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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실전처럼 진지한 태도” NC, 마무리 캠프 종료…MVP는 소이현·김세훈

NC 다이노스가 22일 CAMP 1을 성공적으로 마쳤다.NC가 시즌 종료 후 진행하는 CAMP 1은 시즌을 '마무리' 하는 의미가 아닌 다음 시즌을 ‘한발 먼저 준비’한다는 의미로 마무리 훈련 대신 CAMP 1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CAMP 1은 지난 10월 15일(화)부터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N팀과 C팀으로 나누어 각각 진행됐다.10월 30일 이호준 감독의 취임 이후 CAMP 1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선수 본인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자율 훈련 방향성 정립, 한발 빠른 25시즌 준비를 목표로 진행됐다.CAMP 1 MVP에는 코칭스태프 선정 투수 소이현, 야수 김세훈이 선정됐다.소이현은 마운드 위에서 컨트롤, 구위, 데이터 수치 등 모든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투수 MVP에 선정되었으며 김세훈은 공, 수, 주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야수 MVP에 선정됐다.소이현은 “이번 시즌 경기에 등판하면서 컨트롤, 커맨드 등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CAMP 1에 임했다. 계획한 부분이 잘 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내년 시즌이 기다려지는 마음이다. CAMP 1이 마무리되지만 개인적으로 목표한 부분에 대해 비시즌 잘 준비해 내년 시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김세훈은 “올해 C팀에서 코치님들과 타격, 수비, 주루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준비를 했고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립되면서 CAMP 1 기간에 좋은 밸런스로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안주하지 않고 비시즌 기간에도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생각했던 활기찬 분위기 속에 CAMP 1이 잘 마무리되었다. 선수들 모두 실전과 같이 진지한 태로도 CAMP 1을 임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실전과 같은 훈련 분위기를 CAMP 2에도 유지하겠다. 캠프 기간 내 좋아진 선수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많은 선수들이 일정이 시작되기 전 아침 일찍 훈련에 임해 훈련이 끝나도 남아 자발적으로 본인들의 부족함을 채우는 훈련 방향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 같아 만족한다. CAMP 1 기간 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코칭스태프와 부상 없이 잘 따라와 준 선수단에게 고맙다 전하고 싶다”고 했다.CAMP 1 기간 내 주장을 맡았던 도태훈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훈련 기간 내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CAMP 1에 담긴 의미처럼 지나간 시즌이 아닌 다가올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곧 다가올 CAMP 2에도 최선의 컨디션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NC는 23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팬과의 만남을 가진 후 휴식기에 들어간다.선수단은 내년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국해 CAMP 2를 시작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11.23 11:31
생활문화

빌리빌리,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 글로벌 정식 출시

빌리빌리(BILIBILI)는 Sumzap, Inc.에서 개발한 자사의 수집형 RPG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를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고 금일(7일) 밝혔다.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원작의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는 주령과 스릴 넘치는 배틀을 즐기는 수집형 RPG다. 이용자가 전략적으로 캐릭터와 술식을 배치하여 주령을 물리치는 독특한 커맨드 기반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선 애니메이션의 명장면과 함께 후쿠오카 분교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를 비롯해 독특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원작 성우진의 풀더빙과 뛰어난 시각 효과, 고품질 애니메이션 연출, 그리고 다양한 인기 캐릭터 수집으로 높은 몰입감 역시 경험할 수 있다.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는 글로벌 출시를 기념해 게임 제작자 오모리 타츠야의 스페셜 영상을 공개 할 예정이다.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과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만의 특징을 소개하고, 게임 속에서 다양한 매력 요소를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준비한 영상이다. 영상은 공개 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할 수 있다.또한 오는 9일부터 서울, 타이베이, 로스엔젤레스에서 출시 기념 오프라인 행사를 시작한다. 행사 관람객은 주술회전의 세계에 빠져들어 스페셜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이용자를 위해 현장 라이브를 진행하여 전 세계 팬이 함께 출시를 기념하고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출시 전 글로벌 사전예약 1,000만을 돌파한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는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25회 뽑기 상당의 재화와 SSR 캐릭터 확정 뽑기 티켓을 선물한다. 이와 함께 연속 7일 출석 시 게임 내 재화인 회주 및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를 시작했다.‘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는 한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태국어, 스페인어(라틴), 포르투갈어(브라질), 독일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제공되며, 각 지역 주요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후 플레이 가능하다. 게임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11.07 19:00
프로야구

