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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FIFA가 축협에 보낸 경고는 따로 있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국내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센터 건립 관련 국가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9월 24일에는 국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등이 참석한 현안질의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을 다뤘다.10월 말에 공개할 최종 감사 결과에 앞서 문체부는 2일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임명 때 규정과 절차상 위반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9월 29일에 보낸 이메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일부 언론은 FIFA가 보낸 공문을 한국 축구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필자는 FIFA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자 공문을 자세히 읽어봤다. 대한축구협회 상황(Situation at the Korea Football Association)이라는 제목의 공문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첫 번째 파트는 FIFA는 최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문체부의 KFA 조사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했다. 또한 9월 24일 국회가 KFA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질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파트는 “KFA는 자신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제3자의 과도한(unduly) 영향을 받지 않을 의무가 있다”와 “제3자의 영향력이 KFA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세 번째 파트는 “위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KFA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필자가 비록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FIFA의 공문을 경고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FIFA는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일을 언급했고, 정관 내용을 상기시켰고, 자신들도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추가 정보를 요청’한 것일 뿐이다. 최근 문체부가 FIFA의 공문을 '의례적인 절차'로 평가한 것이 더 정확한 판단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차기 월드컵에 참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이는 너무 앞서간 발상이다. 실제로 FIFA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금지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월드컵 참가를 금지당 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러시아, 유고슬라비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멕시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미얀마, 이라크이다. 이 중 제3자(정부)의 간섭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제재를 당한 국가는 남아공, 유고슬라비아, 칠레, 멕시코, 미얀마이다.남아공은 196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동안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인종 차별 정책을 실행한 국가다. 당시 남아공의 법은 혼혈 스포츠 팀을 금지했고,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국가에 백인으로만 구성된 팀을 파견하도록 요구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남아공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척 받았다.유고슬라비아는 세르비아계 정부가 발칸반도를 침략한 데 따른 제재로 1992 유로와 1994 월드컵 출전이 금지되었다. 칠레는 1990 월드컵에 출전할 목적으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브라질 팬이 던진 조명탄에 맞은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결과, 1994 월드컵 진출권을 박탈당했다. 멕시코는 1989년 유스 대회에 연령 초과 선수 4명을 출전시킨 대가로 1990 월드컵 출전이 금지됐다. 미얀마는 2011년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홈 관중이 난동을 부린 결과로 몰수패를 당해 2014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미얀마는 2018 월드컵에도 출전이 금지되었지만 항소 끝에 출전 금지가 해제되었다.따라서 정부의 간섭에 의해 FIFA의 제재를 받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이라크, 케냐, 짐바브웨 정도에 불과하다.인도네시아 축구는 분열되어 있었다. 2개의 별도 리그가 존재했는데, 그들은 바로 프리미어리그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FIFA가 인정하지 않는 슈퍼리그였다. 그 와중에 슈퍼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축구 시즌을 취소하자, 2015년 FIFA는 1년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2018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할 수 없었다.쿠웨이트는 정부가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는 새로운 스포츠 법을 공표하자, 2015년 FIFA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라크는 2010년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출전이 금지되었다. 이라크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해산했기 때문이다. 2021년 케냐 정부는 자금 횡령 혐의로 자국의 축구협회를 해산하자, FIFA의 제재를 받았다. 같은 연도에 짐바브웨 정부는 축구협회에서 뇌물 사기와 성희롱 문제가 부각되자, 협회의 기능을 정지시켰고, 역시 FIFA의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이듯이 정부의 간섭으로 FIFA의 제재를 받은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필자도 정부가 지나치게 스포츠나 축구에 관여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일부 사례에서 보이듯이 부정한 일을 저지른 일부 축구협회가 ‘독립성’이라는 명목 하에 FIFA 뒤에 숨어있는 행태는 옳은 행동일까? 또한 돈만 좇고 부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FIFA가 축구의 인기에 힘입어 초국가적인 권력을 갖게 된 현실이 개탄스럽다.KFA는 협회의 자율성이 침해당할 경우 FIFA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FIFA는 각국의 축구협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를 내린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2023년 2월 1일 FIFA는 축구의 청렴성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징계 규정 및 윤리 강령을 실행했다. 이에 따르면 FIFA는 독립적이고 청렴한 전문가를 통해 승부조작 조사를 강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KFA는 FIFA의 이러한 규정 및 강령이 나온 지 2달여 만인 3월 28일 대표팀의 A매치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기습적으로 비리 축구인 100명의 사면 발표를 한 전력이 있다. 100명 중 승부 조작으로 인해 제명 조치를 받은 사람이 무려 48명에 달했다. 비록 여론의 거센 반발로 사면 조치는 철회됐지만, FIFA의 강화된 윤리 강령을 정면으로 무시한 이 졸속 사면이야말로 제재 대상이 아닐까?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12 10:01
스포츠일반

[장진영 기자의 여기는 도쿄] 오늘이 개막인데, 올림픽 맞나?

