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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유상철 감독님, 저 잘 컸죠?”

최근 서울 서소문에서 만난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설영우(23)의 별명은 ‘울산 아이돌’이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했던 배우 박형식을 닮아서다. 그의 ‘반달 눈웃음’은 여심을 흔드는 매력 포인트다.여성 팬들은 구단 클럽하우스에 설영우를 응원하는 커피차를 올 해만 두 번 보냈다. ‘내 심장은 오직 설영우한테만 설렘’이란 문구와 함께였다. 팬들은 홈경기가 있는 날 설영우 아버지가 울산에서 운영하는 족발집을 열심히 찾는다. 설영우는 “팬들이 아빠에게 커피도 선물한다. 아버지에게 ‘족발 매출에 기여했으니 인센티브를 달라’고 했더니, ‘여태까지 키워준 걸 생각하면 못 주겠다’고 하셨다”며 웃었다.그는 ‘이집트 아이돌’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11월 올림픽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이집트 친선전에 나선 그를 보고 난리가 났다. 이집트 축구 팬들이 설영우 소셜미디어(SNS)에 찾아와 현지어로 ‘잘 생겼다’ ‘이집트에 남아 달라’는 글을 남겼다. 설영우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으니 신기했다”고 했다. 설영우의 누나가 경찰인 것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누나가 ‘도대체 내가 경찰인 건 어떻게 알려진 게 된 거냐’고 묻더라. 팀 선배가 불법 유턴하다가 누나한테 적발된 적이 있다”며 웃었다.설영우는 울산의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이상 24) 등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다. 그는 “제가 넷 중에 축구 실력이 꼴찌지만, 외모는 가장 낫지 않나. K리그에서 정승원(대구) 형, 임상협(포항) 형이 진짜 잘생겼고, 제가 3등”이라며 웃었다.울산 아이돌이라 불리는 울산 현대 설영우. 장진영 기자그의 진가는 축구 실력에 있다. 지난 7일 정상빈(19·수원 삼성)을 제치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았다. 울산에 국가대표 풀백 홍철과 김태환이 있는데도, 설영우는 31경기(2골-3도움)에 뛰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설영우는 “꾸준히 노력하는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역시 연말에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며 웃었다. 설영우는 시즌 최종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설영우는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울산 현대고 시절 윙포워드였던 설영우는 울산대 1학년 때 사이드백으로 전향했다. 설영우는 “사이드백 3명이 부상 당하자, 당시 유상철 울산대 감독님이 권유하셨다. 당시 유튜브로 감독님의 선수 시절 영상을 봤는데, 두 개 포지션(수비수와 미드필더)을 모두 잘하셨다. 나도 감독님처럼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의 가르침 덕분에 설영우는 지금 양쪽 풀백, 양쪽 윙어까지 4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특히 오른발잡이지만 왼쪽 풀백을 잘 소화한다.K리그 시상식에서 설영우는 지난 6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불렀다. 설영우는 “올림픽대표팀 소집 기간에 (코로나19 버블 때문에) 감독님 장례식장도 못 갔다. 이번에도 직접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없다. 시상식 날 가장 많이 생각났다.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분이 잊힐까 두렵기도 했다. 내게는 영원한 스승”이라고 했다.이어 그는 “울산 홈구장에 감독님 등 번호였던 ‘6번 걸개’가 걸려있다. 경기 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속말로 ‘감독님 오늘도 도와주세요’라고 부탁드린다. 제자가 잘 커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하늘에서 뿌듯하게 지켜보셨겠죠?”라고 했다.설영우는 차세대 A대표팀 풀백으로 거론된다. 앞서 지난 7월 31일 도쿄올림픽 멕시코와 8강전에서는 3-6 참패를 막지 못했다. 설영우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꼈다. 목표는 월드컵인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설영우는 롤모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3·잉글랜드)다. 그래서 그와 같은 등 번호 66번을 단다. 설영우는 “아놀드는 사이드백인데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아놀드와 붙는 상상만 해도 벅차다. 킥오프 전부터 유니폼을 바꾸자고 할 것”이라며 웃었다.내년 카타르월드컵이 11월에 열리기 때문에 K리그는 2월 19일 개막한다. 지난 5일 올 시즌 최종전을 마친 설영우는 일주일 만인 12일 개인훈련을 재개했다. 설영우는 “3년 연속 실패(전북에 밀려 3연속 준우승)를 맛봤다. 내년은 호랑이의 해(임인년)이고, 우리 팀(울산) 상징도 호랑이고, 저도 범 띠(98년생)다. 내년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고 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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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빛현우 “공도 막고 코로나도 막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30·울산)에게 지난해 11월은 축구 인생에서 지우고픈 기억일지 모른다. 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전(A매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오스트리아에 건너갔다.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곧바로 동료들과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현지에 보낸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육체적, 정신적 타격이 컸던 터라 그로부터 한 달 뒤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팀 동료들이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는 모습을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 당시 조현우는 “무증상이라서 치료는 문제가 없었는데, 격리가 힘들었다. 갇혀 지내다 보니 모든 게 불안했다. 귀국 후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했고,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심리 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넉 달, 조현우는 다시 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외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행선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절대로 지면 안 되는 한·일전이지만,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대결은 통산 80번째 한·일전(A매치)이라 역사적 의미도 남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날지도 모를 일본이기 때문에 기선 제압도 필요하다. 