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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광약품, 레보비르 개발 중단…멀고 먼 국산 2호 코로나 치료제

부광약품도 국산 2호 코로나19 치료제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부광약품은 30일 ‘레보비르’의 약물 재창출 방식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두 번째 임상 결과 치료 효과의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 개발 계획도 전면 중단했다. 중등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의 임상 2상 시험에서 레보비르 투약군의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이를 근거로 다수의 경증 환자를 포함한 추가 임상 2상 시험을 했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레보비르 투약군의 바이러스 감소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중등중 환자에서의 바이러스 감소 경향은 나타났다. 하지만 경증 환자에게서는 감소 경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부광약품은 "추가 임상 2상에서 주평가변수인 활성 바이러스양 감소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향후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추가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개발한 국산 11호 신약으로, 국내외에서 B형 간염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코로나 치료제 국산 1호로 승인 받은 뒤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이 2호 치료제를 겨냥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30 14:47
경제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도입 가시화…서정진, 글로벌 10위 앞당기나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도입이 가시화됐다. 당국이 허가심사에 착수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1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정국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셀트리온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식약처에 항체치료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를 선별해 만든 항체치료제로 정맥 주사로 투여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 시험 결과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렉키로나주는 식약처가 40일 이내 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년 1월 긴급승인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 항체치료제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 국산 1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증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금까지 경증 환자에게 투여할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셀트리온 측은 “항체치료제가 경증 환자들이 중증 환자로 악화하는 증세를 막아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생산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아직 경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도 마땅치 않다. 이에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를 막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셀트리온 측은 “국내 허가 심사가 마무리되면 미국과 유럽의 허가 신청도 차례대로 착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내 환자들을 위해 원가 가격으로 치료제를 공급할 것이다”며 “지난 9월 송도 생산시설에서 10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량을 이미 생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진다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의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글로벌 히트상품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서 회장의 세계 톱10 바이오제약 회사의 꿈도 앞당겨질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 11월 제3공장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전 세계 30만개 바이오 회사 중 영업이익으로 30위, 내년에는 20위, 2025년까지 10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셀트리온 삼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매출 추정치는 4조원에 육박한다. 서 회장은 치료제 개발 완료 후 전문경영인에게 셀트리온그룹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너가이자 최대주주로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의 바람대로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염원인 한국의 최초 글로벌 제약사 탄생도 이뤄지게 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 그룹의 터닝 포인트가 되고 있다. 셀트리온 삼형제의 주가는 연초 대비 2~5배까지 뛰며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84조4482억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삼형제의 시총 규모는 83조1117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항체치료제에 대한 회의감이 없지 않다. ‘백신과 치료제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팬데믹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에 이견은 없지만 고가인데다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경증 환자들은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의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하지만 감기 환자들은 감기약을 복용하지 않고 낫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제보다 백신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30 07:01
경제

[제약CEO] 유일한 못다 이룬 ‘글로벌 유한양행’, 이정희가 이룰까

한국의 제약산업은 100년 역사를 가졌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23조원이다. 하지만 아스피린 같은 세계적으로 팔리는 약은 없다. 국내 제약사가 만드는 약은 대부분 국내에서만 유통된다.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가 1조2048억 달러(약 1418조원)고, 그중 1.6% 규모에 불과한 한국은 아직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 배출이 한국 제약업의 숙원이다. 국내 1위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적극적인 R&D 투자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주도하며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일한 창립자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업주 경영철학으로 일군 존경받는 제약사 ‘대학생이 꼽은 국내 10대 좋은 기업.’ 유한양행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외부 평가를 압축한 수식어다. 그만큼 투명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유한양행은 제약 회사 중에서 유일하게 ‘10대 좋은 기업(CEO스코어와 글로벌평판커뮤니케이션연구소 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유훈을 계속해서 이어나간 덕분에 얻은 평판이기도 하다.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은 196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한국 기업 최초의 전문경영인제 도입이라고 할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자체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오너가라 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 보유한 주식 지분이 0%. 다른 기업과 달리 투명한 경영이 가능했던 이유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한재단이다.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은 매년 받고 있는 배당금 전액을 사회공헌 사업에 쓰며 사회 환원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런 창업주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유한양행은 ‘샐러리맨의 신화’가 가능한 직장이 됐다. 내부 직원이 임원이 되고 수장까지도 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이다. 1978년 입사한 이정희 대표도 2015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기업을 이끌고 있다. 3년 임기의 대표이사직을 연임한 이 대표는 2021년 3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가 유일한 창업주에게 정표로 건넸던 버드나무 목각화가 유한양행을 널리 알리는 로고로 자리 잡았다. 유한양행은 무수한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싱싱하고 푸르게 성장했고, 2026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제약사 최초의 상장, 최초 1조원 매출, 최초 전 직원 스톡옵션 등의 무수한 과업들을 뒤로하고 이제 글로벌 제약사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화는 창립자의 못다 이룬 꿈이기도 하다. ‘양행(洋行)’이라는 뜻은 외국과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상점을 뜻한다. 유한양행은 출범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했고, 실제로 다국적 기업에 가까웠다. 일제강점기 시대임에도 미국 아보트사와 합작해 중국 대련, 만주 등에 해외 지사를 세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출장소가 있었고, 프랑스·영국·독일과 교류했고,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등 격동에 휩쓸리면서 해외 거점들이 흩어졌다. 이정희, 신약 개발로 글로벌 도전…올해 2000억원 이상 투자 유한양행은 다시 글로벌 기업 구축을 정조준하고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 제약사 최초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차별화된 신약 개발과 신규사업의 확대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국내 1등을 넘어 위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세계시장에서 통할 파이프라인 확보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2020년 경영 목표에 대해 밝혔다. 그동안 유한양행의 행보는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볼륨 증대’였다. 전문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회사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로 자극받은 유한양행은 미래 먹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3조5000억원의 기술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연구개발 기조는 올해 더욱 강화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R&D 부문에 14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규모를 더 늘려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13%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2026년이 100주년인데 여기에 맞추다 보니 투자가 대폭 늘었다. 이때쯤이면 제2의 도약을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며 “기술 수출에 따라 변수가 많아서 가늠이 힘들지만 2026년에는 적어도 4~5조의 매출 규모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신약은 레이저티닙(lazertinib).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아 올해 전 세계 17개국에서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3상 시험에 성공하면 이르면 올해 내 국내에서 레이저티닙의 판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해외 판매는 3~4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시험의 첫 시작을 국내에서 실시하고 380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바이오테크와 기술 수출을 계약했다. 최대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지만 계약금은 5000만 달러로 그리 크지 않다. 나머지 금액은 특정 조건이 성립될 때마다 받게 된다. 유한양행 측은 “2016년 당시 중국 제약기업 뤄신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기술 수출 계약을 했는데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다국적 기업인 얀센과 계약했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제다.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80~90%에 달한다. 국내 암 사망률 1위가 바로 폐암이다. 레이저티닙 신약 개발이 성공한다면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라는 염원을 이루게 된다. 또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모두 2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합성신약 12개, 바이오신약 15개)을 갖고 있는 등 미래성장동력이 될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이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약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건 맞다. 그러나 신약의 성공률이 10% 수준이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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