일본 도쿄에 온 지 12일째. 드디어 오늘이 개회식이다. 그런데 여기가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 맞나 싶다.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아리아케 체조경기장 등을 찾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차창 밖을 보면, 올림픽 광고나 공식 배너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시부야 스크램블에서 BTS(방탄소년단) 앨범 홍보차량이 더 눈에 들어왔다. 올림픽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건, 지난 21일 올림픽 스타디움에 갔을 때였다. 이날 일본 공군자위대 블루임펄스가 ‘곡예비행’ 예행연습을 했다. 전투기 5대가 상공에서 오륜기를 그렸다. 도쿄 시민들이 카메라에 이 모습을 담았다. 그게 전부였다. 올림픽 열기는 온데간데없다. ‘찜통더위’가 더 뜨겁다. 체감 온도는 섭씨 40도에 달한다. 일본 시민들 일부는 더위 탓인지 ‘노마스크’로 거리를 걷는다. 현재 일본은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다. 모든 매장은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한다. 술은 아예 팔 수 없다. 어기면 300만원 미만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주점도 꽤 있다. 아카사카, 신주쿠, 시부야 등의 거리에는 술 마시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반면 선수단과 해외 취재진에는 엄격한 방역 수칙을 요구한다. 현재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경기장, 메인 프레스센터(MPC), 선수촌뿐이다. 나흘간의 자가 격리가 끝났지만, 입국 후 14일 동안 활동은 제한된다.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다. 후배 기자는 한국축구대표팀 취재를 위해 왕복 택시비 7만엔(73만원)을 지불했다. 도쿄에서 가시마까지 편도 택시비만 3만4820엔(35만원)이다. TM(호텔~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이 있지만, 좌석과 운영 시간이 제한적이다. 결국 ‘TCT(조직위원회과 제휴한 택시)’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조직위에서 TCT 1만엔짜리 무료 쿠폰 14장을 주지만, 이걸 다 쓰고 나면 자비 부담이다. 경기장 취재도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1m 이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사진 기자들의 입장은 특히 제한된다. 조직위는 “공식 통신사, 현지 매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많이 기여한 매체 순으로 입장을 허가하겠다”고 했다. 자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우선 배정하겠다고 했지만, 하루하루 피 말리는 티켓팅을 해야 한다. ‘편의점 15분 이용 제한’도 그대로다. 방역 수칙을 어기는 기자를 잡기 위한 파파라치가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죽했으면 ‘해외 기자를 바이러스 취급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상대 선수보다 바이러스와 더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개막하기도 전에 여러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21일 여자사격 스키트 세계 랭킹 1위 앰버 힐(24·영국)은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26일이 경기인데, 출국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상태지만 영국 정부 지침에 따라 격리돼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힐은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지난 5년간 훈련하고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양성이 나왔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세계 1위도 코로나19에 졌다. 지난 5년간 뼈를 깎는 고통을 참고 노력했을 텐데…. 러시아의 수영 천재 일리야 보로딘(18)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 테니스 코리 고프(17)도 확진돼 꿈을 접었다. 이밖에 칠레 태권도 페르난다 아기레, 호주 테니스 알렉스 드미노어 등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올림픽을 TV로 봐야 한다.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선수와 관계자 등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를 기준으로 대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87명에 달한다. 개막 후에도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은 실력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행운’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다. 격리와 거리 두기가 중요한 이때, 올림픽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2021.07.23 07:52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한쪽 무릎꿇기’ 금지...정치적 의견VS올림픽의 지향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매 경기 선수들이 선보인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금지된다. 정치적 선전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시행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IOC와 조직위원회의 권고는 잉글랜드와 칠레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잉글랜드 여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인 ‘한쪽 무릎꿇기’를 했다. 인종차별과 온라인 폭력에 항의하는 해당 퍼포먼스 이후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따라 퍼포먼스를 시행하는 등 파급 효과가 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공식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이러한 사진과 영상이 하나도 게재되지 않았다. IOC 관련 채널에서도 ‘한쪽 무릎꿇기’에 관한 자료는 부재했다. 이는 IOC의 올림픽 헌장 50조 때문이다. IOC가 최근 올림픽 헌장 내용 규정을 완화했음에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는 “올림픽 장소, 경기장, 혹은 개최 지역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IOC는 최근 ‘룰 50’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 ‘룰 50’이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견 개진을 금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올림픽 시상대를 비롯한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은 정치적 선전 관련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행동은 전파를 타고 방송되지 않는다. 