이강철 KT 감독 "3차전은 벤자민" [준PO 2]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이룬 KT 위즈가 기세를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이어가려 한다.이강철 TK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의 준PO 2차전을 위해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전날과 큰 차이는 없으나 황재균이 배정대와 7~8번 타순을 맞바꿨고 2루수로 오윤석이 아닌 김상수가 배치된 게 다르다.지난달 중순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김상수가 컨디션을 회복한 덕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임찬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며 "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고 설명했다.1루수 역시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우투수지만, 우타자 문상철이 좌타자 오재일보다 성적이 좋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한편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순서가 오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닌 웨스 벤자민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 감독은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고 전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2루수 김상수만 전화를 주셨는데 많이 컨디션이 좋아졌나.임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문상철이냐 오재일이냐 1루수 고민도 했을 것 같다.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어제 소형준 공은 역대급 아니었는지.역대급은 아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더 좋았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그렇게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정말 미안하게 여겼다. 일찍 복귀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때문이다. 시즌 말부터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본인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많이 도움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런 마음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아진 것 같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지만, 어제 보면서 ‘참 좋은 선수’ 같다 싶었다.▶정규시즌 때처럼 이틀 쉬고 던지게 되는지.어제 같이 15구 정도 안에서 마치면 하루만 쉬어도 되겠다. 어차피 내일은 경기가 없으니 (이틀 쉬게 돼) 좀 아깝긴 했다.▶오늘도 나올 수 있나.오늘은 안 된다. 못 나오니까 더 쓰고 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8회니까 자연스럽게 영현이를 냈다. 그래도 좋은 구위를 확인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언제든 쓸 수 있겠다.▶만약 오늘 비로 취소되면, KT와 이강철 감독에게 유리할지.그전에 원래 비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면 엄상백이 5일 휴식할 수 있겠다 싶어 로테이션이 잘 풀리겠다 했는데 오지 않았다.▶장성우가 계속 잘해주고 있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리드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아니다. 원래도 지금처럼 하는 스타일이다. 볼 던지라는 리드를 안 한다. 가운데 직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요구하면 그게 다 코너로 들어간다. 커맨드가 그렇게 좋은 투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겠나.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하면 알아서 사이드로 오니까 차라리 빨리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는 게 낫다. 어제도 손동현이 계속 가운데 직구만 요구하는데 다 좌우로 들어갔다. 항상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구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코너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성우가 똑같이 하는 것 같다.▶장성우 훈련은 빠진 것 같던데.원래 스타일이다. 자기 루틴대로 한다. 예전부터 아무 말도 안 한 부분이다.▶단기전이라 주전 포수 장성우가 다 맡아야 하는데. 체력 관리인지.아니다. 원래 하던대로 하는 것이다.▶3차전 선발로 벤자민 염두로 뒀는지.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오늘 엄상백 투구 수는?개수는 상관없다. 잘 던지면 계속 간다. ▶라인업을 원래 황재균과 배정대 순서에서 배정대와 황재균 순서로 바꿨다.경기장 와 바꿨다. 한 타석이라도 덜 들어가라고. 사실 배정대 타격감이 더 좋아서 그랬다. ▶어제 김민수를 길게 썼는데, 오늘 김민을 길게 쓸지.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쓰는데, 확실히 시즌 중 많이 던져 몸에 쌓인 피로도가 있다. 투수는 괜찮다 하지만 팔이 본인 생각대로 안 올라간다. 어제도 준비는 시켰는데, 바로 뺐다. 타이밍이 아니면 안 쓰고 최대한 컨디션 좋은 선수를 쓰겠다. 김민수는 어제 많이 쉬어서 구위가 괜찮다 해 대기한 것이다. 민수가 두 번째 이닝을 짧게 끝내면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우규민 시즌 때 좋았는데 안 쓰는지.아니다. 규민이가 LG전 성적도 제일 좋은 편인데, 상대 왼손 타자가 너무 많다. 언제든 괜찮은데 점수 차가 여유있을 때는 규민이 같은 스타일이 좋다. 볼넷이 없다. 하지만 타이트할 때는 서로 부담이 간다. 그래서 원래 쓰던 선수들을 쓰다가 점수 차가 좀 나면 올리려고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6 13:15
프로야구

