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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인사이드 아웃2’ 한국 애니메이터 “한국 흥행 기쁘다… 픽사도 알고 있어”

“픽사에서도 픽사 영화들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2’ 개봉도 한국에서 먼저 했다.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은 늦게 개봉한다”영화 ‘인사이드 아웃2’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한국 내 픽사 영화 흥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는 ‘인사이드 아웃2’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가 참석했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2021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해 ‘버즈 라이트이어’,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2’ 등의 작품 작업에 참여했다. 이날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터는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든다. 샷이 먼저 주어지면 그 장 면안에 캐릭터를 담당해서 책임지고 애니메이션화한다. 기본 감정 기쁨, 슬픔이 등 감정을 맡았고 휴먼 캐릭터도 맡았다”고 애니메이터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2’ 시작 부분을 맡았다. 시즌1에서 감정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마무리는 어땠는지 참고했다. 시즌1과 비슷한 결을 유지하면서 뻔하지 않고 유니크하게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연기도 해보고 레퍼런스도 찾았다”며 “애니메이터는 배우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캐릭터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픽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켈시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지난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첫날 1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픽사 최고 오프닝스코어를 기록했으며 2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수 263만 6800명을 동원했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인사이드 아웃1’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사이드 아웃 1’을 보고 자란 관객들이 다시 돌아왔고 새로운 청소년들을 기르고 있는 부모들도 찾아온다.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있는 새로운 감정들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션이 관객층이 넓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길 수 있고 청소년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잘 표현이 되어 있다”며 “‘어른들은 이불킥을 한다’는 댓글도 봤다.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 많은 시도와 스토리 면에서 노력했다. 그 부분을 관객들이 많이 공감한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픽사 내부에서도 흥행 유무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작품이 해외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많이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굉장히 잘 되고 있다’는 내용의 팀 메일을 읽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한국 흥행 소감을 밝혔다.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이 있는 곳에서 인사이드 아웃 2를 함께 보고 싶다. 다음 작품이 있어서 한국 방문을 못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즐거워하고 감동을 받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한국 방문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21 12:45
영화

김용화 감독, 이번엔 우주다! 韓 SF 신세계 연 ‘더 문’ [종합]

무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더 문’이 올여름 극장 문을 두드린다. 쌍천만 신화를 쓴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이 이번엔 우주로 떠난다.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시사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우주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누군가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다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 ‘더 문’이 관객들한테 이렇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달의 앞면과 뒷면을 돌면서 사진을 찍어 나사에 팔고 있다. 그 정도로 엄청난 화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저희가 4K를 고집했던 이유가 실제가 그거보다 뛰어난데 그거보다 못 보여준다면 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해상도가 섬찟해질 때까지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더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유영하는 장면은 필수다. 김 감독은 “배우가 와이어를 착용했다. 무술액션팀이 배우와 촬영 3개월 전부터 유영 장면에 대해 충분히 맞춰봤다”며 “영화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소화 안 되는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았다. 애니메이터들이 한땀 한땀 만든 장면”이라고 말했다.‘더 문’의 예산은 280억. 김용화 감독은 “작은 예산은 아니지만 280억으로 이 정도 영화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VFX 비용은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비용을 들였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샷의 수를 줄이고 앵글을 조절했다”며 “사진처럼 정교함을 느끼게 해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도경수는 홀로 고립된 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 대원 황선우를 연기했다. 