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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기강 잡기 성공할까

카카오의 사령탑에 오르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앞서 업계와 구성원들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책임 경영'을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는 정신아 내정자는 단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1000여 명의 직원과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지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2022년 대규모 서비스 장애,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해마다 문제가 터지자 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소개한 것이다.인하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정 전 CTO는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라이코스와 SK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다음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았다.카카오뱅크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와 브랜드 저금통 출시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에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같은 해인 2021년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900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해를 야기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다.그런데 정 전 CTO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비교적 투명하게 장 중에 거래했으며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 방식을 택했지만 경영진이 한꺼번에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이에 반해 정 전 CTO는 주식을 매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카카오의 근무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에도 이목이 쏠렸다.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근무제를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한창이던 2021~2022년 근무 방식을 네 차례나 바꾸며 직원들의 혼란을 산 바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현장에서 정 내정자는 여러 전제를 달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 이 시기에는 모여있는 것이 옳다는 데 다수 직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근무 방식의 변화는 "실리콘밸리 성장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 카카오는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IPO 찬바람에…케이뱅크, '상장' 결국 내년으로

연내로 예상됐던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가 결국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내년 3월 2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케이뱅크가 주요 FI(재무적투자자)에 내부적으로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실제 상장은 내년 1분기 이내에 이뤄지는 분위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케이뱅크는 흑자 영업에 안착하는 등 외형 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상장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 녹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먼저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최근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도 시기를 미루는 분위기다.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고,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은 물론 동종업계 비교 기업의 주가 약세까지 겹치면서 케이뱅크 역시 좋은 않은 시기로 판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시장 경색이 극심해진 것도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은행 선두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점 대비 83%가량 빠진 것은 케이뱅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작년 상장 후 최고 9만4400원에서 이달 28일 1만5800원으로 1년여 만에 83% 떨어졌다.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주가도 시장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지표인데,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3월 2만3400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찍었던 케이뱅크가 현재 8950원대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당시 8조원에서 현재 3조3625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당초 케이뱅크는 상장 후 7조 원대 가치가 거론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케이뱅크가 무리해서 상장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내년 3월까지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라 계속 준비는 하되 시기를 언제로 할지는 더 고민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31 14:02
금융·보험·재테크

'블랙아웃' 카카오, 주가 결국 '검은 월요일'

카카오 그룹주가 결국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유가증권시장이 멈춰있던 주말새 카카오에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17일 장이 열리자마자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는 결국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8.85% 하락한 4만6850원에 거래됐고,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7.19%),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8.73%), 카카오뱅크(-8.29%)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7∼8%대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결국 카카오 그룹주는 이날 각각 카카오 4만8350원(-5.9%), 카카오뱅크 1만6600원(-5.1%), 카카오페이 3만4600원(-4.1%), 카카오게임즈 3만7400원(-2.2%)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번 사고가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4분기 카카오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 급락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 악화 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 감소는 물론 지금까지 카카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장 계열사의 임원 주식 매각 이슈 등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가 카카오 이용자의 이탈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하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커머스 산업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에 따른 성장주들의 동반 약세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 왔다. 여기에 '화재사고'라는 사상 최악의 악재를 만나면서 기업의 성장성은 물론 사고 대처 능력까지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이미 카카오톡을 대체할 다른 메신저들이 다운로드 상위권을 기록하고 비대면으로 커온 카카오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의 경우 이미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외에 대체할 플랫폼들이 많아 이런 불신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카카오가 이용하고 있는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화재 직후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다. 화재는 같은 날 오후 11시 46분에 진화됐지만,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은행주'의 추락… 주가 '반전' 있을까

