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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식’ 라미란, 능력은?…중년 여성 파워, ‘하이파이브’[IS포커스]

“초능력을 발휘해서라도 예뻐질 수 있는 역할을 언제 해보겠어요.”인생 첫 ‘미녀’ 역이란다. 라미란이 ‘하이파이브’로 펼칠 새 도전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펼치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초능력을 얻게 된 프레시 매니저, 통칭 ‘야쿠르트 아줌마’ 선녀 역으로 분했다.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기대나 믿음이 있었지만 제 역할이 ‘예쁜 역할’인 게 가장 컸다.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출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목받았다. 장기이식과 초능력의 만남이라는 설정 자체도 신선하지만, 라미란이 데뷔 20년 차에 보여줄 새로우면서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유쾌한 도전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단지 ‘미모’만이 이번 도전의 핵심은 아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 히어로물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나 희소한 중년 여성이 ‘팀원’이라는 점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이 소화한 모녀 3대 히어로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고두심 등 최근 한국형 히어로물 속 중년 여성은 주로 가족과 함께했다.그러나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조금 다른 결을 예고한다. 가족이 아닌 ‘장기이식’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타인이 하나로 뭉친다. 팀 ‘하이파이브’에는 이재인이 분한 태권소녀 완서부터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과 백수 기동(유아인)이 대변하는 청년의 한 축이 있다면, 약손(김희원)과 선녀가 중년을 대변한다. 혈연과 얽매이지 않고 ‘세대 대통합’을 이룬 초능력자 팀인 셈.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의 캐릭터들을 구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4050 여성의 얼굴로 발탁된 라미란에 대해서는 “평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고, 비슷한 나이의 또래 역할 캐릭터를 구상하다보니 떠올랐다”고 신뢰를 표했다.특히 선녀는 중년 여성이지만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설정이기에 라미란이 보여줄 내숭과 능청스러움이 이미 관객의 웃음보를 쥐고 있다. 라미란은 중년 여배우로서 필연적으로 맡게 되는 엄마 또는 ‘아줌마’로 축소되는 배역들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 사랑 받아온 만큼 ‘믿고 본다’는 인식이 깔려있으나 이번 작품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라미란은 지난해 ‘시민덕희’를 통해 ‘현실적인’ 영웅의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직원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해낸 중년 여성을 빚었다. 이 작품으로 라미란은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품에 안았는데, 강단있는 덕희와는 다른 맛으로 빚어진 히어로 선녀에 기대가 모인다.다만 라미란의 ‘미모’ 이상 초능력의 정체는 본편의 재미로 남겨두고 있다. 라미란이 ‘가장 센 능력’ 같다며 만족을 표한 가운데 강 감독은 “장기의 기능을 초능력으로 치환했을 때 어떤 능력이 생길지 상상하며 각자의 능력을 설정했다”고 힌트를 줬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노폐물은 거르고, 혈류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신장’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5인 5색 팀에서 흐름은 확실히 담당할 전망이다.‘하이파이브’ 배급사 NEW 홍보마케팅팀 최시은 대리는 “라미란의 주특기인 코믹 연기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면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며 “또한 선녀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팀 ‘하이파이브’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캐릭터의 초능력과 특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2 05:50
영화

“‘MZ액션’ 힙한 영화”…이재인→박진영, 유아인 품고 ‘하이파이브’ [종합]

