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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팔고, 디지털아트 감상...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에너지 플랫폼' 비전

현대오일뱅크가 소위 말하는 ‘기름집’에서 벗어나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전기차를 판매하고, 디지털 아트를 감상하고, 게임 관련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과 화이트바이오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을 갈고 닦고 있다.주유소의 변신, ‘에너지 플랫폼’ 비전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선 지난 연말 국내 최초로 게임 테마를 적용한 주유소를 선보여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넥슨·피치스는 서울 소재 한남동 주유소에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파츠 오일뱅크'를 열어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주유 공간에 게임 조형물, 그래피티 아트, 팝업스토어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카트라이더 인기 캐릭터 '배찌'와 조형물, 모형차 등을 설치했으며 주유소 지붕에는 반응형 LED를 설치해 차량 진입 시 다양한 홍보 영상이 나오도록 했다. 여기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들은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 외에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덜 지루하다”는 반응이다. 주영민 대표가 이끄는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플랫폼 기반을 닦기 위해 ‘파츠 오일뱅크’ 브랜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1호점만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향후 넥슨과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2호점, 드라이브 스루, 세차 등 연계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사당셀프주유소는 디지털 아트 갤러리로 변신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옥외형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디지털 작품을 전시했다. 디지털아트 플랫폼 ‘세번째 공간’과의 제휴를 통해 100여 점의 디지털작품을 재생하는 등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강릉의 샘터주유소는 캠핑족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로 채우는 시설인 ‘덤프스테이션’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 서울, 울산, 인천 등 5개 직영주유소에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를 전시하고 있다. 주유소에 전시된 차량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보고 탑승할 수 있다.그렇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온라인 판매중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아니지만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판매채널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SK네트웍스의 302개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인수를 통해 주유소 개수가 2515개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470개로 정유사 중 가장 많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수도권에 많은 직영 주유소를 확보하게 됐다”며 “수도권의 주요 요지에 직영 주유소를 늘리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미래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화이트바이오로 신사업 다각화주력인 정유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화이트바이오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유 의존도를 낮추는 게 급선무다. 넷제로(탄소 순배출0) 흐름 속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석유화학 공정과 친환경 소재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 공장을 세우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과의 협력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했고, 지난해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PC 준공식을 열었다.HPC 프로젝트는 3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HPC 공장은 나프타와 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달리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저가의 탈황 중질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HPC 공장이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는 글로벌 석유메이저 기업 셸에 이어 두 번째다. HPC 공장은 연간 85만t의 에틸렌과 5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보통 다시 정유 공정에 활용한다”며 “하지만 HPC 공장에서는 이런 부산물을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뿐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도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에쓰오일은 2026년까지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남 여수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울산콤플렉스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과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사업과는 달리 기름찌꺼기, 폐식용유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하는 사업이다. 화이트 바이오 로드맵에 따라 올해 대산공장 부지에 13만t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2024년까지는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HVO를 활용해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어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 등의 추진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만t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규모 크지만 번번이 실패한 상장 숙제 HD현대 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절대적이다. HD현대는 지난해 매출 60조8497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이 34조955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HD현대가 자랑하는 조선업 매출 규모 17조302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또 2022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2조7898억원과 1조63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 155.1%, 232.5%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지만 상장 숙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도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철회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시가총액 15조원 규모로 지난해 10~11월쯤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숙제를 해결해야만 석유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상장 재추진과 관련해서 현재 어떠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4 06:58
산업

