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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은행장들, 왜 ‘제4 인터넷은행’ 투자 선호하나

제4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의 지분 투자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도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 만큼 수익구조 다변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카드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 정상혁, 더존비즈온과 혁신 금융 출사표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3분기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위한 인가 기준과 절차를 마련한다.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가 구체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 4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존뱅크는 신한은행, KCD뱅크는 우리은행, U뱅크는 IBK기업 은행, 소소뱅크는 NH농협은행과 연결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더존비즈온이 추진하는 더존뱅크에 지분 투자 참여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은행’ 중 신한은행만 인터넷은행의 지분이 없는 상황이라 다른 은행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8.97%,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12.5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아직 인연이 없는 신한은행으로서는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과 비대면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더존비즈온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이 더존비즈온의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2022년 합작법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하며 디지털 금융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더존비즈온과 데이터 기반 금융 협력 관계 유지하고 있고, 지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정상혁 은행장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정상혁 은행장은 ‘일류 기업금융’이라는 비전으로 2025년까지 중소기업대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시선으로 주저하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모두 욕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조병규, 두 번째 인뱅 투자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미 케이뱅크 지분이 있는 우리은행은 두 번째 인터넷은행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익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을 활용하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은 케이뱅크를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두는 등 재미를 보고 있다.특히 현행법상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 지분 10% 이상을 소유할 수 없지만 우리은행은 경영 참여로 인한 ‘정책적 투자’ 목적으로 금융위원회의 재가를 받아 케이뱅크의 2대 주주가 됐다. 케이뱅크는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우리은행의 수익 다변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리스크가 거의 없고 허가만 받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 지분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다. 인터넷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막내인 토스뱅크도 2년 만에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연간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유도 수익이 나는 사업이고,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좋은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과 현대백화점이 U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상생금융과 함께 헬스케어, 시니어 사업 등 당그룹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지난달 직속으로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KCD는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성장해왔다. KCD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등을 운영하는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에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우리은행이 KCD와 합작으로 인터넷은행 사업자가 된다면 신사업추진위 입장에서는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조병규 은행장의 업적이 된다.윤석열 정부는 '5대 은행 과점 체제'를 깨는 주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을 경쟁 촉진의 한 방편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도 ‘2세대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와 의문이 교차하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최초 인터넷은행 출범 때는 시중은행들이 기존에 없는 ‘혁신 금융’이 전개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 때문에 투자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인터넷은행의 역량은 시중은행에서도 모두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지금처럼 혁신 없이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가 된다면 그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자녀 주식선물 1위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 1인당 보유액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 미성년 주주의 숫자가 4년 만에 2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는 39만1869명으로 전체 주주의 8.38% 비중이었다. 이들은 전체 발행 주식의 0.3% 수준인 총 1960만5469주를 보유했다.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 평가액은 작년 말 종가 7만8500원 기준 1조5390억원이다.20대 미만 주주 1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46주다. 이를 작년 말 종가(7만8500원)로 환산하면 1인당 약 361만1000원이다.삼성전자 미성년 주주는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연말 기준으로 2010년 1.83%(2638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는 2018년까지 1%대에 머물다가 2019년 3.21%(1만8301명)로 뛰어올랐다. 2023년 39만1869명으로 늘어났으니 주주의 수가 4년 만에 21.4배로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해고, 주식 선물이 용이해지면서 미성년 주주의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투자 열풍과 더불어 자녀에 대한 '금융 조기교육' 필요성이 확산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3월 27일까지 자사 미성년 고객 거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36.6%)이고, 2위는 삼성전자우(10.3%)로 집계됐다. 뒤이어 카카오(8.6%), NAVER(8.6%), 에이피알(8.6%), 현대차(7.4%)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앞다퉈 자녀를 대상으로 한 주식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자녀 계좌 개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증권사의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증여의 경우 성인 자녀는 10년 동안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한편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의 연령별 소유 현황을 보면 40대(22.04%)가 가장 많았고, 30대(21.1%), 50대(20.8%), 60대(11.83%), 20대(11.63%) 등이 뒤를 이었다.삼성전자 주주 수는 총 467만2130명이다. 이중 내국인이 466만2758명(99.8%), 외국인이 9371명(0.2%)을 차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0 08:48
IT