“MZ들이 꼭 보러왔으면 해요. ‘MZ 대표’로 멋진 액션 찍었고, 영화 매우 ‘힙’합니다.” (이재인)독특한 초능력자들이 초여름 스크린을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웃음과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하이파이브’다.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과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이 참석했다.‘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펼치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스윙키즈’ 이후 7년 만 신작이다.이날 강 감독은 “어릴 적 비디오 가게에 있는 다양한 장르 영화처럼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코미디인데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끌어왔기에 더 현실적인 사람들과 상황들로 땅에 붙이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초능력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웃음이 관전포인트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장기이식을 계기로 능력을 각성한다. 먼저 이재인은 심장 이식 후 괴력이 생긴 태권소녀 완서를, 안재홍은 폐 이식 후 강풍을 부리는 지성을 연기한다. 액션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는 이재인은 “기초체력을 늘리는 훈련부터 태권도 자세, 와이어 연습, 전투 합을 맞추는 무술을 처음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대역없이 직접 소화하기 위해 등산으로 체력도 키웠다. 이어 안재홍은 “어떻게 이런 소재와 전개, 팀플레이를 구상하셨을지 보면서도 굉장히 신났던 대본”이라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내려놓은 코믹 연기로 작품마다 ‘은퇴설’이 따라다니는 그는 “복귀의 순간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받은 ‘야쿠르트 아줌마’ 선녀로 분했으며, 김희원은 간 이식 후 모두가 탐내는 만병통치 능력이 생긴 약선을 맡았다. 이날 ‘미모’로 포토제닉을 담당한 라미란은 “‘예쁜 역할’이다. 초능력을 발휘해서라도 예뻐질 수 있는 역할이라니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출연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강 감독 또한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미녀 역이 실제로 맞다. 라미란과 작업은 처음인데 현장에서 감독을 관객으로 만들어 일을 못하게 하는 나쁜 배우였다”고 열연을 예고했다.조력자와 빌런은 각각 오정세와 박진영이 맡아 앙상블을 완성했다. 오정세는 별다른 초능력은 없는 완서의 아빠 종민 역으로 이재인과 부녀호흡을 맞췄고, 박진영은 췌장 이식 후 젊어진 사이비 새신교 교주 영춘으로 첫 악역을 선보인다. 특히 ‘스윙키즈’ 이후 강 감독과 재회한 오정세는 “다음에 어떤 장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강형철 감독님 영화’”라고 팬심을 고백했다. 이에 강 감독은 “꼭 대본을 쓰다보면 오정세가 연상되는 캐릭터가 있다.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뜻밖의 페르소나’라고 화답했다. 한편 홍보단계에서 감춰진 팀 ‘하이파이브’의 마지막 멤버 유아인은 각막 이식 후 전자기파를 눈으로 인식하는 기동으로 분했다. ‘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 11월 촬영을 마쳤으나 유아인이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개봉이 미뤄졌다.강 감독은 “안타까운 일이고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라며 “당시엔 영화가 완성되지 않고 후반작업에 열중하던 중이었다. ‘큰일이 터졌을 때 유능한 리더는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는 말처럼 저는 감독, 책임자로서 후반작업을 열심히 해 빛나는 배우들의 작업을 끝까지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적으로는 (유아인 분량을)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날 자리한 배우 개개인의 매력을 짚은 강 감독은 “현장이 치열했는데 배우들에게 위안을 받고 치유를 받았다. 그분들이 여기 계신다”며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5월 30일 개봉이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2 12:30
영화

김남길, 특별출연 그 이상…‘악연’ 신의 한 수 [RE스타]

