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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세원, 엑스와이지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조보아·장윤주와 한솥밥

‘실력파 신예’ 김세원이 매니지먼트사 엑스와이지 스튜디오(XYZ STUDIO)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엑스와이지 스튜디오는 “폭발적인 잠재력과 탄탄한 실력을 겸비하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김세원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이어 “맑은 기운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김세원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매력과 재능이 다방면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세원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화 ‘수림의 꽃다발’, ‘수학영재, 형주’, ‘나는 할아버지가 가장 예뻐하던 손녀였다’, ‘물이 지나간 자리’, ‘20데니아 블랙’ 등 다양한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뿐만 아니라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에서 연지를 연기,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남남’에서는 솔직하고 당돌한 10대 공가을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처럼 장르의 제한 없이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는 김세원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받은 영화 ‘유림’에 출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세원이 전속 계약을 체결한 엑스와이지 스튜디오에는 배우 정성일, 장윤주, 조보아, 지혜원, 금해나, 현우석이 소속돼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2 11:20
영화

정하담, ‘아메바 소녀들’ 잘 만났네…독보적 ‘호러+코미디’ 신흥강자 [RE스타]

호러 코미디가 사람이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알 수 없는 ‘한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소녀가 웃음과 섬뜩함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속 배우 정하담의 이야기다.정하담의 새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여고생들의 재기발랄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정식 개봉 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에 등극했고, 공포 영화 클리셰를 기발하게 깬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 6일 개봉해 첫 주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극 중 정하담은 수능 만점을 위해 귀신과의 숨바꼭질을 불사한 고3 방송부 선배 지연(김도연)과 은별(손주연), 현정(강신희)들의 간곡한 부름으로 함께하게 된 2학년 민주 역을 맡았다. 일본 종교에 심취해 아무도 찾지 않는 학교 한켠에 종교부 아지트를 차린 민주에게 방송부 친구들은 귀신과 맞설 ‘용병’이 되어주길 요청한 것.영화가 시작한 지 30분 지점에서 결정된 민주의 합류는 작품이 본색을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고괴담’ 같은 고전 공포영화인 척 슬그머니 웃음을 간 보던 전개에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설정의 민주가 등장하면서 대놓고 웃기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너 같은 캐릭터가 나와줘야 한다”고 제4의 벽(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일컫는 조어)을 뛰어넘는 대사가 직접 나올만큼 기다렸다는 듯 민주, 곧 정하담의 활약이 펼쳐진다. 특유의 말투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정하담은 내내 웃음을 책임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민주의 실수로 위기에 처하는 구간에선 어딘가 서늘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두르며 호러다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는 B급의 끝을 달리는 파격적인 CG를 몸소 소화하며 신스틸러를 넘어 ‘진주인공’처럼 진격해 코믹의 끝까지 밀어붙인다. 하이라이트인 민주의 회상 장면즈음 되면 정하담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질 정도다.정하담은 지난 2015년 박석영 감독의 ‘들꽃’으로 데뷔해 ‘재꽃’, ‘스틸플라워’까지 3부작에 출연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부상한 배우다. 특히 ‘스틸플라워’로는 지난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2016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등을 거머쥐며 독립영화계의 신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밀정’,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헤어질 결심’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점차 대중들의 눈도장도 찍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이옥이 열사 역으로 고아성과 호흡을 맞췄으며 지난 2월 공개된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인기투표 권력의 중심인 백하린(장다아) 곁의 음침한 모범생 고은별 역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의 과몰입을 불렀다.이번 민주 역은 그의 출연작과의 연결고리도 눈에 띈다. 정하담은 ‘밀정’의 하나코 역으로는 일본어 연기를, ‘검은 사제들’에서 영주 무당 역을 소화한 이후에도 열렬한 신도(‘신세계로부터’), 악마 그레모리(‘지옥에서 온 판사’) 등 종교와 관련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하담에게 민주 역이 새로운 도전이었던 까닭은 바로 그의 첫 코미디라는 점이다.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정하담은 “배우로서 코미디를 줄곧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제안받게 됐다. 이번 영화는 NG가 날까 웃음을 참기 바쁠 정도로 재밌었다”라며 “한본어(한국어+일본어)를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마치 번역기를 돌린 듯 부자연스럽고 어색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라고 밝혔다.김민하 감독은 정하담을 두고 “제 패에 특급 조커가 생긴 느낌이었다. 러닝타임의 1/3 지점에서 지연과 은별, 현정으로 만루를 만들어놓고 4번 타자로 민주가 등장하면 ‘싹쓸이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큰 만족을 표했다.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일간스포츠에 “그동안 정하담 배우가 독립영화계에서는 묵직하고 어두운 연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아메바 소녀들’로는 밝고 유쾌한 모습도 보여주게 됐다. 앞으로도 독립영화 뿐 아니라 보다 대중과 가까운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2 06:05
영화