대표적인 금리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무너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쇼크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은행주의 하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하락을 멈추지 못하는 은행주에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가파른 금리상승은 신규 대출 확대를 방해하고,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은 배당금 확대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물가 속 경기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대비해 은행은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도 많아졌다. 금융권은 지난 3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락 또 하락' 금리 인상 수혜주 옛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KB금융지주였다. 전일 대비 -2.70%(-1250원) 내리며 4만465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20%(-800원) 하락해 3만4650원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60%(-1000원) 내려 3만6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전일 대비 -2.60%(-300원) 떨어져 1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9% 넘게 빠지고 이날 역시 2.90%가 또 내려 1만7800원으로 마쳤다. 이날 갱신한 신저가는 1만7650원이었다. 기준금리 인상 덕을 보던 은행주는 연고점 대비 많게는 30%대 급락세를 보여왔다. KB금융은 -32.7%가 빠졌고, 우리금융 -32.1%, 하나금융 -30.3%, 신한금융 -20.2% 순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보통 은행주들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동시에 올라 이자이익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의 이자이익 제한,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리스크 등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및 예대마진차 관리 요구도 은행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주가 하락세에 은행은 주주 달래기에 분주해졌다. 가장 큰불이 난 곳은 역시 카카오뱅크다. 당장 지난 7일에도 유가증권시장서 폭락세를 보이자 카카오뱅크 경영진이 재빨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검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주주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투자자 레터를 게재했다. 윤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하고, “공시 규정상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685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옮겼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지난 7월부터 매입한 주식 수는 8만4370주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뱅킹, 인증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주가 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 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3·4분기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또 1500억원(429만7994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보통주 1주당 400원씩의 분기 배당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KB금융도 연초부터 분기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해오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분기 배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은 인정하나, 투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 …주가는 '글쎄' 은행의 역대급 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이 은행 주가 부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오지만, 시장은 영 부정적인 반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5598억원으로 11%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조4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KB금융은 실적 1조2723억원으로 2.0% 감소하며 1650억원 차이로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654억원으로 1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합계를 4조835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조5589억원과 비교해 6%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를 둘러싼 업황은 제반 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실적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부터 금융그룹의 순익 성장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이자 장사로 크게 몸집을 키워온 은행권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성장 둔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리스크 등이 겹쳐지면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2021년 3분기 4대 금융 순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에 그치며 상승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라도 안정되고,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순매수 전환하면서 지난주 은행주가 시장대비 초과상승세를 시현했지만 주 후반부터 다시 글로벌 금리가 재상승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기적으로 연말 배당투자 시즌이 도래하고 신한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이벤트 발생 등은 분명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의미 있는 은행주 반등은 금융시장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과연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될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의 경상이익 성장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고,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세적으로 반등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2 07:00
금융·보험·재테크

국민은행 블록딜 소식에 카카오뱅크 급락...신저가 추락하기도

카카오뱅크가 국민은행의 보유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에 19일 폭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8.97% 낮은 2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는 2만7150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작년 8월 상장한 이후 신저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식 1480만주에 대해 전날 종가 대비 8% 할인을 적용한 2만8704원에 블록딜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법적으로 간편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카카오페이는 6.56%, 카카오뱅크는 3.70% 하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기반으로 한 자금 이체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기존 선불전자금융업자가 자금이체업 허가를 받는다면 송금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 2022.08.19 09:57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2022에도 기대되는 '공모주 파티'