카카오·카카오뱅크,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기업 선정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앱 이용자들은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분야별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로부터 이용 편의성, 안전성, 활성화 계획 등을 기준으로 최종 선정됐다.양사는 이달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연내 행정안전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카카오뱅크는 앱 내에 모바일 신분증 메뉴를 추가해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발급 및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현재 모바일 신분증은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주민등록증도 추가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카카오뱅크가 쌓아온 인증·보안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한 신분증 이용 및 금융 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앱 만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6 14:32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금융사 경영평가 3연속 최우수 기업...2위 한투

하나은행이 금융사 경영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다.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상장사인 금융사 121곳을 대상으로 경영 평가를 한 결과, 하나은행이 300점 만점에 최고점인 258.3점을 받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CEO스코어는 고속 성장, 건실 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글로벌 경쟁력 등 5개 부문에 걸쳐 매년 금융사 종합 평가를 하고 있다.이번 평가에서 하나은행은 고속 성장, 건실 경영, 양성평등, 글로벌 경쟁력 등 4개 부문에서 상위 5위 내에 이름을 올리며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건실 경영의 경우 56.9점으로 전체 금융사 중 1위를 차지했다.한국투자증권은 총점 256.2점을 기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고속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등 2개 부문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증권이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은행(총점 254.5점)과 KB국민은행(252.8점), 신한은행(246.2점)은 3∼5위를 차지했다.CEO스코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한 것은 물론 우수한 경영 성과까지 이어져 각 평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 주요 시중은행 4곳이 모두 종합 순위 5위권 내에 안착했다"고 말했다.이어 삼성생명(242.9점), 삼성화재(240.0점), IBK기업은행(237.3점), 대신증권(235.3점), KB증권(229.3점)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했다.현대카드는 건실 경영과 양성평등 부문에서 여신금융사 중 유일하게 부문별 톱5에 포함됐으나 다른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해 종합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부문별로 보면 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지표를 활용한 고속 성장 부문에는 한국투자증권(57.1점), 대신증권(54.9점), KDB산업은행(54.4점), 하나은행(50.6점), 삼성화재(50.0점)가 상위 5위권에 랭크됐다.건실 경영 부문에서는 하나은행(56.9점), 신한은행(56.2점), KB국민은행(55.5점), 우리은행(55.1점), 현대카드(52.0점) 등이 우수사로 꼽혔다.일자리 창출 부문에는 IBK기업은행(51.0점), 우리은행(50.9점), 카카오뱅크(49.6점), 신한은행(48.2점), 삼성화재(47.9점)가 선정됐고, 양성평등 부문에는 현대카드(54.8점), 하나은행(54.0점), KB국민은행(53.9점), 우리은행(53.8점), NH투자증권(53.3점)이 우수사로 평가됐다.글로벌 1위 기업 대비 ROA 격차 등을 산출하는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58.3점), 하나은행(54.3점), KB국민은행(52.4점), KDB산업은행(52.3점), 대신증권(51.8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9 09:20
산업

"더는 못버텨" 봇물 터진 식품 가격 인상…소비자단체 "호실적이면서"