고민시, ‘우리들’ 윤가은 감독 만났다…‘세계의 주인’ 출연 [공식]

배우 고민시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6일 일간스포츠에 “배우 고민시가 ‘세계의 주인’에 출연을 확정했다”며 “고민시 배우가 평소 팬인 윤가은 감독이 좋은 제안을 주셔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세계의 주인’은 18살 평범한 여고생 이주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윤가은 감독의 5년 만 신작이자 세 번째 장편 영화다. 윤가은 감독은 단편영화 ‘손님’과 ‘콩나물’로 각각 2012년 클레르몽페랑 영화제와 201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첫 장편 영화인 ‘우리들’로 지난 2016년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201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등 유수 상을 거머쥐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고민시는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에 이어 지난 8월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배역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영화 ‘밀수’로는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충무로 기대주인 고민시와 윤가은 감독이 빚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한편 ‘세계의 주인’은 현재 촬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6 16:14
영화

“공포영화 사실 못 봐” 김도연→손주연 변화구 던진 호러 코미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종합]

귀신보다 수능이 무서운 발칙한 K고딩 소녀들이 나타났다. ‘연기돌’ 김도연과 손주연부터 충무로 기대주 정하담과 강신희가 유쾌하고 오싹한 코미디에 출사표를 던진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다.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와 김민하 감독이 참석했다.작품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이야기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이날 김민하 감독은 “사실 호러를 싫어한다. 중학생 때 극장에서 ‘주온’을 본 후 한의원에 가서 한약 처방 받고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 뒤 호러를 끊었다”라고 고백하며 “세월이 흘러 영화감독을 꿈꾸다 보니 신인들이 데뷔하기에는 저예산으로 빨리 찍을 수 있어서 호러가 좋다더라. 그래서 밀린 호러 장르를 기가 허해질 정도로 보며 따라잡았다. 이번 작품은 호러는 ‘어그로’고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십대 소녀들이 주인공인 만큼 신선하고 발랄한 에너지의 배우진을 꾸렸다. 김 감독은 “사랑스러운 앙상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만화 ‘짱구는 못말려’ 속 떡잎마을 방범대를 모티브로 삼았다. 아메바 소녀들도 서로 부족한 점이 있어도 탓하지 않고 함께 해쳐나간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 먼저 리더십 있는 방송부장 지연 역으로 분한 김도연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재치있는 유머가 많았고,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의 의도가 맞는지 감독님의 전작을 찾아보며 느낌을 파악했다. 대본을 보면서 얼른 찍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으며 김도연은 “감독님께 제 연기가 십대 아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른의 시선보단 있는 그대로 가볍게 가도 된다’라고 하셔서 고민이 풀렸다. 의도하긴 보단 비우면서 접근하니 제 안의 순수함이나 유쾌함, 발랄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룹 우주소녀 멤버 은서에서 배우로 스크린 데뷔하는 손주연은 방송연예과가 목표인 해맑은 푼수 은별을 연기했다. 이날 손주연은 “대본을 보며 감독님의 뇌구조가 궁금했다. 대사들이 짧지만 강력한 에너지가 글로도 전해졌다”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한 매력을 꼽았다. 극 중 분위기를 환기하는 ‘은별이의 브이로그’에 대해서는 “제가 촬영하면서 제일 자신 있었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직접 셀카봉을 들고 후면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김 감독은 “셀카모드로 찍은 게 아닌데도 마치 그렇게 찍은 것처럼 연기를 잘해주셨다. 이게 ‘우주소녀의 짬’이라고 생각했다. 손주연 배우가 찍은 소스가 너무 좋아서 편집적으로 배너나 자막을 넣지 않고 컷만 사용해 편집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캐스팅 또한 손주연을 가장 먼저 확정 지었다고 밝히며 “영화의 신이 주신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독립영화계에서 부상 중인 기대주 정하담은 일본 종교에 심취한 오타쿠 민주 역을 열연했다. 이날 정하담은 “민주는 한본어(한국식 일본어)를 써서 어떤 식으로 연기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최대한 부자연스럽게, 번역기처럼 어색하게 들려도 된다고 톤을 잡아주셨다. 그후로 자신감이 생겨 감독님을 믿고 과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현장에서 웃는 적이 없는데, 이 현장에서는 NG가 날까 봐 웃음을 참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영화였다”라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이 작품으로 배우 데뷔하는 신예 강신희는 촬영감독을 꿈꾸는 내성적인 현정 역으로 눈도장을 찍는다. 강신희는 “사실 지금도 실감이 안나고 꿈꾸는 것 같다. 제가 현정 역을 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함께하는 배우들이) 다 유명한 언니들이니까 가끔 옆을 보고 ‘나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 얼굴을 관객들에게 알릴 작품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러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제목의 ‘아메바’에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담겼다. 김 감독은 “‘아메바’는 사회에서 소외되곤 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뜻하지만, 그들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색깔이 있고 꿈이 있다는 함축적인 의미”라며 “경쟁에 지친 소재를 조명해보고 싶었다. 시대를 조명하고 웃음으로 위로해 보고자 했다. 수능이 소재지만, 다른 연령대분들이 보셔도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로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그러면서 “시나리오의 시작은 사실 무겁다. 몇 년 전에 학업스트레스를 못이겨 생을 마감한 학생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봤다”라며 “극 중 대사 중에 ‘넌 소중한 존재야. 꼭 기억해야 돼’가 있는데 그 먼저 간 친구, 한국 사회에 소외된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대사가 영화를 관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김도연은 “학교 친구들과 보면 재밌을 영화”라며 “집에서 혼자 보면 나만 웃을 텐데 극장에서 함께 보면 같이 웃는 분위기가 즐거울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한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31 17:06
영화

“신예 맛집”…‘빅토리’ 캐릭터 확실, 충무로 기대주도 한가득 [줌인]

