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건
경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식품업계 좌불안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수출 타격은 물론 현지 생산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 수급망 마비가 불가피해서다. 그렇다고 해외 매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현지 투자 규모도 막대해 당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롯데제과·오뚜기·팔도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보다 직접 영향은 덜 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현지 사업장의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는 트베리주크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도 완공된다. 오리온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신공장 완공을 계기로 인근 수출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공장 완공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원재료 수급인데, 현재 3개월 분량은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법인을 통해 원재료를 수입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롯데제과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러시아 현지 법인에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창고건물을 증축했다. 롯데제과 역시 원부자재의 비축분을 늘리고 단가 인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자금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에서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는 오뚜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지방 등에 집중해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도 "러시아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예의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 롯데칠성음료 등은 당장의 여파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러시아 경제 제재 추이를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우려하는 또 한가지는 애플에 이어 나이키, GM,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러시아 시장 철수 선언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영업·판매 중단 조처를 하고 있어 동참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사업 중단을 선언할 경우 비즈니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일상과 직결된 소비재인 만큼 보이콧할 경우 현지 소비자의 거센 반감으로 이어져 사태가 가라앉은 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러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삼성전자에 러시아 사업철수를 요청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사업이냐, 평판이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지만, ‘러시아 소비자는 무슨 잘못이 있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08 07:01
경제

아웃렛에 백화점까지…신세계, 잇단 '사업조정' 암초

신세계그룹의 영토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7월에는 제주도에, 8월에는 대구에 각각 아웃렛과 백화점을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상권의 잇따른 반발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 오는 27일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은 오픈도 하기 전에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대전마트협동조합에서 중소기업중앙회(KBIZ)에 '사업조정'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 내에 대규모 백화점이 생길 경우 소상공인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신세계가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신청 내용은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 접수됐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규정된 사업조정은 중소기업의 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 제정된 제도다. 소상공인의 청원이 신규 점포 영업일 180일 전까지 받아들여지면, 정부가 사실 조사와 심의를 거쳐 대기업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대전마트협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에는 중기부가 '일시 정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일정에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날 대전점의 이름을 '아트 앤 사이언스'로 확정하고 문화센터 회원 모집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서 다른 백화점들도 사업조정 중에 오픈한 바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27일 오픈할 계획이며, 지역 상인들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 지역 첫 프리미엄 아웃렛인 신세계사이먼의 제주신화월드점 역시 주변 상인들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여름 성수기 개장이 어려워진 바 있다. 애초 오픈 예정일은 지난달 22일이었다. 제주신화월드점도 제주칠성로상점가 등 제주도 내 8개 상인단체가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이들 역시 대규모 점포 출점으로 인근 상권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신화월드신세계 아웃렛은 이미 두 차례 자율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내륙과 비교해 신규 출점이 많지 않고, 도 전체를 하나의 상권으로 보는 지역 특성상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자율협의 최종 결렬에 대비, 조정 절차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또 그동안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사실 조사가 아닌 전문 연구기관을 통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은 6년 만에, 아웃렛은 4년 만에 신규 출점에 나선 가운데 잇따라 사업조정으로 발목이 묶이자, 업계 일부에서는 대형 점포 출점에 대한 '이중 규제' 논란까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우선 사업 초기 단계에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점포 개설 등록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의가 필수다. 문제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이후에도 상생법에 의해 추가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소상공인들이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할 경우 유통업체는 또다시 합의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롯데몰 군산점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2016년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해 지역 상인들과 1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하고 정상적으로 개점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군산시 3개 협동조합이 사업조정을 신청하면서 또다시 합의에 나서야 했다. 결국 개점 당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중기부가 영업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점포 개설 등록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과 합의했는데, 상생법을 이유로 또다시 사업조정을 하라는 것은 중복 규제”라며 “사업조정 신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나 제한이 없어 한 곳만 강성으로 나와도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o.kr 2021.08.06 07:00
경제

공정위, '자회사 부당지원' 롯데칠성 제재…과징금 12억·검찰고발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재무상태가 열악한 자회사를 부당지원해오다 수억 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칠성이 백화점에서 와인 소매업을 영위하는 엠제이에이와인(이하 MJA)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11억8500원을 부과한다고 6일 밝혔다. MJA는 당초 롯데칠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였다. 하지만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공정위 조사결과, 롯데칠성은 2012년 당시 자회사였던 MJA의 손익을 개선하기 위해 연도별로 MJA 원가율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MJA에 자신의 와인을 저가에 공급했다. 이로 인해 MJA 원가율은 2012년 약 77.7%에서 2019년 약 66%까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도 2012년 11억2300만원에서 2019년 50억9700만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또 롯데칠성은 MJA의 와인 판매에 드는 판촉사원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한편, 자사 소속 직원을 MJA 업무에 투입하는 등 부당지원을 일삼아왔다. 롯데칠성의 지원을 받은 MJA는 2009년 9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2016년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되어 3개년(2013∼2015년) 연속 영업적자 상태를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경쟁조건이 다른 경쟁사업자들에 비해 유리하게 됨으로써 백화점 와인 소매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점유율 2위의 사업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롯데칠성이 2009년부터 10년 이상 장기간 MJA에 대해 총 35억원의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1억8500만원(롯데칠성 7억700만원·MJA 4억7800만원)을 부과하고, 롯데칠성음료 법인을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에서 대기업집단의 막대한 조직·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계기업인 MJA의 퇴출을 막아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하는 위법행위를 확인·시정한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06 12:00
연예