이날 도경수는 “현장에서 준비와 배려를 너무 잘 해주셔서 부상은 없었다. 유영하는 장면에서는 와이어를 사용했는데 5~6줄이 묶인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다”며 “유영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입고 나온 우주복, 세트가 실제와 너무 똑같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도경수는 ‘신과 함께’에 이어 두 번째로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도경수는 “‘신과 함께’ 때는 감독님이 어렵기도 무섭기도 했다. 이번 ‘더 문’을 찍으면서는 감독님이랑만 거의 소통하고 교류했더니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또 도경수는 여름 대작의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항상 보시는 분들께 공감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더 문’으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공감시켜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김재국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전망이다. 설경구는 “도경수, 김희애를 보니 나는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우리 (우주센터) 팀원들이 세트장에 백여 명씩 상주해 있었다. 중요한 부분만 지어두고 CG 처리한 곳이 아니라 2층까지 연결된 세트장이다. 세트장 자체가 현장에 오면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 있는 장소인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어려운 우주 용어에 대해 “너무 어려웠다.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며 “잘 이해가 안 돼서 오히려 상황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나사의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은 김희애가 맡았다. 김희애는 “분량이 적어서 이런 자리에 초대받는 것도 영광이다. 영어 하는 장면이 길게 느껴졌는데 화면 보니까 생각보다 빨리 휙 지나가더라. 외울 땐 힘들었는데”라며 웃었다.그러면서 “막상 찍을 때는 영어고 뭐고 생각이 안 나더라. 감정대로 나왔다”며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영화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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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엘리멘탈’ 이채연 애니메이터 “픽사 입사? 실패할 용기 가져야”

애니메이터를 꿈꾸며 캐나다로 떠난 지 어언 10년.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로 픽사라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이채연 애니메이터에게 지난 10년의 세월은 남다르다. 특히 ‘엘리멘탈’의 이야기 토대가 이민자들의 생활이기에 이번 작품과 만남은 이 애니메이터에게 더 큰 의미일 수밖에 없다.‘엘리멘탈’로 내한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2년 가까이 걸렸던 ‘엘리멘탈’ 작업기부터 자신이 참여한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은 소감,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이들을 향한 조언 등 여러 이야기를 공개했다.“한국에서 게임 애니메이터로 일을 하다가 디즈니 픽사 영화를 보고 ‘나도 캐릭터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죠. 당연히 타지에서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어요.”처음 캐나다로 떠났을 때만 해도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영어를 잘하지 못 했다. 게다가 이민자는 현지에서 소수자. 마이너리티로의 삶이 시작된 셈이다. 이 애니메이터는 “독기와 끈기로 버텼다”며 웃었다. 그를 게임에서 애니메이션계로 이끈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이었다. “사랑 이야기에 끌리는 편”이라는 그는 “‘라푼젤’은 이야기 못지 않게 비주얼도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고 ‘나도 저런 캐릭터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엘리멘탈’의 배경은 여러 원소들이 모여 사는 ‘엘리멘트 시티’다. 이곳으로 주인공 앰버의 가족들이 이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계인 피터 손 감독 역시 이민 2세대. 다민족, 다인종 시민들이 모여 사는 뉴욕에서의 경험을 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에 녹여냈다.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소수자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거주하며 늘 고민이 있었다”면서 “앰버가 ‘엘리멘탈’에서 웨이드에게 ‘너는 이해 못 한다’며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그런 장면이 내게는 더욱 남다르게 와 닿았다”고 이야기했다.“이제 10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국이나 캐나다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지만,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을 느낄 때도 있어요. ‘엘리멘탈’에서 웨이드의 가족이 앰버에게 ‘영어 잘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말 저도 들어봤거든요. ‘네 고향에도 맥도날드 있어?’ 같은 말도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엘리멘탈’에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이야기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엘리멘탈’에는 볼거리가 많다. 이채연 애니메이터조차 ‘이게 가능한가’, ‘기술력이 여기까지 발전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그는 “처음에 테스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분들이 정말 오래 고민하고 연구해서 작업한 내용물을 넘겨 받았는데, 내가 과연 그분들만큼의 퀄리티를 낼 수 있을지 고민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막상 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이채연 애니메이터가 특히 애정을 갖는 캐릭터는 자신이 가장 많이 작업에 참여한 앰버다. 앰버의 감정을 잘 드러내면서도 너무 인간처럼, 혹은 불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구석구석 신경 쓴 요소가 많다. 