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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고 이번 캠프 성과가 가장 좋다" 흐뭇한 박진만 감독, 배찬승·홍현빈 등 MVP를 4명이나 뽑은 이유는?

"취임 후 이번 캠프가 가장 성과가 좋다."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배찬승 등 신인 4총사가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포수 김도환, 외야수 홍현빈이 배찬승, 박주혁과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2025시즌 신인 투수 배찬승은 청백전 포함 연습경기 4차례에 나서 4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2km/h의 공을 앞세워 삼진 3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온 박주혁도 이번 캠프에서 연습경기 세 경기에 출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캠프 MVP에 선정됐다. 타자들 중에선 포수 김도환과 외야수 홍현빈이 뽑혔다. 강민호의 뒤를 이을 백업 포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도환이 공수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KT 위즈에서의 방출 설움을 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홍현빈은 이번 캠프 연습경기에서 빠른 주력과 맹타를 함께 자랑하며 주전 외야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보통 MVP는 투수와 야수에서 한 명 씩 뽑는데, 열심히 한 선수가 많아 인원이 늘렸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투수진에 대해선 "배찬승을 투수 MVP로 뽑은 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박주혁은 열심히 준비한 게 보였고,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박 감독은 "포수 김도환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에 잘 대비했는지 몸도 좋아졌고 송구와 블로킹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좋아졌다"며 "홍현빈도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한 게 느껴진다. 외야 유틸리티, 대주자 등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감독 취임 후 이번 캠프가 가장 성과가 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향상된 것이 느껴지고,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고무적이다"라며 "작년엔 캠프 연습경기에서 전패(1무 8패) 했지만, 올해는 3승 3패를 거뒀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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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도루왕 출신 '대주자 요원' 장두성...롯데 캠프 MVP로 빛나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는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구춘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하며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 기간 빼어난 자세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야수 손호영과 장두성, 투수 정현수와 박진이 선정됐다. 손호영은 지난 정규시즌(2024)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친 선수다. 박진은 9월 세 차례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차 좌완 정현수도 롯데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고 있다. 대주자 요원 장두성(26)이 MVP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그는 2018년 2차 10라운드(93순위)에 지명받아, 2021년 1군에 데뷔, 지난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도루 14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장두성은 202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도루를 기록, 북부·남부리그 통합 도루왕에 올랐다. 주루 전문가 김평호 전 롯데 코치가 '1군 도루왕'이 될 자질을 인정하고 공을 들여 지도할 정도였다. 장두성의 타격 퍼포먼스는 주루 능력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1군 데뷔 뒤 가장 많은 등록일수(129일)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복사근·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으면 더 많이 채웠을 것. 그래도 후반기 내내 자리를 지킨 건 고무적이었다. 장두성은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는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미야자키 실전 레이스에서 출전한 5경기에서 안타 3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나선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서는 7회 말 좌중간 3루타를 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9회 내야 안타로 7-6 역전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근성맨' 황성빈이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롯데의 기세를 바꾸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올라선 바 있다. 리그 대표 중견수이자 '대도' 박해민(LG 트윈스)도 육성선수로 입단해 넓은 수비 범위와 탁월한 주루 능력을 검증한 2014시즌 이후 주전으로 올라섰다. 장두성도 제2의 황성빈, 제2의 박해민을 노리는 선수다. 2차 캠프를 마친 장두성은 구단을 통해 "조원우·유재신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수비 송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타격 부분에서는 임훈·이성곤·이병규 코치님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잡아주셨다. 시즌까지 이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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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자신감 얻는 계기' 캠프 마무리한 SSG, MVP는 송영진과 고명준

