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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기강 잡기 성공할까

카카오의 사령탑에 오르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앞서 업계와 구성원들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책임 경영'을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는 정신아 내정자는 단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1000여 명의 직원과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지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2022년 대규모 서비스 장애,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해마다 문제가 터지자 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소개한 것이다.인하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정 전 CTO는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라이코스와 SK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다음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았다.카카오뱅크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와 브랜드 저금통 출시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에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같은 해인 2021년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900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해를 야기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다.그런데 정 전 CTO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비교적 투명하게 장 중에 거래했으며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 방식을 택했지만 경영진이 한꺼번에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이에 반해 정 전 CTO는 주식을 매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카카오의 근무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에도 이목이 쏠렸다.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근무제를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한창이던 2021~2022년 근무 방식을 네 차례나 바꾸며 직원들의 혼란을 산 바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현장에서 정 내정자는 여러 전제를 달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 이 시기에는 모여있는 것이 옳다는 데 다수 직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근무 방식의 변화는 "실리콘밸리 성장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 카카오는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1인당 평균 소득 1억 넘었다...하나은행 1억1500만 1위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2021년 경영성과급 지급액이 2022년 근로소득으로 귀속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평균 소득은 급여와 상여로 나눠진다. 5대 은행 중 상여를 제외한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던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9103만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하면 토스뱅크의 평균 급여가 유일하게 1억원을 넘는 1억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포함하면 카카오뱅크의 1인당 평균 소득이 1억35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토스뱅크는 1억1604억원, 케이뱅크는 8945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제외한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1인당 근로소득은 1억305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중 1인당 상여 평균이 5055만원으로 가장 높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은행 임직원의 희망퇴직금 현황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모두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5대 은행에서만 2357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농협은행(3억2712만원), 신한은행(2억9396만원) 순이었다. 다만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1 16:17
산업

카카오, 3년 연속으로 네이버에 평균 연봉 앞섰다

카카오가 평균 연봉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경쟁사인 네이버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국내 양대 포털 인 ‘네카오’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는 임직원 평균 연봉 1억3900만원으로 1억3449만원의 네이버에 우위를 점했다. 이는 등기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반영한 평균치다. 카카오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네이버보다 직원 평균 연봉이 높아졌다.2019년 임직원 평균 연봉에서 카카오는 8000만원으로 네이버(8400만원)에 뒤졌다. 그러나 2020년 1억800만원으로 네이버의 1억248만원을 제쳤다. 이어 2021년도 1억7200만원으로 1억2915만원의 네이버를 따돌렸다. 대표이사 보수도 지난해 카카오가 앞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9억7500만원을 기록해 네이버의 최수연 총괄 대표(11억원)와 채선주 ESG·대외 정책 대표(21억6200만원)보다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인건비에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의 인건비는 2020년 9119억원에서 지난해 1조6871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카카오와 네이버의 임금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퇴직한 남궁훈 카카오 당시 대표는 당해 연봉을 15%, 올해 연봉을 6% 올리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 노사는 올해 임금을 4.8% 올리는 데 잠정 합의하는 데 그쳤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차익 등을 제외한 '실제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지난해 카카오의 평균 급여는 95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네이버는 1억2025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꾸준히 오른 반면 지난해 카카오는 전년 대비 19.2%(3300만원) 떨어졌다.여기에 카카오는 지난해 전체 계열사 평균 연봉 순위에서 카카오뱅크에 임직원 평균연봉 1위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6400만원이었다.성별로 보면 네이버는 카카오와 비교할 때 남녀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고, 여성의 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카카오의 경우 남성(2억1700만원)이 여성(1억800만원)보다 1억900만원 높았다. 하지만 네이버는 남성(1억3588만원)이 여성(1억1742만원)보다 1846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4 12:30
경제