“인물 하나하나 맛집이네.”영화 ‘빅토리’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맛집을 차렸다고 입소문 시동을 걸었다. 이례적인 점은 활약을 펼친 배우 대다수가 파릇파릇한 신예라는 것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마치 걸그룹 같기도 한 ‘밀레니엄 걸즈’의 주축은 ‘응팔 덕선이’에 이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 이혜리가 맡은 필선이 주축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라이징 중인 박세완(미나 역), 조아람(세현 역)이 지탱하고 있지만, 다른 6명의 팀원들 역시 태권소녀, 댄스복사기 등 극 중에서 생기있게 그려져 호평받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 걸즈’의 매니저 소희(최지수)는 등장부터 필선과 미나를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는 동생 속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종말론자라는 엉뚱한 매력의 소희는 극의 중후반,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큰 아픔도 겪으며 관객들의 눈물 버튼을 누른다.남몰래 무대 욕심을 키워온 방송반 순정(백하이)도 사랑스럽다. 결코 끼가 넘친다고 할 수 없지만 노래 믹싱 능력으로 ‘밀레니엄 걸즈’의 뒷심을 담당하는 브레인이다. “S.E.S와 핑클 중 누가 좋나”라는 ‘센 언니’ 필선의 질문에 그의 소지품 카세트테이프를 눈치로 확인하고 “디바요”라고 답하는 센스도 갖췄다. 이 캐릭터들에 숨을 불어넣은 배우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지수는 ‘농부사관학교2’, ‘나만 욕먹는 연애’ 등 웹드라마를 비롯해 OTT 시리즈인 ‘하이쿠키’와 ‘소년심판’ 등 여러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빅토리’ 오디션 단계에서 지수 캐릭터와 자타공인 1등 싱크로율을 자랑해 발탁됐다. 백하이는 지난 2020년부터 드라마 ‘여신강림’, ‘이미테이션’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으며 ‘빅토리’가 첫 영화다. 오디션 현장에서 나온 디렉팅을 즉석에서 흡수하는 재능을 가진 배우라는 평을 받으며 발탁됐다.그런 한편 ‘밀레니엄 걸즈’의 응원을 받는 축구부 소년들도 인상을 남겼다. 이정하가 연기하는 골키퍼 치형의 미묘한 견제를 받는 에이스 스트라이커 동현 역의 이찬형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찬형은 실제로 20살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더욱 실감 나는 경기 장면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 ‘경이로운 소문’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찬형은 지난해 첫 영화 두 편에 이어 ‘빅토리’를 공개하게 됐다. 이처럼 존재감을 빛내는 데 성공한 신예들의 앞으로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빅토리’는 이혜리, 박세완을 제외하고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박범수 감독은 “캐릭터들이 알록달록하고, 겉으로만 봐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주안점을 밝혔다. 치어리딩 연기를 위해 기본적으로 춤을 잘 춰야했으며 얼굴이 겹쳐서도 안 되고 각 캐릭터도 살아야 했기에 사진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팀을 짰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개봉 2주 차에도 실관람지수인 CGV에그지수 96%를 기록 중인 ‘빅토리’는 감성평에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 칭찬이 자주 목격된다. X(구 트위터)에서는 “이런 감성 좋아하면 꼭 봐”라고 누리꾼들이 몇몇 작품을 언급하며 ‘빅토리’를 추천하고 있다. 그중에는 같은 제작사에서 나온 ‘써니’가 있으며 웹툰,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거론된다. 모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얽혀 우정과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빅토리는 가족과 성장, 청춘 드라마가 그려지는 복합장르이기에 각 인물이 살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저마다 성격은 다르더라도 응원이 주제이기에 에너제틱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혜리와 박세완을 제외하고 신인인데 모두 자연스럽다.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에 신인을 발굴하기도 좋은 작품이다. 사실 신인 기용은 제작과 흥행에 있어서는 양날의 검이지만, 출연 배우들의 다음 작품으로 등용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06:03
연예일반

‘독립영화계 보석’ 정하담, 고스트 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이다희‧김옥빈 한솥밥 [공식]

배우 정하담이 고스트 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26일 “영화를 시작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다져온 정하담이 고스트 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힘찬 도약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영화 ‘들꽃’, ‘스틸 플라워’, ‘재꽃’까지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을 통해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정하담은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4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쓸며 기대주임을 확고히 했다.뿐만 아니라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이옥이 열사로 열연하며 이름 석 자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정하담은 ‘검은 사제들’, ‘아가씨’, ‘밀정’, ‘헤어질 결심’ 등 장르를 불문한 소화력을 발휘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또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스위트홈’, ‘위대한 유혹자’,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 속 반전의 야망캐 였던 고은별의 서사를 촘촘히 채워나간 것은 물론 전과는 180도 다른 얼굴을 드리운 정하담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한편 고스트 스튜디오는 이다희, 김옥빈, 김성오, 박주미, 권나라, 류경수, 최태준, 박세완, 차주영, 음문석 등 배우들이 소속된 종합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OTT 제작과 웹툰 및 뉴미디어 콘텐츠, 게임까지 아우르며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6 13:45
영화