엘리멘트 시티에 사는 4원소 가운데 유독 불만 2D의 느낌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다. 리얼함에 초점을 맞췄더니 ‘지나치게 무섭다’는 피터 손 감독의 피드백이 있었다고 했다. 감독이 기획부터 완성까지 7년여를 쏟은 작품. 70~8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투입돼 만들어진 ‘엘리멘탈’은 오는 14일 국내 개봉한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자신을 보고 디즈니 픽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꿀지 모를 이들에게 “실패할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고 그림에만 꽂혀 있을 게 아니라 공감 능력을 키우면 좋을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다 보면 캐릭터에 공감을 해야 하는데, 하는 척만 하는 건 티가 나거든요. 그리고 특정한 스튜디오만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자기가 있는 곳에서 버티는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거든요. 몇 번쯤 실패를 하더라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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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엘리멘탈’ 이토록 뜨겁고 푸른 픽사의 로맨스라니

‘엘리멘탈’은 어쩌면 픽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로맨스로 남을 것 같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우정, 성장, 가족애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왔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이번엔 불과 물의 사랑 이야기를 들고 왔다.‘엘리멘탈’의 배경은 엘리멘트 시티다. 불, 물, 흙, 공기 등 4원소가 모여 사는 이곳은 마치 뉴욕과 같은 코스모폴리탄 시티다. 부모 대에 엘리멘트 시티에 정착한 앰버는 불들이 모여 사는 ‘파이어타운’ 구역을 벗어난 적이 없다. 불은 다른 원소들 사이에서 늘 무언가를 태울까 걱정되는 존재.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늘 받아왔던 앰버의 부모는 자신들의 딸이 같은 불을 만나길 바란다. 엘리멘트 시티에 터를 잡았을 때부터 앰버의 가족은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해왔다. 앰버는 이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게 자신의 의무라 생각한다. 이런 과정에서 앰버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지, 자신은 왜 그렇게 화를 참지 못 하는지 사유하기는 어렵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어렵게 자신을 기른 부모. 그런 부모의 희생에 보답하는 건 자신의 삶 역시 조금은 희생하는 것뿐이라고 앰버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앰버의 앞에 어느 날 물 웨이드가 나타났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전혀 어색함이 없는 웨이드. 앰버는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는 웨이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가게 되지만, 여전히 부모 앞에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드러내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출신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바라보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은 지나쳐온 어떤 청춘의 한 페이지처럼 뜨겁고 참 푸르다. 한국계 미국인인 피터 손 감독은 이민자 2세로 뉴욕에서 자라온 자신의 경험을 ‘엘리멘탈’ 곳곳에 녹여냈다. 감독이 직접 겪어온 일들이 담겨 있는 만큼 불, 물, 흙, 공기라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매우 현실적이다. 부모와 자녀 세대의 가치관 충돌은 비단 이민자 가정에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비주얼 역시 주목할 포인트. 불 앰버와 물 웨이드는 픽사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뼈대가 없는 캐릭터다. 이들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이 구석구석 공을 들였다. 불, 물, 공기, 흙이라는 요소 본연의 특질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영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원소들이 모여 사는 엘리멘트 시티를 앰버와 웨이드가 탐험하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다. 불의 눈으로만 세상을 봐 왔던 앰버와 물의 눈으로만 세상을 봐 왔던 웨이드가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면서 펼쳐지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픽사의 최신 기술력을 확인하는 데 더할 나위 없다. 전체 관람가. 109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2 05:50
영화

덱스터 VFX 기술 들어간 헐리우드 영화 ‘나이츠 오브 더 조디악’ 북미 개봉

영화 ‘나이츠 오브 더 조디악’이 북미 관객에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일본, 헝가리 합작 대형 프로젝트로 쟁쟁한 글로벌 VFX 스튜디오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 합류한 덱스터스튜디오가 이목을 끈다.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VFX 기술 제작에 참여한 영화 ‘나이츠 오브 더 조디악(Knights of the Zodiac)’이 12일 북미에서 개봉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헝가리 제작사를 상대로 55억원 규모의 VFX 용역 계약을 공시하며 프로젝트 참여 소식을 전한 바 있다.이 작품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세인트 세이야’ 원작으로 전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혜의 신 아테나의 환생인 시에나를 보호하기 위해 활약하는 청년 세이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자신에게 숨겨진 힘을 깨달으며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액션 판타지 영화다. 