작품이 요리라면 완벽한 ‘킥’이다. 김남길이 특별출연을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풍미를 높였다.최희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로, 16일 기준 공개 2주 차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비영어) 글로벌 2위에 등극했다.김남길은 중심인물 6인 중 외과의사 주연(신민아)의 남자친구이자 동료 의사 정민으로 분했다. 특별출연인 만큼 김남길 분량의 길이가 길진 않으나, 극의 주제부가 제시되는 주요 장면에 등장해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가다.메가폰을 잡은 이일형 감독이 “마지막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도와줬다”고 예고했듯 김남길은 인연의 굴레 바깥에 놓였지만 중요한 한 수였다.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마다의 목적이 악의가 되어 서로를 겨냥하는 전개 속 정민은 한 걸음 물러난 위치에서 관계를 조망하게 했다.1회의 정민은 ‘김남길이 출연했다’는 그 자체가 특별함을 주는 듯했으나, 후반부 연인인 주연의 과거 트라우마와 그 원인을 제공한 악연들과의 이야기가 풀리면서 정민은 김남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강렬하게 남을 인상을 갖췄다. 짧은 분량에서도 캐릭터를 응축적으로 제시한 김남길의 내공 덕이다.극중 정민에게 주어진 멜로와 스릴러 두 축을, 김남길은 미묘한 줄다리기로 표현한다.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는 연인에게 다정히 공감하면서도 눈빛엔 의미심장함을 한 꼬집 녹여 그의 등장마다 유심히 지켜보도록 서스펜스를 높였다. 이 같은 빌드업은 원작에서부터 품은 후반부 반전을 확실히 살려냈다. 피해자인 주연에게 “고작 저런 인간 때문에 네 인생을 망치면 안 되잖아”라고 회유할 땐 한없이 부드러웠던 김남길은 눈앞에 저절로 찾아온 대리 복수의 기회를 잡으며 “그냥 악연이라고 생각해”라고 차갑게 툭 건네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특별출연이지만 김남길은 작품의 영제이기도 한 ‘업보’(Karma)라는 메시지를 직접 표현했을뿐더러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명품 손목시계까지 회수하면서 시청자들은 쉬이 가시지 않는 여운 속 다양한 해석을 나누고 있다.이일형 감독은 웹툰인 원작의 다양한 설정을 6부작으로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정민의 서사 비중을 높였다. 이 감독은 “캐릭터와 재밌는 상황들이 서로 연결돼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긴 호흡으로 구상하면서 작은 설정도 추가를 많이 했다”며 “정민이 결국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는 축의 역할을 하다 보니 마지막 반전 또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서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량 대비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배우를 고민한 끝에 김남길이 정민 역으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김남길 배우 덕분에 정민의 캐릭터가 훨씬 풍성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지게 되었다”​고 만족을 표했다.이 작품으로 김남길과 첫 호흡을 맞춘 신민아 또한 “(김남길)눈에 드라마가 있다. 김남길 배우가 가진 드라마틱한 표정에서 사연이 느껴져서 도움을 받았다. 주연과 정민의 관계가 더 잘 표현이 된 것 같다”며 다음 기회에 긴 호흡으로 만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냈다.올 초 영화 ‘브로큰’ 속 미스터리한 소설가에 이어 ‘악연’을 통해 조용하게 시선을 유도하는 인물을 소화한 김남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다. 불법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맡아 그의 대표작 ‘열혈사제’ 시리즈처럼 보다 역동적이고 뜨거운 얼굴로 돌아올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1 06:00
영화

‘계시록’ 류준열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그날까지” [IS인터뷰]

“확실히 극장보다 피드백이 빠른 거 같아요. 이렇게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할 뿐입니다.”배우 류준열이 ‘계시록’으로 또 한 번 흥행작을 갈아치웠다. 류준열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흥행 기쁨을 나누며 “우리 작품은 믿음, 신념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이자 오락적으로 풀어냈다. 그 부분이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통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계시록’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작품은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흥행 이유가 곧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같아요. 우리 영화는 종교 이야기가 아니에요. 선과 악을 얘기하지도 않고요. ‘무엇을 보고 믿느냐’, ‘믿고 싶은 것만 믿느냐’란 물음을 던지며 인간 자체를 탐구하죠. 제가 원래 사진 작업을 할 때도 그렇고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좋아해요. 그래서 더욱 흥미가 갔고요.”이번 작품에서 류준열은 성민찬을 연기했다.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끌며 신실한 삶을 살던 인물로, 갑작스럽게 일어난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으며 감춰왔던 광기를 폭발시킨다. 그간 캐릭터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왔던 류준열은 성민찬을 통해 처음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연기에 도전했다.“사실 감정 표출이 큰 연기를 선호하지 않아요. 일상에서 그런 사람이 잘 없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도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근데 이번엔 감독님도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게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았어요. 그래서 반대의 연기를 해본 거죠. 고민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의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관통하는 ‘믿음의 광기’는 일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류준열은 “흔히 술자리만 봐도 각자 할 얘기만 한다. 논리는 자기 믿음”이라며 “직장 상사와의 대화,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기 고집과 믿음이 있는데 이걸 굽히느냐 절대 굽히지 않느냐가 광기의 시작과 끝 같다. 그런 지점에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캐릭터를 구축하면서 혹은 표현하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연상호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 류준열은 연 감독에게 매 순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연 감독의 우스갯소리를 옮기자면 “귀에서 피가 날 정도”였다.“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질문했어요. 물음표 살인마처럼요(웃음). 전 고민과 의심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독님께,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해 나갔죠. 너무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셨어요. 모든 선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는 정말 믿음직스러운 선장이셨죠.” 이후로도 류준열은 연 감독을 향한 무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 감독님이 그간 했던 작품 수가 나보다 많을 거다. 보통은 배우들이 감독님보다 압도적으로 작품 수가 많다. 근데 감독님은 예외”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다음 것을 구상하시는 감독님이 신기하다. 그 열정을 닮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류준열은 그렇게 좋은 자극으로 얻은 열정을 동력 삼아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연기력에서만큼은 혹평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 젊은 배우는 데뷔 10년째에도 열정과 노력을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저도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답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나올 때’였죠. 그때가 오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아요. 해보지 못한 연기에 대한 갈증도 크고요. 지금은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길목이라고 생각해요.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그날까지 꾸준히 노력해서 나아가보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06:03
영화

