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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체제 가동한 카카오, 보여주기식 인사 없었다

새로운 리더십을 장착한 카카오가 '벤처 신화'의 후광에서 벗어나 진정한 빅테크로 도약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이에 앞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지만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대기업을 닮아가는 모습이다.카카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정 신임 대표는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의 취임에 앞서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연쇄 교체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크고 작은 사건으로 카카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계열사 대표를 바꿔 분위기를 환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류긍선 대표의 1년 연임을 27일 확정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다 소상공인 영역 침범 비판에 철수했고, 가맹택시 우대 논란 등으로 오래전부터 택시 단체들의 반발에 시달려오다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최근에는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혐의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제재에 직면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로부터 20%를 수수료로 받는 대신 16~17%를 광고와 데이터 제공 명목으로 돌려주고,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매출로 인식해왔다.그런데 금감원은 할인 요소를 차감하는 순액법에 기반을 두고 3~4%만을 매출로 계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곧장 회계 기준을 순액법으로 변경했는데, 이 때문에 4년간(2020~2023년) 매출이 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25일 연임에 성공했다.신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한 달 뒤인 2021년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겨 뭇매를 맞았다.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을 택했다고 해명한 신 대표는 차익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하고,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다만 작년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초유의 사법리스크를 야기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새로운 공동 대표로 맞았다.이처럼 카카오는 외부 입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축적한 경험과 남은 과제 완수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대표가 바뀌는 상황에서 계열사 리더십에까지 변화를 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마땅한 대체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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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엘리베이터 TV에 전기차 충전소 현황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엘리베이터 TV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이번 협약으로 전기차 충전기와 주차 면수, 관제 등 인프라 현황을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에 최적화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LG유플러스는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 TV가 설치된 대단지 아파트 및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볼트업'을 연내 1만기, 2026년까지 5만기를 설치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은 LG전자·LS일렉트릭의 고품질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소 장애를 사전 방지하는 관제시스템,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상담센터로 구성됐다.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인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고객 경험 혁신으로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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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카카오모빌리티 손잡고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설립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이제 막 개화한 전기차 충전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 관리와 파편화한 충전 인프라로 효율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간편결제·충전기 위치 탐색·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 혁신으로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09:45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잡자"…현대차 '동맹'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티리 사업을 함께 할 '동맹' 찾기에 분주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업체를 늘리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CT 기업과 잇따라 MOU…KT와는 '혈맹'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랫폼 기업과 2건의 굵직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웨이브와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실증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KT와 7500억원의 지분교환을 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MOU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가량)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가량)를 KT 지분 7.7%(7500억원 안팎)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분 교환은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혈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사프란과는 UAM 협업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UAM) 개발과 관련해서도 동맹을 늘리고 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지역항공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짝을 이뤄 정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지역 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도 MOU에 포함된다. 두 업체 간 MOU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확정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슈퍼널 전시관을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mock-up·모형)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UAM의 동력원은 현재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활용법을 연구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에어쇼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했다.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관련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미쉐린과 '맞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미쉐린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최근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세대 타이어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5년간(2017년 11월~올해 6월)의 1차 협업에 이어 향후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차세대 타이어와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실시간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쉐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의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량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항공, 인프라, 콘텐츠, 타이어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9조1970억원)에서 2035년 1조204억 달러(약 1466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택시, 물류, 차량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2030년 3조2000억 달러(약 459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완성차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기계 기술 중심에서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른 산업이 진입하면서 개방형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전장·SW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ICT 역량 확보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가 미래차 시장의 강력한 구매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는 이제 차만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닌 관리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쪽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MOU를 맺거나 인수합병에 나서게 되는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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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생 노력에도 계열사 악재에 속앓이

