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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내면의 악마가 나를 끌어내릴 때

2022년 7월, 해가 질 녘 하늘 속으로 타구가 사라집니다. 푸르스름한 보스턴의 여름밤 풍경은 아름답지만, 초보 외야수에겐 악몽의 시작입니다. 그는 하늘만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당황한 모습으로 공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 손짓합니다. 공은 그의 뒤쪽에 떨어집니다. 망연자실한 그 선수는 공을 쫓아갈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다른 동료가 급히 뛰어와 대신해 줍니다. 평범한 플라이 같던 타구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 되고, 공을 놓친 선수는 엄청난 조롱과 야유의 대상이 됩니다. 소셜미디어(SNS) 등은 물론이고 야구장에서도 대놓고 심한 욕설을 듣습니다. 이름이 불리고 그가 등장할 때마다 야유는 기본이었습니다.재런 듀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 중견수입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다재다능한 스타플레이어입니다. 그렇지만 불과 3년 전에는 잦은 실수로 여론의 맹비난을 받습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가 바뀐 유망주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그는 "뒤를 돌아보기가 무서웠다. 팬을 보는 게 두려웠다"라고 고백합니다.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클럽하우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1년’은 다큐멘터리입니다. 2024년 레드삭스 구성원들의 생각과 삶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4편 ‘아직 살아있다(Still Alive)’에서는 듀란의 충격적인 고백을 들려줍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시도를 했다고 말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진 듀란은 혼자 있는 방에서 총알이 든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딸깍 소리가 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이 내 목숨을 버리게 두지 않았다. 내가 있어야 할 이유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말합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선수. 그의 스토리는 단지 프로 스포츠 선수의 심리적 부담감을 이해하는 것 이상입니다. 일상에서, 관계에서 큰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시사점이 많습니다. 이번 칼럼은 심리적 공황에 빠진 사람과 공감하고,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듀란은 다큐멘터리에서 마음 상태를 다양하게 묘사합니다. "짙은 먹구름이 머리 위로 뒤덮였다…공포의 섬에 갇힌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절망으로 스스로를 떠밀고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금방 지나가고 부정적인 걸 움켜쥐고 있었다"라는 말에서 심한 우울감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경기 중 거칠게 욕하는 팬과 언쟁을 벌이는 자신의 상태를 진단합니다. "저의 멘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어요. ‘약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자제력을 잃어요. 그게 저의 취약점이었죠."마음의 동굴 바닥으로 깊이 떨어지던 그가 어떻게 올스타 플레이어가 됐을까요. 그는 내면의 악마들을 직면합니다. 악마(demon)는 그가 쓴 표현입니다. "바보, 멍청이 같은 팬들의 욕보다 10배는 더 심한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내면의 악마들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소리는 바로 그의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자책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하죠. 저 역시 한때 그런 고통을 겪었는데 '자책은 자멸이란 독을 스스로 삼키는 행위'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듀란에게 자각의 순간은 방아쇠가 딸깍하는 순간, 아무 일 없이 끝났을 때 찾아옵니다. 그리고 일기를 씁니다. 기록의 의미를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엔 이것저것 아무렇게 썼다. 이제는 내 감정을 파악한다. 그리고 작은 성취까지 축하한다." X(SNS)에 올린 그의 저널에는 '나는 무엇에 감사하는가'라고 적힌 빈칸을 채운 걸 보여줍니다.심리 상담에서도 자기에게 감사 편지를 쓰라고 추천합니다. 주고받는 사소한 고마움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코칭을 공부한 뒤로 다시 쓰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과의 대화이자 명상의 시간에 해당합니다. 반복되는 감정의 패턴을 발견하게 해주고 일과 삶을 분리해 줍니다. 사소한 메모는 내면과의 대화이자 감정을 흘려보낼 배출구가 됩니다. 그렇게 쌓여 긍정의 책이 완성될 겁니다. 당신이 이룬 성공의 기록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6.02 09:00
프로농구