‘은교’ 감독 반한 강해림, ‘로비’로 눈도장 “굿 샷!” [무비로그③]

신선한 얼굴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진다. 배우 강해림이 ‘로비’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빛냈다.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업의 결정권자인 정치권 실세 최 실장(김의성)과 비리 장관(강말금)의 주 거래 영역인 골프장에 진입하기 위해 창욱에게 발탁된 주요 멤버가 강해림이 연기한 프로 골퍼 진 프로다.극중 진 프로는 드라이버 입스로 슬럼프를 겪던 중 창욱의 눈에 든다. 창욱의 라이벌 회사 사장인 광우(박병은)가 베테랑 골퍼들로 팀을 꾸린 반면, 초보 창욱이 이끄는 팀에서 유일한 프로다. 진 프로는 “저 그런 라운딩 안 한다고 말씀드린 걸로 아는데요”라면서 한차례 로비 골프 제안을 거절하지만, 인생을 좌우해 온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창욱과 손을 잡아 한날한시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두 업체의 대결에서 에이스로 나선다.‘로비’엔 주연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를 포함해 총 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기력도 입증된 배우들이다. 특히 여배우로는 스릴러 영화 ‘침범’으로 관객을 만나는 중인 곽선영이 창욱의 조력자 김 이사 역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감초 연기를 소화한 강말금이 비리투성이 조 장관 역을, 화제의 드라마 ‘원경’으로 대세로 도약한 차주영이 골프장 대표 사모 다미 역을 맡아 저마다의 특기를 살려 소화한 가운데 ‘막내’ 강해림은 막중한 분량을 소화했다. 상대를 띄워주는 ‘알까기’(몰래 준비한 공을 내려두는 것)가 핵심이라고 배우는 접대 골프의 세계에서 진 프로는 진중하게 골프에 임하는 인물이다. 선수 생명에서 치명적인 슬럼프를 겪으며 차분한 진 프로를 강해림은 현실적인 온도로 그려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선 얼핏 평범해 보인다.하지만 베테랑 선배들의 말 맛 잔치를 압도하진 못해도 볼수록 매력이 있다. 의도치 않게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골프 초보 창욱의 활약에 “굿 샷!”이라며 말갛게 웃을 때가 그렇다. 진 프로에게 팬심을 드러내는 최 실장 역 김의성과 능구렁이 같은 박 기자 역 이동휘 등 자칫 유머러스만 할 수 있는 ‘아재’들의 분위기를 중화한다. 촬영 전 5개월 동안 하루 5시간을 들여 연습했다는 골프 자세도 수준급이다. 강해림의 오묘하게 시선을 끄는 능력은 일찍이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알아봤다. 지난 2016년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에서 최종 15인에 든 강해림은 지난 2017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정지우 감독이 발견한 건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2022)의 오디션이었다. 당시 600:1 경쟁률을 뚫고 정 감독의 눈에 든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천재 개발자를 소화하면서 연기 폭을 넓혔다.하정우의 ‘픽’을 받은 것도 ‘썸바디’가 계기였다. 하정우는 앞서 열린 ‘로비’ 제작발표회에서 “강해림 배우를 ‘썸바디’에서 처음 봤다”며 “관객들이 진프로를 실제 프로골퍼라고 생각했으면 해서 신선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실력과 에너지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운 좋게 강해림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하정우는 최근 유튜브 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배우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분위기와 외형적 이미지’로 꼽으면서 “연기력은 이후에 만들어 갈 수 있지만 이미지가 처음부터 맞지 않으면 캐스팅하기 어렵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강해림 또한 감독 하정우가 구상한 그림에 부합하며 진 프로로 거듭난 셈이다.‘로비’가 그의 배우로서 행보에 ‘나이스 온’이 될지 주목된다. 강해림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로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좋았다. 또 (하정우)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함께하는 선배들이 한 번이라도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서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너무 떨리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흥행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7 06:00
영화