미래 먹거리인데...롯데헬스케어 기술 도용 의혹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롯데헬스케어가 제품 도용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기술 도용 의혹과 관련해 알고케어에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2021년 9월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정량 공급기) 제품을 도입·투자하고 싶다며 알고케어 측과 미팅을 했다. 이후 롯데헬스케어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 '캐즐'을 공개했다.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2021년 미팅을 통해 영양제 디스펜서에 대한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도용해 캐즐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 제품과 캐즐이 카트리지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 컨셉 등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알고케어는 올해 CES 2023에서 알고케어 제품을 전시하던 중 '롯데헬스케어 제품과 유사하다'는 일부 관람객 반응을 통해 캐즐을 알게 됐다며 공정거래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롯데헬스케어는 신사업 검토 시점부터 이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알고케어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2019년 11월에 설립됐다. 알고케어는 이 제품으로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오는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 인지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인 변호사를 파견해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중기부는 피해기업이 기술침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하면 신속히 조정이 성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정 불성립 시 소송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피해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대응을 위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한 증거자료 확보, 법무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 보호와 관련한 법령상의 위법 여부 및 신고서 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아울러 기업 요청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소관 부처 신고를 위한 법률 자문도 지원하기로 했다.중기부는 "새 정부는 기술탈취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를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기술탈취 피해구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강화하고 법원 자료요구권 신설 등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9 10:35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크로스 플레이, 한국 게임사의 신무기될까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PC 게임을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 늘고 있다. 특히 새로 나오는 대형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은 모바일·PC·콘솔 등 플랫폼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필히 장착하고 있다. 아예 자체 크로스 플랫폼을 갖추는 게임사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는 모바일 게임 득세로 침체기를 맞은 PC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잊혀 가던 온라인 게임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바일·PC·콘솔…플랫폼 구애 없이 어디에서나 엔씨소프트는 내달 4일 글로벌 론칭하는 신작 MMORPG '리니지W'를 모바일은 기본이고 PC와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1차로 출시되는 한국·대만·일본·러시아·동남아·중동 등 13개국 유저는 풀 3D 그래픽과 쿼터뷰로 구현한 다크 판타지 세계, 타격감을 강화한 전투 시스템, 혈맹 및 연합 콘텐트 등을 모바일·PC·콘솔 등 어느 플랫폼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 엔씨는 이미 상당수의 게임에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리니지M’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프로야구 H3’ 등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라인게임즈도 신작에 크로스 플레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19일부터 1주일간 4분기 중에 선보일 핵앤슬래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인 ‘언디셈버’의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한다. 올겨울 출시할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올 상반기에 ‘스매시 레전드’ ‘가디언 크로니클’ 등을 모바일와 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내놓은 바 있다. PC와 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도 개발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내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과 아직 출시일이 미정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를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넥슨도 자사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콘솔 기기인 X박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미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도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엔씨의 '리니지M' 형제를 잡고 모바일 시장 왕좌에 오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넷마블의 하반기 히트작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넥슨의 장수 게임 ‘V4' 등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MMORPG다. 엔씨·라인게임즈, 아예 자체 크로스 플랫폼 개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 게임사도 있다. 엔씨가 대표적이다. 엔씨는 PC 애뮬레이터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2019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출시했다. 자사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퍼플은 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품질과 성능, 커뮤니티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특히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모든 퍼플 이용자가 채팅을 할 수 있는 ‘퍼플talk’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현호 엔씨 플랫폼사업 센터장은 “퍼플은 디바이스 플랫폼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순간, 언제나 어디서나 편리하고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도 엔씨처럼 자체 크로스 플랫폼 ‘플로어’를 개발하고 있다. 통합 계정을 통해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와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저들이 편하게 게임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넘어 다양한 인게임 정보 및 플레이 업적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플로어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4분기 중에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크로스 플랫폼 ‘원게임루프’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게임루프는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다. 타 에뮬레이터 대비 약 3배 이상 빠른 부팅 시간과 CPU 점유율·메모리 사용량 최소화, 선명하고 부드러운 2K 고화질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원스토어의 이용자 혜택을 모바일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MMORPG 봇물에 니즈 커져…한국 게임사, 글로벌 공략 신무기 기대감↑ 게임사들이 앞다퉈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을 개발하듯 최첨단 IT 기술과 고품질 그래픽이 적용되기 때문에 PC나 콘솔 기기에서 구현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개발이 어렵지 않고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면 모바일 게임으로 PC나 콘솔 유저까지 공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의 주류가 하드코어 장르인 MMORPG가 된 점도 크로스 플레이 대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복잡하고 할 것이 많은 MMORPG를 휴대폰에서 플레이하면 전화·문자·영상 시청 등과의 멀티태스킹이 어렵고, 배터리 부족과 작은 화면이라는 한계로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이에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유저의 요구가 높았다. 실제 유저 반응이 좋다. 엔씨의 과반수 이상의 유저가 퍼플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호 센터장은 “퍼플의 경우 한 번 이용하게 되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사용 시간과 같은 지표도 점차 증가해 나간다”고 말했다. 크로스 플레이가 확실히 자리 잡으면 한국이 종주국으로 불렸던 PC 온라인 게임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신작 부재로 PC 온라인 게임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크로스 플레이로 인해 할 만한 신작이 많아지면 게이머들이 다시 PC 앞에 앉을 것이다. 한국 게임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통신 환경과 모바일 기기 성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저 풀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과 PC 상에서 동시에 서비스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크로스 플레이의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크로스 플레이나 전용 플랫폼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국내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저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19 07:00
생활/문화