[IS 피플] 오래 버텼다, 페디만큼 '큰 거' 온다

재활 치료 중인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NC 다이노스)가 1군 복귀 '최종 리허설'에 들어간다.NC 구단에 따르면 와이드너는 지난 13일 라이브 피칭으로 40구를 소화했다. 부상 부위(허리)에 별다른 문제가 확인되지 않아 18일 퓨처스리그(2군·고양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실전도 무사히 넘기면 곧바로 1군 등록 절차를 밟을 게 유력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앞서 와이드너의 1군 복귀 시점을 5월 말로 얘기한 바 있다.와이드너는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했다. 4월 1일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줄곧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허리 부상으로 퇴출당한 NC로선 민감한 사안이었다.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졌지만, 기다림 끝에 복귀 청신호가 켜졌다.NC는 지난겨울 신중하게 옥석 가리기를 했다. 12월 일찌감치 에릭 페디와 제이슨 마틴 계약을 발표했지만,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었다. 고심 끝에 영입한 선수가 '현역 빅리거' 와이드너였다. NC는 스프링캠프 시작 하루 전인 1월 31일 오후 3시 계약을 발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와이드너 계약은 KBO리그 10개 구단(30명)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었다.영입에 공을 들인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와이드너는 공 자체가 좋다. 제구는 페디보다 더 나은 거 같다"며 "페디와는 상반된 스타일이다. 페디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라면 와이드너는 포심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커맨드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와이드너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49경기(선발 13경기) 2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6이다. 최고 155㎞/h까지 찍히는 '대포알' 강속구에 변화구로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조합한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삼진(10.9개)과 볼넷(3.1개)이 준수한 편이다. NC는 와이드너와 총액 74만3000달러(9악9000만원·계약금 14만5000달러, 연봉 59만8000달러) 계약했다. 페디·구창모와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 줄 거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허리 통증 탓에 KBO리그 데뷔전이 계속 미뤄졌다. NC는 와이드너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 임시 선발로 투입된 이용준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여기에 페디와 구창모(1승 2패 평균자책점 3.46)가 쌍두마차로 로테이션을 이끈다. 특히 8경기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한 페디의 활약이 인상적. 그와 짝을 이룰 와이드너가 합류하면 선발진에 좀 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를 1명만 기용하며 30경기 이상 치른 NC로선 천군만마에 가깝다. 영입 당시 페디만큼 팀 안팎의 기대를 받은 와이드너. "다이노스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출전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18일 2군 등판에 이목이 쏠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7 05:01
일본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완벽하다고? '홈런왕' 무라카미도 약점은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역대급' 천재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한 타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0.318의 타율과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NPB)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을 만하다.지난해 그가 세운 56홈런은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인 타자 최다 기록(55개)을 58년 만에 경신한 신기록이다. NPB 전체 2위를 기록한 야마카와 호타카와 격차가 15개에 달했고, 센트럴리그 2위 오카모토 가즈마와 차이는 26개에 이른다. 무라카미는 8.7타수당 1홈런을 때려냈는데, 이는 NPB 평균 기록(43.7타수당 1홈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소 큰 체구의 외면과 달리 무라카미는 발도 제법 빠르다. 지난해 12도루(센트럴리그 8위)를 기록했는데, 5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건 1950년 고즈루 마코토(51홈런 28도루) 이후 72년 만이다. 수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깝다.타격 세부 성적을 살펴봐도 빈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 상대로 0.365의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슬라이더 상대 0.339, 커브볼 상대 0.324로 고른 성적을 보여줬다. 왼손 타자인 그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내는 전략도 크게 유효하지 않다.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32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87을 기록한 그는 왼손 투수에게 오히려 타율 0.359 OPS 1.242로 더 막강했다. 정말로 무라카미 상대로 탈출구는 없는 걸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에게는 아주 단순한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빠져나가는 유인구 대응이다.무라카미의 타격 존별 기록을 보면 이 점이 크게 드러난다. 그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킹볼에 강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공은 골라내지 못하곤 했다. 지난해 해당 코스로 날아온 공에 대한 타격 기록은 8타수 무안타였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오른손 투수에 대해서는 이 기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구나 브레이킹 볼 계열에는 강해도 포크볼이나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오프스피드(off-speed) 계열의 구종으로 넘어가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특히 포크볼에 대한 세부 성적은 34타수 4안타(2홈런) 12삼진으로, 삼진율이 29.3%에 달했다. 스플리터 역시 삼진율 36.0%로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삼진율이 20.9%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삼진이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을 공략하지 못해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오른손 투수에게는 한 가지 더 무기가 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상대 헛스윙 히트맵을 다시 살펴보면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도 헛스윙이 자주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존에서 강점을 보이는 공은 직구뿐이다. 즉 하이 패스트볼은 무라카미를 공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를 상대로 커터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삼진율에서는 20.5%로 삼진율도 가장 낮았던 커터(9.1%)와 달리 평범한 수치를 보였다. 이로 유추해본다면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는 자비 없이 때려내지만, 존보다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마주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헛스윙을 휘둘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스카우팅한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 존 위로 날아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취약한 점을 보인다. 하이 패스트볼이 날아올 때마다 헛스윙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며 "이 점은 그가 MLB에 진출했을 때, 빠른 공을 상대하는 때가 온다면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가 MLB에서 실패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은 역대 대회 중 최강의 전력을 갖춘 로스터라고 평가받는다. 무라카미는 그중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서긴 했지만, 본선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분명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그런 무라카미가 아무리 천재 타자라고 불린다 한들 분명히 허점은 존재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투가 들어가면 위험하겠지만,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계열의 유인구,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 유인구에 집중한다면 공략해볼 만하다. 구사하는 구종의 커맨드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고영표(KT 위즈)가 그렇다. 고영표는 호주전 선발이 예정됐지만, 그와 같은 유형이라면 무라카미의 약점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무라카미 말고도 일본 대표팀에는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매우 많다. 위에서 언급한 요시다와 오타니, 눗바는 물론이고 2019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야마다 테츠토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무라카미가 팀의 클린업 히터를 맡는 만큼, 무라카미를 잡아낼 수 있다면 일본 대표팀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그나마 수월하지 않을까. 무라카미를 포함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분투할 대한민국 대표팀의 건투를 빈다.김동민 SPOTV 메이저리그 분석원 2023.03.09 08:11
프로야구