하정우 연출 ‘로비’ 오늘(25일) 언론시사회…관전포인트 셋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25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다. 배급사 쇼박스는 공개와 동시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로비’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작품은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개성 강한 대세 배우들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미친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하정우부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까지. 뛰어난 연기력과 넘치는 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모두 갖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앙상블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극 중 김이사 역을 맡은 곽선영의 “인물들의 개성 있는 티키타카가 매력인 영화”라는 말처럼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적재적소에 캐스팅을 한 하정우 감독은 “10명의 캐스트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게 만드는 캐릭터 영화이기에 구도적인 미장센보다 인물들이 잘 보이고, 인물의 감정이 잘 표현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0명의 배우들은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색다른 캐릭터로 분해 눈을 뗄 수 없는 유쾌한 연기를 펼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하정우 스타일 코미디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대사들의 향연이다. 배우 출신 감독 하정우가 구상한 대사들의 티키타카 재미가 넘치는 영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기대되는 영화인 만큼 관객들이 극에 깊숙이 몰입하여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대사의 짜임새에 집중했고, 이로써 탄생한 톡톡 튀는 대사들은 관객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대사의 말맛을 정교하게 맞춰나가기 위해 타 작품 대비 전체 리딩을 10배 이상 갖고, 사전 준비 또한 철저히 진행한 배우와 스탭들의 이러한 노력은 더욱 생생하고 풍성한 작품의 완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관객들의 마음에 스윙을 제대로 날릴 예정이다. ‘로비’의 예고편을 미리 본 관객들은 10여 년 전 ‘비운의 명작’이라 불리는 하정우 감독의 연출작 ‘롤러코스터’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로비’는 ‘롤러코스터’의 DNA는 유지하되, 당시 부족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만듦새에 더 공을 들였다. 하정우 감독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인 인생이다. 인생은 다 우연이다. 우연 속에서 영화적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한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선 또 어떤 기발한 발상을 작품에 녹여 냈을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시나리오를 본 배우들 역시 “‘롤러코스터’의 DNA가 흐르는 작품”(이동휘), “‘로비’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캐릭터를 맡는 것은 흔치 않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차주영) 등 연출가로서 하정우의 개성과 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로비’는 오는 4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9:04
영화

조정래 감독 “민중가요 흐르는 ‘초혼’, 비상계엄 후 찍은 작품 아닙니다” [IS인터뷰]