LGU+ "소상공인 서비스 매출 800억 목표…백종원 노하우 담아"

올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장 중인 LG유플러스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노하우를 담은 소상공인 특화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 이상이다.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0% 더 끌어들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요식업 특화 소상공인 패키지 상품 'U+우리가게패키지'를 13일 출시했다. 더본코리아와 머리를 맞대고 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혜택을 한곳에 모았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이날 용산사옥에서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향후 요식업에 이어 매장 기반의 소매업, 오피스형 사업자 등으로 특화 상품을 확대할 것이다"며 "제휴를 확대해 소상공인들에게 진정성 있는 상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U+우리가게패키지'는 결제안심인터넷을 기본으로, 인터넷 전화와 지능형 CCTV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제휴사와 협업해 소상공인이 필요한 혜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상공인은 최소 월 2만5300원을 부담하는 결제안심인터넷만 가입해도 9종의 솔루션을 최대 12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결제안심인터넷은 유선 인터넷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동으로 무선으로 전환해 카드결제가 끊기지 않도록 한다. 제휴사는 세친구(세무)·캐시노트(매출 관리)·알바천국(구인)·삼성카드(금융)·메디우스(검진)·배달의민족(배달)·LG전자(렌탈)·토마토세븐(방제/청소)·도도카트(식자재 비용 관리) 등이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렌탈서비스 'LG패밀리'를 헤택가로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은 배민 상회 1만원 할인쿠폰 3장을 준다. 세친구는 세무기장·신고 및 노무 관리 12개월 무료를 보장한다. 김현민 LG유플러스 소호사업담당은 "(제휴사 혜택으로) 연간 약 1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원격으로 주방 안전과 청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매장안심형 CCTV'도 선보였다. 360도 상하좌우 조절이 가능한 특수 카메라와 최대 5배줌이 가능한 가변 초점 카메라로 사각지대 없이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전국 270개 더본코리아 매장과 108개 도미노피자 매장이 이 CCTV를 도입했다. 고객이 주문한 대로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위생에 문제가 없는지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특수카메라 1대당 월 1만3200원에 CCTV를 이용할 수 있다. 총 8대까지 설치 가능하다. 임장혁 그룹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중요시하는 추세다. 신뢰를 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생활 침해보다) 식품 안전이 직결되는 상황에서 업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인식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CCTV 영상은 자동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보안 알고리즘은 국정원 인증을 득했다"며 "VPN(보안망)을 적용해 고객 외 영상 접근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소상공인 패키지는 기존 B2C(기업-소비자 거래) 상품과 달리 약정의 제한이 없다. 코로나19로 힘든 사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했다. 권지현 LG유플러스 소호제휴사업팀장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에서 수익모델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좋은 영역으로 확대해서 혜택을 지속해서 고민할 것이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기업용 상품을 그대로 옮긴 경쟁사와 달리 특화 서비스와 제휴 혜택으로 소상공인도 '찐팬'으로 만든다. 더불어 B2B 사업 수익성도 강화한다. 임장혁 그룹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8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오직 LG유플러스에서만 소상공인 특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13 12:49
경제

[멋스토리] 골프웨어 전성기…10년 전 아웃도어 '거품'과 닮았다?