'허훈 이적 나비효과'에 특급 가드 연쇄 이동...다음 시즌 판도 확 바뀐다

2025~26 프로농구 판도가 ‘허훈 이적 나비효과’로 크게 바뀌었다. 올 여름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허훈(30)은 지난달 28일 수원 KT를 떠나 부산 KCC로 이적했다. 리그 최고 가드인 허훈의 이적은 그 직후 주요 FA 가드들의 연쇄 이동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선형(37)이 지난달 28일 KT로 자리를 옮겼다. SK는 다음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김낙현(30)을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다음 시즌 KCC와 KT, SK는 팀 컬러가 크게 바뀐다. KCC는 이미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을 보유해 ‘슈퍼 팀’으로 불려왔지만, 그동안 경기를 풀어가는 포인트가드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게 큰 약점이었다. 이 자리에 허훈을 영입하면서 취약점이 해결됐다. 특히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하고도 이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아 애를 먹었던 KCC에 이를 조율할 선수가 들어와 퍼즐을 맞춘 셈이 됐다. 허훈은 “우승하기 위해 KCC를 선택했다”고 했다. KT는 허훈이 나간 자리에 정상급 가드 김선형을 영입했다. 문경은 신임 KT 감독이 과거 SK 사령탑 시절 김선형과 10년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합작했던 사이라는 점도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와 줘서 고맙다”면서 “허훈이 나가면서 어금니가 빠진 격이었는데, 그 자리에 완벽한 임플란트를 심었다”고 비유했다. KT는 수준급 포워드, 빅맨 자원을 보유한 팀이다. 속공에 능한 김선형과 포워드진의 호흡이 시너지를 터뜨린다면 다음 시즌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SK는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이던 김선형을 내보내고 공격력이 좋은 가드 김낙현을 영입했다. 여기에 더불어 팀 내 FA 선수이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을 잔류시켰다. SK는 결정적으로 올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외국인 센터 자밀 워니를 설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포워드 알빈 톨렌티노를 새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SK는 김선형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울 만한 전력 보강을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2025.06.01 15:56
프로농구

무관 털어내려 형과 뭉쳤다…“내 목표는 오로지 우승”

“우승 반지 하나 없이 은퇴하면 너무 서러울 것 같았어요.”프로농구 부산 KCC 유니폼을 입은 허훈(30)이 이렇게 말했다. ‘슈퍼팀’에 합류한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우승’ 생각뿐이다.허훈은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KCC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입단하게 된 부산 KCC 허훈”이라고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허훈 옆자리에는 친형인 허웅과 이상민 KCC 감독이 자리했다.KBL 최고 가드로 꼽히는 허훈은 올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고, 계약 기간 5년·보수 총액 8억원에 KCC로 이적했다. KCC는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가 2005~2015년 사령탑으로 이끈 구단이라 허훈에게는 더 의미가 클 만하다. 기존에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을 보유한 KCC는 허훈까지 품으면서 더 강력한 ‘슈퍼팀’으로 변모했다. 아직 어색한 KCC 유니폼을 입은 허훈은 “KCC에 온 게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며 나를 좋게 봐주신 KCC 회장님, 단장님,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KCC 오게 된 이유는 하나다. 우승하고 싶다. KCC가 우승에 걸맞은 전력이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전했다.허훈은 KBL에서 ‘무관’하면 떠오르는 선수다. 2017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9~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세 시즌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여태껏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기자회견 내내 ‘우승’을 강조한 허훈은 “(MVP) 욕심이야 매년 당연히 있다”면서도 “KCC로 오게 되면서 솔직히 (MVP) 욕심이 있지만, 우승 반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무관의 한을 털어내려면 한 팀에서 뭉친 ‘허씨 형제’의 활약이 중요하다. 허훈과 허웅은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허훈은 포인트가드, 허웅은 슈팅가드라 둘이 함께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자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생의 KCC 이적을 설득했다는 허웅은 “훈이와 국가대표에서 함께 뛰었다. (이)승현이 형, (최)준용이, (송)교창이까지 함께 뛰면 합이 잘 맞는다. 우리 팀 선수들이 훈이와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친하다고 생각한다. 훈이가 이성적으로 팀을 잘 이끄는 능력이 있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표했다.이달 KCC 지휘봉을 쥔 이상민 감독은 “우리 팀의 취약점이 가드였다. 국내 최고 가드(허훈)를 영입했으니 기대가 크다”며 “농구는 가드하기 나름이다. 그런 역할을 훈이도 잘 알 거로 생각하고, 개성 강한 선수들을 잘 조율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형과 사령탑의 환대를 받은 허훈은 이날 전 소속팀 수원 KT와 결별 과정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KT 구단은 역대 최고 수준 대우를 원하는 허훈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고 최종 협상에 나서려 했지만, 허훈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KCC 입단 발표를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경은 KT 신임 감독이 언론을 통해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허훈은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FA라는 제도를 통해 기회를 좀 더 넓게 보고 싶었다”며 “(KT에 액수에 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KT에서 2번을 썼던 허훈은 KCC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새출발한다. 그는 “KCC의 2번인 최준용 선수에게 얘기했는데 잘 안 풀렸다. 최준용 선수 팔에 ‘2’ 문신이 크게 있어서 지울 수가 없겠더라”며 “7번은 전혀 달아본 적 없는 번호인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미”라며 웃었다.김희웅 기자 2025.05.29 17:35
e스포츠(게임)