성수기 맞은 탄산 음료, 끼 넘치는 '아이돌’ 모델로 승부수

성수기를 맞은 탄산음료 업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넘치는 끼와 매력을 겸비한 '아이돌' 가수들을 앞다퉈 모델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칠성사이다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출시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가 데뷔 7주년에 멤버가 7명인 방탄소년단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부터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본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본편 광고에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담긴 미공개 영상도 공식 SNS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칠성사이다 한정판 제품 발매, 브로마이드 및 포토 카드 제작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2017년 '당기면 가까워져요!' 캠페인을 시작으로 박보검과 3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올해도 이달부터 박보검이 등장하는 새로운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앞서 코카콜라는 방탄소년단과의 모델 협업으로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과 함께 짜릿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는 2년 연속 가수 청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여름 캠페인 TV 광고를 방영 중이다. 스프라이트 관계자는 "강렬하게 상쾌한 스프라이트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쿨하고 섹시한 매력과 다양한 색을 지닌 청하를 지난해에 이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환타는 2017년부터 전소미를 모델로 기용 중이다. 2019년에는 전소미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룹 AB6IX(에이비식스)의 이대휘를 환타 모델로 동반 발탁했다. 화는 보리탄산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미스터트롯에서 맹활약한 남승민을 선정했다. 남승민은 트로트 경연 TV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했으며 톱20까지 진출했다. 일화 관계자는 "남승민만의 매력 포인트가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청소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음료 광고에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것을 제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탄산음료에는 100㎖당 10~13g 정도 당분이 들어 있다. 보통 청량음료 한 캔이 250㎖임을 고려하면 캔 하나에 32g 정도 당분이 함유돼 있는 셈이다. 초·중학생 권장 당분 섭취량은 하루 20g이다. 청량음료 한 캔만 마셔도 몸 안에 당분이 남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이에 정부는 현재 어린이가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학교 매점에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또 오후 5∼7시 TV 방송에서 광고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돌 가수를 앞세운 탄산음료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며 "탄산음료가 청소년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팬심을 자극하는 아이돌 광고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02 07:0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741. 가짜 뉴스

요즘 가짜 뉴스가 횡횡한다. SNS가 발달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그럴 듯한 뉴스들이 떠돌고 있다. 증권가 지라시 수준의 가짜 뉴스들은 진위 여부조차 알쏭달쏭하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들과 관련된 가짜 뉴스들은 재판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가짜 뉴스는 말 그대로 가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는 이유는 가짜 뉴스 속에 숨어 있는 1%의 진짜 뉴스 때문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듯 순식간에 전 세계로 일파만파 퍼져 간다.가짜 뉴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유명인들이다. 유명 정치인부터 시작해 연예인들까지 뒤죽박죽 섞인 가짜 뉴스가 한 번 돌 때마다 세상은 들썩거린다. 과연 가짜와 진짜는 누가 구분할 수 있을까. 역사를 돌아봐도 가짜 뉴스는 항상 골칫거리였다.중국 당나라 때 ‘이순풍’이라는 유명한 예언가가 있었다. 그는 천문과 역술에 능해 태사령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의 스승은 이순풍이 늘 백성과 국가를 생각하는 점을 지적했다. “백성과 국가를 지나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이 세상에 죽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고, 망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순풍은 매일 나라를 걱정하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던 어느 날 대낮에 자미성(북두칠성)을 태백성(금성)이 침범하는 것을 목격한 그는 무(武)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돼 당나라가 삼대째 멸망할 것이라는 점괘를 얻게 된다. 황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궁에 있는 무(武)씨 성을 가진 사람을 모두 죽이려 했지만 이순풍이 만류했다고 한다.그때 궁에는 태종의 말단 후궁인 무씨 재인이 있었는데, 갓 열 살을 넘긴 어린 무(武)씨 재인을 보고 관리들은 코웃음을 쳤다. “저렇게 어린 계집애가 설마 훗날 왕이 돼 당나라를 망하게 하겠어?”요즘 말로 가짜 뉴스로 치부한 것이다.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무씨 재인은 점점 더 아름답게 성장했고, 태종이 죽자 그의 아들 고종의 황후에 올랐다. 열네 살에 당 태종의 말단 후궁인 재인으로 궁에 들어와 무려 18년 만인 서른두 살에 당 고종의 황후가 된 것이었다. 고종이 병약해 정무를 볼 수 없게 되자 천후가 돼 섭정했고 고종이 승하한 뒤 아들을 황제에 앉혔다가 결국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돼 중국 최초의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됐다.당나라 최고의 역술가였던 이순풍의 점괘는 틀리지 않았고, 이순풍은 측천무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 의해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이순풍이 황제에게 고했던 ‘무씨 여인 황제 등극설’이 사실이 된 것은 가짜 뉴스 때문이라기보다 혼란했던 당시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지금 국회는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해 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법으로 모든 범죄를 막을 수 없듯이 법만으로 가짜 뉴스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짜 뉴스가 난무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로 되는 것은 사회가 진솔하거나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으로 가짜 뉴스를 어느 정도 제재할 수 있을지라도 영원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유포되는 가짜 뉴스에 일부 청소년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높은 인성이 필요하고,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고 가짜 뉴스가 범접할 수 없도록 진솔해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8.10.30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