”고 꼬집었다.김명석 기자 2023.06.22 07:03
해외축구

한국축구 현재 뜨겁다… 김민재는 맨유·이강인은 ATM ‘끝없는 이적설’

김민재(27·나폴리)와 이강인(22·마요르카)이 연일 유럽 빅클럽 이적설 주인공이 되고 있다. 2022~23시즌이 끝나기도 전이지만, 벌써 구체적인 차기 행선지가 언급되고 있다. 특히 김민재의 행보가 놀랍다. 지난해 7월 나폴리 입단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등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모두 EPL, 유럽대항전 등 여러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다. 수비 구멍인 해리 매과이어와 결별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에 김민재 경보가 울렸다.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872억원)를 준비했다”고 지난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맨유가 준비한 금액은 나폴리가 김민재와 계약 당시 설정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이적료)으로 알려진 4000만 파운드(667억원)를 상회한다. 9일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등 다수 매체도 맨유가 김민재를 품기 위해 ‘웃돈’도 낼 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맨시티 등 경쟁팀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오는 7월 1~15일 사이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이에 맞는 이적료만 제시하면, 해당팀은 김민재와 자유로이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다. 나폴리와 계약이 2년 남았는데도 타 구단의 구애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인기 비결은 역시 ‘기량’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한 김민재는 고작 1년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뛴 게 유럽 생활의 전부였다. 이전까지는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중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만 활약했다. 김민재의 실력을 잘 아는 국내 축구계도 1년 만에 ‘큰물’로 향한 것에 적지 않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 이유였다. 기우였다. 김민재는 곧장 특유의 터프한 수비와 안정적인 빌드업, 전진 능력을 뽐내며 나폴리 후방의 지휘자로 거듭났다. 첫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연일 새 역사를 썼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리그 제패에 기여, 세리에 A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주가는 치솟았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1805만 유로(262억원)를 썼는데, 이제는 다수 구단이 세 배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축구선수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추정 이적료는 5000만 유로(726억원)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1월에는 몸값이 1400만 유로(203억원)로 평가됐는데, 1년 4개월 사이 3배 넘게 뛴 것이다. 몸값이 6000만 유로(870억원)로 매겨진 손흥민(토트넘)과도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를 장악하고 있는 이강인도 복수 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두 팀 모두 이강인을 품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2020~21시즌 라리가 우승팀인 AT 마드리드는 오는 여름 이적시장 영입 1순위로 이강인을 점찍었다고 알려졌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영입을 시도했지만, 마요르카가 거절한 탓에 품지 못했다. 9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에 따르면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은 선수 셋 영입을 이사회에 직접 요청했고, 그중 하나가 이강인이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유)이 2020년 1월 팀을 떠난 후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없었다. 2선에서 공격을 조립할 선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이강인을 품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지난 8일 영국에서 나왔다. 이후 현지에서는 두 팀 간 영입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이강인도 올 시즌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2018~19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소속팀 주전을 꿰찼고, 라리가 32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킥, 빼어난 탈압박 능력 등을 앞세운 그는 시즌 내내 마요르카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희웅 기자 2023.05.10 04:03
해외축구

[프리뷰] 백년 전쟁 치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카타르서 축구 전쟁

잠시 휴전에 들어갔던 '축구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 10일(한국시간) 자정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이 시작한다. 8강 대진은 크로아티아-브라질, 네덜란드-아르헨티나, 모로코-포르투갈, 잉글랜드-프랑스다. 유럽 5개 팀, 남미 2개 팀, 아프리카 1개 팀이 8강에 남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한국, 일본, 호주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1일 오전 4시 카타르 알호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지휘하는 프랑스도 폴란드를 3-1로 꺾었다. 양 팀의 FIFA 랭킹은 프랑스가 4위, 잉글랜드가 5위로 막상막하다. 상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17승 5무 9패로 앞선다. 프랑스의 최근 기세가 잉글랜드보다 무섭다. 2000년대 이후 프랑스가 4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양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7년 6월이었다. 당시 프랑스가 3-2로 이겼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횟수도 프랑스가 잉글랜드보다 많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대회, 1998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는 1966 잉글랜드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영토 분쟁으로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동안 여러 차례 휴전과 전쟁을 되풀이한 역사가 있다. 백년 전쟁에서 패한 잉글랜드는 왕위 쟁탈권으로 인한 내란인 ‘장미 전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사연 많은 양 팀의 맞대결에 세계 축구계도 들썩인다. ESPN은 “가장 흥미로운 8강 맞대결”이라고 기대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 골든 부트(득점왕·6골) 수상자인 중앙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을 앞세운다. 통산 A매치 52골을 기록한 케인은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기록(53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대기록 달성을 위해 골을 욕심낼 수밖에 없다. 영건 공격수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과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의 활약도 주목받는다. 프랑스는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믿는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고 있다. 개인 득점 1위. 직전 경기였던 폴란드와 16강전에서는 멀티 골을 폭발했다. ESPN은 “음바페는 토론이 필요 없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국적의 기자 줄리앙 로렌스도 “이번 대회는 음바페의 월드컵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짚었다.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는 11일 자정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모로코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만난 16강전에서 3-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핵심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와 측면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다. 포르투갈 핵심 공격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10일 자정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다.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부상에서 회복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히샤를리송(토트넘) 등이 나선다. 크로아티아는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중심이다.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도 큰 주목을 받는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후 16강에서 미국을 3-1로 완파했다. 무패 행진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신장은 1m69㎝의 단신이다. 네덜란드 중앙 수비수인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은 1m93㎝의 거구다. 8강 진출팀의 중앙 수비수 가운데 잉글랜드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1m94㎝)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메시와 반 다이크의 신장 차이는 24㎝다. 메시가 반 다이크를 뚫을지 기대가 크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9 07:00
스포츠일반

NFL 현역선수 칼 나십, 자신의 SNS서 ‘커밍아웃’··· 성소수자 위해 10만 달러도 기부

라스 베이거스의 디펜시브 엔드(DE)인 칼 나십(28)이 미국프로풋볼(NFL) 현역 선수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나십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며 “나는 잠깐 시간을 내 내가 게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이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제야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깜짝 선언했다. 이어 “커밍아웃을 지지해준 코치진과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나십은 현재 자신이 진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꽤 사적인(private)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커밍아웃하기 위해 이렇게 영상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동성애자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십은 미국 내 성소수자(LGBTQ)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는 단체인 ‘트레버 프로젝트’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레버 프로젝트에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기부하는 것으로 성소수자를 위한 나의 역할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정말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커밍아웃한 나십에 대해 미식축구계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NFL 가족은 자신의 진실을 용기 있게 공유한 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드모리스 스미스 NFL 선수협회 전무 이사도 “칼 나십과 트레버 프로젝트의 협력은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레이더스 구단주 마크 데이비스와 존 그루든 헤드 코치도 나십의 고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십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거쳐 지난해 3월 레이더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 출전했으며 상대 팀 쿼터백을 넘어뜨리는 평균 2.5개의 색(sack)을 기록했다. 5시즌 동안 73경기에 출전해 143개의 태클과 20.5개의 색을 기록했다. 현역 NFL 선수로는 나십이 '커밍아웃 1호'지만, NFL계에서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마이클 샘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정규시즌 경기엔 뛰지 못한 채 NFL 무대를 떠났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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