[IS비하인드] '발레리나' 속 '몸값' 찾기

넷플릭스에서만 ‘콜’, ‘발레리나’ 등 두 편의 작품을 했지만, 여전히 이충현 감독을 이야기할 때 단편영화 ‘몸값’을 빼놓을 순 없다. ‘몸값’을 흥정하던 주체와 객체가 바뀌는 소름 돋는 순간. 이충현 감독은 14분 안에 강렬한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며 순식간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발레리나’는 이충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대중영화다. ‘몸값’ 이후로도 ‘콜’을 통해 여성 서사를 그렸던 이 감독은 ‘발레리나’에서도 또 한 번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몸값’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장면이 등장, 이충현 감독의 팬들을 반갑게 했다. ◇‘몸값’의 ‘그 남자’ 박형수단연 눈에 띄는 건 배우 박형수의 등장이다. ‘몸값’ 때와 확 달라진 비주얼로 긴가민가했다면 그 남자가 그 남자가 맞다. ‘발레리나’ 속 명식이 바로 박형수다.명식은 일명 ‘약사’라 불리는 인물. ‘물뽕’으로 알려진 마약을 제조해 최프로(김지훈)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최프로는 자신의 범죄 행각을 옥주(전종서)가 알아내고 자신을 공격하자 명식에게 SOS를 친다.‘몸값’에서처럼 이번 ‘발레리나’에서의 명식도 지질하긴 마찬가지. 함께 옥주를 잡자는 최프로에게 “우리 둘이면 되냐. 그냥 사람 하나 쓰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옥주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했다가 최프로로부터 구출되자 “우리도 총 있다”며 유치하게 으스대기도 한다. 박형수 특유의 지질해 보이면서도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을 ‘발레리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충현 감독은 명식 캐릭터에 대해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가평 모텔→가평 호텔‘발레리나’에는 최프로가 여성들을 꼬여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장소가 나온다. 최프로가 옥주에게 “좋은 데 있어. 네가 왠지 좋아할 것 같아”라며 데리고 가는 곳인데 경기도 가평에 있는 호텔이다.‘몸값’을 본 이들이라면 역시 이 장면에서 환호했을 터. ‘몸값’ 속 여고생(이주영)이 자신의 성을 매매하려는 남성을 불러내는 장소가 바로 가평의 한 모텔이기 때문이다. ‘몸값’ 속 모텔은 꽃무늬 소파 등으로 장식된 레트로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는데, ‘발레리나’에서의 가평 호텔 역시 미술팀의 노고가 엿보이는 형형색색 강렬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이충현 장면은 이 장면에 대해 “‘몸값’과 연결성을 의도한 건 아니다”면서 “무의식 중에 서울 외곽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관성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3 05:10
영화

[RE스타] ‘거미집’ 전여빈, 변신의 귀재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전여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요. 현장에서 돌발적인 감정과 연기가 튀어나오죠. 그럴 때 나오는 생기와 생동감이 놀라워요. 머릿속에 순서를 정해놓고 체계적으로 연기하는 게 보통인데 전여빈은 전혀 예상치 못한 연기를 보여줘요.”배우 전여빈에 대한 대선배 송강호의 평가다. 전여빈은 송강호와 함께 출연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거미집’에서 변신의 귀재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짧은 머리를 하고 가죽 재킷을 입은 전여빈의 모습은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전여빈이 연기한 신미도는 극중 김감독(송강호)의 스승인 영화계 거장 신감독의 조카이자 영화사 신성필림의 후계자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촬영의 재정을 담당하는 스태프이기도 하다. 그는 김감독의 수정된 대본을 읽고 걸작 탄생을 예감한다.사실 ‘거미집’은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다. 1970년대 영화 현장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블랙 코미디로 영화 속 영화라는 독특함까지 갖췄다.