골프웨어 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골프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패션업계는 최근 불어닥친 골프웨어 붐을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12년 전 국내에 불었던 아웃도어 붐이나 거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프 인플루언서 전성시대 필라테스 강사였던 A씨는 지난해부터 '골프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겸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필라테스 강좌를 예전만큼 나서지 못하자 선택한 길이었다. 골프 초심자였던 그는 실내연습장을 찾아 실력을 키우는 한편 섹시하고 멋진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서 춤을 추는 '릴스'와 '셀피'도 부지런히 찍어 SNS에 올렸다. 1년 사이에 골프장에서 근사한 맵시를 뽐내는 A씨를 따르는 팔로워도 급격히 늘었다. A씨는 이제 골프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골프웨어나 장비 브랜드가 그에게 협찬을 의뢰한다. A씨와 함께 라운딩을 나가거나 골프를 치기 원하는 팬도 적지 않다. 골프 인플루언서가 골프업계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축이 되면서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골프장까지 생겼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은 지난달 제 1기 앰배서더를 모집한다면서 공고문을 냈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은 임페리얼레이크, 로얄포레 등의 골프장을 가진 기업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활동이 활발한 골프 마니아분들을 환영한다"며 엠버서더로 발탁될 경우 1년간 올데이로얄포레 C.C나 올데이 리조트앤골프 C.C의 주중 무료 이용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골프장은 한 번 이용하는데 20만~3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이 사실상 '풀 부킹' 상태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이 내건 조건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이 앰배서더 공고문은 골프 인플루언서 사이에도 인기였다. "1년간 본인 그린피와 카트 사용료가 무료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너무 좋은 조건이다", "이런 기회 잘 없다. 신청한다"며 해당 글을 공유(리그램)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의 앰배서더 혜택이) 요즘 상황에 보기 드문 혜택"이라면서도 "본인 그린피만 무료니까 한 번 라운딩을 올 때 최소 3명은 데려올 것이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입소문도 나고, 홍보도 되고, 새 고객도 데려오니 일석삼조다"고 분석했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골프 인플루언서가 이 업계 트렌드라면 트렌드다. MZ세대가 SNS를 열심히 하는 화려한 골프 인플루언서를 보면서 골프웨어 유행을 따라가고 쫓아한다"며 "골프웨어 업계가 이들에게 협찬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라고 했다. 잘 팔린다…너도나도 론칭 골프 인플루언서의 숫자와 영향력이 많이 늘어난 만큼 관련 골프웨어 산업도 성장 중이다. 백화점이 먼저 체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1월~6월 20일) 골프웨어 매출이 59.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1~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골프웨어 매출이 65.7% 늘었다. MZ세대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중 20대는 64.5%, 30대는 66.5%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2030세대 매출도 150% 이상 증가해 전체 골프웨어 매출 신장세의 2배를 넘겼다. 골프웨어 브랜드도 갈수록 늘어난다. 대기업도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LF는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에 이어 신규 브랜드인 '더블 플래그' '닥스 런던'을 론칭하며 골프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기존의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 외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지포어'를 들여왔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골든베어'도 선보였다.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이름을 알린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골프용품 및 의류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돼 1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에프엔에프, 롯데, 신세계, GS 및 CJ, 넥센, 카카오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기준 골프웨어 브랜드는 약 1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는 약 50개의 브랜드가 새로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도약기…아웃도어 거품과 닮은꼴 우려도 일부에서는 골프웨어 붐을 12년 전의 아웃도어 붐과 비교한다. 당시 국내에는 친목 동호회 중심 등산 열풍이 불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과거 아웃도어 업계에 몸담았던 패션계 인사는 "동호회와 함께 등산을 마치고 근처 아웃도어 매장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름대로 그런 문화가 유행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1조원에 그쳤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자 웬만한 패션 기업은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내에 유통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만 50~60개에 달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거품도 단기간에 꺼졌다. 아웃도어는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셀 수 없이 많았던 브랜드도 몇몇 간판 브랜드를 제외하고 철수하거나 사업을 접은 사례가 적지 않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골프웨어 브랜드가 차고 넘친다. 숫자로 따지면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이상일 수도 있다. 최근 패션업체들의 골프웨어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품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빠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골프웨어 업체의 중진은 "골프는 등산과 달리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스포츠다. 한 번 필드에 나갈 때마다 수십만 원이 든다. 거품이 쉽게 끼기 힘든 스포츠다. 반면 등산은 별다른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골프웨어를 새롭게 재단장하거나 론칭하는 브랜드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품이 끼기에는 너무 고급 스포츠다"고 진단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의 전체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거품을 우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아웃도어는 지금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브랜드가 4~5개나 되지만, 골프웨어는 1000억원 달성도 빠듯한 브랜드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대부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패션 시장이 침체하면서 그나마 그 빈자리를 채울 곳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골프웨어 말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기업이 전개하던 아웃도어 브랜드가 무너지자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다 보니 골프웨어로 몰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닌 인플루언서 중심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골프가 유행될 경우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스포츠고 퍼포먼스다. 골프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트렌드나 유행처럼 받아들여지고, 기업도 이에 편승해 브랜드 론칭을 남발할 경우 아웃도어가 걸었던 거품 붕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2 07:00
스포츠일반