조현우는 22일 일본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많은 축구 팬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표팀 안전을 걱정해주신 거로 안다. 고마운 팬들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일본도, 방역도 모두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유럽 원정 당시 어떤 공이라도 다 막아낼 자신이 있었는데, 바이러스를 못 막았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나서는 한·일전은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경험을 통해 조현우는 ‘익숙한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다. 그 첫 번째가 축구다. 그는 “격리 기간에 축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지만, 지난겨울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조현우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빛현우’라 불릴 만큼 눈부신 방어 능력이 여전하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빌드업(수비 지역부터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빌드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의 핵심 키워드다. 조현우는 “전부터 롱킥보다는 패스를 좋아했다. (빌드업이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살짝 움츠러든 경향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기로 마음먹었다. 올 시즌에는 더 과감하게 전방으로 볼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료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 조현우는 “올 시즌 홍명보 감독님이 부임한 뒤 울산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감독은 선수를 신뢰하고, 선수는 그런 감독을 의지하고 따른다. ‘동료와 함께 막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날아오는 공을 향해 과감히 몸을 던질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현우 별명은 ‘사랑꾼’이다. 가족 사랑이 각별해서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아내(이희영), 아이들(하린·예린)과 울산 집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칭찬하는데, 사실은 아이들이 나와 놀아주는 거다. 5년 차 남편(2016년 결혼)이지만, 아직도 아내에겐 멋진 남자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일본 원정 기간 내내 대표팀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 버블’을 구축한다. 우선 선수단은 매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또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이외의 장소는 출입할 수 없다. 팀 미팅은 사전에 방역을 마친 개방된 공간에서만 진행한다. 숙소는 1인 1실로 했고, 매일 두 차례 이상 객실 전체를 환기한다. 이동 때에도 버스 2대에 나눠타 거리를 유지하고, 일회용 장갑과 체온감지용 손목밴드도 착용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당시 방역 실패를 거울삼아 의무분과위원회가 선수단 방역 수칙을 만들었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3.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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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쫓긴 카타르 월드컵 예선, 해결책은 6월 ‘버블’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그런데 난데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선 일정이 바뀌면서 대표팀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3월 예정이던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본선행 마스터 플랜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7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3월에 잡아놓은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 모두 치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기들과 6월 예정된 2경기 등 4경기를 한꺼번에 한 곳에서 진행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의 한국은 나머지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승점 8점(2승2무)로 투르크메니스탄(9점)에 이어 조 2위다. 레바논·북한과 승점은 같고, 골 득실에서 앞섰다. 파울루 벤투(5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월 투르크메니스탄전(홈)과 스리랑카전(원정)을 모두 이겨 조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었다. 6월에 예정된 북한전과 레바논전의 경우 무난한 상대인 만큼, 3월에 승부수를 띄워 승점 6점을 확보해 최종 예선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는 시나리오였다. 3월 2차 예선일정이 불투명해진 건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이 제각각이어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2차 예선 홈 경기 개최국을 대상으로 경기 장소와 일정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H조에서는 한국과 스리랑카만 회신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북한은 기한을 넘겼는데도 묵묵부답이다. 입출국 시 국가별로 10일~2주인 자가격리 규정도 선수들이 오가는데 심각한 걸림돌이다. 국가를 옮겨가며 원활하게 예선을 진행하려면 같은 조 국가끼리 자가격리 상호 면제 조치가 필수다. 국가마다 입장이 달라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예선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도 불투명하다. 3월 일정이 취소될 경우, 6월에 중립지역에 모두 모여서 잔여 일정을 몰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다. 조별로 제3국에 모여 ‘버블(외부와 차단된 생활 환경)’을 구축하고 일정을 소화하는 형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4월 중순~5월 초순 이 같은 방식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를 분석해 대표팀 운영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월드컵 2차 예선이 ‘버블’에서 열릴 경우, 벤투 감독의 대표팀 운용 및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는 한두 경기 삐끗해도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심리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한 곳에 모여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할 경우, 한 번 좋지 않은 흐름을 타면 만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22 월드컵 일정과 관련해 FIFA는 6월까지는 아시아 2차 예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과 이에 따른 움직임을 주시하며 한국 대표팀이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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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 맹주 목표…한·일 따라하는 카타르