“‘왜 시대에 짓눌린 것처럼 사명감 갖고 사니’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런데 저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그래서 만들고 싶은 걸 창작자로서 할 뿐입니다.”조정래 감독이 다시 시대를 이야기하러 돌아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명한 ‘귀향’과 영조 10년 민중의 소리를 담은 ‘광대: 소리꾼’을 거쳐 그가 선보이는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영화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극장 상황이나 시국이 걱정되긴 하지만, 분명한 건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5년 만의 신작이지만, 사실 조 감독 개인적으론 30년 동안 한땀 한땀 완성한 이야기다. 조 감독은 모교 선배인 1989년 의문사 당한 고(故) 이내창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영화 속에서 부활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민주화 운동을 하신 열사분들을 지금 생각하면 어린 청년들의 아까운 죽음이에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말이 있듯, 제게도 부채 의식이나 죄의식이 있었어요. 영화는 그 자체로 허구를 품은 매체니까, 열사들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땠을지 제가 좋아하는 민중가요와 결합해 구상했습니다.” 또다시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편 또는 무관심을 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조 감독은 “미니 ‘귀향’이라고 불렀다”며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초혼’ 또한 ‘귀향’처럼 시민들의 펀딩으로 제작됐다며 조 감독은 “제작과 투자를 동시 병행하며 만든 기간만 2년”이라며 “큰 금액의 기관 투자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촬영과 캐스팅, 후원 상황을 전부 제 SNS에 기록하면서 홍보했다”고 회상했다.민중가요를 소재로 택한 건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에는 혼과 정신이 담겼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평소 즐겨듣는 3~40곡 중 스토리 라인을 다듬으면서 ‘동지가’, ‘나의 친구야’, ‘그날이 오면’ 등 어울리는 11곡을 추렸으며, 영화를 위한 2곡의 신곡도 새로 담았다. 조 감독은 “‘광대: 소리꾼’을 비롯해 제 영화는 항상 음악영화라고 말씀하시는데 칭찬 같다”고 흐뭇해했다.“14년 걸린 ‘귀향’만큼은 아니지만, 민중가요나 노동운동 소재를 누가 재밌어하겠냐며 투자가 어렵긴 했어요. 그럼에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자분들이 모이고, 제작진과 배우진도 진정으로 다 같이 만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비상업적이라는 시선에도 ‘혼’을 불러오는 건 창작자로서의 조 감독의 주요한 테마다. 조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대극을 찍어왔다. 과거의 이야기가 떠올라 쓰다 보면 결국 지금을 이야기하는 듯 되더라”며 “이번 작품 또한 제사처럼 기리는 느낌도 든다. 다만 현실을 이야기하면 다큐멘터리겠지만, 과거를 거쳐 다루면 영화가 된다”고 말했다. 오래 구상 중인 차기작 또한 일본 북해도 올로케이션이 필요할지도 모를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이번 작품 제목은 학생 열사와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잊힌 영들을 소환하면서 민주주의의 초심을 기억하자는 반성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 이내창 열사과 이철규, 김귀정 열사, 그리고 금속노련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작고한 고 김경호 위원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고증이 정확하기보단 일종의 ‘리얼한 판타지’예요. 평범하게 생활했을 그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받게 되는지를 투영하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엔딩으로 나아갔습니다. 과거-현재-미래는 공존하면서 동시에 흘러가고 있단 감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노래가 울려 퍼지고 깃발이 흔들리는 시위 장면에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의 광장 풍경이 연상된다. 조 감독은 “혹자는 ‘일이 일어난 다음에 촬영 한거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그랬다면 또 결이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초혼’의 1차 편집을 마친 후 식사 자리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봤다. 후원자분들과 약속한 타임라인이 있기에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했는데 다행히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어떻게 보면 최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세대 상관없이 광장에 계신 분들이 작품 보시고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간 선배들도 아파하면서 연대했으니 외로워하실 필요가 없다고요. 참 답답하고 어렵지만 다시 한번 민주주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6:05
영화

“합법과 불법 사이”…강하늘·유해준·박해준, 신선한 마약수사판 짠 ‘야당’ [종합]

잘 알려지지 않은 마약 카르텔의 세계를 색다른 관점에서 파헤친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의 쫓고 쫓기는 범죄 액션 영화 ‘야당’이다.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야당’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병국 감독과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천만 영화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이날 황 감독은 “제목인 ‘야당’은 이 작품에선 정치권이 아닌 ‘니편내편’을 여당, 야당이라고 칭하던 소매치기 판에서 비롯된 마약판 은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21년 즈음 제작사 대표가 제게 한 기사를 보내준 게 시작이었다. 검찰청에 매일 아침 마약 사범이 정보를 거래한다는 이야기였다”며 “합법같기도, 불법같기도 한 경계에 선 인물을 영화적으로 그리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야당’은 수사기관에 마약범 정보를 넘기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마약 브로커다.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 영화기도 하다. 강하늘을 비롯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주인공 이강수 역으로 생소한 야당을 연기한 강하늘은 “자신이 잡히면 연관된 사람들도 다 잡혀간다는 생각으로 당당한 캐릭터”라며 “선한 사람이 정의감을 갖고 상황을 돌파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야망이나 욕심을 갖고 뚫고 나는 인물이도록 선함과 악랄함 중간지점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밑바닥 출신 검사 구관희로 분한 유해진은 “대표적인 소품은 명패다. 치열한 검찰 조직에서 살아남고, 위로 올라가려는 야망이 있다. 그 야망을 어떻게 오버하지 않고 녹여서 보여줄 수 있을지를 신경 썼다”고 말했다.집념의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은 박해준이 연기했다. 그는 “다른 형사와 다른 점은 마약조직에 속해 있는지 형사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모습이 있다는 점”이라며 “전과 달리 화려한 의상을 준비하는 등 캐릭터를 재밌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실제 강동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형사를 오상재 역으로 참조했다고 부연했다. 마약에 손을 댄 캐릭터들의 앙상블도 탄탄하다. 류경수가 대통령 후보의 아들로 수사망을 피해 가는 조훈 역을, 채원빈이 마약 파문으로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진 인기 배우 엄수진을 연기한다. 특히 류경수는 “있는 집 자식인 유력한 대통령 후보 아들 역이라 뜻대로 안 된 적 없는 안하무인 성격일 거라 접근했다”며 “마약에 손을 댄 친구인지라 제 경험에서 떠올릴 수 없어서 관련 취재를 많이 한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 자료 등을 접하며 어떻게 표현할지 디테일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배우로도 활동하며 ‘서울의 봄’ ‘내부자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던 황 감독은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실제로 자료 조사 차 마약치료 센터에 방문해 인터뷰도 진행했다는 황 감독은 “투약을 너무 많이 해 IQ가 65가 된 20대나 집중력을 위해 마약에 손을 댄 전교 1~2등 고등학생들을 보고 충격이었다”며 “마약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전달하되 이야기의 통쾌함도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서울의 봄’과 ‘파묘’에 참여했던 베테랑 제작진도 함께한다. 황 감독은 “최고의 제작진이 실제 있는 마약 수사 현장처럼 긴박감을 살려주셨다”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고, 통쾌하게 그리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 ‘야당’은 오는 4월 2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12:43
드라마