심할 경우 정치적 의사를 표한 선수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 강령은 올림픽이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도 갖지 않는 화합의 장이며, 평화적 행사이기 때문에 등장했다. 또 오로지 경기에서의 경쟁이 중요한 대회에서 정치적 의미를 갖는 행동은 선수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룰 50’이 존재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잉글랜드 여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스테프 호튼은 칠레와의 경기 후 ‘한쪽 무릎꿇기’가 필요한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서 대표팀, 국제 스포츠 사회 모두를 대표해 차별과 평등의 영향을 받는 선수들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이는 우리가 스포츠인으로서 얼마나 단결돼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상대 팀인 칠레 선수들도 함께 무릎을 꿇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평화와 연대의 장이기 때문에, 인종 간 차별을 반대하고 화합을 바라는 ‘한쪽 무릎꿇기’가 문제가 될 행동이 아니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해당 퍼포먼스가 정치적 선전으로 악용되는 것이 아닌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구하는 호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는 2016년 8월 미국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으로 인해 등장했다. 캐퍼닉은 당시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미국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시 그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에 존경을 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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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역대 최고 여성 참가 종목 구성 '여성 비율 49%'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종목 경기가 열린다. 미국 AP 통신은 22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이 역대 처음으로 양성이 평등하게 열린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녀평등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 18개 종목을 새로 추가했다며 남녀가 야구와 소프트볼로 나뉘어 치러지고 선수단 규모가 다른 야구와 소프트볼을 제외하면 남자와 여자의 종목 수가 동등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참가율이 드디어 절반에 육박했다. IOC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의 여성 참가율은 종전 45%에서 오른 49%에 이른다. 근대 올림픽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했던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22명(전체 997명)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다. 규모가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모습들도 나타났다. 여성의 자리가 늘었고 대신 종목 조정에 따라 남자 종목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했다. 영국의 경우 이번 대표팀 전체 인원 중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여자 카누가 추가된 대신 남자 카약 1인승과 2인승 200m가 사라졌다. 사격에서는 남자 복사 소총, 자유 권총, 더블 트랩이 혼성 공기 소총, 공기 권총, 트랩으로 대체됐다. 모든 종목에서 남성 측 자리를 대체한 것은 아니다. 수영은 여자 자유형 1500m가 처음 추가됐을 뿐 아니라 남자 자유형 800m도 1904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혼성 릴레이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성 평등은 최근 스포츠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화두 중 하나다. AP 통신은 “올해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대회에서 남녀 불평등이 드러나면서 평등 문제가 고조됐다”라며 “여성 선수들이 웨이트룸 부족을 겪은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 스포츠의 그늘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 등 5가지 종목이 추가될 때 IOC는 남녀의 수가 같기를 원했다”라면서도 “올림픽 이외에는 여전히 남녀 간 상금의 큰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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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선수 기권에 日 누리꾼, 도쿄올림픽 비판 “능력보다 운이 중요한 대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도쿄올림픽의 발목을 여러 차례 잡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한국시간) 칠레 올림픽위원회 발표를 전했다. 코로나 19 확진자로 판명된 칠레 여자 태권도 대표팀 선수가 도쿄올림픽 기권을 선언한 것이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경기 기권을 선언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매체는 해당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됨에 따라 오는 25일 치러지는 여자 57kg급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대회 기권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수는 칠레 태권도 대표 페르난다아기레(24)로 알려졌다. 아기레는 칠레 대표팀의 유일한 태권도 출전 선수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도쿄올림픽을 크게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 도쿄올림픽에 올림픽 개최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올림픽의 의미가 무엇인가.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의 기량·능력보다 오직 행운으로 결정되는 대회가 됐다.”며 바이러스 위기 상황에서 올림픽의 공정성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는 첫 기권이지만, 점차 더 많은 기권이 생겨날 것이다.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확진은 예방 접종과 관련이 있다. 예방 접종률이 낮은 국가의 선수는 확진이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국가에 따라 예방 접종률이 다르다. 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차별과 갈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며 문제를 확장할 경우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까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8명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1 18:36