프로야구 SSG 랜더스 야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선수단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라고 4일 밝혔다. SSG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네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든 일부 베테랑(최정·김성현·이지영·김민식·오태곤·한유섬)들이 합류해 선수단에 활기가 넘쳤다는 후문이다.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일본에 왔다. 2차 캠프에선 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고 가고시마에서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도 너무 몸을 잘 만들어왔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비시즌부터 준비하고 계획했던 부분들이 결과로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송영진과 야수 고명준이 선정됐다. 연습경기 2경기에 등판, 5이닝 무실점한 송영진은 "비시즌부터 준비했던 부분이 1,2차 스프링캠프에서 결과로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에 맞춰 착실히 준비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5선발 경쟁은 마지막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기회를 반드시 잡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공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야수 MVP 고명준은 4경기에 출전, 11타수 6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MVP를 받았다는 기쁨보다 작년 유망주 캠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모습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며 "타격 타이밍과 스윙 궤적이 더 발전한 것 같다. 2년 연속 캠프 MVP를 주신 것은 그만큼 책임감 있게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올해는 반드시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SSG 선수단은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대구로 이동해 시범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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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2루수 1순위 후보' 고승민, 발목 부상...치료 위해 일본 잔류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 1순위 후보 고승민(24)이 스프링캠프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 개막이 다가왔지만 재활 치료를 위해 일본에 더 머물 전망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4일 "고승민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발목을 가볍게 접질렸다. 큰 부상은 아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에 남아 치료받은 뒤 개막전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승민은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말린스와의 평가전에서 2루타를 치고 슬라이딩하다가 발목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23일까지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롯데는 최근 열흘 동안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전 경기 위주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승민은 치료를 위해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 소재 이지마 의료원으로 향했다. 이지마 의료원은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입소문이 난 곳으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롯데 구단 관계자는 "고승민 선수의 발목 상태는 염좌이며, 일주일가량 치료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승민은 지난 시즌(2024) 120경기에 출전, 타율 0.308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를 꿰찼다. 안희수 기자 2025.03.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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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8583㎞ 순삭한 열정, "부족한 잠은 비행기에서 자면 되죠" [윤승재의 야:후일담]