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를 대중적으로 느끼게 하는 건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다. 전여빈은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등 선배 배우들은 물론 후배 정수정과도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전여빈은 주연작 두 작품을 같은 달 공개하며 스크린과 OTT에서 쌍끌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선보였다. 이 작품에서 전여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극중 1998년의 권민주와 2023년의 한준희는 외모 빼고는 모든 게 정반대인 인물. 전여빈은 극과 극 캐릭터를 그간의 연기 내공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전여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와 ‘거미집’ 촬영이 겹쳤는데 오픈까지 비슷한 시기에 할 줄은 몰랐다”며 “이번 가을은 잘 뿌린 씨앗을 잘 거두는 계절 같다. 지금의 마음은 설레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복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크게 드는 마음은 감사함”이라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여빈은 2009년 뮤지컬 ‘루나틱’으로 데뷔했다. 연기에 재미를 느낀 전여빈은 2012년 단편 영화 ‘불취불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에서 연습생으로 산다는 것’, ‘더 워크 웨이팅 포 유’(The work waiting for you)에 출연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2015년에는 영화 ‘간신’을 통해 상업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6), ‘여자들’(2017), ‘여배우는 오늘도’ 같은 독립 영화부터 ‘밀정’(2016), ‘인랑’(2018) 등 상업 영화에도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 그러다 2018년 ‘죄 많은 소녀’를 만나게 됐다. 전여빈을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르게 한 영화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24회 춘사영화제 신인여우상, 제28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등 많은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 전여빈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2019년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는 다큐멘터리 감독 황은정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천우희, 한지은과 연기가 아닌 실제 친구 같은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송중기와 함께 출연한 tvN ‘빈센조’(2021)에서는 변호사 홍차영 역을 맡아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4.6%까지 오르며 크게 흥행했다.이외에도 안재홍과 함께 출연한 영화 ‘해치지 않아’(2020),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2021), ‘글리치’, 특별출연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외계+인’(2022)까지 팔색조 같은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전여빈의 가장 큰 무기는 도화지 같은 얼굴이다. 만나는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대중 앞에 나선다. 올해 ‘너의 시간 속으로’, ‘거미집’으로 가능성을 증명해 낸 전여빈은 오는 12월 영화 ‘하얼빈’으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015년 데뷔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달려온 전여빈이 다음 작품에선 어떤 변신으로 대중을 또 한 번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5 05:09
영화