김해림 ‘노 캐디’ 실험 대성공

김해림(32·사진)이 4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 5언더파 67타, 합계 13언더파로 이가영(22)과 벌인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김해림의 3년 2개월 만에 우승이자 통산 7승째다. 김해림은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혼자 손 카트를 끌고 나와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의 카트는 무선으로 조종하는 전동 기계였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KLPGA 투어에서 캐디 없이 나온 선수는 김해림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김해림은 “캐디의 역할이 얼마나 되는지, 경기력에 대한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다. 오래 고민하고 한 달을 준비해 실행했다. 캐디피를 부담스러워하는 후배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KLPGA는 전문 캐디 시대로 접어들었다. 상금이 크게 오르고, 대회가 많아져 전문적으로 일하는 캐디들이 꽤 된다. 상위권 선수들은 뛰어난 전문 캐디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하위권 선수들은 비용이 부담스럽다. 전문 캐디는 일주일에 120만~150만원을 번다. 스타 선수들의 캐디는 보너스를 포함해 ‘억대 연봉’을 받는다. 하우스 캐디도 하루에 25만원은 줘야 한다. 김해림은 2·3라운드에서는 캐디를 썼다. 자신의 신념을 바꾼 건 아니다. 비가 와서 클럽을 닦는 등 일이 늘었기 때문에 하우스 캐디가 필요했다. 김해림은 “볼과 클럽을 닦는 것과 이동을 제외하곤 캐디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날에는 8타를 줄인 이가영의 추격이 매서웠다. 특히 이가영은 17,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김해림은 혼자 분투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거리 계산 등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혼자서 ‘이가영+캐디’와 싸운 김해림은 밀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갔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이가영의 연장전 버디 퍼트는 홀을 스치고 지나갔다. 한편 지난해 유러피언 투어 오스트리아 오픈에서 마크 워런(스코틀랜드)이 캐디 없이 직접 백을 메고 경기해 우승한 바 있다. 전담 캐디가 대회 직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서였다. 당시 워런은 “캐디 없이 치른 경기의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캐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에 빨리 캐디를 찾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07.05 13:22
경제