식품 가격 인상 러시가 지난 달 총선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당장 김·간장 등 서민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는 물론 가정의 주요 간식거리인 초콜릿 과자류와 치킨, 음료 가격이 6월부터 일제히 오른다. '6월은 가격 인상의 달'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 요인은 잠재우지 못하며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업체들 "원가 부담 악화…더는 버티기 힘들어"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6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핫식스, 델몬트주스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칠성사이다(250㎖) 가격은 17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리스크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가격 인상 사유로 제시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간장 가격도 오른다.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양조간장 30종 가격을 평균 9% 올릴 방침이다. 양조간장701(1.7ℓ)의 소비자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된다.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샘표는 약 1년 전부터 가격 인상 필요성을 느껴 왔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때문에 인상 시점을 미뤄 왔다. 샘표 관계자는 “간장의 주재료인 콩 가격은 하락세지만 지난해부터 인건비, 물류비용 등 기타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빼빼로·빈츠 등 초콜릿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인기 제품인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8% 오른다.롯데웰푸드 역시 애초 5월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5월은 가정의 달로 제과 수요가 많은 때라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는 요청해오면서 다음 달로 미룬 바 있다.원초 가격 급등에 따른 김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F&B이 6월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양반김 전 제품 가격을 평균 15% 올린다. 지난달부터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광천김·대천김 등이 먼저 가격을 올렸다. K푸드의 인기로 김 수요가 급증했고,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며 생산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원초 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이밖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BBQ가 치킨 가격을, 빽다방이 수박주스 가격을 각각 올릴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인상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1분기 원가 하락…가격 내려라"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소비자단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식품 기업들이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들어 매출원가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자료를 내고 "최근 설탕·카카오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롯데월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매출 원가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을 올릴 것이 아니라 조속한 시일 내에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매출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매출원가에는 원재료비, 인건비, 제조 경비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롯데웰푸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64% 증가한데 견줘 매출 원가율은 4.21%포인트 낮아졌다고 짚었다.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보면, 롯데월푸드의 1분기 연결이익은 3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김 가격 인상을 예고한 동원F&B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4.8% 늘어난 499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해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은 원가 하락 요인이 있어도 여러 이유를 내세우며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잘 나온 곳도 있지만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영업이익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로 떨어졌다가 올라 많아 보이는 곳도 있어 아직은 정상화 단계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압박과 국제 원재료 값 인하에 따라 밀가루·식용유 등의 가격을 이미 한 차례 인하하는 등 식품업계도 물가안정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29 07:00
산업

매출 기준 톱10 기업수 1위, 삼성·SK 아닌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삼성과 SK그룹을 따돌리고 ‘매출 기준 톱10 계열사 순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매출액(연결 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 기준) 기준 국내 톱10 기업을 선정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3곳을 10위 안에 올렸다. 삼성전자가 매출 감소에도 258조935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162조66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동생'인 기아도 99조8080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59조2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며 11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5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이 톱10 기업 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LG그룹이 2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LG화학이 각각 5, 7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4조228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매출이 6.5% 증가한 55조250억원으로 12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1곳만 이름을 올렸다.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의 10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외 한화와 하나은행이 각각 53조1350억원, 52조5010억원으로 8, 9위를 차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줄면서 7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다. 메리츠증권도 매출이 16.8% 감소해 8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매출 500대 기업 중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세운 양극재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으로 346위에서 193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8.1% 증가한 3조7713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409위→273위)와 하나금융지주(465위→335위), 하나카드(442위→337위) 등도 크게 올랐다.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지난해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해 매출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된 중흥토건(75위→493위)으로 기록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8 17:55
금융·보험·재테크

'대환대출의 승자' 카카오뱅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가 대환대출의 승자로 평가받으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카카오뱅크는 8일 1분기 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364억원)보다 8.8% 늘었다.카카오뱅크의 순익이 증가한 것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구체적으로 주담대(전·월세 대출 제외)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9조1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29.7%) 불었다. 전·월세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증가했다.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다. 그런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시한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대환대출 시장 내 플랫폼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1%(금융권 전체 3조1274억원, 카카오뱅크 9527억원),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46%(금융권 전체 9206억원, 카카오뱅크 4200억원)에 달한다.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경우 1분기 기준 평균 잔액이 약 4조6000억원, 비중은 31.6%로 집계됐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많고 담보가 있어 안전한 주담대가 많이 늘어난 덕에 건전성은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 3·4분기 0.49%를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8 08:44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신혼부부·지역 소상공인 돕는 상생 대출 출시