스포츠일반

칠레 태권도 선수, 코로나 확진으로 올림픽 출전 포기, 대회 첫 기권

칠레 태권도 대표팀 페르난다 아기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여자 태권도 57㎏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아기레는 21일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반납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기권한 선수는 아기레가 처음이다. 칠레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아기레는 증상이 없고, 건강한 상태지만 일본 보건당국이 최소 10일간의 격리기간을 부과하는 만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도쿄로 입국한 아기레는 규정에 따라 선수촌에 입소하지 못하고 보건 시설로 이동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 현장에서 8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조직위원회가 확진자 숫자 집계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양성 반응을 보인 감염자는 총 75명으로 늘어났다. 이형석 기자 2021.07.21 15:23
경제

공식 후원사도 아니면서…리우올림픽 '무임승차 마케팅' 기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복 마케팅이란 올림픽·월드컵 등 대규모 시즌성 행사가 있을 때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교묘히 규제를 피해 홍보수단으로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한 마디로 리우올림픽에 무임승차하려는 기업들의 '꼼수' 마케팅이 개막 전부터 극성이다.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오는 6일 올림픽 개막과 함께 칠레·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주요 3개국에서 ‘리오(한국명 프라이드)’ 차종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기아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이 아니라 일반인이 ‘리오’를 외치는 '콜 리오'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올림픽 기간 사람들이 유튜브·페이스북 등 주요 SNS의 본인 계정에 '리오'를 외치는 짧은 영상을 올리면 인기 영상을 10편을 선정해 1박2일 간 시승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들 중 시승기를 가장 잘 쓴 1명에게 리우 여행권을 준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매복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코란도C·티볼리·코란도 스포츠 등 자사 모델에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을 연상케 하는 '삼바'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모델 구매 고객에는 추첨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자유여행권 등의 경품도 나눠 준다. 롯데마트는 4일부터 17일까지 여는 먹거리 대전의 이름을 '파이팅 코리아'로 정하고 '브라질 먹거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브라질식 치킨인 ‘치미추리 치킨’, 대표 간식 ‘파스텔’ 등을 판다. 직접 ‘리우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브라질 먹거리를 판매해 리우올림픽 분위기를 내겠다는 것이다. 딱히 제재할 방법 없어 이들 기업이 '리우'나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뺀 채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이번 리우올림픽에 참여하는 공식 후원사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아토스·GE·맥도날드·오메가·파나소닉·비자카드·P&G·다우·브리지스톤 등 11개사 뿐이다.이들 기업은 IOC에 무려 11억 달러(약 1조2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냈다. 따라서 이들 기업 외 다른 기업들이 올림픽과 직접 연관된 단어를 사용해 마케팅 활동을 하면 IOC로부터 제소를 당할 수 있다.대한체육회 예산·마케팅부 관계자는 "최근 올림픽 마케팅과 관련해 대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만약 문제가 되는 마케팅을 할 경우 1차 삭제요청, 2차 경고, 3차 소송 등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기업들의 교묘한 '매복 마케팅'에 대해서는 딱히 제재할 장치가 없다"면서 "공식 후원사 입장에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써도 되요?…문의전화 하루 수십건 이와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이지고 있다.지난 2일 편의점 GS25는 'GS25에서 선물 받으면서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 응원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림픽 관련 마케팅 내용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1시간여 만에 부랴부랴 다시 거둬들였다. '리우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실무자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GS25는 아예 보도자료 전체에서 '리우' '올림픽' 등의 단어를 모두 뺀 다른 버전의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여기에서는 올림픽을 '국가대항전'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바꿔 지칭했다.같은 날 소셜커머스 쿠팡도 가전 판매 기획전을 열면서 '리우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자료를 냈지만 10분 만에 자료 배포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쿠팡은 첫 보도자료에서 "2016 리우올림픽을 맞아 여름 캠핑을 즐기면서도 야외에서 올림픽 경기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승리기원! 캠핑 영상 가전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적었다.하지만 쿠팡 홍보실은 실무 부서로부터 "리우 올림픽을 직접 지칭하면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듣고 곧바로 보도자료를 수정했다. 결국 쿠팡은 GS25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보도자료에서 '2016 리우 올림픽'을 모두 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해당 마케팅과 관련한 기업들의 문의가 하루에만 수십건 넘게 오고 있다"며 "마케팅을 실행에 앞서 법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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