hy, 물류시장 진출…첫 파트너는 ‘팜투베이비’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으로 '물류대행서비스'를 선보이며 물류시장에 진출한다. hy는 물류 사업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자사 보유 배송 인프라를 타사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hy는 600여 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를 활용한 전국 단위 콜드체인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다. 1만1000명 규모 프레시 매니저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맞춤형 배송을 통해 다양해져 가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첫 파트너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이다. 위탁 계약을 통해 팜투베이비 자사몰과 오픈마켓으로 주문된 냉장 이유식을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한다. 제조사는 생산, 출하까지만 담당하고 이후는 hy 물류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한다. hy가 직매입 방식으로 타사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으나 유통망 자체를 나눠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담은은 협업배경으로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과 구독형 서비스를 꼽았다. 냉장카트에 제품을 담아 정해진 날짜, 시간에 전달하는 방식이 이에 부합하다는 설명이다. 냉장 배송을 위한 추가 포장이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hy는 신선식품 수요가 늘고 냉장 배송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우 hy 경영전략팀장은 "업종과 규모를 떠나 프레시 매니저의 경쟁력과 수입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는 이번 사업확장을 기반으로 향후 풀필먼트(상품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 사업에 도전한다. 통합 IT시스템 구축, 물류 인프라 확장, 지역 단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로컬 배송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14:38
경제

[멋스토리] 필드서 사진 찍고 춤추는 MZ세대…골프웨어 업계 '방긋'

골프웨어가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입문한 20~30대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조합한 신조어)'가 크게 늘어나면서 타깃층과 디자인은 물론, 홍보 방식까지 싹 바꾸는 분위기다. 최근 골프장에서 골프웨어를 입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는 '골프스타그램'이 유행하면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골프장에서 춤추는 인플루언서들 직장인 김현진(39)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보다 깜짝 놀랐다. 수 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골프장에서 춤을 추는 '릴스(짧은 동영상)'와 '셀피(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를 경쟁하듯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영상 밑에는 어김없이 #골프스타그램 #골프웨어 #골프패션과 같은 비슷한 해시태그가 붙어 있었다. 김 씨는 "여성들이 필드에 선 채 춤을 추는 영상이나 카트 위에서 몸 전체가 나오도록 각을 잡아 올린 셀피가 유행이다. 하나같이 멋진 골프웨어를 갖춰 입고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며 "골프 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춤을 추고, 셀피를 부지런히 찍어 올리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비단 인플루언서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골프를 막 시작한 20~30대들도 골프스타그램을 즐긴다. 지난해부터 골프가 새로운 취미가 됐다는 직장인 나유선(34·여) 씨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라운딩을 나간다. 필드에 나가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주변에 골프에 푹 빠진 지인들이 여럿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골프장에 여행 가듯 간다는 설명도 있었다. 나 씨는 "골프장 부킹도 어렵고 한 번 나가면 돈도 30만~50만원은 든다. 그냥 해외여행 못 나가는 비용을 투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장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또 골프웨어는 평소 입는 옷과 분위기나 스타일이 많이 틀리지 않나. 섹시하고 발랄한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 나가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고 올리는 것이 인기다"라 했다. SNS에서 골프스타그램을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늘어나자 이를 따라 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나.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주목받으면서 멋지고 섹시한 골프스타그램을 보고 좇아 하려는 20~30대가 늘었다. 골프장 가서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새로운 문화가 되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지난 6일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면서 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 시장 역시 크게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날개 단 골프웨어는 '변화 중' 젊은 세대가 골프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도 늘고 있다. 골프 장비 업체 볼빅의 '볼빅골프웨어'는 2020년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세엠케이의 골프웨어 브랜드 'PGA TOUR & LPGA 골프웨어'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 증가했다. MZ세대는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소비군으로 떠올랐다. 비싼 물건이더라도 만족감이 크다면 사는 '플렉스(Flex)' 문화 덕분이다. 골프웨어 업계는 40·50세대나 즐기는 고루한 스포츠였던 골프 시장에 MZ세대가 유입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확장 중이라고 분석한다. 주 소비군이 달라지면서 골프웨어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도 변하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골프웨어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거나 골프선수 후원에 주로 집중했다. 그러나 요즘 골프를 즐기는 셀럽의 SNS나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볼빅골프웨어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보트 포 워너 브이 클럽' 이벤트를 진행했다. 볼빅골프웨어의 1기 멤버로 선정된 인플루언서나 고객들이 신상 골프웨어를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 공개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는 내용이다. 볼빅골프웨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골프웨어를 접하는 젊은 세대가 확실히 늘었다. 마케팅할 때도 이 부분을 고려해 진행 중"이라면서 "마케팅과 함께 골프웨어 디자인도 퍼포먼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능적 측면을 기본으로 하되, 최근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TOUR & LPGA 골프웨어 관계자는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 소비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트렌디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늘었네 패션업계는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에서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 라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SJYP골프라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를 활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골프 의류와 차별화되는 파스텔톤 색상을 사용해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입을 수 있다. 패션 퍼블리싱 스타트업 이스트엔드는 지난 4월 온라인 전용 골프웨어 '후머'를 론칭했다. 스포티 미니멀리즘 콘셉트의 올여름 컬렉션은 10~20대 고객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몰 '무신사' 'W컨셉' '29CM' 등에 입점하며 차별화한 유통 전략을 구사 중이다. '헤지스 골프' '닥스골프'로 유명한 LF는 11년 만에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고정관념을 깨고 맨투맨 티셔츠, 후드티 등 격식 없는 아이템을 골프웨어에 접목했다. 유통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골프 전문 온라인몰 '더 카트 골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기존 멤버십 적용 범위를 더 카트 골프 공식 몰과 모바일 앱으로 확대했다. 더 카트 골프의 지난달 말 누적 회원 수가 작년 말과 비교해 300% 증가하고 월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0%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동 본점의 5~6층을 전면 리뉴얼하고 약 420평 규모의 골프용품 판매장을 선보였다. 골프 브랜드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리고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새로 도입했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 몰에 골프 전문편집숍 '골프 와이 클럽'을 론칭하고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2개를 입점시켰다. 이스트엔드 관계자는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은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신생 브랜드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가 골프웨어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만큼 각사의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28 07:00
스포츠일반