[단독] 이제훈 “연기는 내 전부, 없는 삶 상상할 수 없어요” [창간 54]

“매 작품이 터닝 포인트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에요. 그게 제가 다음에 하는 작품이나 삶의 방향성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연기는 저에게 단순히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 삶이죠.”이제훈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느 신인보다 뜨겁다. 올해로 18년 차에 접어든 이제훈은 연기를 자신의 일부분이 아닌 삶이라 칭한다. 1969년 창간해 올해 54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가 현재진행형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배우라는 직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거든요. 집에서 다섯 발자국 거리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매일 많은 영화를 빌렸고 보고 자는 습관을 갖게 됐죠. 브라운관 혹은 스크린에 나오는 배우들의 모습이 저한텐 친숙했어요. 막연하게 ‘나도 저 안에서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고3이 됐어요.” 이제훈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친숙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극영화과를 꿈꿨지만, 가족의 반대가 있었던 것. 하지만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고려대에 진학해 생명공학과를 전공하면서도 배우의 꿈을 잊지 못했다. 이제훈은 그 뒤로 곧장 대학로로 향했다. 연기학원을 다니며 극단에 들어갔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을 거쳤다.“그때가 23살 정도였을 거예요. 연기를 시작했을 때 1~2년 정도면 제가 원하는 그림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초조했죠. 친구들은 군대도 가고 복학해서 공부하는데 저만 뒤처졌거든요. 20대 초반이라는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는 게 아닌지 생각도 들었죠. 그래도 계속 배우려고 시도했어요. 불안했지만,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서 계속 시도했어요. 그러다 제대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25살에 한예종 연기과로 새롭게 가게 됐어요.”이제훈은 2006년 단편 영화 ‘진실 리트머스’를 통해 데뷔했다. ‘친구 사이?’, ‘귀’, ‘인플루언스’, ‘방자전’, ‘김종욱 찾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다 운명처럼 2011년 ‘파수꾼’과 ‘고지전’을 만났다. 대종상과 청룡영화제, 문화연예대상에서 ‘파수꾼’으로,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에서는 ‘고지전’으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이제훈은 두 작품을 통해 순식간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제훈은 언제부터 배우란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을까. 두 손을 모은 채 잠시 생각에 잠긴 이제훈은 두 가지 순간이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첫 번째는 처음으로 ‘진실 리트머스’를 봤을 때에요. 짧은 이야기였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내가 앞으로도 연기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죠. 두 번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부문 후보로 ‘파수꾼’이 상영된 날이에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믿을 수가 없었어요. 장편 주인공은 처음이었거든요. 제가 출연한 작품이었지만 영화의 힘이 어마어마한 것이란 걸 느꼈고 충격을 받았죠. 앞으로 평생 스크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어요. 그걸 계속 느끼고 싶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이제훈에게 연기란 삶의 일부분을 넘어 삶 그 자체다. 데뷔 이후 거의 공백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이제훈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삶을 살고 있는 지금, 연기는 전부인 것 같다”며 “갑자기 이 삶을 살지 못했을 때의 이후는 상상할 수 없다. 방법을 모르는 게 불안 요소 같다”며 웃었다. “꾸준한 연기요? 욕심이 너무 커서 그런가 봐요.(웃음) 연기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요. 사람이 쉼 없이 무언가를 하면 지치게 되고 쉬고 싶어지잖아요. 그런데 극장에 가서 좋은 작품을 보면 다시금 어떤 꿈을 꾸게 돼요. 에너지와 열정이 샘 솟는달까요. 그게 저에게 있어서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자극제와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느냐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평생 이렇게 하고 싶어요.”