위믹스, KISA 인증 업체 추가 점검 결과도 '양호'…"보안 문제 없음 확인"

지난 2월 해킹 여파로 재상폐 결정이 내려진 가상화폐 위믹스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 업체의 추가 점검에도 보안 상태가 '양호'하다는 판단을 받았다.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은 KISA 인증 컨설팅 업체 중 한 곳과 보안 점검을 실시했으며, 토큰 교환 서비스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의 침해 사고에 대한 이행 조치 결과에서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진단은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진행됐다.내부 통제 및 서비스 환경, 네트워크 망 분리, 접근 통제, 다중 인증, 계정 관리 항목의 15개 과제를 대상으로 이행 결과를 살펴봤다. 시스템 서버 8대, 데이터베이스 서버 19대에 대한 기술적 취약점도 점검했다. 위믹스 재단에 따르면 점검 결과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침해 사고의 이행 조치 과제는 모두 이행됐고, 시스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서버에서 취약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버 보안 수준은 전부 100%를 달성했다.이번에 해커가 악용한 토큰 교환 요청, 토큰 교환 트랜잭션 실행 요청, 허용량 초과 전송 등에 대한 모의해킹 진단에서도 입력 값 변조, 해쉬 값 재사용 등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믹스 재단은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소명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KISA 인증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점검을 받은 바 있다.하지만 DAXA가 이달 2일 보안 우려가 여전하다는 판단 아래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고, 이에 위메이드는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당시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의 보안 취약점 점검을 받아 증적을 제출했는데 그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없이 보안 이슈를 들어 상장을 폐지했다. 본인들이 요구한 KISA 인증의 권위와 효력을 부정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DAXA 회원사 5곳 중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6월 2일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21 14:59
연예일반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진화하는 연예인 사칭 범죄 ‘잡범들의 역사’