일본 유명 제작사 토에이 산하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고 영화 인셉션,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어벤져스 엔드게임, 듄 등 다수의 헐리우드 화제작 시각효과를 담당한 영국 DNEG 및 스페인 Orca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의 메인 VFX 스튜디오로서 작품에 합류했다. VFX 작업을 총괄한 박병주 수퍼바이저는 “이 작품은 처음 덱스터스튜디오가 의뢰 받을 당시 실사화 된 캐릭터 외에 구체적 디자인이나 프리비즈가 없었고 촬영 후 프리 프로덕션을 다시 진행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했다”며 “전세계 프로덕션들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이기에 어셋과 이펙트들을 공유하고 룩을 맞추는 등 복잡한 진행과정을 거쳤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그는 “덱스터 컨셉팀이 풀CG 캐릭터 디자인과 실사 캐릭터 이펙트를 새롭게 구성했고 액션파트에서는 애니메이터들이 역동적 움직임을 덧입혀 장면을 완성해 나갔다”며 “우리는 전체 CG분량 중 3분의 1에 달하는 약 800여 샷을 담당했고 다양한 상황들이 포함된 장면이 많아서 연기, 불, 폭파와 같은 FX(이펙트)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덱스터스튜디오 강종익 대표도 “이번 프로젝트는 콘텐츠 특성상 본질적 리얼리티 보다 장르에 맞는 애니메이션적 요소가 작업의 포인트 였다”며 “이런 특성은 바긴스키 감독, 토에이, 덱스터가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전체적인 크리에티브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다양한 해외 레퍼런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1 15:23
연예일반

‘스트레인지 월드’ 韓 애니메이터 “가족·환경·실수를 통한 배움에 관한 이야기” [일문일답]

“‘스트레인지 월드’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환경에 대한 것입니다. 후대에 우리가 어떤 것들을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영화죠.” 오는 23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엔딩 크레딧에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이름이 반짝인다.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 아트 디렉터를 맡은 한국인 최초 디즈니 애니메이터 김상진과 영화 속 인물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이현민 애니메이터가 바로 그 주인공. 두 사람이 구현한 ‘스트레인지 월드’는 전설적인 탐험가 패밀리클레이드가의 서로 다른 3대 가족들이 위험에 빠진 아발로니아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디즈니의 판타스틱 어드벤처 영화다. 두 애니메이터는 그동안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모아나’, ‘빅히어로’, ‘주토피아’, ‘주먹왕랄프’ 등 다양한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사랑받은 캐릭터들을 대거 디자인했다.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표 캐릭터의 창조자인 두 사람은 ‘스트레인지 월드’로 디즈니의 상상력을 더 강력하고 새롭게 표현해 냈다. 현실에서 영감을 얻거나 캐릭터의 성격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캐릭터 의상부터 안내자 ‘퍼덕이’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재창조해냈다. -작업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김 애니메이터 “지금까지의 디즈니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게 하려 했다. 스타일에 가장 중점을 많이 뒀다.” 이 애니메이터 “전 캐릭터에 비해 조금 더 사실감이 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재미있는 만화적 표현이 많다.” -각종 생명체가 등장하는데 영감은 어디서 받았나. 김 애니메이터 “많은 디자이너가 참여해 만들었다. 외계 생명이라든지 존재하지 않는 크리처(창작물)를 만들 때 제일 막막하고 어렵다. 영감은 상상력은 물론 바닷속 깊은 해저 생물, 온갖 것에서 받았다. 인간 캐릭터 스타일과 생명체가 서로 이질감 없도록 그 수위를 조절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가장 많이 영감 받은 부분은 바닷속 생물이다.” 이 애니메이터 “사람 캐릭터만 작업해서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다.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제작하는 것을 보며 다른 즐거움을 얻었다. 생명체의 움직임을 함께 생각하며 이것저것 테스트도 했다.” -타이틀 로고나 전체적 스토리에 ‘인디애나’ 시리즈 느낌도 묻어나는데. 김 애니메이터 “돈 홀 감독이 처음 이 작품을 구상할 때 ‘인디아나 존스’ 같은 액션 어드벤처의 모험 영화를 담고자 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와 같은 고전 영화들도 많이 참고했다. 예전 펄프매거진 같은 감각도 집어넣으려 했다.” 이 애니메이터 “돈 홀 감독과 4번째 작품을 같이 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 보던 미국식 만화책과 영화의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는 감독 같다.” -퍼덕이는 작품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작 과정은 어땠나. 김 애니메이터 “영화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만든 캐릭터다. 감독이 구상하고 있던 대략적인 이미지가 원래 있었고 최종 디자인은 처음 스케치에서 많이 변형됐다. 눈, 코, 입이 없는 캐릭터를 원했고 대사 없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다. ‘알라딘’ 영화 속 마법 양탄자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얼굴이 없고 네 귀퉁이에 있는 솔이 팔과 발 역할을 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몇 개의 발로 걷게 할까’와 같은 고민을 디자인 단계에서 많이 했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가족 3대를 이루는 인간 캐릭터들도 특정 국가 인종이 아닌 느낌이었는데. 김 애니메이터 “프렌치 코믹북 스타일 중 모든 사람과 물체를 동글동글하게 그리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배경적인 부분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초기 영화에서 착안했다. ‘스트레인지 월드’는 시대도 모호하고 지역도 모호한 설정이다. 미래인 듯하면서 과거이기도 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의상도 서양, 동양 등 모든 것이 혼합된 디자인을 줬다. 그래도 한 지역에 사는 공동체라고 느낄 수 있게끔 기준을 넣은 점은 있다. 아발로니아 지역은 올스톤으로 다른 세계 색깔도 완전 다르다.” 