새로운 시즌을 눈앞에 둔 3월 초는 야구 팬들이 야구에 가장 목말라 하는 시기가 아닐까.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 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호주, 미국 등 지구 반대편에서 이뤄지는 선수들의 소식은 쉽게 접하기 어렵다. 비교적 가까운 일본, 대만에서 열리는 2차 캠프도 마찬가지. 다행히 팬들은 지난 두 달간 부단히 뛰어다닌 '이들'의 노력 덕분에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들은 바로, 무려 8583㎞(수원 KT위즈파크-호주 질롱 베이스볼 파크 거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의 KT 위즈 선수단 소식을 발로 뛰며 촬영한 '위즈티비' 직원들이다. KT 위즈의 공식 유튜브 위즈티비는 지난 1, 2월 호주에서 열린 구단 스프링캠프에 직원을 파견했다. 신경우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을 필두로 2명의 촬영 직원이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 KT 선수단의 1차 캠프 현장을 취재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도 3명의 직원들을 파견, 꾸준히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이 한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다. 하지만 위즈티비 직원들은 스프링캠프가 곧 한 시즌의 시작이다. 야구 없는 추운 겨울을 보낸 팬들의 '야구 갈증'을 잘 알기에, 그동안 전하지 못한 선수들의 근황과 모습을 보다 재밌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 만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하루 일과가 빡빡하다. 훈련 전날, 스케쥴을 보고 콘텐츠와 업로드 일정 회의에 들어간 뒤, 일정을 확정하면 이튿날 선수들보다 30분~1시간 일찍 훈련장에 출근해 촬영을 준비한다. 촬영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선수들의 훈련과 컨디션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끌어내기 위해 쉬는 시간 틈틈이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SNS)를 보거나 팬들의 질문을 취합하는 것도 일이다. 하필(?) 호주는 해가 길어 일과도 길었다. 야간조 훈련을 취재하고 돌아와 편집까지 하다보면 1시간도 못 자고 다시 출근하는 날이 빈번했다고. 국내에서 영상을 편집해 업로드하는 직원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쏟아지는 현지 영상을 받아 편집하고 모니터링 하는 데 한나절을 족히 쏟아 부었다는 후문이다.휴식일에도 쉴 수가 없다. 휴식일 콘셉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촬영하는 것도 일. 대체 잠은 언제 자는지 궁금한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호주에서 인천까지 비행 시간이 10시간이 넘는다. 거기서 몰아 자면 된다"라며 웃었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다.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된 일본 캠프에서도 위즈티비의 강행군은 계속됐다. 연습경기 촬영 후 다음날 오전 8시 반에 정확히 편집된 영상이 업로드 될 수 있도록 호주보다 더 많은 직원을 파견했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의 더 다양한 스토리를 찍으면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만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위즈티비다. 야구와 KT 위즈를 향한 애정이 없으면 힘든 열정이다. 지난 2월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직원 A 씨는 자신들을 '성덕(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했다. "부모님이 야구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항상 집엔 스포츠 채널이 틀어져 있었다"고 말한 그는 "야구에 관심을 갖다 보니 문득 경기 화면 뒤 선수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마침 영상 전공을 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위즈TV 직원을 모집한다는) 기회가 생겨 바로 잡았다"라며 웃었다. 바쁘고 힘든 스케줄이지만, 선수단의 적극적인 협조와 팬들의 응원 문구를 보면 절로 힘이 솟아난다고. A 씨는 "선수단이 워낙 젊다보니 선수들의 콘텐츠 참여도 활발하다. 여기에 주장 장성우 등 고참 선수들이나 이강철 감독님까지도 콘텐츠를 생성하는데 적극적이셔서 감사하고 재미있다. 감독님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을 촬영하는 '강철CAM'이나 주장 장성우의 '방털기'를 가장한 토크쇼 등이 신선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있더라. 반응을 볼 때마다 우리도 욕심이 생겨서 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보람 차다"라고 말했다. 보람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 씨는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선수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오거나 경기장에 팬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선수들도 팬들 반응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해주는데 들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위즈티비는 지난해 11월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엔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 모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막내 구단으로서 가장 늦게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지만 무섭게 형들 채널을 쫓아가는 중이다. A 씨와 신경우 과장은 이구동성으로 "위즈티비를 통해 KT 팬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시즌 목표를 따로 정한 건 아니다. 더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3.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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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신입생도 에이스도 바꿨다, '조용한' 백정현의 묵직한 존재감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노하우를 (백)정현이 형이 얘기해줬다."삼성 라이온즈의 이적생 투수 최원태(28)는 최근 특별한 이름을 언급했다. 베테랑 투수 백정현(38)이다. 백정현의 직구(2024년 평균 구속 136㎞/h)는 빠른 편이 아니다. 대신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찔러 넣는 커맨드가 장점이다. 제구력을 높이고 싶은 투수에게 모범이 될 만한 선수.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합류한 최원태가 찾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최원태는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7㎞/h의 공을 뿌리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다.지금은 '푸른 피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25)도 저연차 시절 백정현의 조언을 듣고 성장했다. 직구를 강하게 던지려고만 했던 그는 '먼저 밸런스를 잡으라'는 백정현의 충고에 눈을 떴다고 돌아봤다고. 원태인은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지난해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제구와 요령 있는 경기 운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백정현의 조언과 원태인의 노력이 합작한 결과였다. 150㎞/h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신인 배찬승(19)에게도 백정현은 롤모델이다. "백정현 선배의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구(체인지업)를 닮고(배우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되고 싶은 게 배찬승의 바람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지금까지 1군 캠프에 살아남으며 성장 중이다. 백정현의 조언은 마운드 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17경기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으로 부활한 베테랑 타자 김헌곤(37)의 활약 뒤에도 백정현의 도움이 있었다. 김헌곤이 2022년과 2023년 최악의 부진과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 백정현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의외의 조언을 해줬다는 후문. 결과를 의지로만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김헌곤은 보다 편한 마음으로 지난 시즌을 준비, 부활에 성공했다. 김헌곤 역시 "(백)정현이 형 덕분에 심리 변화가 있었다"라며 고마워했다. 많은 후배들의 멘토가 된 백정현은 이제 스스로를 일으킬 때다. 그에게 올 시즌은 특히 중요하다. 2022시즌 체결한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계약 후 3년 동안 그는 59경기 17승 23패 평균자책점 4.91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캠프 도중 부상(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을 입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백정현이 새로운 선발 카드로 급부상했다.2007년 프로 데뷔한 백정현은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5년)을 경험했다. 선배들의 뒤를 따랐던 유망주가 이젠 베테랑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38세 백정현에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왕조 부활 프로젝트'. 적지 않은 나이가 된 그가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3.04 07:0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2025 스프링캠프 성료...8일 청주에서 시범경기 스타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일 훈련을 끝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한 2025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쳤다.한화는 지난 1차 호주 캠프에서 기본기 강화와 전술 등을 중심으로 소화했다. 구단은 이어 진행된 실전 중심의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총 7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캠프기간 열린 총 9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4승 1무 4패의 전적을 기록했다.한화는 이번 캠프 기간 내내 큰 환경적 변수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호주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좋은 기후와 시설에 힘입어 훈련 및 경기 취소가 거의 없었다. 준비했던 훈련 대부분을 소화한 한화 선수단은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3년 차 이하 신진급 선수 다수가 1군 스프링캠프를 완주했고,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보였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소득으로 꼽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선 선수단 모두 큰 부상없이 캠프를 마무리 한 것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캠프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팬들께 다소 송구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렸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단단한 준비를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 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한 상태로 개막을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화이글스 선수단은 4일 인천국제공항(OZ171편)을 통해 귀국한 뒤 오는 8일 청주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개막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14:13
메이저리그

