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여러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브랜드가치가 급락한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우선 연초부터 시작된 한국GM의 군산 공장 철수 여파로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 스파크'가 평가지수인 BSTI(Brand Stock Top Index)에서 작년보다 23계단 하락한 80위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한국GM은 법인 분할을 놓고 노사가 갈등 중이다.
최저임금 이슈의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븐일레븐과 씨유(CU)는 각각 72위와 86위로 밀렸고, 파리바게뜨(47위)와 롯데리아(66위)도 나란히 10계단 안팎의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오너가의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보다 19계단 떨어진 32위에 그쳤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회의실에서 광고 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뒷벽 바닥 쪽으로 유리잔을 던져 논란이 됐다. 대한항공 악재의 반사이익을 노렸던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파문'으로 20계단이나 급락하면서 43위로 떨어졌다.
댓글 조작 파문에 휩싸였던 네이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9위까지 내려갔고, 배당 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증권(76위)도 10계단이나 추락했다.
잇단 차량 화재 사고 여파로 BMW는 22계단이나 급락한 98위까지 밀리며 지난 2009년부터 지켜 온 수입차 부문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 벤츠(95위)에 내줬다.
브랜드스탁 측은 "기업에 대형 악성 이슈는 브랜드가치를 단기간에 크게 하락시키는 위험 요소"라면서 "최근 하락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발빠른 대응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 갤럭시는 지난 2011년 이후 8년째 선두를 유지하며 '대표 브랜드'의 위상을 굳힌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이마트가 921.6점으로 삼성 갤럭시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랐고, 카카오톡(908.3점)·인천공항(903.3점)·KB국민은행(903.2점)·롯데월드 어드벤처(897.6점)·신한카드(895.0점)·신라면(892.8점)·네이버(892.6점)·SK텔레콤(888.6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모바일 뱅크 브랜드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6위로 신규 진입한 뒤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 가며 올해는 30위까지 약진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과 QLED TV는 작년보다 각각 10계단과 18계단 오른 25위와 35위를 기록했고, LG 휘센도 29계단이 오른 36위에 랭크되는 등 양대 가전 브랜드의 '동반 선전'도 두드러졌다.
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 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