카카오뱅크는 경북·인천·대전·경남 등 4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상생 보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카카오뱅크가 이번 협약으로 선보이는 지역 특화 상생 보증 상품은 경북 저출생 극복·육아 보육 지원 대출, 인천 제조업 이자 지원 대출, 대전 창업 성장 대출, 경남 상생 대출 등 4개다.먼저 경북신용보증재단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을 지원해 경북 저출생 극복·육아 보육 지원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지원 대상은 경북도 소재 개인사업자로, 대표자가 신혼부부이거나 출산을 앞둔 '출생 지원 기업' 또는 사업장 내 유아시설이 설치된 요식업 및 교육 서비스업 등에 속하는 '육아보육 환경조성 기업'이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인천 지역 제조업 종사자를 위한 지원 상품도 준비했다.카카오뱅크는 인천신용보증재단에서 1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인천 제조업 이자 지원 대출에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취급 기관으로 참여한다. 지원 대상은 인천시에서 제조업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대전 지역의 창업 기업이라면 한도 우대가 가능하다.대전신용보증재단은 카카오뱅크가 특별 출연한 5억원을 재원으로 75억원의 협약 보증을 지원하는 대전 창업 성장 대출을 선보인다.지원 대상은 대전시 소재 기업으로, 창업 3년 미만의 기업에는 한도를 우대 지원한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다.지난해에 이어 경남신용보증재단 협약 상품도 출시했다. 경남신용보증재단에 3억원을 특별 출연하며, 경남신용보증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45억원의 협약 보증을 지원한다.지원 대상은 경남도 소재 개인사업자로 대표자 개인신용점수 780점 이상인 기업이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혼부부, 창업자, 제조업 종사자 등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14:14
IT

정신아 체제 가동한 카카오, 보여주기식 인사 없었다

새로운 리더십을 장착한 카카오가 '벤처 신화'의 후광에서 벗어나 진정한 빅테크로 도약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이에 앞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지만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대기업을 닮아가는 모습이다.카카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정 신임 대표는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의 취임에 앞서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연쇄 교체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크고 작은 사건으로 카카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계열사 대표를 바꿔 분위기를 환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류긍선 대표의 1년 연임을 27일 확정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다 소상공인 영역 침범 비판에 철수했고, 가맹택시 우대 논란 등으로 오래전부터 택시 단체들의 반발에 시달려오다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최근에는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혐의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제재에 직면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로부터 20%를 수수료로 받는 대신 16~17%를 광고와 데이터 제공 명목으로 돌려주고,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매출로 인식해왔다.그런데 금감원은 할인 요소를 차감하는 순액법에 기반을 두고 3~4%만을 매출로 계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곧장 회계 기준을 순액법으로 변경했는데, 이 때문에 4년간(2020~2023년) 매출이 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25일 연임에 성공했다.신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한 달 뒤인 2021년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겨 뭇매를 맞았다.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을 택했다고 해명한 신 대표는 차익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하고,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다만 작년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초유의 사법리스크를 야기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새로운 공동 대표로 맞았다.이처럼 카카오는 외부 입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축적한 경험과 남은 과제 완수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대표가 바뀌는 상황에서 계열사 리더십에까지 변화를 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마땅한 대체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07:00
IT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금감원 반대에도 1년 더…"사회적 신뢰 회복"

국내 1위 차량 호출 플랫폼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반대에도 1년 더 운전대를 잡게 됐다. 업계 상생과 규제 대응 미션의 적임자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27일 개최한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류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고 밝혔다.앞서 금감원은 2020년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로 카카오모빌리티 법인·개인에 약 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류 대표가 2020년 3월부터 단독 대표를 역임해 왔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와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 글로벌 진출을 위해 힘써왔다고 평가했다.류 대표의 연임으로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물론 택시 업계와 논의한 서비스 개편안 마련, 동반 성장 및 책임 경영 강화 등의 당면 과제를 연속성 있게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류 대표는 "회사를 둘러싼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경영 쇄신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3개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카카오모빌리티는 순액법에 따라 2023년 재무제표를 작성해 승인을 받았다. 회계 정보 이용자들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직전 3개년(2020~2022년)에 대한 재무제표에도 순액법을 적용해 다시 공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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