카카오페이·크래프톤, 기관 물량 쏟아진다…주가 요동칠까

설 연휴가 지나고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공모주 대어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흔들릴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카카오페이, 6일 카카오뱅크, 10일 크래프톤의 의무 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설 연휴 직후 상장 3개월이 지나 기관 보유 물량 중 222만2087주가 시장에 풀린다. 이는 의무 보유를 약속한 수량으로, 기관 배정 총 935만주의 23.8%에 해당한다.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의 1.68%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현실화와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달 28일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약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29일(23만85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의무 보유 해제 기관 물량은 21만900주다. 공모 당시 기관 물량의 3.7%다. 크래프톤 주가 역시 하락세다. 지난 28일 27만4500원을 기록했는데, 공모가 49만8000원에서 45%가량 하락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실적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매출액이 점진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빠른 속도의 매출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내외 리스크에 최근 투자심리까지 악화하면서 대규모 물량 출회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31 11:12
경제

금융사 생명줄 '신뢰' 잃어가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계열 두 금융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임원진 사퇴 등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당국이나 국회에서도 이번 논란을 꼬집으면서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먹튀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었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8명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900억 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우며 논란에 휩싸였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했다. 연이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20명이 DS투자증권으로 20명가량 이직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리사주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카카오페이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요 임원들도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두어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 9명 중 5명이 지난해 8월 6일 상장 직후 총 29만5182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으로 어긋난 부분은 없지만, 투자자들의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 원 차익을 얻는 사이에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임원진이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일부 임원진의 사퇴를 결정하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이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카카오 금융사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저가에 매입하는 게 수습이냐. 결국 본인 돈 벌겠다는 것 아니냐” “고점에 팔더니 바닥에서 샀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당국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스톡옵션 논란과 관련해 "스톡옵션 제도 개선 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국회에서도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운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4 07:00
경제

카뱅·토뱅은 '파격적' 인재영입…시중은행은 하반기 채용 '무소식'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1개월 유급휴가와 1.5배 연봉 인상 등 시중은행에서는 보지 못한 혜택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를 두고 고심 중이다. 매년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해 왔지만,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해 왔던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채용 일정·규모는 물론이고 채용을 할지부터 미정인 상태다. 그동안 5대 시중은행은 모두 매년 하반기 예외 없이 공채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시중은행의 채용 여부와 규모, 일정 등은 빠르면 추석 연휴 전후가 돼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꾸준히 이 인력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인재 채용이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디지털·ICT 분야 직원 1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고, 우리·하나은행은 전체 신규 채용 인원 중 IT 인력 비중을 40~50%까지 확대한다고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IT 인재 모시기를 위해 자율 출퇴근 제도나 주 40시간 스마트 근무제, 워라밸 지원비 지급과 연 1회 휴가비 지원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중은행의 채용 조건이 IT 인재들에게 매력적일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뱅크나 하반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혜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자 공채를 진행 중인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유급휴가 1개월과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서류전형을 대폭 줄여 채용을 진행했다. 간단한 신상 정보와 경력 사항만을 토대로 합격 여부를 판단하면서 사실상 은행답지 않은 '서류 프리패스'라는 파격 시도를 한 것이다.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경우에는 경력자에게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를, 전 직장이 없는 신입 입사자에게는 신입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또는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딩 테스트 결과 상위 50%에 속한 개발자 20명을 추첨해 개발지원금 100만원씩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제시했다. 이에 최근 토스뱅크의 플랫폼 토스에서 개발자 채용을 진행했는데, 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토스에 따르면 3년 이하 경력직을 채용하는 ‘2021 토스 NEXT(넥스트) 개발자 챌린지’가 지난 2일 시작됐는데, 9일 자정 기준 지원자 5300명을 넘었다. 최근 한 시중 은행의 개발자 공모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개발자들의 전통 금융권 기피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다방면으로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줄어들고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과 똑같은 채용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환경이 변하듯 채용도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대형 IT회사나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인력을 빼 오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시중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청년 고용 창출을 두고 힘든 점만 토로할 수 없다. 최근 금융당국은 직접 '청년층 고용 창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한 간담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특히 금융권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둬 배당을 늘린 것을 거론하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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