[골프장 카트 이용료 폭리③] 반년이면 투자금 회수 가능, 골프장 카트 꼼수 막아라

국내 골프장 100여 개가 고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명분으로 카트 이용료를 일제히 올렸다. 요금은 해마다 올라가지만, 고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카트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 수입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국내 골프장 카트 이용료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③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카트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서 라운드 하거나 수동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 노(No) 카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골프장이 오히려 드물다. 회원제인 안양CC와 대중제인 군산CC, 지산 퍼블릭, 에콜리안 제천CC 등 10여개 정도다. 골프장들이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골퍼들을 위한 편의와 골프장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최대한 많은 팀을 받기 위해서는 카트 이용이 절대적이다. 골프장의 회전율을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골프장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 소비자들이 결성한 단체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국내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 수입은 3587억원으로 전체 골프장 매출액(3조2641억원)의 10.9%에 달했다. 그만큼 골프장 입장에서 카트 운행은 그린피 다음으로 중요한 수입원이다. 투자 회수성을 놓고 따져 보면 카트피로 인한 폭리는 심각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내 골프장에서 운영 중인 카트의 구매 단가는 1500만원 전후(국산 1400만원, 일본산 1600만원)다. 전국 평균인 9만원의 카트 이용료를 감안하면 6개월 정도면 카트 구매 비용을 뽑을 수 있다. 카트 유도선 공사 등 비용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1년 안에 뽑을 수 있는 구조다. 이후부터는 유류비와 유지비 같은 약간의 비용을 제외하고는 카트에서 걷어 들이는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골프장의 수익이 된다. 카트 수명이 평균 10년 정도라고 하니 이보다 좋은 장사가 없다. 카트피 수입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부 골프장에서는 사주의 친인척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카트피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골프장 측은 워낙 골프장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기 때문에 카트 이용료 10만원을 받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실제는 다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의 평균 영업 이익률은 22.5%로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특히 회원제에 비해 세금이 6배 정도 저렴한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33%에 육박했다. 골프장이 카트피를 해마다 슬쩍 올릴 수 있었던 건 이유가 있다. 골퍼들이 카트피 인상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다. 그린피 1~2만원 인상에는 신경을 쓰지만 팀 별로 부과되는 카트 이용료는 나눠 내다보니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 폭리가 지나치면 피해는 고스란히 골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를 야금야금 올리는 꼼수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골프의 대중화를 저해하는 카트 이용료 인상을 막아야 하며, 징수 방식도 팀당이 아닌 1인당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 골프장의 경우 카트 이용료는 물론이고 그린피, 캐디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정부가 골프대중화를 위해 2000년 1월부터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을 대폭 감면해줬는데, 이 감면액이 골프장 사업주가 아닌 470만 골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연·김지한 기자 관련기사 요금은 올리면서 안전은 뒷전 아마추어 골퍼들 “카트 비용 비싸, 선택제 필요" 2020.07.15 06:00
스포츠일반