아시아 축구 신흥 강자 카타르가 자국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으로서, 우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기존 강자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일 “카타르가 유럽축구연맹(UEFA) 초청으로 내년 3월 시작하는 2022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 합류한다. 포르투갈, 세르비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아제르바이잔과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A조는 다섯 팀이라서 일정상 한 팀씩 쉬게 된다. 카타르가 그 팀을 상대한다. 모든 경기는 유럽 내 제3국에서 소화한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팀으로 출전했다. 내년에는 코파 아메리카와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기획 중이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얼굴을 내미는 건 대표팀의 경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2022년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경험하며 짧은 기간 실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거다. 카타르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축구대표팀 경쟁력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클럽 축구부터 손을 댔다. 2000년대 들어 자국 프로리그(스타스 리그)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불러 모았고, 한낮에도 그라운드를 섭씨 20~25도로 유지하는 최신시설을 도입했다. 월드컵 유치 후엔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을 보강하고 있다. 카타르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이 걸었던 길을 따라 해 2022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만큼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거다. 한국과 일본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초청국으로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대회 조직 및 운영 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월드컵 리허설로 여기고 자국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다. 참가 선수단 전체를 외부와 차단한 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모든 팀을 한곳에 모아놓고 시즌을 치른 미국 프로농구(NBA)의 ‘버블 시스템’을 본떴다. 통제가 지나치다는 불평도 있지만, 안전하고 효율적 진행이라는 호평 쪽이 더 우세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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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열리는 '카타르 버블' 생활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중단됐다가, 중립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18일부터 재개됐다. 울산 현대는 21일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윤빛가람의 2골을 앞세워 상하이 선화(중국)을 3-1로 꺾었다. FC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에 1-2로 졌다. 미국프로농구(NBA)가 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을 버블(Bubble)로 치렀듯,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물방울처럼 외부와 차단된채 치러지고 있다. 한 장소에 모여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펼친다. 서아시아 지역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동아시아 15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팀들은 입국 때부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 등은 페이스 실드를 썼다. 중국 상하이 상강 선수들은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착용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원정평가전을 치른 울산 원두재·김태환·정승현은 상하이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카타르 현지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일단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울산, 서울, 전북, 수원 삼성 등 한국 4팀 선수단은 호텔, 경기장, 훈련장만 오가고 있다. 울산 미드필더 이청용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훈련을 제외하고는 호텔에서 하루를 다 보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모든 팀들이 비슷한 상황일거라 본다. 우리는 매경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여러나라에서 여러대회를 겪어봤지만 이런 형태 대회는 처음이다. 홈 앤 어웨이가 없고 호텔 외 이동이 제한적이다. 모두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 방에서 TV로 축구채널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에 가서 울고 있거나 이겼다고 밖에서 자축하는 것이 아니라, 방에 와서 제 때 식사를 하고 조금 더 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고도 했다. K리그팀이 조별리그를 넘어 16강, 8강, 4강을 통과한다면, 카타르에 한달 이상 머물러야한다. 페르세폴리스와 결승전은 다음달 19일이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물론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성적보다는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고 건강하게 돌아가는게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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