이 애니메이터 “세계가 특이하고 환경이 독특한 만큼 캐릭터는 옆집 사람, 회사 동료, 같은 반 친구처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교감 가능한 인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살면서 굉장히 힘차고 의욕만 넘치는 예거같은 사람을 만나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또 사춘기 때 이든처럼 어색하고 엉성한데 의욕만 넘치던 기억이 누구든 있을 것이다. 최대한 관객들에게 캐릭터들이 원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쉽게 와 닿게 하고자 노력했다.” -극 중 이든이 동성애자로 등장해 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김 애니메이터 “이 작품은 2018년에 기획됐다. 그때부터 이든은 게이 캐릭터로 설정됐다. 이 영화에서 커밍아웃하는 스토리라인은 전혀 없다. 가족과 사회에 일원으로서 그저 존재하는 캐릭터다. 한 가족이 자연스럽게 아들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통 가족처럼 담았다. 디아조 크루 멤버 중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 아발로니아는 우리가 꿈에 그리던 완벽한 세상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 보면 된다.” 이 애니메이터 “아발로니아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어떤 점이 다르다기보다는 어떤 점이 같고 통하는지, 부자 관계 등에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다리가 없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김 애니메이터 “퍼덕이가 가장 애정이 간다. 퍼덕이 베개가 굿즈로 나온다면 살 것이다.” 이 애니메이터 “이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가장 많이 했기에 애정이 간다. 실제로 나도 사춘기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쩔 줄 모른 적이 있었다. 솔직하고 귀여운 그의 모습이 내 어릴 적을 생각나게 했다.” -‘스트레인지 월드’는 김 애니메이터와 이 애니메이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은 작품인가. 이 애니메이터 “그동안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뤄왔는데 아버지, 아들 관계는 다룰 기회가 없었다. 가족 간의 관계를 돌아보며 엄마로서 ‘내 아이에게 어떤 걸 남겨줄 수 있을지’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실수에서 배워가는 것들을 다루는 영화이다.” 김 애니메이터 “처음 참여할 때부터 끝까지 집에서 일 한 유일한 영화다. 스튜디오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만큼 나에게는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 영화다. 여러 가지로 도전이 됐다. 아주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환경에 대한 것이다. 후대에 우리가 어떤 것들을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영화다.” -관객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 애니메이터 “주인공과 함께 가는 모험에 즐겁게 참여하며 소소한 가족 간의 애정과 관계에서 와 닿는 감동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김 애니메이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3대가 같이 영화를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3대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지 가슴 뭉클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꽤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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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제작진의 심기일전 ‘프린스 챠밍’

‘슈렉’ 제작진이 야심 차게 준비한 매직 판타지 대작이 베일을 벗었다. 1일 수입사 히스토리필름 측은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신드롬 계보를 잇는 영화 ‘프린스 챠밍’의 2023년 개봉에 앞서 스틸컷 12종을 공개했다. ‘프린스 챠밍’은 기존 동화의 원작을 비틀어 재해석한 영화다. 사악한 마녀의 저주로 세상의 모든 여자를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매력을 타고 난 챠밍 왕자가 어둠의 마법을 풀고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매직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프린스 챠밍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빠지지 않고 백마 탄 왕자로 등장했다. ‘슈렉’ 시리즈에서는 슈렉의 매력과 덩치에 밀려 피오나 공주를 빼앗긴, 찌질하고 불운한 마마보이 캐릭터였다. 당시 제작을 맡았던 프로듀서 존 H. 윌리엄스는 이번 ‘프린스 챠밍’에서 그를 세상 모든 공주의 사랑을 받는 매력 만점 진짜 주인공으로 변신시켰다. 기쁨은 잠시, 영화에서 챠밍 왕자는 어둠의 마법인 ‘매력 저주’에 걸려 바람둥이 나쁜 남자가 된다. 그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모두에게 동시에 청혼하는 동화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급기야는 21살 생일이 되던 해, 저주를 풀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공개된 스틸 컷에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한 프레임에 동시 등장,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세계 최정상의 뮤지션도 영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에이브릴 라빈, 애슐리 티스데일, G.E.M이 각각 공주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주제곡까지 함께 노래한다. 여기에 주인공 챠밍 왕자에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윌머발더라마, 신분을 숨기고 챠밍 왕자의 모험 길에 안내자로 나선 레노어에는 데미 로바토, 여정에서 만난 반쪽 예언가 오라클을 맡은 시아의 매력적인 노래까지 더해져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명품 보이스 외에도 영화는 ‘슈렉’, ‘미니언즈’, ‘아담스패밀리’, ‘장화 신은 고양이’,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화려한 CG를 자랑한다. ‘프린스 챠밍’은 오는 2023년 1월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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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라이트이어’ K애니메이터의 활약! 전성욱-이채연 애니메이터 [종합]