'살았다 김혜성' LA 다저스, 톱 유망주 포함해 ML 캠프 명단 대폭 정리

김혜성(26·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중도 탈락을 피했다.다저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른손 투수 닉 프라소, 카를로스 두란, 훌리안 페르난데스, 저스틴 하비스, 외야수 라이언 워드, 저스틴 딘, 자이어 호프, 호수에 데폴라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중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프라소 1명으로, 그에겐 마이너리그 옵션이 발동됐다. 마이너리그 신분이지만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나머지 7명도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남은 기간을 보내게 됐다. 이로써 김혜성은 남은 스프링캠프 선수단 59명 명단에 계속 남게 됐다. 마냥 '당연한' 일이라곤 볼 수 없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MLB로 향했다. 3년 1250만 달러(183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이다.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된 빅리그 계약이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팀 연봉이 3억 9000만 달러(5698억원)가 넘는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연봉은 문자 그대로 '1%'에 불과하고, 경쟁자가 될 2루수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많다.김혜성보다 먼저 마이너리그 캠프로 향한 이름 중엔 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프라소는 2024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97위(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와 80위(MLB닷컴 기준)에 이름을 올렸던 대형 투수 유망주다. 데폴라는 올 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47위(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40위(MLB닷컴 기준)에 올랐고, 심지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는 전미 9위에 올린 특급 타자다. 호프 역시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51위, MLB닷컴 기준 75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기준 8위에 올라온 '다저스의 미래'다. 데폴라와 호프 모두 MLB 콜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예상 데뷔연도 2026~2027년), 적어도 이번 명단 정리가 만만한 관문은 아니었던 셈이다. 생존은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혜성은 올 시즌 8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했으나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그친다. 홈런을 하나 때렸을 뿐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이다. 수비에서도 유격수, 2루수, 중견수를 두루 소화했으나 아직 확실한 어필은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그의 마이너리그 시작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남은 시간은 2주도 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 2차전으로 2025시즌을 시작한다. 앞으로 시범경기 8차례만 소화하면 다저스는 15일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지난해 고우석처럼 연습경기까진 김혜성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남은 10경기가 김혜성에게 주어진 '데드라인'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11:09
프로야구