[공식발표] 두산 "알칸타라, 최고 수준 구위와 커맨드 확인"…90만달러 재영입

다승왕 출신 라울 알칸타라(31)가 다시 두산 베어스로 돌아왔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총액 90만 달러(11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9일 밝혔다. 총 보장액 80만 달러에, 인센티브 10만 달러가 포함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그해 총 31경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다승왕과 승률왕(0.909),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석권했다. 알칸타라는 2021년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현지에선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규모를 2년 400만달러(52억원)로 추정했다. 다만 알칸타라는 한신 유니폼을 입고 63경기에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알칸타라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 구단은 "투구 모습과 세부 데이터를 두루 살펴본 결과 KBO 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와 커맨드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량과 인성을 모두 갖춘 알칸타라가 야구장 안팎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행복하게 야구했던 두산 베어스로 돌아와 기쁘다. 비시즌 철저히 준비해 다시 한번 최고 위치에 도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야수 호세 로하스, 투수 딜런 파일에 이어 알칸타라를 재영입하며 2023시즌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이형석 기자 2022.12.09 15:16
프로야구

두산, '20승 에이스' 알칸타라 돌아온다...'총액 90만 달러'

20승을 거두고 일본으로 떠났던 라울 알칸타라(31)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다. 두산은 9일 "알칸타라와 총액 90만 달러(보장액 80만, 인센티브 10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 알칸타라는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2019년 KT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0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로 호투했다. 시즌 후 다승왕과 승률왕,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석권하며 명실상부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2021시즌부터 2년간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63경기 4승6패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3.96이다. 두산 관계자는 “투구 모습과 세부 데이터를 두루 살펴본 결과 KBO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와 커맨드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량과 인성을 모두 갖춘 알칸타라가 야구장 안팎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행복하게 야구했던 두산베어스로 돌아와 기쁘다. 비시즌 철저히 준비해 다시 한번 최고 위치에 도전하겠다”고 각오했다. 이로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전원 바꾸고 2023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야수 호세 로하스, 투수 딜런 파일에 이어 알칸타라를 재영입하며 2023시즌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9 13:06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야구