범죄를 기록하는 일만큼 고통스러운 건 없다. 즐거움이 목표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발생하는 범죄라면 더욱 그렇다. 경중을 가릴 것 없이 일단 피해를 입으면 회복하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잡범에 휘말릴 때 큰 스트레스가 더 크고 자존감이 무너지기도 한다.최근 급증하는 연예인 소속사 사칭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전국 단위로 확장된 범위와 속도에서 긴장감이 발생한다. 들여다볼수록 매우 치졸하고 불쾌한 수법들이다. 엔터계 사칭 범죄는 기본적으로 신뢰, 애정, 판타지, 이러한 사람의 감정을 놓고 수작을 걸기 때문이다. 소속 아티스트가 거론된 만큼 직접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기획사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 방식도 사회 변화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난감하다.대놓고 자신이 연예인 ○○○라고 속이던 때도 있었다. 요즘처럼 SNS DM으로 유명인과 대화가 가능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서, 적당히 닮은 외모와 패션 스타일만 겸비하면 통했다. 유흥주점에서 이성을 만나 교제로 이어지고, 금전 요구, 혼인빙자까지 확대하는 방식이다. 고급 위스키와 안주를 시키며 밤새 머물다 계산하지 않고 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후 실제 연예인이 고소를 당해 수사기관에서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했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기사화돼 대중에 알려지지 않더라도 주변 지인들, 실제 연인에게 억울한 오해를 받고 속을 끓여야 했다.겉으로 드러난 사건도 부지기수다. 너훈아, 주용필, 방쉬리, 주연미 등 야간업소 무대에서 모방 가수들이 하나의 장르로 인기를 몰던 시절, 선을 넘는 이들이다. 박상민 모방 가수로 활동하던 A씨는 빼닮은 외모와 목소리를 앞세워 실제 박상민 행세를 하며 고액 출연료를 챙기고 노래를 불렀다. 박상민은 4년간 참아오며 경고한 끝에 고소해 승소했다. 이영애는 ‘대장금’ 리즈 시절, 중국에서 무턱대고 사칭범들이 초상권 계약을 맺고 다녀 곤욕을 치렀다.스마트폰 보편화 이전의 시대에는 이처럼 1차원적인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면 IT 기술 발달과 함께 자연스럽게 SNS가 주무대로 변했다. 페이스북,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객이 쉬워졌다. 지난해에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이 뜨거운 화두였다. 손석희 앵커, 백종원, 송은이, 김희애, 배용준, 김상중 등의 이름을 앞세워 불법 투자리딩방을 개설하고 투자금을 갈취한 사건도 있다. 그 무렵 경찰청은 3개월간 피해 건수만 1000여 건, 피해액은 1200억 원으로 추산했다.아울러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를 사칭해 DM으로 피해자에게 연락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영상통화를 유도,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금전 피해는 물론 씻을 수 없는 심리적 상처까지 안기는 경우다.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종 ‘노쇼’ 수법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린 범죄라 특이하면서 교활하다. 손님을 상대하는 점주는 지나치게 까다롭지 않다는 허점을 노렸다. 경기불황 속 매출이 간절한 심리도 파고들었다. 주로 가수들의 콘서트 주변 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기획사 매니저를 사칭해 공연 뒤풀이, 단체회식처럼 예약을 하고 미리 수백만 원 상당의 고가 주류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수법이다. 물론 그 가게에는 나타나지도 않고 점주가 주문, 입금한 주류회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이미 유사한 범죄 관련 기사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성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도 비비의 월드투어 서울공연이 열린 서울 방이동 먹자골목에서는 10여 군데가 사칭범과 마주했다. 조악한 디자인이지만 사명과 직함이 뚜렷이 적힌 명함도 받았다. 다행히 한 점주가 소속사 관계자와 연락이 닿아 사칭범 소행으로 밝혀졌고, 소속사가 즉각 신고하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사칭의 역사는 단속과 기술의 발달에도 기어코 취약점을 찾아내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작은 골목 안에서 벌어진다는 점이 더욱 분노를 키운다. 한 번 성공하면 동시다발적으로, 대범하게 이뤄지는 특이점도 생겼다. 고전적 수법이라도 방심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면 수사기관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예방을 위해서 실제 기획사와 크로스체킹 하는 습관은 필수다. 그마저도 안 되면 현혹되지 말고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5.21 05:54
IT