[단독] ‘스터디그룹’ 원작자 “황민현 아니면 누가 했을까…액션 실사 구현 ‘이게 되네’ 싶어” [IS인터뷰]

“‘스터디그룹’을 만들 때만 해도 드라마화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어요. 완성된 걸 보고 나니 ‘이게 되네’ 싶었죠.”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의 원작 웹툰을 집필한 신형욱(스토리), 유승연(작화) 작가는 실사로 구현된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꼴통 학교 유성공고에서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학교를 배경으로 먼치킨(극단적으로 강한 주인공을 일컫는 말) 캐릭터와 하이퍼 액션이 주요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는 두 작가는 “원작 속 캐릭터와 액션 장면들이 그대로 구현돼 있었다. 원작을 애정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드라마 ‘스터디그룹’이 10회까지 공개된 후인 지난 5일 신형욱, 유승연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두 작가는 2019년 1월부터 네이버웹툰을 통해 ‘스터디그룹’ 1회를 선보인 후 지금까지 약 6년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시즌3를 연재 중이다. 꾸준한 인기의 핵심은 단연 주인공인 윤가민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윤가민을 연기한 황민현은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싱크로율로 이른바 ‘만찢남’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두 작가가 역시 “황민현 배우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윤가민이 평소에는 되게 쭈글쭈글 하지만 공부와 관련된 것에 있어서는 되게 광기가 있는 캐릭터거든요. 황민현 배우의 눈빛이 너무 비슷하더라고요. 원래는 되게 화려한 외형을 가진 분이 어떻게 이런 너드미(nerd+美)가 생길 수 있는지 놀랐어요. 탄탄한 몸, 피지컬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신형욱 작가)“처음 황민현 배우가 캐스팅된 걸 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잘 어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후 안경 쓴 모습을 딱 봤는데 정말 윤가민의 현실 모습으로 보였어요. 가민은 힘센 양아치들 앞에선 절대 눈치 보지 않는데 상대방의 허세에 절대 휘말리지 않는 연기를 배우가 매우 잘 표현해 준 것 같아요.” (유승연 작가) 드라마와 웹툰 속 윤가민의 차이에 대해 신 작가는 “드라마에서 좀 더 귀여워진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웹툰에서도 최대한 그런 느낌을 내려고 노력은 했는데 귀엽고 뽀샤시한 느낌이 부각은 안 됐던 것 같다”며 “드라마에선 배우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그런 매력이 어필돼 여성 팬들의 심금을 좀 울리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유 작가는 “영상 매체라서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데 음악의 효과가 매우 크더라”며 “요즘은 웹툰에도 OST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멈춰 있는 이미지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과 동작이 연결되면서 나오는 것은 확실히 몰입도와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프닝 OST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미소 지었다.‘스터디그룹’에는 윤가민 외에도 그와 함께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김세현(이종현), 이지우(신수현), 최희원(윤상정), 이준(공도유)를 비롯해 담임인 이한경(한지은), 빌런 피한울(차우민)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신 작가는 특히 드라마 속에서 피한울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될 지 궁금했다며 “피한울은 머리도 흰색이고 캐릭터성이 되게 강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드라마에서 가장 이질적인 느낌을 줄 것 같은 캐릭터였다. 처음 딱 등장했을 때 머리 스타일은 원작과는 좀 달랐지만 자세히보니 회색 브릿지가 되어 있더라”며 “이런 디테일한 작은 것들이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웹툰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된 드라마 ‘스터디그룹’은 지난 1월 공개된 후 5주 연속 티빙 유료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학원 액션물 중 오랜 시간 ‘스터디그룹’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선 ‘선함’을 매력으로 꼽았다. 신 작가는 “학원물은 염세적인 캐릭터가 나오거나 약간 시니컬함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터디그룹’에는 선함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며 “선의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주다 보니까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 유치함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있더라”고 전했다.그는 윤가민 캐릭터를 구상한 배경에 대해 “일반적인 학원 액션물의 주인공은 강한 힘과 높은 서열을 꿈꾸는 주인공이 많다. 저는 좀 다른 쪽으로 가보고 싶었다”며 “싸움에는 너무나 재능이 있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애라는 설정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사람이 잘하는 걸 하면서 살아도 되지만 자기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고 그런 것을 추구하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어요. 약간은 낭만이 있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캐릭터를 의도했죠. 반대로 윤가민 주변 인물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 간극에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요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신형욱 작가)유 작가가 윤가민 캐릭터를 그릴 때 작화의 포인트를 둔 부분은 “평범하지만 파워를 숨기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신 작가님이 ‘평범하지만 눈에 띄면 좋겠다’는 주문을 하셨어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걸 원하셨죠.(웃음) 그래서 겉모습, 예를 들면 넥타이부터 조끼, 마이까지 모범생처럼 교복을 다 갖춰입었지만 큰 키로 표현해서 피지컬 적으로 단련된 느낌을 주려 했어요.” 유 작가는 드라마가 공개된 직후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며 “드라마화가 된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시즌2를 염원하는 팬들이 많다는 질문에 두 작가는 “아직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 저희도 너무 염원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사실 드라마가 원작을 토대로 하지만 별개의 작품이고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원작과의 싱크가 너무 좋다고 해 주시고,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원작을 존중해 주신다는 게 너무 느껴져 더 기뻤어요.” (유승연 작가)“‘스터디그룹’이 다른 학원물보단 조금 덜 자극적일 순 있는데 선함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윤가민처럼 ‘어떤 사람도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고, 100명 중 1명이라도 그걸 보고 감동받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의 일이 의미있는 작업으로 남을 것 같아요.” (신형욱 작가)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1 06:05
생활문화