'좀 더 쿨하게' 無心 김진욱이 만든 커리어 나이트

왼손 투수 김진욱(20·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신인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교 졸업반이던 2020년 고교리그 성적이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독보적이었다. 3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잡아낸 삼진이 무려 55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3에 불과했다. 롯데는 큰 고민 없이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김진욱에게 사용했다. 김진욱의 프로 첫 시즌은 혹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6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6.31로 높았다. 세부 지표도 좋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9.66개. 이닝당 투구 수도 21.8개로 많았다. 제구 불안 속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고교리그 ‘왼손 라이벌’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2021년 신인왕을 받으면서 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진욱은 오프시즌 마음을 다잡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조급함을 버리고 제구 보완에 집중했다. 효과를 확인한 건 시범경기를 통해서였다. 2경기 등판해 8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다. 그 결과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한 경기 7이닝을 소화한 건 개인 최다(종전 5이닝 2회). 한 경기 탈삼진 10개도 커리어 하이(종전 6개)였다. 관심이 쏠린 볼넷은 2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금까지 본 김진욱의 투구 중 최고의 모습이었다. 커맨드와 공 배합 모두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김진욱의 강점은 확실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난 편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베테랑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데 공을 놓는 타점이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 오승환은 "(캐치볼할 때 김진욱의 공은) 잡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을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 NC전이 끝난 뒤 그는 "캠프 기간 준비하면서 지난해 단점이었던 제구를 보완할 수 있었다. 생각을 비운 게 컸다. 볼을 던지더라도 결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불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세게 던지려고 하지 말고 가운데로 던지라"고 말한 선배 문경찬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것도 김진욱에겐 희소식이다. 제구 불안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도움이 된다. 양쪽의 사이드보다 위아래의 존이 작년보다 넓어진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얘길 듣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커졌다"고 반겼다. 순조롭게 출발한 2022시즌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진욱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목표로 정한 것보다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물론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6 16:00
야구

'지혜는 모을수록 낫다'…LG 수아레즈 영입 비하인드

LG는 치열한 경쟁 끝에 영입 후보 1순위였던 앤드류 수아레즈(29)와 계약했다. 타일러 윌슨과 작별을 택한 LG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구단이 발표하는 논텐더 명단을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미국 구단이 선수 확보에 나서면서 이목을 끄는 투수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프시즌 "2020년 케이시 켈리가 보여준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공언한 터였다. 머리를 다시 맞댔다.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스카우트팀, 데이터 분석팀 등이 의견을 교환하며 후보군을 작성했다. 이적료 지급도 감수하기로 했다. 각자의 의견이 점차 하나로 모였다. 수아레즈였다. 2018년 데뷔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동안 202⅔이닝 동안 7승 1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LG가 원했던 굉장한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140㎞ 후반대는 된다. 커맨드도 좋다. "팀 선발진 구성상 우완 투수보다 좌완 투수가 더 낫다"는 LG 내부 방침에도 부합했다. 문제는 불붙은 경쟁이었다. LG뿐만 아니라 타 구단도 수아레즈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4개 구단이 수아레즈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KBO에 선수 사전 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에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선수와 접촉하기 전에 MLB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LG는 탬퍼링 경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LG 관계자는 "여러 팀이 경쟁했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의뢰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우리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귀띔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많이 설득했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 우선적으로 협상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적료 및 연봉 협상, 미국 현지 연말 휴가 등으로 최종 발표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수아레즈의 경력과 인기를 고려하면 원소속구단 샌프란시스코에 40만 달러를 이적료로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 가능한 후보 중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본다.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영입 회의 때 이병규 타격 코치도 참석했다. 류지현 감독은 "한 사람보단 열 사람의 머리가 낫다. '지혜는 모을수록 낫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라며 "투수 코치와 타격 코치가 보는 시선은 다르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201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올렸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은 불펜 투수로, 그것도 21경기와 6경기 등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아 빅리그에서 9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은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2012년부터 부상 경력이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켈리와 로베르토 라모스가 좋은 모습을 보인 LG에 수아레즈가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모처럼 외국인 삼총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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