디즈니·픽사 드림팀이 대거 참여한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 명작으로 꼽는 ‘토이 스토리’의 첫 스핀오프 작품인 ‘버즈 라이트이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인. 영화의 탄생에 참여한 전성욱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이채연 애니메이터로부터 제작 과정을 함께 들어봤다. 이번 영화는 퀴어 커플의 모습이 담길 것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전성욱은 “작품마다 컬쳐러스트라고 불리는 팀이 있다. 이 팀은 퀴어 커플, 장애인, 인종 등 영화의 다양성이 왜곡 되지 않도록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속적인 팀 미팅을 통해 이번 영화에서도 퀴어 커플이 나오는 장면에서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한 애니메이션 기법에 대해 그는 “영화가 우주에서 펼쳐지는 서사를 담았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가상카메라를 개발해 액션 장면에 사용했다. 광활한 우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명장면으로 저그 로봇과 버즈가 싸우는 장면을 꼽았다. 큰 로봇과 작은 버즈가 싸울 때 느껴지는 박진감이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이채연은 “스페이스 수트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실사 영화처럼 표현하고자 심플하지만 섬세한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영화 레퍼런스를 삼기 위해 ‘에일리언’, ‘스타워즈’에 출연한 배우들을 분석하며 실사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최애 장면으로 삭스가 나오는 신을 꼽으며 “애니메이터, 디자인팀이 모두 노력해서 나온 캐릭터라 볼 때마다 재밌고 애정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핀오프 작품에 참여한 소감에 전성욱은 “극장에서 ‘토이스토리’를 보며 3D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생겼고 이 길을 걸었다. 그래서 매우 설레고 남달랐다”면서 “버즈의 특별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채연은 “픽사 입사 전에 ‘버즈 라이트이어’에 참여한다는 걸 몰랐기에 제작하는 순간에도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영화 제작 과정에 IMAX 카메라 도입, NASA 연구 등 차별성을 가진 작품이다. 전성욱은 “카메라로 찍고 연출하며 어떻게 하면 실제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1960~70년대 NASA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의 자료를 많이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했다.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전성욱은 “꿈을 이루지 못할 까봐 주저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채연은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애니메이터로서 다양한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전해도 후회할 것이고 도전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면 도전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응원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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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女전사…韓애니메이터 밝힌 동시대 디즈니(종합)

구두 디자이너에서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서른 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픽사를 거쳐 디즈니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그간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며 디즈니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사상 최초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제작돼 새 도전을 알렸다. 또한 공주가 아닌 전사 캐릭터에 가까운 메인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설정, 변화와 혁신도 꾀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새 작품의 신선한 캐릭터들 역시 최영재 애니메이터의 손에서 탄생했다. "기본적인 비주얼 설정 후 격투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는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라야는 공주라는 표현보다 여전사가 더 어울린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무술을 조사했고, 녹여냈다"며 "동남아시아 문화를 담았지만 아시아인들이 느끼는 정서적 공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올바르게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에 의한 펜데믹으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450여 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자택에서 완성한 프로젝트로도 주목 받는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실사화 영화 제작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애니메이션 산업은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디즈니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신뢰와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간락한 소개 부탁한다. "디즈니 근무 14년차 애니메이터다. 그간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작품에 참여했다. 애니메이터가 하는 일은 CG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절해 표정 움직임 통한 감정을 전달한다.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은 애니메이터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외에도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 활용되는 애니메이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를 주 무대로 삼았다. 디즈니에서도 최초의 시도인데. "디즈니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처음 시작할 때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다. 