고개 숙인 SK 최태원 "보안 투자 확대"…KT·LGU+는 안전한가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초기 혼란을 딛고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안을 느낀 고객에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경쟁사들도 속속 보안 체계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최태원,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데일리 브리핑에 깜짝 등장해 직접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최 회장은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이어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SK텔레콤 이용자인 최 회장은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했지만, 유심을 교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자의 유심을 다른 휴대전화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다.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고 강조하는 SK텔레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해킹 사고에 불안을 느껴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최 회장은 “이용자의 형평성과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에서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여기까지”라고 답했다. 내주 유심 교체 원활해질 듯SK텔레콤은 고객 보호 조치가 속속 마무리되는 다음 주 중순을 기점으로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먼저 해외 거주 및 로밍 고객, 일시 정지 사례 등을 제외한 모든 고객의 유심보호서비스 적용을 완료했다. 오는 14~15일에는 로밍 때도 이용 가능한 새로운 버전의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 포맷(초기화) 기능을 선보이고 교체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의 유심 재고를 확보할 전망이다.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일단 사태를 수습하고 고객을 케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계속해서 불안을 느끼는 고객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도 내놨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발생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피해 의심 장비를 고립시켰고 FDS(비정상인증시도차단) 모니터링을 최고 단계로 올렸다. 다음 주 중반 이후부터는 해외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는 2411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107만명이다.해킹으로 크게 흔들린 업계 1위의 모습에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곳도 있어 선제적으로 보안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KT는 진화하는 해킹을 방어하기 위해 보안관제센터의 24시간 해킹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개념의 제로 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를 도입해 AI 기술 기반의 SecOps(보안운영) 체계로 전환했다.KT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전사 모의해킹 및 취약점 진단, 보안 관제 솔루션 고도화, 전사 임직원 교육, 버그 바운티(오류신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의 요청으로 사내 보안 체계를 재점검했다. 이상 트래픽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마찬가지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자 인증과 권한 검증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보 보호 투자액을 전년 대비 약 43% 증가한 632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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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폐' 위믹스, DAXA 향해 "막강한 권한만 있고 기준은 없어"…투자자 피해 해명 요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이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 폐지 결정에 불복하고 법정 대응에 나서면서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를 작심 비판했다.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DAXA는 막강한 권한을 잘 행사해야 하는데, 기준도 논의 과정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투자자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또 "위믹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향후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국내 블록체인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개선이 돼야 한다"며 "그 개선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구성된 DAXA는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위믹스는 지난 2022년 유통량 공시 문제로 한 차례 거래소에서 퇴출됐다가 이듬해 순차적으로 재상장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2월 외부 해킹 공격을 당해 약 9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고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었다.위믹스 재단은 그간 DAXA에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장 가치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입장이다.김 대표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올해 3월 DAXA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다섯 차례의 소명 요청을 받았다.김 대표는 "DAXA의 소명 요청 항목과 보통은 주말을 낀 굉장히 촉박한 일정에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한 적 없다"며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해 기한 내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DAXA가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유로 해킹 사실 공지 지연을 들었지만, 1차 소명 요청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지가 늦어진 이유를 선제적으로 제출했지만 DAXA의 피드백은 없었다고 전했다.김 대표는 "국가 기관들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변론의 기회를 충분히 주는데, DAXA는 결정문이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무슨 기준으로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을 했는지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위믹스 재단은 블록체인 사업을 향한 진정성을 어필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현재 361명의 인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입돼 업무를 하고 있다. 피해 회복을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이 있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모두 고려할 것"이라며 "위믹스는 태생부터 글로벌이다.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결과로 증명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해킹 공지가 지연된 이유도 재차 해명했다.김 대표는 "사건 당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은폐하려 했다면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패닉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DAXA의 업무 프로세스와 전문성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김 대표는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을 받은 보안컨설팅 업체의 보안 취약점 점검을 받아 증적을 제출했는데 그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없이 보안 이슈를 들어 상장을 폐지했다. 본인들이 요구한 KISA 인증의 권위와 효력을 부정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DAXA는 어느 전문가가 어떻게 검토한 건지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투자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책무"라고 지적했다.이어 김 대표는 "저희는 필요한 설명과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DAXA의 경우 누군지 모를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나와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It ain't over 'til it's over'(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문구를 공유하며 계속해서 DAXA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3 12:56
산업

유영상 SKT 대표 "최악의 해킹 사고 인정", 위약금 납부 면제 여부 화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유심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점을 인정했다. 유영상 대표는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박 의원이 이어 "도저히 털릴 수 없는 것이 털렸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묻는 데 대해서도 "예"라고 답했다.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늑장 신고했다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또 유 대표는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홈가입자서버(HSS) 3대 외에 다른 유출이 없었는지 여부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HSS 서버 3대 외 서버가 절대로 털리지 않았음을 100% 말할 수 있느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이 의원은 "이번 해킹이 폐쇄망 안에서 이뤄진 것인데 물음표가 생기는 점은 폐쇄망 안으로 들어간 해커가 유심 정보만 털었을까라는 것"이라며 "가상사설망(VPN) 취약점을 이용해 해커가 1년 정도 침투했을 공격 가능성도 나온다"고 지적했다.유 대표는 다음 달까지 유심 재고를 600만개 확보한 데 이어 6월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원들 지적에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확인해 드리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위약금 면제에 대해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특정 회사에 대한 고려는 없다. 법률적으로 명확하게 검토하고 사건 사후 처리와 병행해서 보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가입자가 통신사를 옮기는 행위의 귀책 사유는 사업자에 있고 번호이동 등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위약금 면제 정책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유 대표는 해킹 사건 이후 유심을 교체했냐는 최민희 위원장 질문에 "유심을 바꾸지 않았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러자 최 위원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SK그룹 사장·부사장단의 지난 17일 이후 유심 교체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SK텔레콤 사용자지만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유심을 교체하면 휴대전화는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30 13:55
IT