슈마커,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아동화 출시

(주)에스엠케이티앤아이(대표 안영환)의 슈즈 멀티샵 ‘슈마커’가 SAMG엔터의 인기 IP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과 컬래버레이션을 전개, 신학기 맞이 LED 메리제인 아동화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슈마커는 지난해 11월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과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3가지 스타일의 신발을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이번 28일 신학기 맞이 슈마커&슈팅스타 캐치! 티니핑 LED 메리제인 구두 2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양 발 글리터 리본과 로열핑이 포인트인 ‘캐치! 티니핑 LED 리본 메리 제인’ ▲스트랩에 매치된 로열핑이 포인트인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 LED 글리터 메리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LED 구두로 걸을 때마다 라이팅 솔이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신발 색상은 각 로열핑 별 심볼 컬러인 총 4가지로 발매된다. 지난 21일 슈마커 온라인몰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많은 접속자 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된 바 있다. 1차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2차도 10분 만에 사전 판매 제품이 전체 품절됐다.슈마커 관계자는 “국내 최고 인기 IP ‘캐치! 티니핑’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에게 다가가게 되었다. 이번 제품은 ‘캐치! 티니핑‘ 캐릭터별 특징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구상, 아이들의 활동성에도 적합한 편안한 착화감까지 고려하여 제작되었다. 이번에도 보내주신 큰 관심에 힘입어 더욱 만족하실만한 제품 출시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한편 슈마커는 MMORPG게임 ‘로스트아크’ 인기 캐릭터 ‘찌그렁오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2025.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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