2021년은 게임사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기업공개(IPO)로 공모주 시장이 뜨거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106개를 기록했고, 전체 공모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기록한 101개를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고, 2020년 5조6900억 원보다 3.5배 커진 규모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예고된 IPO 대어들만 해도 여러 곳으로, 투자자들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30대 주식 투자자 김 모 씨는 "기대하고 있는 공모주가 여러 개다"라며 "주식을 잘 모르는 친구들도 굵직한 공모주들은 청약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10조' 예고된 IPO 올해 1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IPO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CJ올리브영, 마켓컬리, 교보생명 등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곳도 여러 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단군 이래 '최대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신화를 실현해 낼 대표적인 공모주로 주목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으로 배터리 수주 잔액만 220조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으로 예상 기업가치만 약 100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11~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10조9000억~12조7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상장 후 예상 기업 가치(시가 총액)만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467조원, SK하이닉스 95조원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규모다. 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누르고 국내 시총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대어로 통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오는 2월 3일과 4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창립 20년 만에 나서는 IPO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까지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에 나선다. 과거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IPO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12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심사 결과는 오는 2월 중 나올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그룹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기업 가치가 10조원으로 평가받는 초대형 빅딜로 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음악 등 다양한 콘텐트 사업을 다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있다. 신선식품 배송에 강한 쓱닷컴은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기대한다. 특히 ‘새벽 배송 국내 상장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사가 겨루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2021년 11개를 상회한다"며 "그중 초대형으로 볼 수 있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이 5개로 2022년에도 2021년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성공' 공식 올해도 성립할까 2021년 IPO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는 대어급 공모주들이 대거 진입한 탓이 컸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공모액 4조3098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조 단위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했다. 공모주 청약에 성공했다면 손해를 보기 어렵다는 공식이 주식 시장의 흐름이 됐다. 지난해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17개에 달했다.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도 30%를 상회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대어급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률이 321.5%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페이(91.7%), 카카오뱅크(59.7%), SK아이이테크놀로지(57.6%)가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상기를 마주하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주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 상장한 기업 26곳 중 6곳을 제외한 20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웃돌았다. 이에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매력적인 시장 분위기를 전망한다"며 "신규상장 시장의 전고점이라 할 수 있는 2010년과 2015년 다음 해에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감하지 않고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만 해도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 크게 늘었었지만, 하반기 대출이 막히면서 개인 투자가 주춤하는 상황"이라면서도 "2022년에도 연초까지는 공모주 투자 분위기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05 08:4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대출 막히고 삼천피 붕괴…'빚투' 사라지나

코스피 3000선(삼천피)이 무너졌다.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은 연일 마른침을 삼키고, 금융당국은 경고에 나섰다. 여기에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시중은행에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장벽을 높이고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앞으로는 빚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피'에 빚투 개미들 손실 우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거래일 나흘 동안 삼천피가 6개월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작년 마지막 날 2837.47에 거래를 마친 뒤 연초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월 7일 3031.68로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계속해서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까지 상승하더니 조금씩 내려가 이달 8일까지 10.56%가 빠졌다.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했던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삼성SDI·기아 등이 올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셀트리온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주가가 치솟았지만,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은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빚투’로 수익을 내려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주식 신용거래 등을 통한 빚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매도당하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6일 기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인 157억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리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이 급락할 경우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할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증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반대매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빚투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빚내서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10조원, 2020년 평균 19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대출 셧다운' 계속…빚투는 옛말 연일 신용대출 등 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 불어나며, 증가율이 당국 권고치인 5~6%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일부 대출상품은 판매가 아예 중단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들어갔고,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대출 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멈췄다. 비교적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곧 중단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신규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1일에는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이달 들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축소했다. 최근까지 대출 한도를 유지해오다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역시 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일제히 축소했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대출 총액이 5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제 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 수준인데,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13.8% 늘어나 28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카드론 증가율이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빠른 속도다. 이에 지난달 15일에는 금융당국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사를 불러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카드론 한도를 수천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카드사도 총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한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처럼 시중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대출받기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카카오 김범수 3조원 지분 가치 증발…국내 1위 주식 부호도 뒤집혔다