딥시크, 개인정보·입력 내용 동의 없이 해외 이전

연초 챗GPT의 대항마로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딥시크가 이용자 개인정보와 입력 내용을 동의 없이 국외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23일 제9회 전체회의를 열고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 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개인정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개인정보를 중국과 미국의 회사로 이전하면서 서비스 개시 시점에 이용자로부터 국외 이전에 대한 동의를 받거나 처리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특히 기기 정보, 네트워크 정보, 앱 정보 외 이용자가 AI(인공지능)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도 중국 바이트댄스 계열사 볼케이노에 전송하고 있었다.개인정보위 점검 과정에서 딥시크는 국외 이전 관련 법정 사항을 한국어 처리 방침에 포함해 제출했다. 볼케이노로의 전송에 대해서는 보안 취약점 및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 등의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용자가 AI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의 이전은 불필요하다는 개인정보위의 지적에 따라 신규 이전은 지난 10일 차단했다.또 딥시크는 타 AI 사업자와 유사하게 공개된 데이터와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을 AI 개발·학습에 이용하고 있었다.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의 경우 이용자가 AI 개발·학습 활용에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고, 처리 방침·이용 약관에도 '서비스 제공·개선'으로만 표시해 충분한 설명이나 고지가 없었다.이에 딥시크는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의 AI 개발·학습 활용과 관련해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 3월 중순 마련했다고 전했다.이 외에도 딥시크는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비스 가입 시 아동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연령 확인 절차 등을 추가했다.개인정보위 측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딥시크에 개인정보 국외 이전 시 합법 근거를 충실히 구비하고 이미 볼케이노로 이전한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각 파기할 것과 한국어 처리 방침 공개 등 서비스의 투명성을 지속 확보할 것을 시정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24 14:22
프로축구

무승 끊은 울산-강원, 나란히 연승 도전…제주는 중위권 진입 정조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강원FC가 나란히 연승에 도전한다.울산과 강원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를 벌인다. 경기 전 울산은 3위(승점 14), 강원은 8위(승점 10)다. 두 팀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긴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팀 울산은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로 주춤했다가, 직전 라운드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이적생 강상우가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강상우의 골을 도우며 울산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울산은 다시 선두권 경쟁을 위해 이번 강원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울산은 강원과 상대 전적에서 29승 5무 4패로 크게 우세하고,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 1패로 앞선 만큼 이번 맞대결도 자신만만한 모습이다.원정팀 강원은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고전했는데, 8라운드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이상헌과 최병찬을 중심으로 펼친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광주보다 2배가 넘는 슈팅 12개를 기록했다. 최병찬은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이번 라운드에 전방 압박이 강한 울산을 상대로도 특유의 역습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0위 제주 SK(승점 8)는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2)와 만난다. 제주는 지난 8라운드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종료 직전 실점이 뼈아팠다. 중위권 반등을 위해선 안방 승리가 절실하다.제주의 강점은 강한 허리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중동 메시’ 남태희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2도움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강원의 준우승 돌풍을 이끈 유인수는 제주로 이적하자마자 2골을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직후 5라운드 대전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중인 이창민까지 가세해 제주는 강력한 중원을 구성했다.제주의 취약점은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에도 공격력 부재에 신음한 제주는 올 시즌에도 득점 부문 10위(7골)에 그쳤다.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 중인 이건희는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로 향했다. 현재 2골을 올린 신인 김준하를 포함해 유리 조나탄, 데닐손, 에반드로 등 외국인 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제주와 포항은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에서 4승 2무 4패로 팽팽했다. 지난 시즌에도 1승 1무 1패를 거뒀다.김우중 기자1 2025.04.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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