[골프장 카트 이용료 폭리 ②] 아마추어 골퍼들 “카트 비용 비싸, 선택제 필요"

국내 골프장 100여 개가 고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명분으로 카트 이용료를 일제히 올렸다. 요금은 해마다 올라가지만, 고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카트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 수입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국내 골프장 카트 이용료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② 국내 골퍼들은 라운드를 돌 때 울며 겨자 먹기로 카트를 이용해야 한다. 거의 모든 골프장이 골퍼들의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들은 해마다 카트 이용료를 올리면서도, 서비스 개선에는 별 관심이 없다. 값비싼 이용료를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골퍼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골프 프리미엄 잡지 〈JTBC골프 매거진〉 7월호가 네이버 밴드 회원 1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카트 이용 실태를 조사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카트 이용료, 그린피, 캐디피 등 가운데 카트 비용이 가장 비싸다는 의견이 42%로 1위였다. 그린피가 39.1%, 식대 10.5%, 캐디피는 7.5%로 나타났다. 카트 이용료에 대한 세부 설문에는 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국내 골프장 카트 이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7.4%가 ‘비싸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카트의 연식에 상관없이 카트 이용료를 인상하는 골프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무려 98.2%가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한 응답자는 “골프장 카트 1대 가격이 1000만원이라 가정하자. 팀당 8만원씩 받았을 때 2개월이면 카트 구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카트는 원활한 라운드를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터무니없는 폭리”라고 주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전국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카트 이용료는 8만9500원, 대중제 골프장은 8만4500원이었다. 조사 결과에서도 골퍼들은 팀당 평균 8만~9만원(56.3%)의 카트피를 지불하고 있었다. 5만원 이하는 22.1%였다. 10만원 이상 카트피를 지불했다는 응답도 16.5%에 달했다. 13만원 이상 지불했다는 응답도 1.8%였다. ‘적정한 팀당 카트 이용료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에는 ‘5만원 이하’가 66.5%로 가장 많았다.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21.4%에 달했다. 골프장의 카트 사용 의무화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다. ‘카트의 선택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3.2%로 ‘의무화가 필요하다(22.3%)’는 응답의 세 배 이상이었다. 카트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지 않았다. ‘만약 카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골프장이 있다면 걸어서 라운드하겠다’는 응답이 69.5%였다. ‘카트를 사용하겠다(30.5%)’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향후 국내 골프장 카트 서비스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카트 비용 인하(5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동 카트 등 다양한 카트를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19.9%로 뒤를 이었다. ‘카트 의무 사용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18.2%를 차지했다. 국내 골프장 카트 사용 의무제와 요금 폭리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다. 골프장의 카트 관련 정책이 달라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지연·김지한 기자 2020.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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