동남아시아 배경은 첫 도전이었고, 디즈니 내 감독 중에는 동남아시아 출신이 없었기 때문에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나라에 직접 가 스토리텔러 팀을 만났다. 그 분들과 협력해 감성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이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도록 기본 바탕을 구축했다." -어떤 점에 가장 큰 중점을 뒀나. "배경으로 삼은 지역을 얼마나 올바르게 표현하는가, 그리고 메시지를 얼만큼 잘 전달하는가. 예를 들어 '겨울왕국'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쪽 지방에 거주하는 원주민에 대한 리서치 과정을 거쳤다. 최대한 그 지역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교감들을 캐치하려 한다. '모아나' 때도 마찬가지고. 특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제는 신뢰와 공생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가 처한 상황을 연상시킬 수 있겠더라. 지금, 더 나아가 미래에도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을 무대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볼 수 없을까. "사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토리를 만들기 전부터 감독님을 중심으로 소규모 Q&A 시간을 가졌다.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여러 정보들을 전달했는데 최종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결정됐다. 배경은 동남아시아지만 아시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서는 그대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메인 무대로 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엔 뮤지컬이 없다. "교대로 나오는 추세다. 앞서 공개한 '겨울왕국2'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노래를 제외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메인으로 맡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주인공 라야와 경쟁자 나마리다. 그 중에서도 액션을 많이 신경썼다. 이번 작품은 유독 격투신이 많다. 실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행해지는 무술을 참고했고, 영감을 받아 캐릭터의 움직임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디즈니 공주 캐릭터와는 다르다. "공주보다 여전사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왕의 딸이라기 보다는 족장의 딸이고,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훈련이 잘 된 캐릭터다. 그래서 그저 그런 액션이 아닌, 실제로 행해지는 것들을 몸에 체득한 완벽한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화면 움직임이 많을 수록 섬세하게 다듬느라 시간이 할애되는데 라야와 나마리는 정말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작업을 하며 느낀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단연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변화다. 450여 명의 아티스트 개개인이 뿔뿔히 집으로 흩어져 작업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을 이용해서 작업을 진행했고 그렇게 한 프로덕션을 마쳤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라웠다. 슬로우하다고만 느껴졌던 미래가 성큼 다가온 느낌도 들었다." -준비된 상황이었나.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옵션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큰 위기에도 문제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정신줄 놓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웃음) 14년간 일하면서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 영화인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디즈니 내부의 변화는 없나. "아직은 재택근무를 하다는 것 외 비슷하다.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다들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출퇴근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은 회사에서 동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작품을 창조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마다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서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근데 지금은 그런 것이 번거로워져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 아, 오히려 (애니메이션 팀의) 일은 더 많아졌다. 실사 영화 촬영이 자유롭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디즈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서른 살이라는 30살 나이에 뒤늦게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운이 좋게도 취직이 돼 다른 스튜디오에서 근무를 하다 픽사를 거쳐 13년 전 디즈니로 옮기게 됐다." -구두 디자이너에서 애니메이터가 됐다. "구두 디자인은 첫 직업이었다. 사수를 잘 만나 좋은 디자인을 따라 그리기만 했는데, 내가 참여한 구두가 효자 브랜드로 등극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20대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디자인의 구두를 모르는 분이 신고 다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감정을 잊지 못한다. 한동안은 땅만 보고 다녔다.(웃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계기는. "당시 여자친구가 '그렇게 땅만 보고 다닐거냐. 하늘을 봐야지'라는 말을 해줬다. 사실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애니메이터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말에 하늘을 보다 진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왔다. 하하." -디즈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도 다양하다. 극장 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등 플랫폼이 갖춰져 있다. 