신인 시절의 이제훈은 주인공이 된다면, 누구보다도 행복해질 거라 믿었다. 현실은 달랐다.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동시에 이제훈은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신인 때부터 함께한 소속사에서 나와 매니지먼트 컴퍼니온을 차렸다.“신인 때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게 많아요. 그래서 더 노력을 많이 해요. 정신적, 신체적인 부분까지 세세한 것들을 파악하는 시기가 되어서 그런지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어떻게 보면 선배님들을 보면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시지 않나 해요. 그것과 동시에 저를 지켜봐 주시고 주시는 팬분들이 저한테는 자양분인 것 같아요.” 지난해 개봉한 이정재 감독의 ‘헌트’부터 정우성 감독의 ‘보호자’까지. 이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감독의 꿈을 꾸고 있다. 이제훈 역시 지난 2021년 왓챠 오리지널 ‘언프레임드’를 통해 연출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제훈은 감독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배우의 꿈을 갖기 이전부터 열망했던 직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이란 작품의 ‘선장’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좌초되기 십상”이라고 고개를 저었다.“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인지 생각해 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언프레임드’를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감독까지 하게 됐는데 감독이라는 위치는 대단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언젠가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지만요. 더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충분히 준비되어 있을 때 하고 싶어요.”이제훈은 다음 달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참석한다. 지난 2012년 폐막식 사회자로 무대에 섰던 이제훈은 10여 년 만에 개막식 사회자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그때 이후로 개막식 사회를 보는 건데 너무 기다렸어요. 영광스러운 순간을 이번에 맞이하게 돼서 감사드려요. 사실 부국제는 매년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어요. 3년 전 ‘언프레임드’로 갔었는데 이번엔 개막식 사회로 공식적으로 참석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는 개막식이니까 잘해서 많은 분들에게 기억에 남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이제훈은 올해로 창간 54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에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이제훈은 일간스포츠도 자신과 함께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54년 동안 계속해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매체는 흔하지 않아요. 없어지는 매체도 많은데 계속 그 자리에 있어 줘서 감사해요. 전 평생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데요, 일간스포츠도 평생 가는 매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응원 많이 할 테니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매체가 되기를 바라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5 06:15
연예일반

‘화란’ 홍사빈 ‘안녕, 내일 또 만나’에서 신주협과 호흡

영화 ‘화란’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홍사빈이 신작을 확정했다.홍사빈과 신주협은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에서 호흡을 맞춘다.‘안녕, 내일 또 만나’는 학창 시절의 단짝이 떠난 뒤 20여년 뒤, 세 가지 공간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홍사빈은 극에서 주인공 동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그는 ‘국가대표2’로 데뷔, ‘유열의 음악앨범’,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신주협은 동준이 동경하는 형 강현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드라마는 기본, 연극과 뮤지컬까지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천후 배우로 손꼽힌다. 영화 ‘판소리 복서’, ‘동감’과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그 남자의 기억법’, ‘VIP’ 등 다수의 작품으로 실력을 쌓아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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