김택연 '150㎞'+이병헌 '145㎞'...시범경기 앞둔 두산 필승조, 컨디션 확인 완료

두산 베어스가 전지훈련 마무리를 앞두고 팀의 핵심 전력 김택연(20)과 이병헌(22)의 컨디션을 확인했다.두산은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구춘대회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7-5로 이겼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3안타를 때려낸 김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선 선발 곽빈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병헌과 김택연이 시범경기 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올라온 구위를 증명했다.이병헌은 이날 4회 곽빈에 이은 첫 번째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나승엽과 정훈을 내야 땅볼로 잡았고, 박승욱에게 헛스윙 삼진도 유도했다. 이어 5회 김택연이 바통을 넘겨 받았다. 첫 타자 전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김택연은 황성빈에게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정보근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두 투수 모두 시범경기 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이병헌은 직구 구속이 최저 142㎞/h, 최고 145㎞/h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포크를 섞었다. 김택연은 직구가 최저 145㎞/h, 최고 150㎞/h를 찍었고 역시 슬라이더와 포크를 던졌다. 김택연과 이병헌은 모두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처음 소화했다. 김택연은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과 함께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77경기(리그 공동 1위)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남겼다. 2024년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던 두산은 두 투수의 호투 덕분에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2025시즌 역할이 큰 만큼 페이스 조절은 필수다. 아직 풀타임 시즌이 1년뿐이라 더욱 그렇다.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비시즌부터 (이)병헌이와 (김)택연이는 시즌에 맞출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기로 이승엽 감독님과 논의했다"며 "선수 본인들이 비시즌 기간과 호주, 또 일본에서 꾸준히 노력한 것이 오늘 등판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박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가 병헌이와 택연이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 두 투수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마저 올린다면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캠프 막바지라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시기지만,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 생각한대로 준비가 잘된 것 같다"며 "다치지 않고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방심하지 않고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서 개막전에 100%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전했다.이병헌은 "호주에서 청백전 한 차례 등판(2월 14일, 1이닝 4실점) 이후 첫 실전 등판이자 처음으로 상대를 마주한 경기였다"며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신감 있는 승부로 빠르게 타자를 상대하려 했다. 그러면서 제구도 원하는대로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주의 공백을 감안하면 오늘 결과가 나쁘지 않다. 구속이 맘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은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시범경기 동안 잘 보완해서 정규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09:47
프로야구

구자욱이 돌아왔다, KS 설움·무릎 부상 만루포로 '훌훌'

한국시리즈(KS)에서 뛰지 못한 한을 연습경기에서나마 풀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심장' 구자욱이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자욱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5회 박병호의 대타로 출전, 만루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의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은 8-4로 승리했다.연습경기지만 구자욱의 만루 홈런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일단 구자욱은 지난해 KS 한을 이번 만루홈런으로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지난해 구자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주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전열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당일 경기에서 절뚝이며 홈을 밟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KIA와의 KS에선 더그아웃 리더로 활약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당시 경기에서 뛰지 못한 한을 이번 연습경기에서 화끈하게 풀어냈다. 두 번째로는 구자욱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 부상 이후 구자욱은 재활 훈련에만 전념해 왔다. 스프링캠프도 1군 대신 2군(재활군)에서 시작해 몸을 만들어 왔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실전 복귀한 그는 볼넷 1개, 삼진 1개로 예열한 뒤, KIA전에서 만루홈런과 2루타 장타를 펑펑 쏟아내면서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LG전 후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었고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었다. 팀 동료들과도 같이 호흡 맞추며 뛰고 싶었다"라고 말했던 구자욱은 KIA전을 마친 뒤, "어제 경기(1일 LG전)에서 못했던 인플레이 타구를 때려내려고 노력했다.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고, 시즌 실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가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은 아직 지명타자로만 실전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구자욱은 "시범경기를 거치며 수비도 하면서 시즌 준비 잘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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