상영이 끝난 후 테마파크로 연계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강한 장점이다." -디즈니 애니메이터, 혹은 입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실제로도 많은 연락을 받는다. 대부분 기술적인 활용을 묻는데, 기술과 작업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업그레이드 된다. 진짜 일을 해야 할 땐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섭렵할 수 있는 지금의 단계에서는 전방위적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성장 기회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방면 지식이 작품의 몰입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2021.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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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영재 애니메이터 "디즈니 근무 14년차, 기회·강점 명확해"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디즈니 애니메이터로서 시작과 과정, 그리고 강점 등에 대해 언급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2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디즈니와 첫 인연에 대해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서른 살의 다소 뒤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운 좋게 취직이 돼 다른 스튜디오에서 근무를 하다 픽사를 거쳐 13년 전 디즈니로 옮겨 14년 차가 됐다"고 운을 뗐다. 과거 구두 디자이너라는 이색 경력에 대해서는 "구두 디자인은 첫 직업이었다. 사수를 잘 만나 좋은 디자인을 따라 그리기만 했는데, 내가 참여한 구두가 효자 브랜드로 등극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20대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디자인의 구두를 모르는 분이 신고 다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감정을 잊지 못한다. 한동안은 땅만 보고 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당시 여자친구가 '그렇게 땅만 보고 다닐거냐. 하늘을 봐야지'라는 말을 해줬다. 사실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애니메이터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말에 하늘을 보다 진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왔다"고 귀띔해 그 추진력을 엿보이게 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그간 디즈니에서는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작업에 참여했다. 애니메이터가 하는 일은 CG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절해 표정 움직임 통한 감정을 전달한다.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은 애니메이터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극장용 애니메이션 외에도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 활용되는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기본적으로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도 다양하다. 극장 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등 플랫폼이 갖춰져 있다. 상영이 끝난 후 테마파크로 연계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강한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디즈니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실제로도 많은 연락을 받는다. 대부분 기술적인 활용을 묻는데, 기술과 작업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업그레이드 된다. 진짜 일을 해야 할 땐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섭렵할 수 있는 지금의 단계에서는 전방위적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성장 기회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방면 지식이 작품의 몰입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했다. 구두 디자이너에서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서른 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픽사를 거쳐 디즈니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그간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며 디즈니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겨울왕국 2' 이후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무비로 주목도를 높인다. '빅 히어로'를 통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돈 홀 감독과 '겨울왕국' '빅 히어로'의 스토리 헤드였던 폴 브릭스, '모아나' '주토피아'의 애니메이터이자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존 리파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 문화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가장 이국적이고 신비한 전설의 세계를 탄생시켰다. 동남아시아 물의 신 나가의 전설에서 영향을 받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물을 기반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룬 동남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드래곤 시수는 뱀의 형태를 하고 있는 물의 신 나가의 모습과 동양의 전통적인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비주얼로 완성, 주인공이자 드래곤 수호자 라야 는 자신의 운명과 책임감 앞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며 전사로 거듭나는 캐릭터로 디즈니의 새로운 혈통 탄생을 알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디즈니 2021.02.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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