금융당국의 엄포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플랫폼 공룡’ 카카오가 휘청이고 있다. 1주일간 17% 가깝게 주가가 하락해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 영향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분 가치도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로 카카오의 주가 하락 저지에 선봉장으로 나서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한 주간(3~10일) 15만6500원에서 2만6500원 떨어진 13만원으로 16.93%나 급락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공룡 규제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의 시총은 10일 현재 57조800억원으로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시가총액이 줄어든 만큼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 가치도 하락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을 13.30% 갖고 있다. 카카오 주식 5912만4547주를 보유한 김 의장은 지분 가치는 지난 1주일 동안 1조5668억원이나 감소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뿐 아니라 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까지 타격을 입어 내상이 깊다. 그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의 개인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카카오가 대주주라서 지분 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가 27.2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카카오뱅크가 6만8900원까지 밀리면서 카카오의 지분 가치는 지난 1주일간 1조5415억원이나 감소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45.19%를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7만3800원까지 하락하면서 카카오의 지분 가치는 2260억원 떨어졌다. 주요 상장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김 의장 개인 지분의 가치 손실을 대략 따져보면 카카오 1조5668억원에 카카오뱅크 2050억원, 카카오게임즈 301억원을 더해 총 1조8019억원에 이른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가치까지 합해지면 3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지분을 10.59%를 소유하고 있어 이 기간 1조2469억원의 가치가 하락했다. 자수성가로 국내 대기업 총수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김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을 뛰어넘는 한국 최고 부호 타이틀을 따낼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 7월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로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이재용 부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 의장의 지분 가치가 3조원 이상 증발했다면 이 부회장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기존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을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플랫폼의 이 서비스가 ‘광고’보다는 ‘중개’에 가깝다고 판단해 금소법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 전까지 법 위반 사항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금소법상 중개업자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태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를 부여하지만, 불공정행위 우려도 상존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소비자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하며 규제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송갑석·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대형 플랫폼의 ‘문어발 확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카카오와 김 의장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규제 이슈로 하락한 8~10일에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1조4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전일 대비 10.06% 급락한 8일에는 하루 개인 순매수액 6262억원으로 카카오의 개인 일일 순매수 금액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3 07:01
연예

악재가 바꾼 브랜드 순위…BMW·대한항공 일제히 추락

올해 각종 사건·사고로 악재에 시달린 기업들의 브랜드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여러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브랜드가치가 급락한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우선 연초부터 시작된 한국GM의 군산 공장 철수 여파로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 스파크'가 평가지수인 BSTI(Brand Stock Top Index)에서 작년보다 23계단 하락한 80위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한국GM은 법인 분할을 놓고 노사가 갈등 중이다.최저임금 이슈의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븐일레븐과 씨유(CU)는 각각 72위와 86위로 밀렸고, 파리바게뜨(47위)와 롯데리아(66위)도 나란히 10계단 안팎의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대한항공은 오너가의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보다 19계단 떨어진 32위에 그쳤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회의실에서 광고 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뒷벽 바닥 쪽으로 유리잔을 던져 논란이 됐다. 대한항공 악재의 반사이익을 노렸던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파문'으로 20계단이나 급락하면서 43위로 떨어졌다.댓글 조작 파문에 휩싸였던 네이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9위까지 내려갔고, 배당 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증권(76위)도 10계단이나 추락했다.잇단 차량 화재 사고 여파로 BMW는 22계단이나 급락한 98위까지 밀리며 지난 2009년부터 지켜 온 수입차 부문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 벤츠(95위)에 내줬다.브랜드스탁 측은 "기업에 대형 악성 이슈는 브랜드가치를 단기간에 크게 하락시키는 위험 요소"라면서 "최근 하락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발빠른 대응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반면, 삼성 갤럭시는 지난 2011년 이후 8년째 선두를 유지하며 '대표 브랜드'의 위상을 굳힌 것으로 평가됐다.이어 이마트가 921.6점으로 삼성 갤럭시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랐고, 카카오톡(908.3점)·인천공항(903.3점)·KB국민은행(903.2점)·롯데월드 어드벤처(897.6점)·신한카드(895.0점)·신라면(892.8점)·네이버(892.6점)·SK텔레콤(888.6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또 모바일 뱅크 브랜드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6위로 신규 진입한 뒤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 가며 올해는 30위까지 약진했다.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과 QLED TV는 작년보다 각각 10계단과 18계단 오른 25위와 35위를 기록했고, LG 휘센도 29계단이 오른 36위에 랭크되는 등 양대 가전 브랜드의 '동반 선전'도 두드러졌다.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 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2.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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