카카오가 올 하반기 국회 국정감사(10월 4~24일)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플랫폼 갑질·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상생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이행하던 카카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잇달아 터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용자·창작자 사이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또다시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용자 차별 논란 휩싸인 카카오게임즈 6일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국내 이용자 차별 의혹이 번지자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간담회 일정과 진행 방식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2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약 한 달 뒤에는 구글·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승승장구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서브컬처 장르를 개척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 간 차별 이슈가 불거졌다. 다운로드 신기록 등으로 지급하는 보상 재화(쥬얼)의 규모가 한국이 일본보다 턱없이 작았다. 희귀 아이템(SSR 티켓)의 지급 기한도 일본은 1년인 데 반해 한국은 1개월이었다. 지금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동일하게 맞췄다. 마니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릭터와 스킬의 오역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국내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역 인근에서 우마무스메가 말을 모티브로 한 것에 착안해 마차 시위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단체 환불 소송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공식 카페에 올린 사과문에서 "기존 '건의 & 오류 게시판'을 강화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답변을 드리고, 그렇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발사(사이게임즈) 확인을 거쳐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재화 지급 문제를 두고는 "사이게임즈 측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재화의 지급 일정이 일부 조정됐다. 총 지급 재화는 동일하다는 이유로 미숙하게 결정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별로 일정이 달라 재화의 차이를 맞추는 중이고, 개발사가 아닌 퍼블리셔(운영사)라 협의를 거쳐야만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조 대표가 굳이 토요일 새벽 3시에 사과문을 올린 이유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대한 빨리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를 인상하고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골목상권 이슈에 불이 붙었다. 결국 김범수 창업자가 국회에 세 번이나 끌려나가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었음에도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작가 혹사 논란에 빠져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작가 혹사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산 사실을 알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작업 일정을 연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해당 작가는 이틀 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카카오웹툰 담당 부사장, 팀장과 만나 그동안 겪었던 일을 털어놓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휴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엔터는 지난 4일 올린 공지에서 "기존의 성장 방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뒤돌아보며 플랫폼과 창작자 간의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회사는 작가 보호 차원에서 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카카오엔터 창작재단의 운영 돌입 시점과 맞물려 뼈아프다. 재단법인은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작가의 창작 지원은 물론 심리 치료와 저작권 문제 해소 등에 나섰다. 수익 정산 구조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전용 포털도 개설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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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혁신 아이콘' 네이버·카카오, 직원 호소에도 묵묵부답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 시작부터 노사 갈등으로 잡음에 휩싸였다. 행동보다 대화로 해결하자는 노조의 목소리에도 사측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며 입을 굳게 닫았다. 비용 절감과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구성원의 처우 개선·고용 안정은 뒷전으로 한 과거의 대기업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사내 하청 구조로 임금 차별 네이버는 계열법인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노조의 단체 행동에 직면하게 됐다. 네이버의 손자회사 5곳(그린웹서비스·엔아이티서비스·엔테크서비스·인컴즈·컴파트너스)은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쟁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최고 수위의 파업까지 검토한다. 노사는 지난달 두 차례의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14~15일 5개사에서 쟁의 찬반 투표를 했고, 평균 9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번에 쟁의권을 확보한 5개 회사는 독자 사업 없이 네이버 서비스 용역만 수행하고 있다. 직원 700명의 엔테크서비스는 네이버·라인·웍스 등 서비스 품질 개선 및 관리를 전담한다. 컴파트너스에서는 400명의 직원이 네이버쇼핑 고객·판매자의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지분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본사가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면 5개 회사가 운영·관리하는 형태다. 서비스에 필수적인 조직이라 본사 부서화로 흡수할 수도 있지만, 하청 방식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자회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어 네이버가 책임을 미루기 너무 좋은 구조라고도 꼬집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임금을 똑같이 맞추자는 게 아니라 자회사도 본사와 같은 비율로 인상하자는 것"이라며 "사측을 설득했지만 사내 하청 구조에 주어지는 용역비 말고는 절대 (인상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루라도 서비스가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휴가는 팍팍하게 운영되고 있다. 본사에서 3년 근무하면 주는 15일 리프레시 휴가도 없다. 창립기념일에도 본사는 쉬었지만 5개 법인은 일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개 계열법인 한 곳의 신입 연봉은 2400만~2500만원으로 본사와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10%의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5.6~7.5%로 회신했다. 월 15만원의 개인 업무 지원비 지급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본사 직원에게 월 30만원의 지원비를 주고 있다. 오 지회장은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노동 격차를 벌리는 사내 하청 구조를 답습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독립된 법인의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모빌리티 매각설 대응 소극적인 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불거진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구성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히려 팔릴 위기에 놓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모회사에 해법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오후에는 사내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 달 구체화해 그룹사 현안을 다루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전달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현재 보유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58% 중 일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사업 확장길이 막히면서 더는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유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너무 3자처럼 대응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카카오가 이달 중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 이번 이슈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남궁훈 대표는 신사업에 집중하고, 신규 선임된 홍은택 대표는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전념한다. 앞서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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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위 모빌리티' 매각 추진에 노조 "직원·고객 사지로 몰아"

차량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투기자본 매각을 두고 노동조합이 결국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업계 상생 약속을 뒤로하고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를 넘기는 '먹튀 경영'으로 직원과 고객을 사지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노사는 대화를 지속할 방침이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최악의 경우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는 수익만 좇아서 성장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꿈과 가치를 바라보고 참여했다"며 "카카오가 수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포기하면서 매각을 해야 하는지 (창업자 김범수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노조는 매각 소식이 퍼지고 약 2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카카오 공동체 현안을 포괄하는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와 1차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남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4일 있었던 2차 협의는 매각 외 대안을 고민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했지만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한 차례 연기했던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 대상 서명운동을 재개하고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는 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매각 보도 후 3일 만에 절반을 넘어 현재 70%가 노조에 가입했다. 사모펀드 주도의 구조조정 칼날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서승욱 지회장은 "노조가 결집하고 있어 당장 직원 이탈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로 넘어갔을 때 기술 기반 기업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에 치중한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고 신사업 투자는 관심 밖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은 MBK파트너스가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가 2018년 재매각한 코웨이 사례를 들었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MBK는 코웨이를 인수해 운영한 6년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연구 투자는 등한시하고 직원의 처우는 내팽개쳤다"며 "엄청난 빚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멀쩡한 회사를 거덜 내고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아 자신들은 먹튀하는 게 투기자본"이라고 꼬집었다. 또 "기존 무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는 유상으로 전환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시설 투자와 품질 개선 원칙이 무너지면서 2016년에는 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돼 고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인수 및 재매각 과정에서 1조1000억원의 투자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대리운전노조와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매각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3차 노사 협의에 앞서 카카오 CAC와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이 직접 소통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당초 3차 협의도 이번 주 중에 가질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이날 기자회견 후 분위기를 살핀 뒤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MBK파트너스 등 매각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반대 투쟁과 카카오 신규 오피스가 있는 판교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행동에 앞서 대화로 해결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12 07:00
IT

카카오, 7월부터 메타버스로 출근…"공간보다 연결이 중요"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원격근무에서 진일보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근무제를 시행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30일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임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해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음성·영상 등 적절한 수단으로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실시간 음성채널에 접속해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의 차이점이다.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취합해 근무제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 중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벤처스·카카오브레인·카카오스타일·카카오스페이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페이·카카오헬스케어·크러스트가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적용 시기와 방식은 각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와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처럼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로 만들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30 17:40
생활/문화

카카오 김범수 "골목상권 침해는 오해,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게 목적"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재차 오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범수 의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오해가 있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트래픽이 많으니 영세사업자를 연결해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며 "사업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날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예로 들어 처음에는 낮은 수수료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뒤 요금을 올리는 전략을 문제 삼았다. 김 의장은 "(모빌리티 사업은 계열사 대표에 결정권이 있어서) 잘 모르는 영역이지만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꽃·간식 배달 등 철수를 약속한 골목상권 사업 회사 현황을 묻자 "지금 자료 조사 중이다. 단시간에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김 의장은 매출 성장세 대비 본사 고용 인원은 늘지 않았다는 지적에 "얼마 전 인턴십을 수행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꽤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사업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큰 영역이라 재단을 만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1 17:28
생활/문화

카카오, 커머스 다시 품은 날 시총 70조 찍었다

카카오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는다.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돼 이날 시가총액 70조원 금자탑을 쌓았다. 카카오는 22일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취득금액 182억1800만원)를 인수해 CIC(사내기업) 형태로 본사와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이후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2월 본사에서 떨어져 나왔다. 경영 독립성이 보장되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하고 나서 첫해인 2019년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962억원, 7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5735억원, 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당초 카카오커머스는 카톡 '선물하기'의 선물용 쿠폰 등 서비스 영역이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겹치면서 커머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관계형 커머스'다. 2인 이상 결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을 2019년 6월 출시해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달 누적 시청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카톡의 접근성 덕에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패션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 내달 1일 카카오 자회사로 출범한다. 패션 특화 빅데이터 추천 솔루션으로 새로운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안한다. 이밖에 식품을 벗어나 가전·명품 등으로 카톡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편입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른 것도 모자라 시총 70조원을 찍었다. 올해 1월 카카오의 시총은 약 35조원으로 국내 10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2월 시총이 40조원을 넘어서며 셀트리온을 제쳤다.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액면 분할이었다. 지난 4월 주식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 주주 진입장벽을 낮췄다. 삼성전자처럼 '국민주'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분할 상장한 날 시총이 5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따돌리고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이후 5월에는 상승세가 주춤하며 6~7위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지난 11일 시총 60조원 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사 네이버 위에 섰다. 카카오커머스 합병 발표일에 시총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시장에서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카카오의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다"며 "흡수·합병으로 광고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하며 향후 커머스 앱으로서 카톡 발전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승승장구하는 카카오와 달리 경쟁사 네이버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돌연 불참을 선언하며 주가가 전일 대비 1.51% 빠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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